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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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신의 적정심리학

리뷰 총점 9.3 (78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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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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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상대가 옳다고 믿는 것이 우선 [당신이 옳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l*****j | 2018.12.13 리뷰제목
주말에 가끔 회사에 나간다. 오가며 차 안에서 항상 듣는 강의가 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 자기계발분야 대가다. 오디오를 반복해 들으며, 대가의 성공 비법을 새기고 또 새긴다. 수십 번은 돌려 들은 내용인데도 들을 때마다 자극이 된다. 같은 내용을 듣고 또 듣는 이유는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 걸 알기 때문이다. 알고 있는 것을 일상 생활에 녹여 낼 수 있느냐가 차이를 만든다.
리뷰제목

주말에 가끔 회사에 나간다. 오가며 차 안에서 항상 듣는 강의가 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 자기계발분야 대가다. 오디오를 반복해 들으며, 대가의 성공 비법을 새기고 또 새긴다. 수십 번은 돌려 들은 내용인데도 들을 때마다 자극이 된다. 같은 내용을 듣고 또 듣는 이유는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 걸 알기 때문이다. 알고 있는 것을 일상 생활에 녹여 낼 수 있느냐가 차이를 만든다. 성공 비법의 핵심은 간단하다. 목표를 정하고 매일 실천하라는 것. 비법이라기 보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비법이라고 하지만, 알고 보면 다 아는 내용일 때가 많다. 자기계발서 몇 권만 읽어보면, 정리되는 내용들. 그래서 몰라서 성공 못하는 사람은 없다. 알지만 성공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아는 대로 살지 않기 때문이다. 아는 것과 사는 것을 별개로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 아는 것을 실행하려면 노력이 필요하지만, 여유 없이 바쁘게 살다보면, 그게 안 된다. 일상을 자주 돌아볼 수 있어야 하는데 그걸 못하니, 늘 같은 날이 반복된다. 멈춰야 비로소 해낼 수 있는데 말이다.

 

공감. 얼마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던 말인가. 그런데도 안되는 것 중 하나가 이것이다. 알기만 하고 못하는 것, 공감도 기술이라고들 한다. 배워야 하고 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익숙한 단어라 해서 쉽거나 그냥 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공감의 시대를 살면서 제대로 공감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배워서 알게 된 것을 일상으로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 그러려면 늘 생각하고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것도 일상으로 가져오지 못하면 모르는 것이나 다름 없다.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서문에 '적정기술'이란 말이 나온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면 적정기술이 필요하다. 해결책이 있는데 사용하지 못해 문제로 남아있는 것들이 주변에 많다. 가정에서나 회사에서 몰라서 쓰지 못하거나 알면서 못 쓰는 적정기술들이 있다. 그런 의미로 심리학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적정심리학이다. 이 책 <당신이 옳다>가 말하는 심리학의 적정기술이란 바로, 누구나 아는 것 같지만 제대로 쓰지 못하는 '공감',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공감'을 말한다.

 

누군가 고통과 상처, 갈등을 이야기할 때는'충고나 조언, 평가나 판단(충조평판)'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대화가 시작된다. 충조평판은 고통에 빠진 사람의 상황에서 고통은 소거하고 상황만 인식할 때 나오는 말이다._(p.106)

 

힘들어 하는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고민부터 한다. 무슨 이야기로 조언을 해줄까? 그러면 상대가 하는 말에 집중하지 못한다. 그리고 어설픈 조언으로 대화를 이어간다. 하지만 그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는 이도 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답은, 말하기 보다 우선 공감하라는 것이다.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 벼랑 끝에 선 사람에게 해줄 말은 별로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내 말이 아니라 그의 말이 필요하며, 그의 존재, 그의 고통에 대해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사람 마음은 외부에서 이식된 답으로는 절대 정돈되지 않는다. 답은 밖에서 오지 않고 언제나 내 안에서 발견돼야 내게 스미고 적용된다._(p.152)

 

누군가의 고통을 덜어주는 공감가가 되려면 내 견해를 말하지 말고, 상대에게 주목하고 그의 마음에 대해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드러나지 않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 심지어 상대도 몰랐던 마음의 실체를 떠올리게 해주는 것이 공감자가 할 일이라고 말한다. 물론 전문가가 아닌 이들에게 이런 대화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공감은 배워서 할 수 있는 것이다. 공감 기술을 깊이 이해했을 때 가능해지는 것이다. 공감은 재능이나 자격증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란 것도 알게 된다.

