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의 힘은 강력하다.
각종 분야에서 콘테츠의 힘이 크다.
게임도 스토리, K드라마, K팝도 모두 스토리텔링이 우선시 된다.
역사는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하며 시험을 치뤘고 문제해결과 응용력보다 암기력에 강점이 있었던 나는 한국사, 세계사, 지리 등을 좋아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재미있었다.
한국사에는 시대만 달리했지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가 주다.
그런 사람사는 이야기들 사건들에 난 매료되었던 것 같다.
역사책에는 안나왔던 뒷이야기들로 채워진 벌거벗은 한국사를 TV로 본적을 없다.
하지만 책으로 보니 더욱 몰입도가 높은 것 같다.
고려시대를 전기, 후기로 나누는 분기점인 무신정변은 문신에게 분노한 무신들이 왕까지 몰아내고 100년을 정권을 잡은 이야기다.
그 이야기의 시작은 젊은 문신이 늙은 무신의 뺨을 때린일로 폭발하게 된다.
1170년 8월 무예를 겨루던 무신들 중 늙은 무신이 힘에 부쳐하니 문신 중 하나인 젊은 청년, 이 청년 당대 엄청난 권력자인 김부식의 아들 김돈중이다. 김돈중이 바로 뺨을 치고 굴욕을 준것이다.
무신은 양반의 한 부분이었지만 최고위직은 문신만 올라갈 수 있었고 재추회의 또한 문신만의 무대였다. 무신은 이들의 회의 뿐 아니라 연회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지켜서 있어야 했다.
그렇게 쌓인 불만은 정중부라는 무신에 의해 터지고 이들을 시작으로 권력은 무신에게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정치를 잘 했느냐? 하면 그렇지 못하고 서고 권력을 잡겠다고 무신간의 쟁탈이 벌어졌다.
권력에 취해 국정을 농단하면 어떻게 되는지 무신정변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이렇게 고려 민초들의 몽골 침략 방어이야기, 임진왜란에서 일본인들이 조선에서 뺏고 싶어했던 도자기 이야기, 병자호란으로 세자가 자금성에 갇히고 어떻게 삶을 헤쳐나갔는지 이야기, 조선시대 환관을 꿈꾸던 사람들이 이야기, 이완용이 조선을 팔아넘긴 이야기, 조선어학회가 한글을 지켜낸 이야기, 8월 15일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던 광복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한국사가 어렵거나 딱딱하다고 생각 된다면 관심있는 한 챕터만 읽어봐도 그렇게 어렵거나 다가가기 힘들지 않다는 것을 알게된다.
마지막 페이지에 인용된 글귀가 너무 맘에 꼭 박혀서 떠나지 않는다.
"역사에 다소 관용하는 것은 관용이 아니요 무책임이니
관용하는 자가 잘못하는 자보다 더 죄다.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1878~1938)
한국사를 더 즐겁게~
.
.
< 벌거벗은 세계사 > 정주행 끝에 < 벌거벗은 한국사 >를 정주행하고 있다. 이 미친 몰입감은 무엇!! 최태성 선생님의 재밌는 강의와 각 분야 전문가 분들의 전문성이 더해지니 이보다 더 재밌는 프로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영상에서 멈추지 않고, 책으로 나온 < 벌거벗은 한국사 사건편 >! 무신정변, 여몽전쟁, 임진왜란, 병자호란, 경술국치, 광복 등 총 8개의 사건이 담겨있다.
.
조선은 청나라와의 전쟁에서 완벽하게 패배했습니다. 조선 왕은 철저하게 잘못을 빌어야 했지요. 이 전쟁이 바로 1636년에 벌어진 병자호란입니다. (p123-124)
언제 봐도 기가 찬 삼전도의 굴욕. 서양사에 카노사의 굴욕이 있다면 한국사엔 삼전도의 굴욕이 있다. 인조를 정말 싫어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더 싫어진.... 그의 아들인 소현세자는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다. 소현세자가 심양관 생활을 어찌 했는지는 잘 몰랐는데, 이 책을 보면서 얼마나 심적, 육체적 고통을 겪었을지 내 맘이 다 쓰렸다. 청나라에 도착한 후 크고 작은 병을 달고 살던 세자가 조선으로 돌돌아와 당한 치욕까지... 인조는 세자빈 강씨까지 억울하게 역적으로 몰아 폐위시키는데 정말 권력에 눈이 먼 사람에게 아비로서의 정이라는 걸 찾아 볼 수 없는 소름이 책으로 생생하게 전해졌다. 이런슬픈 역사를 통해서도 <벌거벗은 한국사>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슬픔과 교훈을 전달해준다. 역사적 사실과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관과 생각까지 알려주는 점이 강점이었다.
.
우리 역사의 장면들이 오랫동안 기억되도록 쉽고 친절하게 흥미롱누 스토리를 엮어 보여드리자 (제작팀 일동)
< 벌거벗은세계사인물편 >도 나왔다. 사건편을 봤으니 섭섭하지 않게 인물편도 읽어줘야지! <인물편>에 나오는 어우동 이야기도 정말 추천하는 내용이다. 조선사를 공부하면서 성종을 그리 좋은 왕으로만 보지 않았는데.. 이 편을 보면 정말 성종을 좋게만은 평가할 수가 없어진다. 그리고 어우동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억울한 여인이었나를 새삼 알게 된다. 흑흑 조선사 공부하면 고구마 100개 먹은 기분도 들지만, 현재 대한민국이 얼마나 좋은 사회로 바뀌고 있는가도 실감하게 된다.
