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시대정신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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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시대정신이 되다

낯선 세계를 상상하고 현실의 답을 찾는 문학의 힘

리뷰 총점 9.8 (5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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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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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21세기북스 20. '낯선 세계'에 익숙해지면 '낯선 자신'과 마주할 용기를 갖게 된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z******8 | 2024.01.15 리뷰제목
누구나 그렇겠지만 '장르'에 흠뻑 빠지면 너무 즐겁다. '시즌제 드라마'를 비롯해서 '수십 편에 달하는 소설'까지 읽고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시간이기에 절대 끝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정도다. 뭔소린고 의아한 분들이라면 '마블영화'를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아이언맨>으로 시작해서 <어벤져스 : 엔드 게임>까지 무려 12년(2008년~2019년)의 세월이었지만, 마
리뷰제목

  누구나 그렇겠지만 '장르'에 흠뻑 빠지면 너무 즐겁다. '시즌제 드라마'를 비롯해서 '수십 편에 달하는 소설'까지 읽고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시간이기에 절대 끝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정도다. 뭔소린고 의아한 분들이라면 '마블영화'를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아이언맨>으로 시작해서 <어벤져스 : 엔드 게임>까지 무려 12년(2008년~2019년)의 세월이었지만, 마블팬들에겐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음에 틀림없다. 더구나 '엔드 게임' 이후에 너무나도 사랑했던 아이언맨, 블랙 위도우, 캡틴 아메리카, 블랙팬서, 스파이더맨이 사라졌을 때 눈물을 펑펑 쏟은 팬도 있었고, 울적한 감정에 빠져 우울감을 호소한 팬도 많았다. 비록 현실의 인물이 아닌 상상속의 캐릭터였지만, 그 캐릭터를 더는 연기할 수 없다는 소식에 슬퍼할 수밖에 없었다.

 

  나도 내가 이렇게 SF장르에 빠지리라는 걸 상상조차 못했다. SF보다 더 먼저 '판타지장르'에 빠졌었기 때문이다.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 <호빗>, J.K. 롤링의 <해리포터>, C.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 그리고 이우혁의 <퇴마록>, <치우천왕기> 등을 비롯해서 웬만한 '판타지장르'는 거의 섭렵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판타지물'이 아니어도 '엘프'와 '드래곤', 그리고 '칼을 든 전사(<야만인 코난> 같은 '스워드 앤 소서러 장르')'만 나오면 환장을 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다 루카스의 <스타워즈>와 스필버그의 <백 투더 퓨처>의 추억을 떠올리며 F. 허버트의 <듄>, A.C. 클라크의 <스페이스 오디세이>, I. 아시모프의 <로봇>, <파운데이션>, 그리고 P.K.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를 비롯한 숱한 SF 소설을 탐닉하고 말았다. 왜 그랬을까? SF소설에는 어떤 매력이 있었던 것일까? 이런 의문들이 궁금해서 이 책 <SF, 시대정신이 되다>를 펼쳐들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길, 사실 '판타지'나 '공상과학' 장르의 소설들은 모두 '현실도피'를 위해서 고안된 장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장르소설이 유행을 할 시점은 실제 현실이 고달픈 시기라고 한다. 허나 딱히 공감이 되지는 않는다. 물론 전문가가 하는 말이니 '신빙성'은 높겠지만, 내가 이런 장르를 좋아한 까닭은 딱히 '현실도피'가 필요했기 때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면 '판타지'나 '공상과학'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것이지 팍팍한 현실이 괴로운 탓에 뭔가 새로운 활력소를 찾다가 매료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해리포터> 소설을 읽던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살인적인 스케줄에서 벗어나기 위해 빠져들었다거나 <마블영화>를 즐겨보던 20, 30대 젊은이들이 팍팍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 현실도피한 것은 아닐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저 '재밌으니까' 본 것 뿐이다.

 

