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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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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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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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 장아결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22.09.23 리뷰제목
책을 딱 받자마자 감탄을 연발했다. 이건 실제로 책을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인터넷 미리보기라던가 책표지로 확인할 수 없는 사항이다. 책배, 그러니까 책등의 반대말로 책을 펼치는 부분이 보통 일반책이라면 그저 하얀색이겠으나 이 책은 음식을 소재로 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알록달록 파스텔 컬러를 선택해서 한동안 책을 넘기지 못하고 종이를 잡고 넘기면서 펄럭이게
리뷰제목

책을 딱 받자마자 감탄을 연발했다. 이건 실제로 책을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인터넷 미리보기라던가 책표지로 확인할 수 없는 사항이다. 책배, 그러니까 책등의 반대말로 책을 펼치는 부분이 보통 일반책이라면 그저 하얀색이겠으나 이 책은 음식을 소재로 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알록달록 파스텔 컬러를 선택해서 한동안 책을 넘기지 못하고 종이를 잡고 넘기면서 펄럭이게 만들었다. 자세히 보면 겹치는 색도 있는데 그것은 한 에피소드마다 주인공이 다르기때문이고 같은 색은 주인공이 같다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보기만 해도 이쁘다.

 

안개꽃 빌라라는 이름도 이쁜 한 쉐어 하우스에서 다섯 명의 여자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다. 아니 재미있을 수가 없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도 흥미로운데다가 서로간에 얽혀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어디선가 이런 이야기가 벌어지고 있을 것 같아서 더욱 흥미로움을 자아낸다. 유정이 시금치 된장국을 만들고 있는 와중에 안개꽃 빌라를 구경하러 온 소미. 주인인 모란과 함께 온 소미는 무엇엔가 이끌린 것처럼 계약을 하고 이곳에서 살게 된다. 여기에 먹방 유튜버인 보라와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나나 그리고 병원에서 근무하는 제일 나이 많은 한솔까지 다섯 명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진지하면서도 가벼움을 담았고 통통 튀는가 하면 기뵤적 사실적인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다.

 

"말 안 하면 모른다니까. '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같은 사이는 없다고 생각해.

말 못 할 게 없는 사이랑 많은 사이만 있는거지."

301p

 

채식주의나 성정체성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소재들도 전개되고 있는 이야기에 살짝 묻어서 너무 심각하지 않게 그렇지만 충분히 인식할 수 있게 조절을 잘 한 것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담없이 접근 할 수 있게 했다. 작가의 난이도 조절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각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어느 순간에서부터 이야기는 자꾸 사라지고 있는 음식에 집중하고 있다. 갈비와 도미 그리고 치킨까지 하나씩 차례대로 사라지는 음식들. 공용으로 사용하는 냉장고이기에 분명 없어진 음식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의 소행임이 분명한데 아무리 봐도 누가 가져갔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적은 양이라면 먹고 치웠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지도 않은 양. 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그많은 음식을 가져간 것일까.

 

와우, 안개꽃 빌라에 명탐정이 있었네.

157p

 

사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일이기는 했으나 그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이나 그들이 살아가는 생활하는 모습이 궁금해서 자꾸 책장을 넘기게 된다. 어디엔가는 안개꽃 빌라가 있을 것이고 그곳에서는 유정과 소미 나나와 보라 그리고 한솔이 아직도 정답게 살고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만약 누군가가 나간다면 나도 그곳에서 살아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공간이다. 쉐어 하우스라는 공간은 언제가 그렇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요소를 가진다. 화장실이나 부엌이나 같이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도 감수하고서라도 그곳에 살고 싶을만큼 말이다. 물론 이 경우에는 같은 공간에서 살 메이트들을 잘 만나야 할 테지만 말이다. 누군가와 함께 사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일테니 말이다. 다섯 명의 주인공들이 친구라면 그 또한 매일매일이 재미나겠다는 생각도 든다. 삶이라는 것은 살아보면 다 비슷하겠지만 말이다. 여전히 그곳에서 살아갈 다섯 명의 여자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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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k*****3 | 2023.01.17 리뷰제목
나는 태어나 한 번도 독립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우리 시대에 독립이라 하는 것은 결혼을 말하는 것일 텐데, 엄밀히 말하면 결혼은 독립이 아닌 것 같다.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것이니 독립이라는 것보다는 새로운 결합이 맞지 않을까? 아무튼, 한 번도 혼자서 살아본 적 없고, 그래서 독립해 혼자 산다는 것의 진짜 의미는 잘 모른다. 다만, 나는 혼자 있는 건 좋아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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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어나 한 번도 독립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우리 시대에 독립이라 하는 것은 결혼을 말하는 것일 텐데, 엄밀히 말하면 결혼은 독립이 아닌 것 같다.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것이니 독립이라는 것보다는 새로운 결합이 맞지 않을까? 아무튼, 한 번도 혼자서 살아본 적 없고, 그래서 독립해 혼자 산다는 것의 진짜 의미는 잘 모른다. 다만, 나는 혼자 있는 건 좋아하지만, 겁이 많은 관계로 밤에는 누군가 곁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만약 이런 나에게 다시 20대로 돌아가 셰어하우스에서 살아보라고 한다면 흔쾌히 오케이를 외칠까? 각자의 자기 공간이 있지만, 공유공간이 있어 덜 외로울 수 있는, 하지만 누군가 나와 힘든 관계인 사람이 있다면 그 자체도 부담스럽겠지 