<벌거벗은 세계사> 시리즈가 계속 나오면 좋겠다. 교과서를 벗어난 재미와 진짜 역사가 담겨있는 책이라서 앞으로도 꾸준한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가 될 것 같은 이 기분!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책이 나와서 내가 다 뿌듯하다.
책만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http://m.blog.naver.com/bbmaning/222908525215
http://www.instagram.com/p/CkD9VX8vc1T/?igshid=YmMyMTA2M2Y=
제작팀은 이 책을 교과서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 역사의 숨겨진 내막을 벌거벗겨 어렵고 복잡한 역사를 흥미진진한 한 편의 드라마로 구성하려고 했다고 한다. 역사 책을 접하면 역사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항상 먼저 떠오른다. 역사를 망각한 민족은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우리 현대사에서 친일 반민족 세력을 단죄하지 못하여 친일 왜구, 토착 왜구 등이 회자되고 있음을 종종 목격하며 이 부분이 항상 안타까웠다.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사관이 오늘날 언론 직필이라는 언론인과 비교된다면 언론인이 진영논리에 따라 얼마나 왜곡 보도를 하는지 알 수 있듯이 역사학자들의 사관에 따라 역사를 얼마든지 왜곡되고 대중들은 편향된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고려의 역사를 바꿨던 무신정변은 문신과 무신의 차별에 기인한 무신 정중부와 문신 김돈중 간의 촛불로 수염을 불태운 사감 및 차별이 발단이었다고 한다. 김돈중이 삼국사기의 저자 김부식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이 흥미롭고,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정중부를 엄벌해 달라고 문하시중 김부식은 왕에게 요구하였다고 한다. 무신정변은 고려가 국왕과 신하가 합의를 통해 이끌어가고 왕과 신하, 신하와 신하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는 나라인데 그런 합의 원칙이 왕과 문신의 이해관계로 무너졌기에 처참한 살육이 일어났을 것이다.
몽고군의 침입은 무신정권의 100여 년 무단통치로 쇠약해진 고려에서 압록강 강가에서 몽고 사신 저고여의 원인을 모를 암살에서 기인했다고 한다. 고려와 몽고의 6차례에 걸친 여몽전쟁은 한반도에서 일어난 가장 긴 전쟁으로 30여 년을 지속했다고 한다. 몽고군의 1차 침입 시에는 귀주성의 박서 지휘관이 몽골군의 발목을 잡았다고 한다. 특히 김경손장군과 12인의 결사대가 귀주성 남쪽을 공격하던 몽골군을 쫓아냈다고 한다. 몽골에 항복 후 수도를 개경에서 강화로 천도하겠다는 최씨 무신정권의 어리석은 상황에서 몽골의 2차 침입이 있었으나 처인성을 지키던 승려 김윤후의 화살에 살리타 총사령관이 맞아 죽었다고 한다. 몽고의 5차 침입에서 2차 여몽전쟁 때 몽골의 총사령관 살리타를 죽인 고려의 영웅 김윤후가 충주성에서 70일간 처절한 전투를 하며,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죽기를 다해 공을 세우면 노비든 천민이든 신분을 따지지 않고 관직을 주겠다고 말하며 노비문서를 불태웠다. 승리 후에 노비와 천민을 가리지 않고 공을 세운 사람에게 관직을 하사하는 약속을 지켰다고 한다. 고려의 민초야말로 역사의 어려운 시기에는 영웅처럼 등장하는 우리의 역사의 진정한 영웅이었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은 일본이 1895년 10월 8일 새벽, 경복궁에 쳐들어가 명성황후를 칼로 찌르고 불태워 시해한 사건이다. 을미년에 일어난 사변이라 하여 을미사변이라 부른다. 조선 궁궐에서 조선의 국모를 처참하게 살해한 역사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충격적인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역사를 보는 시각에 따라 명성황후와 민비로 갈리는 것 같다. 왕비의 역할에 대한 관점 차이일 것이다. 친일 매국노로 알고 있던 이완용이 처음에는 일본을 적으로 보고 경복궁에 갇힌 고종을 주미공사를 이용하여 미국공사관으로 구출하려고 했으나 실패하고 나중에는 친러파의 계획으로 러시아 공사관으로 옮겨간 아관파천을 하였다는 사실이 새로웠으며, 대표적인 친일파가 그때는 일본을 미워하고 경계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했다. 하지만, 매국노 이완용은 원칙과 신념이 없는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전형적인 정치모리배일 뿐이다.
광복 후 조선인들의 일제를 향한 분노로 가장 먼저 경찰서와 관청의 조선인들에게 향했다. 무리한 인력과 물자를 내놓으려고 강요하면서 일본인보다 더 악랄한 방법으로 조선인들을 감시하고 탄압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편에 서서 조선인들을 잡아가고 모진 고문도 서슴지 않았던 일본의 앞잡이, 친일반민족행위자를 향한 응징이었고 그동안 맺힌 한을 풀고자 했던 것이다. 당대에 국가적 차원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을 철저하게 조사하여 처벌하였다면 민족정기가 바로 섰을 텐데 이승만 정권이 들어서며 오히려 친일파가 득세하며 역사적 단죄를 하지 못하여 오늘날에 이르렀음이 통탄할 일이다. 교과서로 배운 역사보다는 스토리텔링처럼 이루어지는 역사적 사건 이야기라 재미있게 이해되고 쉽게 공감할 수 있었고, 역사 지식을 한 스푼 더 넓힐 수 있어서 읽는 내내 정말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