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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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

리뷰 총점 9.6 (18건)
분야
예술 대중문화 >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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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 평점10점 | g*****3 | 2023.01.15 리뷰제목
도 서: 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 저 자: 구마 겐고 출판사: 나무생각   건축이란 무엇인가? 다양한 책이 서점에 있으니 그 해답을 찾을 수가 있는 데 오늘 읽은 <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을 읽으면서 한층 더 건물이 인간에게 무엇을 주고, 생각하게 하는지를 느끼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카페를 가더라도 음료도 중요하지만 여기 못지않게 인테리어도 한 몫을 한
리뷰제목


 

 

도 서: 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

저 자: 구마 겐고

출판사: 나무생각

 

건축이란 무엇인가? 다양한 책이 서점에 있으니 그 해답을 찾을 수가 있는 데 오늘 읽은 <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을 읽으면서 한층 더 건물이 인간에게 무엇을 주고, 생각하게 하는지를 느끼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카페를 가더라도 음료도 중요하지만 여기 못지않게 인테리어도 한 몫을 한다. 독특한 건축이 많다보니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피드를 보고 가보기도 했다. 왜 그럴까? 왜 인간은 새로운 건축을 볼 때 평소 생각하지 못한 깊은 내면의 감정(?)들을 끌어올리게 한다. 나 역시 관심은 많지만 딱히, 설계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직접 도면을 그리는 등 관련 된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보고만 있어도 인간의 무한한 능력이 어디까지 향해가는가 라는 생각이 스친다. 일본을 비롯해 세계에서 명성을 알린 '구마 겐고'는 안도 다다오와 같이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이다. 전에 저자의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 데 오늘에서야 어떤 건축가인지 알게 되었다.

 

구마 겐고는 건축가다 그리고 글도 쓴다. 이는 자신을 돋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등을 대표하는 건축가와 달리 자신만의 신념으로 건축가로 살면서 해온 일, 자신의 잡음투성이(건축가로서) 인생에서 발견한 것을 돌아보고 마음을 잡기 위해서다.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중국인들과 같이 어울렸고, 특이하게 크리스트교 학교를 다니기도 했다. 구마는 여기서 일본 문화(?)와는 다른 것을 어릴 적 부터 겪었기 때문에 건축에서도 상자안에 있는 게 아니라 외부의 것을 생각하고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책을 읽기 전 까지 건축에 대한 내용이라 생각했었는 데 철학, 예술, 경제 ,정치 등 건축에 비유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정치에 건축이 관여가 된다는 것 역시 알려주는 데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일 관계를 위해 일본의 전후 모더니즘 건축을 밀어붙였다는 의견이 있다고 한다. 단순히 두 나라의 관계 뿐만 아니라 중국 만리장성 근처에 있는 호텔 '대나무집'을 건축하면서 중일 관계 역시 달라졌다는 점이다.

 

어떤 장소, 어떤 나라에서도 직접 기술자와 대화를 나누어보고 그 장소에만 존재하는,

그 장소에서만 가능한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본문 중-

 

그렇다면 어떤 건축을 하는 것일까? 책은 1기에서 4기로 건축가로 살아온 시간을 나눈다. 1기는 뒤죽박죽이라고 저자가 말하지만 나름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었고 2기에서는 1990년 일본 버블 경제가 무너지면서 사무실을 닫게 되었는 데 여기서 포기한 것이 아니라 큰 건축이 아닌 작은 건축으로 시선을 돌리고 이로 인해 기존에 알지 못한 건축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게 되었다. 일본 지역에 대해 잘 모르지만 한 마을에서 의뢰 된 마을 극장을 지어달라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의뢰비는 2억 엔...그런데 실제로 설계를 하니 20억 엔이 필요했었다. 구마는 여기서 한도내에서 해야하기에 가장 먼저 불필요한 것을 제외하고, 한 장소는 다양한 쓰임새로 그리고 주위 자연 환경과 어울리게 최대한으로 했는 데 성공했다. 이것을 계기로 나무로 지은 '히로시게미술관' 중국 만리장성 앞에 세워진 '대나무집'이 지었는 데 위 두 건축으로 구마 겐고의 3기 인생은 세계로 명성은 뻗어나갔다. 버블 경제로 힘든 시기였지만 그 시간만큼은 자신에게 귀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책을 읽다보면 구마의 건축은 화려함이 아니다. 그는 그 나라의 지역게 맞게, 재료와 자연 환경을 생각한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앞서 설명했듯이 중국 '대나무집'은 중국 대나무를 사용해 지었다는 데 균일한 크기인 대나무로 지어야 했는 데 그곳의 나무는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그곳은 중국이다. 차이가 다른 대나무들로 진행했고 역으로 성공했다는 것. 단순히 성공이 아니라 베이징 올림픽 홍보 영상으로 이곳이 촬영하게 되면서 세계 각지에 있는 중국인들로부터 의뢰를 받게 되었다. 그 장소에 존재하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건축의 기본이라는 구마 겐고. 그리고 또 다시 변화의 바람을 맞아야만 했는 데 바로 코로나 시대다. 전 세계의 모든 것(경제,문화 등)을 멈춰버린 무서운 사건이었다. 도쿄,파리,베이징,상하이 등 사무실을 두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원격을 이용한 네트워크로 업무가 바뀌고, 한 직원으로 작은 구마랩(구마연구실)의 위성 사무실이 만들어지면서 그 지역 주민들과 관계성 또한 가까워지는 장점도 생겨났다.