 

경찰공무원이 되고 싶은, 하지만 장수생인 육소미. 그녀는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해 안개꽃 빌라로 이사 온 26살의 공시생이다. 소미는 운동선수 출신의 대식가다. 소미가 입주한 첫날, 우연히 옥상에서 누군가 안전할 거야. 이 집만 나가면.’이라고 말하는 수상한 목소리를 듣는다. 심지어 소미가 입주한 이후, 안개꽃 빌라 공동 냉장고에서 음식이 없어진다. 가족보다는 멀지만, 타인보다는 가까운 다섯 명의 하우스 메이트. 이들은 공동 냉장고에서 음식이 사라지자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소미는 경찰 준비생의 촉(?)으로 하우스 메이트, 유정, 나나, 보라, 한솔의 상황을 알게 되고 단서를 찾아나가게 되는데...

 

확정할 수 없는 세계는 어렵다. (280)

부딪히는 점이 없어서 잘 맞는 줄 알았더니 그동안 속마음을 말하지 않은 것 뿐이었다. (287)

꿈에 관해서 다른 사람을 질투해본 게 언제였더라? (302)

서로가 미지수일 때 느끼는 새로움과 설렘도 좋지만, 지금의 예측 가능함과 편안함도 좋았다. (310)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 없고, 알고 나서 나쁜 사람 없다고 말한다. 좋고 나쁨은 나와 결이 맞는지 아닌지에 따라 달라지고, 나에게 좋은 사람이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인 건 아니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선입견은 위험할 수 있다. 더군다나 나와 전혀 몰랐던, 성인이 되어 만나 한곳에서 살아가게 되는 사람이라면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 충분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갔음에도 나와 결이 맞지 않는다면 그냥 아는 사람 정도로 선을 그어야 관계가 덜 힘들지 않을까?

 

나의 청춘도 그랬지만 지금의 청춘들도 고민이 많다. 부모님으로부터 가장 많은 것을 받은 세대이기는 하지만, 부모 세대보다 더 잘살게 될지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 청춘들은 더 불안하고 혼란스럽고 방황하는지 모르겠다. 숨만 쉬고 살아도 서울에서 집 한 채 살 수 없는, 그래서 결혼이나 출산은 꿈을 꿀 수 없는, 정규직이 지금 현재 목표가 되어 버린 청춘들. 가능하면 적은 월세, 보증금을 찾아야 하고 그래서 찾은 곳이, 프라이버시는 내려놓되 가족보다는 멀지만, 생판 모르는 타인보다는 가까운 셰어하우스다. 우리의 아들이나 딸이 독립을 하게 된다면 이런 공간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조금씩 자신의 가족과는 살짝 다르지만 가족같은, 그런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음식이 없어지는 사건이 일어났지만, 그 사건을 해결하면서 이들은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성격의 사람이 모이게 되는 셰어하우스. 나는 이런 곳에 살아본 적이 없지만, 만약 내가 20대나 30대였다면 한 번쯤은 살아보고 싶을 것 같다. 독립된 내 공간이 있으면서, 타인과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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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장아결/ 팩토리나인 평점10점 | m********2 | 2022.10.13 리뷰제목
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예전에 보았던 미국의 연작 베이커리 추리소설(한나 스웬슨)과 드라마 [청춘시대]가 문득 생각나게 만드는 소설이다. (특히 2기!!) 물론 군침이 도는 다양한 음식 묘사, 사회 문제가 가미되어서 더욱더 현실 고증을 잘 된 전개로 집중이 잘 된다. (출생의 비밀, 막장 없는 일상에 있을 법한 이야기와 버릴 인물 없이 각자의 성격과 취향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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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예전에 보았던 미국의 연작 베이커리 추리소설(한나 스웬슨)과 드라마 [청춘시대]가 문득 생각나게 만드는 소설이다. (특히 2기!!) 물론 군침이 도는 다양한 음식 묘사, 사회 문제가 가미되어서 더욱더 현실 고증을 잘 된 전개로 집중이 잘 된다. (출생의 비밀, 막장 없는 일상에 있을 법한 이야기와 버릴 인물 없이 각자의 성격과 취향이 있어서 작가가 엄청 고심해서 창작한 게 보여서 읽는 내내 집중하면서 읽게 되었다. 뒤로 갈수록 남은 페이지가 줄어들어서 아쉬웠다.)

