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인간의 두뇌는 혐오를 타고나는가”“우리는 혐오를 멈추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세계적인 범죄학자이자 국제적인 혐오 범죄 연구 허브 헤이트랩(Hatelab)의 수장이 20년간의 연구 끝에 혐오하는 마음의 실체를 드러낸다혐오는 이제 특수한 한 개인의 일탈로 볼 수 없다. 알게 모르게 일상 속에서 잦아진 혐오 표현과 행동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편견과 혐오의 아슬한 경계를 오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사회 분열적인 발언은 곳곳에서 심심찮게 들려오고, 소셜미디어는 이를 확대 재생산하며 혐오를 부추긴다. 이대로 계속된다면 우리도 머지않아 서구 사회처럼 혐오 폭력과 범죄로 얼룩진 일상을 살게 될지 모른다. 그동안 혐오를 다룬 많은 국내 도서들이 인간 내면과 사회정치적, 역사적 맥락을 구분해 설명했다면, 『혐오의 과학』은 신경과학, 심리학, 사회학, 통계학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한 개인이 편견에서 혐오 행동(범죄)으로 넘어가는 티핑포인트를 포착한다. 궁극적으로 ‘혐오를 어떻게 멈추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이 시도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으려 할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혐오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인간 근원에서부터 탐구한다. 저자는 혐오 범죄 사례를 깊이 파헤치면서 피해자들과 가해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전문가들과 대화하며 뇌 스캔 등 최신의 과학적 수단을 활용한다. 왜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편견에 따라 행동하는지를 하나씩 단계별로 파헤쳐 나간다. 이는 편견에 사로잡힌 사고가 어떻게 혐오에 가득 찬, 때로는 치명적인 행위로 이어지는지 인간 마음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들여다보는 여정이다. “인간은 혐오를 타고 날까?”, “혐오를 멈추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여정에서 발견하는 인간의 본 모습은 우리가 왜 사회를 개혁하고 사회 제도들을 개선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일깨워준다. 더보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혐오와 함께 살아가기 들어가며 1부 1 혐오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2 혐오 범죄 통계 3 두뇌와 혐오 4 나의 두뇌와 혐오 5 집단 위협과 혐오 2부6 트라우마, 담아내기 그리고 혐오 7 범죄 유발 사건에 따른 혐오의 증감 8 혐오의 하위문화 9 봇과 트롤의 등장 10 말과 행동으로 표현되는 혐오 11 편견에서 혐오로 넘어가는 티핑포인트 그리고 방지하는 법 감사의 말씀주석사진 출처찾아보기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범죄학자가 파헤친편견과 혐오 사이, 그 티핑포인트 왜, 사람들은 어떤 시간 어떤 장소에서는 조화롭게 잘 지내다가, 다른 시점과 장소에서는 분열적인 상황이 되어 대량학살도 불사하는 지경이 되는 것일까? 저자는 누구나 혐오 행동을 저지를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오직 일부만이 충분한 촉진제에 노출되어 혐오를 분출한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이 혐오 범죄를 저지르려면 어떤 요건들이 필요한지, 혐오 범죄가 어떻게 다른 사람들한테로 급격하게 펴질 수 있는가를 밝히는 것이 바로 범죄학자로서 저자가 풀어야 할 숙제이자 소명이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먼저 개별 혐오 범죄 사건들을 조사한다. 혐오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아본 다음, 혐오라고 규정할 기준이 무엇인지 그리고 혐오가 사회에 얼마만큼 존재하는지 알려주는 관련 통계 수치를 살펴본다. 이어서 혐오하는 마음이 모든 인간에게 공통되는 특징들인 신체적, 심리적 기본 구조와 사회화 과정 등에 의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깊이 파헤친다. 2부에서는 편견을 억누르는 우리의 능력을 감소시키고, 혐오를 촉진시키는 요소들에 대해 탐구한다. 혐오 행동을 벌인 이들의 개인적 역사를 탐구하며, 그들의 트라우마와 유년기에 경험한 깊은 개인적 상실이 어떻게 인생의 나중 시기에 혐오에 젖은 폭력적 방식과 연결되는지 살펴본다. 특히, 좌절을 겪은 개인이 극단주의 집단과 같은 정체성 집단과 융합할 때의 문제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는 각종 온라인 혐오 발언의 위험성을 철저히 파헤친다. 이러한 논의를 거친 후 마지막으로 무의식적인 우리의 편견이 차별과 혐오 행동으로 옮겨지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조치들을 일곱 단계로 제시한다. 신경과학이 밝히는 뇌와 혐오,그리고 혐오를 촉진하는 요소들혐오는 타고 날까? 저자는 혐오 행위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인간의 생물학적 구조를 먼저 탐구한다.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 뇌 스캔 기술을 활용한다. 백인 얼굴과 흑인 얼굴을 구분해서 보여주었을 때 뇌에서 서로 다른 신호를 내놓는가를 살피는 실험이다. 활성화되는 부위의 정도에 따라 어떤 얼굴을 더 선호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데, 저자의 뇌는 화난 흑인의 얼굴에 활성화되었다. 