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의 질문들
빅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우주를 이해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다. 모든 원소의 기본 재료인 양성자·중성자·전자, 지구를 비롯한 천체와 은하 등의 기원을 따지고 들어가면 모두 빅뱅에 닿는다. 하지만 100여 년 동안 여러 학자가 빅뱅에 대해 밝혀낸 것들과 그들 간의 논쟁, 우리가 앞으로 알아내야 할 것들을 한눈에 조망하기는 쉽지 않다. 빅뱅·블랙홀 및 관련 주제를 연구해 논문 80여 편을 집필한 물리학자이자 대중 과학서 6권을 쓴 작가인 토니 로스먼은, 이를 위해 사람들이 빅뱅에 관해 자주 묻는 핵심 질문 15개를 던지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답한다. “궁극적으로, 모든 과학은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기에 이 질문들을 살피는 일은 빅뱅의 전모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한겨레출판 펴냄
토니 로스먼 지음 일반상대성 이론과 우주론을 전공한 이론물리학자이자 작가. 텍사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그곳에 있는 상대성 이론 센터에서 공부했다. 프린스턴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 등에서 물리학을 가르쳤고, 2019년 뉴욕대학교 탠던공과대학 교수직에서 은퇴했다. 주로 빅뱅, 블랙홀 및 관련 주제를 연구해 80여 편의 논문을 집필했다. 우주 핵합성, 블랙홀, 인플레이션 우주론 및 중력자 연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가로도 대중 과학 및 과학사에 관한 책 6권을 비롯해 13권을 집필했다.
이강환 옮김 서울대학교 천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뒤 영국 켄트대학교에서 로열 소사이어티 펠로우로 연구를 할 때까지는 정상적인 과학자의 길을 걷는 것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국립과천과학관에 들어가면서 과학자로서는 특이한 경로로 들어서게 되었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정책보좌관으로 있으며 글, 강연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과학을 알리는 일을 좋아한다. 연구보다는 자신에게 훨씬 잘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항상 현장 연구자들에 대한 동경과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우주의 탄생과 진화에 관한 궁극의 물음
처음에 이 책을 받아보았을 때, 가장 놀랐던 점은 책의 두께이다. 제목만 보기에는 적어도 이 두께의 두 배 이상은 되어야 빅뱅의 질문들에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이며, 제일 궁극적인 '우주의 탄생과 진화'. 15개의 궁극의 물음을 15개의 챕터로 질문하는 이 책은, 프롤로그부터 비교적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인류 그 누구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세상의 시작 빅뱅. 아무것도 없는 단 하나의 점에서 온 우주가 태어났다는 것부터 믿기도 이해하기도 힘든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우주의 탄생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상대성 이론, 중력파, 우주배경복사 등의 어려운 개념을 알아가야 할 수밖에 없다. 상대성 이론이란 허블이 멀리 있는 은하일수록 더 빨리 움직인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를 우주의 팽창으로 해석한 것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다. 아인슈타이 상대성 이론대로 우주가 팽창한다면 우주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인데, 반대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우주는 점점 작아져 결국 하나의 점으로 수렴하게 되고, 이 큰 우주라는 것은 결국 하나의 점에서부터 시작했다는 것이 바로 빅뱅 이론이다.
우주에서 가장 큰 개념을 담은 작은
저자 토니 로스먼은 상자에 담긴 구슬, 팝콘 알갱이 등 재미있는 비유를 통해 궁극의 물음들에 대답한다. 짧지만 명쾌하게 일반 독자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어려운 방정식보다는 쉬운 비유를 사용한 것이다. 책의 구성 또한 어려운 내용에 자칫 읽어나가는 것을 멈추려고 하는 독자를 이끌고 계속 가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주제 자체가 어려운 주제이므로 쉽게 와닿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단순히 설명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독자가 가질 법한 질문에 대해서도 답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일반 독자는 물론이고 과학자들도 읽어보면 좋겠다는 점이다. 어려운 것을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원서 제목은 <A Little Book About The BIGBANG>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빅뱅에서 생기는 물음들을 이 작은 책으로 접해보길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주에 관해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있는가? 마침 오늘 개기월식이 진행 중이다. 참 신비롭다. 밤하늘의 별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삶이 바쁘고 고단하여 이 모든 것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져도 하늘이 있고 별이 있기에 살만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여기에 푹 빠져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있기에 스마트폰이나 네비게이션 같은 일상 속에 스며든 유용한 기술들을 사용할 수 있다.
빅뱅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YG의 빅뱅이 아니다.ㅋㅋㅋ 사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최근에 마블의 영화에서 여러 물리학 이론들이 소개되었다. 빅뱅, 우주의 팽창,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빛의 속도 등 한 번쯤은 SF 영화나 소설에서 들어봤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약간의 관심은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와 같은 문과생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이해하기 참 어렵다. 과장 조금 보태서 문과생이 과학 서적을 읽는 것은 과학자들이 우주의 신비를 다 파헤치지 못해 머리 아파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니까 문과생인 내가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대단한 도전이라 할만하다. ㅋㅋㅋ
최근에 '다정한 물리학'이라는 책을 읽었었다. 그 책이 무척 어려웠고 다 이해할 수도 없었지만 그것이 우주학과 물리학에 더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의 제목을 보라!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가? 분량도 많지 않고 책의 구성도 잘 되어 있다. 하지만 역시 문과생이 이해하기에는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몇 번이나 다시 봐야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나와 같은 일반 독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했다. 저자도 책 읽는 대상을 일반 대중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여러 적절한 비유를 들어 설명할 뿐만 아니라 매 챕터가 끝날 때마다 알맞은 질문을 던져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15장까지의 구성이 매우 철저하고 절묘하다. 저자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중력에서 우주론으로, 그리고 특수상대성 이론에서 일반상대성 이론으로, 독자가 알만한 내용에서 점차 범위를 넓혀간다. 시작부터 천천히 꼭꼭 씹어 소화한다면 일반 독자라고 해도 따라 갈만하다. 물론 어느 순간 길을 잃으면 다시 돌아가야 한다. ㅋㅋㅋ
내게는 도전이었던 이 책 읽기가 끝나고 무엇이 남았는가? 과학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마음과 다시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이 책도 다시 읽어 보고 싶다. 마음을 위로하는 쉬운 책만 선택하기보다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하게 만드는 이러한 책도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빅뱅 이전의 우주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내지 못한다고 말한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기에 역설적으로 더 도전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 아닐까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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