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말씀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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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말씀만 하소서

리뷰 총점 9.2 (4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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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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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 것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c****o | 2016.04.27 리뷰제목
그날은 오월 중순이라 날씨도 꽤 따뜻해졌을 법 한데도 유난 싸늘하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훈련소에 들어간지 27일째 되는날 우리는 종교행사를 핑계로 처음 영외 출타를 했다. 내가 있던 53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던 해운대는 으레 그렇듯 평온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었다. 거기까진 괜찮았다. 내가 견딜수 없었던 것은 듬성듬성 해변을 거니는 그 어느 누구에게서도 나의 부재를
리뷰제목

그날은 오월 중순이라 날씨도 꽤 따뜻해졌을 법 한데도 유난 싸늘하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훈련소에 들어간지 27일째 되는날 우리는 종교행사를 핑계로 처음 영외 출타를 했다. 내가 있던 53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던 해운대는 으레 그렇듯 평온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었다. 거기까진 괜찮았다. 내가 견딜수 없었던 것은 듬성듬성 해변을 거니는 그 어느 누구에게서도 나의 부재를 느낄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없는데 이렇게 세상이 평온하다니. 내가 없는 세상은 큰일이라도 날 줄 알았는데, 모든 것은 그대로일 뿐이라니. 내가 없이 오히려 더 잘 흘러가는 것 같다는 사실이 유치하게도 참을 수 없었다. 고작 그런 경험으로 작가의 경험에 공감하려 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례한 일인줄 알면서도 나는 그녀의 경험과 가장 유사한 감정으로 그 기억을 끌어들일 수밖에 없었다. 


내 아들이 죽었는데도 기차가 달리고 계절이 바뀌고 아이들이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까지는 참아줬지만 88올림픽이 여전히 열리리라는 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것 같다. 


그 마음을 안다는 말을 얼마나 많이 들었을 것인가. 나도 너만큼 아프다는 말을 얼마나 많이 들었을 것인가. 하지만 그 어떤말도 그녀에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또한 그만큼 들었을텐데. 그것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그녀가 기를 쓰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들의 부족한 점, 나를 속상하게 했던 일을 애써 되짚어 보는 것이다. 아무리 기억해도 떠오르지 않지만 그나마 떠오르는 것은 변기에 물을 내리지 않고 급하게 출근하는 것 정도가 전부였다. 그래 그런 보기 싫은 모습이 있었지라고 생각하지만, 이내 그 모습마저도 사랑스럽게 기억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 그녀는 더 고통스러워지고 말았다.


위로를 받는다는 사실이 더 견디기 힘든 것은, 그것이 괴로움을 가중시킨다는 점을 위로하는 상대에게 온전히 이해시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자식을 잃은 이들에게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하겠지. '세월이 약이야.' 그래 그렇지 나도 안다. 하지만 나도 너의 슬픔에 대해 얼마든 그런 위로를 할 수 있다. 네가 슬퍼하는 만큼 나도 슬퍼할 수 있고, 네가 괴로워 하는 만큼 공감해 보이게 할 수도 있고, 네 눈물을 닦으며 위로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에게 세월이 약이라는 말은 도저히 그냥 들을 수가 없다. 차라리 조소를 보이는 것보다 더 괴로운 이유는 위로의 말을 하면서도 내가 그 말을 들을 때 어떤 기분이라는 것을 조금도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죽지도 못하는 그녀의 모진 생명을, 미치지 않고 멀쩡한 강인한 정신을, 어쩌면 살아 있는 동안 고통받으라는 가혹한 형벌의 수행처럼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툭툭 던지는 '세월이 약'이라는 말은 얼마나 맞는 말이면서 그만큼 가혹한 말인가. 


그래서 그녀의 가장 나아종 지닌 것, 그녀가 기댈 곳은 '신' 뿐이다. 도저히 지금 이 현실이 믿기지 않으니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대로 행하신 신에게 원망을 해보는 수밖에 없다. 신은 언제나 나를 참을 수 없게 했듯이 항상 온화한 미소로 말한다. '오냐 실컷 욕하고 원망하고 죽이고 또 죽이려무나, 네가 그럴 수 있으라고 나 여기 있지 않느냐' 그래서 그녀는 실컷 욕하고 실컷 미워한다.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아이라서 일찍 데려갈 것이라면 왜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나에게 맡겨두었냐고. 왜 내가 더이상 사랑할 수 없을만큼 정점에 다다랐을 때 보란듯이 빼앗아 갔냐고 그녀는 원망을 한다. 그 원망이 특히 가슴아픈 것은, 그 원망 속에 '제발 돌아서지 말고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이제 당신마저 외면한다면 저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라는 절절함이 묻어 나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몇 날 며칠을 밤이나 낮이나 주님을 찾아 대들고 몸부림쳤었다. '내가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나? 한 말씀만 하시라'고 애걸복걸도 해보았다. 그러나 주님은 끝내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어쩌면 나직하고 그윽하게 뭐라고 하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늦게 난 철처럼 슬며시 왔다.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10
종이책 慘慽(참척)의 일기장 평점8점 | q****3 | 2010.09.14 리뷰제목
최근 신작인 박완서 작가의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읽고, 25살의 아들을 1988년에 잃으신 것을 알 수 있었다. 42살의 큰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모습이 중첩되었다.  '붉은 고래'님이 박완서 작가가 아들을 잃은 이야기는 이 책에 나와있다고 알려주셔서 읽었다.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것을 나중에 책으로 묶은 것이다.   책에는 어떻게 아들이 죽었는지 나와있지 않는데,
리뷰제목

