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산책에서 저자는 걷기의 역사를 여성들의 역사로 바라본 이유는 때로 걷기란 생존과 투쟁이었고 위안과 위로요 고난이었으며 마음의 피난처였기 때문이리라. 이는 예술과 작품으로 승화되는 요소로 작용했음직하다. 또한 걷기란 본문의 주인공인 여류 작가뿐만 아니라 인류의 위대한 학자, 예술가들의 여정엔 각자가 걷던 그들만의 길이 존재했음은 익히 알려진 바이다. 미분, 관성과 중력질량, 뉴턴역학까지 아인시타인이 나오기 전가지 인류의 고전물리학을 이끌었던 뉴턴이, 오해의 여지는 있지만 산책중에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실제 뉴턴의 사과나무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과 국내엔 뉴턴의 사과나무가 11곳이나 심겨져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생물이라 일부 죽었을 수도 있다고), 전원교향곡의 악상을 구상한 하일리겐슈타트의 베토벤 산책로, 20세기의 천재 Albert Einstein(아인슈타인)과 수학자 Kurt Godel(쿠르트 괴델)의 산책길 등 대표적 지구촌의 위대한 천연기념물의 유산을 통해서 말이다. 이렇듯, 삶의 플륫이 남자와 여자라는 잰더 이슈를 떠나 인간의 오랜 물리적 가치로서 산책 습관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보는것이다. 걷기는 이렇게 때로 고난이었지만 때로는 위로였고, 때로는 휴식이었으며, 때로는 나자신과의 대화이자 주변과의 소통이었던 마음의 피난처였다. 하물며 여성들의 고뇌는 어떠했을까 싶다.
#Elizabeth Carter(엘리자베스 카터, 이하 카터), 18세기, 일글렌드에서 목회자의 딸로 태어났으며 동시대 여성들중에 가장 이름을 날린 카터, 17세부터 시를 발표했는 커터는 남자들도 잘 걸어다니지 안았고 더더욱 여성은 집의 울타리에서나 걸을수 있었던 당시의 시대상과 달리 켄트지방에서 걷기를 사랑했으며 능동적이고 실천적인 사고를 통해 여성으로서 이상적인 삶을 개척했듯 싶다. 계몽주의 시대에 큰 영향력을 끼쳤으며 오늘날 그의 작품은 20세기까지 학술적인 영향을 미쳤다.
#Dorothy Mae Ann Wordsworth(도로시 워즈워스, 이하 워즈워스), 일찌기 고아가 된 그녀는 오빠와함께 비교적 여유로웠던 외삼촌과 친구집을 옮겨다니며 어린시절을 보냈다. 열가지 이유로 오빠와 함께 산을 넘으며 걸어야 했던 그녀는 재정적 어려움이 첫째 이유이기도 했지만 누구보다도 걷기를 사랑하고 이를 실천했던 여성이었다. 그녀는 걸으며 현실과 사유함, 상념을 즐겼을듯 하다. 당시 등반이 스포츠로 인정받는데 지대한 역활을 했으며 그녀는 Scafell Pike(스카펠 파이크산, 978m)을 오른 여럿의 여성중에 한명이었다. 그녀는 매일을 일촐과 일몰, 달 밝은 밤이면 책을 들고 달빛 그림자를 사랑할 정도로 걷기를 즐겼다.
#Alan Whttton(엘렌 위튼, 이하, 위튼), 노련한 등반가였던 위튼, 당시 시대상은 여성이 산을 오르는 것 자체가 이색적이었음에도 불구하는 그녀는 산을 사랑하는 노련한 여성 등반가로 동시대의 등반가였던 도로시 워즈워스와 더불어 산을 사랑했던 여성이었다. 그녀는 웨일즈에서 가장 높은 산인 Snowdon( 스노든)산을 홀로 등반하고 했다.
#Sarah Sarah Hazlitt(사라 스토다트 해즐릿, 이하 해즐릿)은 법적인 문제로 에든버러에 도착한 그녀는 할 일과 하고싶은 일 사이에서 절묘한 혜안을 즐기는듯 하다. 즉 할 일은 바람피는 현장을 목격한 남편과 이혼을 위해서이고 하고싶은 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텀험을 통해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라는 식의 일종의 타협을 통해 흔들이지 않기 위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달리 표현 하면 자기위로같은, 하일랜드같은 고지대는 도시인들에게는 고생을 사서하는 여정이지만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거칠고 투박하 자연과 교류할 수있는 최선의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헤즐릿은 떠났던 여행을 통해 다시 에든버러로 돌아가기위해 100마일, 즉 180km를 걸은 적도 있다. 현대 울트라 마라톤코스중에 100마일 울트라 마라톤대회가 있다. 개인적으로 서울시정앞에서 금요일 p.m 08시쯤인가 출발해서 밤새 꼬박 토요일을 달리다 걷다 반복하는 방법으로 참가해서 일요일 아침에 도착해 완주했던 북한강100마일 울트라마라톤대회 경험이 있다.