 

감정은 판단과 평가, 통제의 대상이 아니다. 내 존재의 상태에 대한 자연스런 신호다. 좋은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내 감정은 항상 옳다._(P.219)

 

감정은 나와 상대를 점검할 수 있는 신호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감정을 대하는 자세가 바뀔 거라 믿는다. 우리는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을 단순하게 구분해 나쁜 감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모두 옳다고 말한다. 감정은 그 자체로 존중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드러나는 모습만 가지고 감정에 대한 편견을 가지는 것은 공감으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된다고 한다. 이것이 쉽지 않은 접근이란 걸 안다. 부정적인 감정을 대하며 차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사람을 평면으로 본다고 한다. 그들도 나와 같은 감정과 생각을 가진 입체라고 생각지 않는다. 그런 편견이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한다. 때론 죽고 싶도록 힘들게도 한다. 이 책 <당신이 옳다>는 그런 편견을 버리게 한다. 사람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편견이 깊을수록 이해하기 힘든 내용일 수도 있다. 무조건 당신이 옳다고 믿고 대하는 것, 부정적인 감정도 그 사람을 이해하는 신호로 삼는 것. 모두가 내 생각을 바꾸게 하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방법들이다.

 

진심으로 공감하는 법. 책을 읽고, 머리로는 알아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고 또 읽는다. 브라이언 트레이시를 듣고 또 듣는 것처럼. 새기고 또 새기다 보면, 내게도 변화가 있을 거라 믿으며. 무조건 실행해보자고 마음 먹은 게 한 가지는  있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다. "요즘 마음이 어떠세요". 아내에게 몇 번 이렇게 물었더니, 또 무슨 책을 읽었냐고 묻는다. 이렇게 묻고 상대가 생각지도 못한 반응을 하면, 이 말이 갖는 힘을 비로소 깨닫게 될 것 같다.

 

공감은 내 생각, 내 마음도 있지만 상대방의 생각과 마음도 있다는 전제하에 시작한다. 상대방이 깊숙이 있는 자기 마음을 꺼내기 전엔 그의 생각과 마음을 나는 알 수 없다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 관계의 시작이고 공감의 바탕이다._(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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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공감은 상대방 존재의 인정에서 시작하는 거다... [당신이 옳다] 평점9점 | e***i | 2019.07.05 리뷰제목
슬픔이나 무기력, 외로움 같은 감정도 날씨와 비슷하다. 감정은 병의 증상이 아니라 내 삶이나 존재의 내면을 알려주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우울은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높고 단단한 벽 앞에 섰을 때 인간이 느끼는 감정 반응이다. 인간의 삶은 죽음이라는 벽, 하루는 24시간뿐이라는 시간의 절대적 한계라는 벽 앞에 있다. 인간의 삶은 벽 그 자체다. 그런 점에서 모든 인간은
리뷰제목

슬픔이나 무기력, 외로움 같은 감정도 날씨와 비슷하다. 감정은 병의 증상이 아니라 내 삶이나 존재의 내면을 알려주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우울은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높고 단단한 벽 앞에 섰을 때 인간이 느끼는 감정 반응이다. 인간의 삶은 죽음이라는 벽, 하루는 24시간뿐이라는 시간의 절대적 한계라는 벽 앞에 있다. 인간의 삶은 벽 그 자체다. 그런 점에서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우울한 존재다.


그러므로 우울은 질병이 아닌 삶의 보편적 바탕색이다. 병이 아니라 삶 그 자체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우울의 질곡에 빠지면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아 평생 우울의 감옥 안에 갇혀 살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득하고 막막하다. 홀로 헤쳐 나가기 버거울 때도 많다.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다. 그럴 때 내게 필요한 도움은 일상에 밀착된 ‘도움이 되는 도움’이어야 한다. (86~7쪽)


당신이 옳다』라는 심리 분야의 책을 읽었는데, 참 괜찮다.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내용 하나하나가 마음을 움직였다. 공감에 관한 책은 많았지만 저자 정혜신류(流)의 공감은 말 그대로 공감의 장이자 치유의 출발선이었다. 갈등과 다툼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픈 마음을 부여안고 자기 소멸의 벼랑 끝을 걸어간다. 그 아픈 마음끼리 부딪쳐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면서... 불협화음에 대하여 가장 많이 듣는 해법이 '공감과 소통'인데, 우리의 공감능력이 사실은 어쭙잖은 충조평판(충고·조언·평가·판단)에 불과한 헛다리 짚기였다는 걸 깨우쳐준다. 그런 말들은 일종의 언어폭력이기도 하다. 그럼 충조평판을 빼고 '소박한 집밥 같은 치유'의 공감은 어떤 것일까?