최근 신작인 박완서 작가의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읽고, 25살의 아들을

1988년에 잃으신 것을 알 수 있었다. 42살의 큰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모습이

중첩되었다. 

'붉은 고래'님이 박완서 작가가 아들을 잃은 이야기는 이 책에 나와있다고

알려주셔서 읽었다.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것을 나중에 책으로 묶은 것이다.

 

책에는 어떻게 아들이 죽었는지 나와있지 않는데,

다른 분의 리뷰를 보니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했다. - 사실여부는 모르겠다.-

외아들을 잃고, 겪었을 고통의 시간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정신을 놓고 싶을 정도의 고통과 기본적인 생명유지 기능인 먹는 것과 배설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왜 이런 형벌을 나에게 주냐고 항의하고, 대답해달라고 기도하고 외치는 모습에서

자식 잃은 고통이 생생히 전달되었다.

꿈에라도 나와달라고 기도하고.

 

특히 1988년 올림픽으로 온 나라가 축제에 들떠있는데 작가는 아들을 잃고

축제가 열리는 그 모습이 너무 보고 싫었다.

나도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가 죽고 힘들었을 때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다른

친구들과 세상은 그대로 진행한다는 것이었다.

난 너무도 슬퍼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친구들은 똑같이 웃고 떠들고

공부한다는 것이다. 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마지막으로 그를 위한

장례 미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조금 더 커서 어떤 사건에 대한 고통의 크기가

모두 달라서 지속되는 시간도 다르다는 것이 당연함을 알기까지 참으로

어려웠다.

 

성인이 되고나서 겪은 주위 사람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는 큰형의

돌연사는 가족에게 너무도 큰 변화를 만들었다.

당장 형수님과 조카 둘의 생계에 문제가 생겼다.

부모님과 작은형과 내가 돕는다고 돕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항상

부족했고, 그런 금전적 갈등으로 큰형수와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

바람직하지 않은 말들이 오가고, 서로의 간극은 줄어들지 않았다.

곧 다가올 추석도 즐겁지만은 않다. 

일년에 딱 세번 보는 큰형 가족. 추석,설, 그리고 형 제사 때.

평소 조카 생일이나 큰형수 생일때 가보고 싶기도 하지만

집에 오는 것을 싫어하는 큰형수의 눈치가 보여서 가지 않는다.

 

박완서 작가가 아들을 잃고 아들에 나쁜 점을 찾으려고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 없었고, 바쁜 출근 길에 화장실 물 내리는 것을 잊는 것이 흠으로

생각되었다면서도 그것도 사랑스러워했다.

그런 자랑스런 아들을 먼저 보내다니.

같은 죽음이라고 부모가 자식을 먼저보내는 것을 '참척'이라고 별도로 지칭하는

것은 죽음의 무게가 너무도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위로받는 것은 결국 스스로에 대한 용서가 될 것이다.

자책한다고 변하지는 않는다.

현실에 받아들이고, 스스로 정리하는 용기를 보면서 삶의 위대함을 생각했다.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15
종이책 '한 말씀만 하소서'- 무너진 마음들을 세워주다 평점8점 | p****o | 2009.12.20 리뷰제목
스물 다섯의 외아들이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어떤 이유로 유명을 달리했는지 저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아들이 앞날이 창창한 의사였다는 것, 작가에게 삶의 기쁨을 주던 분신같은 존재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식을 먼저 앞세운 참척의 괴로움은 무엇으로도 위로를 받지 못했다. 저자에게는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살아내는게 형벌로 다가온다. 하루빨리 죽는 것이 축복이라 느껴질
리뷰제목

스물 다섯의 외아들이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어떤 이유로 유명을 달리했는지 저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아들이 앞날이 창창한 의사였다는 것, 작가에게 삶의 기쁨을 주던 분신같은 존재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식을 먼저 앞세운 참척의 괴로움은 무엇으로도 위로를 받지 못했다. 저자에게는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살아내는게 형벌로 다가온다. 하루빨리 죽는 것이 축복이라 느껴질만큼 극한의 고통을 겪던 저자는 왜 자신이 이와 같은 아픔을 겪어야 하는지, 죄없는 아들은 왜 세상을 먼저 떠나야 했는지, 죽음 이후에도 만남이 있는지 신에게 답을 구하지만 어떤 대답도 얻지 못한다. 마음 속으로 수도 없이 신을 부인하고 저주하기도 한다.

