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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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리뷰 총점 9.7 (7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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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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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평점10점 | k******5 | 2022.03.27 리뷰제목
<이책은> 리뷰어클럽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탐신 머레이 그림책에서부터 로맨스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 콘월에서 태어나 영국의 여러 도시를 옮겨다니며 살았다. 현재는 남편과 딸, 아들과 하트퍼드셔에 살며 런던의 시립대학에서 아동문학을 가르친다. 지은 책으로는 『탱글우드 동물공원Tanglewood Animal Park』 시리즈를 비롯해서 『
리뷰제목

<이책은>

리뷰어클럽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탐신 머레이

그림책에서부터 로맨스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 콘월에서 태어나 영국의 여러 도시를 옮겨다니며 살았다. 현재는 남편과 딸, 아들과 하트퍼드셔에 살며 런던의 시립대학에서 아동문학을 가르친다. 지은 책으로는 『탱글우드 동물공원Tanglewood Animal Park』 시리즈를 비롯해서 『완벽한 캐시디Completely Cassidy』 시리즈 등이 있다.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Instructions for a Secondhand Heart』은 영국 로맨스 소설가 협회에서 주최하는 올해의 로맨스 소설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으며, 리즈 북 어워드와 햄프셔 북 어워드에서 각각 문학상을 수상했다.

<책 읽고 느낀 바>

  로맨스 소설로 묶여도 내용은 다각각임을 안다. 직장 생활의 애로점이 있어서 도통 독서에 집중하지 못하다 8번 째 응모에서 당첨된 이 책은 흡인력이 상당했다. 모처럼의 독서는 지친 심신에 단비 같았다. 아울러 메마를 수 밖에 없던 감성도 터치하여 눈물을 짜내며 읽기도 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드문, 온 가족이 파탄나는 지경의 죽음 앞에서 아무렇지 않을 사람은 적을 것이다. 단란한 가정이 한 순간에 암흑 천지가 되고 고통을 마주해야는 지경은 지옥이 따로 없음을 말이다.

 

  '베를린심장'이라 일컬어지는 건 인공심장의 다른 말. 조니는 15년 인공심장으로 버티며 병원 생활을 유지중인데 심장기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이제는 달리 방도가 없을 지경이 되었다. 새 삶을 찾는 일이 곧 누군가의 죽음과 직결된다는 사실은 고대하면서도 반갑지 않은 양가감정을 동반하는 일. 일부러 누가 죽기를 바라는 건 아녀도 냉정히 말하면 누군가의 죽음이 있고 장기 기증 의사를 밝힌 경우라야고, 조직적합성 등 모든 면에서 맞아야 한다는 것. 이런 조니에게 드뎌 심장기증자가 나타나니 부모님은 좋아 죽는게 당연한 일.

 

  15년의 시간을 견디는 동안 장기기증자를 기다리는 희망나무는 계속 자라기만 했을 터. 그 나무가 조급함으로, 절망으로 자리하다가 기대조차 없었을 때 찾아온 거라면. 얼떨떨함이 더 자리했을테다. 15세가 된 조니는 제한된 공간인 병원에서 지내다보니 그림 그리기가 일상. 백혈병에 걸린 친구랑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게 병원 밖의 친구들과는 다른 그들만의 연대감이 있다. 이성간이지만 요즘말로 사람친구다. 친구는 진정으로 기뻐해줬다. 자신에게만 찾아 온 행운이 미안할만치.

 

  레오와 니브는 쌍둥이 남매다. 오빠는 미남에다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 오빠는 항상 운이 좋아 뭐든지 쉽게 저절로 된다고 믿는 니브. 그렇다보니 상대적 박탈감이 너무나 크다. 본인이 느끼는 비교에서 오는 참담함이 하늘만 하다. 오빠만 추켜세우는 이 넘의 세상. 니브는 그렇게 비틀린 마음을 늘 오빠에게 심통을 부리는 것으로 해소한다. 금방 응낙할 것도 일부러 뜸을 들이며 오빠의 심기를 건드리는 소심한 복수가 좋다.

 

  창조는 모방을 통해 탄생한다. 비교를 통해 발전이 되고 도약한다면 그것보다 좋은 건 없다. 비교를 통해 자기 비하가 되거나 마음 속에 불평불만만 쌓인다면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남을 미워하거나 해를 끼치게 될 수도 있는데 먼저 자신의 마음속이 편안하지 않으니. 여기서 자신의 감정을 위해 남이 힘들던지 개의치 않고 힘들게 하는 게 사이코패스라고 이젠 단정하는 습관이 되었다. 나에게 생긴 트라우마 같다. 