○ 누군가의 속마음을 들을 땐 충조평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충조평판의 다른 말은 '바른말'이다. 바른말은 의외로 폭력적이다. (295쪽)


우리는 모두 고유하고 개별적 존재들이다. 나는 나 아닌 다른 사람과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곧 나와 너 사이에 둘을 구분하는 경계가 있다는 걸 의미한다. "나와 너의 관계에서 어디까지가 '나'이고, 어디부터가 '너'인지 경계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너를 공감해야 할 순간인지 내가 공감을 받아야 하는 건지 알아야 너와 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공감을 할 수 있다. 경계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공감에 대한 정확성이 높아진다(179쪽)." 

저자가 말하는 공감은 '경계'를 인식하는 공감이다. '경계'를 품은 공감이란 나와 너를 동시에 보호하는 공감이다. 이런 입체적인 공감이 이 책이 주장하는 논지가 된다..


감정은 존재의 핵이다. 우리에겐 정서적인 '내 편'이 필요하다. 사람은 자기 존재를 인정받을 때 설명할 수 없는 안정감을 확보이게 되고, 비로소 합리적 사고가 가능하다. '네가 옳다'라는 말은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수용이다. 이 짧은 문장이 누군가를 강력하게 변화시키는 요인이라니... 결국, 핵심은 '감정'이다. 내 감정은 오로지 '나'이다. 나의 존재가 거의 지워질 때 사람들이 보이는 난폭성은 삶의 끝에서 부르짖는 '나의 존재'를 의식해 달라는 절규 같은 것이다. 나와 너의 존재를 바탕으로 한 공감만이 마음의 영역에 존재한 근원적 불안을 털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감은 상대방 존재의 인정에서 시작하는 것이란 걸 새삼 느꼈다.


 공감은 생각과 감정들이 실타래처럼 엉켜서 나도 어쩌지 못하고 있는 그 부위에 정확하게 꽂히는 치유 나노로봇이다. 이보다 빠르고 정확하고 정교하며 부작용 없는 치유제를 나는 아직 만난 적이 없다. (138쪽)


삶이 방전되어 '나'가 희미해질수록 존재증명을 위해 몸부림치다가 극단으로 치닫는다. "그래서 그랬구나, 아이고" 이런 신음 같은 맞장구가 존재를 일깨우는 공감의 시작이란 걸... 그걸 몰랐다. "지금 네 마음이 어떤 거니?", "네 고통은 도대체 어느 정도인 거니?"라고 물어볼 때, 즉 자신의 고통을 공감하는 존재가 있다는 걸 알 때 사람은 지옥에서 빠져나올 힘을 얻는다. 이렇게 공감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하는 힘 중 가장 강력하고 실용적인 힘"이 된다. 저자는 여기서 "상대를 공감하는 과정에서 자기의 깊은 감정도 함께 자극"된다고 했다. "너를 공감하다 보면 내 상처가 드러나서 아프기도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나도 공감받고 나도 치유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공감하는 사람이 받게 되는 특별한 선물이다(121쪽)."라는 부분에서 순간 섬뜩했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씩은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그런 "상처를 누르면 지내는 시간은 혼돈의 시간이다. 애증과 분노, 애증과 분노, 자책의 감정들 사이를 시계추처럼 움직이는 탈진의 시간이다. 널뛰는 감정에 휘둘리는 게 힘들어 방법만 있다면 그 시간을 끝내고 싶은 마음뿐이다."…. 감정이란 감춘다고 드러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또렷해지는 고통도 많다. 그런 경우는 상처를 꺼내고 해결해야 삶을 제대로 살 수 있다. 이때 억누른 상처를 드러내어 치유하는 메스이자 연고가 바로 공감이다. 그 공감의 전제가 '존재'라는 거고... 존재 자체의 느낌이 만져지면 사람은 움직인다는 거다. 즉, 정확하고 집중력 있는 공감은 문제 해결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책임진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 자기 존재와 그 느낌을 만나고 공감받은 사람은 특별한 가르침이 없어도 자신에게 필요한 깨달음과 길을 알아서 찾게 된다. 그것이 정확한 공감의 놀라운 힘이다. (149쪽)