#Harriet Martineau(해리엇 마티노, 이하 마티노), 유러피언 목회자의 여덟자녀중 여섯째로 태어난 마티노는 폭넓은 지적 관심을 통해 소설가로, 문학가로, 노예 폐지론과 전문기자로, 여행작가로, 법률과 사회정책의 컨설턴트와 또 여성과 빈민구제, 지역도보여행까가지 그야말로 요즘의 페미니스트격인 관심을 가지고 사회속에 눈을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긴 시간을 병명도 밝히지못한 질병으로 고통의 시간를 보냈지만 이상하게도 최면술이라는 최면요법을 이용 몸이 좋아져 최면술사를 신뢰하는 도가 지니처 가족들과 불화를 겪기도 했다.
#Virginia Woolf(버니지아 울프, 이하 울프), 울프는 20세기 잉글랜드의 모더니즘 작가로서 의식의 흐름 장르를 완성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울프 저작물중 개인적으로 자기만의 방을 읽었는데 당시 기억으론 지루했다는 특정이 지금도 남아 있는데 이름이 클래식해서인지 잊혀지지않는다. 알다시피 의식의 흐름이란 인간의 사고는 정적이 아닌 동적인, 격렬한 관념, 사유로 흘러가는 것이라는 의미로 아마 가만히 자신의 의식을 들여다보면 바로 이해가 된다. 이후, 의식의 흐름 기법은 아방가르드나 모더니즘 문학과 예술의 사조 탄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Nan Shepherd(낸 셰퍼드, 이하 셰퍼드), 2016년 스카치 위스키로 유명한 스코틀렌드 RBS(스코틀랜드 왕립은행)는 파이버(fiver) 라고도 부르는 5Pound 지폐 모델로 여성으로서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다음 파운드 스털링 화폐 모델로 셰퍼트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셰퍼드는 스코틀렌드의 모니니스트 작가이자 시인인 셰퍼드가 쓴 편지가 실려 있다.
#Anais Nin(아나이스 닌, 이하 닌), 1900년초, 미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방랑적이고 자유분방한 Bohemian적 삶을 쫒은 닌은 사유 발간된 유작을 통해 적나라한 성적 분방함을 나타낸 것으로도 알려저 있다. 성을 본격적으로 다룬 여유 작가로 남편이 있음에도 복수의 결혼을 통해 사회적 협약을 거부한 분란을 일으켰음에도 1977년 죽기 전까지 본인이 의도한 가정생활을 끝까지 유지했다.
#Cheryl Strayed(셰릴 스트레이드, 이하 스트레이드), 2006년과 2012년 차례로 작가의 어린 시절을 연상시켰다는 평단의 호평을 부른 Torch(토치)를, 총길이 4,300㎞ PCT(Pacific Crest Trail,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의 여정을 그린, Oprah's Book Club에 소개돼기도 했던 Wild(와일드)를 출간했다. 스트레이드는 어렸을때 가정 폭력과 부모의 이혼으로 삶의 갈등을 겪고, 그 이후, 엄마의 컨서와 죽음, 그리고 그 이후 극심한 삶의 절망과 좌절을 맛보며 삶을 계속할 이유를 찾아야 했을때 만난 미국의 3대 장거리 Trail중 하나인 PCT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삶의 여정을 희망하게 된다. 특히 Wild는 2015년 와일드(Witherspoon 주연)로 개봉됐다.
#Linda Cracknell(린다 크랙넬, 이하 크랙넬), 크랙넬이 말하는 걷는 목적은, 젊은 자신과 다시 다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떠난 이들과 연결될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고인이 된 이들이 걸었던 길들이란(p.323) 어쩌면, 스코틀랜드의 멋진 트레킹 코스인 #Highlander~( #하이랜더 (산악고지대 의미로 - 영화도 있다.) - 스코틀랜드 북쪽 지역 인버네스(Inverness, 네스호가 주변에 있다.)) Glen Coe(글렌코)에서의 비극을 말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여기서 말하는 Glen Coe의 비극이란 007 Skyfall 촬영지이기도 했던 글렌코, 일명 #글렌코를떠도는혼령~으로 회자되는 지역이면서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McDonald's(맥도날드)와 깊은 관련이 있다. 1692년 잉글렌드의 새왕 윌리엄3세가 충성을 거부한 스코틀랜드 맥도널드 가문을 몰살시킨 사건( #AndyWarhole #앤디워홀~의 #캠벨수프~의 #Campbell #캠벨~이 #캠벨가문~과 관련이 있고 몰살당한 맥도널드 가문의 자산들을 대부분 차지했다고 알려짐)이다. 당연히 잉글랜드에대한 적개심을 말할때 가장 먼저 떠로오르는 사건이기도 하다. 지금도 글랜코에는 당시의 학살당한 맥도날드인들의 추모탑이 있다. 잉글랜드 면적의 60~65%의 대지에 인구는 10~12%뿐인 스코틀렌드. 어렸을때 카레멜맛인 스카치캔디라는걸 먹었던 기억이 있다.
