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쿠로스 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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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 쾌락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리뷰 총점 9.7 (19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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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서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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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에피쿠로스 쾌락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s***h | 2022.12.30 리뷰제목
에피쿠로스 쾌락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이 말부터 해야겠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역자 박문재가 쓴 <해제>를 먼저 읽어볼 것! <해제>는 뒤편 169쪽에 있으니, 일단 이 책을 펴면 앞에서부터 읽을 게 아니라 꼭 <해제>부터 읽어볼 것을 권한다.   해제를 읽지 않고 처음부터 읽는 바람에, 이 책 읽기가 힘들었다. 이 책에는 8개의 글이 들어있는데, 그래서 이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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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 쾌락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이 말부터 해야겠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역자 박문재가 쓴 해제를 먼저 읽어볼 것!

해제는 뒤편 169쪽에 있으니, 일단 이 책을 펴면 앞에서부터 읽을 게 아니라 꼭 해제부터 읽어볼 것을 권한다.

 

해제를 읽지 않고 처음부터 읽는 바람에, 이 책 읽기가 힘들었다.

이 책에는 8개의 글이 들어있는데, 그래서 이 8개의 글이 모두다 에피쿠로스의 저작인 줄 알았는데, 맨 처음 글이 에피쿠로스의 생애이어서 당황했다.

아니 에피쿠로스가 자기의 생애에 대해 썼다는 말인가?

 

그래서 다시 앞으로 와서 일러두기에 보니 그 글은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가 쓴 글이다.

그렇게 다시 앞으로 왔다가 본문으로 돌아가 읽기 시작해서 모든 본문을 마치고 그제서야 역자의 <해제>를 읽게 되었는데,  헤매던 것에 대한 답이 거기에 다 있지 않은가. 그러니 다시 말한다. 이 책을 읽으려면 뒷부분에 있는 해제부터 읽기를!

 

이 책, 에피쿠로스에 관련된 글과 에피쿠로스의 글들이 모두 8편 실려 있는데, 먼저 그 글들을 쓴 이를 살펴보자.

 

01. 에피쿠로스의 생애 -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02. 헤로도토스에게 보낸 서신 -  에피쿠로스

03. 피토클레스에게 보낸 서신 -  에피쿠로스

04. 현자론 -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05. 메노이케우스에게 보낸 서신 - 에피쿠로스

06. 주요 가르침들 - 에피쿠로스

07. 에피쿠로스 어록

08. 에피쿠로스 저작들의 단편

 

에피쿠로스가 쓴 글은 다음 4편인데, 이는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의 저명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10편에 수록되어 있다. (‘일러두기에서)

 

헤로도토스에게 보낸 서신 -  에피쿠로스

피토클레스에게 보낸 서신 - 에피쿠로스

메노이케우스에게 보낸 서신 - 에피쿠로스

주요 가르침들 -  에피쿠로스

 

에피쿠로스의 생애

 

그는 기원전 341년 초에 태어나 기원전 270년에 죽었다, 72세였다. (25, 190)

 

그는 12살에 철학을 시작해, 32살 때 자신의 학교를 세우고 수장이 되었다. (25)

그런데 <해제>에는 그는 14세 때 철학을 접했다고 되어 있다. (190)

 

그가 철학을 하게 된 계기가 흥미롭다.

 

에피쿠로스는 문법학교 교사들이 헤시오도스의 글에 나오는 카오스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실망해서 철학에 입문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13)

 

에피쿠로스는 그의 사상 때문에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는데, <에피쿠로스의 생애를 쓴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는 이렇게 단언한다.

 

하지만 에피쿠로스를 이렇게 비난한 자들은 미친 자들이다. (20)

 

그 이유는 

모든 사람을 배려하고 공손하게 대하는 것에서 에피쿠로스는 누구보다 뛰어났다는 것을 증언해줄 사람이 차고 넘치고,

그의 조국은 그의 동상을 세워 그를 기렸다.

친구들은 모든 도시에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다.

그의 제자들은 모두 황홀할 정도로 매혹적인 그의 교리를 끝까지 고수했다. (20)

 

그는 책을 많이 썼는데, 그가 쓴 책들은 두루마리로 300개 이상이었다,

그의 책들에는 다른 사람의 글을 인용한 것이 하나도 없으며, 에피쿠로스 자신이 한 말만 들어있다. (32)

 

에피쿠로스의 쾌락론을 정리해보자.