○ 타인을 공감하는 일보다 더 어려운 것은 자신을 공감하는 일이다. (274쪽)


○ 공감이란 제대로 된 관계와 소통의 다른 이름이다. 공감이란 한 존재의 개별성에 깊이 눈을 포개는 일, 상대방의 마음, 느낌의 차원까지 들어가 그를 만나고 내 마음을 포개는 일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도 내 마음, 내 느낌을 꺼내서 그와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일이다. (247쪽)

 

'공감은 똑같이 느끼는 상태가 아니라 상대가 가지는 감정이나 느낌이 그럴 수 있겠다고 기꺼이 수용되고 이해되는 상태다(268쪽)'라고 하였다. 나는 얼마나 진심으로 상대의 고통을, 상대의 존재 자체를 인정해 주었던가? 돌아보면 나 역시 그저 공허한 충조평판으로 살아온 것만 같아 부끄럽다. '공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라 했으니 이런 책으로 스스로를 반성해 본다. 이 책에서는 정말 '인간다운 삶을 위해 배워야 할 공감과 경계의 기술'이 들어 있다. 공감이란 실체를 진실로 들여다보게 하였다. 한 줄 요약하자면 '자기 존재감과 공간의 상관성'이라고 핵심어를 정리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직장 독서 동아리에서 선정한 책이다. 다 읽고 나서야 문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급한 책이란 걸 알았다. “내가 생각했던 공감이 얼마나 얕고 관념적이었는지 새삼 느꼈다”라는 독후... 대통령의 마음이 내 마음이다….^^ 좋은 책이다...

2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6 댓글 12
종이책 구매 당신이 옳다 평점10점 | d********s | 2021.07.30 리뷰제목
편입한 대학교에서 교수님의 추천으로 이책을 처음 읽어보게 되었다. 나는 2년 전부터 불과 몇 달 전까지 공황장애 약을 먹었던 사람이다. 어느 날부터 글씨가 날아다니고 잘 읽혀지지 않고, 새벽에 자고 있다가 갑자기 죽을 것 처럼 숨이 막혀서 아파트 단지 아래로 뛰어나가서 쓰러지고 말았다. 심리치료도 열심히 받았고 이제 좀 살 것 같다 할 때 왠 날벼락인가 처음엔 심리치
리뷰제목

 

편입한 대학교에서 교수님의 추천으로 이책을 처음 읽어보게 되었다.

나는 2년 전부터 불과 몇 달 전까지 공황장애 약을 먹었던 사람이다.

어느 날부터 글씨가 날아다니고 잘 읽혀지지 않고, 새벽에 자고 있다가 갑자기 죽을 것 처럼 숨이 막혀서 아파트 단지 아래로 뛰어나가서 쓰러지고 말았다.

심리치료도 열심히 받았고 이제 좀 살 것 같다 할 때 왠 날벼락인가 처음엔 심리치료 전으로 다시 돌아가 버렸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무서운 생각이 먼저 들었다. 너무 살고 싶어서 바로 병원을 찾아갔다. 심전도 검사 뇌파검사 이틀간 기계를 달고 움직이는 검사 스스로 공황장애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공황장애였다. 지금은 많이 호전되어 글씨도 읽게 되고 정상 생활을 하게 되었다.