 

 

구마 겐고의 성공은 시대가 요구하는 건축을 했기 때문이 아니다. 앞서 적었듯이 그는 그 지역의 특색과 어울리는 것을 원칙으로 했었다. 실패도 있었다. 버블경제가 오기 전 셰어하우스 전의 코퍼레이션 하우스를 몇몇 동료들과 시도로 구입한 땅이 가격 폭락으로 투자한 자들은 파산 신고를 하거나 자살을 한 이들도 있었다. 동료를 그렇게 잃는 다는 것 너무 끔찍한 고통이었다. 그리고 여기에서 '사유'와 할 수 있는 '안전'함이 결코 행복이 아님을 깨달았다. 엥겔스의 말까지 등장하는 데 중요한 건 구마는 현실에서 그냥 무너지지 않고 반드시 길을 찾는 다는 사실이다. 대형 건축 못지않게 작은 건축의(적은 비용이 드는 것) 중요성을 말하고, 이를 장편,단편소설에 비유하면서 본인은 지방과 작은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보람이 있고 확실한 결과물을 남길 수 있어 이를 선택한 이유를 말한다. 하지만, 빛나는 보석은 어디서나 빛을 발하기 마련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 국립경기장 설계를 그가 하게 되었다. 공모전으로 다른 사람이 선정 되었지만 비용증가와 주변 환경과의 조화로 비판 받으면서 다시 공모전을 열었고 이때 구마 겐고가 선정이 된 것이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친구였고, 선배 건축가들을 과감하게 비판하고, 작은 건축의 중요성을 깨닫고, 건축가이면서 작가인 구마 겐고. 이 책을 읽다보니 설계는 시각으로 보는 편리함과 아름다움이 아닌 반드시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걸 알았다. 저자의 결과물(건축)을 책에서 만났지만 동시에 철학을 만나는 느낌이 든 도서였다는 점. 다른 도서들은 어떨지...읽어 보고 싶어진다.

 

 

나무를 건축에 사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소재가 바뀌는 것일 뿐 아니라

방법이 바뀌고 건축의 철학이 바뀐다는 것이다.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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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반건축의 사상가, 구마 겐고 평점10점 | z***a | 2023.01.19 리뷰제목
'건축은 죄악'이라고 말하는 건축가가 있다. 바로 일본의 저명한 건축가 구마 겐고다. 그래서 나는 구마 겐고가 건축의 주류담론에 저항하는 일종의 '반건축가'라고 생각한다. 가령 그는 현대 건축의 양대 사조라 할 수 있는 모더니즘 건축과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에 모두 딴지를 건다. 공업화 시대의 전형에도 탈공업화 시대의 전형에도 위화감을 갖는 진정한 반건축가인 셈이다. 가령 모
리뷰제목

'건축은 죄악'이라고 말하는 건축가가 있다. 바로 일본의 저명한 건축가 구마 겐고다. 그래서 나는 구마 겐고가 건축의 주류담론에 저항하는 일종의 '반건축가'라고 생각한다. 가령 그는 현대 건축의 양대 사조라 할 수 있는 모더니즘 건축과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에 모두 딴지를 건다. 공업화 시대의 전형에도 탈공업화 시대의 전형에도 위화감을 갖는 진정한 반건축가인 셈이다. 가령 모더니즘 건축의 공업화 시대적인 균질주의에,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의 장식 추구에도 위화감을 가진다. 현대성과 공업화 사회, 그리고 상자 건축에 대한 구마 겐고의 비판은 일관적이다. 구마 겐고는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경계인'이란 표현을 무척 맘에 들어하는데, 스스로를 두 가지 문화적 가치 체계의 경계에 선 경계인으로 평한다. 그래서 대중언론도 구마 겐고를 '경계 건축가'로 자주 묘사한다. 

