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향 점검’이라는 말에 꽂혀 있다.
1월에 새해 계획을 짜고 2월 우리설에 다시 목표를 다잡았다면
3월인 지금은 딱 이걸 하기에 좋은 듯 하다.
심리학책을 정기적으로 읽게 된다.
이번엔 중국의 심리학자 후션즈의 이 책을 만났다.
후션즈는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 주목하여 논지를 전개한다.
책 제목은 한국에서 붙인 것인데 원제는 보다 간결하다.
관계 성장을 위해 회복하는 법.
20년 넘게 심리상담을 해 온 저자.
매 장의 첫머리에는 ‘사례’를 간략히 제시하면서 글을 시작한다.
실제의 경험인만큼 굉장히 구체적으로 다가와 글에 금새 몰입할 수 있었다.
자존감이 낮아 고민하는 A씨.
다른 사람이 나에게 보인 반응,행동을 지나치게 증폭시키고 이로 인해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여기에는 어떤 인지적 편차와 논리적 오류가 있는지를 저자는 설명한다.
첫째, 상대의 감정이 자신과 무관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둘째는 상대와 하나가 되려는 점이다.
우리는 대부분 ‘너와 나’를 구분하지 않는 관계라야 친밀하다고 생각한다.
아주 어렸을 때는 그럴 수 있고 또 청소년기에는 혼란을 겪을 수가 있다.
그러나 성장한 ‘어른’이라면 자아와 타아 사이의 경계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책을 통해 이 점이 가장 마음에 닿았다.'경계’를 어떻게 만드는 것이 건강한 것인가 하는 점.
내향, 외향 성격과 상관없이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적절히 말하고 표현하면서 관계는 자라간다는 저자.
가까운 사이이니 이 정도는 표현하지 않아도 다 알아주려니 하는 생각은 위험할 수 있다.
우리는 의외로 다른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고 자기 능력으로 상대를 통제하려 든다.
상대를 자신이 꿈꿔왔던 사람으로 만들고,항상 관심을 받아야만 둘 사이에 ‘애정’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다. (25쪽)
누군가와 친밀감을 형성하고 싶다면 자신의 약한 점도 보여줄 줄 알아야 함이 당연하다.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면 서로를 아끼고 보듬어줄 때 사랑이 오롯이 ‘완성’된다.
스스로 상처받았다고 느끼거나, 상대에게 언젠간 상처받을 거라고 의심한다면
자기 내면에 있는 초조함과 불만이 원인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자신이 바라보는 상대를 추측하거나 단정하지 말자.
자존감이 낮은 이가 상대와 친밀해지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대방과 비밀을 공유하라’고 작가는 조언한다.
꾸밈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때 상대의 진심어린 마음을 얻고 진솔한 소통으로 상호 신뢰를 쌓게 된다.
누구나 ‘신뢰하는 관계’를 쌓고 싶을 것이다. 관계가 깊어질 때 나도 상대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수 있고, 또 요구받을 수 있는 게 정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서로 상처가 되지 않게 요구를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
상대에게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믿어질 때 두려움이 해소되고 트라우마를 피할 수 있다.
외로움을 유독 많이 탄다는 B씨.
이 상담을 통해 작가는 ‘의존’과 ‘독립적 인격’을 심리학적으로 고찰한다.
개념부터 알아보자. 의존이란 노력없이 다른 사람에게서 원하는 대부분을 지원받는다는 뜻이다. 정신적, 경제적으로 모두 삶의 의존은 동일하다.
그렇다면 독립된 인격이란 정반대라 할 수 있다. 독립적 인격자는 의존하지 않는다.
경제적 의존은 쉽게 인지하고 극복하고자 할 수 있다.그런데 정신적 의존은 더 크고 복잡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정신적인 쾌락, 안정을 다른 사람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정신적인 의존은 다른 사람의 인정과 긍지를 구한다.외부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자신이 무능하다고 여기거나 심하게는 존재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까지 여기게 된다.
그렇다면 독립된 인격이란 무엇일까.
