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참 좋아, 이은소 작가님의 장편소설입니다.
스포가 담겨있을 수 있으니 유의하세요.
이북리더기를 구매하고 갖게 된 포인트로 첫 구매해본 이북입니다.
평점도 좋고 추천하여 선택하게 된 책입니다.
제목은 너무나 평범하고, 긍정적이고 밝고 따뜻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이지만
그 사랑을 편하게 보일 수 없고 숨기고 감춰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무지개 색처럼 다양한 사랑의 다양한 모습들.
사랑의 모습은 다양하다.
숲을 이루는 수많은 나무들처럼, 무지개 빛깔처럼.
십대 후반의 게이 소년 '준영', 준영의 단짝 여자 사람 친구 '소우주'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우정과 사랑, 성장 스토리 『날씨가 참 좋아』
학교에서의 성소수자를 다뤘는데.. 준영이를 통해 성정체성으로 혼란스럽고 불안한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준영이가 커밍아웃을 한 뒤에 이어지는 준영에 대한 친구들의 불편한 시선, 물리적인 폭력, 언어 폭력.. 가족들의 이해하지 못함과 아들에 대한 실망 등.. 주변인들도 본인에게도 심적인 후폭풍이 크다. 그런 준영에게 어깨를 내어주고 손을 잡아주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친구 소우주의 우정.
소우주는 준영을 좋아했지만 준영이는 그럴 수 없다고 고백하자 소우주는 준영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정말 친구가 되어 주는 소우주. 때문에 준영은 힘들때면 그 힘든 속내를 소우주에게 털어놓기도 한다. 세상 끝의 준영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친구 소우주. 읽는 내내 소우주가 있어서 준영이가 덜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영의 커밍아웃 이후로 준영이를 경멸하듯 쳐다보는 친구들과 주변 인물들.. 소우주가 준영을 보는 시선과는 너무 대비되는 온도차였다. 준영을 아무런 편견없이 바라봐주는 친구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정말 넘 감동~)
'날씨가 좋다'라는 표현은 성소수자들끼리에서 '사랑한다'는 말 대신에 사용하는 은어라고 한다. (오옷- 예쁜데?! :D) 현실에서 받는 시선들때문에 사실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다름을 다른 시선으로 보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전과는 아주 조금 나아졌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혐오와 편견의 시선을 받게 될 지라도.. 반대로 그렇지 않더라도 그대로 그들을 응원한다. :D
■ 책 속 문장 Pick
그러나 준영이의 미소가, 준영이의 안도가 나를 더 슬프게 했다. 준영이는 왜 타인에게 이해를 구하며 살아야 할까. 준영이는 왜 타인의 이해에 고마워해야 할까. 앞으로 알마만큼의 이해에 안도하고 또 괴로워해야 할까. 준영이는 나처럼, 보통 사람들처럼, 사람을 사랑하는 것뿐인데. (P.115)
내가 부끄러웠다. 내가 미웠다. 원망스러웠다. 날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처음에는 게이인 내가 두려웠다. 두렵고, 두렵고, 겁나고, 무섭고, 불안했다. 싫고, 싫고, 싫고, 거북하고, 참을 수 없었다. (…) 고민했다. 시퍼렇게 날 선, 세상의 검이 나를 베고 쓰러뜨릴까 봐, 무거운 진실의 차이 그들을 베고 그들을 아프게 할까 봐 나는 세상을, 사람들을 속일 수밖에 없다고 합리화했다. (P.137)
학교에서도 마주할 수 있는 친구의 이야기, 너와 나의 이야기,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겠다. 그들에게 너무 차갑지 않으면 좋겠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사람이 사람에게 향한 마음을.. 삐뚤어진 시선, 편견은 넣어두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줄 수 있는 유연한 사회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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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