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관광객이며 낚시꾼일 뿐이었는데 마치 내가 그 시골 동네를 가장 아끼는 듯 굴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시골의 개발은 곧 자연의 훼손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가끔 그들의 말을 생각한다. 차를 타고 지나며 창밖을 내다보는 아에겐 모든 것이 풍경으로만 보였던 것이다. (-36-)
아흔이 가까운 연세의 아버님이 내게 챙겨 보내신 그것들은 젊은 시절에 쓰시던 물건이었다. 사오십 년은 더 된 물건들이니 오래되어도 참 오래된 것이다. 낚싯대를 손에 들고 물가에 선, 젊은 낚시꾼이던 아버지를 잠시 상상했다.
당당하고 빛나던 젊은 시절, 흐르느 물가에서 함께 했을 그 낚싯대를 쓰다듬어 보았다. 귀를 대면 바닷소리가 드리는 소라고둥처럼, 어쩐지 낚싯대에서 힘차게 포말이 부서지는 계곡 물소리가 들릴 것도 같았다. 햇빛에 반짝이는 물비늘이 지문처럼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97-)
그러한 적요의 순간, 그 순간이 좋아서 낚시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잠시 인생의 페달을 멈추는 순간이다. 물론, 그런 적요의 순간은 일단 한 마디라도 낚아야 찾아온다.나는 어쨌거나 낚시꾼이니 말이다. (-143-)
그 이후에 갔던 곳은 오사카였다. 검색으로 플라이 낚시점을 알아내는데에 실패한 나는, 묵고 있는 호텔의 직원에게 물었다. 그가 알려준 곳은 관광지에서 먼 주택가였다. 구글 지도를 앞세우고 찾아간 그 낚시점은 2층에 있었다. 한적한 길가에 자리 잡은 건물의 좁은 계단을 올라가 만난 낚시점은 가게라기보다는 사무실이나 공방 같은 느낌의 장소였다. 간판이랄 것도 없이 입구의 문패처럼 작은 안내판 하나뿐이어서 정확한 상호도 잊었다. 굳이 해석하자면 '초보자들의 엄마'쯤이라고 기억할 뿐이다. 상호답게 주인장도 여자 분이었다. (-156-)
가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남자는 해도 되고, 여자는 하면 안되는 이유, 그 이유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이며, 그 편견과 선입견을 바꾸려면 어디서 출발해야 하는가 말이다. 낚시는 남자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공대를 다니는 것도 마찬가지다. 남자가 해야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해야 하는 일이 따로 있다는 생각, 그것이 우리가 나답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만든다. 남자는 뜨게질을 하면 안된다는 근거 없는 논리도 있다. 잊데 바꿔야 할 때다.
전명원의 『이토록 낚시가 좋아지는 순간』이다. 여자가 낚시, 플라이낚시를 한다. 그것도 17년차, 2005년부터 지금까지 깊은 산과 계곡이 있는 곳에서, 프라이낚시를 즐긴다. 간간히 송어를 낚고, 열목어를 낚으며, 선천어를 낚는다. 많은 사람들이 여자 홀로 프라이낚시르 즐기는 것을 우려하고,걱정한다. 그건 자칫 홀로 낚시를 하다가 봉변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물 고기를 낚는게 아닌, 세월을 낚는다고 말한다. 전명원에게 낚시는 취미지만, 삶의 의미이기도 하다. 강원도 인적이 드문 물 맑고, 산속 깊은 곳에서, 계곡을 찾아다니면서, 홀로 시골에서, 방수옷을 입고 낚시를 즐길 때가 있다. 홀로 캠핑을 하고, 홀로 플라이 낚시를 하면서,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나갔다. 추운 겨울이면 ,유로 낚싯터에서, 낚시터에서 저수지에 풀어놓은 무지개 송어, 브라운 송어를 낚기도 한다. 자신이 낚은 민물고기는 다시 물가에 풀어 주거나, 엄마의 손에 의해 손질을 하고, 손맛을 제대로 음미하고 있다.
낚시를 좋아하면,사람이 바뀌는가 보다. 자연이 훼손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한다. 나만의 낚시 포인트가 훼손되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특히 플라이낚시는 강원도 정선과 같이 사람이 거의 없는 곳, 홀로 플라이낚시를 즐기는 이들의 아지트는 나만의 취미이며, 유희이기도 하다. 며느리도 낚시를 좋아하고, 시아버지도 낚시를 좋아했다. 시아버지가 소중히 간직해 온 플라이 낚시 도구를 며느리 앞에 내어놓았다.그 귀중한 선물을 받은 며느리의 마음이 뭉클한 것을 물론이다.
이토록 낚시가 좋아지는 순간,저자 전명원님은 17년차 플라이 낚시꾼이다.그녀는 낚시를 통해 배워가는 인생의 즐거움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낚시에도 종류가 많다.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것, 민물낚시와 바다낚시로 구분되고 강낚시, 계곡낚시, 저수지, 댐,백사장,갯바위,배낚시등등 낚시대만 드리울 수 있는 곳이면 짜릿한 손맛을?
느끼게 하는 매력을 우리는 잊지 못한다.아마 이런 손 맛 때문인지도, 그중 플라이 낚시는 천번의 케스팅을 해야 물고기의 얼굴을 볼 수 있다.우리가 외국영화에서 볼 수 있는 즉 길다란 낚시줄을 이곳 저곳으로 던졌다 당겼다하는(스윙) 방법으로 낚시하는 방법이다.