독립된 인격을 가진 사람은 자기 감정과 트라우마를 모두 직면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상처받는 일은 만인에게 닥친다.그런데 가끔 패닉 상태에 빠지더라도 방법을 모색하고 대처할 능력을 키우는 것이, 독립과 의존의 다른 점이다.
다시 말하면, 독립된 인격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신이 해나가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이다.
근래에 ‘나르시시즘’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 부정적인 자기애도 존재한다고 후션즈는 이번 책에서 설명했다.
쉽게 말하면 자신을 비하하고, 종종 학대하는 상태이다.
성장과정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은 적이 없는 사람
안전한 애착 관계를 쌓지 못한 사람
타인의 평가에 매우 민감한 사람들이 ‘부정적 자기애’의 소유자들이다.
자기를 비하하고 낮추는 게 얼핏 ‘자기애’와 멀어보이지만
일종의 부정적인 방법으로 자기를 방어하고 변호하는 애정이라는 것이다.
나르시시즘이든 부정적 자기애 이든 바람직한 관계를 맺는데에는 걸림돌이 되는 상황.
이를 어떻게 극복할까. 저자는 친절하게 덧붙인다.
첫째,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자.
둘째, 자신에게 의존성이 있는지 점검하자.
셋째, 자신의 자존감이 다른 사람의 평가에서 비롯한다면 자신을 자주 성찰하자.
진정한 자기 모습을 보고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알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남들의 ‘평가’는 ‘참고사항’이고 보조적일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누구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할 것.
노력하고 바꿔나갈 때 정신적인 독립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애착’과 의존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의존이 아니라, 애착감을 갖는 것은 오히려 친밀한 관계의 필수이기 때문이다.
누구든 타인과의 관계는 애착으로 얽혀 있다. 애착이 있어야 제대로 된 관계가 형성된다는 후션즈.
관계에서 사람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을 경험한다.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고자 할 때,아름답고 행복한 기억도 얻지만 실망하고 실패하는 기억도 얻는다.
이렇게 작고 특별한 기억들로 관계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 가운데서 자신의 존재감이 형성되어 결국 확립되는 것이다.
후션즈는 말한다.
대인관계에서 자신을 탓하고 자기 헌신에 얽매인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어떻게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첫째, 자신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고 지금의 어려움과 연관 지어보자.
둘째,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물어보자.
셋째, 주변 사람들과 진실한 관계를 맺자. 이를 위해 관계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자신을 표현하고 감정을 나눠야 한다.
자기 관심을 표현하려면 상대의 평가와 표정을 의식하지 않고 평가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타인에 대한 비합리적인 기대감을 갖지 말자’는 후션즈의 말이 또한 와 닿았다.
그러나 이것이 자신의 솔직한 감정, 있는 그대로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위축되어야 한다는 건 아니다.
내가 상대에게 진정한 자신을 보여주었다면 그 이후의 반응은 상대에게 맡길 줄 알아야 한다.
성숙해진다는 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단번에 유대감이 쌓이는 건 아님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렇듯이 저자는 내담자의 사례에서 시작하여 차분하고, 정밀한 심리학의 조언들을 제시한다.
1부 자신과 잘 지내기, 에서 시작하여 2부 관계 속에서 자기 찾기
3부 가까운 사람과 친밀감 유지하기 4부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맺기
5부 관계 속에서 성장하기
로 이어진다.
뭐랄까.중국인들의 고민이어서인지 서양의 심리학과는 또 다르게 ‘공감대’가 많이 느껴져서 참 좋았다.
중국이 고도 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하고,관계가 복잡해지면서 사람들이 갖는 어려움들이
지금의 우리나라 사람들과도 무척 공통 분모가 많은 거 같다.
뼈 때리는 분석과 정통 심리학의 조언들.
그러면서 따뜻함과 관대함이 깔려 있어서 읽기에 무척 좋은 심리학 이었다.
만약 다른 사람을 바꾸려 하고 있다면 포기하라.
