번아웃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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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의 종말

우리는 왜 일에 지치고 쓸모없다고 버려지는가

리뷰 총점 9.3 (1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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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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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번아웃의 종말 평점10점 | c*******n | 2023.03.02 리뷰제목
한국 사람들은 정말 열심히 일한다. 세계적으로도 일을 열심히 하기로 유명하다. 회사원들도 야근을 하는 경우가 많고 칼퇴를 하면 눈치가 많이 보이는 독특한 나라이기도 하다. 내 주변을 돌아보아도 회사 일에 육아에 다들 힘들어한다. 일만 해도 쉽지 않은데 육아까지 하는 경우 정말 개인의 생활이 사라지는 것 같다.   그렇다고 일이 없는 사람들은 괜찮을까? 바빠서 퍼지는 것
리뷰제목

한국 사람들은 정말 열심히 일한다. 세계적으로도 일을 열심히 하기로 유명하다. 회사원들도 야근을 하는 경우가 많고 칼퇴를 하면 눈치가 많이 보이는 독특한 나라이기도 하다. 내 주변을 돌아보아도 회사 일에 육아에 다들 힘들어한다. 일만 해도 쉽지 않은데 육아까지 하는 경우 정말 개인의 생활이 사라지는 것 같다.

 

그렇다고 일이 없는 사람들은 괜찮을까? 바빠서 퍼지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에 짓눌려 쓰러지는 경우도 많다. 보통 사람들은 일을 하지 못하면 자신을 가치 없는 존재로 여기게 된다. 청년 실업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또 요즘은 은퇴할 나이에도 일을 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어쩌면 우리 사회 전체가 번아웃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제목에서 언급되는 번아웃! 최근 들어 자주 들어본 용어다. 번아웃은 한국어로 표현하면 극심한 피로감을 뜻한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번아웃되어 고통스러워하는가? 저자는 이러한 번아웃에 대해 여러 사례를 들어 자세히 정의한다. 과학과 문학, 철학 등 다양한 관점으로 번아웃에 접근하며 번아웃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깨뜨려간다. 저자는 명쾌하게 설명할 뿐만 아니라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이 책에서 번아웃을 극복하거나 반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소개한 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7장에서는 베네딕트회 수도사들을 이야기를 다루었고 8장에서는 번아웃에 맞서 다양한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내용을 읽으면 깨닫는 부분이 많다. 저자는 번아웃을 극복하는 것을 개인의 책임으로만 남겨두지 않는다. 집단적 노력으로 맞서야 하는 것이라고 역설하는데 무척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종신 대학교수로 재직하다 번아웃에 빠져 일을 그만두었다. 번아웃에 빠진 저자의 고통이 너무도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그 내용을 읽으면서 공감이 많이 갔다. 그처럼 심하진 않지만 나도 강의를 할 때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특히 지난 학기에 힘든 순간이 있었는데 그때 수업 중에 밖으로 나가 버리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깊이 와닿았던 것 같다. 번아웃에 빠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코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게 되었으면 좋겠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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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번아웃의 종말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h | 2023.02.18 리뷰제목
번아웃은 상대방의 존엄성을 존중하지 않은 결과물   이 책은 번아웃의 기원을 추적한다. 왜 죽도록 일을 하는가, 그 원인이 무엇인가, 마치 불을 찾아 몸을 날리는 불나방처럼.   번아웃(소진)은 우리가 일터에서 경험하는 압박과 불안을 이야기할 때 자주 사용하는 용어다. 하지만 번아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이 담론은 노동자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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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은 상대방의 존엄성을 존중하지 않은 결과물

 

이 책은 번아웃의 기원을 추적한다. 왜 죽도록 일을 하는가, 그 원인이 무엇인가, 마치 불을 찾아 몸을 날리는 불나방처럼.

 

번아웃(소진)은 우리가 일터에서 경험하는 압박과 불안을 이야기할 때 자주 사용하는 용어다. 하지만 번아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이 담론은 노동자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은이 조나단 밀레식도 이런 노동자 중 한 명이었고 종신교수직을 그만두면서 고통에서 해방됐다. 

