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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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시대

지성과 문화가 피어난 곳, 그 역사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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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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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점이여, 영원하라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n*****m | 2023.03.28 리뷰제목
책을 읽다 잊었던 기억들이 솟아났다. 그 기억들은 아련하지만 분명하다. 첫 기억은 초등학교(그땐 초등학교였지만) 시절 학기 초면 참고서를 산다고 차를 타고 나갔던 면사무소 소재지의 책방이다. 참고서만 사는 게 아쉬워 어머니를 힐끔 거렸지만, 끝내 다른 책은 내 손에 들려져 있지 않았다. 그래도 책은 고프지 않았다. 아버지가 어머니의 성화에도 종종 전집을 구입했으니까.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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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잊었던 기억들이 솟아났다. 그 기억들은 아련하지만 분명하다.

첫 기억은 초등학교(그땐 초등학교였지만) 시절 학기 초면 참고서를 산다고 차를 타고 나갔던 면사무소 소재지의 책방이다. 참고서만 사는 게 아쉬워 어머니를 힐끔 거렸지만, 끝내 다른 책은 내 손에 들려져 있지 않았다. 그래도 책은 고프지 않았다. 아버지가 어머니의 성화에도 종종 전집을 구입했으니까. 어느 해인가 학교 앞 문방구에서 누군가 책을 팔았다. 동화책 한 권을 사고 책장이 헤질 때까지 읽었다.

 

제주시로 전학을 간 이후에는 광양로터리의 서점들이 내 방앗간이었다. 역시 주로는 참고서가 내 구입 목록이었지만, 가끔 다른 책을 손에 들고 나올 때는 손으로 여러 번 표지를 닦아 내렸다.

조금은 암담했던 재수 시절엔 매주 일요일 오전마다 30분을 걸어 교보문고를 가는 것이 낙이었다. 그 휘황함! 없는 것이 없어 보였다. 한두 번 멀리서 봤던 연예인 생각도 난다.

대학 시절의 서점은 그냥 생활 공간이었다. 녹두거리의 그날이 오면전야’. 앉아 책을 읽다 서가에 붙여놓은 약속 메모를 보고 술 마시러 가고. 대학 시절 그 서점이 없었으면 어찌 지냈을까 싶기도 하다.

한참 세월이 흘러 사당역에 있던 반디앤루니스도 내 추억의 장소다. 병원과 학교를 왔다갔다하던 시절 사당역을 거쳐야 했다. 그럴 때면 늘 들렸던 곳. 한 권의 책을 사고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에 오르면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연구비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나에 대한 상으로 몇 권을 더 사기도 했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사면서부터는 그곳에선 들춰보면 책만 고른 후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하곤 했다. 미안함 마음이 조금은 있었다.

 

이러고 보니 내가 살아온 길이 서점으로도 줄줄이 엮인다(떠오른 것 중 적지 않은 것도 많다). 어쩔 수 없다. 책의 인간은.

 


 

 

강성호의 서점의 시대를 읽었다. 알게 된 것도 많지만, 나의 서점 편력을 회상할 수 있게 한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독립 서점이 많이 생겼다. 나는 독립 서점들의 탄생이나 연명에 크게 기여하지 못해 왔지만, 많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군가가 서점을 통해 추억할 거리가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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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서점의 시대 평점10점 | y****y | 2024.01.17 리뷰제목
배송도 빨리오고 책도 구겨짐 없이 잘 왔어요!! 포인트 적립도 많이 해주시고, 포장도 꼼꼼히 잘해주셔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 그리고 다른 곳보다 저렴한 것 같아서 좋아요 ㅎㅎㅎㅎ이래서 항상 예스 24에서 책을 구입하는 것 같아요 ㅎㅎ 실물로 책을 보니 생각보다 책 내용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이번에도 열심히 읽고 공부해보겠습니다!빠른 배송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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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도 빨리오고 책도 구겨짐 없이 잘 왔어요!!
포인트 적립도 많이 해주시고, 포장도 꼼꼼히 잘해주셔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 그리고 다른 곳보다 저렴한 것 같아서 좋아요 ㅎㅎㅎㅎ
이래서 항상 예스 24에서 책을 구입하는 것 같아요 ㅎㅎ 실물로 책을 보니 생각보다 책 내용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이번에도 열심히 읽고 공부해보겠습니다!
빠른 배송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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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의 역사와 함께 한 서점 평점10점 | s***e | 2022.12.07 리뷰제목
서점의 역사가 이렇게도 재미있어도 되나 싶다. 관련 전공인 이유도 있지만 서점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흐름을 같이하며 격동의 시기를 함께 견뎌냈다. 이 책 안에 서점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담겨있는 것이다.1부 : 역사 속 서점의 역할과 서점의 탄생과 변천사가 적혀있다. 과거 종이의 귀함으로 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양반 가문의 자랑이었기에 그것을 사고 판다는 것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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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역사가 이렇게도 재미있어도 되나 싶다. 관련 전공인 이유도 있지만 서점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흐름을 같이하며 격동의 시기를 함께 견뎌냈다. 이 책 안에 서점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담겨있는 것이다.