 

  니브는 레오 오빠가 받는 모든 관심과 칭찬을 부러워하는만큼 반대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모든 이에게 날카롭게, 냉소적으로, 살갑지 않은 여자애를 좋아할 사람은 드물다. 부모님이나 오빠가 관심을 똑같이 줘도 본인이 항상 나만 미워해, 나만 차별해 라고 느끼는 것. 그런 니브에게 헬렌이 있어서 뚫린 숨통이고 이해받았기 망정이지 니브는 늘 외롭다고 느낀다. 이런 지경에 오빠와 해안가 바위를 올라가는 내기를 하다 오빠가 떨어지며 눈앞에서 죽었다. 죽어가는 광경을 생생히 목격한 니브는 오빠가 내기를 하자고 했다는 말을 누구에게도 못한다.

 

  어느 집이건 1번과 2번은 다르다. 그게 누나든 오빠든 상관없다. 형제라도 자매라도 말이다. 한쪽은 성향이 1번과 다르게 해야 부모의 관심을 받는다는 걸 생존 본능으로 터득해서 행한다고 본다. 연년생인 내 여동생과 나도 다르다. 모든 면에서 신중하고 완벽한 쪽이며 덜렁대지 않는 나. 달리 말하면 느리고 답답해 속터진다고. 여동생은 충동적이며 끝내주는 추진력. 마무리를 잘 못하면서 늘 새로운 일을 잘도 벌린다. 나는 더뎌도 차근차근인 반면 한 방에, 한 번에 의식이 강하다. 이게 잘 되면 대박 안 되면 쪽박인데 그런 스릴(?) 속에 살고 있다고 보여진다.

 

  조니는 15년 삶이 거의 병원 생활이었다 보니 모든 면에서 한정된 삶이다. 자유롭게 살 수 없었던 병마와의 싸움. 심장이식을 받고 보니 자신의 삶은 온 데 간 데 없고 심장주인이 궁금하기만 하다. 여러 경로를 통해 긴 가 민 가 싶은 니브를 보게 되고 그의 오빠 레오가 죽었음을 알게 된다. 첫 눈에 반하며 마음에 들어 온 니브를 알아가자니 심장기증자를 몰랐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고민에 휩싸인다.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자니 마음에 걸리고, 사실을 말하자니 니브가 받게 될 충격이 걱정되고, 걱정을 넘어서 둘이 헤어진다는 건 상상불가다.

 

  니브는 자신에게 접근한 조니가 수상쩍다. 헬렌과 상의한 후 단 한 번의 해명 기회를 주기 위해 문자 대화를 하며 여지껏 한 번도 느끼지 못한 편안함을 갖는다. 일상에서 이렇게 속내를 열어보인 친구는 없었는데 놀랍기만 하다.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마음. 문자를 기다리게 되고 문자 안에 담긴 다른 이면을 상상해 보는 일은 기쁘다. 자신에게 비밀이 생기고 그게 즐거움이자 막막한 삶에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온 게 신기하다. 다만, 레오 오빠를 빌미로 다가온 것 같은 불쾌감은 쉽사리 없어지질 않는다. 뭔가 있긴 한데 말해 줄 때를 기다리자.

 