 

구마 겐고는 글쓰기 재주도 좋은데, 자전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도시와 지방 사이를 오갔던 경계인으로서의 성장기를 강조하고, 건축 철학의 문제에 있어서 언제나 전통과 모더니즘의 역학 관계를 고려하는 편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전통에 대한 재평가와 맞물리는데, 구마 겐고도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적 분위기에서 자유롭진 못하다. 구마 겐고의 건축 철학은 '삼저주의', 즉 작고, 낮고, 느린 건축을 추구한다. 모더니즘 건축이 '이기는 건축'이라고 한다면, 구마 겐고는 '지는 건축'을 지향하는 입장이다. 구마 겐고가 사회학자는 아니지만, 그의 일관된 20세기 비판이나 공업화 사회 비판은 반건축가로서 갈고 닦은 사회학적 상상력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고 보여진다. 

 

구미 겐고의 작품 활동은 크게 네 시기로 구분된다. 제1기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 치달았던 '뒤죽박죽' 시기다. "자유롭고 뒤죽박죽인 것을 지향할 뿐 아니라 남루함을 동경하고 남루한 것을 만들려고 했다." 제2기는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지방을 다니면서 현지의 재료를 사용하는 '작은 건축' 방식을 새로 깨달은 때로, 이른바 '재생의 10년'이었다. 제3기는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의 다양한 장소에서 커다란 규모의 프로젝트 활동을 벌인 시기다. 그리고 제4기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로, 2020 도쿄올림픽 국립경기장 설계를 맡는 등 사회적 지명도를 널리 알릴 수 있었다. 

 

구마 겐고는 자신을 '삼륜차'에 비유한다. 차를 움직이는 세 바퀴는 대규모 건축과 작은 건축, 그리고 글쓰기다. 대규모 프로젝트와 작은 프로젝트를 끊임없이 병행하여 디자인하고 있는데, 보다 실험적인 작은 건축의 축적이 대규모 건축물의 성과로 이어지는 식이다. 대규모 건축과 작은 건축은 소설가의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에 비유할 수 있다. 작은 프로젝트는 시스템에 얽매이지 않고 실험적인 과감한 도전을 해볼 수 있고, 대규모 프로젝트는 많은 사람과 조직이 관여하고 긴 시간이 소요되며 시스템에 옥죄이는 단점이 있지만 장점도 그만큼 크다. 

 

"대규모 건축은 넓은 범위를 가진 지역에 영향을 끼치거나 지역의 분위기, 인간관계를 바꿀 수 있고 도시나 커뮤니티의 이미지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완성된 대규모 건축물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생활의 터전이 되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영향을 끼친다. 그들의 생활에 영향을 끼치거나 삶의 방식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11쪽) 

 

