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
리뷰어클럽 당첨 도서 (5명 선정)
<저자는>
저 : 박혜령
200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화가의 길에 들어섰다. 강인한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동백꽃을 주로 그리며, 대표작으로는 <남도의 봄> 시리즈와 <동백 그리고 모란> 시리즈 등이 있다. 서울아트쇼를 비롯하여 다수의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지금까지 7회의 개인전과 12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고, 현재 후학 양성과 미술 지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2020년), 충청북도미술대전(2021년), 대한민국독도문예대전(2021년)에서 심사위원을, 경기미술대전(2022년)에서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여류수채화가협회 회장과 서울대 미대 여성동문회인 한울회 부회장직을 맡아 회원들의 성장과 발전, 전시 및 작품활동 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수채화협회, 한국미술협회, 서울가톨릭미술가협회 회원. 자전적 에세이 《나는 행복을 그립니다》 출간을 즈음하여 제7회 개인전 〈동백 그리고 모란〉을 개최하였다. 서울 출생으로 정신여자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대 회화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책 읽고 느낀 바>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해도
또 한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녁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 아가씨
꿈속에 웃고 있네
세상은 바람 불고 덧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래 벌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해도
또 한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모란동백' 노래를 작년였던가? 한 번 듣고선 간간히 듣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몇 번 들었다. 지금도 듣고 있다. 들을수록 스미는데 심오한 느낌마저 든다. 화가는 모란동백 그리고 작약을 좋아한다고 한다. 꽃을 좋아한다는 화가는 해바라기, 호박꽃, 양귀비 그림도 보여준다.
'이별식' 소제목 아래 나열된 글은 가슴이 저민다. 배우자를 떠나보낸 사부곡이다. 남편과의 운명적 만남부터 사별까지의 과정. 부부의 애정도 따라 다르겠지만 배우자와의 사별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지 않는가.
저자의 아버지는 의사로 9남매를 뒀다. 어머니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다. 자식은 많은데 천주님의 사랑에 앞장서는 여장부셨다. 형제자매가 많다보니 잃은 자식도 있었다. 아버지 직업에 따른 이사도 많이 다녔다. 유년 시절의 추억에 발길이 멈춘 건 나 역시도 시골 출신이라서.
개신교 집안과 천주교 집안이 만나 결혼식을 올리고, 시부모를 모셔 와 산다. 아이 셋을 낳고 육아에 전념하다보니 박혜령은 없었다. 누구 아내, 누구 며느리, 누구 엄마의 삶이 수순였지만 큰 불만은 없었다고. 그러다 남편의 주식이 휴지가 되다시피 생활전선에 뛰어들고...
저자는 퍽 자유분방하고 유복한 생활을 한 것 같다. 구김살이 없다. 글이 따듯하다. 맺히고 꼬인데가 없다. 유방암2기말 진단을 받고, 고군분투해 물리친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공허함을 그림으로 채우게 된다. 수채화를 먼저 시작했다고. 그러다 유화의 느낌이 더 좋음을 알게 되고.
꽃을 좋아해 개화시기와 날씨를 주목하다 사진을 찍으러 가는 게 행사란다. 꽃은 사람의 시선으로 볼 수도 있지만 꽃높이에 따라 찍어야하고, 오전에 찍어야 음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는 팁도 준다. 꽃높이에 맞추다보면 무릎을 꿇기도 하고, 온 몸이 근육통과 타박상을 입을 때도 있지만 즐기며 하는 일이라 행복하댄다. 그 안에서 작품을 뽑아 그림으로 그린다고.
저자의 글은 간결하면서도 핵심은 다 있다. 모난 곳이 없다. 밝게만 자란 느낌이다. 하고 싶은 걸 다 해 본 사람이 쓴 글이다. 여행도 화가가 하니 미술 여행이자 예술 여행이 된다. 얼굴 인상부터가 구김살 없는 환한 표정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닐거야 라는 생각이 든다. 행복을 그린다는 화가의 책을 만난 기쁨이 있다. 만들어가는 행복이 곧 그리는 행복이더라.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캐리입니다.
요즘 전시회도 가고 미술작품을 열심히 이해해보려고 하는데
서양화가 박혜령선생님의 책을 보고는 단숨에 읽게 되었어요.
