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달리기에 대한 '마인드'를 새롭게 해준 책이다.
그동안은 한 시간이상, 혹은 하프를 달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게 가능하다고? 저게 어떻게 가능하지? 하는 생각만 했었다.
저건, 분명 어디선가 '배운' 사람들의 달리기다. 혹은, 몸이 그냥 타고난 사람들의 달리기라고 막연하게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코 호흡'에 대해 알게 되었고, 내 몸에 가장 자연스러운 달리기 속도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달리기에 대한 마인드를 어떻게 가져가야하는지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이란걸 하게 했다.
그동안 나는 선수들의 달리기, 프로들의 달리기 방법을 유투부에서 주구장창 보고 있었고, 거기에 내 몸을 맞추려니 절대 몸이 따라와주질 않았던 것이다.
물론 그 사람들도, 처음에는 그런 달리기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어느정도 프로의 반열에 올라, 달리기를 얘기하고자 하니 진짜 처음의 어려움, 처음의 자기 몸, 처음의 고충에 대해서는 잊은 것이다. 그걸 기억해서 얘기한다고는 하지만, 절대. 그들이 말하는 그런 방식의 달리기, 포즈, 호흡, 속도를 처음부터 따라하기란 정말 너무나 어려운 것이다.
이 책은 정말로, 처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달리기를 왜 하는지, 그리고 달리기를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해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을 선택한다. 코로 숨쉬기 가장 편안한 자세, 가장 편안한 속도로, 즉 저 강도로 오래도록 뛰는 것. 행복하게 뛰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방법을 터득하고 난 뒤에 나는 처음으로 내가 뛰는 코스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웃으면서, 한시간을 뛸 수 있었다.
달리기 잘 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너무너무 많다. 잘한다는 것은 속도, 기록을 말하는 것일게다. 하지만 내가 선수가 되려는 것도 아니고, 달리기로 누구를 이겨먹으려는것도 아니라면 결국은 매일 꾸준히 할 수 있는 행복한 달리기기 되어야 한다. 저자는 그런 달리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자신만의 달리기를 만드는 방법을 최대한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이 책은 내 달리기의 보물과도 같은 책이 되었고, 지금도 달리기를 하다가 간간히 열어보는 책이 되었다. 나는 비록 지방의 소도시에서 홀로 달리기를 하고 있지만, 마음만큼은 마인드풀러닝에 동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이 사람들에게 퍼져 있는 달리기에 대한 '법칙'과는 다른 것들이 많아서, 유수의 달리기 크루에 들어가서도 부딪히는 것이 많았다. 기록 위주로 치켜세우는 크루 안에서 나의 달리기는 나만의 것이 될 수 없었다. 매일 삼십분의 시간, 그리고 편안한 운동화, 뛰고 싶은 코스가 있다면 나는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나만의 마인드풀 러닝을 해보길 바란다. 그게 오히려 더 달리기에 대한 애정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