이 매력적인 소설에 가장 단점은 공복에 보면 안 되는 것이다. (첫 챕터부터 시금치 된장국을 만드는 방법과 소리 그리고 냄새까지 묘사되어 있다.) 작가의 소개란에 작성되어 있는 문장처럼 작가님이 먹는 것에 진심인 사람인 것을 알게 할 정도로 다양한 음식과 섬세한 음식 묘사가 나와서 가급적 배가 부른 상태에서 읽기를 권장하는 소설책이거나 식욕을 자극하기 위해서 읽기 좋은 책이라고 해야 하나... (챕터가 인물과 음식으로 작성되어 있다.)

아무튼 소설로 돌아가서 보면 취미와 성격, 그동안 살아온 삶의 패턴이 다른 5명의 여자들이 여성전용 셰어하우스 ‘안개꽃 빌라’에 같이 생활하는데 어느 날부터 음식이 사라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갓 대학에 입학해서 꿈 많고 꾸는 새내기 바이올리니스트 나나, 정의로운 경찰을 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좌절하고 잠시 재충전인 씩씩한 소미, 승무원의 꿈을 위해서 치열하게 면접을 준비하는 유정, 남과 달리 쿨하면서 먹방유투버( ‘먹방유튜버’라는 직업을 가진 이가 등장한 소설을 처음 읽어서 새로웠다.)를 하는 보라, 야근을 하기도 하고 건강을 챙기면서 일을 하는 대학 약제부에서 일하는 섬세한 한솔까지 연령 때도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서 좋았다.

앞서 작성했듯이 다른 성격과 취향으로 지루하지 않는다.

 

(현관에 나와 있는 하우스 메이트들의 신발을 둘러봤다. 나나의 아디다스 스니커즈, 유정의 검은 펌프스, 소미의 투박한 러닝화, 뒤축을 꺾어 신은 보라의 컨버스 하이, 한솔의 갈색 로퍼가 있었다. P.93)


 

각자 삶을 보내면서도 셰어하우스라는 공간을 통해서 살아가다 보니 그들은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게 된다. 특히 서로에게 본인이 바라는 점을 부러워한다는 것 아이러니하게 정작 그 본인은 그게 장점인지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나만 왜 이렇게 힘들까? 소미 너는 항상 당당하고, 보라랑 한솔 언니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하고 있고, 나나는 아직 스무 살밖에 안 됐고……. 다 각자 잘하고 있는데, 나는……” 유정이 복받치는지 말을 더 잇지 못했다. 나나는 유정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P.101)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상대적으로 제대로 된 남자 인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 이 드라마 [청춘시대]와 다른 점이 아닐까? (한솔의 이기주의적 가스라이팅 하는 재혼한 남편, 나나의 책임지지 않은 남자친구(주안)라고 하기도 아까운 쓰레기), 유정의 대기업 취직은 했지만 여자친구 유정의 취향을 잘 모르는 남자친구 그래서인지 여자들의 우정이 더 든든해졌는지 모른다. 아직은 낯설지 퀴어 이야기(시연, SKY)도 들어가 있고 다양한 소재가 잔잔하게 들어있어서 다시 읽기 좋은 책이다.

 


 

챕터별로 사이드 부분이 색이 다르게 인쇄되어있어서 엄청 신기하고도 하고 예뻤다. 출판사에서 엄청 신경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연령대는 고등학생부터일까? 궁금해진다!! 작가님의 소설이 사랑을 많이 받아서 드라마화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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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 2022.10.12 리뷰제목
‘다른 사람의 음식에 절대 손대지 마시오!!!’(p.46)   먹는 걸로 정들기도 하고 먹는 걸로 사이가 틀어지기도 한다. 은근히 치사하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먹는 것. 그런 음식과 관련한 미스터리를 담아낸 책이 바로 『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이다. 안개꽃 빌라는 셰어 하우스이다. 그런 이유로 다섯 명의 하우스 메이트가 살고 있고 이들은 각자의 음식을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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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음식에 절대 손대지 마시오!!!’(p.46)

 

먹는 걸로 정들기도 하고 먹는 걸로 사이가 틀어지기도 한다. 은근히 치사하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먹는 것. 그런 음식과 관련한 미스터리를 담아낸 책이 바로 『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이다. 안개꽃 빌라는 셰어 하우스이다. 그런 이유로 다섯 명의 하우스 메이트가 살고 있고 이들은 각자의 음식을 '공동 냉장고'에 보관한다. 

