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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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

품위 있는 삶을 위하여

리뷰 총점 9.0 (4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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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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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2022) 평점10점 | s*********g | 2022.10.31 리뷰제목
대체로 이런 글들은 구체적이지만 추상적이다. 작가가 '나'의 이야기를 썼을테니 대부분 구체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독자들에게는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남'의 이야기이기에, 추상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간격을 좁히기 위해서는, 역시 작가와 독자 사이의 어느 정도 눈에 보이지 않는 접점이 있어야할텐데, 결국 독자가 '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
리뷰제목

대체로 이런 글들은 구체적이지만 추상적이다. 작가가 ''의 이야기를 썼을테니 대부분 구체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독자들에게는 ''의 이야기가 아니라 ''의 이야기이기에, 추상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간격을 좁히기 위해서는, 역시 작가와 독자 사이의 어느 정도 눈에 보이지 않는 접점이 있어야할텐데, 결국 독자가 '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책의 내용은 구체적이면서 동시에 아주 내 얘기처럼 들릴 수 있다. 이쯤 돼서 다시 또 깨닫는다. 책이란 건, 결국 책 자체를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필요'에 의해 독서는 선택되는 것이고, '필요'에 의해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유효하고 도움이 되는 선택인지를 알려주는 것이 바로 나 같은 사람의 몫이라는 걸. 이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다시 한번 읽기 시작했다. 나 또한, 필요에 의해 선택한 독서가 얼마나 유용한가를 깨달은 지 얼마 되지 않는 신입 독자이기 때문이다.

마흔은 불혹이라고도 불린다. 세상에 미혹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논어에서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림이 없어졌다라고 표현된다. 외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면, 그제서야 정신 차리고 스스로를 좀 더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나이가 마흔이라는 얘기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30대 후반의 청년들은, 이제사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된다. 언제까지나 우리의 든든한 버팀목일 것만 같았던 부모님의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병원을 들락날락하며 병명에 대해 미친 듯이 포탈과 인터넷 카페를 검색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본인의 몸 또한 이제 MRI, 디스크, 내시경 등과 같은 단어들과 친근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 이제 드는 생각은, ‘나는 잘 살아왔는가,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이다. 마흔 즈음이라면, 직장에 10년 정도 몸을 담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주변인의 삶과 온갖 비교를 해가며 잘 살고 있는지를 자위하던 사람이라면, ‘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라는 제목과 품위 있는 삶을 위하여라는 부제는 얼마든지 기웃댈 만한 멘트라 생각한다. 나이를 소재로 한 노래 제목, 가사, 책 제목은 언제나 그러하다.

지적지식이나 지성에 관한’, ‘우아하다고상하고 기품이 있으며 아름답다는 뜻이다. ‘품위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을 의미한다. 나이가 들수록 갖춰야하는 것들이라는 생각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지적이고 우아하게, 품위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사실 정해진 답은 없다. 답은 모두 스스로가 찾아야할 뿐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에 대한 고민을 늘어놓은 지극히 구체적이면서 추상적인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그냥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릴지, 누군가의 삶에 새로운 영감을 줄지는, 순전히 독자의 몫이다.

1장 제목부터 참, 그렇다. ‘이대로도 괜찮은 걸까’. 요즘 들어 자주 하던 생각이다. 안 괜찮다고 생각했으니, 책을 쓰게 된 거고, 읽게 된 것이리라. 이 나이대가 되면, 누구나 이런 생각 한 번쯤은 하나보다.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너무 내 얘기 같아서, 후루룩 읽어버렸다.

2장은 아무래도 독학이 좋다라는 제목이다. 제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부분인데, 작가는 나도 한 번 해볼까?’라는 두근거림이 준 용기를 갖고 인터넷 세상에서 본격적으로 글을 써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도 한 번 해볼까?’ 얼마 전, 서평단을 신청하는 내 마음이 딱 이랬다. 누군가에겐 나도 한 번 해볼까?’가 사치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저 문구가 하나의 주문처럼 받아들여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작이 반이라고, 나의 5년 뒤, 10년 뒤도 202210월이 떠오르기를 바란다. ‘필요가 발명을 부르고, ’현장, 무조건 현장에서를 읽으면, 결국에 필요한 건 본인의 욕구이고, 경험인 듯하다.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이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나라의 많은 이들이 마흔즈음 되어서야, ’내가 진짜 하고픈 건 뭐지?‘라고 생각하는 날이 계속 될 것이다. 독학이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포함되면 어떨까?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해본다.