1부 : 역사 속 서점의 역할과 서점의 탄생과 변천사가 적혀있다. 과거 종이의 귀함으로 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양반 가문의 자랑이었기에 그것을 사고 판다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그러다가 인쇄술의 발전으로 출판시장이 생겨나고 서점이 생겨난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서점은 고서를 다루는 고서점과 각자의 분야를 취급하는 전문서점으로 거듭나고 현재의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으로 발전되어 왔다.

2부 : 서점거리의 역사와 살롱문화, 그리고 공적인 이유가 아닌 사적인 이유에서 서점을 설립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리고 2000년대 후반 생겨난 독립서점의 탄생과 발자취를 설명하며 이 책에서는 제3의 서점이라 칭한다. 제 3의 서점은 독립출판 취급, 북 큐레이션, 이야기가 깃든 장소를 지향점으로 두는데 책방지기의 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다.

읽으면서 놀란 부분이 있다. 혜화동의 터줏대감인 ‘동양서림’을 차린 이순경의 이야기다. 미술관련 책에서 장욱진 화백의 가족 얘기에 아내는 서점을 했다고만 다룬다. 그 서점이 이곳이고 그 의미를 알고나니 누구의 아내로만 기억 된다는 점이 아쉽기만 하다.

“나에게 서점은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숨어 있는 가능성의 공간이다. - p.7”

서점과 도서관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역사소설 읽듯이 재미있게 읽었다. 또,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도서라 생각된다. 옆에 두고 틈틈히 다시 꺼내 읽으며 공부하고 그것을 잘 전달하고 싶다.

??p.7 나에게 서점은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숨어 있는 가능성의 공간이다.

??p.20 성현의 말씀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와 맞바꿀 수 있는 상품이 되었다. 책을 둘러싼 새로운 기술의 유입이 책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인식을 바꾸는 계기로 이어진 것이다.

??p.47 출판사로서 박문서관의 상업적 성공은 다각도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일제의 출판 통제를 피하는 가운데 대중의 욕구를 재빨리 파악했고, 콘텐츠의 개발 속도도 늦추지 않았다.

??p.111 초방은 여느 서점의 어린이 코너와 서가 구성이 달랐다.(…)당시로선 찾아보기 힘든 서가 구성이었고, 이는 대중들에게 매우 낯설면서도 신선한 것이었다.

??p.113 그림책은 이미지를 압축해 담은 책이다. 그림책 읽기는 작가가 한 장마다 압축한 상상력을 독자가 스스로 해석해내는 과정의 연속이다.

??p.115 전문서점의 패러다임이 책 자체의 전문성을 넘어서 이야기와 가치를 발견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p.131 대형서점의 특별 코너는 시대상을 반영한다.

??p.134 온라인서점은 출판산업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동시에 도서정가제 붕괴와 오프라인서점 폐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다.

??p.166 서점의 입지 조건은 도시의 공간 구조와 문화를 보여준다. 또한 서점이 몰려든 거리의 풍경은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p.193 서점은 이준숙에게 ‘자기만의 방’이 되어주었고,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데 필요한 공간이었다.