  세상에나, 내가 이토록 좋아하게 될 줄 몰랐던 니브가 레오의 여동생이란다. 것도 쌍둥이 여동생이라고. 심장기증자가 궁금해 탐색에 나섰던 건 뿐인데. 그의 여동생이라는 사실도 놀라운데, 가슴 아픈데, 쌍둥이 여동생이면 감정을 공유할 법도 한데, 어쩌란 말인가. 조니는 처음 느낀 감정에 당황하고, 그 감정이 자라날수록 혼란스럽고 죄책감이 든다. 니브가 받을 상처가 겁난다. 오빠를 잃은 상처에다 자신까지 보태면 니브는 견딜 수 있으려나. 그럴수록 사실을 말할 기회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 오래 전에 읽은 책인데 심장 이식을 받고서 본래의 자신이 아닌 심장기증자의 생각이나 행동대로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에 깜놀했었다. 죽는 것보다는 심장기증를 받아 새 삶을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고 소중하고 나아가 행복한 일인지에만 포커스를 맞추면 단순하다. 그런데 심장 기증을 받아 새 삶을 살게 된 데 따른 부작용 또는 후유증이라 생각할 때 심각한 일일 수도 있다는 데 충격이 컸었다. 다른 장기와 달리 원래 심장주인의 패턴을 따라한다는 게 무섭기도 했다. 어찌보면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조니는  한정된 공간에서의 제약된 생활을 했기에 레오의 심장을 받고서 레오처럼 해 보려 한다. 원체 해 본 게 없어서다. 그러자니 레오 따라하기처럼 되기도 하고 그런 자신이 낯설면서 자유로운 일상을 영위하는 게 신기하다. 12가지 약을 늘 먹어야한다는 면에서 시간 설정을 해놓고, 나중엔 안 먹어도 아무렇지 않다는 생각에 일부러 먹지도 않고. 그러다 쓰러져 간신히 살아나며 죽을 때까지 약을 먹어야는 이유에 공감한다. 누구는 심장 기증을 기다리다 끝내 순번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면에서 얼마나 행운인 지를 아는 시간.

 

  생떼 같은 자식이라 표현하더라. 잘 난 자식을 사고로 보내야는 부모의 맘. 늘 비교당하는 삶에서 자신이 억지 쓰지 않았다면 괜찮았을까 라는 자책감과 죄책감으로 침잠되어가는 여동생. 잠 못 드는 가족의 밤에 오빠의 방에서 숨죽여 흐느끼는 울음 소리. 자식 한 명을 잃고 나머지 자식을 지키기 위한 일거수일투족의 관심은 감시가 되고. 만나는 모든 이는 알지 못하면서 다 안다는 듯 건네는 위로가 부담스럽다. 이런 상태의 마음에 들어 온 조니. 조니가 좋아지는데, 좋아질수록 불안하던데, 레오 오빠의 심장을 가진 조니라고.

 

  장기 기증 서약을 했어도 가족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삶이란 아이러니하기도. 누군가는 힘겨움을 견디가 못해 죽음을 선택한다. 누군가는 어떤 이유든 간에 죽어가는 자의 장기를 받아 새 삶이 되기도 한다. 심장은 다른 이에게 이식되어도 원주인의 습관이나 패턴 등을 유지한다는 책을 읽어선지 무섭고도 신기하다. 달라진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죽느냐 사느냐의 큰 틀에서 본다면 살아있으되 약간은 달라진 삶이라도 괜찮은 거라고 생각해 본다. 사람은 변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말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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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Instructions for a Second-hand Heart』 by 탐신 머레이 평점10점 | d******7 | 2022.03.26 리뷰제목
"우리 중에 괜찮은 사람은 없어." P331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시적 감상에 젖게 하는 제목이다. 원제는 'Instructions for a Second-hand Heart', 구글 번역기에 입력하니 '중고 심장에 대한 지침'으로 번역된다. 영어가 짧아서 번역을 빌렸지만, 오역 아닌가? 주인공 '조니'는 소설 전반부에서 인공심장을 떼어내고 새 심장을 달았으니 또다른 형용사 '간접
리뷰제목

 



 

 

"우리 중에 괜찮은 사람은 없어."

P331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시적 감상에 젖게 하는 제목이다. 원제는 'Instructions for a Second-hand Heart', 구글 번역기에 입력하니 '중고 심장에 대한 지침'으로 번역된다. 영어가 짧아서 번역을 빌렸지만, 오역 아닌가? 주인공 '조니'는 소설 전반부에서 인공심장을 떼어내고 새 심장을 달았으니 또다른 형용사 '간접적으로 전달받은' 심장이라 해야 맞는 것 같다. 소설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은 일명 '베를린심장'이라 불리는 인공 심장으로 15년을 살아온 소년 조니가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적으로 심장이식을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심장 기증자의 여동생 '니브'와 새로운 만남으로 이어지고 둘은 심장으로 이어진 특별한 사랑을 갖게 된다.