제목부터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이네요
화가 박혜령선생님은 동백이나 모란·작약·해바라기·호박꽃 등을 소재로 한 사실주의 회화를 주로 그리지만
단순히 소재의 형태미를 강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형성된 긍적적 세계관과 여행을 통해 깊어진 사유는 일곱 차례의 개인전을 지나는 동안 작가의 그림을 한층 성숙한 작품으로 만들어 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본문으로 들어가 볼게요^^
P. 50
누군가의 아내가 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어떤 때는 힘들었던 과거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고, 어떤 때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일도 경청해야 한다. 그 또한 내가 선택한 사람의 수많은 면모 가운데 하나가 아니던가. 서로의 부족함을 끌어안고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 아니던가.
=>남편도 없이 홀로 출산한 저자의 마음과 그럼에도 애틋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p62-63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한다지만 아름다웠던 어린 시절의 추억만큼은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이와 동시에 하얀 목련 작품을 올려주셨는데 어린시절의 일상이 이 목련 작품에 그대로 깃들여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P. 139
그러나 위기는 언제나 양면성을 가지는 법. 위험도 있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찾아보면 기회가 있다. 삶이 밑바닥까지 떨어지고 나자 나는 더는 아무에게도 기대지 않기로 결심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온전한 내 삶을 영위해 나가는 방법이라고 믿었다.
=>141쪽의 호박꽃1,2일부의 그림을 보면서 새옹지마같은 인생에서 온전하게 삶을 살아보려는 저자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P. 160
비밀은 ‘얼마나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가’와 ‘얼마나 그림 그리기에 시간을 투자하는가’에 달려 있었다. ‘천재는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았던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들이고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실력은 일취월장하게 마련이다.
=>70~80대의 노년층의 사람들도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모지스할머니의 사례 등을 보니 예술과 재능에는 나이가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나를 진화시키고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예술을,,나는 앞으로도 있는 힘을 다해 그림을 그리고 또 글을 쓰고 싶다.는 작가님의 삶이 담긴 자전적 에세이를 보니 한 치 앞을 알 수 있는 한 여성화가의 일생이 너무 위대해 보이고 담담한 문체에서 또 한 번 감동을 받은 책입니다.
삶과 꿈 행복 모두 다 담긴 인생의 선배님의 발자취를 보면서 나도 내 삶을 온전하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행복을그립니다
#박혜령
#서교출판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
먼저 제가 이 책을 보기 전, 소개글에서 첫 번째로 마음에 끌렸던 것은 글을 쓴 작가님께서 화가라는 점이었습니다. 저 또한 미술 학도이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마치 선배님에게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을거라고 기대하고 읽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책장을 덮었을 때 했던 생각은 정말 이 책을 읽어보길 잘 했다는 뿌듯함이었어요.
한 사람의 삶의 일대기와 다름 없는 이 책을 읽는데 왜 그렇게 저는 무수히 많은 공감을 했을까요? 심지어 작가님께서 어릴 적 문학과 그림 사이에서 진로 정하기를 잠시 망설였다는 것까지 저는 너무나 공감 했습니다. 저 또한 그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여행은 또한 저를 이 책에 매우 빠져들도록 했어요. 사실 저도 내후년에 스페인 여행을 계획 중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내내 저 혼자 흥분에 들떠 읽어 나갔습니다. 그리고나서 제 가슴 속에 남는 단 하나의 문장이 있었어요.
'한 번뿐인 삶, 후회 없이 살고 싶다.'
도대체 이 한 문장이 무슨 연유로 제 가슴을 그렇게 후벼 팠을까요. 너무나 아프면서도, 또한 얼마든지 작가님에게 동의의 의미로 고개를 몇 십 번이고 끄덕일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저 문장이야말로 제 삶의 모토이기 때문이에요. 저는 후회한들 한 번 도전해본다는 생각으로 늘 살고 있습니다. 도전하지 않은 자에게는 후회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이 시간도 흘러가면 끝이며, 내 삶은 두 번 찾아오는 게 아니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작가님처럼 강인하게 삶을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점점 잃어가는 것만큼 커다란 슬픔이 있을까요? 저 또한 언젠가는 이 세상에 없겠지요. 사람은 누구나 오고 가는 것이라지만 그런 슬픔을 슬픔이라 생각지 않고 내 삶의 한 부분이라 온화하게 여길 수 있는 날이 제게도 오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그것을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생기기를 바라봅니다. 감히 책이 아니라 영화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정말 좋은 영화였어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