??p.212 제3의 서점의 3가지 지향점-첫째, 독립출판물을 취급한다.(…)둘째, 북 큐레이션을 한다.(…)셋째, 이야기가 깃든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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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종이 냄새나는 기억의 습작...! 평점9점 | f******8 | 2022.12.10 리뷰제목
FATMAN의 북 리뷰 시리즈 01-34 : 서점의 시대, 강성호 저, 2022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은 서평단으로서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도서협찬 1. 들어가며... A : 내일, 어디서 만날까? B : 광화문 교보에서 12시에 보지, 뭐... A : 응, 내일 그 시간에 봐... 지금도 어디에선가 들릴법한, 만날 약속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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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AN의 북 리뷰 시리즈 01-34 : 서점의 시대, 강성호 저, 2022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은 서평단으로서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도서협찬

1. 들어가며...

A : 내일, 어디서 만날까?

B : 광화문 교보에서 12시에 보지, 뭐...

A : 응, 내일 그 시간에 봐...

지금도 어디에선가 들릴법한, 만날 약속을 정하는 흔한 대화이다. 우리가 시내에서 친구와의 약속이나 데이트를 위해서 상대방을 만날 약속을 하면 보통 "랜드마크"를 지정해서 특정 시각에 만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랜드마크라는 것이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조선 시대라면 어느 정자나 연못가를 택할 것이고, 근대 개화기라면 기차이나 백화점을 택할 것이며, 지금이라면 지하철역이나 잘 알려진 건물이 선택될 것이다. 

그런데 시대에 관계없이 빈번하게 선택되는 곳이 하나 떠오른다. 그곳은 다름아닌 "서점"이다. 서울 사대문 안이라면 교보문고나 종로서적을 떠올릴 것이고, 각 지방의 중심가 근처에는 항상 그 지역을 상징하는 서점이 하나씩 존재하여 그 역활을 하고 있다. 실제로도 이런 서점들 앞에 가보면 많은 인파가 있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얼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에도 그러하며, 후에도 그러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잠깐만 생각해보면 그 이유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왜일까....개인적으로 그 이유는 "종이냄새"로 대표되는 아날로그적 향수가 남아있는 장소라 생각한다. 물론 상대가 늦거나 해도 책을 보면서 기다릴수도 있고, 대부분의 랜드마크 역활을 하는 서점들은 사통팔달로 교통의 요지에 위치한다는 장점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책으로 대표되는 문화의 위력은 여전히 사람들의 가슴에 남아있는 "무언가"를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감수성에 대한 회귀적 연민이라고 나는 주장한다. 인간이라면 영원한 이 감수성은 우리가 왜 인간임을 보여주는 마지막 보루라고 믿는 것 중 하나이다.

2. 저자의 의도...


필자는 역사에 관한 관심을 두는 작가이자, 독립 서점을 운영한 바 있는 이색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다. 책에서도 언급하듯이 "서점"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고, 고서적을 다루는 외국의 서점들이나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서의 서점에 대해 꿈꾸는 사람이다. 또한 디아스포라, 지역문화에 얽혀진 작은 역사를 통해 거대한 역사적 담론을 이야기하는 "사민주의"에 가까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 최근 "미나리", "파친코"로 대변되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이 책 또한 묘하게 그 지점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 늘 동아시아의 변방인 역사로 묻혀있고, 상대적으로 강대국인 중국과 일본에 가려 제대로 발견되지 못한 내러티브가 영화나 기타 매체를 통해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그 질곡의 끈질긴 역사를 다시한번 재조명하고 있다. 이 책은 표면적으로 "서점"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 이면에는 서점을 둘러싼 대중들의 생활사, 문화사가 고대로 녹아있는 일종의 소소한 지표와 같은 역사책이다. 더군다나 이제껏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어쩌면 잊혀질법한 작은 이야기로부터 우리 근대사의 이면을 잡아낸 최초의 시도이며 앞으로도 보강되서 다뤄져야 할 우리의 소중한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책에서도 필자가 사료나 고증의 어려움을 끊임없이 토로하고 있다.)
3. 인상적인 부분...


