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윤리는 어떤 모습이어야하는지, 이 책을 읽고 그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렵게 쓰여있지 않아서 쉽게 읽을 수 있었어요! 실제로 너무 많은 것이 빠르게 진행되는데 비해 디지털 윤리에 대한 경각심이나 필요성은 덜 느끼고 있고, 뭐든 개발된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특별히 개인의 관점에서 어떠해야 하는지, 어떤 자세여야 하는지에 대해 적은 책입니다.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하는 부분은, 한때 정보는 우리에게 필요한 도구였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과연 이것을 컨트롤 하고 있는가, 우리가 이런 정보들로 인해 가족과 보내는 시간, 개인을 개발하는 시간을 잘 쓰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었던 것 같네요.
과거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신념의 근거를 댈 때 신문 기사를 이용하거나 유명인사가 한 말을 인용하곤 했다. 그러면 주변 사람들은 그 사람의 생각에 다소 동의하지 못하더라도 신문이나 유명인사가 갖는 권위에 굴복해 고개를 주억거렸다.
지금은 어떤가? 내가 어떤 생각을 전달하고자 할 때 “인터넷에서 봤는데...”라고 말하기 십상이다. 인터넷에도 믿을 만한 전문가의 말과 정보가 많지만 만약 그런 정보를 의도적으로 상업적으로 혹은 악의적으로 조작한다면? 걸러지지 않고 정제되지 않은 정보와 지식들로 인해 나의 믿음과 생각은 조작되고 민주주의는 훼손된다.
디지털 기술은 사람들의 생각을 통제하고 조정하며 종종 원치 않는 곳으로 이끈다. 어떤 일을 계속하고 성취에 이르게 하는 원천인 ‘주의’를 수도 없이 흩뜨리고 빼앗음으로써 그러한 기술을 설계한 자들은 원하는 바를 이룬다.
저자는 지능적 설득의 힘으로부터 인간의 주의를 해방하는 것은 우리 시대가 직면한 최대 도덕적·정치적 과제로, 디지털 기술의 지능적 설득 시스템이 우리를 재설계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그것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기술이 모든 것의 우위에 서는 지금 꼭 한 번 돌아봐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
디지털 기술이 생각과 행동의 중심이 되면서 개인의 자율성과 공동체의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 거대 기술 기업이 개발한 지능적 설득 시스템이 비즈니스의 기본 모델이자 인터넷의 설계 논리로 자리 잡으면서, 주의 뺏기 경쟁과 사용자 설득 기술은 궁극적으로 의지의 조작 단계로까지 발전했다.
구글 전략가 출신 철학자 제임스 윌리엄스는 이 책 『나의 빛을 가리지 말라』에서 디지털 기술이 생각과 행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개인과 사회를 자동반사적이고 파편화된 삶으로 내몬다고 지적한다. 그는 정보와 자극이 넘쳐나는 시대에 최대 희소 자원이 사람의 주의인 이상, 그것을 완전히 포획할 때까지 기술의 침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거대 기술 기업의 주의 뺏기 경쟁에 대응하여 자기통제력을 지키고 주의력 경제(attention economy)를 재편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파한다.
이 책의 제목은,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일갈했다는 말에서 인용한 것 같다. 현대에 있어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정보통신기술에 해당될 수 있으며, 이러한 디지털 알렉산드로스는 우리의 '주의력'이라는 빛을 심각하게 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여주고 우리가 맞서 나갈 수 있는 여러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우려처럼 지능적이고 적대적인 설득 시스템이 우리를 재설계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그것을 재설계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