#여성들에게 걷는 다는 것, 혹은 같은 길을 걷는 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본문에서 저자는 현재의 자아와 미래를 연결해주는 창구라고 말한다. 인간의 짧은 수명의 한계를 뛰어넘어 길 덕분에 우리는 과거의 자아와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있고 다가 올 미래의 자아를 위해 길을 열어 놓았다고 보는 것이다.(p.321) 십분 의미있는 언급이다. 단지 걷는다는 행위를 통해 고통스러운 시기를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저자의 언급에서는 자분한 정적인 움직임이지만 내면의 동적인 물결을 위로하고 정리하며 다독이는 역활을 작은 포물선의 움직임이지만 걷기라는 과정을 통해 큰 보탬이 됐고 되고 있다는 점에서 숭고하기까지 하다. 즉, 신이 주신 육체를 사용해 거대한 먼로를 넘기도 하는 과정이 걷기요, 현실적으로는 먼로트림인 낮은 구릉을 걷는 사색의 움직이는 공간이 걷기라는 의미임을 생각해본다. 걷기예찬이나 걷기철학보다 더 숭고한 여성의 발자취 그 이상의 인류의 역사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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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기만의 산책
지은이: 케리 앤드류스 / 옮긴이: 박산호
펴낸 곳: 예문아카이브
걷기보다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운동하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특정한 조건이 갖춰진다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즐기며 걸을 수 있다. 이른 아침, 지저귀는 새소리에 갓 깨어난 듯 신선한 공기를 머금은 숲길은 더없이 매력적이다. 가을의 오후 3시경, 솜사탕 같은 구름을 한가득 품은 하늘을 즐기며 걷는 산책길도 아름답다. 길을 따라 타박타박 걷다 보면, 이내 사뿐사뿐 몸이 가벼워지고, 걷고 있다는 자각을 잊은 채 주변의 풍경을 눈에 담으며 사색에 잠긴다. 많은 생각이 물밀듯 들어오지만, 머리가 복잡하기보다는 정리되는 느낌. 때론 아무 생각 없이 오롯이 산책하는 순간을 즐기기도 한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걷는 시간은 어떤 의미일까? 그들에게 산책은 영감의 원천이자 창작의 강한 원동력일 거다. 같은 여자로서 더 마음이 가고 궁금한 여성 문인 10인의 산책. 이번에 읽은 책 《자기만의 산책》은 끊임없이 읽고 걷고 생각하며 글을 쓴 그녀들의 소중한 순간을 다정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관찰한다.
마음으로 다가가는, 여성 산책가들의 의미 있는 산책
엘리자베스 카터, 도로시 워즈워스, 엘렌 위튼, 사라 스토다트 해즐릿, 해리엇 마티노, 버지니아 울프, 낸 셰퍼드, 아나이스 닌, 셰릴 스트레이드, 린다 크랙넬. 반가운 이름과 낯선 이름이 뒤섞인 명단. 시대도, 살아 온 환경도, 성향도 제각각 다른 이 여인들의 공통점은 글을 쓰는 작가이자 걷기를 즐기는 산책가였다는 사실이다. 비범한 지성을 지녔던 엘리자베스 카터는 한평생 집 근처 켄트 해안을 거니는 걸 가장 큰 기쁨으로 여겼다. 새벽 4시에 일어나, 한 시간 정도 독서를 한 후, 산책길에 나서는 카터에게 걷기란 기분 좋은 오락을 넘어 '삶의 방식'이었다. 도로시 워즈워스에게 걷기란 건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용기'를 내게 해주는 행위였다. 엘렌 위튼은 여자로 살아가는 고단한 일상을 해소하고자 걷고 또 걸었다. 한없이 병약해 보였던 버지니아 울프가 가능한 매일 산책을 즐겼다는 사실은 상당히 의외였다. 그녀의 보행 리듬에 따라 소설의 플롯도 맞춰졌다고 한다. 걸으며 우정, 행복과 영감을 발견한 울프에게 산책은 살아가는 내내 멈출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습관이었다.