3장은, 작가가 본인의 삶을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는 작은 것들, 정말 작은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 삶을 살아가는 데에 큰 것이 필요하기보다는, 작은 것들이 여러 개면 충분하다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본인 또한 요즘 작은 것들을 하나씩 시도해보고 있는 입장으로서 재미있게 읽었다. 2장의 타인으로부터 보고 배우기의 자세로 읽으면 좋을 거 같다.

그리고 마지막 6장은,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이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처음은 서툴 수밖에 없다. 필자 또한 이 글이 서평단으로서의 공식적인 첫 서평이고,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 써서 내야 한다. 사실 많이 부끄럽다.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뭐가 있냐면서, 왜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지 모르겠다. 아니 알지만, 모른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작가의 응원에 힘입어 글을 올릴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서평을 쓸 것이다. 나는, 지적이고 우아하게 품위 있게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나는 서평 쓰기, 건강을 위한 새벽 수영, 맥주 1주일에 이틀만 먹기(전에는 7일 중 7일 퍼먹음)를 시도할 것이다. 이렇게 시작하면, 또 언젠가는 다른 나의 삶이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202210, 정말 내게는 역사적인 달이다.

2007년도 영화 즐거운 인생이 떠오른다. OST가 정말 좋은 영화이다. 나이든 아저씨들의 밴드 생활 도전기를 그린 한국 영화인데, 원래 음악에 관심이 많던 본인은 참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난다. 지금 와서 표현해보면, 그 영화의 아저씨들은 참으로 우아한 인생을 살았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인생, 그것이 우아한 인생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좋아하는 것을 즐긴다는 걸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네 인생은 그렇게 화려하지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으면, 그냥 떠오르는 단어를 몸으로 옮겨보자. 그런 게 여러 번 반복되다 보면, 우리네 인생은 조금 더 우아해질 것이다.

세상은 팍팍하고, 관계는 허무하다. 요즘 들어 더 자주 그런 생각이 든다. 혹자는 이 책을 접하면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마흔이 넘어도 하루하루가 힘들고, 일로 점철된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말이다. 품위와 우아함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품위와 우아함은 그렇게 편협하지 않다. 위에서도 정의 내렸지만, 품위와 우아함은 누구에게나 느껴질 수 있고, 그런 것들은 다른 것을 모두 배제하고 난 뒤 사람그 자체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본인 역시 너무나 바쁘고 힘든 순간에, 책을 읽기 시작했었다. 책을 읽는 그 시간만큼은, 뭔가 모르게 평화로웠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어느 휴가 때는, 바다가 보이는 카페를 찾아가 오후 내내 소설을 읽었고, 그런 나를 발견한 그날 나는 굉장히 나 스스로에게 놀랐었다. 타인의 삶을, 우리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한번 비꼬고 볼 필요가 뭐가 있는가. 우아함은, 그런 여유에서 시작되는 거라 생각한다. 여유를 장착하고 이 책을 읽어보자. 이 책을 쓴 저자도, 똑같은 사람일 뿐이다. 그렇기에 작가의 바람대로, 약간의 설렘이나 희망은 충분히 더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약간의 설렘이나 희망이 여러분들의 삶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끌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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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일상적 삶을 특별하고 품위 있게 사는 법 평점10점 | b******m | 2022.11.08 리뷰제목
1. 네가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야? 며칠 전 동네에서 오랜만에 친구들과 호프집에서 맥주 한 잔과 함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만남을 주최했던 친구는 소규모 회사에서 시작해 300여 명 이상의 직원을 둔 기업의 핵심 간부 직원으로 일하다가 그만두고 스타트업에 몸담으면서 개인적인 일도 함께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금전적으로 어느 정도의 여유가 있다 보니 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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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가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야?


