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단편 소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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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단편 소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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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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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단편 소설1 평점9점 | l*****s | 2014.07.27 리뷰제목
190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 김동인, 현진건, 나도향, 최서해 등 네 명의 작품 10편이 수록되어 있다. 김동인의 배따라기, 감자,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레터, 나도향의 물레방아는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문학적 가치와 시대적인 배경, 줄거리 등도 미리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원문을 최대한 살린 것에 의미를 두었기 때문에 예전에 읽었던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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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 김동인, 현진건, 나도향, 최서해 등 네 명의 작품 10편이 수록되어 있다. 김동인의 배따라기, 감자,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레터, 나도향의 물레방아는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문학적 가치와 시대적인 배경, 줄거리 등도 미리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원문을 최대한 살린 것에 의미를 두었기 때문에 예전에 읽었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1900년대에는 아직도 신분계급이 존재하던 때이므로 양반이 하인의 여자를 취하여 첩을 삼거나 돈으로 사기도 하였고, 병에 걸리면 돈이 없는 가난한 농민들은 그저 죽을 날만 기다려야 하는 안타까운 시대였다. 지금으로선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 당시로선 가능했던 일들이 작품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신분계급의 위계질서도 서서히 무너지고 급격한 근대의 바람이 불면서 한반도는 혼란스러운 격동기를 맞게 된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하루 종일 손님이 끊이지 않아 운수 좋은 날이라 생각하던 인력거꾼 김첨지는 께름칙한 기분을 떨치려고 술에 흠뻑 취해 보지만, 병든 아내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예감하고 있었다. 아내가 먹고 싶다던 곰탕을 들고 집에 들어서지만 꼼짝도 않고 누워있는 아내와 나오지도 않는 젖을 빨고 있는 아기를 향해 괜한 호통치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B사감과 러브레터'는 노처녀 B사감의 이중적이고도 불쌍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감이라는 직함을 달고 있기 때문에 저절로 풍기는 단호하고도 정결한 이미지와 달리 혼자남은 시간엔 남자를 그리워하고 학생들의 러브레터를 보며 자신의 일인양 감정에 흠뻑 취한 모습은 우습기도 슬프기도 했다.
 
나도향의 '물레방아'는 고전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한 비밀의 장소인 '물레방앗간'이 등장한다. 자신의 집에서 막실살이를 하는 이방원의 아내를 넘보는 신치규. 마을에서 막강한 부와 세력을 가졌지만, 늙고 징그런 구렁이 같다고 표현하고 있다. 신치규는 이방원의 아내에게 호강시켜 주겠다고 약속한 뒤 이방원을 내쫓으려고 하지만 결국 이방원에게 칼부림을 당하고 만다. 감옥에 가게된 이방원은 아내를 잊지못해 출감 후 아내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지만, 또 다시 자신을 거부하는 아내와 함께 죽음을 택한다. 신분 때문에 아내조차 빼앗겨야 하는 방원, 지긋지긋한 가난과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 방법 밖에 택할 수 없었던 그의 아내도 시대의 희생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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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단편 소설1 평점8점 | k*******7 | 2014.07.16 리뷰제목
<서평>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단편 소설1 ​ 난 어릴때 책읽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주로 밖에 나가서 놀았다. 그래서 꼭 알아야 하는 그런 명작들도 대부분 영화로 접했던것 같다. 우리나라 소설도 다르지 않았다. 많은 작품들이 영화로 제작되었고 나는 그렇게 많은 소설 작품들을 소설이 아닌 영화로 먼저 봤다. 책을 읽기 시작한건 아마도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빠져서 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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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단편 소설1

난 어릴때 책읽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주로 밖에 나가서 놀았다. 그래서 꼭 알아야 하는 그런 명작들도 대부분 영화로 접했던것 같다. 우리나라 소설도 다르지 않았다. 많은 작품들이 영화로 제작되었고 나는 그렇게 많은 소설 작품들을 소설이 아닌 영화로 먼저 봤다.

책을 읽기 시작한건 아마도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빠져서 봤던것 같다. 하지만 문단이 인정하는 문학작품이 아니라 내 취향에 맞는, 보면 그저 좋아서 빠져들었던 소설들이 대부분이었다. (사춘기 소녀들이 다 그렇듯 나도 달달한 로맨스 소설을 주로 읽었다)

국어 선생님들은 교과서에 실리는 책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만큼 좋은 작품이니까 꼭 읽으라고 했지만 읽지 않았다. 그보다 더 재미 있는 책이 많아서였다.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입시를 위해 속독으로 팍팍 읽게 된것이 그나마 이 책에 나오는 단편소설들이었다.

