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관광객이며 낚시꾼일 뿐이었는데 마치 내가 그 시골 동네를 가장 아끼는 듯 굴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시골의 개발은 곧 자연의 훼손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가끔 그들의 말을 생각한다. 차를 타고 지나며 창밖을 내다보는 아에겐 모든 것이 풍경으로만 보였던 것이다. (-36-)
아흔이 가까운 연세의 아버님이 내게 챙겨 보내신 그것들은 젊은 시절에 쓰시던 물건이었다. 사오십 년은 더 된 물건들이니 오래되어도 참 오래된 것이다. 낚싯대를 손에 들고 물가에 선, 젊은 낚시꾼이던 아버지를 잠시 상상했다.
당당하고 빛나던 젊은 시절, 흐르느 물가에서 함께 했을 그 낚싯대를 쓰다듬어 보았다. 귀를 대면 바닷소리가 드리는 소라고둥처럼, 어쩐지 낚싯대에서 힘차게 포말이 부서지는 계곡 물소리가 들릴 것도 같았다. 햇빛에 반짝이는 물비늘이 지문처럼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97-)
그러한 적요의 순간, 그 순간이 좋아서 낚시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잠시 인생의 페달을 멈추는 순간이다. 물론, 그런 적요의 순간은 일단 한 마디라도 낚아야 찾아온다.나는 어쨌거나 낚시꾼이니 말이다. (-143-)
그 이후에 갔던 곳은 오사카였다. 검색으로 플라이 낚시점을 알아내는데에 실패한 나는, 묵고 있는 호텔의 직원에게 물었다. 그가 알려준 곳은 관광지에서 먼 주택가였다. 구글 지도를 앞세우고 찾아간 그 낚시점은 2층에 있었다. 한적한 길가에 자리 잡은 건물의 좁은 계단을 올라가 만난 낚시점은 가게라기보다는 사무실이나 공방 같은 느낌의 장소였다. 간판이랄 것도 없이 입구의 문패처럼 작은 안내판 하나뿐이어서 정확한 상호도 잊었다. 굳이 해석하자면 '초보자들의 엄마'쯤이라고 기억할 뿐이다. 상호답게 주인장도 여자 분이었다. (-156-)
가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남자는 해도 되고, 여자는 하면 안되는 이유, 그 이유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이며, 그 편견과 선입견을 바꾸려면 어디서 출발해야 하는가 말이다. 낚시는 남자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공대를 다니는 것도 마찬가지다. 남자가 해야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해야 하는 일이 따로 있다는 생각, 그것이 우리가 나답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만든다. 남자는 뜨게질을 하면 안된다는 근거 없는 논리도 있다. 잊데 바꿔야 할 때다.
전명원의 『이토록 낚시가 좋아지는 순간』이다. 여자가 낚시, 플라이낚시를 한다. 그것도 17년차, 2005년부터 지금까지 깊은 산과 계곡이 있는 곳에서, 프라이낚시를 즐긴다. 간간히 송어를 낚고, 열목어를 낚으며, 선천어를 낚는다. 많은 사람들이 여자 홀로 프라이낚시르 즐기는 것을 우려하고,걱정한다. 그건 자칫 홀로 낚시를 하다가 봉변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물 고기를 낚는게 아닌, 세월을 낚는다고 말한다. 전명원에게 낚시는 취미지만, 삶의 의미이기도 하다. 강원도 인적이 드문 물 맑고, 산속 깊은 곳에서, 계곡을 찾아다니면서, 홀로 시골에서, 방수옷을 입고 낚시를 즐길 때가 있다. 홀로 캠핑을 하고, 홀로 플라이 낚시를 하면서,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나갔다. 추운 겨울이면 ,유로 낚싯터에서, 낚시터에서 저수지에 풀어놓은 무지개 송어, 브라운 송어를 낚기도 한다. 자신이 낚은 민물고기는 다시 물가에 풀어 주거나, 엄마의 손에 의해 손질을 하고, 손맛을 제대로 음미하고 있다.
낚시를 좋아하면,사람이 바뀌는가 보다. 자연이 훼손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한다. 나만의 낚시 포인트가 훼손되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특히 플라이낚시는 강원도 정선과 같이 사람이 거의 없는 곳, 홀로 플라이낚시를 즐기는 이들의 아지트는 나만의 취미이며, 유희이기도 하다. 며느리도 낚시를 좋아하고, 시아버지도 낚시를 좋아했다. 시아버지가 소중히 간직해 온 플라이 낚시 도구를 며느리 앞에 내어놓았다.그 귀중한 선물을 받은 며느리의 마음이 뭉클한 것을 물론이다.