 

에피쿠로스는 인생의 유일한 목적은 쾌락이라고 천명하고, 모든 고통과 괴로움의 부재를 최대치의 쾌락으로 보았으므로, 자연학이든 윤리학이든 모든 것은 이 쾌락에 이바지할 때만 이 되고, 이 쾌락에 해로우면 이 된다. 그는 최고의 쾌락 상태인 아타락시아를 누리는 데는 현세의 삶만으로 충분하므로 내세나 영생을 바랄 필요가 없고, 실제로 인간 영혼과 육체는 모두 물질적인 것이므로 결국은 해체되어 죽음을 맞이하고, 내세나 영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따라서 그에게는 육체적인 쾌락은 고통의 부재이고, 이것은 마음의 평정 상태이자 최고의 쾌락인 아타락시아를 위한 것이다. (194)

 

다시 말하자면, 그의 쾌락은 보통 말하는 쾌락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

 

에피쿠로스의 주요한 개념인 쾌락과 고통,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에피쿠로스주의자들은 느낌이 쾌락과 고통, 이렇게 두 가지라고 한다.

느낌은 모든 살아있는 것에서 생기는데.

본성에 고유한 것은 쾌락을 낳고, 본성에 이질적인 것은 고통을 낳는다.

쾌락과 고통에 근거해 선택과 회피가 결정된다. (39)

 

에피쿠로스의 편지글들

 

에피쿠로스의 철학은 규범론, 자연학, 윤리학 이렇게 세 부분으로 구분된다. (35)

 

규범론은 에피쿠로스 철학 체계 전반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그의 저작 규범론에 담겨있다.

자연학은 자연에 관한 모든 탐구를 다루는 것으로 자연학37 권에 담겨있고, 서신들에 요약된 형태로 담겨있다.

윤리학은 선택과 회피를 다루는 것으로 인생론목적론이라는 책들과 여러 서신에 담겨있다.

 

위에 기록한 책들은 현재 전해지지 않고 다음 서신들에서 각각 해당 사항을 찾아볼 수 있다.

 

헤로도토스에게 보낸 서신 - 자연학에 관하여

피토클레스에게 보낸 서신  - 천체 현상에 관하여

메노이케우스에게 보낸 서신 - 인간의 삶에 관하여

 

이제 그의 생각 중 몇 가지 기록해 둔다.

 

우주는 물체와 허공이다. 물체들이 존재함은 감각 자체에 의해 어디서든 증명되고, 추론을 통해 불확실한 것을 증명하려면 반드시 감각에 근거해야 한다. 그리고 만일 우리가 허공, 공간, 감각으로 부르는, 인지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사물들이 있을 공간도 없고, 우리에게 사물들은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이 움직일 공간도 없을 것이다. (46)

 

이에 대한 역자의 설명은 이렇다,

물체는 원자들과 원자들의 합성물이고

허공은 비어있는 공간이다, ‘공간이라고 해도 되겠지만, 비어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케노스라는 용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46)

 

에피쿠로스에게 죽음이란 

 

에피쿠로스는 죽음에 대해 길게 말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역자는 이런 설명을 붙이고 있다.

 

에피쿠로스가 죽음에 대하여 이렇게 길게 말하는 이유는 죽음이 인간이 느끼는 모든 두려움 중에서도 가장 큰 두려움이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그 밖의 다른 많은 악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109)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익숙해져라. 모든 좋고 나쁨은 감각에 있는데, 죽음은 감각의 박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죽음은 아무것도 아님을 아는 바른 지식은 우리 삶에 무한한 시간을 더해주는 방식이 아닌, 불멸에 대한 갈망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우리가 삶의 필멸성조차 즐길 수 있게 한다. (109)

 

죽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음을 철저하게 아는 사람에게는 사는 것과 관련해서도 두려움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죽음에 고통이 따르기 때문이 아니라 죽는다는 생각을 하면 고통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헛소리를 하는 것이다. 정작 죽음이 닥쳐왔을 때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데도, 그런 죽음을 예상하고서 헛되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죽음은 모든 재앙 중에서 가장 두렵고 떨리는 재앙이지만,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

 

특히 다음 말은 많이 들어왔던 말인데, 드디어 그 출처를 찾았다.