 

 

산다는 건 고통이 수반되는 싸움이다. 그래서 고통을 끝내기 위해 죽음이 희망이 되기도 하고, 고통을 끝낼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소망하며 삶을 이어가기도 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 니브와 조니가 그렇다. 조니는 그토록 바라던 건강한 심장을 이식받아 기적같은 새 삶을 얻은 소년이다. 더이상 인공심장의 부작용으로 뇌졸증을 겪거나 사망 선고를 받은 채 살아가지 않아도 되고, 신체 모든 곳은 몰라보게 건강해졌다. 비록 열두 가지 약을 매일 세 번씩 삼켜야 하지만 이식된 심장을 거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정작 문제는, 생애 전부를 병원에서 보낸 터라 병실 밖 세상에 적응이 힘들다. 그래서 자신에게 심장을 준 아이가 누구였는지 어떤 삶을 꿈꿨는지 등 그 아이에 대한 집요한 궁금증만 더해간다.

 

 

반면, 쌍둥이 오빠 '레오'와 해변에서 놀다가 오빠를 사고로 잃게 된 심장 기증자 여동생 니브와 가족들은 슬픔을 눌러 담은 채 살아간다. 가족의 삶은, 오빠와 관련된 어떤 것도 버리지 못한 채 여전히 모든 것이 레오 오빠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니브까지 잘못될까 두려운 엄마는 인간네비게이션이라도 된듯 니브의 일거수일투족을 향해 있다. 잠 못 드는 밤마다 오빠의 방으로 들어가는 엄마(아ㅃㅏ)의 조심스러운 발자국 소리와 이후 흐느끼는 울음소리는 가뜩이나 슬픔의 무게에 짓눌린 니브를 오래도록 불면으로 붙든다. 슬픔을 극복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온 힘을 다해 겉으로 괜찮게 보이려는 것이나 정작 속은 곪아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조니는 심장 기부자를 찾기 위한 인터넷 여정 끝에, 런던에 있는 자신의 병원에서 세 시간 이내의 거리에서 죽은 인물인 레오를 찾아내고 페이스북을 통해 그의 여동생 니브와 소통한다. 심장 기증자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한 것이 예기치 않게 기증자 여동생에게 마음이 기울면서 조니는 진실을 말하기가 점차 두려워진다. 니브는 오빠와 항상 비교불가의 대상이었고, 오빠 같이 적극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암묵적 강요가 늘 따라다녔다. 그녀가 까칠하고 불안정한 상태인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그런 가운데 등장한 조니는 유일한 친구 '헬렌'을 빼곤, 자신을 많이 웃게 하고 자신을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 인물이었다. 그러나 조니는 니브의 슬픔을 극에 치닫게 한 인물이었고, 종국엔 슬픔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준 장본인이 되어준다. 분노와 비참함의 끝판왕이기도 했지만 순식간에 그것을 와해시켰다. 그래서 사랑이 복잡미묘하다. 가장 아픈 곳이기도 하고, 가장 잘 낫는 진통제가 되기도 하니 말이다. 각자의 텅 빈 공허감은 두 사람의 만남으로 인해 더없는 평화를 찾고 충만해진다.

 

 

조니는 자신이 레오의 죽음으로 해서 자기가 살 수 있게 된 사실로 죄책감을 느꼈고, 니브는 해변 바위에 오빠와 같이 올랐으나 혼자 살아남은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었다. 니브의 가족들을 보면서 가족을 잃은 상실감과 우울감에 한참을 울었다.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 회피에서 온 그들만의 고독감과, 더 잘해 주지 못한 데서 오는 죄책감이었다. 슬픔을 겪는 형태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쩌면 삶으로부터 내쳐진 사람은 죽은 이가 아니라, 그를 잃고 꾸역꾸역 남은 날들을 살아가는 육신만 살아남은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어둠 속에 슬픔을 감춘 채, 각자의 방식대로 죽음을 받아들이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마주한 감동과 눈물, 감정적 치유를 통해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이었다.

 

 

#너와마주할수있다면 #탐신머레이 #해피북스투유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InstructionsforaSecondhandHeart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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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심장으로 엮인 두 남녀의 운명같은 사랑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4 | 2022.03.31 리뷰제목
"심장으로 엮인 두 남녀의 운명같은 사랑 이야기  "   탐신 머레이의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을 읽고     "그는 결국 오빠의 심장만 가져간 게 아니라 내 마음까지 가져갔다는 걸 깨달았다." 심장으로 엮인 두 남녀의 운명같은 사랑 이야기   어느 한 쪽에선 죽음이, 다른 한 쪽에서는 삶이 계속된다. 뇌사자의 죽음은 가족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이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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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으로 엮인 두 남녀의 운명같은 사랑 이야기  "

 

탐신 머레이의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을 읽고

 

 

"그는 결국 오빠의 심장만 가져간 게 아니라

내 마음까지 가져갔다는 걸 깨달았다."