이제 나는 소설의 맛을 안다. 어릴때는 몰랐던 그 오묘한 책의 맛을 말이다. 그래서 이 단편들이 읽고 싶었다. 단편집은 예상대로 오묘한 책의 맛을 주는 책이었다. 조금 아쉬운것은 작가나 작품에 대한 설명이 조금 더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었다.

​왜 어릴때는 어른들이 좋다고 하라고 하면 그렇게 하기 싫었을까 그러다 나이가 들어 그제서야 안다. 뭐가 좋은지 말이다. 좋은 단편들을 이번 기회에 읽게 되서 좋았다. 왜 교과서에까지 나오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릴때는 몰랐는데 이젠 알것 같았다.

‣지은이

김동인
평양 출생. 1919년 우리나라 최초의 순문예 동인지 '창조'를 창간하고, 「약한 자의 슬픔」(1919) 「배따라기」(1921) 등을 발표하였다. 주로 단편소설을 통하여 간결하고 현대적인 문체로 문장혁신에 공헌하였으며, 1925년대 유행하던 신경향파 및 프로문학에 맞서 예술지상주의를 표방하고 순수문학 운동을 벌였다. 1955년 사상계에서 그를 기념하기 위하여 '동인문학상)'을 제정·시상하였으나, 1979년부터 조선일보사에서 시상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발가락이 닮았다』『광화사』『운현궁의 봄』『젊은그들』『광화사』등이 있다.

현진건
1900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호는 빙허다. 일본 도쿄 독일어학교를 졸업하고 중국 상하이 외국어학교에서 공부한 뒤 1920년 《개벽》에 단편소설 「희생화」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들어섰다. 작가로 각광받기 시작한 건 1921년 「빈처」를 발표하면서부터다.
현진건이 활동한 시대는 봉건사회에서 근대사회로 넘어가는 시기로 일제의 강점에 의해 파행성을 면치 못한 시대였다. 그는 식민 지배 아래 핍박받는 우리 민족의 수난상과 사회 하층민의 빈곤의 참상을 폭로하고 고발하면서 일제에 대한 끈질긴 저항과 강렬한 민족의식을 표현한 작가로서의 길을 벗어나지 않았으며, 서양 문화를 무조건적으로 추종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우리가 맞닥뜨린 새로운 시대의 모순에 대하여 비판적인 의식을 갖고 대처해 생활과 문학을 하나로 일치시켜 살았던 작가이기도 하였다.

나도향
1902년 서울에서 출생하였다. 본명 ‘경손’, 호 ‘도향’, 필명 ‘빈’을 사용했다. 배재고보를 졸업하고 경성의전에 다니다가 도일한 후 학비가 없어 귀국하였다. 1921년 단편 「추억」을 「시민공론」에 발표하여 문단에 데뷔하였으며 이상화, 현진건, 박종화 등과 함께 백조파라는 낭만파를 이루었다. 이듬해 동아일보에 장편 『환희』를 연재하여 19세의 소년 작가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홍사용, 박종화 등과 문예 동인지「백조」를 창간하고『젊은이의 시절』등 애상적이고 감상적인 작품을 발표하였다.

최서해
1901년 함북 성진군 임명면에서 빈농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학송’으로 어려서 부친 혹은 서당을 통해서 한문 공부를 많이 했다. 1918년 간도로 들어가 유랑 생활을 시작해서 부두노동자·음식점 심부름꾼 등 최말단 생활을 전전했다. 1923년 봄에 간도에서 귀국하여 회령역에서 노동일을 했으며 이때부터 ‘서해’라는 필명을 쓰기 시작했다. 춘원의 『무정』을 읽고 크게 감명 받고 동경에 있는 춘원과 여러 차례 편지를 주고받았으며, 1924년 「토혈」, 「고국」으로 등단했다. 1925년에 조선문단사에 입사하여 중견 작가로 인정받기 시작했고, 김기진의 권유로 카프에 가입했다. 1927년에는 조선문예가협회의 간사직을 맡았으며, 전해에 휴간한 조선문단을 남진우가 인수하여 1월에 다시 입사하지만, 4월에 또 실직했다. 위문 협착증을 앓던 그는 대수술 중, 과다 출혈로 1932년에 세상을 떠났다.
 
