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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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본색

우리가 몰랐던 조선 활자 이야기

리뷰 총점 8.8 (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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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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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활자본색 평점8점 | r***2 | 2022.09.11 리뷰제목
2021년 서울 공평동 땅속에서 항아리가 출토되었는데 그 항아리속에서 금속활자가 발굴되었다. 이 뉴스를 들었을 때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금속활자의 존재가 증명되었다는 의미인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세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 우리나라의 직지(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라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것 이상의 의미에 대해서는 생각해본적이 없다.
리뷰제목

2021년 서울 공평동 땅속에서 항아리가 출토되었는데 그 항아리속에서 금속활자가 발굴되었다. 이 뉴스를 들었을 때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금속활자의 존재가 증명되었다는 의미인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세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 우리나라의 직지(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라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것 이상의 의미에 대해서는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래서 더욱 이 책 '활자본색'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활자본색은 2021년 발굴된 세종16년(1434년)에 주조된 갑인자 활자의 출토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금속활자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럽의 금속활자와는 다르게 우리나라에서는 대량의 책자 발행보다는 정치적인 의미가 더 크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봤는데 그것이 금속활자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기도 한다. 

금속활자의 존재에 대해서는 그리 큰 의미를 갖지 않기도 하는데 구리로 만든 금속활자는 보존을 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녹여 다시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숭유억불정책으로 절에 있는 구리를 녹여 무기나 활자를 만들고 민간에서는 무기든 활자든 구리로 된 것은 무엇이든 훔치거나 빼돌렸다고 하는데 금빛나는 구리가 오늘날의 금덩어리와 비슷한 재물가치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일까 궁금해진다. 아무튼 구리의 활용으로 인해 금속활자본은 남아있지만 19세기 이전에 실제로 책을 찍어낸 금속활자 자체가 남아있는 경우는 우리나라뿐이라고 하니 이또한 놀라운 사실이다. 

 

책을 읽다가 한국식한자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사실 나는 그런 글자가 요즘 시대에 나온 신조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경국대전에 실려있는 글자라고 하는데 순한글인 줄,을 한자어 注(주)에 ㄹ 받침을 넣어 줄을 만들었다고 한다. 한자어와 한글이 섞인 독특한 글자가 이미 조선시대에 쓰였다니 재미있으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다. 

나의 경우 학문적인 연구로 활자와 활자본에 대한 관심을 갖지는 않지만 이런 이야기는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그러면서 우리 한글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되는 의미가 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갑인자활자가 발굴되었을때도 그 자체의 사실에 대한 사건의 하나로 끝나버렸고 우리나라가 현존하는 최고의 금속활자본을 갖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이런 역사의 의미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관심을 갖고 생각하고 있을까.

이 책은 활자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에게 '활자의 의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생각해보기를 말하고 있다. 한글이 만들어지고 지금 현재의 체계를 갖게 되기까지의 역사도 새로이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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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활자본색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d******0 | 2023.11.09 리뷰제목
문자는 단순히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고 필사나 활자를를 통해 계속 쓰여야지만 존재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 금속 활자의 역사를 중심으로 출판과 글이 갖는 의미와 역할을 살펴본다. 또한 단순히 국가 주도의 출판 사업만 보는 것이 아닌 민간활자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며 글씨체와 같은 책 출판의 세새한 과정도 조명하고 있어 새로운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 있는 흥미로운 책
리뷰제목
문자는 단순히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고 필사나 활자를를 통해 계속 쓰여야지만 존재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 금속 활자의 역사를 중심으로 출판과 글이 갖는 의미와 역할을 살펴본다.
또한 단순히 국가 주도의 출판 사업만 보는 것이 아닌 민간활자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며 글씨체와 같은 책 출판의 세새한 과정도 조명하고 있어 새로운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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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활자본색 - 우리가 몰랐던 조선 활자 이야기 평점10점 | k*****g | 2022.08.25 리뷰제목
예전 어느 책을 보면서 정말 궁금한 것이 있었다. 그 물음에 답을 주는 것이 활자본색이었다. 오늘도 활자본색의 내용들처럼 활자를 만들어 보급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있었기에 소중한 책을 집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세대에서 세대로 인식의 총합이나 문화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서 활자를 이용한 책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기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왜! 라
리뷰제목

  예전 어느 책을 보면서 정말 궁금한 것이 있었다. 그 물음에 답을 주는 것이 활자본색이었다. 오늘도 활자본색의 내용들처럼 활자를 만들어 보급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있었기에 소중한 책을 집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세대에서 세대로 인식의 총합이나 문화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서 활자를 이용한 책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기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왜! 라는 의문부호로 시작해서 아! 하는 느낌표로 마칠 수 있게 해준 책이라 글의 저자인 이재정 연구사님에게 무한 감사들 드린다.