낚시를 좋아한다. 낚시에는 세번의 설레임이 있다. 출조 전의 설레임과
물에서 맞이하는 첫 입질전의 설레임 그리고 다시올 낚시에 대한 설레임이
그것인데 개인적으론 다시 올 설레임이 가장 좋다. 그 설레임은 지난 모든
것을 잊게 하는 설레임이기에 그렇다. 그리고 그 설레임은은근 중독성이
있어 한번 맛을 들인 사람은 어지간해서는 빠져 나오지 못하고 손이 근질
거리고 심장이 뛰며 마음은 어느새 물가에 나가 있다.
플라이 낚시는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d
Through It, 브레드 피트 주연)의 포스터가 떠 오른다. 그 당시 그 영화를
본 후 우리나라 플라이 낚시 인구가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Catch and release. 플라이 낚시의 기본이다. 낚시로 물고기를 잡고 그대로
놔준다는 의미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의미하기도 한다. 물론 플라이 낚시
뿐만 아니라 다른 낚시에서도 통용되는 일종의 룰이기도 하다. 나 역시도
잡은 물고기를 가져오지 않는다. 저자는 이에 대해 '낚시란 물고기를 잡는
행위가 아닌 일련의 모든 것을 포함하는 즐거움을 갖는 행복 영위법'이라고
한다. 잡아야 맛이 아니라 그냥 좋은 것이다. 낚시가 그렇다.
낚시인인 저자가 말하는 몇가지 중 격하게 공감하는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비 올 때 돌아다니는 건 낚시꾼과 개뿐이라는 대목인데 정말 엄청난 폭우가
아닌 이상 낚시하는 곳에 낚시꾼이 없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적당한 비는
낚시가 잘되는 백만가지 이유 중 하나에 해당되기에 어김없이 낚시인들은
그곳에 있다. 또 하나는 낚시하면서 누리게 되는 작은 행복 가운데 하나인
풍광이다. 이른 아침 물안개며, 물안개를 가르고 떠오르는 일출이며, 가을
하늘의 예쁜 구름으로 드리워진 수면이며, 해질녁 붉게 물든 하늘이며,
황홀하게 빛나는 별들의 향연과 칠흑같이 까만 밤등은 낚시를 해본 사람만
가지는 행복 중 하나이다. 저자는 플라이 낚시를 하는 분이라 적조와 적요를
많이 경험한 듯 하다.
취미는 사람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한다.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그것에 오래도록 집중하고 시간을 보냈느냐가 중요한것 같다.
헌가지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은 그만큼 그것이 좋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인데 취미가 그렇다. 필드에 나가보면 조력 20년차 이상 되시는
분들을 너무도 흔하게 마주한다. 그리고 그분들의 세월의 흐름 만큼 깊은
연륜을 배운다. 인생을 그렇게 배워 가는 것이다.
저자의 이 한 문장은 모든 플라이 낚시인들을 설레게 한다.
'가자! 다음 포인트로!'. 우리 민물낚시인들은 이 말을 이렇게 받는다.
'가자! 다음 출조지로!''
이토록 낚시가 좋아지는 순간,저자 전명원님은 17년차 플라이 낚시꾼이다.그녀는 낚시를 통해 배워가는 인생의 즐거움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낚시에도 종류가 많다.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것, 민물낚시와 바다낚시로 구분되고 강낚시, 계곡낚시, 저수지, 댐,백사장,갯바위,배낚시등등 낚시대만 드리울 수 있는 곳이면 짜릿한 손맛을?
느끼게 하는 매력을 우리는 잊지 못한다.아마 이런 손 맛 때문인지도, 그중 플라이 낚시는 천번의 케스팅을 해야 물고기의 얼굴을 볼 수 있다.우리가 외국영화에서 볼 수 있는 즉 길다란 낚시줄을 이곳 저곳으로 던졌다 당겼다하는(스윙) 방법으로 낚시하는 방법이다.