나는 결혼을 했고 남편과 아이가 둘이다. 6년 전 남편의 실업상태로(물론 우리 둘 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기지 못해 이혼을 결심한 상태였기 때문에 서로에게 투명인간이였다. 누군가 조언하기를 격렬하게 싸워보라고 하는데 둘 다 말을 안하는 걸로 싸움은 시작된다. 누가 누가 오래 버티 나로 싸움은 끝이 나곤했다.) 나 혼자 쓰리잡까지 뛰면서 가정을 꾸리다 보니 둘째가 아프고 있다 걸 눈치 채지 못했다. 갑자기 둘째는 생각지도 못한 희귀성 난치병에 걸려있었고 내가 사는 곳에서는 치료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아이를 서울 큰 병원에 입원시키고 지방에서 서울까지 돈을 아껴보겠다고 매일 한 달 가량을 왕복 일반고속버스을 타고 병간호와 회사생활을 병행하게 되었다. 물론 날이 밝을 때는 남편이 밤에는 회사 일을 마치고 내가 간호를 해야 했기에 몇시간씩 버스를 타고 왔다 갔다 했다. 그러면서 우리 부부는 서로 말을 하게 되고 서로의 상처를 보게 되었다. 아이는 나쁜 병을 얻고 우리 부부는 평화를 얻었다고 할까. 큰 위기가 닥치면 더 싸우기 바빴던 우리 부부가 아이의 아픔 앞에서는 신기하게도 서로 하나가 되어 있었다. 아이는 다행히 약을 먹고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아이가 밤에 자기 시작하면 옆에서 기도하고 밤새 울고 지켜보느라 5년이라는 시간을 거의 뜬눈으로 버티고 회사 아르바이트를 다녔다.

내 형편을 안타깝게 여긴 지인의 소개로 남편도 직장을 잡았지만, 여전히 서로 마음이 겉돌기만 하는 우리 부부는 아이를 위해서 더 노력해보자라고 맘을 먹고 남편과 무료 부부 상담치료를 받기 시작했다.(우리나라의 복지 서비스 혜택을 처음 받아 보게 되었고 서비스의질 부분에서 많이 놀랬다.) 아이는 유료 상담치료를 받고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되고 좋아진 상태였다. 그러나 문제는 내가 갑자기 쓰려졌다는 것이다.(잠을 못자서, 내가 완벽주의라서 공황장애가 발병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의사선생님께서...)) 점점 나는 멍들어가고 있었고, 공황장애라는 병을 얻게 되었다.

부부 상담을 마치고 다행히 내 형편을 안타깝게 여기신 심리치료사님께서 개인 무료 상담을 해주셨다. 그때는 몰랐다. 그분이 온 힘을 다 싣어 나를 공감해주고 계신다는 것을...

상담선생님 본인도 힘들게 사셔서 본인을 알고 싶으셔서 늦은 나이에 심리 상담이라는 직업을 선택하셨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더 마음이 쓰인다고 따뜻하게 항상 안아주셨다.

그때는 그 공감 긴가 민가...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내가 되어보지 않으면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말씀하나하나 행동하나나가 나를 감싸 안아주고 공감해주고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 완전히 알아버렸다.

 

당신이 옳다 책을 중반정도 읽을 때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는게 힘들었다. 여러 스토리들이 모두 내 이야기인 것 만 같았다. 눈물이 매 장마다 나오고 다시 읽어보게 되고 한참 책을 덮고 또 다시 읽어보고 이 책을 통해서 나는 대단한 공감을 받고 있었다. 그래 너 동그라미가 안된다 못난 뽀족뽀족한 돌이여도 “너 참 예쁘다 사랑스럽다“라고 위로 받는 것 같았다. 글 솜씨가 없어서 어떻게 표현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 내가 했던 행동들 생각들은 다 의미가 있었구나. 난 그 아픔마저도 옳았구나. 이혼하지 않고 죽고 싶은 마음을 잘 다스리면서 살아 냈구나. 너 참 옳았다. 잘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내가 격은 일들을 토대로 사람들에게 충조평판을 날리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어설픈 충고는 뒤돌아서면 나도 힘들게 하고 그 사람을 힘들게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충고보다 온몸에 힘을 빼고 “그랬구나라는....”말 한마디가 이렇게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되었다. 상담 치료사 선생님께서 “누구엄마 참 잘하고 있어요..... 오늘 고생했겠네..” 이러한 말들이 날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다는 것도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되고 “공감”이라는 말이 봄바람이 살랑 살랑 불어오는 마루 위해서 따뜻한 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낮잠을 자는 느낌이랄까...나는 이 평화를 위해서 많은걸 잃고 이제야 알게 되었구나..라는 무지함에 헛 웃음이 나왔다.