실행 통제 영역의 일부인 뇌섬엽 부위였다. 그렇다면 이 결과가 흑인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는 것일까? 저자는 화난 흑인 남성 얼굴이 자신의 깊을 감정을 이끌어내자 뇌의 실행 통제 영역이 그 감정을 조절했다고 해석한다. 오래 전에 자신에게 일어난 폭행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뇌 스캔이 어떤 신호를 포착한다고 해서 혐오에 대한 모든 내용을 알려줄 수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을 선호하는 기질을 타고났다는 유력한 증거들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혐오의 발현은 불가피한 것이 아니며,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때 생기는 편견적인 사고는 우리 뇌가 학습하는 것이지 타고난 것이 아니다.” 뇌를 넘어서 어떠한 개인적,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요소들이 ‘우리’에 대한 선호를 편견과 혐오로 변환시키는지 살펴봐야하는 것이다. 혐오를 촉진하는 요소로서 가장 가깝고 당면한 문제는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으로 퍼지는 혐오 게시물이 아닐까. 미국 경찰이 기록한 반무슬림 혐오 범죄 수를 살펴보면, 트럼프의 무슬림 관련 트윗과 거리에서 발생한 혐오 범죄 사이의 빈도 패턴이 놀랍도록 비슷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트럼프가 코로나-19를 가리켜 ‘중국 바이러스’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후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급증하기도 했다. 저자는 인터넷을 통한 이러한 선동이 제지를 받지 않는다면, 극단적인 선동에 취약한 이들을 테러범으로 변신시키는 슈퍼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혐오를 멈추게 할 긍정적인 단서도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FC에서 뛰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는 데뷔 시즌에 서른여섯 골을 넣을 정도로 유능한 선수다. 무슬림으로서 그는 자신의 종교적 정체성을 경기장에서 세리모니 등을 통해 긍정적으로 드러냈다. 살라의 활약 이후 리버풀 팬들이 올리는 반무슬림 트윗이 50퍼센트나 감소했다. 저자는 ‘살라 효과’처럼 소수자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드러내면 편견과 혐오가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한다. 현실이 된 혐오사회,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책에서 다루는 여러 혐오 범죄 사건의 실상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미국의 식당에서 식사 중이었던 한 인도인은 퇴역 군인(백인)이 쏜 반자동소총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그가 죽기 전 들은 말은 “내 나라에서 나가”였다. 일본의 장애인 요양원에서 한밤중에 열아홉 명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자는 살인을 저지르기 전 트위터에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비참한 삶을 이어가는 사람이 과연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글을 남겼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레즈비언을 ‘치료’ 대상이라고 여기는 젊은 남성이 레즈비언을 강간하고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저자는 세계에서 벌어진 수많은 혐오 범죄를 조사하면서 무엇이 가해자들을 혐오에 빠지게 했는지 그 요소들을 주의 깊게 추출한다. 그리고 혐오 행동을 일으키는 요인들은 어느 것도 절대적이지 않다고 결론 내린다. 삶의 상황이 달랐고, 이 책에서 다룬 구체적인 촉진제에 덜 노출되었더라면 가해자들도 혐오의 길을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혐오를 방지하는 일곱 단계’는 그러한 촉진제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조치들이다. 저자의 말처럼 “범죄자들을 사악한 존재들로 치부해버리지 않고, 그런 종류의 행동이라도 합리적인 대처가 가능하다고 여길 수 있게” 될 때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것이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20년 전 자신의 성정체성 때문에 낯선 남성들에게 폭행당했던 기억을 꺼낸다. 그날의 충격은 기자에서 범죄학자로 저자의 진로까지 바꾸게 했다. 그런 폭행은 일종의 메시지였고, 그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 몇 날 몇 주를 곱씹어보았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정체성 때문에 폭행을 당한 이들은 대체로 ‘왜 하필 나를?’이라고 묻지 않는다. 왜 나인지 알고 있으니, 그게 더 해롭다. 그게 마음을 온통 짓이긴다.” 어느 누구도 타인의 정체성을 비난할 권리는 없다. 정체성 때문에 고통 받는 이들의 심정을 이해해보기 위해 시간을 내보고,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는 것부터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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