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터니 호로비츠의 <셜록 홈즈 실크 하우스의 비밀>을 읽었다. 홈즈에 관한 소설은 읽은 것이 손에 꼽을 정도라,재미나게 읽을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읽게 되었는데, 오히려 읽으면서 홈즈 시리즈를 찾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호로비츠 소설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된 책부터 읽어보기로 했다. '너도밤나무 저택'(열린책들)
"셜록 홈즈 정전으로 꼽히는 작품은 장편소설 4편 단편소설 56편인데 그 가운데 단편소설 12편이 <셜록 홈스의 모험>에 포함되어 있다. <셜록 홈스의 모험>은 나머지 셜록 홈스 이야기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436쪽 '역자해설' 부분
호로비츠가 셜록 홈스의 모험이란 제목으로 소설을 쓰게 된 이유를 알 것 같은 기분이 든 설명이란 생각이 들었다. 콕 찍어 소개한 제목은, 단편 가운데 읽어봐야 할 소설인 듯 하다. 열린책들에 소개된 12편 모두 나름 재미가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너도밤나무 저택>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건, 저택에서 일어난 사건 자체가 아니었다. 홈즈를 찾아온 헌터라는 여인의 입을 통해 이미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범인(?)이 누구일지 예감할 수 있었다. 심지어 저택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도 예감할 수 있었다. 그것도 아주 빨리. 물론 추리소설에서 성급한 판단은 위험하지만..경우의 수가 특별히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재미난 지점은, 홈즈에 대한 성격을 묘사하는 부분이 호로비츠만의 생각이 아니라, 이미 왓슨이 그렇게 묘사하고 있엇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분이었다. "(...) 내 친구의 독특한 성격에서 가장 두드러진 요소이자 여러 번 목격했던 자기 중심주의에 정나미가 떨어졌기 때문이다"/390쪽 다음으로는 범죄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평가였다. 어느 순간 부터 형사물 관련 방송 프로가 늘어난 걸 느낀다.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한 취지도 있겠지만 뭔가 본질에 대해 다루고 있는건 맞나..라는 생각을 요즘 들어 하고 있었기때문에 눈에 들어온 부분이 아닐까 싶다. "범죄는 흔하지만 논리는 드물거든.따라서 자네는 범죄보다 논리에 촛점을 맞춰야 해"/390쪽 뉴스에서 거론되는 사건들 마다 기승전사이코패스로 흘러가는 보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설령 그것이 큰 이유가 되었다 하더라도..진행중인 사건에서 이미 결과를 단정짓고 내리는 보도는 위험하다. 범인을 찾아낸 과정을 다루는 방송도 비슷하다. 정말 다뤄야 할 본질은 범죄가 일어나지 않게 할 장치에 대한 고민은 아닐끼...도시보다 외떨어진 곳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홈즈의 말은 그래서 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사건 자체보다,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과, 사건을 다루면서 나타난 홈즈에게도 드리워진 직업병은 안스러웠다. <너도 밤나무 숲>을 통해 코난 도일이 무얼 가장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생각해 보면, 사각지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범죄에 대한 고민은 아니었을까..... "난 저런 집들을 보면 항상 어떤 공포를 느낀다네.왓슨,그건 경험에서 생긴 내 믿음이야. 런던에서 가장 더럽고 불쾌한 골목들이라 해도 저 아름답고 명랑한 시골만큼 끔찍한 범죄가 많이 일어나지는 않았어"/404쪽
추리소설은 에드거 앨런 포에 의해 창시되었고, 아서 코난 도일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평가받는다. 아서 코난 도일은 아직 자리 잡지 못하고 애매한 자리에 있던 추리소설이라는 분야를 사람들에게 인정받게 했고, 그를 잇는 수많은 추리소설 작가들에 의해 추리소설 분야가 크게 발전하였기 때문이다.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주인공인 셜록 홈스는 더 이상 이야기 속 인물이 아닌 명탐정의 대명사이자 거의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처럼 여겨진다. 물론 홈스가 명탐정의 대명사라면 조수의 대명사는 왓슨일 것이다.
『셜록 홈스의 모험』은 셜록 홈스의 진면목이 그대로 드러나는 12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단편들에는 단연 놀랍고도 기발하고 돋보이는 홈스의 추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중에서도 「보헤미안 스캔들」은 읽자마자 에드거 앨런 포의 『도둑맞은 편지』가 떠오를 정도로 『도둑맞은 편지』의 추리와 트릭을 모방하여 발전시켰다.
「도둑맞은 편지」는 파리 경찰청장이 탐정 뒤팽을 찾아와 왕실 모 여성의 테이블 위에서 공공연하게 도둑맞은 편지를 찾아달라고 하는 이야기인데, 「보헤미안 스캔들」은 보헤미아의 왕이 홈스를 찾아와 사진을 찾아 달라고 의뢰하는 내용이다.
「보헤미안 스캔들」에서 셜록 홈스가 사는 하숙집에 한 의뢰인이 상담을 신청하며 방문한다. 그 방문객은 복면을 쓰고 있었지만 홈스는 그가 보헤미아의 왕이라는 것을 쉽게 간파하여 그를 당황케했다.
