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은 대담하고 모험을 즐기며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어도 미지의 땅으로 기꺼이 발을 내딛는다. 해적은 자신이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것을 위해서라면 위험을 무릅쓰고 지구 끝까지라도 가는 모험가다. 현상을 거부하고 창의성과 독립성을 가진 사람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들은 해적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해적정신이야말로 교육자들에게 필요한 특성일 것이다. 이 험난한 변화의 시대에 우리 학생들에게는 분명한 지도가 없어도 새로운 땅을 개척하기 위해 과감하게 나설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해적을 영어로 'PIRATE'이다. 이 단어를 풀어 쓰면 아래와 같은 내용이다.
열정P-Passion 우리는 교사로서 우리의 일에 열정을 가져야 한다.
몰입I-Immersion 어떤 일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안전한 곳에 앉아서 큰소리로 지시만 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안전한 접근법이 효과적인 방법일 수는 없다. 학생들이 기꺼이 수업에 참여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 스스로 그 순간에 몰입해야만 한다.
관계R-Rapport 학생들을 개인적으로 알고, 그들이 시험 성적 이상의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고, 그들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은 배움을 위한 무대를 마련하는 일이다.
질문과 분석 A-Ask and Analyze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일은 올바른 질문을 하는 데서 시작된다. 자신의 학생들과 확실한 관련이 있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부단한 분석과 피드백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변신 T-Transformation 만약 학생들을 대할 때마다 번번이 벽에 부딪힌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어떠면 교실에서 무엇이 가능한지에 대한 교사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야 할 때일지도 모른다.
열광 E-Enthusiasm 열광은 교실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도구다.
"무엇이 나를 교사의 길로 이끌었는가? 내 가슴 속 열정에 불을 지피는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 보아야 한다. 사람을 더 잘하는 비결은, 또한 더 잘 가르치는 비결은, 바로 완전한 몰입이다. 자기 자신을 그 순간에 완벽하게 내던지고 온전히 학생들과 함께 ‘있는 것’은 멋지고 강력한 기법이다. 그런 다음에는 끊임없이 질문을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 수업을 말도 안 되게 즐겁고 매력적이고 강력하게 만들어서 아이들이 절대 이 수업을 잊지 못하게 하고 더 배우고 싶어서 안달이 나게 만들 수 있을까?”를 말이다. 그것이 창의적인 수업을 만드는 것이고 아이들을 몰입하게 하는 길이다.
저자는 자신의 많은 결점이 있어도 그것을 덮어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열광적인 태도라고 한다. 열정이 없다고 해도 자신의 상태를 바꾸면 열광은 생긴다는 것이다. 바로 첫단계가 ‘∼척하기’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너무 터무니없게 느껴져서 거부하고 싶어질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열광을 불러올 수 있는 놀라운 비결이다. 열정과는 달리 열광은 없어도 있는 척할 수 있다고 한다. 열광적인 적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속았다고 말한다. 수업하기 싫었는데 어느 새 수업을 하고 있다고 말이다. 자신도 모르게 수업에 참여하고 기대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수업에 몰입하게 하는 힘이 된다. 우리가 생각했던 방식이 아닌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면 우리도 듣고 싶고 참여하고 싶은 수업이 되지 않을까? 그런 수업을 만들때 우리의 아이들도 수업을 즐겁게 재미있다고 말하지 않을까?
이런 책은 선택하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작가의 제안에 동의하고 실천해 보고자 한다면 무척 마음에 들 것이고,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거나 굳이 이렇게까지는 안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다시 살펴보는 일은 없을 것이고. 나에게는, 유익한 책이었다. 낯선 개념이나 방법도 있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보여 주는 교육에 대한 작가의 관점에 도움을 얻었기 때문이다.
교사가 예술가나 연예인이 되면 좋겠다는 말을 이전부터 종종 들어 왔다. 나는 비교적 이런 쪽에 긍정적인 편인데 교직의 엄숙성이나 성직자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가볍고 경망스럽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교육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예술가나 연예인으로서의 역할을 동반한다면 교육적 효과를 더 거둘 수도 있다는 데 동의하기도 했고.