 

2000년을 앞두고 미국의 타임지에서 발표한 천년간 인류역사에 영향을 미친 인물 100명을 선정하였는데, 서양에서 금속활자의 발명자로 알려진 구텐베르크가 1위로 뽑혔다. 그만큼 금속활자 인쇄술은 서양 근대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그가 1450년대에 최초로 <42행 성서>를 찍을때 사용한 금속활자는 현재 남아 있지 않다. 오래된 서양 금속활자에 대한 정보는 찾기가 어려운데, 쓰지 못하는 활자는 바로 녹여 새 활자를 만들었기 때문인것 같다. (57페이지)

최고의 금속활자는 직지심체요절로 알고 있는데 참 아이러니 하였다. 직지심경이라고 하는데 스님들의 선문답을 모은 것이라 "경"이라는 글자를 사용하지 않고 긴 이름이 있지만 직지심체요절로 불리어져야 한다고 한다. 왜 남아 있지도 않은 활자는 세계의 으뜸이 되고 현재까지도 남아있는 우리것은 으뜸이 되지 못하는지 그 이유가 이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서 씁쓸하였다.

중국의 4대 발명품이 나침반, 화약, 종이, 인쇄술인데 중국은 나침반을 발명하였지만 서양의 해양국가건설의 전철을 밟지 못하고 우물안 개구리가 되었던 이유와 비슷하게 그들의 발명품은 올바르게 활용되지 못하고 해양대국이 아니라 마냥 자기들만의 제국에서 멈추었다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최고의 금속활자와 비슷한 마음이 든다. 중국은 배를 건조하기 못하게 막음으로서 해양대국의 가능성을 애초부터 막은 국가적 정책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였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활자기술은 세계적이었고 어느 국가보다 우수한 기술력이었는데 왜! 세계 최고가 되지 못하였는지 저자가 설명하고 있다. 고려시대는 금속활자와 목판인쇄술이 최고의 수준이었다. 목판 인쇄술은 책의 판수가 대량아니면 안되었고, 덩치가 어마어마하기에 보관하기도 어려웠고, 부서지거나 틀어지는 등 재사용하기도 어려운 단점이 있었지만 최고의 기술로 만든 팔만대장경을 보면 절로 감탄사가 나올수 밖에 없다.

왜 금속활자는 세계를 아우르지 못하였는지 이유를 살펴보면 참 안타깝기도 하고 아쉽다. 첫번째 책이 조선시대를 기준으로 하기에 조선시대의 초기에 인쇄술은 통치를 하는데 필요한 유교경전등 책을 만들기위해서 한번에 100부이하로 만들어 실용성이 없었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조선의 왕들은 성리학의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서 사치를 배격하고 근검절약하는 모습을 본보기로 보여주어야 하기에 화려함을 대신할 대상이 바로 활자로 왕만이 가질 수 있는 상징성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안타까웠다. 활자는 그저 왕권의 상징적 의미이고 보물이며, 비록 크기는 작아도 중국의 그 어떤 것보다 훌륭한 보물이라는 것이었다. 셋째, 학문과 문장을 중시하며 문치주의를 내세웠으니 활자를 보물로 생각하였다는 것이다. 우매한 민중들을 위해서는 계몽이 아니라 그 상태를 유지하고픈 통치자들의 마음이 묻어 있었을 것이고 그저 통치를 위해서 필요한 책을 필사가 아니라 활자를 활용해서 책을 만들고 과거를 위해서 소량을 찍어내는 것으로 만들었다니 아쉬웠다.

경제적으로 풍부한 시기에는 활자를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어려운 시기에는 만들지 못하여 그 당시 국가의 상황을 판단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하다. 구리라는 금속이 귀하기도 하였기 때문에 금속활자가 아니니 필요에 의해서 목판으로 책을 만들었을 것이기에 경제력과 왕의 성향에 따라 활자를 더 만들거나 활용하였다는 내용이 마음에 무겁게 내려 앉는다.

문화를 세대간 축적해서 전달 할 수 있는 매개체가 활자인데 인사동 금속활자의 출토를 계기로 하여 활자의 시대적 배경과 활용에 대하여 책으로 나오게 해 주신 이재정 연구사님의 노력에 무한 감사를 드린다. 무엇을 발견하고 발명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문화인류학이나 인류학에서 인간의 생활이 진화하고 발전하는 그 기록을 전달할 수 있게 해준 활자가 직지심체요절을 만든 그 활자였으면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운 생각이 너무 든다. 최고를 고집하는 그 이유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만은 않은 듯하다.

