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 다이어리
베로니크 풀랭 지음
권선영 옮김
애플북스
2022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영화 <코다 CODA>의 원작소설을 만나봄.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스치듯 어디어선가 <코다 CODA>라는 영화의 내용을 본적이 있음.
그래서일까?
<코다 다이어리>는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 감.
저자 베로니크 풀랭이 두 개의 언어로 세상을 듣고 보는 ‘코다(CODA)'로 농인 부모에게 태어난 청인으로서의 삶을 책에 고스란히 담아 출간했다고 한다.
일기형식으로 구성된 [코다 다이어리]는
부모님이 태어난 시절부터 결혼, 그리고 작가가 사춘기를 겪고 성인이 되어서까지 기억에 남았던 순간들을 청인 자녀와 농인 부모와의 삶속에서 느꼈던 감정과 일을들 담담하게 담아내어
더욱 잔잔한 감동을 준다.
언젠가 지하철이었나 버스정류장이었나? 기억은 잘 안 나지만 핸드폰을 들고 열심히 수어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농인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한 편견이 없는 편이다. 편견이라기보다는 딱히 그들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래서 그때도 별생각 없이 지나쳤는데, 그들도 그들의 삶 속에서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구나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나 삶은 소중하고 치열하고 존중받아야 한다!
“그렇게 나는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간다.
손짓 하나에 이 세상에서 저세상으로 간다.
4층에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나는 듣고 말한다. 아주 많이, 유창하게. 3층에서 부모님과 함께일 때 나는 듣지 못한다. 그들과는 손으로 소통한다.
코다 다이어리 - P.15“
* 에코북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음 *
영화 코다의 원작 이야기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 작품상으로 인정받은 영화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다. 방송에서 리메이크 된 영화 [코다] 시상 장면을 잠깐 보고 궁금했던 영화인데 원작 소설로 접하게 되었다.
코다 다이어리는 농인(청각장애인)의 자녀로 살아온 코다, 저자 베로니크 풀랭의 자전적 소설이다. 농인의 자녀로 태어나 어린 시절,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담은 일기장이다.
이 책을 통해 농인의 자녀로 살면서 부모를 바라보는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 농인인 부모는 소리보다 감각을 더 중시하는 반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코다는 그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고. 소리에 대해 알 수 없는 부모의 행동에 점점 배려하지 않아 화도 내고 반항도 해보지만, 결국 이해하고 살아가는 과정이 담겨있다.
누가 더 이해하고 덜 이해하고가 중요할까?
코다의 입장에서 바라본 부모는 때론 이기적이고 본인들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할 것이다. 모든 소리는 너무 컸고 배려하지 않았고 어떤 소리가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농인 부모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비 장애인이 코다는 그런 부모에 화가 나 반항하고 싶고 그런 행동들을 하지만 부모는 알아차리지 못한다.(코다의 입장에서 쓴 일기이기 때문에 진짜 부모가 몰랐는지는 알 수 없다. 부모는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의 상황을 배려해 줄 것이기 때문에 알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모른 척 한 것일 수도..)
그러나 누구나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모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반항도 해보았을 것이다.
코다도 나중에 아빠가 아빠 자신과 같은 아이가 태어나길 기대했다는 말이 충격이었는지. 되뇌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쩌면 같은 입장이 되어 봐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음을 농인 부모도. 코다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원작으로 먼저 만나서 행운이라 생각한다. 원작이 담은 내용을 영화가 어떻게 표현했는지 비교해 볼 수 있는 즐거운 기회가 남았으니까.
'누구도 그 삶을 살아보지 않고는 판단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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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윤여정 선생님께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보여주셨던 행보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었었다.
남우조연상 수상자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수상자였던 농인 배우 트로이코쳐가 자신의 수상소식을 가장 먼저 알아 차릴 수 있도록 그의 언어로 수상자 발표를 하셨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배우 트로이코쳐를 알게 되었다.
뒤이어 트로이코쳐가 조연으로 연기하고 2022년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코다'를 보게 되었고,
마침내 원작인『코다다이어리』를 만나게 되었다.
『코다다이어리』 제목만 보고 '코다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아이가 쓴 일기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코다(CODA)는 Children of Deaf Adult의 앞 글자를 딴 단어로,
'청각 장애를 가진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를 뜻하는 말 이라고한다.
시도 때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시종일관 수화와 과장된 표정으로 대화하는,
심지어 사랑을 나누는 소리까지 감추지 못하는 농인엄마와 아빠
그리고......
듣지 못하고 소리 내어 말하지 못하는 엄마 아빠의 모든 것이
거슬리고, 성가시고, 창피하고, 침묵 속에 사는 것이 지루하고, 화가 나는 청인 딸,
베로니크의 이야기가 이 책에 꾹꾹 눌러 담겨있다.
『코다다이어리』는 지은이 베로니크 풀랭이
농인부모를 만나 들리지 않은 세계와 소통하며 남모르게 겪었던 상처와 수많은 흔들림 속에서 성장한 이야기이자,
모든 코다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책이다.
책 제목만 보고 자칫 무겁고 슬픔이 가득한 신파가 아닐까 의심했지만
코다가 성장하며 겪었던
미움, 창피함, 짜증, 죄책감, 후회, 존경, 사랑의 감정들을
솔직하고 캐주얼하게 털어놔줘서
베로니크가 웃을 땐 나도 웃었고,
화가 났을 땐 같이 화를 내주었고,
답답해 할 때는 고개를 끄덕여 주며 읽을 수 있었다.
실화 자체가 주는 감동은 이로 말할 수도 없고
농인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도 주었으며
농인가족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해준 고마운 책 이었다.
넘치는 감동을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정말 좋겠다.
책 속에 가두기엔 벅찼던 감동은
결국 영화로 재 편집 되어 만들어졌다.
그 시작은 '미라클벨리에(The Belier Family)'였고
이는 다시 리메이크 되어 2021년 '코다(CODA)'로 재 탄생 되었다.
영화로 다가오는 감동도 어마어마했으니
(시작부터 끝까지 눈물콧물 ㅠㅠ)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 그 감동이 더 배가 될 것이다.
프랑스의 언어를 재치있게 번역해주신 권선영님 덕분에 쉽게 이해하며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 애플북스 X 영다사 ]의 콜라보로 마련해주신 기회로 보석과도 같은 책을 만나게 됨이 너무 큰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