하이데거는 “건축은 탑이 아니라 다리”라고 했다. 구마 겐고가 설계한 건축물들은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계, 이편과 저편을 연결하는 다리이자 터널이며, 구멍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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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마 겐고의 모든 일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u***a | 2023.01.18 리뷰제목
이 책은 안도 타다오에 이어 4세대 일본 대표 건축가로 뽑히는 구마 겐고가 36년간 지금까지 자신의 건축 중 55작품을 정리한 그야말로 구마 겐고의 모든 일을 집대성한 책이다. 자신의 일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는게 대단한거 같다. 대학원시절에 책으로 정리하는 것을 좋아했는지 첫 책에 추천서를 써달라는 평에 교수는 '건축가 앙팡 테러블 : 무서운 소년)' 이라고 써줬으니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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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안도 타다오에 이어 4세대 일본 대표 건축가로 뽑히는 구마 겐고가 36년간 지금까지 자신의 건축 중 55작품을 정리한 그야말로 구마 겐고의 모든 일을 집대성한 책이다. 자신의 일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는게 대단한거 같다. 대학원시절에 책으로 정리하는 것을 좋아했는지 첫 책에 추천서를 써달라는 평에 교수는 '건축가 앙팡 테러블 : 무서운 소년)' 이라고 써줬으니 뭔가 독창적인 사람이었던거 같다. 
자기만의 생각이 있었고, 그게 시류에 부합하지 않았다. 자하 하디드로 대표되는 건축업계의 흐름에도 의문을 품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계속 고수했다. 지방의 작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쌓은 남다른 저비용 노하우와 나무로 설계한 건축법을 갖고 있었다. 그런 탓에 2020년 자하하디드의 도쿄올림픽 경기장이 취소되고 구마겐고가 맡게 되었다. 가장 최근에 한 작품이기도 해서인지 이 작품이 가장 구마겐고 스스로도 만족하고 일본 건축 스타일에 부합하는 건축인거 같다. 그는 자하 하디드의 건축은 주변과 단절되는 단점이 있는데 자신은 나무를 사용해서인지 관계를 계속시키는 것이라 정의했다. 
일본에는 세계적으로는 잘 알려진 건축가들이 꽤 있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딱히 없는 것 같아 아쉽다. 왜 그럴까. 일단 이렇게 구마 겐고처럼 업적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늘 관통하는 하나의 일관된 스타일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그게 그 건축가를 선택하게 하는 최종 무기가 될 수 있으니깐. 나무 하나하나 조립한 디자인이 일본 건축을 대표하는 스타일이 된거 같다. 우리나라 건축에도 이런 사람이 나오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대단한 사람들은 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친분이 있는것 같다. 그 세대의 일본 스타일을 만든 사상가들같다.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하지는 않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잘 정리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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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자연을 품은 건축가 - 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 평점10점 | a******9 | 2023.01.16 리뷰제목
건축이란 무엇일까요? 집이란 사람이 사는 곳이고,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곳이기에 집을 보면 그 사람의 철학이 보인다고 믿습니다. 건축가로서 30년간 집을 지어왔다면 당연히 그 철학이 더 응축되어 녹아들어 있겠죠. 사람을 압도하는 웅장한 건축물도 있고, 소박하게 느껴지는 건물도 있습니다. 자연과 융화되어 환경을 그대로 느끼게 해 주는 건물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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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란 무엇일까요?

집이란 사람이 사는 곳이고,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곳이기에 집을 보면 그 사람의 철학이 보인다고 믿습니다.

건축가로서 30년간 집을 지어왔다면 당연히 그 철학이 더 응축되어 녹아들어 있겠죠.

사람을 압도하는 웅장한 건축물도 있고, 소박하게 느껴지는 건물도 있습니다.

자연과 융화되어 환경을 그대로 느끼게 해 주는 건물도 있지요.

'구마 겐고'는 소박함을 추구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건축가입니다.

'안도 다다오'밖에 몰랐던 저에게 또 하나의 건축에 대해 알게해준 건축가입니다.

 

구마 겐고를 처음 알게 된 건 2020 도쿄 올림픽 국립경기장의 디자이너가 자하 하디드에서 구마 겐고로 변경되었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 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자하 하디드는 여성 건축가 최초로 프리츠커상을 받았고, 우리나라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디자인 한 세계적인 건축가입니다.

그런 자하 하디드와 견줄만한 건축가라고 하니 어떤 분일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물론 국립경기장의 디자인 변경에 관한 설왕설래를 살펴보니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이 있더군요.

정치적인 부분은 차치하고 구마 겐고의 건축 철학에 대해 알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은 구마 겐고가 걸어온 30년간의 흔적들을 집대성한 책입니다.

먼저 구마 겐고는 자신의 일을 '삼륜차'에 비유하고 있는데요, 대규모 건축과 작은 프로젝트 그리고 글 쓰는 일까지 세 개의 바퀴가 균형있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건축가이기에 대규모 건축만이 할 수 있는 도시의 환경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는 당연히 욕심낼 만하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틈틈이 글도 쓴다는 것은 의외였습니다.

지금까지 써왔던 책들도 많아서 다재다능한 분이구나라는걸 알 수 있었네요.

 

이 책은 구마 겐고의 건축 역사를 크게 4부분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먼저 1기는 장식이 아니라 남루함에 매료된 시기입니다. (1986-1991)

2기는 버블경제가 무너지면서 시작되었고, 지방을 돌면서 작은 건축에 눈을 돌리게 된 시기입니다. (1992-2000)

이 때 건축의 소거라고 하는 새로운 개념을 장착하게 됩니다.