여성 작가들과 거닌 특별한 산책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여자는 위험하다'라는 말이 있다. 그 위험이 남성 중심의 기득권 세력에 대한 위협인지, 아니면 치명적인 매력을 뜻하는지는 해석하기 나름일 듯하다. 우리의 걷는 리듬은 생각하는 리듬과 일치한다고 한다. 걷기는 관찰과 사색으로 이어지며 일상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던 또 다른 자아와 이상을 경험하는 신비로운 순간을 선사한다. 이 책은 지난 3백 년간, 여성이자, 작가,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끊임없이 걷고 산책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했던 여성 작가 10명에 관해 탐구한다. 그들의 대표작을 떠나, 산책에 집중했던 삶의 루틴과 그 산책이 미친 다양한 영향을 살펴보며 함께 성숙해지는 특별한 시간. 기쁨, 환희, 고뇌, 외로움, 사랑 등 수많은 감정이 스민 그 발자취에서 그들이 한 시대에 지워지지 않을 흔적을 남긴 여성임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걷기에 관한 여성 작가들의 사색과 기록 덕분에 내 몸과 마음은 열정으로 휩싸였다. 내일은 풀잎에 맺힌 이슬이 따스한 아침 햇살에 익기 전에, 꼭 집을 나서야지.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자기만의 산책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케리 앤드류스
케리 앤드류스는 영국 엣지힐대학교의 영문학 강사로 여성의 글, 특히 낭만주의 시대 여성 작가들이 쓴 글에 대해 다양한 논문을 발표했다. 또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낸 셰퍼드가 쓴 편지들을 편집하기도 했다. 케리는 열성적인 등반가이자 스코틀랜드 등산 클럽의 회원이기도 하다.
역자 : 박산호
한양대학교 영어교육학과에서 공부하고 영국 브루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로렌스 블록의 《무덤으로 향하다》을 시작으로 출판 번역에 입문했다. 《스톱 씽킹》 《치카를 찾아서》 《와일더 걸스》 《내 손을 놓아줘》 《세계대전 Z》 《토니와 수잔》 《카오스 워킹》 시리즈, 《하트스토퍼》 시리즈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을 번역했다. 쓴 책으로는 《깔깔마녀는 영어마법사》 《단어의 배신》 《번역가 모모씨의 일일》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걷는다.
담대하게.
두려움없이.
그리고 탐색한다.
걷기만 할 뿐인데 삶에 피어오르는 영감을 얻는다.
이같은 걷기의 말들이 책 속에 담백하게 담겨있다.
요전에 산책하러 나갔는데 네가 봤다면 정말 숭고한 풍경이라고 감탄했을 거야.
나는 나지막한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내 발밑에서 다채롭고도 거대한 풍경이 펼쳐지는 걸 봤어.
완벽한 고독 속에서만 누릴 수 있는 어마어마한 자유를 느끼며 그 장엄한 풍경을 마음껏 감상했지.
집 한 채, 사람 하나 보이지 않았어.
침묵 속에서 그저 자연의 소리, 삑삑 울리는 휘파람 소리 같은 바람 소리와 굽이치는 파도 소리만 들렸어.
그 풍경에 깊은 경외감을 느꼈고, 이 상황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어.
그걸 보고 처음에 든 생각은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라는 것이었지.
나를 둘러싼 대자연 속에서 나란 존재는 점점 작아지다 무로 사라지는 것 같았어.
p57
카터는 대자연 속에서 온전히 자유함과 기쁨을 누릴 줄 아는 사람 같았다.
숭고한 자연의 풍경 그대로를 만끽하고
본질적인 고독을 직시하면서도 유연하게 사고할 줄 아는 사람이다.
산책을 통해 더 광범히한 공간 안에서
유한한 인간의 개체에 대한 겸손을 배울 수 있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요소들이 산재되어 있어 더 강하게 끌린다.
마음대로 거닐 수 있는 자유로움과 여유도
결국은 시간을 할애하는 일 같아서 우선순위에서 배제될 때가 많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처럼 이상적인 삶이 없었다.
가장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최고의 활동적 삶.
나에겐 걷기가 사색에 필요한 시간이고
정확하게 균형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이상적인 모습이었다.
카터의 삶에서 주된 기쁨이 되었던 날씨를 살필 때면
오늘같이 걸으러 가기 좋은 날엔 설렘과 기쁨이 동시에 찾아온다.