사람과 사람의 경계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사람 간 경계란 너와 나의 차이를 인정하자는 것이다. 경계가 존재해야 서로 존중이 싹튼다. 인정하고 배려하게 된다.
그럼 왜 우리는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려 할까? 남이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 잘못되고 미흡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 간에는 서로 큰 차이가 있다. 다양한 사람이 모여 알록달록하고 변화무쌍한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이런 복잡성으로 세계를 탐구하려는 욕구와 호기심을 갖는다. (147쪽)
남이 되려 하지 말고 더 나은 자신이 되라. (160쪽)
우리는 용감하게 자신을 열어야 한다.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을 표현하려고 노력하자. 그렇게 해야만 외롭고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지 않는다.
서로 신뢰하는 관계를 쌓을 수 있다면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다음에 한 걸음 한 걸음 세상을 향해 나아가자. (179쪽)
p.53 부정적 나르시즘은 반대의 개념이지만 이 또한 자신 애착에서 발생한 자기애이다. 그래서 타인이 자신을 태하는 태도, 방식, 관점, 그리고 표정에만 관심을 갖는다.
심리 치료, 인간 관계에 대한 책을 제법 읽었다 자신해서 새로운 내용을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관계를 망치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처방전>을 읽기 시작했다. '부정적나르시시즘'에 대한 설명을 보며 마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고민자의 이야기가 나의 성장과정과 비슷했고 지금의 상황도 비슷해서 몰입하게 되었다.
p.61 지금까지 오는 데 매우 쉽지 않았지. 그런 환경에서 성장하여 오늘날까지 오느라 수고했어
p.62 세상에 오롯이 자기편이 되어줄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점을 기억하자.
괜히 울컥해지는 문구들이었다. 책만으로는 다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많겠지만 이렇게 위로받고 또 돌아보다보면 나를 더 사랑하고 나를 더 이해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p.105 좋은 사람이라는 가면을 벗어라.
이 파트 역시 공감이 많이 되는 부분이였다. 늘 양보하고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던지라 나를 돌아볼 수 있던 파트였다.
p.112 계속되는 비위 맞춤에 상대방을 탓하는 마음이 들고 분노와 두려움이 생긴다. 자신이 원하는 사랑으로 절대 변하지 않는다.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p.121 부탁을 내가 꼭 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은 말자. 일단 상대에게 문제 해결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이런 조언이 지금의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어쩌면 자기애이고 나르시즘이었음을 깨닫게 하는 부분이었다.
p.136 문제점으로 보는 시선을 거두고 인정하라.
나 역시 다른 이들의 행동이나 사고를 걱정하며 볼 때가 많은데 저자는 그런 생각을 거두라고 한다.
p.141 세상에는 하기 어려운 일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남의 주머니의 돈을 내 주머니에 넣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남의 머릿속에 내 생각을 담는 일이다.
다른이를 바꾸는 것은 그만큼 어렵기에 차이를 인정해야함을 배운다.
p.148 그저 다독여주면 된다. 친구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나도 네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라고 답해주는 게 현명하다.
책을 읽는 동안 진정한 '좋은 사람' '좋은 인간 관계'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를 지치지 않게 하는 것. 내가 내 스스로 내편이 되어줄 것.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함을 마음에 담게 되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관계를망치는사람들을위한심리처방전 #후션즈 #심리학 #힐링 #인간관계 #호감가는사람 #심리 #신간 #리드리드출판
사람은 세상을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서로 돕고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세상살이가 내 뜻대로 돌아가는 건 아니다. 그렇기에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가 힘들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상처도 받을 수 있다. 어쩔때는 이런 현상이 나 혼자만이 원인이고 문제로 비춰질 수도 있다. 그래서 심리학이라는 것이 필요한가보다. 심리학은 문제를 해결해주고,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으며, 타인과의 관계를 친밀하게 유지도 해줄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자존감도 세워주고 내 자신에게 정당한 치유도 가능하게한다. 이 책의 저자는 후션즈 관계 심리학자시며 중국에서 가장 영향락여 있는 50대 심리학자다. 20년간 15,000여 시간을 상담하면서 관계에 대한 패턴을 이해하고 분석하는데 전문가시다.