 

20세기의 사람들은 기술이 발전하게 되면 노동시간도 짧아지고 경제적으로 풍부해지며, 충분히 여유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오리라고 막연한 기대와 희망을 품었다. 모두다 힘든 육체적 노동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일하는 시간이 늘고 정신적 황폐에 이르기까지 온 힘을 다해 달리는데. 지금까지 번아웃에 관한 생각은 번아웃이 노동자들의 수면 부족, 사기 저하를 불러일으켜 심장병, 우울증, 불안의 가능성을 크게 한다는 점에 주의를 촉구한다. 또한, 스트레스로 의료비가 더 든다는 번 아웃의 결과만 말할 뿐이다. 

 

번아웃이라는 복잡한 현상은 일 안팎의 행동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내면적 경험이다. 이 책은 2부 8장으로 이뤄졌다. 1부에서는 지난 50년간 어떻게 번아웃 문화가 형성됐는지를 다룬다. 1장에서는 번아웃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번아웃이라는 개념조차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상황을 논하고, 2장에서는 번아웃과 질병을, 3장에서는 번아웃이 폭넓고 다양한 현상이 됐는지를, 4장에서는 일터에서의 스트레스 증가, 번아웃문화는 노동자의 인간성을 존중하지 못한 윤리적 실패의 결과물, 5장 일, 우리의 노동윤리는 이상을 위해 번아웃을 기꺼이 감수하는 순교자의 자세를 궁극적인 미덕으로, 노동자의 희생으로 궁극적으로 이익을 얻는 것은 고용주다. 2부에서는 일을 삶의 중심에 두지 않는 새로운 문화창조 방법을 다룬다. 번아웃을 방지하고 치유하려면 집단적으로 일에 관한 이상을 낮추고, 노동자들의 인간 존엄성에 맞는 나은 노동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6장에서는 교황,초월주의자, 마르크스, 페미니스트를 비롯한 사상가의 생각을, 7장 베네딕트회 수도사들은 하루 3시간만 일하는 사례를, 8장 반 번아웃 문화의 예시를 들고 있다. 

 

번아웃은 노동환경문제만이 아닌 일에 대한 사회적, 도덕적, 영적 믿음의 좌절이다

 

지은이는 대학 종신교수도 번아웃을 겪을 수 있다면 노동환경만이 문제가 아니다. 급여, 혜택, 안정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된다고 해서 근절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또 다른 문제는 무엇일까, 일한다는 것, 바로 일이 사회적, 도덕적, 영적으로 충만한 삶으로 나아가는 확실한 방법이라는 우리의 믿음이다. 일은 우리가 바라는 이상을 가져다주지 못하며, 이상과 현실의 거리만큼이나 소진, 냉소주의, 좌절을 일으킨다.

 

번아웃은 사람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일하는 사회적 환경의 문제다. 일터가 업무의 인간적 측면을 인정하지 않을 때 번아웃의 위험성은 커지고 뒤따르는 대가는 크다. 결국, 번아웃은 개인이 아니라 제도에 의해 유발되는 것이다.

 

일, 노동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 노동자를 존중해야,

 

지은이는 우리는 왜 일에 지치고 소외되고 쓸모없다고 버려지는가, 왜 이로 인해 삶에서 실패했다고 느끼는가, 직업은 왜 인간의 가치와 정체성의 상징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내놓고 이에 천착하면서, 과학과 문학, 철학이라는 돋보기로 번아웃을 들여다본다. 왜 순교에 가까울 정도로 일에 높은 이상을 두려워하는지 그 기원을 찾고, 지속해서 일해야 한다는 문화적인 헌신에 저항하는 개인과 공동체의 모습을 그린다. 