얼마나 걷기를 애정하고 얼마나 걷기를 찬양하며 얼마나 함께 걷길 소망했을까.
에시엄 하우스의 가장 좋은 점은 그곳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이다.
그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산책하고 집에 돌아와 난롯가에서 차를 마신 후 읽고 또 읽는다.
오셀로든 뭐든 다 읽는다.
p213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를 찾고
몸에 활력을 되찾게 하는 산책은
내가 더 신나게 책을 읽게 하는 동력이 될지도 모른다.
울프가 에시엄 하우스에 기대어 내면의 풍경을 열어젖히고
삶의 활기를 더해줄 수 있었던 건 산책과 책이었던게 아닐까.
구절과 아이디어들을 걸으며 떠올리고
언어적 수확을 거둘 수 있었던 걸 보면 분명 매력이 있다.
걷기의 힘이 자신을 전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었던 울프.
구속받지 않고 아무런 방해도 없이
오로지 걷기를 통해 본질을 깨우쳐갔던 모습을 난 닮고 싶다.
이 맛에 걷는 것인지, 이 맛에 책을 읽는 것인지 모를..
이 책의 여성 작가들은 망설임없이 걸으라 말한다.
가장 또렷하고 정확하고
가장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을 받았기에
책 속에서 걷기에 매료되고 말았다.
그 길 위에서 삶이 더 반짝이고 경이로운 일들로 가득 찰 것만 같아 설렌다.
가벼운 산책이 나태한 내 마음을 더 나른하게 할지
평안함을 회복시킬지는 일단 걷고 볼 일이다.
망설임없이 걷게 만드는 이 마법 같고 활력이 샘솟는 기운을
오늘 저녁 밤 산책으로 시작해 볼까 한다.
세상에 속해 사는 작은 존재일 뿐이지만
걷는 순간 대지의 기운을 얻어 대자연을 향한 경이로움과 감사를 아는 인간이고 싶다.
화창하고 맑은 날에는 산책하는 즐거움이 있어요.
목적지를 정해둔 걷기와는 달리 유유자적 걸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천천히 혹은 빠르게 나만의 속도대로.
겨울에는 추운 날씨를 핑계로 뜸했는데 봄이 되니 저절로 몸이 바깥으로 나가자고 하네요. 걷다보니 조금씩 알겠더라고요. 자꾸만 걷고 싶은 마음.
혼자만의 산책을 하다보면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게 돼요. 산다는 건 뭔지, 나는 어디까지 와 있는지...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에서 루소는 "내가 걷다 멈추면 내 생각도 멈춘다. 내 마음은 다리가 움직일 때만 움직인다." (126p)라고 말했다고 해요. 유명한 작가들이 산책을 즐겼다는 사실은 여러 문학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요. 그러나 여성 작가들이 걷기에 관해 쓴 글들은 그리 주목받지 못했어요. 마치 여성은 걷기와는 무관한 존재인 것처럼, 걷기의 역사에서 오직 남성들의 경험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에요.
그래서 이 책은 드러나지 못했던 열 명의 여성작가들이 주인공이에요. 걷기의 경험은 여성들도 남성 못지 않다는 것을 걷기에 관한 글을 통해 보여주고 있어요. 엘리자베스 카터, 도로시 워즈워스, 엘렌 위튼, 사라 스토다트 해즐릿, 해리엇 마티노, 버지니아 울프, 낸 셰퍼드, 아나이스 닌, 셰릴 스트레이드, 린다 크랙넬이 그 주인공들이에요.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여성 작가들이지만 그들의 기록을 읽다보면 걷기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할 것 같아요. 걷기는 성별, 나이, 국적을 가리지 않으니까요. 오로지 걷는 행위, 각자 자신만의 방식이 있을 뿐이죠. 물론 과거 여성들에게는 제약과 제한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때도 이미 여성들은 걸었고 걷기의 놀라운 힘을 느꼈어요. 걷기는 육체적 행위이자 쓰기, 생활하기, 경험하기를 포함하고 있어요. 걷기의 리듬이 만들어낸 사색의 공간을 음미하거나 문학작품을 쓸 때 걷기가 풍부한 소재가 되며, 걷기가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라는 사실을 자신의 글을 통해 알려주고 있어요. 부록에는 제인 오스틴을 비롯한 유명 여성 작가들을 살짝 소개하고 있어요. 이들도 걷기에 관한 글을 썼고, 걷기가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제대로 이들의 작품을 읽고 싶다면 책 맨뒤에 도서목록을 참고하면 돼요.
《자기만의 산책》에는 두 가지를 발견하는 기쁨이 있어요.
걷기의 매력과 여성작가들의 훌륭한 작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