세상이 바뀌기도 했으므로 일정 부분은 수용하고 적응하기도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가르침이 일방적이어서는 안 되고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근원을 움직여 주어야 하는 것이라고, 가르치는 쪽보다 배우는 쪽에 무게를 더 두고 있는 많은 교육 이론들에 주목하면서 내가 하는 일에도 적용해 보려고 애를 써 왔다. 이 책도 그런 내용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해적'이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듯한 과격한 용어를 사용하면서 교육에서 몰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취지는 잘 알아들을 수 있었다.
작가처럼 이 정도로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려면 자기가 가르치고 있는 일에 얼마만큼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어야 할까. 물론 책 속에서 작가는 자신의 실패담을 자연스럽게 들려 준다. 당연히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뿌듯함도 느꼈노라고 말하고 있고. 그리고는 화려하게 제시한다. 이렇게이렇게 해 보라고. 두려워하지도 망설이지도 말고 시도하라고.
선택할 대목이 많이 있다. 교육적 상황이 다르기는 하지만 원리나 관점이 통하니 해볼 만하다 싶은 것이다. 무엇보다 '몰입'이다. 그것도 학생의 몰입 이전에 교사의 몰입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을 나누는 일은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다.(29쪽)' 내가 교사로서 가르치는 일에 몰입할 수 있어야만 학생들을 배움의 몰입 세계로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것, 나는 이 관점을 늘 확인받고 싶어 한다.
가르치는 일에 회의를 느끼려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더 늦기 전에, 더 실망하기 전에 가르침의 즐거움과 보람을 되찾을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이 길이 아주 괜찮은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함께 확인해 보자고.
교사 생활 10년에 접어들며 바쁘다는 핑계로 수업에 소홀해지는 내 모습을 정당화 시켜 가고 있었다.
교사인 내가 수업 준비에 소홀해지니 당연히 아이들도 수업에 몰입하는 정도는 약해졌다.
나는 이것을 아이들 핑계로 돌리며 소리나 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하면서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 수업에서,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 보게 되었고 다시 한 번 교사로서의 사명감(?), 열정 등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수업에 소홀했던 내 자신을 반성하며 아이들에게 사과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힘을 내게 되었다.
교사로서 두고두고 읽으면 좋은 책. 바로 이 책이라 생각된다.
저자는 타고난 교사이다. 누구보다 다재다능하며 식지 않는 열정까지 겸비하고 있다. 학생들의 관심을 끄릭 위해 자신의 재능을 십분 활용하며 그렇기 때문에 그의 수업은 인기가 있다. 그런 그가 학생들을 수업에 몰입하도록 하는 비법을 설명한다.
교육방법론이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단순히 스킬의 전수에만 치우치는 것이 아니다. 교육방법은 교육내용과 별개로 논의될 수 없다. 이 책의 가치, 그리고 저자의 교육론의 가치는 내용에의 몰입을 성공적인 수업의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내용에 대한 숙고 없이 단순히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여러 가지 우스꽝스러운 복장과 도구를 준비하는 교사를 참된 의미의 '교사'라고 할 수 있을까? 교육내용에 대한 숙고로부터 그에 맞는 기법이 도축되는 것이고, 내용과 기법이 어우러질 때 성공적인 수업이 가능할 수 있다. 그러한 수업에는 어쩔 수 없이 교사의 열정이 깔려 있는데, 이러한 수업에서는 학생 역시 몰입을 할 수밖에 없다. 교사의 흥분된 목소리와 어조, 반짝이는 눈빛, 서성이는 몸짓 등을 통해 그 열정은 고스란히 학생에게로 전해진다.
이 책은 학생의 몰입 이전에 교사의 몰입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이 책의 논조에 공감이 되었다. 수업에는 왕도가 없다. 다재다능한 저자이지만 수업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왔음을 당당히 고백하고 있다. 이 책은 수업을 잘하고싶은 교사들에게 올바른 지침을 제시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