 

번아웃은 궁극적으로 상대방의 인간적 존엄성을 존중하지 않은 결과물이기에 내가 번아웃을 어떻게 막을까 하는 ‘나’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당신의 번아웃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하는 접근법이 되어야 한다. 더 나은 일터,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방법은 무엇인지, 

 

지은이는 노동자가 아닌 노동에 존엄성이 생겨야 하는 것이 번아웃을 방지하는 첫 단계라고 본다. 고용주는 업무환경에서 틈새를 좁히는 책무를 가진다는 것인데, 문화 전반은 이상이라는 차원에서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1891년 교황 레오 8세의 자본과 노동의 관계를 다룬 <레룸노바룸>칙서, 인간존중원칙

 

교황 레오는 고용주의 첫째 의무는 “모든 이가 기독교적 성품으로 인해 고귀해진 한 인간으로서 가지는 존엄성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이런 존엄성이 있으므로 노동자들은 생활임금을 받을 ‘자연권’을 지닌다. 즉, 일하는 이라면 일의 종류와 관계없이 한 가족을 부양하기에 충분한 임금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뜻이다. 나아가 교황 레오는 노동시간과 휴식 시간은 “일의 속성, 시간과 장소의 상황, 그리고 일하는 자의 건강과 힘에 따라 정해져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육체적으로 힘들고 위험하므로 노동시간이 짧아야 하는 특정 노동자의 예시로 광부를 들었다. 레오 교황은 일의 존엄성이 아니라 사람의 존엄성이야말로 가장 고귀한 원칙이며 고용주는 직원에게 그 존엄성에 걸맞은 환경을 제공해야 하고, 이는 병약한 노동자에게 적은 노동시간을 할당하는 것 역시 이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전일제 근무를 할 수 있든 없든 그 누구에게도 생활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지급해서는 안 된다. 

 

후대 교황들 역시 노동 정의를 더 고차원의 기반 위에 놓으려 한다. 교황 레오의 칙서 발표 90년 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라보렘 엑세르센스>라는 칙서에서 일이 존엄성을 가지는 이유는 오로지 인간이 존엄하기 때문이라고…. 인간의 일의 가치를 결정하는 근간은 이루어지는 일의 종류가 아니라 그 일을 하는 것이 한 인간이라는 점이다. 

 

존엄성이 인간에게 내재한 것이라는 개념은 또한 업무환경이 그 존엄성에 걸맞은 것이 되어야 한다고, 노동자의 능력에 맞춘 업무량, 가족을 부양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임금과 일자리, 의사결정 능력에 대한 신뢰, 그리고 모든 노동자는 똑같이 가치 있다는 사실에 근거를 둔 공정대우가 그것이다. 이 원칙에서 윤리적으로 더 나은 노동이 나와야 번아웃을 깨뜨릴 것이다. 

 

이 책은 번아웃의 기원을 톺아보면서, 물신숭배, 일의 성과, 생산체계 속에서 기계부품으로 치부되는 노동력, 인간 노동의 진정한 의미는 인간과 노동력을 분리할 수 없다는 점이고, 일이 당신 미래에 꿈과 희망을 실현해주는 것이며, 이는 사회적, 도덕적, 영적으로도. 하지만 이런 믿음은 깨진 지 오래다. 19세기 말 교황 레오의 칙서, 90년 후의 요한 바오로 2세의 칙서에서는 여전히 자본과 노동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일하는 사람에 대한 존중 “인간 존중”을 말하다. 이에 걸맞은 노동환경이 이뤄져야만 번아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번아웃은 개인차에서 생기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제도, 환경 정비가, 거기에 문화와 철학의 패러다임이 아니 본래 노동에 관한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태그#번아웃의종말#일에대한존중이아니라일하는사람에대한존중#조나단말레식#송섬별#메디치미디어#번아웃문화의기원#반번아웃문화를위하여#책콩카페#책콩서평단#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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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번아웃의 종말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p********0 | 2023.03.01 리뷰제목
"일을 좋아할 필요는 없어, 그러니까 일인 거지."                                     - 조지 말레식     많은 사람들이 일과 직업을 자신과 동일하게 봅니다. 그래서 일에 몰두하고 야근과 휴일 근무 등을 통해 헌신하는 것을 모범적인 직장인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했던 사람 중 일부는 무기력, 피로감, 우울증, 좌절감 등을 호소하는 '번아웃 증후군'
리뷰제목