 

우리가 존재하는 동안에는 죽음은 우리에게 오지 않고, 죽음이 우리에게 왔을 때는 우리는 이미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109)

 

다시, 이 책은

 

그간 에피쿠로스의 쾌락론에 대하여 정리해 보고 싶었다. 그가 말하는 쾌락은 무엇인지, 왜 사람들이 그의 쾌락론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지 궁금했었다.

 

이 책으로 그런 오해, 궁금증이 다 풀렸다.

 

그의 말들은 아포리즘 형태로 많이 떠돌아다니는데, 이 책으로 그런 말들의 출처를 알게 되고 그 말들의 참뜻을 알게 되었다. 에피쿠로스의 책도 제대로 읽지 않고 에피쿠로스의 쾌락을 논하는 글들이 많은데, 이제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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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에피쿠로스 쾌락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h | 2023.01.04 리뷰제목
이런 쾌락과 그런 쾌락은 뭔가, 에피쿠로스의 쾌락 이해하기   이 책은 에피쿠로스의 현존 원고 전체 8편 그리스어 완역, 어떤 욕망에도 흔들림 없이 살게 하는 ‘아타락시아’를 누리는 길, 평정심, 무욕, 무아지경, 나를 버리면 나를 얻는 것인가,    신의 세계, 신의 나라, 신의 시대였던 중세, 고대 그리스 신과 인간의 조화 그리고 인간 세상과 쾌락이 이런 쾌락과 그런 쾌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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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쾌락과 그런 쾌락은 뭔가, 에피쿠로스의 쾌락 이해하기

 

이 책은 에피쿠로스의 현존 원고 전체 8편 그리스어 완역, 어떤 욕망에도 흔들림 없이 살게 하는 ‘아타락시아’를 누리는 길, 평정심, 무욕, 무아지경, 나를 버리면 나를 얻는 것인가, 

 

신의 세계, 신의 나라, 신의 시대였던 중세, 고대 그리스 신과 인간의 조화 그리고 인간 세상과 쾌락이 이런 쾌락과 그런 쾌락으로 재단되어 양분되고, 왜곡되던 중세 암흑의 시대, 신성모독, 신의 섭리를 부정하는 모든 것은 사회로부터 추방, 공동체로부터 배격, 이단시 됐다. 

 

그 가운데 에피쿠로스도 끼어있다.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전해지는 이야기를 통해서만 짐작할 뿐이다. 최근 황인규 작가의 소설 <책사냥>(인디페이퍼, 2022)은 에피쿠로스학파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라는 전설의 책을 독일 땅 어느 한 수도원에서 찾게 되는데, 이를 둘러싸고, 장서관장과 수도원장과의 대화가 흥미롭다. 쾌락은 이단이나, 알고 이를 금하는 것도 모르고 무조건 금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 신의 세계의 균열은 인간이란 도대체 뭐지라는 의문에서 비롯됐다. 신의 창조물이란 대상물의 틀을 깨고, 인간세계를 열어나가게 된다. 

 

소설의 소재가 될 만큼 에피쿠로스의 철학이 큰 영향력을 미치는가, 긍, 부정 어떤 의미이든 간에…. 현대지성 클래식 47번째로 출간된 이 책, 우리가 읽어봐야 할 이유가 있는지, 무조건 고전이니 봐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닌 듯하데, 그 포인트를 찾아보자.

 

이 책의 구성은 8장 체제다. 에피쿠로스의 생애를 언급하고, 헤로도토스, 피토클레스에게 보낸 서신(2, 3장)과 현자론(4장), 메노이케우스에게 보낸 서신(5장)과 주요 가르침과 그의 어록, 그리고 저작의 단편을 싣고 있다.

