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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드라마 시장에서 신드롬적 열풍을 일으키며 종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장애를 대중들에게 알리며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중화 시키는데 일조했다는 평가와 함께 실제로 '우영우'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은 없다는 한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분명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사회에 남긴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 세상에는 남들보다 조금은 특별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오늘 소개할 책은 바로 이런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심리를 담은 야오야오 작가의 [특별한 마음을 위한 심리학] 이라는 책이다.

 야오야오 작가는 전작인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리법칙]을 통해서 만나 본적이 있어서 믿고 보는 책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리법칙 ★ 리뷰보기(클릭)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런만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심리 장애도 다양할 수 밖에 없다. [특별한 마음을 위한 심리학]은 다양한 심리 장애 중에서도 '우영우'처럼 '자폐 스펙트럼' 같은 심리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특별하지만, 그것이 내 이야기 일 수도 있고 내 주변의 이야기 일수도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아주 특별한 심리 장애 이야기. 함께 들여다 보자.

제1장 나무 그림 속에 숨겨진 심리의 모든 것 - 그림 심리 분석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장이다. 내가 그린 그림을 가지고 심리 상태를 분석할 수 있다니! TV에서나 보던 것을 내가 직접 해볼 수 있다는 것에 약간 흥분된 상태로 책을 읽었다. 아! 읽기 전에 A4용지에 '나무 그림'을 그려보고 읽기 시작했다.

 그냥 보기엔 평범한 나무 한 그루의 그림이지만, 여기에 많은 심리적 상태가 내포되어 있다는 사실. 저자가 알려주는 나무 심리 분석대로 나의 심리 상태를 확인 해보니 나쁘지 않은 듯 보인다.(정확하게 해석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심리상태를 공개하고 싶지만,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서 확인하자!!! 분석은 크게 어렵지는 않다. ① 내 그림의 전체적인 특징 ② 내 그림의 종이에 관한 분석 ③ 내 그림의 나무에 관한 분석 으로 나누어서 분석을 할 수 있는데, 정말 다양하게 분석하고 결과를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

 제2장 외딴 별에서 온 외계인 _ 자폐 스펙트럼

 앞서 소개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병명이 '자폐 스펙트럼'이었다. 이른바 '정신지체'로 잘 알려져 있는데 저자는 이런 장애를 가진 사람을 '외딴 별에서 온 사람' 이라고 표현했다. 그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외딴 별에서 온 사람은 단절된 사회에서 살아간다. 대부분은 도움없이 혼자 살아가는것이 매우 어렵다. 아주 일부가 '우영우' 같은 능력을 보여주곤 한다. 저자는 '외딴 별에서 온 사람'은 누구나 천재라도 불러도 좋을 만큼 뛰어난 창의력이 있다고 말한다. '외딴 별에서 온 사람'들이 없다면 

 '지극히 평범한 지구별 사람들'이 장악해 늘 예측 가능하고, 지루하고도 뻔하며 남들을 다 이해한다고 뻐기는 세상이 될지도 모를 일(P122) 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존재하는 것은 모두 무시되어서는 안 되고, 다르다는 것도 마땅히 이해되어야 한다. 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제3장 비틀어진 끔찍한 욕망 _ 반사회적 인격장애

 가끔 뉴스롤 보면,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뉴스가 나온다.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어떻게 보면 '가스라이팅'의 대가 일 수도 있고 범죄쪽으로 지능이 높은 것일 수도 있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사람들이 저지를 범죄에 대해 저자는 세가지 관점에서 분석하려고 했다.

 첫 번째, 무엇이 그를 변하게 했는가?

 두 번째, 그는 왜 그런 짓을 했는가?

 세 번째, 이런 사건에 대해 어떻게 심리 분석을 진행했는가?