왕은 결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5년 전 바르샤바에 머물던 시기 사귀었던 바르샤바 황실 오페라단 프리마돈나였던 아이린 애들러로부터 그가 약혼을 발표하는 날에 둘이 함께 찍었던 사진을 결혼할 상대인 스칸디나비아 왕실에 보내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자칫하면 왕의 혼담이 깨질 처지에 놓인 것이었다.
그래서 왕은 엄청난 보수를 제시하며 홈스에게 사진을 되찾아 줄 것을 의뢰한다.
「얼룩무늬 띠」에서는 1883년 4월 초, 공포에 질려 겁을 먹은 헬렌 스토너라는 젊은 숙녀가 아침 일찍 홈스를 방문한다. 그녀는 의붓아버지 로일롯 박사와 함께 살고 있었다. 잉글랜드 로일롯 가문의 마지막 후손인 로일롯 박사는 인도 캘커타에서 의사로 성공했으나 원주민 집사를 죽이는 바람에 오랜 감옥 생활을 했다. 그 후 침울한 사람이 되어 영국으로 돌아왔으나 인도에 있을 때 헬렌의 어머니와 결혼한 상태였다.
돈 많은 미망인이었던 헬렌의 어머니는 헬렌 자매가 로일롯 박사와 함께 사는 동안 그 돈을 박사에게 양도한다는 유언을 미리 했다. 물론 자매가 결혼을 하게 되면 각자에게 매년 일정액을 줘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그런데 어머니는 영국으로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열차 사고로 돌아가시고 만다.
그리고 2년 전 결혼을 하게 된 헬렌의 언니가 결혼식을 2주 남긴 어느 날 밤, 한밤중에 휘파람 소리가 들린다는 말을 한 뒤 갑작스럽게 죽고 만다. 그녀가 남긴 마지막 말은 "그건 띠였어! 얼룩무늬 띠!"라는 말이었다. 검시관은 꼼꼼하게 사인을 조사했으나 폭행의 흔적이나 독극물 어느 것 하나 발견된 것이 없었다.
그리고 이번엔 헬렌이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이틀 전 집의 보수공사로 헬렌의 침실 벽이 망가져 언니의 침실에서 자게 되었다. 그런데 헬렌 역시 한밤중에 낮은 휘파람 소리를 듣게 되자, 이에 겁을 먹고 홈스에게 달려온 것이었다.
이 외에도 근시가 너무 심해 사람을 구분하는 것조차 어려운 메리 서덜랜드의 결혼식 당일 사라진 약혼자를 찾는 「신랑의 정체」, 어느 날 갑자기 해체된 '빨강 머리 연맹'의 비밀을 다룬 「빨강 머리 연맹」, 기묘한 조건과 높은 금액의 연봉을 내건 입주 가정 교사 일자리의 비밀에 관한 「너도밤나무 저택」 등 상상조차 하기 쉽지 않은 기묘한 사건들을 기발하고도 짜릿하게 해결해 나가는 홈스를 만날 수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추리소설들임에도 지금 읽어도 전혀 시간의 간극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세련된 추리는 '역시 셜록 홈스'라는 감탄만이 쏟아져 나올 따름이었다. 물론 현대의 한국인의 시선으로 볼 때 괴리감을 느끼는 홈스의 모습들도 보이기는 하지만.
차가워진 요즘,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셜록 홈스의 모험』를 통해 1800년대 홈스가 있는 영국으로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아서 코넌 도일의 셜록 홈스의 모험입니다. 페이백 이벤트로 대여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너무너무 유명한 탐정 셜록 홈스 이야기입니다. 셜록 홈스의 모험은 12편의 단편이 실린 단편집으로 빨강 머리 연맹은 탐정소설에 큰 관심이 없어도 한 번쯤 들어는 보셨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릴 적에 얼룩 끈을 읽고 인상이 깊게 남은 적이 있는데 다시 보아도 여전히 무서운 느낌이 듭니다. 잘 읽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 셜록홈스 이야기의 정수를 담은 단편집이라서
기대를 하면서 봤습니다.
각각의 단편들을 통해서 셜록홈스가 어떻게 사건을해결해나가는지
그리고 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과정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인 영원한 다트너인 동료 왓슨박사를 만날 수있어서
즐거웠습니다.
각기 다른 단편들에게 벌어진 사건과 사고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들었고 그 사건과 사고들을 유추하면서
진실을 파헤치는 셜록홈스가 멋져보였습니다.
흥미로운 소재와 설정으로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 리뷰는 아서 코난 도일 작가님의 셜록 홈스의 모험을 읽고난 뒤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페이백 이벤트를 둘러보다 평소 보고싶었던 셜록 홈스 단편집이 있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이때까지 접했던 셜록 홈스라고는 드라마와 영화가 전부였는데 셜록 홈스의 모험을 읽으며 드라마나 영화에 없던 에피소드를 볼 수 있게되어 흥미로웠어요. 목차가 하나같이 궁금증을 유발하는 단어의 나열들이라 기대하며 읽었는데 전부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고 특히 보헤미아 스캔들, 빨간 머리 연맹이 기억에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