심장으로 엮인 두 남녀의 운명같은 사랑 이야기

 

어느 한 쪽에선 죽음이, 다른 한 쪽에서는 삶이 계속된다. 뇌사자의 죽음은 가족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이지만, 그 뇌사로 인해 장기 기증을 받아 새 생명을 얻은 사람에겐 제 2의 인생의 기쁨이 주어진다. 삶과 죽음은 그렇게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다.

 

이 책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또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남자와 이미 모든 것을 잃어버린  여자이다. 남자 주인공인 조니는 인공심장으로 평생을 살아간다. 그의 나이는 15살, 너무나 짧은 인생이지만, 그는 서서히 죽어간다. 심장 이식 외에는 그에게는 다른 선택은 없다. 그렇게 죽음을 준비하던 그에게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다. 너무나 기적적이고 운이 좋게 심장 이식을 받게 된 것이다. 죽음을 준비하던 그는 이제 새롭게 주어진 삶을 누리게 된다.

 

그러나 그의 새로운 삶의 기쁨은 한 소년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휴가차 놀러온 해안에서 여동생과 절벽타기 시합을 하던 레오는 사고로 그만 절벽에서 떨어져서 뇌사 상태에 빠진다. 심장은 뛰지만 이미 뇌가 죽어버려 그는 몸은 살아있지만, 그의 정신은 죽은 지 오래다. 레오와 그 가족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오직 '죽음' 뿐이다. 너무나 건강하고, 장래가 촉망되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들이 갑자기 죽는다면 부모의 심정은 과연 어떨까. 그리고 눈앞에서 오빠가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을 목격한 여동생의 마음은 어떨까. 

그들은 레오의 생전 장기 기증 의사를 존중하여 장기 기증하기로 하고, '레오'의 심장은 평생 인공심장을 달고 힘겹게 살아가는 '조니'에게 가게 된다. 레오는 죽고 조니는 새 생명을 얻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조니의 삶과 니브의 삶은 각각 별개로 존재해서 조니와 니브의 이야기가 번갈아서 따로 전개되었다. 조니가 새 심장 이식 후 살아가는 모습과 니브의 모든 것을 잃고 우울해하고 죄책감에  싸여 방황하는 니브의 삶이 대조적으로 전개된다.  

 

그녀를 포함한 그녀의 가족들은  죄책감 속에서, 후회 속에서,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특히  그 중에서 쌍둥이 동생 '니브'의 죄책감과 고통은 이루 말로 할 수 없다.  그녀는 오빠 레오가 살아있을 때도 그의 빛에 가려 어둠의 그늘 속에서 살아갔는데, 여전히 그의 죽음 후에도 그의 장기기증과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그녀의 존재는 잊혀진 채 사람들은 레오의 죽음과 그의 아름다운 행동만 관심을 가질 뿐이다. 

평생 오빠의 그늘 속에 가려진 채 살아온 니브에게 우연히 조니가 나타난다. 자신의 심장 기증자를 찾는 과정 속에서 조니는 니브를 찾아내고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그렇게 그들의 운명적인 만남은 시작된 것이다. 

 

조니가 내게 마음을 털어놓으면서 긴장하던 모습, 그의 부드러운 음성, 그 안에 담겨있는 진심,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생각들을 마치 들여다보듯 이야기하던 조니의 모습. 조니는 어쩌면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내가 이 슬픔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을 가진 사람. 내 삶의 빛 같은 것이 되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매일 침대에서 일어나 하루를 시작할 이유 같은 것. 오빠는 죽었는데 나는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해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나를 레오 오빠의 여동생이 아닌 나 자체로 봐줄 사람이 필요하다.
-p.209

 

그런 그녀에게 조니는 니브를 그녀 자체로 봐주는 사람이다. 처음에 조니 또한 그가 그녀를 사랑할 줄은 몰랐다. 단순히 자신의 심장 기증자가 누구인지 알고 싶었고, 그 과정 속에서 니브를 알게 된 것인데, 그 감정이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발전할 줄은 몰랐다. 니브 또한 레오 오빠의 죽음으로 인해 너무나 고통스러운 나머지,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만남과 사랑은 마치 오빠 레오가 그들 사이의 끈을 연결해준 것처럼 운명적으로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된다. 어느 덧 조니는 니브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져 자신이 심장 기증받은 사람이라고 떳떳하게 밝힐 수 없다. 반명에 니브는 조니를 사랑하지만, 또다시 상처받고 고통을 느끼는 것이 두려워 조니의 그녀에 대한 사랑을 확신할 수 없다.