 
"일을 좋아할 필요는 없어, 그러니까 일인 거지."
                                    - 조지 말레식
 
 
많은 사람들이 일과 직업을 자신과 동일하게 봅니다. 그래서 일에 몰두하고 야근과 휴일 근무 등을 통해 헌신하는 것을 모범적인 직장인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했던 사람 중 일부는 무기력, 피로감, 우울증, 좌절감 등을 호소하는 '번아웃 증후군'에 걸리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삶에서 실패했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과연 번아웃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왜 일에 지쳐가야만 하는 것일까요? <번아웃의 종말>은 바로 이런 의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번아웃의 종말>의 저자 조나단 말레식은 전직 대학교수이자 작가입니다. 종신교수로 안정된 급여와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던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삶이 무기력하게 변해버리는 번아웃이 찾아왔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에게 배워가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고, 그는 수업 준비라고는 거의 하지도 않은 채 간신히 수업 직전에 강의실에 들어갔습니다. 비참함이 느껴졌던 저자는 결국 교수직을 그만둡니다. 그리고 자신을 괴롭혔던 번아웃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넓이(모든 사람이 약간은 번아웃을 겪는다고 느낀다)와 깊이(어떤 사람들은 심각한 번아웃 때문에 더는 일을 할 수 없다)의 필요성 사이의 균형을 잡으려면, 번아웃이 상태가 아니라 스펙트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번아웃을 겪고 있는 사람과 번아웃이 아닌 사람으로 나누려고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번아웃과 아닌 것 사이에 명확한 구분선이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서로 관련된 다양한 강도로 나눌 수 있는 스펙트럼으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실제로 하는 일이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일에 못 미칠 때 번아웃을 겪게 됩니다.
 
 
저자는 이를 서로 반대쪽으로 쓰러지려는 두 개의 죽마로 이야기합니다. 각각의 죽마는 우리가 하는 일의 이상과 현실을 상징합니다. 두 개의 죽마는 서서히 멀어지며 V자로 벌어지게 됩니다. 처음에는 낮은 정도의 번아웃 또는 일시적인 형태의 번아웃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새로운 과제가 생기고, V자가 또다시 크게 벌어져 아주 오랫동안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면 결국 부러지고 말 것입니다. 이는 심각한 번아웃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번아웃은 노동자의 인간성을 존중하지 못한 윤리적 실패의 결과물이다."

 

 
저자는 <번아웃의 종말>을 통해 번아웃이 지난 50년간 증가한 문화적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밑바탕을 이루는 것은 일을 신성시하는 문화라고 주장합니다. 특히 1970년 이래 계약직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에게 시간과 감정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고 지적합니다. 지치고 무력해진 사람들에게 오히려 일에 몰두하라고 그 책임을 개인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번아웃은 궁극적으로 상대방의 인간적 존엄성을 존중하지 않은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질문은 단순히 "내가 나의 번아웃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가 아니라 "내가 당신의 번아웃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가 되어야 한다.
 
 
번아웃 문화에서 벗어나 우리가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고 일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저자는 번아웃 문화가 남긴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번아웃을 향해 가는 타인과 공감하고 연대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연대라는 것은 나의 고통과 기쁨이 타인의 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임을 의미합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할 때입니다. 일을 할 수 있는지, 수행의 정도와 관계없이 인간으로서 지니는 존엄성을 최우선에 두는 문화를 조성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말입니다. 
 