'한 말씀만 하소서'라고 울부짖던 고난의 나날 끝에 그녀가 깨달은 하나님의 대답이 재미있다. 주님이 밥이 되어 오셨다는거다. 술과 수면제로 억지 잠을 청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그녀가 답답해서 몸소 밥이 되어 찾아오셨다는 것, 우선 먹고 살아라는 응답을 주셨다는 것이다.

 

작가는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써내려간 기록들일텐데 나에게는 구절구절이 큰 위로가 됐다. 스물 다섯 해 동안 정성껏 기른 자식을 떠나보낸 경험이 내게는 없지만 그저 눈물 밖에 흘릴 수 없는 슬픔을 당했을때, 차라리 미쳐버리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을때가 떠올랐다. 저자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었듯 나를 일으켜준 소중한 사람들도 돌아보게 됐다.

사람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찾아오는건 그 경험을 통해 또다른 누군가의 무너진 마음을 세워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아픔이 딸을 수녀원으로 보낸 한 엄마의 마음을 위로 했듯이, 그리고 읽는 사람들의 아픈 경험을 어루만지듯이 말이다. 어쩌면 내가 겪은 슬픔도 다른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힘을 얻었다.

 

 

목청껏 아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통곡하면 소리와 함께 고통이 발산되면서 곧 환장을 하거나 무당 같은 게 되어서 죽은 영혼과 교감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에 사로잡히곤 했다. 그러나 한번도 실제로 그런 경지까지 도달한 적은 없다. 번번이 그 직전까지 갔다가 되돌아오곤 했다. 환장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 나는 미치는 것조차 여의치 않은 내 강철 같은 신경이 싫고 창피스럽다.(p.14)

 

나는 왜 이렇게 죽자꾸나 고통스러운 하루를 낱낱이 반추하려 드는가? 차라리 미쳐버리고 싶다고 수시로 미친 상태를 동경하면서도 실상은 미치는 게 두려워서 하루하루의 정신상태를 점검하려는 게 아닐까? 체면도 생의 의욕 중의 일부분이 아닐까? 나를 남처럼 바라보면서 끔찍한 여자라고 생각한다. 시시각각 추락해가는 비행기 속에서 그 마지막 순간의 기록을 남긴 어느 일본 사람 생각도 났다. (p.45)

 

죽음이란 숨쉬지 않음인가, 기억 없음인가.(p.57)

 

어리석은 이는 한 평생을 두고

어진 이를 가까이 섬길지라도 참다운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마치 숟가락이 국맛을 모르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잠깐이라도

어진 이를 가까이 섬기면 곧 진리를 깨닫는다

혀가 국맛을 알듯이.

('법구경'의 인용,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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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한 말씀만 하소서 평점10점 | d********s | 2023.04.21 리뷰제목
아들을 잃은 작가의 슬픔을 아주 진솔하게 묘사된 수필집이었습니다. 멋부리거나 가식적인 것 없이 상실의 슬픔을 겸손하게 한자한자 적어 나간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였고, 작가님의 이야기를 통해 함께 슬퍼하고, 상실을 버텨내고,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게 이끌어주는 따듯한 글이었습니다. 자신의 가장 낮은 감정과
리뷰제목

아들을 잃은 작가의 슬픔을 아주 진솔하게 묘사된 수필집이었습니다. 멋부리거나 가식적인 것 없이 상실의 슬픔을 겸손하게 한자한자 적어 나간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였고, 작가님의 이야기를 통해 함께 슬퍼하고, 상실을 버텨내고,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게 이끌어주는 따듯한 글이었습니다. 자신의 가장 낮은 감정과 숨기고 싶은 마음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은 글속에서 그 무엇보다 큰 감동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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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한 말씀만 하소서 평점10점 | y******4 | 2020.11.06 리뷰제목
지인의 죽음에 대한 경험을 두고 자식의 죽음을 빗대어 생각하기란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도 아픈 고통을 글로 녹여낸 작가의 심정을 읽어내려가며 감히 예상조차 할 수 없는 아픔을 짐작한다는 것은 감히 불가능했다.  문장 하나 하나마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끊어진 애간장이 느껴지는 듯 했고 그렇게 속절없이 떠나버린 그분의 아들이 야속하게도 느껴졌다.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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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죽음에 대한 경험을 두고 자식의 죽음을 빗대어 생각하기란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도 아픈 고통을 글로 녹여낸 작가의 심정을 읽어내려가며 감히 예상조차 할 수 없는 아픔을 짐작한다는 것은 감히 불가능했다.

 

문장 하나 하나마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끊어진 애간장이 느껴지는 듯 했고 그렇게 속절없이 떠나버린 그분의 아들이 야속하게도 느껴졌다.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는 없는 것인지, 왜 자식을 앞세우는 고통을 겪고 뜻하지 않는 아픔을 경험해야 하는지 안타깝기 그지 없는 글이었다.

 

타인의 아픔을 내 행복을 기준으로 두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지만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내 옆에 존재하는 가족들의 소중함에 대해 절실히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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