나무로 지은 '히로시게 미술관'을 거쳐 중국 만리장성 옆에 완성한 '대나무집'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게되고 3기의 건축이 이어집니다. (2001-2015)

4기는 대형 프로젝트와 새로운 도전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네요. (2016-2022)

 


 

책에 나온 이야기들과 그가 직접 설계한 건축물들을 보고 있으니 그가 어떤 철학으로 건물을 짓는지 보였습니다.

화려함보다는 그곳의 환경을 먼저 생각하고 거기에 맞는 재료와 디자인으로 건축을 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목재를 자유자재로 잘 사용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자연과의 연결을 위해 '구멍'이라는 개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나무를 활용한 건축물을 보면 저절로 평안함이 느껴져 도심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도심에 새로 지어지는 건물들은 너무 네모 반듯하고 시멘트와 철골의 차가움만 느껴져서 안타까웠는데 우리도 이런 건물이 많이 세워지면 좋겠네요.

 

무라카미 하루키와도 친구여서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를 지었는데 이곳 역시 목재와 구멍이라는 개념을 동일하게 사용했네요.

이 책을 읽다보니 저자가 이야기하는 세가지 바퀴를 잘 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건축을 지향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그의 철학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책에 나온 건축물들을 직접 찾아가 보고 싶네요.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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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 평점10점 | y*********g | 2023.01.25 리뷰제목
안도 다다오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구마 겐고의 건축철학과 그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수있는 책이다원주 뮤지엄 산, 제주 본태박물관, 마곡 LG아트센터를 건축한 안도 다다오와 제주 방주교회, 수풍석 뮤지엄을 건축한 이타미 준에 비해 구마 겐고라는 건축가와 작품은 잘 모르고 있었다구마 겐고는 자신의 건축인생에서 특별한 시기를 건축 사무실을 시작한 제1기 1986-1991, 최
리뷰제목
안도 다다오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구마 겐고의 건축철학과 그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수있는 책이다

원주 뮤지엄 산, 제주 본태박물관, 마곡 LG아트센터를 건축한 안도 다다오와 제주 방주교회, 수풍석 뮤지엄을 건축한 이타미 준에 비해 구마 겐고라는 건축가와 작품은 잘 모르고 있었다

구마 겐고는 자신의 건축인생에서 특별한 시기를 건축 사무실을 시작한 제1기 1986-1991, 최악의 불경기로 도쿄를 떠나 지방에서 작은 건축을 시작한 제2기 1992-2000, 도쿄올림픽 국립경기장 설계로 건축가로서 지명도가 높아진 제3기 2001-2015, 큰 규모의 프로젝트와 작은 건축,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는 제4기 2016-2022..
총 네시기로 구분하여 30년 넘는 시간동안 건축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자신만의 건축철학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작품과 함께 보여준다

각 시기별로 건축연표와 함께 일본 기로산 전망대, 네즈미술관, 아사쿠사 문화관광센터,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 국립경기장, 중국 대나무집, 프랑스 마르세유 현대미술센터, 브장송 예술문화센터 등 그가 직접 고른 55개 작품의 사진도 볼수있어 구마 겐고의 건축 히스토리 총집합이라고 할수있겠다

책을 통해 본 구마 겐고는 다른 건축가들이나 기존의 건축과는 다른 노선을 택한 아웃사이더의 모습이었다

건축은 한계가 있는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하여 한계가 있는 소중한 토지 위에 건물을 세우는 것이니까 그 자체로 범죄적인 존재이자 죄악이라는 말은 정말 파격적이고 도발적이었다

또한 자신의 건축작업을 단편소설과 장편소설에 비유하거나 건축가로서 글쓰기와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와의 차이점을 이야기하는 대목도 흥미로웠다

구마 겐고의 건축철학과 작품을 통해 우리가 알고있는 도시의 유명한 랜드마크처럼 크고 화려하고 웅장한 규모나 콘크리트 소재를 거부하고 일본의 전통 건축기법과 나무 대나무 종이같은 소재로 드러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장소와 사람을 연결하는 작고 낮고 느림의 약한 건축이라는 반건축, 반시대적인 도전으로 건축의 현재와 미래까지 상상할수있게 해주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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