 

장기 기증자의 여동생과 장기 기증 수여자의 사랑이라는 설정이 참 독특하고 흥미롭게 느껴진다. 아마 현실에서는 그런 운명같은 사랑은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런 사랑을 운명이라고 하는 것일까.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그들의 사랑이 현실의 악조건을 뚫고 마침내 그들은 사랑에 골인하게 된다. 처음에 그들, 조니와 니브는 서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레오라는 후광에 가려 서로의 마음을 오해하는 모습을 보고 참 마음이 안타까웠다. 그러나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발견하고 결국 사랑까지도 확인하게 되어서 참 다행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사랑을 이어준 메신저는 에밀리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만약 에밀리가 니브에게 조니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라는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면, 그들의 만남조차 일어나지 않았을테니깐 말이다. 결국은 에밀리가 새로운 삶의 기회도 얻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서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그녀의 사랑과 희생으로 조니는 새로운 삶의 기쁨과 진정한 사랑을 얻게 되었는데, 어쩌면 조니를 사랑한 것은 에밀리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앞으로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니브에게 조니가 있어서 다행이다. 조니 덕분에 니브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고 고통과 슬픔을 극복하고 세상에 우뚝 설 수 있으니까 말이다. 심장으로 엮인 운명같은 커플인 그들의 사랑이 계속 순항을 해서 나아가길 바래본다. 

 

"하지만 레오 오빠는 이제 없어.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기억 말고는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 너의 몸에서 뛰기 시작하는 순간 그 심장은 이미 레오 오빠의 것이 아니었던 거야."

-p. 372-

 

장기 기증자의 여동생과 장기 기증 수여자와의 사랑이라는 평범하지 않은 소재로 쓰여진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였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쓰기 위해 4년 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이 책에서 언급된 베를린 심장이나,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의 모습, 뇌사 문제, 장기 기증, 삶과 죽음의 문제, 기증자의 이식 후 새로운 삶, 가족, 우정의 문제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아름답고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그런 요소들을 보다 객관적으로 다루기 위해 자료 조사를 하고 내용을 다듬고 편집한 작가의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그리고 이 책을 빌어 아마 지금도 병마와 싸우며 오랜 시간 병원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에게 힘내라고 응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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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h | 2022.03.25 리뷰제목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사람들에게 심장이식, ‘심장’이란 어떤 의미일까?, 일반적인 관념 혹은 통상의 이미지는 심장이 단지 박동함으로써 체내에 혈액을 공급하는 기관 이상의 의미가 있다. 마음이 아프다는 이야기에서 마음은 곧 심장을 의미하는 경우가 있을 터이고, 심장이 벌렁벌렁하다, 가슴이 덜컥이란 것 역시나 심장과도 가까운 표현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이런 표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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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사람들에게 심장이식, ‘심장’이란 어떤 의미일까?, 일반적인 관념 혹은 통상의 이미지는 심장이 단지 박동함으로써 체내에 혈액을 공급하는 기관 이상의 의미가 있다. 마음이 아프다는 이야기에서 마음은 곧 심장을 의미하는 경우가 있을 터이고, 심장이 벌렁벌렁하다, 가슴이 덜컥이란 것 역시나 심장과도 가까운 표현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이런 표현은 심장이 우리 영혼이 깃들어 있는 곳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심장을 이식하면 그 사람의 정체성도 함께 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인가?, 그 사람의 꿈과 희망, 감성까지도? 그래서 그 사람을 닮게 되는 것일까? 라는 꽤 흥미로운 주제로 소설을 엮었다. 지은이 탐신 머레이는 이 소설로 영국로맨스 소설협회의 올해의 로맨스 소설상 최종후보에, 리즈북 어워드, 햄프셔 북 어워드에서 각각 문학상을 받았다.

 

가까운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고 남은 이들의 심리묘사가 뛰어나다. 심장이식을 끈으로 새 삶을 살아가는 사람과 운명을 달리하는 사람의 명암이 갈리는데, 그들이 마주할 수 있다면...