 

에피쿠로스를 ‘서양에 노자’라 부르는 까닭은, 인간의 최고의 선은 세계의 작동 원리와 욕망, 쾌락, 고통의 한계에 대한 참된 지식을 통해서 아타락시아-두려움에서 해방된 평정 상태-, 아포니아-고통 없는 몸-이라는 소박하고 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쾌락을 누리는 것이라 믿는다. 물론 육체적 쾌락이 아닌 정신세계의 행복 추구다. 이른바 평정심, 자중자애, 심신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되어 평정심을 유지하고 사는 것, 자체가 ‘쾌락(快樂)’이다. 유쾌하고 즐거움 혹은 그런 느낌이다. 자신을 귀중히 여기는 것만큼이나 남도 귀중하게 여겼다. 당대의 평가가 엇갈렸던 에피쿠로스, 악의적인 부정을 당할만한 이유가 어디에 있었나, 아마도 당대 노예와의 관계에서 모든 사람에 대한 인간애라는 점 때문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의 태도는 노예제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질서를 근본부터 흔드는 위험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메노이케우스에게 보낸 서신에서, 에피쿠로스는 가장 큰 선은 ‘사려 깊음’이라고…. 사려 깊음에서 모든 미덕이 생기고, 이것은 사려 깊고 아름다우며 정의로운 삶 없이는 쾌락의 삶도 있을 수 없고, 쾌락의 삶 없이는 사려 깊고 아름다우며 정의로운 삶도 있을 수 없음을…. 가르치고 있다.

 

에피쿠로스의 철학, 원자론적인 우주관과 세계관, 즉 유물론에 터 잡은 자연철학이었기에 인간의 영혼과 신도 물질적인 존재로 보고 신화적인 신의 개입을 철저하게 배제했다. 신의 세계, 신의 나라였던 중세에는 에피쿠로스 철학이 필연적인 이단이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또 보자. 야심과 경쟁으로 마음의 평정을 해칠 수 있는 공적인 삶을 멀리하였다. 아마도 이런 점에서 보면, 공자와 노자를 비교했던 최진석<홀로 읽는 도덕경>의 한 대목이 떠오른다. 본보기(군자의 도, 모범, 이상형)를 정해놓고 정진하는 이들은 늘 대상과 같이 되지 못함을 불만스레 여기기도 하고 열등하게 생각하기도 하여, 실제 범인의 경지를 넘어섰는데도 만족하는 삶을 추구하지 못한다. 한편 노자는 나를 귀하게 여기며 세상의 주인공이 내 자신임을 잊지 말라고…. 물론 여기에서 공자를 남성성으로 이미지로 노자를 여성성의 이미지로 보기도 하지만….

묘하게 에피쿠로스의 어록과 도덕경 속 생각나는 구절들이 비슷한 맥락처럼 느껴진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태그#에피쿠로스쾌락#그리스어원전완역본#에피쿠로스#박문재#현대지성#아타락시아를누리는길#현대자연주의철학#마음돌봄#책콩카페#책콩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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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에피쿠로스에서 장자를 보았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k******2 | 2023.01.15 리뷰제목
서평 《에피쿠로스의 쾌락》 박문재 올김, 현대지성   《사기》 〈외척세가〉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여자는 아름답건 밉건 상관없이 궁실에 들어가면 질투를 받는다. 女無美惡(여무미오) 入室見?(입실견투)” 어쩌면 남이 잘 되는 것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를 일이다. 오죽하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있겠는가. 이런 것들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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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에피쿠로스의 쾌락박문재 올김, 현대지성

 

사기》 〈외척세가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여자는 아름답건 밉건 상관없이 궁실에 들어가면 질투를 받는다. 女無美惡(여무미오) 入室見?(입실견투)”

어쩌면 남이 잘 되는 것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를 일이다. 오죽하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있겠는가.

이런 것들로 보면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는 순자의 성악설(性惡說)이 맹자의 성선설(性善說)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에피쿠로스의 생애를 읽으며 머릿속을 휘어감는 것들이 이런 것들이었다. 그의 세상을 바라보는 명철함은 여느 인간들에게는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었다. 할퀴고 헐뜯으면서 에피쿠로스를 나락으로 빠트리기 위해 많은 이들이 붕당을 이루었다. 하지만 에피쿠로스는 그런 이들에 휘둘리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철학을 이어나갔다.