 용서받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이런 사람들에게도 저자는

 단지 범죄만 놓고 보면 그들의 죄는 너무 커서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그러나 어떤 측면에서 보면 폭력을 휘두르는 그들 자신이 오히려 운명의 희상자일 수 있다(p153)  

 생각해보니, 저자의 말대로 어쩌면 그들조차 '희생자'일수 있겠다. 그럼에도 나는 그런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보면 용서하기 힘든 마음이 먼저인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제4장 그저 '자웅동체 동지'를 사랑한 죄일 뿐 _ 동성애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있게 본 주제 '동성애'. 사실 아직 나는 '동성애'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내가 '편협한 생각'에 사로 잡혀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이 장을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 내가 조금은 '편협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여전히 '동성애'는 '성'과 관련 된 어떤 집착일 수 있다. 는 내 생각이 저자의 책 내용의 많은 부분을 역시 '성'과 관련된 '동성애'를 소개하고 있기에 완전하게 버릴 수는 없는 것 같다. 확실한건, 세상은 '동성애'에 관대해지고 있다는 것과 수많은 사랑 중 하나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5장 반드시 누설해야할 성과 관련된 비밀과 금기

 나는 이렇게 노골적으로 '성'과 관련된 심리 장애를 이야기 하는 건 처음 본 것 같다. 사실 이장은 저자의 한마디면 끝이다.

"미움 대신 섹스하라!"(P214)

제6장 죽지 못해 사는 인생 _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외상후 스트레스'라는 이 장애는 '우울증'과 더불어서 현대인에게 제일 많이 나타나는 중상이 아닐까 싶다. 저자도 '자연재해', '학대', '전쟁', '일상생활 속 각종 사고' 등 의 사례를 통해 PTSD를 설명하고 있는데 최근에 튀르키예 대지진이나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으로 인하여 극심함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이게 무서운게 뭐냐. 바로 스스로의 삶을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심리치료가 병행되지 않으면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PTSD를 극복하는 일은 쉬운일이 아님을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소개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점도 알려준다.

만약 과거로 돌아가서 내가 그러한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나는 내 모든 것, 즉 나의 성장과 깨달음을 놓치게 될 것이다."

- P 251

 살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선물처럼 여기라는 저자. 모든 선물이 반드시 기쁨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 이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하루하루를 감사하는 삶의 태도. 그런 태도가 PTSD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

 야오야오 저자의 두번째 책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대중적이지 않은 '특별함'을 담고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우리 주변에는 이런 '특별한' 존재들이 살아가고 있고 언제든 내가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때 우리는 어떤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인가? 이런 질문에 충분한 답이 되는 책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중국의 대중 심리서이다.

지난번에 1편에 이어서 야오야오 작가의 책을 만났다.

5장에 걸쳐서 심리학에서 풀어내는 인간의 특별한 심리를 다룬다.

첫장에서는 ‘그림으로 보는 심리학’.

가끔 TV에서 출연자가 심리검사를 받는 장면을 볼 때가 있다.

그 때에 빠지지 않는 검사가 ‘그림 그리기’.

그게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는데 책으로 만나니 무척 신기했다.

스케치북 크기의 종이 한 장을 주고 나무 한 그루를 그려보라고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자신에게서 우러나는 대로 나무를 그린다.

신기하게도 사람마다 그리는 모습이 다르고, 방법도 다양하다.

이미 책을 통해서 ‘답’에 해당하는 심리 해석을 들었기에 내가 해볼 수는 없었지만,

정말 나무 그리기로 이러한 심리를 읽어낼 수 있다니 신기했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 ‘자폐 스펙트럼’을 다룬다.

사실 이 주제를 배열하는 방식이 좀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였다.

이상 심리를 이야기하는 1장과 3장 사이에 넣음으로써 마치 ‘자폐’인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내용은 그렇지는 않았고

자폐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이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영화, 드라마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는 야스퍼스/서번트 신드롬에 대해서도 나오고,

자폐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보다 시각이 열릴 것을 말한다.

세 번째 장은 ‘반사회성 인격 장애’ 심리.

이 부분은 거의 범죄심리학이었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를 비롯해서 어떻게 반사회적인 인격이 형성되는지를

심리학 이론을 토대로 밝혀낸다.

네 번째 장에서는 ‘성 심리학’.

여성과 남성이 성에 대해 어떠한 인식을 갖고 있으며,

양성이 다 서로에게 어떤 고정관념이 있는지를 분석한다.

섹스가 인간에게 갖는 의미와, 영향력을 심리학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마지막 장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요즘 우리 사회에서도 많이 알려진 PTSD 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지난 10.29 참사 유가족이 계속 생각났다.