아주 지루하고 고단한 싸움을 해야하는 플라이 낚시는 계곡으로 이어지는 차디찬 물속에서 견뎌야 하는 게임이다.저자는 이 책에서 플라이 낚시의 세 가지 종류를 소개하고 있다.물에 뜨는 것,물속에 살짝 잠기는 것,그리고 무게가 나가는 비드를 달아 가라앉히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다.물의 흐름에 따라 방법이 달라지는 것,플라이 낚시에 대한 매력을 우리는 들을 수 있다.낚시에 대한 매력은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고 홀릭이 된다.
취미로 낚시를? 저자의 낚시 사랑은 계절을 미룰 수가 없이 사계절 출조를 통해 느끼는 감정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놓아 줄 걸 뭐 하러 잡아.""세월을 낚으러 다니는 구나." 사람들은 그녀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한다고 적고있다.17년 차 낚시꾼이 전해주는 인생철학을 잘 표현하고 있는 책이다.낚시를 하면서 장비에 대한 욕심도 남다른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가듯 좋은 것은 구입을 낚시를 한다.
혼자서 강원도의 계곡을 찾아 낚시도하고 함께 떠나는 낚시도 한단다.자연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 그녀의 자연사랑도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댐으로 낚시를 가서 물이 방류되는 경험을 하기도 하고 브라운송어의 소양강 출연도 소개한다.플라이 낚시를 하는 그녀는 대부분은 잡은 고기를 놓아준다고 한다.호젓하게 혼자서 낚시를 하는 모습을 나도 감정이입이 되어본다.어릴적 아버지를 따라 낚시를 함께 갔던 기억이 새로운데 아버지는 안계신다.
외국에서의 낚시는 어떨까? 캘리포니아 남가주에서의 낚시를 들려준다.미국에서의 플라이 낚시는 그녀를 따라 그들의 낚시 방식을 들어보자.처음 산천어를 잡던 기억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계곡에서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는지 대부분 평일에 낚시를 하는 그녀는 자연과 하나되는 느낌도 있겠지만 멍때리는 순간을 즐기지는 않는지...이른 새벽에 떠나보는 설레이는 마음은 어떤 표현으로도 남기기 어려운 감정이 아니겠나!떠나보자 어디든지 낚시를 하는 그 순간만이라도 시름을 들어내고 싶은 책이다.
낚시를 좋아한다. 낚시에는 세번의 설레임이 있다. 출조 전의 설레임과
물에서 맞이하는 첫 입질전의 설레임 그리고 다시올 낚시에 대한 설레임이
그것인데 개인적으론 다시 올 설레임이 가장 좋다. 그 설레임은 지난 모든
것을 잊게 하는 설레임이기에 그렇다. 그리고 그 설레임은은근 중독성이
있어 한번 맛을 들인 사람은 어지간해서는 빠져 나오지 못하고 손이 근질
거리고 심장이 뛰며 마음은 어느새 물가에 나가 있다.
플라이 낚시는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d
Through It, 브레드 피트 주연)의 포스터가 떠 오른다. 그 당시 그 영화를
본 후 우리나라 플라이 낚시 인구가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Catch and release. 플라이 낚시의 기본이다. 낚시로 물고기를 잡고 그대로
놔준다는 의미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의미하기도 한다. 물론 플라이 낚시
뿐만 아니라 다른 낚시에서도 통용되는 일종의 룰이기도 하다. 나 역시도
잡은 물고기를 가져오지 않는다. 저자는 이에 대해 '낚시란 물고기를 잡는
행위가 아닌 일련의 모든 것을 포함하는 즐거움을 갖는 행복 영위법'이라고
한다. 잡아야 맛이 아니라 그냥 좋은 것이다. 낚시가 그렇다.
낚시인인 저자가 말하는 몇가지 중 격하게 공감하는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비 올 때 돌아다니는 건 낚시꾼과 개뿐이라는 대목인데 정말 엄청난 폭우가
아닌 이상 낚시하는 곳에 낚시꾼이 없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적당한 비는
낚시가 잘되는 백만가지 이유 중 하나에 해당되기에 어김없이 낚시인들은
그곳에 있다. 또 하나는 낚시하면서 누리게 되는 작은 행복 가운데 하나인
풍광이다. 이른 아침 물안개며, 물안개를 가르고 떠오르는 일출이며, 가을
하늘의 예쁜 구름으로 드리워진 수면이며, 해질녁 붉게 물든 하늘이며,
황홀하게 빛나는 별들의 향연과 칠흑같이 까만 밤등은 낚시를 해본 사람만
가지는 행복 중 하나이다. 저자는 플라이 낚시를 하는 분이라 적조와 적요를
많이 경험한 듯 하다.
취미는 사람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한다.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그것에 오래도록 집중하고 시간을 보냈느냐가 중요한것 같다.
헌가지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은 그만큼 그것이 좋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인데 취미가 그렇다. 필드에 나가보면 조력 20년차 이상 되시는
분들을 너무도 흔하게 마주한다. 그리고 그분들의 세월의 흐름 만큼 깊은
연륜을 배운다. 인생을 그렇게 배워 가는 것이다.
저자의 이 한 문장은 모든 플라이 낚시인들을 설레게 한다.
'가자! 다음 포인트로!'. 우리 민물낚시인들은 이 말을 이렇게 받는다.
'가자! 다음 출조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