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을 사랑하는 소년 릴뚝배기는 17살 고등학교 시절, “신님, 제가 만약 힙합을 버리려고 한다면, 가차 없이 저를 뒤지게 해주세요.” 기도하고는 학교를 자퇴하고 힙합에 모든 걸 바친다. 그렇게 10년, 릴뚝배기는 힙합을 포기한다. 그런 릴뚝배기 앞에 ‘힙합의 신’이 찾아와 이제 릴뚝배기의 수명은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고 알려준다. 과연 릴뚝배기는 이렇게 주어진 마지막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게 될까
한편 또 한 명의 힙합 유명 랩퍼인 조헤드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ㅈ같다.”는 문구를 비공개 계정에 올린다는 것이 그만 실수로 공개 계정 SNS에 올리게 되고 이로 인해 엄청난 반향에 부딪히게 된다. 타계책으로 이는 새로운 곡에 대한 노이즈마케팅이었다 둘러대고, 결국 24시간 안에 새로운 곡을 발표하고 뮤직비디오를 찍어내야만 하는 상황으로 몰린다. 과연 이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실력은 갖췄지만, “한국에서 태어나서” 길이 열리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자들, 그런데 정말 “한국에서 태어나서” 그런 걸까? 소설 『한국에서 태어나서』는 「자칭리얼 엠씨의 부캐 죽이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두 사람의 랩퍼 릴뚝배기와 조헤드, 이 둘은 사실 같은 사람이다. 두 이름은 실제 활동하는 활동명으로 부캐인 셈이다. 또한 두 이름의 뜻은 같다. 하지만 둘의 명확한 차이는 릴뚝배기는 무명 랩퍼로 세상을 향한 적개심이 가득한 부캐이고, 조헤드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후(힙합을 버린 변절자라고 생각한다.), 인기를 누리는 랩퍼, 즉 세상이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의 부캐이다.
이 둘 가운데 과연 어떤 것이 부캐이고 어떤 것이 본캐일까? 과연 한국에서 태어나서 살아가야 하는 주인공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우리 모습 속에서 참 부끄러운 모습 가운데 하나가 “한국 사람은 이래서 안 돼.” 라는 자기비하가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고생한다고 한탄하는데, 그럼 다른 나라였다면 상황이 달랐을까? “한국에서 태어나서 ㅈ같다.”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해프닝. 그런데, 여기 “ㅈ”으로 상징되는 단어는 두 가지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부정적 의미와 긍정적 의미로. 누군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좆나”는 부정적 상황에서 나오는 말이고, “존나”는 긍정적 상황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그런 의미에서 소설 『한국에서 태어나서』는 결국 한국에서 태어나서 겪게 되는 삶을 향한 긍정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서>는 언뜻 보면 사회 문제를 지적하는 것 같은 제목이라고 생각되겠지만 실은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ㅈ 같네' 아주 잠깐 SNS에 남겼을 뿐인데 정말 ㅈ 같은 상황이 되어버린 한 남자 조헤드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ㅈ이 무엇으로 읽히는지는 독자가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다를 텐데요, 아마도 대부분은 저와 같은 단어를 떠올릴 겁니다. 뒤에 '같네'가 오는 이상 '쥐'같네 라거나 '종' 같네 라거나 뭐 이런 걸 떠올리는 사람은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힙합 스타 조헤드의 SNS를 보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죠. 자신들도 ㅈ의 의미를 알고 있었기에 길길이 날뜁니다. 아니, 언제부터 ㅈ이라는 초성이 욕이 되어버렸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만, 잠깐 동안 올린 그 글 때문에 조헤드는 정말 ㅈ 같이 되어버렸어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해 대스타가 되었지만 언더그라운드 시절을 떠올리며 한국 음악시장에 대한 짜증을 딱 한 줄 남겼던 건데. 실은 비밀 SNS 계정에 올린다는 걸 그만 공식 계정에 올려버렸던 거죠. 이제 네티즌과 연예부 기자들은 매국노 마냥 그를 매도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대표님까지 난리가 났고 이제 그의 인생은 쫑 난 상황.