  어쨌든, '냉전시대'를 맞으며 전세계적인 '공상과학(SF)' 장르가 대유행을 했더란다. 미소가 펼친 우주경쟁시대 속에서 우주로 나아가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무거운 세금을 거둬야만 했는데, 그 세금을 자발적(?)으로 내기 위해선 'SF' 장르에 대한 대유행이 필요했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1969년 달착륙에 성공하면서 SF 장르는 한 풀 꺾이기 시작했다. 왜냐면 기대했던 막상 도착을 해보니 '외계생명체'가 살 수 없는 척박하고 황량한 모습에 관심이 급감했기 때문이란다. 그 전까지는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우주전쟁>까지 벌이곤 했는데, 인류가 달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그런 상상력이 더는 통용될 수 없었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달 착륙 이후에도 화성과 금성 등 생명체를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되었고, 더 먼 목성과 토성, 그리고 천왕성과 해왕성까지 탐사위성을 쏘아올리며 SF 장르는 최대 흥행을 이끌어나갔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생명체의 흔적'은 찾지 못했고, 오직 지구에만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사실만 재확인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칼 세이건을 비롯해서 '지적외계인'을 찾는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은 점점 시들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실망(?)한 대중들의 관심을 주목받게 된 것이 바로 '판타지 장르'라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은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신비한 대상이 필요했는데, 시기적절하게 '판타지 장르'가 그 대상으로 발탁이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2000년대 <해리포터> 등이 대유행을 했던 거란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SF장르는 또다시 흥행을 이끌게 되었단다. 바로 'SF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들이 잇따라 나왔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외국에서는 이미 1900년대에 이미 출간된 소설들이 2000년대에 이르러서야 우리 나라에 상륙하게 되었고, 올드팬들의 추억이 깃들어 있던 소설들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된 셈이다. 그리고 더는 '우주'를 배경으로 '로켓(우주선)'을 쏘아대지 않는 SF장르가 쏟아지듯 소개되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작을 소개하라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년) 같은 암울한 미래사회를 선보이는 작품들이다.

 

  이렇게 SF 장르는 단순히 '상상력'만을 발휘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혼란과 불안'까지 담아내며 '문제작'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는 실제로 살아가는 우리 사회가 그만큼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데서 많은 '공감'을 얻게 된 점이 인기비결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SF소설과 영화속에서나마 그런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려 들었는지 분석하며 막연하게나마 현실의 사회문제를 간접적으로 접해보고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해보는 점이 '색다른 맛'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SF적인 상상력'이 왜 필요한지 제시하게 된 셈이다.

 

  그런데 이런 'SF적 상상력'이 필요를 넘어 절실한 시점에 SF 소설에 위기가 찾아왔더란다. '장르소설'은 전적으로 팬덤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왜냐면 대중에게 '팔려야' 소설가가 '더 쓸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런데 더 많이 사주어야 할 대중들에게 '너튜브' 같은 소셜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장르소설'이 외면받게 되었단다. 실제로 '장르소설'의 판매량은 점점 줄어드는 형편이고, 대중들은 점점 더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숏폼'에 빠져드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단다. 이래선 결국 'SF 장르'는 다시 침체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우울한 전망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SF 장르를 읽고 'SF적인 상상력'을 키워야 한단다. 왜냐면 '인공지능 로봇' 같은 것이 멀지 않은 미래에 곧 현실이 되기 때문이다. 불과 50년 전만해도 '공상'에 불과했던 일이 곧 '현실'이 되는 시점에서 무언가 '대책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물론 아시모프가 '로봇 3원칙'과 같은 것을 이미 마련해놓긴 했다. 1원칙, 로봇은 인간을 다치게 해선 안 된다. 2원칙,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3원칙, 로봇은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물론 '앞선 원칙'이 우선 되어야함은 당근이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 '로봇의 모든 행동'을 통제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 많은 고민을 해야만 한다.

 

  어디 이뿐인가? 인간과 동물의 관계도 '재정립'해야만 한다. 이젠 인간만을 위한 세상을 만들어선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인간들이 삶의 터전을 넓히려다 동물의 터전을 보장하지 않으니 당장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대유행하고 말았다. 이젠 '조류독감(AI)'는 해마다 터지며,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다른 동물에 비해 건강하던 돼지마저 병에 걸려 죽게 되었다. 물론 '항생제'를 먹여 인간이 먹거리 걱정을 하지 않게 할 순 있겠지만 결국엔 '언 발에 오줌누기' 같은 처방일 뿐이다. 언젠간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아니라 '항생제'가 더 많이 함유된 고기를 먹게 될지도 모른다. 어디 동물뿐이랴. 식물까지 확장해서 생각을 한다면 인간이 자연환경과 더불어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를 깨닫게 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인류세'를 넘지 못하고 절멸을 맞이하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마저 들 지경이다.