며칠 전 동네에서 오랜만에 친구들과 호프집에서 맥주 한 잔과 함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만남을 주최했던 친구는 소규모 회사에서 시작해 300여 명 이상의 직원을 둔 기업의 핵심 간부 직원으로 일하다가 그만두고 스타트업에 몸담으면서 개인적인 일도 함께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금전적으로 어느 정도의 여유가 있다 보니 직장 생활에 전전긍긍하지는 않지만 대표부터 구성원 모두 본인보다 훨씬 어린 친구들과 함께 있다 보니 자유분방한 회사 문화에 익숙하지도 않고 주도적으로 뭔가를 하기에 애매한 포지션에 있어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


40대 중반이 고민할 만한 회사 생활과 인생의 방향에 대해 여러모로 의견을 나누다가 이 친구가 갑자기 저에게 "너는 언제 가장 행복하고 기대되냐?"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순간 뇌가 멈춘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가 일상 중에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는 일이 있었던가?' 쉽사리 대답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최근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면 아내와 함께 한강변을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아닐까 싶어서 그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계속 머릿속에서 '내가 정말 행복한 순간이 있었던가?'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친구가 많지 않고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유형이라면 인간관계가 좁을 수밖에 없습니다. 40대 중반이 되면 가족이나 직장 생활이 아닌 이상 대부분 취미를 함께 하는 동호회 분들과의 관계 정도가 다 일 테고, 열정적으로 에너지를 쏟을 만한 일을 만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형국이면 내 인생에 대한 고민이 점점 깊어집니다.


포르체의 신간 [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는 이런 고민을 가진 분들이 읽기에 딱 적당한 신미경 저자의 일상 에세이입니다. 일상 에세이지만 전혀 평범하지 않은 이 책은 더 나은 일상을 위한 저자의 치열한 탐구와 실천 철학이 돋보입니다. 저자의 글을 통해 느껴지는 삶의 품위와 매력이 범상치 않습니다. 읽다 보면 내 삶에 적용해 보고 돌아보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는 책입니다.

2. 무엇이 인간의 삶을 품위 있게 해 주는가?


마흔의 중반을 지나고 있는 저에게 [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라는 제목은 무척 흥미를 끌면서도 부담스럽습니다. 한없이 가볍고 아이 같은 삶을 살고 싶은 저에게 저자가 던지는 주제의식이 뜨끔하게 다가옵니다. '마흔이 넘으면 지적이고 우아해져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한편으로는 지적이고 우아한 삶을 살게 되면 정말 멋지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가족의 가훈이 "품위 있게 살자"였다는 사실을 새삼 떠올리게 됩니다.


[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는 저자의 다양한 취미의 영역과 취미 활동을 대하는 디테일을 통해 일상에 스며드는 순간순간을 지적이고 우아하게 만드는 비법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취미뿐 아니라 독서와 공부를 통해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어떤 상황이나 장소에서 적절한 행동을 하고, 대화할 때 고상하고 품위 있는 행동을 하게 됨으로써 우아함을 습득한다고 합니다.


독서나 공부도 우리의 우아함 지수를 높여주는 매우 좋은 방법이지만 저자는 특히 우리를 우아하게 만들어 주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취미'라고 주장합니다. 다양한 취미 생활을 통해 교양인이 되겠다는 강력한 집념이야말로 우리를 품격 덩어리로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책을 통해 만나는 저자의 취미 활동은 강력한 덕질에 가까운 치열함이 절절하게 드러납니다. 이게 과연 취미를 즐기는 인간의 모습인가 싶을 정도로 하나를 '취미'라는 카테고리에 넣으면 불도저처럼 직진해 '취미'를 일처럼 후벼파는 독한 모습을 보입니다. 뭐든 대충대충 하는 저로서는 혀를 내두르다 못해 혓바닥이 뽑힐 지경입니다.


이 우아함의 영역은 '나이 듦'이라는 관점에서도 상당히 매우 굉장히 엄청 심하게 필요한 부분입니다. 어린 시절 교양 없고 매너 없는 어른들을 얼마나 혐오하고 욕해 왔던가를 생각하면 40대 중반을 넘기고 있는 지금 저의 행동을 떠올리면 모골이 송연해지는 것입니다. 물론 저는 일정 수준의 교양 정도는 갖추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판단 기준이라는 것은 모두 다른 것이다 보니 두려움에 자기검열을 하게 됩니다.