아주 지루하고 고단한 싸움을 해야하는 플라이 낚시는 계곡으로 이어지는 차디찬 물속에서 견뎌야 하는 게임이다.저자는 이 책에서 플라이 낚시의 세 가지 종류를 소개하고 있다.물에 뜨는 것,물속에 살짝 잠기는 것,그리고 무게가 나가는 비드를 달아 가라앉히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다.물의 흐름에 따라 방법이 달라지는 것,플라이 낚시에 대한 매력을 우리는 들을 수 있다.낚시에 대한 매력은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고 홀릭이 된다.
취미로 낚시를? 저자의 낚시 사랑은 계절을 미룰 수가 없이 사계절 출조를 통해 느끼는 감정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놓아 줄 걸 뭐 하러 잡아.""세월을 낚으러 다니는 구나." 사람들은 그녀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한다고 적고있다.17년 차 낚시꾼이 전해주는 인생철학을 잘 표현하고 있는 책이다.낚시를 하면서 장비에 대한 욕심도 남다른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가듯 좋은 것은 구입을 낚시를 한다.
혼자서 강원도의 계곡을 찾아 낚시도하고 함께 떠나는 낚시도 한단다.자연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 그녀의 자연사랑도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댐으로 낚시를 가서 물이 방류되는 경험을 하기도 하고 브라운송어의 소양강 출연도 소개한다.플라이 낚시를 하는 그녀는 대부분은 잡은 고기를 놓아준다고 한다.호젓하게 혼자서 낚시를 하는 모습을 나도 감정이입이 되어본다.어릴적 아버지를 따라 낚시를 함께 갔던 기억이 새로운데 아버지는 안계신다.
외국에서의 낚시는 어떨까? 캘리포니아 남가주에서의 낚시를 들려준다.미국에서의 플라이 낚시는 그녀를 따라 그들의 낚시 방식을 들어보자.처음 산천어를 잡던 기억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계곡에서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는지 대부분 평일에 낚시를 하는 그녀는 자연과 하나되는 느낌도 있겠지만 멍때리는 순간을 즐기지는 않는지...이른 새벽에 떠나보는 설레이는 마음은 어떤 표현으로도 남기기 어려운 감정이 아니겠나!떠나보자 어디든지 낚시를 하는 그 순간만이라도 시름을 들어내고 싶은 책이다.
책 선정 이유 : 나에게 좋아하는 것을 3가지 꼽으면, 낚시, 독서, 술이다. 이 3가지를 모두 할 수 있는 것은 낚시인데. 낚시를 하면서 책을 읽고 그러면서 술마시는 것이 거즘 최애취미중 하나다. 그래서 낚시에 관련된 책은 모조리 읽는 편이라. 이 책 역시 읽고 싶었다.
책 느낌 : 표지가 참 인상적이다. 책 표지가 저자가 낚시를 하고있는 모습인데 일단 표지가 참 부드러워서 좋다. 다만 놀라운건 책 어디에도 낚시사진은 없는것이다. 처음에는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책을 읽으면서 낚시하는 장면을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내가 근래에 읽었던 책중에서 제일 감성깊은 표현이 많은 책인것 같았다. 책을 받고 하루만에 다 읽었는데 여운가는 말들이 참 많다. 나도 낚시를 하면서 여러 생각과 감정을 적어놓은편인데 이렇게 표현을 할수는 없었을 것 같다. 두고 두고 기억에 남을 표현은 143쪽 적요의 순간. 그 순간이 좋아서 낚시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잠시 인생의 페달을 멈추는 순간이다라는 표현이다. 낚시를 해봤던 사람이라면 모든 알게될 그 순간. 그 순간들을 모두 경험은 하는데 이토록 멋있는 말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사실 책 내용은 크게 특별하지 않다. 책은 저자가 말한것처럼 저자가 경험한 조행기이자 저자가 낚시를 하면서 했던 이런저런 생각들을 적어 녹은글이다. 어찌보면 저자의 낚시일기를 합법적으로 훔쳐본다고 표현할수도 있을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와 함께 낚시 여행을 다녀온것 같아서 참 좋았다.
낚시에 관심있는 분들이거나
낚시와 관련 책을 읽고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책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TV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연예인들이 낚시를 하는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보통 낚시는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이 좋아하고, 가서도 낚시대를 던진 후 그냥 지켜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예능에서 낚시가 나오길래 신기했었네요. 잠깐 보다보니 어느 순간 끝이 났는데 궁금해서 이전회들을 찾아보면서 낚시가 재미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낚시대와 책을 들고 계곡으로 가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책을 읽는 것을 해보고 싶었는데 TV 를 보면서 이것저것 낚시 용품들을 검색해 보기도 했었네요.