 

페로도토스에게 보낸 서신에서는 그의 자연현상에 대한 통찰을 볼 수 있다. 그 모습은 얼핏 보기에 장자와도 닮아 있고, 관자와도 닮아 있다. 더불어 사기를 저술한 사마천도 떠올리게 했다. 사마천의 경우에는 역사학자로 보여 지지만 그는 천문학에도 일각연이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모든 과학자가 철학자는 아니지만 모든 철학자는 과학자다.”라는 말이 틀리지 않다. 여기에서의 과학은 자연과학을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단락에서는 대학의 핵심가치인 상강령(三綱領) 팔조목(八條目) 중에서 팔조목의 격물치지(格物致知)를 떠올리게 한다. 세상의 모든 이치는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을 파악해야 알 수 있다는 말이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튼튼한 사상을 세워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에피쿠로스의 쾌락에서의 절정은 인생론에서부터가 시작이라 생각한다. 자칫 초반부만을 읽다가 지치는 독자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사실 우연히 이 책을 함께 읽기 시작한 한 독자가 그 모습을 보여주었다. 에피쿠로스에 대해 실망했다면서 도중에 책을 덮었다.

그의 시각이나 관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사상이나 생각, 그리고 삶의 경험이 그를 불편하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 내 경우 오랫동안 동양고전을 공부했고, 최근 철학 공부를 시작하였기에 그 관점이 남다르기에 느낌도 크게 다가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서양에 에피쿠로스가 있다면 동양에는 장자가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라 생각한다. 그들이 세상을 바로보는 관점이 비슷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러했고, 현자나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이 그러했다.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에피쿠로스와 장자를 비교하며 읽어 본다면 동서양 문화의 차이도 함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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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에피쿠로스 쾌락』이 전하는 메시지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r******7 | 2023.01.11 리뷰제목
현대지성(펴냄)                   최근, 철학에 관심이 생겼다. 니체, 하이데거를 만났고 마침내 기원전 341년의 에피쿠로스에 이르게 되었다^^ 무려 700권이 넘는 분량을 썼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원고는 일부만 전해진다고 한다. 현대지성에서 현존 원고 전체 여덟 편을 최초 완역한 현대지성 클래식 47번, 에피쿠로스의 서신을 통해 여든일곱 개의 문장을 만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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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펴냄)

 

 

 

 

 

 

 

 

 

최근, 철학에 관심이 생겼다. 니체, 하이데거를 만났고 마침내 기원전 341년의 에피쿠로스에 이르게 되었다^^ 무려 700권이 넘는 분량을 썼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원고는 일부만 전해진다고 한다. 현대지성에서 현존 원고 전체 여덟 편을 최초 완역한 현대지성 클래식 47번, 에피쿠로스의 서신을 통해 여든일곱 개의 문장을 만났다.

 

 

 

 

 

에피쿠로스주의자들은 느낌이 쾌락과 고통, 이렇게 두 가지라고 말한다.

 

 

느낌은 모든 살아있는 것에서 생기는데, 본성에 고유한 것은 쾌락을 날고, 본성에 이질적인 것은 고통을 낳는다.... 쾌락과 고통에 근거해 선택할 것인가 회피할 것인가!!!!

 

 

 

 

책은 에피쿠로스가 헤로도토스, 피토클레스, 메노이케우스 등에게 전하는 서신들과 그의 가르침으로 서술된다. 책 후반부에 가면 일반인 소년 소녀들이나 수신자가 정해지지 않은 서신들도 있었던 점 흥미롭다.

 

 

 

 

우리들은 소크라테스를 시작으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그리고 이후 제논의 금욕주의 철학에 익숙하다. 에피쿠로스가 말하는 쾌락이란 '즐거움'이라고 본다면, 인간의 행복을 추구한 철학의 방향과 어긋나지 않는다고 본다. 에피쿠로스가 세운 학교 정원. 그의 철학은 처음부터 인기가 많았으며 이후 500년 동안 지중해에서 가장 존경받으면서도 동시에 가장 경멸받는 철학자였다.

 

 

 

 

 

지금 내게 와닿는 문장만 추려봤다.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들의 원인을 정확히 알아내는 것이 자연학의 과제이고, 행복은 천체 현상을 알고 거기에 비추어 천체의 본질을 알며, 이것을 정확하게 아는 데 필요한 그 밖의 다른 것을 아는 데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빼앗기는 것이 고통이 아니라, 공허한 생각으로 생기는 쓸데없는 고통을 짊어지는 것이 고통이다.