 
 
@medicimedia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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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번아웃 문화의 원류를 찾아서 평점10점 | z***a | 2023.02.24 리뷰제목
우리 사회는 번아웃과 우울증이 극심한 사회다. 당신 옆집의 아줌마나 윗층 수험생이나 아래층 어르신이나 모두 번아웃과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번아웃과 우울증은 후기자본주의 사회의 징후이기도 하지만, 초고령사회의 우울한 자화상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은 청년, 중년, 노년할 것 없이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하루하루 새하얗게 불태우는 '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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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번아웃과 우울증이 극심한 사회다. 당신 옆집의 아줌마나 윗층 수험생이나 아래층 어르신이나 모두 번아웃과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번아웃과 우울증은 후기자본주의 사회의 징후이기도 하지만, 초고령사회의 우울한 자화상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은 청년, 중년, 노년할 것 없이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하루하루 새하얗게 불태우는 '탈진남녀'들이 대다수다. 일벌레, 즉 '워커홀릭'을 자랑스러워 하던 산업시대 논리가 탈산업시대인 지금까지도 여전히 당연시되고 있다. 과로사를 야기하는 과열된 직장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벨' 긴급구호가 각종 미디어 마당을 휩쓸고 다녔지만, 결과는 매우 역설적이다. 번아웃의 종말은커녕, '워라벨'이 오히려 재충전과 휴식이 아닌 무기력과 과로를 한층 심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워라벨은 성취감과 성공의 또다른 목표가 되었다.

 

번아웃 증후군은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정신적인 극도의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증상이다. 연소 증후군, 탈진 증후군 등으로도 불리는데, 1970년대 미국의 심리학자 허버트 프로이덴버거가 최초로 사용한 용어라 한다. 그런데 번아웃 담론은 역사적 계보가 있다. 작금의 사회가 경쟁이 치열한 각자도생의 정글사회라서 불연듯 튀어나온 돌연변이가 아닌 것이다. 비록 명칭은 다르지만, 멜랑콜리와 아세디아, 신경쇠약증 모두 당대의 번아웃 현상이었다. 시대에 따라 병명과 처방은 달랐지만, 결국 이상과 현실, 다시 말해서 일에 대한 이상과 일의 현실 사이의 간극이 원인이었다. "이상과 현실의 간극은 소진, 냉소주의, 좌절을 유발한다." 잊지 말자, 번아웃은 단순히 개인의 심리학적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번아웃 문화는 불평등, 자율성 결여, 공동체 붕괴, 가치의 불일치 등과 그 궤를 같이 한다. 게다가 개인별로 나타나는 번아웃 현상은 "다양한 형태의 여러 경험으로 이루어진 스펙트럼"의 특징을 보인다. 

 

신학자 출신의 에세이스트 조나단 말레식은 개인의 번아웃 경험을 계기로 번아웃 문화의 심층을 파헤친다. 저자가 활용하는 탐구 도구는 "과학적 글과 역사, 문화 분석과 철학, 몰입 취재와 회고록" 등이고, 주로 유급 노동에서의 '번아웃 스펙트럼'을 고찰한다. 여기서, 번아웃이란 "일에 대한 우리의 이상과 직업의 현실 사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분투하는 경험"을 말한다. 그리고 번아웃 테스트로 심리학자 크리스티나 마슬라흐가 개발한 심리척도 검사인 '마슬라흐 번아웃 인벤토리'가 소개된다. 가만 있자,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맞다, 스탠퍼드대 교도소 실험으로 유명한 사회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의 아내가 바로 크리스티나 마슬라흐다. 마슬라흐의 번아웃 모형은 소진, 냉소주의, 무능감을 강조한다.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잠재적인 번아웃 환자다. 우리가 실제로 하는 일이 우리가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과 괴리가 일어날 때 번아웃을 겪게 된다. 그런데 다른 이들보다 번아웃에 더 취약한 족속이 있다. 바로 헌신적이고 전념하는 '선한' 노동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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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번아웃의 종말 평점8점 | d****a | 2023.02.24 리뷰제목
번아웃 burnout 업무에 있어서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하여 정신적, 육체적으로 기력이 소진되어 무기력증, 우울증 따위에 빠지는 현상을 총칭한다. 현대인들에게는 익숙한 이 용어가 처음 등장한 때는 언제일까. 번아웃은 1974년 미국 심리학자 허버트 프로이덴버거가 처음 만든 개념으로 '모든 것이 소진됐다는 뜻. - 무기력, 피로, 우울, 좌절 등이 대표적인 증상'을 일컫는다. 아직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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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burnout 업무에 있어서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하여 정신적, 육체적으로 기력이 소진되어 무기력증, 우울증 따위에 빠지는 현상을 총칭한다. 현대인들에게는 익숙한 이 용어가 처음 등장한 때는 언제일까.

