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의 철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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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의 철학자들

일상에 흘러넘치는 철학에 대하여

리뷰 총점 9.7 (14건)
분야
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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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질문을 통해서 말을 걸기 위해 - 물속의 철학자들을 읽고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d*******t | 2023.03.29 리뷰제목
도서관에서 이 책과 처음 조우했을때, 제목에 처음 이끌리고, 그다음 책 표지를 보며 다시한번 마음이 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책장 마지막장을 덮었을때, 저자의 마지막 말이 계속 맴돌았다. 맴도는 말을 가만히 살펴보니, 귓가에 음성처럼 맴도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잔상처럼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었다.   당신에게 질문을 통해 말을 걸기 위해 책을 썼고, 이 엉망진창인 세
리뷰제목

도서관에서 이 책과 처음 조우했을때, 제목에 처음 이끌리고, 그다음 책 표지를 보며 다시한번 마음이 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책장 마지막장을 덮었을때, 저자의 마지막 말이 계속 맴돌았다. 맴도는 말을 가만히 살펴보니, 귓가에 음성처럼 맴도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잔상처럼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었다.

 

당신에게 질문을 통해 말을 걸기 위해 책을 썼고, 이 엉망진창인 세계에서 계속 생각하기 위해, 부디 생각하자는 저자의 마지막 말.

 

살아있으니 살아가고 있으나, 가끔은 멈칫 하는 순간이 있다. 드라마나 영화는 무언가 엔딩을 향해 달려나가는 느낌이 있는데, (그것이 주인공들의 삶의 끝은 아닐지라도) 그런데 내가 사는 삶은(평범한 삶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무언가를 향해가서 완결을 보는 느낌이 아니라, 가끔 고되고 지치다보면 특히 무엇을 위해..? 라는 질문이 저 아래 기저에서 올라오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그러다보면 자꾸 어떤 묘한 생각 묘한 느낌 속으로 마음이 잠기는 것이다. 무언가 잊은것도 같고, 헛헛하기도 하고.. (북클러버 모임 멤버와 나눈 이야기이기도 하다.)

 

비단 그러한 순간뿐일까.

 

무언가 작게든 크게든 성취한 순간에도,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도, 과거의 무언가를 떠올릴때도, 즐겁고 슬프고 감동적이고 깨닫는 순간들에도 다양한 질문들이 튀어오른다.

그리고 종종 생각한다. 답이 없구나. 혹은 답이 있다고 생각했음에도 뒤이어 아스라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 거기에서 오는 옅은 불안 또는 아쉬움.

 

물속의 철학자들을 읽으면서, 그 수많은 순간들과 다시 만나게 되는 느낌이 들었고, 그리고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자꾸만 더 생각하게 하고, 그리고 종내 완결되지 못한 질문에 대해 그 자체로 의미있음을 시사하며 토닥여주는 책

 

철학에 대한 책이지만, 철학자들의 이름이나 이론을 통하여 공부하게 하는 책이 아니라, 우리의 삶 어딘가를 그리고 자꾸만 우리의 마음을 생각을.. 더 아래로 내려가 마음을 손으로 쓸어볼 수 있게 먼지 쌓인 아래를 툭툭 털어낼 수 있게 돕는 책

 

지금 여기에서, 함께해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타인과, 그럼에도 오롯이 서로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한걸음, 또는 온전한 답으로 채워질 수 없는 질문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귀한 순간들을 담아낸 책이어서, 저자의 표현대로 이런저런 판단을 한번 허공에 매달아서 그저 바라보고 싶은 하루다.

 

물속에서 천천히 힘을 빼는 그 순간처럼....

 

아이들, 일반인(철학자가 아닌), 대화를 나누는 모든 사람, 그리고 심지어 어떤 일화에 대해서까지 저자의 시선이 매우 따뜻하고 열려있었다. 오롯이 배려하며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 변하는 것조차 기꺼워할 수 있게 성장하는 마음. 그래서 자꾸만 다시 손이 갈 것 같은 책이다.

