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 존재는 참 신기한 존재이다
귀찮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우리집에도 어린이가 산다
나는 이 어린이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옆에 없으면 자꾸 생각나는 존재이기도 하다
참 신기한 존재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호감을 사는 건 쉬운 일이다.
관심을 갖고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주면 된다.
이건 어른에게도 해당된다.
김소영 작가님의 <어린이라는 세계>를 참 감명 깊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오늘 어린이가 내게 물었다> 책에도 관심이 많이 갔다
이 책은 작가님이 사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있었던 일들을 기록한 글이다
어린이들은 참 유쾌하다
글쓰기를 배우는 어린이들이라 그런지 센스가 남다르다
- 故김소형 선생님은 제가 질문할 때마다 창의적이라며 칭찬을 해주셨죠.
- 선생님 죽었어?
- 네.
그는 덧붙였다.
- 제가 성공할 때쯤이면 저도 육십은 넘었을 테니까요.
이 밖에도 센스 넘치는 말들이 많아서
책을 읽는 와중에 피식피식 웃게 된다
종종 학부모에 관한 글도 나오는데
참 공감가는 말이 있었다
아이의 수업 태도가 어른들의 기준에 부합하기는 어렵다.
우리 아이가 좋은 질문을 할지라도
저기 반듯하게 앉아 근사한 문장을 쓰는
몇몇 친구들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건 어쩔 수 없으니 말이다.
최근에 비슷한 일이 있어서 더욱 공감가는 말이었다
어린이를 얕보지 말자
그들은 어쩌면 우리보다 더 깊은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어쩌면 우리보다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린이들의 창의적인 대화가 엿보고 싶다면
<오늘 어린이가 내게 물었다>의 책장을 펼쳐 보자!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저자 김소형님은 2010년 <작가세계>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인이자 강사이다. 강의를 하면서 작은 발 사이에 요란스럽게 넘어진 영혼을 보살피며 지낸다. 나는 행복한 일을 하고 있나? 다시 되묻자. 이 일은 적성에 맞는가? 끝없이 펼쳐지는 질문들, 맞춤법이 틀려도 당당한 얼굴들. 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어른을 자라게 한다. 시간이 흘러 귀하게 솟은 애정을 갖고 오늘도 아이들을 만난다.
이것은 고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 고민 속에서 솟아난 질문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아이들과 겪었던 웃기고도 슬프고 때로는 우당탕 무너져 내린 파편들이다. 나는 아이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고 가르쳤고 웃었다. 일터의 일을 기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아이와 부모와 선생의 이해가 묶여 있는 이 매듭을 모두에게 건네고 싶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건 행운일 거라고 생각해요. 생각과 다르게 우리 집에 있는 아이들과는 왜 사이 좋게 지내지 못할까요? 제가 너무 이중적이라서 그런가? ‘집에 있는 나와 가장 가까운 아이들과도 사이좋게 지내자~’고 다짐하게 해준 책이예요.
“저 반은 애들이 참 맑네요?” 이 말은 강의실이 시끄럽다는 뜻이다. 나는 멋쩍은 표정으로 쉿, 하며 손짓하지만 그들의 놀이를 방해하지는 않는다. 그들의 웃음은 정말이지 시끄럽고 청량하다. 이런 걸 관찰하는 어른의 삶이라면 썩 나쁘지 않다고도 잠시 생각한다. 이걸 기록한다면, 그들도 모르게 이 단어가 십 년을 살아남는다면? 그들이 사라질 말이라고 꼽은 1순위를 들으면 우리의 시대가 얼마나 다른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나쁜 말은 듣기에 나쁜 말도 있고 담긴 뜻이 나쁜 말도 있다. 듣기에 나쁜 말은 그 뜻도 나쁘지만 상황은 글쎄? 돌려깐다고 안아플까?
- 선생님. 스승의 날 선물 줘도 돼요? 나는 책의 한 페이지를 넘겼다. 시훈은 뒷말을 이어갔다. - 어린이날 선물 주실 거죠? 보통 진실은 뒤에 있는 편이다. 끝까지 들어야 한다는 한국말이라 그런가?
저학년을 가르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주기적인 호응이 있어야 하고 아이의 관심에 따라 조금은 휘둘려주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울기도 잘 울고 금세 입을 꾹 닫기도 하여 감정의 혼란 속에 덩그러니 놓인 나를 만나게 된다.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호감을 사는 건 쉬운 일이다. 관심을 갖고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주면 된다. 이건 어른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고 느낀다. 초등학생들 보습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너무 어려웠다. 샘도 많고 짜증내는 아이들 선생님과 상관없이 자기들 끼리 킥킥 거리는 아이들, 1시간 수업(?)하고 나면 10년은 늙는 거 같았던 기억이 난다.
아이는 가끔 뜬금없는 말을 한다. 그의 맥락과 세계는 나의 세계와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해준 말을 기억하면서 그에게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책임감을 갖고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일. 그건 어떤 지역에서도 가능한 이야기라고. 나는 6살까지 감초 영감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아이었는데 지금은 침묵리우스다.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 집에 있는 아이들이나 엄마의 맥락 없고 앞뒤 다 잘라낸 뜬금 화법에도 열심히 호응해주고 칭찬해주고 있다. 아이들은 이렇게 자라도록~ 다 자란 어른은 왜그럴까?
아이에게 배우는 걸 거부하는 어른들이 있다. 그 배움이 학문은 아니다. 당연한 말이죠? 선입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배우고 청순무구한 생각을 배우는 거다. 아이들의 말에 귀기울이고 자꾸 말하도록 응원해주자~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나도 꽤 오랫동안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그들을 만났었다.
그리고, 지금도 매일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
사실, 아이들을 만나고 이야기 하는 것들이 일상인 내게
아이들의 이야기라고 해야 특별할 것이 없었다.
물론, 간혹 아이들의 엉뚱한 생각이 행동들을 발견하고 혼자 재밌어하거나
머리를 끄덕일 때가 있긴 하지만, 그냥 그때뿐이었다.
이 책을 보는 순간, '나는 왜 김소형 작가님처럼 생각하지 않았을까?!'라는 후회함과
자책감이 마음 속에 번개가 되어 내리쳤다.
나에게도 얼마나 많은 기회가 있었고, 또 지금도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같은 아이들을 만나면서 어떤 누군가에게는 그들의 이야기가 새로운 얼굴들로
자신을 자라게 하는 질문과 대답으로 와 닿는 방면
또 어떤 누군가에게는 그저 흘러가는 그렇고 그런 일상이 되어버렸는가...
스스로도 참 반성이 되고, 아이들 그들의 주옥같은 또 보석같은 말들과 행동들과 생각들을
그저 아무것도 아니게 흘러보내버린 내가 참 반성이 되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선생님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 고민하하고 그를 통해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터득했다는 작가님의 모습에서
얼마나 아이들을 존중하고 또 그들을 존중하기에 그들의 말과 생각 행동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생기고, 배울 것이 생기는건지 이해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당장 그런 좋은 선생님이 되리라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닐 것이라는 것도 안다.
작가님과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을 늘 만나는 나의 직업에 대해서
또 아이들과 진정 교감하고 그들을 존중하며 그들과 날마다 꾸며나갈
좋은 이야기들을 진지하게 성찰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