번아웃은 1974년 미국 심리학자 허버트 프로이덴버거가 처음 만든 개념으로 '모든 것이 소진됐다는 뜻. - 무기력, 피로, 우울, 좌절 등이 대표적인 증상'을 일컫는다. 아직 번아웃은 질병으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2019년 WHO에서는 번아웃증후군을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만성 직장 스트레스로 규정했다. 의학적 질병은 아니지만 제대로 알고 관리해야 하는 증상이라는 말이다. 번아웃의 개념이 무엇인지는 대충 알고 있었지만 최근에 등장한 개념이라고 생각했는데 1974년이라니. 반세기가 됐다는 사실에 놀랐다.

20세기 기술 발달로 사람들은 노동시간은 짧아지고 더 풍부하고 여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으리라 예측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는커녕. 비정규직의 증가 등. 더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리며 스트레스를 증가시켰다. 거기에 로봇들이 등장해 인간들의 일자리를 대체하며 일자리의 종말이라는 우울한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OECD에 보고된 주요 국가들의 임금근로자 연간 근로시간을 비교해 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근로시간은 1,928시간으로 비교 대상 국가들 가운데 네 번째로 길다. 독일보다 576시간 더 일하지만 노동생산성은 38개국 중 27위를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긴 노동시간과 감정노동 등의 업무 외적 노동량이 많아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노동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저녁이 있는 삶'을 표방하며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했지만, 정치 상황의 변화에 따라 과거로 회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번아웃의 종말'을 위해 우린 어떤 행동을 해야할까.

 


번아웃을 경험하며 종신교수직을 포기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시간을 영위하고 노동을 하는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번아웃의 역사부터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번아웃을 겪기 쉬운 이들은 헌신적이고 일에 전념하는 이들이라 칭한다. 최소한의 경제적 대가를 받고 장시간 근무하는 헌신이야말로 번아웃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말이다. 얼마 전 야근을 원하는 노동자들이 많다는 기사가 더 씁쓸하게 느껴지는 말이다.

저자는 번아웃을 '상태'가 아니라 '스펙트럼'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든 사람이 번아웃을 겪는다고 느낄 수 있고, 어떤 사람들은 심각한 번아웃 때문에 더는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번아웃의 넓이와 깊이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면, 상태보다 스펙트럼으로 바라봐야 하며, "내가 나의 번아웃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서 "내가 당신의 번아웃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라는 관점으로 번아웃을 바라봐야 한다는 말이다.

저자는 번아웃은 노동자의 인간성을 존중하지 못한 윤리적 실패의 결과물이라 정의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에서 "당신"으로의 연대감을 강조하는 이유다.

 


 

일자리는 생계와 직결되기 때문에 저임금, 야근에 시달리면서도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번아웃의 종말이라는 말 자체가 요원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할 때 비로소 극복할 수 있으면 개인의 힘이 아닌 공동의 노력이 필요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팬데믹으로 시작된 재택근무로 출퇴근 시간에 버려지는 시간을 개인과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할애하고 직장동료들로부터 겪는 스트레스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 많은 근로자들이 직장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노동으로부터 인간이 온전히 자유로워질 수는 없지만 소모품이 아닌 구성원으로의 존중과 가치가 부여될 때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작동되는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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