방송국 쇼케이스까지 예정되어 있었던 터라 보통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때 소속사 아트디렉터가 굿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이게 모두 노이즈마케팅이며 감동 반전 메시지를 주기 위한 이벤트라고 말이죠. 덕분에 24시간 정도 남은 쇼케이스 시간까지 뮤직비디오 '한국에서 태어나서'를 만드는 강행군을 시작합니다.
스토리, 콘티 뭐 하나 준비된 거 없는 상황에서 죽기 아니면 살기로 달려들어야만 합니다.
한편, 평행세계에서의 언더그라운드 힙합 래퍼 릴뚝배기는 1집 '나는 벌레'를 발표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얘는 미국에서 태어났어야 했다."라는 댓글 하나와 '한국에서 태어나서 댓글이 하나도 없네.'라는 댓글 요렇게 두 가지만 존재했죠. 실력은 있지만 미국 래퍼 풍이라서 한국에서 인기를 얻지 못한다는 의미라 좀 짜증이 났습니다.
자신의 미래를 계산하던 그는 '힙합을 그만두어야겠다.'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때, 자칭 힙합의 신이 나타나 바로 이렇게 말합니다.
"릴뚝배기야, 넌 이제 뒤졌다."
릴뚝배기가 열일곱 살 때 "제가 만약 힙합을 버리려고 한다면... 가차 없이 저를 뒤지게 해주세요."라고 소원을 빌었었거든요. 그래서 '뒤지게 해주러 왔다.'라는 겁니다. 그러나 오늘이 끝나기 전에 힙합에 대한 미련을 풀게 해주겠다며 마지막 하루를 살 기회를 주는데요, 릴뚝배기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마지막 하루를 위해 원 없이 사는 법을 궁리합니다.
이 소설은 조헤드와 릴뚝배기를 통해서 아티스트란 어떻게 만들어지고 엔터테인먼트는 어떻게 굴러가는지 보여줍니다. 둘의 이야기는 하나로 합쳐지며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한국에서 태어나서>는 좌충우돌하는 상황을 보여주지만 비꼬기만 들어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을 구분하며 그래도 놓지 않아야 하는 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며 다른 길을 가는 우리의 삶과도 닮아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블랙코미디와 같은 그들의 길을 따라가면서 웃고 피식거리다가 책을 덮고는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멋진 소설이었습니다.
덧) 독립영화나 단편 드라마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힙합 스타가 직접 연기한다면 더 좋겠고요.
신님, 제가 만약 힙합을 버리려고 한다면 …
가차 없이 저를 뒤지게 해주세요.
어른들은 말한다. 예술하다가는 밥 굶는다고. 100명 중에 한 명, 아니 1000명 중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한다고. 그냥 평범하게 공부해서 취직하는 게 제일 편한 팔자라고. 사실 맞는 말이다. 김연아는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인재이고 반 클레이번 콩쿨에서 우승한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경우 또한 극히 드문 케이스이다.
그럼에도 많은 젊은이들은 제2의 김연아를 꿈꾸고 제2의 임윤찬 혹은 제2의 소녀시대를 꿈꾸며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고블씬북 시리즈 『한국에서 태어나서』는 바로 이런 현실을 통렬하게 풍자하는 한국 소설이다.
소설 첫부분에서 주인공 릴뚝배기의 기도는 힙합의 신에 대한 기도는 비장하다.
힙합을 포기하면 뒤지게 해달라며 기도하는 열일곱 릴뚝배기. 그 때는 포기하지만 않으면 뭐든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힙합을 위해 부모님의 반대도 무릎쓰고 고등학교 자퇴까지 하며 음악의 길을 가지만 어디 그게 쉬운가? 시간이 흘러 10년의 시간이 흘러 스물일곱이 되고 앨범을 발매하지만 앨범의 반응은 고작 두 개의 댓글 뿐 악플도 없는 '냉무'상태이다.