 

  우리는 이런 '지구적인 문제점'을 더 깊은 생각을 해보기 위해서라도 'SF적인 상상력'이 담뿍 들어 있는 소설을 더 많이 접해보아야만 할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이젠 SF 장르는 '취향'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 아니라 '의무'로 접해야만 할 것이다. 특히 '과학'적인 공상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과학으로 연구되어야만 할 것이다. 정리하면, SF 소설이라고해서 우주를 배경으로 우주선을 타고 떠나는 모험만을 떠올리지 말라는 얘기다. 물론, 그런 장르의 소설임에 틀림없지만, 이제는 우주가 아닌 '지구'에서도 얼마든지 '공상과학'을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골소재였던 '시간여행(타임루프)'뿐만 아니라 '남녀의 구분'이 없는 세상, '동식물'이 일체인 세상,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 더는 지구가 아닌 지구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 모든 것이 SF적인 상상력을 기반으로 쓰여진 소설들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이를 '사변'이라고 표현하였는데, 굳이 (외국에서 들여온) 새로운 용어를 써가며 생각하지 않아도, 우린 그냥 '생각'하면 될 뿐이다.

 

  끝으로 SF장르는 '낯선 것'을 '낯익게' 만듦과 동시에 '낯익은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이라고 표현하였다. 새로운 장르가 모두 그렇다. 새로 보여주기 때문에 '낯설'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세계에 빠져들면 결국 '낯설었던 것들'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면 아직 현실에는 '없는' 그런 것들에 익숙한 자신을 '낯설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경지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이런 경지에 다다른 이들이 맞이할 미래는 결코 '낯선 것'에 당황하지 않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슬기롭게 대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SF 장르'에 흠뻑 빠져도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셈이다.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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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SF, 시대정신이 되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c********i | 2022.12.06 리뷰제목
【 최근 국내에서 SF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분명 재미있고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품들 덕분에 얻은 인기일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도 피할 수 없는 21세기의 위기를 인식했고 이것이 알게 모르게 사람들을 SF로 이끄는 건 아닐까? 이 책의 목표는 SF의 몇 가지 주요한 주제를 다룸으로써 독자에게 재미 이상의 무언가를 생각할 계기
리뷰제목


최근 국내에서 SF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분명 재미있고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품들 덕분에 얻은 인기일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도 피할 수 없는 21세기의 위기를 인식했고 이것이 알게 모르게 사람들을 SF로 이끄는 건 아닐까?

이 책의 목표는 SF의 몇 가지 주요한 주제를 다룸으로써 독자에게 재미 이상의 무언가를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주는 데 있다. 시공간의 넘나듦에서부터 인류의 사명감에 이르기까지 SF는 다양한 주제를 품고 있다. 이런 SF를 읽다 보면, 그 안에 현재와 미래를 위한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발견하리라 기대한다. 】 (p. 13)

 

지난번 김초엽 작가의 에세이 <책과 우연들>에서 잠시 맛보았던 SF 장르의 고민을 이 책에서 좀 더 깊게 들여다보았다. SF와 판타지 장르는 무엇이 다른지, 왜 우리는 SF에 끌리는지, 앞으로 SF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등의 질문을 떠올려본 적이 있다면 매우 유익하고 흥미롭게 읽을 만한 책이다.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줄여서 서가명강’)이라는 시리즈 제목처럼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대학 교양 과목을 듣고 온 느낌도 들었다. 그저 재밌게 읽어 내려간 SF 소설들을 분석적이고 학문적인 설명으로 다시 바라보니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 흥미로운 스토리와 발전된 과학기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라고 여겼던 SF를 좀 더 넓은 시각에서 다시 보게 된 느낌이었다. 이 책 덕분에 앞으로는 SF를 더 세세히 뜯어보며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평소 SF 소설이나 영화를 좋아했다면 이 책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의 설명을 들으며 그동안 자신이 보고 즐겼던 내용을 좀 더 학문적으로 정리해 봐도 좋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SF의 정의나 역사,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SF 소설가 꿈나무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아, 이 책을 읽고 나니 읽고 싶은 SF 소설이 또 한가득 늘어났다…

 

 

본 리뷰는 21세기 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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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SF 시대정신이 되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h | 2022.12.03 리뷰제목
SF 시대정신이 되다   SF, Science Fiction, 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의 목표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이 책의 목표는 SF의 몇 가지 주제를 다룸으로써 독자에게 재미 이상의 무언가를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주는 데 있다 시공간의 넘나듦에서부터 인류의 사명감에 이르기까지 SF는 다양한 주제를 품고 있다. 이런 SF를 읽다보면 그 안에 현재와 미래를 위한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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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시대정신이 되다

 

SF, Science Fiction, 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의 목표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이 책의 목표는 SF의 몇 가지 주제를 다룸으로써 독자에게 재미 이상의 무언가를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주는 데 있다

시공간의 넘나듦에서부터 인류의 사명감에 이르기까지 SF는 다양한 주제를 품고 있다. 이런 SF를 읽다보면 그 안에 현재와 미래를 위한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발견하리라 기대한다. (13)

 

그러면서, 저자는 21세기에 SF를 읽는 독자들의 책임을 말한다,

SF를 읽으면서 공상의 세계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공상의 세계를 잇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상상과 비판을 동시에 수행하는 능동적 독자가 될 책임이 있다고 한다. (236)

 

이 책을 읽기 전에 알아 두어야 할 주요 키워드가 맨 먼저 소개된다.