아래는 책속에 삽입된 그림들인데 서정적인 느낌이 들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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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단편 소설1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y********7 | 2014.08.20 리뷰제목
내가 학교를 다닐때는 교과서가 통합이었다. 그래서 그 교과서에 나온 문학 작품만 공부하면 되는 시절이었다. 교과서 이외의 작품은 그저 순수하게 문학작품을 읽은 시절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교육과정에 따라 18종의 문학 교과서가 있다. 즉 이 말은 대학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18종에 수록되어 있는 모든 문학 작품을 공부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학교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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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를 다닐때는 교과서가 통합이었다.
그래서 그 교과서에 나온 문학 작품만 공부하면 되는 시절이었다.
교과서 이외의 작품은 그저 순수하게 문학작품을 읽은 시절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교육과정에 따라 18종의 문학 교과서가 있다.
즉 이 말은 대학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18종에 수록되어 있는 모든 문학 작품을 공부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학교에선 18종의 문학 교과서를 다 배우지는 않은다.
18종 중에서 한권을 선택하여 배운다는 이야기다.
그럼 나머지 17종의 문학 교과서는 어떻게 공부를 할 것인가?
대학 시험을 앞둔 학생들이 18종의 문학 교과서만 붙들고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그 해결책이 등장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 작품을 한권으로 만드는 것이다.
단편 소설집, 시집,산문집등 학생들의 시간을 절약해주는 책이 등장한 것이다.
 
강이 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교과서에 나오는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내가 읽은 책은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단편소설1>이다.
이 책은  김동인 작가의 작품 <배따라기> , <감자>, <광염 소나타> 현진건 작가의 <술 권하는 사회> , <할머니의 죽음>, <운수좋은 날> ,  <B사감과 러브레터> , <고향> 나도향 작가의 <물레방아> , 최서해 작가의 < 탈출기> ,  <홈염> 이렇게 총 11작품이 한권의 책속에 소개되어 있다.

 

 

사실 작가의 이름만 보고는 뭐 내가 다 아는 작품이겠지 했는데 막상 책장을 넘기고 차례를 본 순간 아차! 했다

누구나 아는 작가이니 그 작가의 작품을 다 안다는 착가일까?

차례를 본 순간 내가 읽은 작품보다 내가 읽지 않은 작품이 더 많다는 사실에 충격과 그동안 난 어떤 책을 읽었나 하는 회의가 들었다.

 

그래서 책 읽기가 더 재미있었다.

물론 시대적 배경은 지금과는 많이 다르고, 사람들의 생활과 환경, 생각들도 조금은 다르겠지만 그래도 작품이 주는 감동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아니 예전에는 못 느낀 감정과 감동을 받았다.

또한 표기가 예전 표기가 아닌 현행 표준어와 맞춤법으로 해서 어른을 비릇한 청소년이 읽기엔 전혀 부담이 없어서 좋았다.

 

요즘은 일본 소설을 비롯하여 외국작가의 소설을 본의 아니게 한국 작품보다는  많이 읽었다

그래서 정말 오랫만에 우리 나라의 좋은 작품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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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단편 소설1 평점10점 | i*******e | 2014.07.27 리뷰제목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단편 소설1 현진건의 빈처, 운수 좋은 날,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김유정의 봄봄, 동백꽃, 김동리의 역마, 등신불...... 시험을 위해서 열심히 읽기도 했지만 한 권이 아니라 몇 권의 책으로도 나오기도 하는데 십여장 어떤 글은 채 십여 장이 되지도 않은 짧은 분량인데 그 속에 담아내는 무게있는 주제의식과 촌철살인과도 같이 가슴 속을 콱 찔러오는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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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단편 소설1

현진건의 빈처, 운수 좋은 날,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김유정의 봄봄, 동백꽃, 김동리의 역마, 등신불......

시험을 위해서 열심히 읽기도 했지만 한 권이 아니라 몇 권의 책으로도 나오기도 하는데 십여장 어떤 글은 채 십여 장이 되지도 않은 짧은 분량인데 그 속에 담아내는 무게있는 주제의식과 촌철살인과도 같이 가슴 속을 콱 찔러오는 감동에 읽고 또 읽기도 했었다.

주요 단편들의 작가가 살았던 시대, 보여주는 시대들이 우리 민족의 애환의 절정을 담았던 시기들의 이야기라서 더 슬프고 안타까워 마음이 가기도 했었고.

출판사 강이에서 펴낸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단편 소설1은 그 이름만 대어도 아, 하고 떠올릴 수 있는 작품들의 작가, 김동인, 현진건, 나도향, 최서해님의 소설들을 실었다.

작가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먼저 앞서고 배따라기와 감자, 광염 소나타, 술 권하는 사회, 할머니의 죽음, 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레터, 고향, 물레방아, 탈출기, 홍염을 실었는데 참 군더더기가 없는 책이다.

앞으로 이 작품들과 많이 마주치게 되고 공부하게 될 십대 자녀와 같이 읽었다.