아... 이게 끝이란 말인가? 나는 안 되는구나 포기하려고 하는데 그 순간 반전이 일어난다.
비장한 각오로 죽여 주라고 했지만 진짜 신이 나타나서 데려가겠다니. 성공 못한 것도 억울한데 데려가겠다니 서럽기까지 하다. 신도 릴뚝배기의 처지가 안타까웠던 걸까? 그에게 제안을 한다.
[신의 제안: 마지막 하루를 살아갈 기회를 주겠다.]
자 이제 신이 허락한 하루를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원없이 하루를 보내자고 마음먹는다.
『한국에서 태어나서』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소설 『한국에서 태어나서』는 이야기는 릴뚝배기와 다른 평행 세계에서 살아가는 조헤드가 등장하며 읽는 이에게 잠시 혼란을 준다. 무명 힙합 뮤지션 릴뚝배기, 힙합 오디션에서 1등을 하며 정식 음반을 발매하는 조헤드가 잘못 올린 SNS 게시물로 인해 벌어지는 일상을 그려나간다. 무명과 오디션 1등. 두 사람의 위치가 정반대이다보니 연예계, 특히 가요계를 꿈꾸는 이들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SNS에서 올린 게시물 하나에 관종 근성이 강한 사람들의 끈질긴 악플.
상황을 어떻게든 무마하고자 급조하여 만든 뮤직비디오.
연습생들에게 관심도 없이 단지 대관료에만 집중하는 공연장 아저씨.
환호하는 거짓 팬들.
소설을 읽다보면 너무 거침 없는 작가의 표현에 혹시 작가의 경험담이 들어간 건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좋아하는 걸 일로 삼으면 안 되거든.
왜요?
결국 안 좋아하게 된단다.
좋아서 시작한 힙합 뮤지션의 길.
하지만 성공은 너무 멀고 현실은 너무 가깝다.
가까이 있는 현실에 허덕이다 보면 결국 안 좋아하게 되는 음악의 길.
그걸 알고 있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음악을 꿈꾸며 연습생의 길을 걷는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는 이 슬픈 현실을 풍자하는 웃픈 소설이다. 읽다 보면 어느덧 공감하는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한국에서 살아가는 힙합 레퍼 이야기
힙합은 뉴욕 빈민가 청소년에게서 유래된 음악이다.
전세계 청년들을 사로잡은 힙합은 한국도 사로잡는다.
"한국에서 태어나서"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래퍼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래퍼 ‘릴뚝배기’는 '조헤드’라는 이름으로
힙합 오디션 방송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면서
스타덤을 얻는다.
동료 래퍼였던 '무알콜'이 발매한 앨범에 대한
대중의 싸늘한 반응을 보면서.
인스타그램 비밀 계정에 자신의 생각을 올린다.
'조헤드' 개인 SNS 한국 비하 논란에 휩싸이며,
언론의 집중 공격을 받고 쇼케이스가 취소될
위기에 빠진다.
소속사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서프라이즈 노이즈 마케팅
이었다고 둘러댄다.
'조헤드'는 희망과 자수성가의 아티스트로,
과거 ‘릴뚝배기’ 시절 삐뚤어진 모습을
청산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뮤직비디오를
쇼케이스 시작 전 내일 오후 다섯 시까지
만들어 내기로 하는데.......
래퍼 ‘릴뚝배기’는 열일곱살에 힙합을 버리려 하면
자신의 목숨을 거두어 달라고 신에게 기도한다.
‘릴뚝배기’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언더그라운드에서
인지도를 쌓아가며 스물일곱 첫 앨범을 발매한다.
앨범에 대한 싸늘한 반응과 텅빈 통장 잔고.
‘릴뚝배기’는 힙합에 대한 사랑을 접고
새로운 미래를 살기로 결심한다.