지금 그 분들의 멘탈적인 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염려가 되었다.

정치적인 해법도 꼭 필요한 것인데

사회적으로 이 분들의 정신건강을 같이 돌봐드려야 할 책무가 있음을 다시 느꼈다.

책은 중국의 독자를 주 타깃으로 상정했다.

그러면서 심리학에 대해 초보인 이들도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대중적이지만 결코 얕지 않고, 깊이있는 식견으로 풀어주어서 좋았다.

때로는 나 자신도 미처 모를 수 있는, 나의 깊은 내면을 탐험할 수 있게도 했다.

여기에는 칼 융을 비롯한 심리학자들의 학문이 도움이 되었다.

야오야오 작가의 심리학 책이 개인적으로 좋은 건

많은 영화들을 거론하고 있어서기도 했다.

중국적인 상황을 토대로 해서 좀 낯설다가도, 명작 영화들을 예시할 때는 내적 친밀감을 느꼈다.

앞으로도 활발한 저술활동이 기대되는

심리학자의 신간 ＜특별한 마음을 위한 심리학＞ 이다.

심리학의 책은 많고도 많다.

하지만 제목이 다른 책들과 달라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특별한 마음을 위한 심리학＞

힘든 마음을 위한, 우울한 마음을 위한, 고통스러운 마음을 위한 등의

책들은 많이 보아왔지만 특별한 마음은 어떤 특별함을 말하는 것일까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펴게 되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특별한은

이른바 '정상인'과 다르다고 하는 소수인들의 이야기다. 어쩌면 어둠 속에서

답답함 속에서 속상함 속에서 묻혀있던 그들의 심리 상자일 것이다.

그렇다고 이 소수인이 어떠한 특정의 대상들을 이야기 하는 것만은 아니다.

가끔 나에게 이면에 보이는 이야기 일 수도 있따.

자폐 스펙트럼, 반사회적 인격 장애인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 동성애 등에 대해

많은 부분을 다루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이면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이 책은 특별한 마음에 대해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여 설명한다.

그림의 나무분석,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토마스의 영아의 3가지 기질 등

다양한 이론을 바탕으로 한 설명들이 특별한 사람들, 특별한 마음에 대한 이해를 쉽게 했다.

어찌보면 깊어질 수도 있는 이야기가 사례와 다양한 이야기, 쉬운 설명의 심리 이론과 함께

편안한게 다가온다. 그리고 한챕터, 한챕터를 넘어갈 때마다 나에 대해, 나의 어린시절에 대해,

나의 가족에 대해, 내 주변에 대해 다양한 환경과 인물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주변을 이해하고 다시 나를 알고, 나를 이해하게 하는 책이다.

우리는 너무 차가운 관심에 익숙해져있다.

그래서 서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다.

보통의 관심으로는 때로는 따뜻한 관심으로 바라보며

서로를 나를 이해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감싸줄 필요가 있다.

 ＜특별한 마음을 위한 심리학＞예쁜 표지와 그림체만 봤을 때는 편한 심리 에세이 책이라 여겼다. 하지만 속에 담고 있는 내용의 깊이는 놀라웠다. 
차례의 각 장의 제목만 봐도 이 책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림 심리분석, 자폐스펙트럼, 반사회적 인격 장애, 동성애, 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다루고 있는 범위도 넓으면서 요즘 사회에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들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고민이 있다고 해도 쉽게 아무하고나 속 시원히 이야기할 수 없는 주제들이기도 하다. 프롤로그의 글이 너무 와닿아 길지만 옮겨본다.

p.9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다양한 모습의 인간이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수많은 사람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을 '정상'의 기준에 세워놓고, 그 범위를 벗어난 소수들을 '비정상'적이고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한다. 이것은 자칫 무서운 일이 될 수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만든 기준에 따라 다른 이를 분류하고 점점 이해하려는 노력도 덜해지고 이야기를 들을 때도 선을 긋고 있는게 보여 반성하던 중에 정말 뜨끔했다.

p.122 존재하는 것은 모두 무시되어서는 안 되고, 다르다는 것도 마땅히 이해되어야 한다. 결함, 불편함, 질병이 가진 무게는 삶이 쉽게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 덕분에 인류는 새로운 발전과 진화를 겪고, 전혀 다른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영원히 예측 불가능한 창조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p.152 한 가지 의심할 필요가 없는 점은, J와 L은 범죄를 저지르면서 심리적 만족을 얻은 것이 아니라 마음의 고통을 덜었다는 것이다. ... 아무튼 이 모든 것은 첫 번째 문제의 답인 어린 시절 부족했던 사랑과 잃어버린 꿈을 되찾으려는 마음의 복수 같다.
 