취미에 남녀 구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낚시하는 곳에는 남자들만 있을것 같습니다. '이토록 낚시가 좋아지는 순간' 은 20년 가까이 낚시를 다니고 있는 저자가 쓴 책으로, 여성으로서 취미로 해온 낚시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있습니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의 포스터에서 낚시줄을 던지는 주인공의 모습은 무척 멋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낚시를 잘할 수 없는 것처럼 한단계씩 기초부터 밟아나가는데 보통 유료 저수지에서 낚시를 시작하네요. 저자도 처음에는 저수지를 갔었는데 오래전 옛날이고 그때에는 낚시터에서 여자를 보기가 더 어려워서 신기했었기 때문인지 주변 사람들도 친절하게 챙겨줍니다. 미끼를 끼우는 요령이나 낚시줄을 던지는 방법 등 하나하나 친절하게 알려주는데 그러면서 하나씩 배워 나가네요. 낚시가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이후에는 주로 혼자 계곡으로 가서 플라잉 낚시를 하는데 갈겨니를 보고 산천어로 착각해 환호하는 등 처음 낚시를 배울 때의 에피소드들이 재미있네요.
여자들이 기피하는 남자의 취미 중에 낚시가 있다고 하던데 낚시는 물이 있는 한적한 곳으로 가서 아무런 사고(?)을 치지 않고 조용이 있다가 오기 때문에 다른 취미보다 훨씬 건전한게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낚시에 빠지면 주말이 되자마자 새벽부터 나갔다가 밤에, 때로는 일요일 늦게 돌아오기도 하네요. 저자 역시 낚시의 재미를 알게 되면서 새벽 2~3시만 되면 일어나 차를 몰고 강원도로 떠났다고 합니다. 모두가 잠든 사이에 밤새 달려서 적막한 계곡에 도착한 후 처음 낚시줄을 던질때 그 느낌은 어떨까요. 플라잉 낚시의 모토는 'catch and release' 로 잡은 물고기는 다시 놓아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낚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다시 놓아줄거면 왜 잡냐고 생각할텐데 처음에는 같은 생각이었지만 책을 읽다보니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알 것 같네요.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취미 생활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용품에도 관심이 가게 됩니다. 최근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은근히 캠핑 장비를 비교하고 자랑하기도 하는데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좋은 브랜드의 용품을 사고 싶고 뭐가 새로 나왔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처럼 저자는 미국이나 일본으로 여행을 가서도 반드시 낚시 용품을 파는 가게에 들르네요. 일본의 한 낚시 용품점은 조용한 주택가에 있어서 외국인이 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을텐데 서로 번역기를 이용해 신나게 입낚시를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취미가 같은 사람들은 통하는 무언가가 있나봅니다.
딸도 낚시에 관심이 있다면 좋은 낚시 친구가 될 수 있을텐데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나봐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건강이 허락하는한 앞으로도 계속 낚시를 다닐텐데 또 어떤 일들이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저자의 소확행이 담긴 낚시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에세이 #이토록낚시가좋아지는순간
최근 유튜브에서 침착맨과 기안84의 낚시 브이로그를 보았습니다. 단 한 시간을 하고 지루해하며 침착맨에게 ‘갈래?’라고 말하는 기안84... 낚시는 재미없는 것일까요?
책 ‘이토록 낚시가 좋아지는 순간’에서는 낚시를 왜 하는지 그리고 낚시의 재미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책의 표지에서 “저에게 낚시란, 물고기를 잡는 행위뿐 아니라 그 일련의 모든 과정을 포함하는 즐거움입니다.”라고 나온 것처럼 책의 저자이신 전명원님은 낚시에 진심이신 분입니다.
P.9
낚시꾼으로서 그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문장 하나를 꼽으라면, “비 올 때 돌아다니는 건 낚시꾼과 개밖에 없다”라는 문장이다.
저자는 폴 퀸네트의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할 때가 온다>라는 책을 읽고 위의 문장에 감명을 받고 낚시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처음 낚시를 하기로 한 날은 비가 미스트처럼 흩날리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문장과 같은 날 낚시를 처음 시작한 것입니다.
P.20
낚시를 하러 다닌다고 하면 대부분 하는 말은 비슷했다.