힙합의 신이 ‘릴뚝배기’에게 나타나
목숨을 가져가겠다고 하면서,
‘릴뚝배기’가 마지막 하루를 살면서
힙합에 대한 미련을 풀도록 한다.
‘릴뚝배기’는 요절한 천재 아티스트
'27세 클럽'을 꿈꾸며 주어진 시간을
사용하기로 결심하는데.....
‘릴뚝배기’는 주어진 시간은 여섯 시간.
주어진 시간 내에 자신의 팬을 찾고
힙합을 사랑하는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인지........
'조헤드'는 프로젝트를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흥미롭게 지켜보면서
'한국에서 태어나서' 의 페이지를 넘긴다.
들녘 과 컬처블룸 서평단에서
"한국에서 태어나서"를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한국에서태어나서
#고블씬북
#들녘
#류연웅
#컳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다양한 음악 장르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지만 '쇼미더머니'는 힙합을 소재로 하고 있다. 2021년까지 시즈 10까지 나온 장수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쇼미더머니는 힘들게 음악을 하고 있는 래퍼들이 주인공이다. 한국에서 래퍼로 살아간다는 것도 스타가 되어야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인지도를 올릴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래퍼들은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리기도 하지만 중도에 포기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태어나서>는 그런 대한민국 래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7살의 나이에 릴뚝배기라는 이름으로 힙합을 시작한다. 음악을 하기 위해 고등학교도 자퇴하고 힙합에 모든 것을 바치기로 한 것이다. 처음엔 아주 야망차게 시작했지만 세상은, 아니 한국에선 릴뚝배기의 힙합을 알아주지 않았다. 그렇게 10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누군가 1명의 팬이라고 있다면 음악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 같았지만 릴뚝배기의 힙합 영상엔 댓글도 달리지 않는다. 유튜브의 영상에 달린 댓글 중 '릴뚝배기는 미국에서 태어났어야 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댓글도 달리지 않는다' 등의 댓글이 달린다. 그런데 그것도 얼마간이었고 시간이 지나자 '한국에서 태어나서'라는 댓글만 유일하게 달린다. 다들 그랬다. 릴뚝배기가 미국에서만 태어났어도 힙합계를 주름잡고 엄청난 부까지 쌓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릴뚝배기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고 시간만 보내다 이젠 힙합을 접기로 한다. 그러자 온몸에 신비한 검은색 망토를 두른 형상이 나타나 자신은 '힙합의 신'이라며 하루의 시간을 줄테니 힙합에 대한 미련을 풀라고 한다.
지난 10년 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릴뚝배기는 하루만에 이루어야 한다. 릴뚝배기는 자신에게 주어진 24시간에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랩을 들려주고 누군가 그 영상을 찍어 올려준다면 계획은 성공이라 생각했다. 이 라이브가 있던 날 밤에 릴뚝배기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퍼지면 자신의 작품을 재평가 받을 수 있고, 죽은 랩퍼의 음악이 역주행할 수 있다. 릴뚝배기는 그런 그림을 그렸다. 릴뚝배기는 자신의 실력에 대해 한 번도 스스로 의심한 적이 없었다. 라이브는 잘한다고 자부했다. 힙합을 함께 했던 오래된 친구이자 동료인 무알콜을 만나 이야기했지만 지난 10년 이런 녀석과 친구였는지 약간의 후회도 되었다. 그래서 릴뚝배기는 아마추어 시절 자신의 팬을 찾기 위해 힙합의 신에게 부탁한다. 릴뚝배기의 뮤직비디오에 매번 '한국에서 태어나서 안타깝다'라는 댓글을 달던 팬을 찾고 싶었다. 릴뚝배기는 오늘이 끝나기 전에 그 팬을 찾을 수 있을까? <한국에서 태어나서 : 자칭리얼 엠씨의 부캐 죽이기>는 독특한 소재와 함께 소설이기보다 꼭 음악프로에서 보는 래퍼의 리얼리티 같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