마흔을 넘어서면 체력도 떨어지고 열정도 사그라들게 되는 지점이 옵니다. 백세 인생에서 마흔 즈음은 한창 더 달려야 할 때이지만 호르몬 변화도 일어나고 신체적인 하향 변화를 감안할 때 마음을 단디 잡아먹지 않고서는 스르르 널브러지기 쉬운 시기인 것입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그 유명한 마음 챙김이 아니겠습니까? 저자는 다양한 탐구를 통해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히 마음을 챙길 뿐 아니라 자기만의 취향이 살아있는 삶을 살기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3. 스페셜 한 제네럴리스트가 될 수는 없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로써 헷갈리는 부분은 저자의 기질입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정말 지독하게 한 우물을 파들어가는 스페셜리스트의 모습을 보입니다. 물론 취미 영역에서 스페셜리스트가 전문가에 비해 얼마나 스페셜할까를 생각하면 한계가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취미'라는 영역에서 단순히 즐기는 수준을 넘어서면 상대적으로 스페셜 한 위치에 올라가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덕후가 괜히 생긴 게 아닙니다. 어떤 영역에서는 덕후가 전문가를 아득하게 넘어서는 일도 종종 일어납니다.


저자에게 독서는 기본 중에 기본일 것입니다. 저자는 책이나 글을 '집요하게' 읽는 훈련을 합니다. 회사원으로서 바보 같기 싫어 숫자를 공부하고 엑셀을 다룹니다. 금융 문맹이 되기 싫어 새벽 4시에 일어나 미국 주식을 살펴보고 경제뉴스를 챙겨봅니다. 영어 공부를 위해 매일 아침 네이버 영어 회화를 듣고 말하며 퀴즈를 풀고 점심시간에는 모닝 브루 뉴스레터를 받아보며 자투리 시간에 네이버 단어장을 복기하고 퀴즈도 풉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칼럼 하나를 한 달 내에 필사하고 해석하고 읽습니다. 고미술과 시를 읽기 위해 문자에 익숙해지려 매일 5분 한자로 한자 공부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적 자극을 위해 여기저기 많은 곳을 다닙니다. 관심 있는 모든 기관이나 단체의 소셜미디어를 구독하고, 뉴스레터를 받아 보며 강연과 세미나 정보를 챙기고 공연과 전시도 수시로 살펴봅니다. 요리나 차 수업 등 원 데이 클래스가 있는지 확인하고 문화 행사가 없는지도 늘 찾아봅니다. "도시가 부여하는 지적 기회를 최대한 누리고 살기를, 정신적인 풍요로 가득 찰 배움을 기대하며 살아가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거의 사기 캐릭터입니다. 하루가 48시간을 넘어 모자라는 시간은 "시간과 정신의 방"에서 보내다가 나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분은 사실 외계인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본인이 책 속에 설명한 여러 취미 활동과 배움, 독서와 문화생활 등을 다 하려면 몸이 서너 개 이상으로 분신 사바가 되어야 될 거 같습니다. 어쩌면 인공지능 클론을 여러 개 활용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냥 쉬는 날에도 아내와 음식 하고 청소하고 고양이 돌보고 아이들 챙기고 중간중간에 잠시 드러눕고 유튜브 좀 보고하다 보면 '엇, 하루가 다 갔네..' 이런 정도의 패턴입니다. 언제 영어 공부에 숫자 공부, 독서에 미국 주식 공부에 한자 공부와 뉴스레터 읽기와 전시 공연 보고 원 데이 클래스에 가며 강연이나 세미나에 참석한다는 말입니까?