 

 

저자가 전해준 그 모든 일화와, 이야기들, 텍스트들, 그것에 담은 마음 한스푼까지, 귀하게 써주신 책이라 귀한 마음으로 읽으려고 노력했고, 그런 감사함을 담아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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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생활 속 철학에 대하여 평점10점 | e*******9 | 2022.11.14 리뷰제목
- “부디 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그로 인해 자기 생각이 변하는 것을 즐겨주세요.” 교수님은 그렇게 말하고는 조금 침묵했다. P. 93- ‘눈빛이 무서운 사람’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대화 상대가 누구든, 어떤 장소에서든 그 주장의 밑바닥에 숨어 있는 매력을 찾아낸다. 그는 모든 사람의 모든 의견이 진리에 공헌한다고 진심으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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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디 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그로 인해 자기 생각이 변하는 것을 즐겨주세요.” 교수님은 그렇게 말하고는 조금 침묵했다. P. 93

- ‘눈빛이 무서운 사람’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대화 상대가 누구든, 어떤 장소에서든 그 주장의 밑바닥에 숨어 있는 매력을 찾아낸다. 그는 모든 사람의 모든 의견이 진리에 공헌한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듯했다. 변화하는 사람. 편견을 가지지 않고 모든 의견이 가지고 있는 숨은 힘을 찾아내어 수면위로 올려 주는 사람.
- 인간은 변화하는 것을 진심으로 어려워한다. 냉혹한 경쟁이 바탕이 된 사회에서 남의 의견을 잘 들어주고 배려하는 사람은 주위 분위기에 잘 휩쓸려 이리저리 떠다니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대화를 하는 것은 결코 ‘대결’이 아니다. 남의 의견을 존중하고 나의 태도를 바꾸거나 상대의 주장을 수긍하는 것이 패배하는 것이 아니다. 인생도 그렇다

- “그건 커뮤니케이션을 거절하는 거예요! 윤리적 공간으로 개입하는 걸 거부하고 있군요!” p.152

- 저자로 인해 도덕이 뒤흔들어진 남자 이야기가 나온다. 남자는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은 옆자리의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교과서를 보여줘야 할지 말지 갈등한다. 나는 이러한 ‘도덕이 뒤흔들어진’ 경험이 너무나 많다. 배려를 해주어야 할지 말지 혼자 끙끙 앓으면서 고민하다가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기회를 놓쳐버린 일들이 허다하다. 그런데 이것이 내가 커뮤니케이션을 거절하는 것이었다니. 나는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도 않았다. 어쩌면 나의 도덕적 경계선에 걸친 행동들이 나의 커뮤니케이션 노력이 부족해서였을까.

- “확실히 인생에 의미는 없어. 하지만 살아가는 의미를 만드는 게 인생이잖아.” P. 200

- 맞다. 생물에게는 삶의 의미가 없다. 우리들은 그저 ‘삶’을 살아가기 위해 진화했고 그 ‘삶’을 더 쉽고 강력하게 살아가기 위해 발전했다. 그렇지만 인류는 그저 ‘삶’을 살아가기 위해 진화했다기엔 다른 동물, 식물에 비해 지나치게 진보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인류가 무엇을 위해 이토록 열심히 살아왔을까. 개인의 관점에서도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도 인류는 언젠가 멸종한다. 어차피 끝날 텐데, 게임처럼 제한 시간이 종료되면 지구상에 있는 모든 것이 리셋 될 것인데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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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물속의 철학자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8 | 2022.11.13 리뷰제목
일상에 흘러넘치는 철학에 대하여 "뿔뿔이 흩어진 우리는 같은 바닷속에서 연결되어 있다."  (p.61)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무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무지에 대해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나와는 띠동갑인 필자의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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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흘러넘치는 철학에 대하여

"뿔뿔이 흩어진 우리는 같은 바닷속에서 연결되어 있다."  (p.61)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무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무지에 대해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나와는 띠동갑인 필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당연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필자는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서로의 자유를 전제로 이뤄진 부름'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분명 위험도 존재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자유의 전제'의 바탕에는 우리가 신뢰라고 부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신뢰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신뢰를 쌓아가는 방법을 찾아가야 합니다.