 

노붐

인지적 낯섦

사이버네틱스

스페이스 오페라

사이버스페이스

외삽 (外揷, Extrapolation)

사변적 사실주의

거대사물

사변 소설

로봇 3원칙

 

거의 다 낯선 용어들이지만, 이 책에서 노붐과 외삽의 의미를 알게 된 것이 의미가 있다.

 

노붐은 새로운 것을 말하는데, 어떤 새로운 것이 왔을 때 그저 새롭고 신기한 정도가 아니라, 그 새로운 것 하나 때문에 우리의 세계관과 우주관이 다 바뀔 정도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총체적인 변화를 말한다. (28)

 

외삽은 특수한 가정을 현실에 삽입해 그 결과를 상상해 보는 것이다,

현재의 실재를 논리적 투사나 확장을 통해 허구적 노붐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개념이 얼른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저자는 이런 설명을 덧붙인다.

, ‘현재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데 과연 그것을 더 이어가면 어떻게 될까?’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현재의 어떤 문제나 상황을 논리적으로 좀 더 발전시키는 것이다. (135) 

이를 통해 미래나 다른 세계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보고 현재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 문제점이나 그것의 의의 등을 SF가 전달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새삼 SF의 기능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이런 말로 SF의 기능을 말한다.

 

현재 21세기의 위기, 그리고 그 위기의 원인이면서도 해결책인 과학기술을 고민하는 데 필요한 무언가가 SF에 있을 것이다, (235)

 

따라서 SF가 단순한 읽을거리, 소일거리가 아니라, 이전과 다르게 과학 기술을 생각하고 상상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SF가 현대 과학 기술의 발전과 성취를 자양분으로 해서 성장한 장르라는 역사적 의미가 담겨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SF, ‘신의 영역인 시간에 돌을 던지다 _여기는 언제인가 

2SF의 무대, 어떤 상상은 현실이 된다 _어디로 갈 것인가 

3부 우리에게는 SF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_왜 읽고 쓰는가 

4부 새로운 눈으로 SF를 바라보기 _무엇을 할 것인가 

 

1부와 2부에서는 SF가 다루는 시간공간을 다루고 있다,

 

지금껏 SF를 읽으면서 이런 것, 생각해 보지 못했다.

그러니 이 책은 SF를 대하는 자세와 읽는 방법을 말해주는 아주 좋은 교본이 되는 것이다,

 

SF는 먼저 여기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왜 그런 것일까 

여기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금 내가 있는 이 세계가 어느 시점인지, 어떤 곳인지 파악하게 만드는 것이다.
, 자신이 알고 있는 특정 개념인 역사적 맥락과 시간적 흐름 등을 통해, 자신의 위치와 세상의 모습을 가늠하고자 하는 것이다. (19)

 

4부에서는 “SF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하는데, 저자는 사변 소설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사변 소설의 대표작 플랫랜드를 만난다.

 

짚고 넘어가야 한 것들이 많다.

 

할머니 패러독스 (46)

 

단선적 시간관과 다중적인 시간관 (57)

 

워프 스피드 (Warp Speed) (64)

 

앤서블 (74)

 

SF가 애용하는 공간 ? 세 가지 (88)

 

이런 글 밑줄 긋고 새겨본다.

 

우리는 왜 사변해야 하는가 

20세기 중반까지는 인간의 인식체계로 세상의 모든 것을 이해하거나 관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다. 관찰이나 증명 그리고 논리로 사실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오랜 태도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비판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너머에 있는, 결코 알 수 없는 세계는 언제나 우리 앞에 존재한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알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196)

 

기존의 인식 체계, 특히 과학적 사고 체계로 이해할 수 없다면 도대체 이 실재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196)

 

헨리 제임스를 만나다.

 

당시 가장 예술적인 작가 중 한 명으로 인정받는 헨리 제임스.