먼저 읽었던 우리들도 사실 우리들과 아주 가까운 시대는 아니었기에, 아니 직접 겪은 시절이 아니었기에 그러하구나 하고 피상적으로 이해하거나 슬퍼할 뿐 뼛속까지 와 닿지는 않았는데 최첨단의 시대에 인터넷과 스마트폰, 게임에 열광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우리 단편들의 이야기는 이해하고 독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일지 모른다.

기대했던 것보다 어렵다는 이야기도 했지만 그래도 예전에 아이에게 보여준 책들보다는 읽기 쉽게 풀어내었다는 게 아이의 평이다.

어려운 낱말이나 화려한 그림이 많은 책은 아니지만 현대의 정서와 어법에 맞게 맞추어 펴낸 책이다.

다른 생각거리나 논술거리, 퀴즈 등 관련되는 또 다른 읽을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원작의 의미를 최대한 살리되 읽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실속있게 펴내어 아이들이 읽기에 좋다.

시대가 달라도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다.

꼭 읽고 읽혀야 할 필독서임은 변하지 않는 진실이다.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시리즈로 나온다면 마지막까지 챙겨서 읽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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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단편 소설 1 평점10점 | f****1 | 2014.07.27 리뷰제목
예전에는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단편들이 그렇게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작품 배경과 인물의 심리, 주제 등 하나하나를 따지며 들여다 보니 그 감명이 덜했는 지도 모른다. 교과서에서 보기 전에 소설책으로 읽어봤다면 어땠을까? 다시 한번 들여다 보는 한국단편소설들. 몇 번을 읽어 본 작품들인데도 새삼스럽다. 중학생이 된 딸과 함께 읽어보려 했는데, 정작 딸은 방학 하자마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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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단편들이 그렇게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작품 배경과 인물의 심리, 주제 등 하나하나를 따지며 들여다 보니 그 감명이 덜했는 지도 모른다. 교과서에서 보기 전에 소설책으로 읽어봤다면 어땠을까?
다시 한번 들여다 보는 한국단편소설들. 몇 번을 읽어 본 작품들인데도 새삼스럽다. 중학생이 된 딸과 함께 읽어보려 했는데, 정작 딸은 방학 하자마자 이러저러한 일들로 너무 바빠 읽어보지도 못 했다. 나중에 시간 될 때 꼭 읽어보라 당부하고 나부터 먼저 읽어내려갔다. 김동인, 현진건, 나도향, 최서해 4분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었다. 배따라기, 감자, 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레터, 물레방아, 홍염 등 모두 11개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가끔씩 보여지는 칼라 삽화는 서정적인 면이 다분히 느껴지는 삽화라 마음에 들었다. 삽화가 너무 많이 들어가면 줄거리 전개에 방해가 될 수 있는데 이 책은 과하지 않게 적당히 삽화를 넣어 두어 마음에 들었다.
소설 내용이야 이미 너무 잘 알려진 작품들이라 말해 무엇하랴. 작가별로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작가마다 그 특징을 짧게나마 소개해 두어 작품 이해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동인은 작중 인물의 호칭에 있어서 'he', 'she'를 '그'로 통일하고, 또 용언에서 과거 시제를 도입하여 문장에 시간 관념을 의식적으로 명백히 했으며, 간결하고 짧은 문장으로 근대적인 소설 문장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9)
​단편소설에 담긴 시대적 배경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시절 그렇게 와닿지 않던 것이 어른이 되어 당시의 참혹함이나 가난에 대해 이해하게 되니 내용 전개에서 느껴지는 애닳픔이나 안타까움이 더해지는 것 같다. '감자'나 '물레방아'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 모두 돈 때문에 그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은 여자들이 아닌가. 학생 때만 해도 그 내용이 너무 외설적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순진했구나 싶다. 'B사감과 러브레터'도 인상적이었던 작품이다. 작품 말미에서 드러나는 사감의 이중적인 모습은 식스센스 못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운수 좋은 날' 또한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마지막에  죽은 부인을 발견한 김첨지가 내뱉는 말은 어떤 말보다 강한 슬픔과 절망을 담고 있다. ' "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
어쩌면 이 소설들 속에 드러난 시대상은 오늘날에도 해당되는 거 같다. 돈 때문에 생명을 빼앗고 생명을 잃는 현상, 자신의 체면 때문에 가면을 쓰고 이중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 가난으로 삶을 포기하거나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 세상은 변하고 더 발전해 간다 해도 사회 구조 속에 드러나는 이러한 현상들은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오래전에 쓰여진 소설들이라도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아닐까? 딸에게도 읽어보게 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고 싶다. 아마도 나와는 조금 다른 그런 의견이 나올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재미있을 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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