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F. 슈마허(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1973년 무려 반세기 전에 태어난 이 책이 다시 회자되는 이유는 뭘까? 수많은 책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출간되고 있지만, 예언서 같은 느낌의 책은 분명 다시 회자된다는 생각이다. 1970년대는 전 세계적으로도 환경이나 인권에 큰 관심이 없던 시기였다. 양차 대전을 겪은 우리의 선배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었던 시대. 한국뿐 아니라 세계가 성장 지상주의의 시대가 아니었던가?
자연은 극복해야 할 존재인가? 우리는 은연중에 그런 말을 많이 듣고 자랐다. 자연과 싸워 이긴다라든가, 개척정신 뭐 이런 말들..... 사람들은 자연을 함께 해야 할 존재라기 보다 지배하고 정복해야 하는 존재로 생각했다. 이 책은 작고 소박한 것들, 자연에서 얻는 작은 행복감, 결국 인간도 자연의 일부하는 점에 대해 비유적으로 말한다. 또한 시대의 선각자이자 실천 경제학자이자 환경 운동가인 슈마허는 빠르게 성장한 사회에 대해 그 치료법을 제시했다. 무려 50년 전에!!!!!
빈부격차, 좌절, 소외, 혐오, 테러와 학살, 사회 붕괴와 공해 그 외에도 다 적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부정적인 현상 속에 '인간은 병들고 뿌리째 뽑혔다'라는 것이 슈마허의 통찰이다. 그는 정신적 뿌리를 소로나 니어링에게 의지하고 있다. 그를 기억하는 이유는 실천적 삶을 지향한 참 지식인이었기 때문이다. 불교나 유교 등 동양작인 것에서 해답을 찾는 점도 인상 깊었다. 그의 삶 자체가 작은 것에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다.
최고 목표는 정당화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부차적인 목표는 궁극적으로 최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얼마나 기여하느냐에 따라 정당화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물질주의 철학이며, 오늘날 온갖 사건으로 도전받는 것도 바로 이 철학이다. 인간 자체가 진실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인간의 무한한 욕구는 물질이 아니라 정신 영역에서만 달성될 수 있다.
서울 공화국인 우리 대한민국!!! 이제 광역시조차 점점 쇠퇴의 운명을 걷는 듯하다. 특히 내가 사는 대구는 코로나에게 얻어 맞은 자리가 결코 아물지 않고 있다. 자영업은 대 몰락하고 양극화 현상의 첨단을 걷는 요즘, 무능한 시의 행정력을 보며 한숨이 나온다. 이미 50년 전에 이런 현상을 예견했던 슈마허의 지혜를 빌려보면 로컬이나 협동조합, 지역 활성화를 주장한 그의 혜안이 신비롭기까지하다.
경제학의 가장 큰 과제는 인간성의 회복이다. 공공선을 생각하면 인식하고 있지만 다만 행동하지 않을 뿐이다. 가진 자는 결코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 결국 경제학 이론이 '이성'이라는 무기로 중무장할 때, 그 부족한 부분은 '철학'이 채워줄수 밖에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고전은 위대하고, 역시 철학.....
1977년에 사망한 슈마허의 시대는 저물었지만, 그의 사상은 아직도 유효하다는 점.... 읽을수록 신기한 경험이었다. '인간은 우주의 한 작은 기능이며, 작은 것은 아름답다' 내가 읽는 책이 나의 우주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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