시대를 앞서가고 개척하는 우리 민족의 능력은 세계를 아우르고도 남을 듯 하다. 지금도 금속활자에 버금가는 그 무엇의 발명으로 대체되어 문화를 선도하고 이끌어가는 상황에서 저력이 있는 우리민족이 선도적으로 세계의 문화를 지배할수 있는 그 무엇을 지금도 연구하고 찾고 있을 것이다. 금속활자의 발명만이 아니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들을 보면 자긍심과 존경심을 갖게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자랑스럽다. 우리의 금속활자로 세계의 문화를 기록하는 것으로 역사에는 기록되지 못하였지만 우리의 목판인쇄술과 금속활자는 세계의 으뜸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리뷰를 마친다.

활자에 대하여 궁금하시거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싶으신 분들은 한 번은 꼭 읽어 보았으면 하고 추천한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 부터 책을 받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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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활자본색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p***s | 2022.08.21 리뷰제목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을 꼽을때 구텐베르크의 금속 활자 발명은 늘 상위권에 있습니다. 구텐베르크의 금속 활자가 나오지 전까지만 해도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베껴써야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책의 가격이 비싼 편이어서 일부 사람들만 살 수 있었네요. 하지만 금속 활자가 발명된 이후에는 훨씬 저렴하게 책을 찍어내게 되면서 일반 시민들도 귀족이나 성직
리뷰제목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을 꼽을때 구텐베르크의 금속 활자 발명은 늘 상위권에 있습니다. 구텐베르크의 금속 활자가 나오지 전까지만 해도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베껴써야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책의 가격이 비싼 편이어서 일부 사람들만 살 수 있었네요. 하지만 금속 활자가 발명된 이후에는 훨씬 저렴하게 책을 찍어내게 되면서 일반 시민들도 귀족이나 성직자, 학자들만 알고 있던 지식들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텐베르크의 금속 활자 덕분에 지식 혁명이 일어나면서 유럽 사회는 크게 변화하기 시작하였네요.

 

구텐베르크의 금속 활자에 대한 내용이 나올 때마다 우리나라의 금속 활자가 더 먼저 나왔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고려에서 금속 활자를 만들었지만 고려나 세계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네요. 최초의 금속 활자 이후 여러 활자들이 나왔는데 '활자본색' 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활자를 중심으로 활자에 얽힌 역사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 인사동에서 공사를 하다가 금속 활자가 묻힌 항아리를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의 첫부분에서는 새롭게 발견된 활자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인사동은 궁궐과도 가깝고 양반들이 많이 몰려 사는 곳이기 때문에 이러한 뉴스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활자는 국가 기관에서만 만들 수 있었고 이를 훔치면 큰 벌을 받았다고 하네요. 활자와 함께 다른 금속 물건들도 발굴되면서 금속을 얻기 위해 일부러 빼돌린 것은 아닐까하는 추측도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든 온전하게 발견된 활자는 조선의 활자 연구에 큰 도움이 되네요. 더 자세한 연구를 통해 조선 활자의 역사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 궁금합니다.

 

고려시대에 최초로 금속 활자를 만들어 책을 찍어 내었지만 책만 존재할뿐 활자 자체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현존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활자를 만드는 기술이 있어서인지 활자의 명맥은 끊어지지 않고 조선에서도 활자를 만들어 책으로 펴내었습니다. 한번 활자를 만들면 금속의 특성상 계속 쓸 것 같지만 기존 활자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신의 통치 시기에 새로운 활자를 남기고 싶어서인지 왕들은 이전 활자를 녹여 새로운 활자를 만들었습니다. 활자로 찍은 책은 있지만 활자 자체는 대부분 사라지게 되는데 다행히 살아남은 일부 활자들이 발견되면서 과거 활자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추적할 수 있네요.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었어도 책은 한문으로 쓴 책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한글이 보급되면서 한문이 새겨진 활자 뿐만 아니라 한글이 새겨진 활자도 만들어졌네요. 처음에는 한문과 동일하게 정사각형을 가득 채운 서체였지만 조금씩 한글의 특징을 살려가면서 서체에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워드 프로세서를 쓰면서 고딕체나 명조체 등 다양한 서체를 선택해서 쓰는데 왜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는지 궁금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되었네요. 최근에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도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서체를 만들어 공개하고 있어서 보면서 새삼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가끔씩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서 전시물을 둘러보는데 오래된 책을 보면서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지만 어떻게 책을 찍어냈을까는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책 제목을 보면서 활자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을까 싶었는데 활자의 서체, 활자를 만들고 종이에 찍어내는 방법, 그리고 활자를 보관했던 공간까지 활자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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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조선 금속 활자의 가치. 평점8점 | s******0 | 2022.08.31 리뷰제목
인쇄술은 중국에서 처음 발명했지만 우리 나라는 그것을 수입해서 더 나은 발전을 이루었다. 목판 인쇄는 어떻게 보면 쉬운 수준이었고 그것에서 더 나아가 활자를 만들어서 인쇄하는 기술까지 발달했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바로 '금속 활자'다. 구리나 주석같은 금속을 이용해서 활자를 만들어서 책을 인쇄한 것인데 우리 나라는 공식적으로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 발명국이다. 그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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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술은 중국에서 처음 발명했지만 우리 나라는 그것을 수입해서 더 나은 발전을 이루었다. 목판 인쇄는 어떻게 보면 쉬운 수준이었고 그것에서 더 나아가 활자를 만들어서 인쇄하는 기술까지 발달했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바로 '금속 활자'다. 구리나 주석같은 금속을 이용해서 활자를 만들어서 책을 인쇄한 것인데 우리 나라는 공식적으로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 발명국이다. 그 유명한 '직지'가 바로 우리 나라에서 인쇄된 것이다.