 

어렸을 적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고 딸들을 혼자 키우신 아버지가 감당하지 못해 화가 나시면 딸들에게 욕을 하시고 죽어버려야겠다는 아버지를 나는 항상 다른 사람들 앞에서 포장했다. 휼륭하신 아버지시죠.... 딸들을 대학을 다 나오게 했어요.... 단 한 번도 재혼을 안하셨거든요... 그런데 난 속으로 아버지가 독하다 차라리 재혼을 하지 손을 올리며 때리는 시늉을 하는 아버지를 이해해야한다고 저분도 우릴 버리지 않고 힘들게 살아내고 있다고 알아줘야한다고만 생각하고 철저하게 결혼생활도 그런 아버지를 보고 자랐으니 난 독하게 살아낼 수 있다. 아이 둘을 절대 버리면 안된다. 더 독해져야한다는 다그침 속에서 살아냈다. 그러나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알게 되었다. 옳지 않다는 것을 이 책 중반부에 “누구나 그 한사람이 될 수 있다”라는 부분이 있다. “그 한사람을 통해서 세상과 사람 전체에 대해서 신뢰한다.“ 나는 심리치료사님을 통해서 세상이 지금은 내편이구나.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많이 걱정하고 안쓰럽게 생각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 뒤로 남편과의 관계도 내가 바뀌어야 남편도 바뀌는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가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나는 바뀐 게 아니였구나. 남편도 바뀐 게 아니였구나. 우리는 단지 서로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었구나. 그래서 관계가 좋아졌구나를 깨달게 되었다.

 

나의 중심은 항상 작은아이가 아프기 때문에 남편과의 관계를 더 중시했기 때문에 큰아이는 항상 뒷전 이였다. 큰아이가 “나 너무 힘들어 지금 죽을 것 같이 숨이 안쉬어져” 라는 말을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작은아이 때문에 여유가 없어서 남편과의 관계가 더 돈독해 져야해서 큰아이는 당연히 괜찮을꺼야 였다. 그러나 집안에서 제일 아프고 힘들었던 사람은 큰아이였다.

부부 사이가 나빴을 때도 동생을 돌봐야했고, 부부사이가 좋아졌을 때도 진짜인가라는 의심을 품고 살아야했고, 아픈 동생을 위해서 항상 양보를 했어야했으며 아프다고 소리칠 수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가 힘들어서 죽을 것 같단다. 큰아이도 2년 전 갑자기 친구관계와 집안문제로 심리치료를 1년 동안 받았다. 작은 아이가 아프기 전에 나라면 심리치료를 받기 전 나라면 책에서 그랬듯 나에게는 “배터리 3%로 영원을 끌어 모아 살아가는 내가 버티지 못하면 모든 게 터져버리고 무 너 진다“라고만 살았기에 아이의 ‘죽을 것 같다’ 라는 말은 사치라고 생각 했을 것이다. 그러나 치료를 받고 책을 읽은 나는 아이의 몸부림에 그랬었구나. 미안하다가 온몸을 싣어서 자동으로 나오고 있었다. 그건 진심이였다. 나도 알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가슴에 올라오는 기분은 느껴보지 못하면 아무도 알 수 없다. 그 말을 듣는 아이는 눈에서 눈물이 고여 있었다. 서로 우리는 치유가 되고 있구나. ‘고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 다 홀가분하고 자유로워진다. 라는 책의 표현이 맞는 말이구나... 포근하다. 내 이런 감정도 옳구나. 나는 심리치료를 받고 생활을 하고 있을 때는 ‘정서적 공감’ ‘인지적 공감’(책 내용)을 나누웠을 때 인지적 공감을 더 노력하는 사람이였다. 그러나 책을 보는 내내 울고 있고 치료받는 생각이 드는 나는 이미 정서적공감자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큰아이에게는 그 한사람이 엄마였으면 했을 것이다. 항상 엄마에게 “ 힘들어 하지마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잖아 괜찮아” 했던 아이도 공감해주고 위로자가 엄마였으면 했을 것이다.

 