 

 

조니와 니브, 

 

조니 웹은 선천적으로 심장이 좋지 않은 15살 청소년으로 병원에 머물고 있다. 아이언맨의 심장처럼 인공심장을 달고서, 심장을 이식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며, 그리고 같은 병동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라는 악성 암으로 투병 중인 에밀리 미셸이라는 친구가 있다. 또 다른 주인공 니브 브로디는 조니에게 심장을 준 레오 브로디의 쌍둥이 동생이다. 쌍둥이지만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어 쌍둥이라는 자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조니 이야기와 니브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이어진다. 

 

조니의 이야기

 

오랜 투병 생활로 자신의 정체성을 갖지 못한 조니가 똑똑하고 뭇사람들로부터 사랑, 또래의 선망이 대상이 됐던 레오에 집착한다. 누구의 심장인 줄은 알아야만 내가 안정할 수 있다고….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자신이 새 삶을 찾을 기회를 가질만한 자격이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레오의 선물을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그를 닮으려 한다. 

 

니브의 이야기

 

조니와 같은 나이다. 3분 먼저 태어난 오빠 레오와 모든 면에서 비교가 되니, 주눅 들어 살 수밖에, 뭐든 레오가 1순위다. 멋있지, 공부도 운동도 잘하지, 같은 배 속에서 태어났건만 니브는 튀는 아이는 아니었다. 바닷가로 놀러 가 달리기 시합 끝에 돌무더기를 타고 절벽 끝 정상까지 가보자고…. 오빠 레오가 돌무더기를 타고 올라가다가 미끄러져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뇌사다. 니브는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 부모는 안타까운 자식의 죽음 앞에 무너지고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트라우마 아빠와 엄마, 그리고 니브까지 각자가 슬픔을 서로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니브의 절친 엘렌이 옆에서 함께 해준다. 

오빠 레오의 심장을 받은 조니로부터의 메시지, 그리고 추모식장에 나타난 조니와의 만남에서 시작된 이야기

 

 

 

둘의 이야기

 

조니는 차마 니브에게 네 오빠의 레오의 심장을 내가 받았노라고 이야기할 수 없었고, 니브는 그런 조니에게 사랑을 느낀다. 조니는 레오의 심장뿐만 아니라 내 마음도 가져가 버렸다고….

조니를 향한 에밀리의 사랑 등, 꺼져가는 불꽃이 다행히 생명을 얻게 된 불꽃에 갖는 부러움과 희망, 사랑이 어우러지는 풍경들….

흥미 있는 대목은 문자창에 실린 글을 그대로 창 이미지를 중간에 삽입해두어, 꽤 신선했다.

 

새 심장을 받고 새 삶을 살아가야 할 조니는 막막했다. 내 심장의 주인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알아야만 내가 제대로 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조니와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한순간 어둠에서 빠져나온 듯한 느낌이 드는 니브, 

 

오빠의 사고가 있기 전의 나를 모르는 사람, 대화의 많은 부분이 각자의 부모님에 대한 불평…. 사실은 깊은 진심을 나누고 있다. 조나는 나를 많이 웃게 해준다. 선의의 웃음을….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레오 오빠가 태어나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내가 지닐 수 있었을 듯한 성품의 사람 말이다(192쪽).

 

조니가 니브에게 하고싶은 말, 내 심장은 레오가 준 것이라고...

 

조니는 병실로 찾아온 니브에게 말한다. 내 심장은 레오 것이라고, 니브는 레오 오빠는 이제 없어.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기억 말고는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 너의 몸에서 뛰기 시작한 순간 그 심장은 이미 레오 오빠 것이 아니었던 거야….

조니는 오늘이 내 남은 인생의 첫날이라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레오와 니브 부모에게 감사의 편지를 쓴다. 

심장을 준 사람의 정체성도 감성도, 사고도 그 사람을 떠나 누군가에게로 옮겨지는 순간에 그 누군가의 심장이 된다. 다만 생물학적인 반응에 문제가 있을 뿐…. 영혼 따위는 옮아오지 않는다. 

 

 

 

지은이는 이 소설을 완성하기까지 4년이 걸렸다고 ‘작가의 말’에 적고 있다. 안타까운 사고와 죽음, 또 이로부터 새 생명을 얻어가는 과정과 이야기들을 엮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죽음 이후, 가족이 겪는 슬픔을 필설로 형용한다는 자체가 이미 진실성이 퇴색된다. 말로 할 수 없는 그 무언가는 그대로 남겨두는 게, 서로의 느낌으로, 무언의 그 무엇으로….

