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을 통해 책을 수령하고 봉투를 열어보니 이 책이 딸려(?)나왔다. 읭? 나는 이 책에 서평단으로 선정된 적이 없는데 뭐지? 뭐지?? 연락을 드려야 하나? 생각하다. 출판사를 보니 원래 선정된 서평단의 출판사와 같은 것을 보고 함께 보내주신것으로 자체 판단했다!
[나는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있어요]를 보다보니, 출판사에서 의도를 가지고 이 책을 나한테 보낸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지금 나의 고민에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았다. 40대 초반의 '인간'은 다 이런 고민은 하는 걸까?? 특히,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삶에 방향성으 흐트러졌을때의 모습이 참 공감되었다.
웹툰을 매일 챙겨보는 웹툰매니아로써 [나는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있어요]에 그려진 그림체는 솔직하게 엄청나게 잘 그려진 그림체는 아닌 것 같다. 물론, 100% 아마추어적 시각의 내 생각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림체에 정감이 갔다. 나이 40에 출판업계 일을 그만두고 그림을 처음 시작한 사람 치고는 이렇게나 잘 그릴 수 있다고? 생각되어질 만큼 그림에 이야기가 있었다. 비법이 뭐에요? 라고 물어보고 싶을 만큼 캐릭터 묘사 능력이 뛰어 났다.
그래서 아마 '빨간 소금' 출판사도 작가의 그런 능력을 진즉 알아보고 조금씩 일을 맡기다가 이렇게 덜컥! 책을 낸것이 아닐까? 지금은 '낮 시간대의 여유'를 가진 작가의 삶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작가의 '도전 정신'과 출판사의 '떡 잎을 알아본 능력'이 부럽기만 하다. 물론, 그러기 까지 가져야 했을 불안, 그리고 노력들이 책을 통해서 잘 보여진다.
특히,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한 건 아니지만 없으면 불편하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들에 공감이 많이 갔다. 나사를 박는 공장에 다닌다거나, 과외를 한다거나, 놀이터에서 공병을 줍는다는 이야기들이 먹고 사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언제든 일을 할 수 있다는 작가의 자신감이 지금의 작가를 만들지 않았을까?
어쩌면 별볼일 없는 인생의 별볼것 없는 그림의 에세이지만, 독자들에게 주는 작은 감동과 공감 그리고 위로가 있다. '그래 평범한 나도 이렇게 잘 살자나? 너네들도 할 수 있어!' 라는 메시지. 고용불안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나에게 그런 메시지는 진심 작은 위로가 되어 주었다.
■ 도서명 : 나는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있어요
■ 저자 : 임지이
(경상북도 울진에서 자랐다. 38살에 회사 생활을 끝내고 이런저런 일들을 하며 지내다 우연히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만화로 들려주고 싶어 한다.)
■ 머리글 : 만화 그리는 것밖에 할 게 없었다.
가진 거라곤 넘치는 시간과 이면지와 모나미 볼펜뿐이었으니까.
한 번도 그림을 배운 적이 없는 내가 만화라니.
하지만 다 늦게 만난 단짝 친구처럼 나는 만화를 그리는 데 흠뻑 빠져들었고,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만화로 그려 나갔다. 만화 그리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더 재미있는 일은 그렇게 취미로 만화를 그리던 반백수가 이제 만화로 먹고 산다는 거다.
세상일은 정말로 모른다.
■ 줄거리 & 느낌
나는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있어요...라는 제목이
너무 좋았다. 그래, 나는 지금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있다는 무언의 주문이랄까?
그림에세이에 맞게 표지도 귀여웠고, 무엇보다 글을 잘 쓰고 싶은 나에게 작가님은 희망(?)을 주었다.
한 번도 그림을 배운 적이 없는 작가님이 만화라니...
그럼 나도 글을 써보는게 가능할까란 기대를 하게 했지만
작가님은 출판쪽 업무의 배테랑이었다. ㅎㅎㅎ
맞다.
'나는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있어요'는
나이 마흔에 회사원에서 만화가로, 늦깍이 만화가 작가님의 생고생 자립기이다.
주말 및 연휴를 앞둔 금요일~ 소위 말하는 불금에 나는 이 책을 소중히 가슴에 안고 카페에 갔다.
그리고 공감과 더불어 혼자 피식대며 어찌나 재미있게 읽었는지
말 그대로 시간이 순삭이었다.
작가님은 본인의 생활과 주변 이야기를 만화로 그렸는데,
정말 일상이 이렇게 다채로울 수 있을까에 놀랐고 또 부러웠다.
그리고,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배우고 시도하는 작가님의 태도에 반성과 더불어
나도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는 다짐과 계획을 메모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책 제목대로 나는 더 좋은 곳으로~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기분탓이겠지만 계획하는 모습만으로도 뿌듯함을 느꼈다.
우리는 항상 내가 무얼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적어도 내 기준에선, 스스로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 아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내가 하고싶은 것과 현실 사이에서도 고민을 한다.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환경(?) 조건(?)이 있달까?
최저생계유지비라든가, 내가 좋아하고 하고싶은 것을 유지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 말이다.
작가님의 고군분투기(?)를 통해
나도 내가 꿈꾸고 계획하는 그 무엇을 위해 준비해야 할 몇가지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그 준비가 언제 완성될지는 모르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 수 있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꿈꾸며 살고 싶다.
나 또한 평일 낮 시간을 가진 사람들...
어쩌다 평일에 휴가를 내고 마주치는 길거리 사람들과
카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일까... 궁금해하며 부러웠는데
나도 언젠가는 꼭 평일 낮 시간을 내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작가님의 에세이를 통해 나도 좀 더 적극적으로 살아봐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또 한가지!!!
작가님은 책이건, 영화건, 만화건 감동코드가 들어 있는건 피한다고.
작정하고 감동을 주려하는 게 불편하기때문에
작가님 만화에 감동코드를 넣지 않을려고 무척 신경 쓰는 편이라고
내 만화에 감동이란 있을 수 없다라고 하셨는데
작가님~ 저는 작가님의 만화가...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ㅎㅎㅎ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 리뷰입니다.
인생사 알 수 없듯이 생애 첫 만화를 '고라니' 때문에 그리게 되고 그 이후 본격적으로 만화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에피소드가 인상적이다. 처음 만나는 작가의 그림이지만 왠지 친숙한 느낌이 든다. 만화를 그리기 전까지의 파란만장(?)한 사연과 프리랜서의 애환 들을 약간 씁쓸하면서도 하지만 너무 어둡지 않게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추천평에 "심드렁하고 웃긴 그림 에세이"라는 문장이 있다. 이 책의 성격을 정확하게 잘 표현한 것 같다. 책 내용에 나와 있듯 저자가 '꼭 피하고 싶은 것'이 작정하고 감동을 주려는 감동 코드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의 어려운 시절과 괴로웠던 순간들도 담담하게 또는 심드렁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묘사하였다. 책 제목처럼 저자가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