생계유지를 위해서 다니는 회사도 나를 더욱더 피폐하게 만드는데 한 몫을 했을 것이다. 관계를 끊는 힘도 필요하다.(책 내용) 일전에는 생계유지를 위해서 상사에게 부당한 대우도 참아 내야했다. 지금은 웃으면서 할 말은 한다. ‘너도 소중하면 나도 소중하다‘라는 말은 나를 존중해주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도 마음이 있지만 나도 마음이 있다‘(책 내용) 라는 문구는 또 한 번의 위로가 되어주웠다. 상담치료를 끝내고 소장님하고 면담을 하는데 소장님께서 언제든 다시 와요 무료 AS해줄께요. 항상 누구누구 엄마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누가 나를 힘들게 하면 싫다는 말을 크게 외치세요. 그리고 혹시라도 못하겠거든 그 말을 못하는 나를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라는 말을 해주셨다. 책에서도 똑같은 내용을 본 듯하다. 그 말을 못하는 나를 바보라고 생각하지 말고 안아주란다. 이해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 책을 통해 완전히 이해하고 느낄 수 있었다. 그 순간 나를 안아 줘버렸다.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들은 내가 아닌 외부적인 상황이나 사람들일 것이다. 그들 때문에 내가 일일이 갈대처럼 흔들린다면 나는 아마도 가루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앞으로도 흔들리고 쓰러질 때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 마음이 어떠세요? “공감“ 당신은 항상 옳아요! 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짱짱하게 버티고 살아 낼 것 같다. 내 고통을 오롯이 내다 볼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이 책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책이 분명하고 , 몇 번을 다시 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마음이 아파하고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2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4 댓글 0
종이책 구매 너무 좋아요 평점10점 | o****e | 2021.01.29 리뷰제목
오랫동안 기다렸던 보물지도를 찾은 느낌이예요.보물을 찾으려면 지도가 있어야하는데 이젠 이 지도가 있으니 찾을수 있을것 같아요. 이틀만에 다 읽고 다시 한번 읽고 있네요. 지인들에게도 여럿 선물했어요.정말 좋은 책이예요.개개인을 하나의 개별적 존재로 보려고 노력해보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공감 할 필요도 없고, 무슨말을 할지 고민하지도 말고..다만 상대방을 집중해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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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기다렸던 보물지도를 찾은 느낌이예요.
보물을 찾으려면 지도가 있어야하는데 이젠 이 지도가 있으니 찾을수 있을것 같아요. 이틀만에 다 읽고 다시 한번 읽고 있네요. 지인들에게도 여럿 선물했어요.
정말 좋은 책이예요.
개개인을 하나의 개별적 존재로 보려고 노력해보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공감 할 필요도 없고, 무슨말을 할지 고민하지도 말고..다만 상대방을 집중해서 보면서 궁금해 할것.
그리고 공감은 배우고 익히는 것이라는것도 내게 희망을 줍니다.
2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3 댓글 13
종이책 구매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떠세요? 평점9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1 | 2019.10.27 리뷰제목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의 이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녀의 글을 처음 접한 건 십수년전 어느 웹사이트에서 보고 읽게 된 칼럼을 통해서였다. 부부사이 혹은 남녀사이의 역할과 성에 대한 글이라 기억되는데 비정기적으로 올라오는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남자의 마음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기억되던 그녀를 다시 접하게 된 것은 국가폭력의 현장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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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의 이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녀의 글을 처음 접한 건 십수년전 어느 웹사이트에서 보고 읽게 된 칼럼을 통해서였다. 부부사이 혹은 남녀사이의 역할과 성에 대한 글이라 기억되는데 비정기적으로 올라오는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남자의 마음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기억되던 그녀를 다시 접하게 된 것은 국가폭력의 현장에서였다. 피해자들을 치유하는 현장에 어김없이 그녀가 있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러다 강연내용을 묶어 엮은 책 [사람공부]와 [죽음이라는 이별 앞에서]를 읽으면서 그녀의 글이 여느 심리학자의 글과는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이 책 [당신이 옳다]를 오래전부터 눈여겨보고 있었으면서도 차일피일 하다 보니 이제야 읽게 되었다.

 