눈을 뗄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 아마도 4년간의 고민 끝에 한 구절, 한 장 두 장 채워나간 땀과 시간 때문이 아닌가 싶다. 표현과 묘사가 섬세하다. 여운이 남는다. 아주 긴 여운이….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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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탐신 머레이 장편소설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s*****e | 2022.03.27 리뷰제목
태어날 때부터 의료기계에 의존해서 살고 있는 15살 소년 조니는 선천성 심장병으로 심장이식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적처럼 심장이 기증되고 그는 선물같은 새 삶을 시작한다. 그리고 심장의 원래 주인을 알고 싶어한다. 그 과정에서 사고로 죽은 기증자 레오의 쌍둥이 여동생 니브를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 호감을 갖는다. 하지만 니브는 오빠 레오에 대한 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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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의료기계에 의존해서 살고 있는 15살 소년 조니는 선천성 심장병으로 심장이식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적처럼 심장이 기증되고 그는 선물같은 새 삶을 시작한다. 그리고 심장의 원래 주인을 알고 싶어한다. 그 과정에서 사고로 죽은 기증자 레오의 쌍둥이 여동생 니브를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 호감을 갖는다.

하지만 니브는 오빠 레오에 대한 평소의 자격지심과 그로 인해 오빠를 죽게 했다는 죄책감으로 힘들어하며 조니가 자신에게 접근하는 이유를 의심한다. 진실한 마음은 있지만 아직 사랑에 서툴러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르는 그들은 서로 오해하며 안타깝게 엇갈린다. 또한 갑자기 레오를 잃은 니브 가족의 슬픔도 극복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레오의 심장으로 건강해진 조니와 그 부모님의 행복한 모습에 대비되는 니브 부모님의 아픔에 가슴이 아려왔다.

 

이 작품은 조니의 시점과 니브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전개되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책을 읽는 사람은 서로의 안타까운 상황과 마음을 잘 알기에 둘의 예쁜 사랑을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된다. 레오를 잃은 슬픔을 이겨내려 애쓰면서 서로를 사랑으로 다독이는 니브 부모님과 15년 동안이나 심장병으로 고생하는 조니를 한결같은 마음으로 보살피는 조니 부모님의 모습에서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백혈병으로 죽어가면서도 아름다운 우정을 보여주는 조니의 친구 에밀리의 이야기도 잊을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이었다.

전체적인 책의 내용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연인, 친구, 가족 간의 사랑 이야기이고 장기 기증과 이식의 문제도 깊이있게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내 이름은 조니 웹. 나는 로봇이다. 본문 p.7

 

더 이상 기계장치를 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손가락 두 개로 손목을 짚어 새 심장의 박동을 확인할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본문 p. 78

 

그러니 조니 2.0은 백지상태인 거나 마찬가지다. 이제부터 채워나가야 한다. 그것은 신나는 일이기도 하고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인생에서 새로운 버전의 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갖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하지만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걸까? 본문 p. 106

 

오빠는 죽었는데 나는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해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나를 레오 오빠의 여동생이 아닌 나 자체로 봐줄 사람이 필요하다. 본문 p. 209

 

그 여자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계속 가던 길을 갔다. 나는 마르코와 그의 무리가 여자에 대해 하는말들이나 태도가 신경에 거슬린다. 마치 여자에게 인격은 없고 육체만 있는 것처럼 대한다. 본문 p. 254

 

나는 물을 몇 모금 더 마시면서 니브의 이름이 붙어있는 게 없는지 다시 살폈다.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니브가 왜 그렇게 까칠한지 알 것 같았고 니브의 입장에서 레오의 존재가 어땠을까 헤아릴 수 있었다. 따라잡기 버거운 상대. 그가 죽은 후에도 말이다. 니브의 마음이 불안정한건 당연하다. 죽은 사람을 질투한다는 건 스스로도 인정하기 힘든 감정일 테니까. 본문 p. 300

 

물에 빠져 정말 죽기 직전에 이르렀을 때, 사람들은 팔을 휘젓거나 물을 요란하게 튀기면서 살려달라고 외치지 않기 때문에 남들이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들은 숨을 쉬는 게 너무 바빠서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이다. 본문 p. 343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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