“놓아 줄 걸 뭐하러 잡아.”
“세월을 낚으러 다니는 구나.”
거의 이 두 가지 중 하나였다. 때로는 둘 다이기도 했다.
낚시를 하던 강태공은 ‘세월을 낚고 있다’라고 낚시를 표현했습니다. 낚시의 이미지는 은퇴한 어르신의 시간때우기용 취미라는 오랜 이미지가 남아있기도 한다고 설명합니다. 낚시를 하면 하루를 소진하기에 세월을 낚는다는 표현이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P. 104
플라이 낚시에서 특별한 점 하나를 꼽으라면 타잉tying일수도 있겠다.
낚시를 할 때 리본체조를 하듯 길고 긴 라인을 멋지게 휘둘러 흐르는 물 위에 던집니다. 그렇다면 플라이란 무엇일까요?
플라이fly란 그 낚싯줄의 끝에 매달려 있는 가짜 미끼라고 합니다. 그것을 플라이 또는 훅이라 부르는 미끼를 만드는 것을 타잉tying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P.121
플라이 낚시의 모토는 ‘catch and release’이다.
번역하면 ‘잡고 풀어주다’입니다. 즉, 잡은 고기는 바로 물로 돌려보내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집에 잡은 물고기를 가지고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잡아서 먹더라도 비난을 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P.158
낚시꾼들은 종종 ‘입 낚시’를 한다는 소릴 한다.
실제로 물에서 낚시를 하는 것이 아닌 낚시꾼들끼리 모여앉아 낚시를 주제로 잡담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아마 낚시의 입질이 올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 시간동안 이야기를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저자는 낚시와 관련된 이야기를 책 ‘이토록 낚시가 좋아지는 순간’을 통해 알려주십니다. 전문적인 지식은 많이 나와 있지 않지만, 준비물, 일부 물고기의 종류 등의 이해하기 쉬운 간단한 지식정도는 나옵니다. 낚시에 대해 궁금하시거나 취미로 알고 싶으신 분께 추천드릴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께서 적으신 한 문장을 적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이 문장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낚시뿐만 아니라 어쩌면 인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자! 다음 포인트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개인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흔히 우리는 낚시를 손맛이라고 하죠. 낚싯대를 들이우고 있다가 물고기가 미끼를 무는 순간 낚싯대를 잡아 채면서 사람과 물고기의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는 그 맛을 잊지못해 주말이면 어김없이 낚시를 떠나는 수많은 강태공이 있지않을까싶네요.
어릴적 그냥 시골의 작은 천에서 대나무를 이용해 피래미를 낚아보긴했지만 제대로된 낚시는 해 본적이 없고 왜 낚시인들이 그토록 낚시를 좋아하는 이유도 궁금해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답니다.
저자는 플라잉 낚시를 십몇년간 계속 하고 있는데 저자의 표현처럼 적요의 시간을 가질수 있는 낚시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고 볼수가 있네요. 물고기를 잡는 것도 좋지만 설령 한마리를 잡지 못해도 번잡한 도시를 떠나 한적한 자연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그 시간이 소중하기에 낚시를 떠나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낚시를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낚시인들은 초보 낚시인을 챙겨주고 격려해주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저자가 낚시터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보더라도 나이를 떠나 같은 취미를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사람들을 한데 모을수 있는 것임을 알수가 있네요.
플라잉 낚시를 즐기는 저자. 저자 역시 인터넷에서 어느날 멋지게 캐스팅을 하는 낚시인의 사진을 보고 낚시를 시작했다고 하고 플라잉 낚시하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이 아닐까싶네요. 로버트 레드포드와 브래드 피트가 나오는 영화로 미국의 자연속에서 플라잉 낚시를 즐기는 그런 모습이 제게도 강렬했었는데 저자도 이 책에서 그 장면을 언급하고 있어서 반갑더라구요.
플라잉 낚시의 경우 Catch and release가 모토라고 하네요. 마치 산을 타는 사람이 산에 올라오면 반드시 내려오는 것처럼 낚시를 통해 자연과 함께하고 그 자연속에서 몰입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지 반드시 고기를 낚아서 잡아 누군가에게 자랑하는 것이 낚시의 묘미는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잠시 인생의 페달을 멈추는 순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낚시의 매력이고 현대인들에게는 스트레스와 답답함으로부터 벗어나 온전히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먼 곳을 마다하지않고 오늘도 어디론가 떠나고 있을 게 분명해 보입니다.