먼저 필자의 참신한 시도에 격려를 아끼고 싶지 않다. 근엄하고, 거대한 담론을, 멋드러지게 다루는데만 급급한 기존의 역사학자들과 달리,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누구나가 기억을 공유하고 있으며, 때로는 잊어져 버릴수도 있는 "서점"에 대한 의의와 역사를 고증하여 신선함을 주는 동시에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 돈이 없어 가판대에 서서 책을 읽다가 주인에게 핀잔만 듣는다든지, 호감가는 이에게 나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고르고 골라 좋은 시집을 꾹꾹담아 선물하는 감정을 가진 이들이라면 이 이야기를 자신의 그것으로 감정이입하기 쉬우며, 그것이 거대한 시대의 흐름과 곁코 떨어진 이야기가 아님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기획이라고 평하고 싶다.

또한 지금은 사라진 조선 시대의 고서적이라든지, 개화기 신문물의 최첨단에 선 서점들의 역활, 또한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의 연대에 정점에 섰던 그 역사적 의의같은 살아숨쉬던 현장의 사진들과 이름들을 확인할 수 있어서 또다른 사료로서의 역활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더욱이 현대의 군사독재 시절에도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의 중심에 섰던 "그날이 오면"과 같은 서점들을 재조명함으로써 점점 극보수화되어가는 젊은 세대들에게 청년 문화의 힘을 유산으로써 전달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대립하던 시절이 아닌, 미국의 일극체제에 기댄 표류하는 현대사의 모순이 어디로부터 비롯되었는지, 또한 우리가 나아갈 대안이 무엇인지 반대편 의견들을 남기는 시도는 이 책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행해져야할 우리의 의무에 가깝다. (그러나 나는 그 대안으로 기존의 공산주의를 제안하는건 아님을 밝힌다. 다만, 견제없는 자본주의 독주체제는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협동서점"으로 대표되는 대안서점의 의의와 배경소개에 관심이 갔다. 이미 동네서점의 대부분은 거대한 온라인 서점의 등장으로 고사하였고, 정말 손꼽을만큼만 남아 근근히 유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생명유지의 힘만 남아있을 뿐, 기존의 문화운동의 최전선에서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우고, 그 재에서 다시금 태어나는 피닉스처럼 독립서점들의 등장이 요 몇년간 흥미로웠다. 각 서점마다 주로 취급하는 주제별 분야로 차별화하고, 각종 독서모임이나 문화활동, 콘서트와 어우러지는 이벤트로 다시금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으며, 이른바 "살롱문화"로 대변되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서점 또한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문화적 다양성의 측면과 젊은 세대의 "힙한" 감성을 연결하기 위한 눈물어린 시도들이 반가우며, 이 또한 영속적으로 다시 사람들을 서점으로 발길을 돌리게 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아무리 유투브가 세상 모든 지식 채널을 독점한다 하더라도, "영혼"이라 불리우는 인간적인 감수성은 쉽사리 대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4. 아쉬운 부분...

책에서도 밝히듯이 본 저서는 이러한 주제의 거의 최초의 시도이다. 따라서 이제껏 정리된 사료도 존재하지 않으며, 기존 사료들도 보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성격이 농후하여 지금껏 미미한 부분만이 남아있다. 따라서 저자는 일일히 취재를 하고, 생존인물들의 인터뷰를 시도하며 그나마 발췌된 자료들만이 이 책에 녹아있는 안타까움이 있다. 특히 개화기 시대의 사료들은 일제강점기의 청산과 6.25 동란으로 인해 많은 부분 소실되었으며, 현대의 독재정권 시절의 사료들은 아직 생존자들이 있으나,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사라져만 가고 있다. 더 시간이 늦어져 이 소중한 기록들이 사라지기 전에 누군가라도 기록을 남겨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시도는 박수를 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향후 더 자료들이 발굴되면, 후속작이나 연작 시리즈가 나와 좀더 다양하고 내면적인 이야기들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기대해 본다.

5. 나오며...

다시 지금으로 와, 문득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1994)"이라는 추억의 곡을 들어보자. 

많은 날이 지나고 나의 마음 지쳐갈 때, 내마음속으로 ...

쓰러져가는 너의 기억이 다시 찾아와

생각이 나겠지...

너무 커버린 내 미래의 그 꿈들 속으로...

잊혀져 가는 너의 기억이 다시 생각날까.... 