 

그런데 직지는 고려 시대 유물이고 그 다음 왕조인 조선 시대의 금속 활자는 어떠한 가치를 지닐까. 고려 시대가 아니라서 큰 가치가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서양 인쇄술의 시조인 구텐베르크가 처음으로 인쇄기를 만들어서 책을 만든 것은 1455년경이라고 한다. 직지가 인쇄 된 것은 1377년이고 이 사이 78년간 우리 나라에서 금속 활자는 새롭게 만들어졌다. 즉 직지가 아니라고 해도 그텐베르크보다 수 십 년 앞선 금속 활자 기술력이 있었던 것이다.

 

이미 1403년 조선 초기 태종때 계미자가 만들어졌고 1420년 세종때는 경자가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1434년에는 조선을 대표하는 최고의 금속 활자인 갑인자가 만들어졌다. 고려 시대의 금속 활자 기술이 조선에서도 꽃피웠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15세기 활자가 몇 년 전에 발견이 되었다. 금속 활자를 만드는 재료인 금속은 당시에 쓰임새에 비해서 생산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활자를 만들때는 그전에 만들었던 글자를 녹여서 만들었다. 그러기에 15세기 활자가 발견이 되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발굴 당시에는 정상적인 보관 중에 발견이 된 것이 아니라 항아리 같은데 담겨있었다고 한다. 그냥 항아리에 담겨 놓고 파묻었던 것이다. 어떤 이유로 그렇게 땅에 묻었는지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하지만 확실한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금속 활자가 발견되었다는 것. 그전에는 금속 활자로 찍은 책만 있었는데 이렇게 오래 전 만든 금속 활자를 대량으로 발견한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다.

 

책은 이 역사적인 발견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금속 활자들의 가치와 함께 현재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수 십만 점의 활자들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말 했듯이 금속 활자는 금속이 귀한 탓에 뒤에 만드는 활자를 위해서 앞에 만든 활자는 녹이기 때문에 실물로 전해지기 어렵다. 이것은 구텐베르크의 서양도 마찬가지다. 인쇄한 책 자체는 후대에 전해지는 것이 많지만 활자 자체는 그렇게 많지 않은데 우리 나라에서 이렇게나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세계적으로도 우리가 가장 많이 갖고 있다.

 

조선 시대 왕들은 역량이 된다면 금속 활자를 만들었다. 그 역량은 대부분 국력도 괜찮고 왕권이 컸을 때였다. 금속 활자를 만드는 것을 통해서 왕권을 과시하고 그 역량을 내보이기 위한 것이었다. 지은이는 금속 활자 자체가 당대 왕들의 보물이었다고 하는데 일리가 있는 말이다. 금속 활자는 문화와 경제력이 밑받침이 되지 않으면 제작하기 어려웠는데 그만큼 가치가 있었기에 능력이 된다면 만들고 싶어했던 것이다. 전란으로 재정이 궁핍했던 선조나 인조때까지는 거의 만들 수가 없었던 것이다. 대신 민간을 통해서 활자를 만들어서 나중에 국가로 귀속하는 방법을 쓰기도 했다고 한다.

 

4장과 5장에서는 활자로 인쇄한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인쇄용 글씨는 어떤 사람 것을 했을까부터 활자의 이름과 책에 따라서 달라지는 서체를 설명하고 한자 활자에 비해서 많이 만들어지지 못했던 한글 활자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서체는 보통 당대의 명필이나 중국의 명필에서 글자를 따 왔는데 조선 초기 명필가였던 안평 대군의 글씨가 쓰였다는 것이 눈에 띈다. 세종 대왕이 만드신 한글을 이용한 다양한 활자가 만들어졌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도 들었다.

 

책은 전반적으로 조선 시대의 금속 활자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직지로 대표 되는 고려 금속 활자에 비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조선 시대 금속 활자도 충분히 가치 있고 보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내용이었다. 전문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약간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천천히 읽으면 조선 금속 활자의 참된 진가를 잘 알 수 있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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