<물속의 철학자들>은 필자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것들에서 '철학'이라 부르는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분명 철학이지만, 그것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것들에서 철학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철학이 우리와는 동떨어진 것이 아닌 너무나도 가까운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철학 대화를 할 때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앉는다기 보다 수면에 떠서 둥실둥실 움직이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 같다."   (p.100)

우리는 서로 모르기 때문에 연결될 수 있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바로 필자가 말하는 그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도서제공 #물속의철학자들 #나가이레이 #김영현 #다다서재 #철학 #철학대화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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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물속의 철학자들 평점10점 | b******7 | 2022.11.11 리뷰제목
??난이도(내용) 하 ??흡입력 최상?? ??표지관련성 하?? ??창의성 상?? ??추천 최상??   철학에세이   물속의 철학자   현재 난 물속에 있는 듯한 경험을 하고 있다. 감기로 인해 목소리는 아에 안나오고, 귀 역시 수영장에서 물먹은 귀처럼 먹먹하다. 단점은 꽤 몸이 아프다는 것이고, 장점은 주변의 소음이 잘 안들린다는 것이고, 가장 신기한 점은 내 숨소리, 그리니
리뷰제목

 

 

??난이도(내용

??흡입력 최상??

??표지관련성 하??

??창의성 상??

??추천 최상??

 

철학에세이

 

물속의 철학자

 

현재 난 물속에 있는 듯한 경험을 하고 있다.

감기로 인해 목소리는 아에 안나오고귀 역시 수영장에서 물먹은 귀처럼 먹먹하다단점은 꽤 몸이 아프다는 것이고장점은 주변의 소음이 잘 안들린다는 것이고가장 신기한 점은 내 숨소리그리니깐 나에게 집중이 잘된다는 것이다.

 

나는 바다를 좋아한다강도 좋아한다전혀 다르지만 욕조도 좋아한다머리가 터질 것 같을 때여러 방법이 있지만여름에만 할수 있는 행복해지는 방법.

 

머리를 바다에 박고가만히 있으면 조용해지고 바다의 소리가 들린다멍해지고그리고

내가 내는 소리에 집중 할 수 있다나의 움직임나의 숨소리나의 시선.... 오롯히 그 누구의 무엇도 아닌나로.

바다는 내 직업 유무에 따라 봐주지 않는다.

바다는 나의 가족관계에 따라 봐주지 않고,

바다는 나의 나이 유무에 따라성별에 따라... 내가 가진 그 무엇에도 휘둘리지 않고

그 현재의 나만 본다.

 

내가 얼마나 집중해서 그 상태에 머물 수 있는지.

 

물속의 철학자 이 책은 그런 책이다꽤 난해하기도 하면서꽤 신기하기도 하면그러면서 나에게 집중 할 수 있는 책.

 

다른 이의 생각보다 내가 느끼고내가 생각하고내가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는 책이다.

 

철학이 일상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아무 생각이 없었는데철학은 철학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생각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는데이 책은 그런 쓰다 남은 포스트 잍 같은 생각을 쓰레기통에 던지게 했다.

 

철학은 당연히 일상과 함께 여야하고철학은 당연히 누구나 하는 것이고 그 시작은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127

나는 기도한다부디생각한다는 행위가 눈부시게 빛나는 주체의 확립만을 목표하지 않기를자기 계발서와 신자유주의가 지향하는 군더더기 없이 효율적인 인간이 되는 지름길로만 철학이 이용되지 않기를.

 

.161

미용사는 고객의 인생을 함께 고민해주는 탐구자인 것이다.

철학이다철학이 벌어지고 있다.

 

.97

사람은 일관성을 동경한다힘 있게 뻗어나가며 흔들이지 않는 나무의 줄기 같은 것을 신뢰한다. (...)

 

불변도 동경한다결국 내가 말하고 싶은 건 30년 전과 똑같습니다이런 말을 들으면 멋지다고 감탄한다육체가 사라져도 바통처럼 이어지는 불편의 영혼을 꿈꾸듯이 시대와 환경이 변해도 꿈쩍하지 않는 생각에 매료된다.

 

매콤한 철학책만 좋다고 생각했는데

파스텔같은 철학책은 울림이 깊다.

철학책끼리 비교도 잼나겠다.??