저자는 본인이 언급한 분야 하나하나에 진심이고 누구보다 열심입니다. 그러면서 어디 가도 꿀리지 않을 정도의 교양 수준을 확보합니다. 그런데 이런 분야가 엄청 미친 듯이 드럽게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페셜하면서도 제너럴 한 스페셜 제너럴리스트가 되었습니다. 이 책 어디에도 스스로 자랑하는 듯한 뉘앙스는 눈곱만큼도 없지만 독자로써 읽다 보면 뭔가 지는 듯하면서 부러움이 이는 것입니다. 부러우면 지는 거지만 부럽습니다. 아마 자랑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 이유는 저자가 지적이고 우아한 품격을 갖추고 있는 인간이고 그렇기에 그의 글 또한 우아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비단 마흔 즈음에 와 있는 분이 아니더라도 이 미치도록 열심히 살면서도 평안해 보이는 다중적 태도를 가지고 남들보다 특별한 스페셜 제너럴리스트의 모습을 완성해가고 있는 저자의 글을 읽으신다면 우아하고 품격 있는 삶에 이르는 길이 훤히 보이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힌트는 분명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를 편안한 마음으로 일독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아이고 배 아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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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i******2 | 2022.11.24 리뷰제목
내 나이 서른이면 꿈꾸던 많은 것들을 이루고, 또 갖추고 살리라 믿었었는데  이십대 시절 노력 부재에 대한 댓가로 어느새 그저 그런 무료한 일상을 살아가는 서른 중반 재미없는 어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마흔'이라는 나이를 바라보고 있었죠.   마흔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은 저에겐 상당했습니다. 책 제목처럼, 지적이거나 우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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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이면 꿈꾸던 많은 것들을 이루고, 또 갖추고 살리라 믿었었는데 
이십대 시절 노력 부재에 대한 댓가로 어느새
그저 그런 무료한 일상을 살아가는 서른 중반 재미없는 어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마흔'이라는 나이를 바라보고 있었죠.

 

마흔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은 저에겐 상당했습니다.
책 제목처럼, 지적이거나 우아한 이미지가 바로 연상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새치'나 '기미', '주름살' 같은 부정적인 단어가 먼저 떠올랐지요.
활기가 넘치기 보다는 항상 생기가 없고, 나이 들어갊을 한탄하며 살아가는...!!!

 

그런데 이 책에서 그리는 마흔살의 모습은 달랐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은 매일 조금씩이라도 고운 음악을 들으며 
좋은 시를 읽고 훌륭한 그림을 감상해야 한다는 괴테의 조언에 기대어 
잠시나마 아름다운 순간을 온전히 누리겠노라고. 
내가 읽은 책, 사람들과 나눈 대화, 눈에 담은 세상을 관찰하며 생겨난 
삶의 기준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새로 만드는 방법은 끊임없는 배움뿐이다."

 

마흔을 바라보며 제가 두려워해야 할 건 '새치'나 '기미', '주름살'이 아니라,

난 이제 학생이 아니라며 더이상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하지 않는 자세 였던 겁니다. 

마흔이 될 나의 모습은 결국 '지금'부터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걸 깨달았네요.


준비하지 않았던 서른이 무기력과 불안을 가져왔던 것처럼, 
취미가 많은, 소박한 일상을 즐기며 살아가는 마흔이 되길 바라며 
제가 좋아하는 신미경 작가님의 책도 틈틈이 읽고 차곡차곡 준비해야겠습니다.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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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취미부자 & 자립심강한 인생선배의 삶 들여다보기 평점10점 | f********5 | 2022.11.10 리뷰제목
책 속에서 만난 작가는 한 편으론 삶을 느슨하게 사는 것 같다. 스스로 채찍질하지 않기보다 수고한 자신을 위해 정성스러운 한 끼를 차릴 줄 알고, 소담스런 꽃을 사 꽃병에 꽂고 감상한다. 물건에 집착하거나 욕심내지 않지만 필요한 물건들은 본인 마음에 흡족한 것을 골라 오래도록 사용한다. 요가, 철학, 독서, 미술, 재테크 등 다양한 관심사를 공부하고 탐구하는데도 적극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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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만난 작가는 한 편으론 삶을 느슨하게 사는 것 같다. 스스로 채찍질하지 않기보다 수고한 자신을 위해 정성스러운 한 끼를 차릴 줄 알고, 소담스런 꽃을 사 꽃병에 꽂고 감상한다. 물건에 집착하거나 욕심내지 않지만 필요한 물건들은 본인 마음에 흡족한 것을 골라 오래도록 사용한다.