그렇다...우리에게 추억이란 감수성은 위의 가사처럼 "스러져가는 기억에 대한 회고"인 것이다. 비록 그것이 낡고 진부하다 할지라도 우리는 그것에 의존하여 살아간다. 그것이 인간의 숙명이다. 네크워크가 발달하여 전 기구를 뒤덮고, AI가 나타나서 생각하는 우리를 대신한다 하더라도,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이다. 그리고 그 추억은 "서점"에 아직 존재한다. 이러한 소중한 장소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저자의 노력에 치하를 아끼지 않으며, 앞으로도 더 시도를 하여 우리에게 또다른 감흥을 전달해주길 바란다.

 

#서점의시대 #강성호 #나무연필 #서점 #역사 #문화

@woodpencil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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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점의 시대 평점8점 | i****m | 2023.01.25 리뷰제목
서점에 자주 가는 이들에게 서점은 단순하게 책을 사고파는 공간만이 아니다. 사회의 모습이 달라지면서 우리가 들르던 서점의 풍경들도 많이 달라졌지만 각각의 시대에 서점에서 느낄 수 있는 고유의 멋과 기능이 있고, 분위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서점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되어 온 건지 궁금하다면 <서점의 시대>를 꼭 읽어보길 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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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자주 가는 이들에게 서점은 단순하게 책을 사고파는 공간만이 아니다. 사회의 모습이 달라지면서 우리가 들르던 서점의 풍경들도 많이 달라졌지만 각각의 시대에 서점에서 느낄 수 있는 고유의 멋과 기능이 있고, 분위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서점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되어 온 건지 궁금하다면 서점의 시대를 꼭 읽어보길 권한다.

 

서점의 시대는 과거 서점이라는 공간이 처음 생긴 무렵에서부터 현재까지 서점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되었고, 어떤 역할을 맡아왔는지를 성실하게 기술한 책이다. 한 마디로 서점의 모든 역사를 담은 책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책은 1서점의 탄생2서점본색으로 나누어져 있다.

 

과거 은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고, 또 유일한 오락거리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서점이라는 공간 역시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서양의 새로운 지식을 전달해주는 책을 판매하는 공간이 있는가 하면, 일반 사람들이 즐겼던 재미난 이야기들을 모아서 파는 곳도 있었다.

 

현재와 달리 과거는 서점이 출판에서 유통까지도 담당했다는 사실도 새로웠다. 그렇기에 현재와 달리 각 서점마다 자신만의 개성을 한껏 꽃피울 수 있는 시대가 있었다. 식민지 시기와 해방, 전쟁, 군사독재 시대 등 격동의 시기를 지나오면서 서점은 책을 판매하는 것 이외의 시대에 필요한 다양한 역할들을 담당해 왔다. 서점의 설립 또한 공적인 이유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 시대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이유로 서점의 시대에서는 서점의 설립자들을 유의 깊게 살피고 있다.

 

개인적으로 대형서점이 생겼을 때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책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이는 조그마한 동네서점에서는 누릴 수 없는 기쁨임은 분명하다. 대형서점이 늘어나고 인터넷에서 책을 할인해 팔면서 동네의 작은 서점들이 사라진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다. 중고서적마저도 대형서점에서 판매하게 되면서 동네 헌책방들도 하나둘 사라져 갔다.

 

책도 사고파는 대상이기에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을 수 없겠지만, 오랜 역사를 가졌던 서점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과거에서처럼 명확한 설립 목표를 가진 서점을 돕기 위해 기꺼이 가서 책을 팔아주는 독자들도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워졌으니까. 하지만 그 자리를 또 다양한 개성을 가진 독립서점들이 채워가고 있다는 사실이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서점이 시대는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서점의 역사를 성실하게 잘 정리한 책이다. 서점을 단순히 책을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여겨왔던 이들에게 이 책은 서점이 단순히 그런 공간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다채로운 공간을 제공해왔다는 사실을 알려줄 것이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앞으로 세상은 또 어떤 모습으로 달라질지 모르겠고, 서점 역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달라져 가겠지만, 서점만이 줄 수 있는 고유한 공간의 힘은 영원히 그대로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서점의시대 #나무연필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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