목차를 알면 이 책의 내용과 컨셉 그리고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제1장 자신과 잘 지내기 / 제2장 관계 속에서 자기 찾기 / 제3장 가까운 사람과 친밀감 유지하기 / 제4장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 맺기 / 제5장 관계 속에서 성장하기 총 5장으로 구성되며, 인간관계와 그것에 관련된 심리상태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와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본인이 스스롲 자존감이 낮고 무언가 자격지심이 든다고 생각할 때, 이 책을 통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재정비를 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오히려 내가 몰랐던 내용들 그리고 잘못알았던 내용들이 많아서 더 머릿 속에 쏙쏙들어오는 것 같았다. 우리는 솔직히 마음을 터놓고 서로가 공감하는 관계 속에서 성장할 수 있다. 진정한 관계가 형성된 사이에서는 다른 사람의 장점을 충분히 칭찬하고 격려하면서도 스스로 열등감을 느끼거나 자아를 상실하지 않는다. 또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고 자신의 마음을 가감 없이 털어놓으면서 동시에 관계 속의 갈등을 자신 있게 처리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성찰하는 능력을 갖춤과 동시에 사랑과 위로를 누군가에게도 전달할 수 있는 마음 뜻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알고는 있지만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간과하기 쉬운 부분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고 궁극적으로 무엇이 되고 싶은지, 앞으로 성장하기 위해 변화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아본다면 좋겠다.
출판사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인간관계'라고 답하는 사람이 꽤 될 듯하다. 사람들은 실제로도 '인간관계'에 대해서 어려워하고 부담스러워한다. 하도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지속하기 힘드니 아예 끊어버리고 고립된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떻게 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사람들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어떤 방식이든지 나름대로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다는 점. 이 세상 살아가는 사람 중 사람에게서 상처 한 번 안 받아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상처 이후에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 자체가 달라지기도 한다. 그 상처에 얽매일 것인가 가볍게 털어낼 것인가는 순전히 개인의 몫이다.
개인의 성격 형성에 유년 시절의 경험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저자는 지적한다. 우리가 보고 듣고 배우고 느낀 것들이 현재의 우리를 만들고 심지어 미래를 결정지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양육자가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고 볼 수 있다. 누군가를 양육한다는 사실이 절대 가벼이 여겨져서는 안되겠다.
책은 내담자의 사연을 통해 상담사인 저자가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다양한 문제를 가진 사연들이 등장하고, 그에 맞는 저자의 해결방안이 처방된다. 저자의 다양한 처방은 큰 틀에서 괘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겠다. 설령 자신이 어린 시절에 양육자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그 사실을 일반화하지 말 것. 그런 일반화를 통해 자신을 부정하거나 괴롭힌다면 외려 자신만 힘들어 질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언제나 '실패'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오히려 부담감을 내려 놓고 한번 쯤은 '실패'해도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과 소통을 두려워하지 말고 타인과 나의 성과를 비교하지 말 것. 타인과 진솔한 감정을 터놓을 수 있을때만이 진정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인상적인 부분은 상대방을 바꾸려 하지 말라는 부분이었다.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킨다. 자신과 타인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오히려 동일시해버린다. 그런 이유로 지속적인 경계 침범은 두 사람의 관계를 파국으로 치닫게 만든다는 것이다. 자신과 타인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그리고 '나는 이렇게 해줬는데, 너는 이렇게 밖에 못해줘?'라는 식의 태도를 갖지 말 것. 선의를 보였으면 반응은 상대방의 몫이다. 또한 남의 눈치를 보며 '착한 사람' 프레임에 갇히는 건 비극 중이 비극이다. 조금 더 자기 자신 내면에 집중해서 무엇이 자기가 되고 싶은 사람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알고는 있지만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간과하기 쉬운 부분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고 궁극적으로 무엇이 되고 싶은지, 앞으로 성장하기 위해 변화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아본다면 좋겠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표현했다는 인간의 특성은 수 천년 전인 도시 국가 시대에서도 인간은 혼자 생존하는 것보다 공동체를 이뤄 서로 협력하여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건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급속도로 언택트 문화가 진행된 요즘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토록 사회적 관계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거기에 피로감을 느끼고 상처를 받으며 힘들어한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상황에서 좀 덜 상처받고 좀 더 친밀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까?