 

 

내일을 가장 적게 필요로 하는 사람이 가장 기쁜 마음으로 내일을 맞을 수 있다.

 

 

 

 

 

 

 

 

 

 

 

에피쿠로스 철학의 핵심 사싱이자 최종 목표는 뭘까? 생의 유일한 목적은 쾌락이라고 말한다!!!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된 평정심"을 뜻하는 '아타락시아'와 '몸 고통의 부재를 의미하는 '아포니아'이다. 이들의 반대말은 타라코스. 극심한 혼란 상태, 마음과 정신에 문제가 생겨 질서가 파괴되고 혼란에 빠져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고 한다. 에피쿠로스는 내세보다는 현생에서의 행복. 마음의 평정을 헤칠 수 있는 모든 것을 피하고 이로 인해 얻어지는 최고의 상태, 즉 아타락시아의 세계 현생에서 충분한 행복을 맛보았기에 죽음은 끝이며 영혼과 육체는 해체된다는 에피쿠로스...

 

 

 

 

 

철학은 모호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사랑, 믿음, 희망, 약속....... 이런 단어들을 어떻게 묘사할 수 있을까? 에피쿠로스의 '정원'은 고대 그리스학파 중 유일하게 여성을 받아들인 최초의 학교이자 노예에게도 철학을 가르쳤다고 한다. 천 년을 건너온 메시지가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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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에피쿠로스 쾌락 평점10점 | m***a | 2023.01.06 리뷰제목
사치, 명예, 방탕함을 통해 느끼는 단순한 쾌락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진정한 쾌락을 고민했던 에피쿠로스가 주장한 쾌락이란것은 어떤것인지 고민해보게하는 책입니다.   마음의 평화와 행복한 삶을 통해서 얻어지는 진정한 쾌락의 경지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선함 그 자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일시적인 쾌락이 아니라 지속적인 쾌락의 상태를 위해서 방탕한
리뷰제목

 

사치, 명예, 방탕함을 통해 느끼는 단순한 쾌락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진정한 쾌락을 고민했던 에피쿠로스가

주장한 쾌락이란것은 어떤것인지 고민해보게하는 책입니다.

 

마음의 평화와 행복한 삶을 통해서 얻어지는

진정한 쾌락의 경지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선함 그 자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일시적인 쾌락이 아니라 지속적인 쾌락의 상태를 위해서

방탕한 생활은 버리고 영원한 쾌락의 세계로 가는

수양과도 같은 주장이 바로 에피쿠로스의 쾌락의 요지인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쾌락을 위해 욕망을 끊임없이 채워가는것을 원하는데요.

에피쿠로스는 욕망의 크기 자체를 줄여 쾌락의 역치를 낮추는 방법이야 말로

진정학 쾌락으로 가는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돈, 명예, 지위, 사치, 인기와 같은 대중적인 쾌락, 헛된 욕망에서 벗어나

검소와 절제된 삶을 통해 쾌락에 도달해야함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에피쿠로스는 "빵과 물만 있어도 신이 부럽지 않다."고 했을 정도로

영혼의 소박함속에서 쾌락의 극치에 도달하기를 바랐습니다.

 

에피쿠로스는 필수적 욕망과 부수적인 욕망 2가지의 욕망중

삶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필수적인 욕망을 택함으로서 건전하고

진정한 쾌락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에피쿠로스는 죽음이라는 것을

굉장히 의미있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죽음에서 까지 자유로워지는 상태를 쾌락의 극치라고 했는데

그만큼 현재에 가진것에 만족하면서

현재를 즐기는 것으로 쾌락을 얻어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것은 '카르페디엠' 정신과도 일맥상통하는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에피쿠로스의 쾌락을 읽으셨다면 그것이 여기에서 기인했다는것을 아실 수 있을겁니다.

 

현재를 즐기기 위해서는 오히려 삶을 간소화시키며

'나'라는 본질을 이해하는것이 중요하다는것을 일깨워줍니다.

선한 쾌락의 세계로 걸어가는 삶을 위해 필요한 책인듯 싶습니다.

 

에피쿠로스 쾌락

 

이 글은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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