헨리 제임스는 국내 문학 애호가들 사이에서 여인의 초상, 비둘기의 날개 등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사실주의에서 모더니즘으로 넘어가는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다. (137)

 

이 책에서 헨리 제임스는 H.G. 웰스의 작품을 알아보고 극찬한 작가로 소개되고 있다. (137)

당신은 당신 시대에서 가장 흥미로운 문학을 하는 사람입니다. 사실 유일하게 흥미로운 사람입니다.”

물론 나중에 웰스의 작품 경향이 바뀌자 그는, ‘예술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지만.

 

다시, 이 책은 

 

지금껏 SF를 읽어왔지만, 띄엄띄엄 읽어왔다는 것을 알았다.

해서 이 책으로 일단 SF의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살펴보았고, 특별히 SF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다.

 

저자는 SF의 계보를 살피며 SF의 가장 대표적인 소재인 시간공간을 문학이 어떻게 다루어왔고 또 어떻게 확장하여 뻗어가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데, 이에 대하여는 지금껏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나에게는 아주 신선한 공부가 되었다.

 

이 책은 SF를 새롭게 보게 해주는 동시에 SF를 어떻게 대하고 읽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SF 가이드 북이다. How to read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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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SF, 시대정신이 되다 평점8점 | r***2 | 2022.12.10 리뷰제목
이 책은 서가명강 시리즈 중 27번째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이동신 교수의 영미문학을 중심으로 한 SF 소설에 대한 글이다. "낯선 세계를 상상하고 현실의 답을 찾는 문학의 힘"이라는 부제에서 SF문학의 의미를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한때 과학소설의 앞에는 항상 '공상'이 붙어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외국에서는 지금도 SF와 판타지가 같은 장르로 분류되어 있다고 하는데 비슷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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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가명강 시리즈 중 27번째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이동신 교수의 영미문학을 중심으로 한 SF 소설에 대한 글이다. "낯선 세계를 상상하고 현실의 답을 찾는 문학의 힘"이라는 부제에서 SF문학의 의미를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한때 과학소설의 앞에는 항상 '공상'이 붙어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외국에서는 지금도 SF와 판타지가 같은 장르로 분류되어 있다고 하는데 비슷한 듯 다른 것이 두 분야일 것이다. 상상과 공상이 다른 것처럼 과학소설과 판타지소설은 분명 다르다는 것은 알겠다. 

 

잘 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나름 꽤 많은 SF를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소설의 제목은 들어봤지만 실상 읽은 책은 몇 권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소설을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개념과 각 시기별로 변화되어가는 SF의 대중적인 인기에 대한 역사적 흐름은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다. 과거에는 과학적 발견에 대한 전파의 수단으로 잡지형태로 SF문학이 생겨났다고 한다면 전쟁으로 인한 종이소비의 변화가 SF소설을 잡지가 아닌 책의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좀 흥미롭게 느껴졌다. 

 

SF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는데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타임슬립은 이미 흔한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타임슬립으로 인한 시공간의 변화가 다루고 있는 것은 그저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가거나 미래로 가는 것에 대한 판타지가 아님을 깨닫게 해 준다. 내가 읽은 타임슬립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오래전에 읽었던 한국만화가 강경옥의 별빛속에와 옥타비아 버틀러의 킨이었다. SF가 공상과학을 그려내는 미래의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세계를 반영한 작가의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깨닫게 해 준 작품들이었다. 이 책에서 옥타비아 버틀러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서가명강 시리즈가 일반 교양을 강의하는 시리즈인것을 생각한다면 그리 이상할 것이 없기는 하다. 

 

SF적 상상력, 우리가 SF를 읽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지만 솔직히 21세기에 '사변적 과학소설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글이 쉽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우리가 알고 있던 지식 혹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과학 지식체계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과연 존재하는지 물어보고 그런 게 있으면 그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나서는 장르가 SF라는 것"(207)이며 그 대표적인 예가 지구온난화라는 말은 좀 알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제 또다시 나는 SF소설을 찾아 읽는다. 

이 책의 저자 이동신 교수가 영어영문학을 전공하여 한국작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수줍은 고백과 함께 한국작가 김초엽을 언급했는데 짬을 내어 김초엽 작가의 작품을 빨리 읽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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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SF 시대정신이 되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a*********s | 2024.06.05 리뷰제목
어디선가 SF가 미래를 보여준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맞는거 같아요 현재는 이룰수 없지만 미래에선 현실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상상으로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은 SF를 헤부해서 보여주는 듯 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네요 그치만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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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SF가 미래를 보여준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맞는거 같아요 현재는 이룰수 없지만 미래에선 현실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상상으로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은 SF를 헤부해서 보여주는 듯 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네요 그치만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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