최근 15년간 국가폭력의 피해자들과 함께 있었다는 저자는, 그 현장에서 심리치유관련 자격증이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숱하게 목격했다고 한다. 오히려 현장에서 피해자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느낌을 갖게 만들며 그들의 치유를 도운 것은 일반 자원봉사자들이었다고 말한다. 이는 피해자들이 자신을 환자가 아닌 고통 받는 사람으로 보아주길 원하지만 정작 정신과 의사들은 이들의 증상을 중심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전문가들의 심리학이 아닌 적정한 심리학이 필요하다는 자각을 하였고, 나와 내 옆 사람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심리학을 일컬어 적정심리학이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이 책의 부제는 바로 ‘정혜신의 적정심리학’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공감의 힘과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공감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는 물론, 그런 공감이 서로의 마음을 치유하기위해서 넘어야 할 허들은 무엇인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 모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망정 모두 아프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힘에 부치는 경우가 있다. 타인과의 관계는 항상 긴장의 연속이다. 그러다 퇴직을 하게 되면 무력감에 휩싸이고, 그런 자신을 보면서 당연히 짜증이 늘 수밖에 없다. 남들은 우울증이라고 하지만 저자는 ‘모든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지만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주목이나 집중을 받지 못하니 아플’ 수밖에 없고, 퇴직 후 겪는 ‘무력감이나 짜증, 피해의식은 우울증이 아니라 우리가 흔하게 마주하는 삶의 일상적 숙제들이고 서로 도우면서 넘어야 할 우리 삶의 고비’라고 말한다. 그래서 가장 절박하고 힘에 부치는 순간에 그 사람에게 필요한 건 충고나 조언, 평가나 판단(충조평판)이 아니라 자신의 고통에 진심으로 주목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타인의 고통을 마주할 때 우리의 언어는 거기서 길을 잃는다. 그 이상의 언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충조평판을 날리게 되고, 그 사람의 고통에 공감을 하고자 했지만 상처가 치유되기는커녕 덧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공감을 상처받은 사람들과 마음을 섞고 감정을 공유한 끝에 얻는 깨달음이라고 정의한다. 우리들은 흔히 누가 이야기할 때 중간에 끊지 않고 토 달지 않고 끄덕이며 긍정해 주는 것, 잘 들어 주는 것을 공감이라 생각하지만, 그것은 공감이 아니라 감정노동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공감은 감정적 반응 그 자체가 아니라, 한 존재가 또 다른 존재가 처한 상황과 상처에 대해 알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 존재 자체에 대해 갖게 되는 통합적 정서와 사려 깊은 이해의 어울림 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공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상대방의 상황을 자세히 알지 못하면서 으레 던지는 말은 그것이 공감적인 단어라 할지라도 상대방은 공감 받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 없다며, 잘 모르면 우선 찬찬히 물어보라고 한다. 공감은 상대방의 얘기를 들어 주는 것,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듣고 상대방의 존재자체에 내려앉는 말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위 사람들의 고통을 마주하면서 내가 공감한다며 던진 말들을 돌아보게 만든다. 어쩌면 나는 그들의 고통을 공감하기보다는 그 상황을 모면할 방법을 찾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기에 공감은 배워야 하는 것이라는 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특히 누군가의 고통에 함께 하려는 사람은 동시에 자신에게도 무한 공감할 수 있어야 하며, 상대에게 공감하는 도중에 내 존재의 한 조각이 자극받으면 상대에게 공감하는 일보다 내 상처에 먼저 주목하고 집중해야 한다는 말은 내가 알고 있는 공감의 경계를 허물어뜨린다. 본인 스스로가 자기 자신의 공감을 막는 허들이 된다는 말이 비로소 이해가 되는 느낌이다. 저자의 글을 읽어나가면서 경쟁과 관계의 갈등으로 상처받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우리사회에서 아프고 지친 이들을 치유하고 관계의 질마저 높여주는 공감에 대해서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알게 된다. 또한 나 자신에게도 공감하지 못하면서 타인을 공감한다는 것이 때로는 무책임한 것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녀가 해주는 ‘네가 그랬다면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너는 옳다’는 말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을 따듯하게 만들어 준다. 그녀의 말들을 다시금 쓰고 읽으면서 공감 공부를 해야겠다. 

 

‘공감은 상대에게 전하는 말의 내용 자체가 따뜻한가 아닌가가 핵심이 아니라 그 말이 궁극적으로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그 말이 어디에 내려앉는 말인지가 더 중요하다.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향하고, 존재 자체에 내려앉는 말이 공감이다.’(140쪽)

  

‘너와 나의 관계에서 어디까지가 나이고 어디부터가 너인지 경계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너를 공감해야 할 순간인지 내가 먼저 공감을 받아야 하는 건지 알아야 너와 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공감을 할 수 있다. 경계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공감에 대한 정확성이 높아진다.’(179쪽)

 

‘너를 공감하는 일과 내가 공감 받고 싶은 일이 있을 땐 항상 내가 공감 받는 일이 먼저다. 내가 공감 받아야 비로소 왜곡되지 않은 시선으로 너를 제대로 공감할 수 있다.’(274쪽)

 

‘상처를 떠 올리고 말해서 힘든 게 아니라 내 상처가 거부당하는 느낌, 거부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아픈 것이다.’(2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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