"자신이 바라보는 상대를 추측하거나 단정하지 말자. 추측은 실제 사실과 맞지 않을 때가 많다. 잘못된 억측으로 바라보면 자신만 폐쇄적인 세계 또는 공포스런 세계에 빠지게 된다. 상대는 그대로인데 자신의 시각의 문제로 불리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 중의 하나는 아마도 상대방을 자신의 기준에서 판단하여 예단하는 것이다. 상대방은 자신과는 전혀 별개의 인격체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한 말이나 행동을 자신과 동일하다는 판단하에 자신의 기준으로 해석한다.
실제로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한 행동은 아무런 뜻이 없거나 도리어 호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부정적으로 해석하여 자신만의 폐쇄적인 세계에 가두거나 심지어 공포스러운 상황에 빠뜨리기도 한다.
상대와 나가 조금이라도 친밀감이 있다면 서로 동일시하려는 인간의 본성 때문이 아닐까? 공생의 상대가 되면 상대방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신이 굳이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아도 상대방은 자신의 의중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수 십 년 동안 다른 부모 밑에서 다른 환경, 다른 인격체로 살아온 사람이 어떻게 짧은 인연만으로 동일화될 수 있을까? 아니 과연 동일화될 수 있기는 한 걸까? 저 사람과 나는 다른 사람이며, 독립적인 인격체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한다면 상처받게 되는 경우가 조금은 줄지 않을까?
"과거 자기 자신을 탓하고 원망하고 부정했다면 자신에게 사과도 해보자. 더 부드럽고 포용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세상에 오롯이 자기편이 되어줄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점을 기억하자. 더 많이 긍정하고 공감하며 지금의 자신을 받아들여라. ‘괜찮아!’라고 스스로 건네는 위로가 자신을 성장시킨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특징 중의 하나는 인간관계의 틀어짐을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잊지 못하고 과거 자신의 잘못을 자책하고 원망하며 부정해 보지만 전혀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른 친한 사람의 의견을 듣고 조언을 구하게 되는데, 이러면 자기 자신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의존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세상에서 단 0.1% 다른 감정 없이 자신의 편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밖에는 없다!!
어떤 일이 생기든 어떤 힘듦이 나를 괴롭히든 결국에 그것을 마지막에 해결해 내야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자기 자신을 믿고 자기 자신을 좀 더 긍정해 주고 공감해 주자. 그런 위로와 공감을 통해 자신은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성숙해진다.
"인간은 성장 과정에서 적절한 좌절을 겪어야 한다. 좌절은 진실의 세계를 미리 알게 하며 자아와 자존감을 안정되게 한다. 좌절을 겪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정신력은 현저하게 다르다. 끊임없이 크고 작은 일을 헤쳐 나가면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은 할 수 없는지 깨달아야 한다."
좌절과 실패가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인생에서 일상다반사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치부해 보자. 연신 성공 가도를 달리며 언론에 스포트라이트를 화려하게 받은 사업가나 유명인들이 단 한 번의 실패에 좌절하여 뒤안길로 사라진 경우를 우리는 종종 봐왔다. 성공의 성취감에 취하여 실패했을 때 어떤 기분을 느낄지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할지에 대한 계획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적절한 실패와 좌절은 사람을 단련시키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실패와 좌절이 없다면 사람의 정신력은 나약해질 수밖에 없다. 나약한 정신력은 상대방에 대한 의존성을 더욱 높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기 쉽다.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받아 들이되 부정적으로 평가하지는 말자. 누구나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기 마련이다. 장점을 찾아서 강화하고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고민하자. 그러는 가운데 실패와 좌절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나를 키워주는 좋은 경험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