편협해지던 나의 사고를 이런 측면에서도 볼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주는 책이라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의 글이 너무 와닿아 옮겨본다.

p.251 나는 살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선물처럼 여긴다. 왜, 어떻게 발생했는지는 상관이 없다. 

저자의 말처럼 오늘 일어난 일들이 어떤 것이든 의미가 있다고 믿고 감사하며 보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받아서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특별한 마음을 위한 심리학

꼭꼭 숨겨진 인간 심리에 대한 이해

저자: 야오야오 역자: 김진아

출판사: 미디어숲 출판일: 2023년 3월10일

중국에서 출판된 책을 번역 출간한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얼마 전에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사례로 들어서 반갑기도 했다. 책의 내용과는 좀 동떨어진 이야기지만, 우리나라 콘텐츠가 여러 나라에서 인기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 책에서 간접적이나마 확인한 것 같아서 참으로 신기했다.

이 책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예로 든 것은 주인공인 변호사가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구분을 통해서 우리는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을 차별하고 배제한다. 하지만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것은 단순히 어느 한쪽이 많고 적은 것에 따라서 구별된 것은 아닐까? 서론에서 동성애, 자폐 스펙트럼, 성적 문제, 외상 후 스트레스,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다루고 있어서, 이 책의 번역본 제목에 의문이 갔다.

그래서 책을 찾아서 원본의 제목을 찾았다. ‘重口味心理?’ 중국어를 하지 못하므로, 구글 번역기로 돌려보았다. ‘무거운 맛 심리학’ 번역은 거칠지만,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다루고자 한 무거운 주제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잘 맞는 제목이 아니었을까 싶다. 처음에 책을 읽으려고 했을 때는 제목만 보고서는 우리가 마음속에 가지는 특별한 마음에 관한 책인가 싶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한 내용은 우리가 정상과 비정상을 일반적으로 나눌 때 후자에 속하는 어둡고 싶은 사람의 심리를 다룬다는 것을 알았다. ‘차라리 제목을 다르게 지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딱 맞는 제목이 머릿속에 떠오르지는 않지만, 원제를 조금 변형해서 만들어보았다면 어땠을까 싶었다.

저자인 야오야오는 바로 이야기를 시작하지는 않는다. 상당한 페이지를 할애해서, 나무그림을 이용한 심리검사에 관한 내용을 먼저 이야기한다. 이러한 그림 심리테스트를 통해서 자신의 본 모습을 알아낼 수 있다. 어떤 방식으로 나무를 그리는지에 따라서 우리는 여러 가지를 유추해낼 수 있다. 그래서 나도 A4 용지를 꺼내서 나무를 그렸다. 나는 왼쪽에 있는 A4 용지의 위아래를 거의 전부 차지하는 거대한 나무를 그렸다. 한번 그려보고 어떤 의미일지 읽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림 심리테스트를 통해서 우리 모두 유년과 성장기에 자라면 수많은 영향을 받았고 그로 인해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우리가 비정상이라고 단정하는 그들은 단지 그 과정에서 다수와는 다른 경험과 자극을 받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항상 행복한 사람도 불행한 사람도 없듯이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사정과 상처를 앓고 살아간다.

그러한 상처가 어쩌면 다른 방식으로 발현한 것이 우리가 비정상이라고 단정 짓는 그런 상황이 아닐까 싶었다. 그러한 심리적 장애를 누군가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자폐 스펙트럼이나 동성애, 외상 후 스트레스,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지는 않을까? 그들이 다수와 다르다고 그저 비정상이라고 단정하지 말고, 그 내면에 있는 심리적 요인을 살펴본다면 우리는 좀 더 따듯한 시선을 그들을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적어도 이해하려는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