??철학에 부담있으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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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물속에서 만나요 평점10점 | w*******y | 2022.11.10 리뷰제목
#물속의철학자들 #다다서재 #나가이레이 #김영현 #철학 #에세이 #다독클럽 #도서협찬 "무언가를 깊게 생각하는 것을 종종 물속 깊이 잠수하는 것에 비유한다. 철학대화는 다른 사람과 같이 생각을 하니 다 함께 잠수하는 셈이다.(p.17):"대화란 무서운 행위다. 타인에게 무언가 전하는 것은 저기 멀리 있는 상대를 향해 힘차게 뛰는 것과 마찬가지다. 충분히 도움닫기를 하고 힘껏 뛰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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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의철학자들 #다다서재 #나가이레이 #김영현 #철학 #에세이 #다독클럽 #도서협찬

"무언가를 깊게 생각하는 것을 종종 물속 깊이 잠수하는 것에 비유한다. 철학대화는 다른 사람과 같이 생각을 하니 다 함께 잠수하는 셈이다.(p.17):

"대화란 무서운 행위다. 타인에게 무언가 전하는 것은 저기 멀리 있는 상대를 향해 힘차게 뛰는 것과 마찬가지다. 충분히 도움닫기를 하고 힘껏 뛰어도 상대에게는 닿지 않는다. 당신과 나 사이에는 넓고 깊은 계곡이 있다. 그래서 타인에게 무언가 전하는 행위는 항상 위험성을 동반한다. (p.30)"

"저기요, 철학자는 훨씬 엉뚱한 걸 말하는 사람이에요.(p.46)"

"우리는 단 한 사람과도 서로 알 수 없다. 그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 사실이 우리를 부드럽게 연결한다.
나는 당신의 고통을 모른다. 당신의 슬픔을 영원히 모른다. 그래서 함께 생각할 수 있다. 여성의 눈물이 끝없이 흘러내리고, 어느새 우리는 모두 물속에 있다. 함께 숨을 멈추고 깊이 잠수해서 집중한다.

뿔뿔이 흩어진 우리는 같은 바닷속에서 연결되어있다.(p.61)"

이 책을 읽어야할 이유이자, 제목의 의미를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부분들을 먼저 뽑아 보인다. 이 책은 내가 읽어본 철학 관련된 책 중 가장 부담 없는 에세이 같은, 그러나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철학적 사유를 찾아가서 일상 속의 철학을 가능하게 하는 책이었다. 우리는 철학을 제법 고루하고 어려운 단어로 가득찬 것, 혹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바뀌지 않을 것처럼 단호하게 자기의 생각을 관철시키는 사람이 하는 것, 혹은 괴짜들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철학은 아주 작은 행위나 일상적으로 하는 행위들 안에도 녹아있는 것이라는 걸 이 책은 말해준다. 손바닥을 뒤집어 해를 보게 하는 행위에도, 일상적으로 하는 대화에도, 타인을 이해하는 행위에도 모두 철학이 들어있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깊이 사유해볼 수 있는 것을 저자는 '물속에 있는 것'으로 비유한다. 그리고 우리는 평생 이해할 수 없는 타인과의 사이에 있는 계곡에서, 혹은 더 넓고 깊은 바닷속에서 각자 잠수해서 만나고 이야기하며 연결되어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철학은 '왜'이며 '변증법'이다. 변화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대철학자 사르트르조차 변화할 수 있는 것, 그 과정에서 한 쪽이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물속에서 사유하고 더 나은 쪽으로 함께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엉뚱한 것을 말하지 않고 얌전히 배우기만 하면 많은 철학은 탄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지금의 대철학자들은 사람들과 함께 물속에서 유영하다가 최초로 그 엉뚱한 생각을 말로 뱉은 사람들이다.

많은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을 괴로운 것으로 생각해서 철학을 어렵게 생각하지만 저자는 그 괴로움의 원인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고립에 있지 않은가하고 생각한다. 혼자서 생각의 바다에 잠수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오로지 혼자, 단 하나의 세계관, 단 하나의 가치관, 단 하나의 관점만 갖고 물속을 방황하다보면 언젠가 막다른 길에 빠져 괴로울 따름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모쪼록 우리 사이의 계곡에서, 또는 드넓은 바다에서, 오롯하게 잠수하여 유영하더라도 함께해야한다. 대화가 위험하고 무서운 행위라고 하더라도 하지 않으면 생각을 공유할 수 없어 고립되고, 동시에 스스로를 바라볼 기회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물속의 철학자들이다. 잠깐이라도 무언가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고, '왜'라는 질문을 해본 적이 있다면 말이다.

그런 우리에게 철학을 쉽게 다가서게 할 수 있는 책으로, 철학이란 것이나 사유라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으로, 우리를 물속에 함께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부디 함께 생각의 물속으로 잠수해 드넓은 바닷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면서도 느슨하게 이어져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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