여자 강태공 의 낚시 이야기
책을 선택한 이유
낚시꾼은 조사 나 강태공 이라 부른다.
주나라 태공 강상은 출사하기 전 위수 강변에서
수면에서 삼치나 높은 곳에 곧은 낚싯바늘로
낚시를 했다고 한다.
아무리 보아도 불량 낚시꾼으로 보이는 태공망 선생이
낚시꾼의 대명사 강태공이 된 것은 아이러니하다.
낚시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
낚시에 심취하면 온통 낚시 생각뿐이다.
주말에도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낚시터로 향한다.
여자가 가장 싫어하는 남편의 취미가
낚시라는 말도 무리가 아니다.
낚시에 빠진 여자의 낚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이토록 낚시가 좋아지는 순간"을 선택하였다.
비 올 때 돌아다닌 건 낚시꾼과 미친 개밖에 없다.
비가 그친다는 일기예보에 기대가 부풀어
어둠 속에 장비를 챙겨 들고 살금살금 집 밖을 나선다.
세시간 남짓 운전해 새벽에 도착한 강원도 계곡은
여전히 비가 내린다.
방수 바지 웨이더와 계류화를 착용하고
계곡 속으로 들어간다.
플라이 낚시의 미끼는
물에 뜨는 것, 살짝 잠기는 것,
가라앉히는 종류가 있다.
비가 올 때 물에 뜨는 드라이는 곤란하다.
물속에 살짝 잠긴 채로 유속을 타는
웨트 낚시를 선택한다.
가느다란 낚시줄을 타고 물고기의 힘이 전해진다.
실랑이 끝에 보기 드물게 큰 산천어가 모습을 드러낸다.
뜰채에 담고 사진을 남긴다.
바늘을 빼주고, 산천어를 물로 돌려보낸다.
낚시꾼 아버지의 기억, 잡은 물고기를 가져가지 않는 이유,
무용한 낚시의 유용함, 플라이 낚시와 열목어,
한국과 외국이 다른 낚시 장비 선호 색상,
북천 계곡의 핸드폰 침수, 옥정호 배스 낚시,
남가주 낚시, 계방천 열목어 낚시,
부연동 계곡,
낚시꾼 남편과 이혼한 친구의 죽음,
무지개 송어, 쏘가리, 열목어 낚시,
낚시에 관심없는 딸, 산천어 낚시,
시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낚싯대,
강원도 낚시터의 풍경, 플라이 낚시의 타잉,
낚싯줄 꿰기의 어려움, 은퇴한 선생님 이야기,
일부 플라이 낚시꾼들의 이상한 선민의식,
냉장고 포인트, 플라이 낚시를 배운 겨울 낚시터,
낚시를 좋아하는 이유, 낚시 동호회,
낚시에 입문한 제자, 오사카 낚시점의 풍경 등을
이야기 한다.
"이토록 낚시가 좋아지는 순간"은
주변 낚시꾼들로 부터 낚시를 배우고
플라이 낚시를 즐기는 여성 낚시꾼의 이야기다.
계곡에서 기다란 낚싯대를 휘두르는 사진에
매료되어 낚시에 흥미를 갖게 된다.
플라이 낚시를 하기 위해 물놀이로도 가본 적 없는
강원도 깊은 계곡으로 들어간다.
국내 여러 낚시터를 방문하고, 남가주 여행에서
낚시를 경험한다.
낚시 조행 경력은 쌓여가지만,
낚시 실력은 경력만큼 늘어나지 않는
얼치기 조사다.
플라이 낚시는
낚시로 잡은 고기를 방생하는 것이 모토 라
결과에 그렇게 욕심 낼 것도 없다.
취미로의 낚시는 그다지 유용할 것이 없다.
강태공은 빈 바늘로 세월을 낚았다지만,
강태공 처럼 낚시 욕심이 없는 것도,
큰 뜻을 위해 세월을 낚으려는 것도 아니다.
낚시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세상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생겨나는 것이
진정한 낚시의 유용함이 아닐까 싶다.
"이토록 낚시가 좋아지는 순간"의
플라이 낚시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통해
낚시와 낚시꾼의 심정을 이해하고
낚시의 진정한 재미를 생각해보면서
낚시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설렘 과 리뷰어스 클럽 서평단에서
"이토록 낚시가 좋아지는 순간"을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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