요가, 철학, 독서, 미술, 재테크 등 다양한 관심사를 공부하고 탐구하는데도 적극적이다. 퇴근 후 공부시간을 정해 영어, 한자를 익히고 독서에서 얻은 문장은 필사한다. 그녀가 공부를 통해 얻고자 하는 건 금전적인 보상이 아니다삶을 좀 더 우아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을 탐구하는 것이다.

신미경 작가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내가 고민하는 것들을 앞서 고민하고 잘 정돈해 좋은 방향으로 살아가는 선배같다. 나의 삶과 비교하며 이 작가는 어떻게 살고 있나 들여다보면 배우고 싶은 부분이 꽤 많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2, 30대 여성들이라면 나와 비슷한 감상이지 않을까.

일에 치여 살다보면 문득 내가 삶을 이끌어가는 주체인지, 삶에 끌려가는 객체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온다. 어디에 마음을 두고 어떤 기준으로 사는 게 옳은 것인지 알 수 없을 때, 내 마음을 챙기며 삶을 정돈하고 싶을 때, 타인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지 궁금할 때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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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 서평 [007책방]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v*******a | 2023.12.27 리뷰제목
꼭 마흔부터여야할까, 서른 중반인 나에게 신미경 작가는 <오늘도 비움>이라는 책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회사원이면서 2017년부터 꾸준히 책을 써왔는데, 모두 읽기 편안하고 또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지고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꾸준히 책을 쓸 수 있는지가 참 신기하다. 나도 직장인이니까 말이다. 직장인이지만 분명 책을 쓰고 싶다는 욕구, 더 정확하게는 글을 잘 쓰고 싶
리뷰제목
꼭 마흔부터여야할까, 서른 중반인 나에게 신미경 작가는 <오늘도 비움>이라는 책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회사원이면서 2017년부터 꾸준히 책을 써왔는데, 모두 읽기 편안하고 또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지고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꾸준히 책을 쓸 수 있는지가 참 신기하다. 나도 직장인이니까 말이다. 직장인이지만 분명 책을 쓰고 싶다는 욕구, 더 정확하게는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망이 있는데 그걸 실현해서 꾸준히 출판하는 저자의 끈기가 부럽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가 의류학과 출신이었고 학생시절 디올의 쇼를 위해 친구에게 녹화를 부탁할 정도로 열정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다고. 보통 작가들을 보면 나와는 동떨어진 세계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신미경 작가의 글을 읽으면 꼭 그렇지 않아도 된다며 토닥여주는 옆집 언니 같다고 생각한다.

지적이고 우아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나는 독서모임을 통해 처음으로 했던 것 같다. 주변에 지적이고 우아하게 사는 롤 모델이 많이 없었는데 결혼하고 육아를 하면서도 본인의 지적 본능을 채우기 위해 독서를 끊임없이 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 모습이 참 멋진 어른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누구나 가는 유럽 여행이 아닌 역사와 관심사를 가지고 보여주기 식이 아닌 본인 만족을 위해 떠나는 여행을 다녀온 사람. 나는 대학을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분들 앞에선 한없이 작아진다.

작가도 여러 분야를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서울에서 살면 이렇게 누릴 것이 많겠다고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내가 사는 곳에서도 충분히 이런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매일 한자를 외우고 영어를 공부하는 등 계속 공부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나도 대학생때까지는 작가처럼 발전하는 삶을 살았던 것 같은데 언젠가부터 발전보다는 쇠퇴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직장에서 일을 하고 나면 보상심리로 넷플릭스를 보며 멍 때리거나 의미없이 SNS를 뒤적이며 시간을 때우곤 하니까.

요가와 차 그리고 명상을 좋아하는 점에서도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 작가이기 때문에 더 애정이 가는 듯 하다. 아마 내가 결혼을 안 하고 육아도 하지 않았다면 작가처럼 살고 있지 않을까 싶지만, 작가처럼 계속 노력하며 살았을 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해나가면 지적이고 우아하게 살아갈 수 있겠다는 막연한 희망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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