 

아주 가끔이지만 인터넷에 룸메이트가 자신의 음식을 먹었다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글을 보는데 이 작품 속에는 바로 그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런데 단순히 다른 이의 음식을 몰래 먹고, 그 먹은 사람을 찾아내는 이야기만이 아닌것 같아 묘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공동 생활하는 공간에서 함께 사는 메이트와 서로 맞지 않으면 그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안개꽃 빌라에서는 먹는 걸로 시작되는데 총 다섯 명의 인물들을 보면 지극히 현실감이 느껴지는 캐릭터들이라 더욱 흥미롭게 느껴진다. 

 

 

먼저 운동 선수 출신으로 경찰공무원을 꿈꾸는 공시생 소미를 포함해서 보라, 유정, 나나, 한솔까지다. 그중 유정과 나나는 대학이며 한솔은 직장인이고 보라는 음식 유튜버이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하는데 이 작품 속 다섯 명 중에서도 한 명이 유튜버라니 지극히 현실적인 설정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 가운데 소미는 우연한 기회에 안개꽃 빌라와 관련해서 뭔가 수상함이 느껴지는 안개꽃 빌라를 나가는 세입자의 통화를 듣게 된 이후부터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다섯 명이 입주한 안개꽃 빌라에서 음식 유튜버인 보라가 방송에 사용하려던 음식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 음식이 일종의 협찬을 받은 음식이며 이미 광고료까지 받았기에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이 일이 끝이 아니라는 듯 이후 다른 세입자의 음식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기에 이른다. 결국 논의 끝에 CCTV 설치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고 설치하기 전날 이번에는 음식이 아닌 속옷이 사라지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는 분위기다. 

 

작품 속에서는 사라지는 음식들과 함께 다섯 명이 지닌 사연들이 함께 소개된다. 각자 자신들만의 이유로 안개꽃 빌라에 오게 된 것이다. 언니에 비교 당하는 바이올린 전공의 나나, 과거 흉기를 든 괴한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처할뻔했던 유정, 그리고 이제는 안개꽃 빌라는 나간 시연과의 인연 속에서 음식 유튜버를 하게 된 보라까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안개꽃 빌라라는 셰어 하우스에서 하우스 메이트로 만나 벌어지는 일상 속 미스터리를, 일상 속 단서로 풀어가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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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평점10점 | k**l | 2022.10.06 리뷰제목
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소설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함께 모여서 살고 있는  셰어 하우스에서 음식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독특한 콘셉트의 내용이다. 책의 띠지나 소개 내용에는 여성들만 거주하고 있는  빌라에서, 함께 공유하는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음식이 하나 둘 사라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을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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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소설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함께 모여서 살고 있는 
셰어 하우스에서 음식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독특한 콘셉트의 내용이다.

책의 띠지나 소개 내용에는 여성들만 거주하고 있는 
빌라에서, 함께 공유하는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음식이 하나 둘 사라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 중에서 하나 둘 드러나는 
젊은 청춘들의 아픔과 미래의 도전을 하나 둘 소개하고 있다.

 




실제 저자 역시 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이야기 속 
주요 인물들처럼 셰어 하우스에서 공동생활을 하고 
있기에, 어쩌면 더더욱 생생하고 살아있는 그들의 속 
깊은 속내와 일삼을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여러 명이 함께 공동생활하는 공간에서, 화장실과 욕실 
그리고 냉장고 음식들도 종종 함께 나누어서 사용하다 
보면, 의도치 않게 서로 눈살 찌푸리게 되는 일도 생기고 
살짝 빈정 상하거나 아쉬운 마음이 드는 일도 많다고 한다.

더구나 별것 아닌 듯싶지만, 내가 먹고 싶어서 내돈 내산 
준비해서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는데, 누군가 내가 
먹기 위해 넣어둔 음식을 몰래 꺼내서 먹었다면 
음식의 가격을 떠나서 정말 괘씸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기본 이야기 플롯은 그들의 
공용 냉장고 안에 넣어 두었던 음식물이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과연 
누가 무엇 때문에 음식을 훔쳐 가는지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살짝 미스터리 감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물론 대의적으로 본다면 냉장고에서 누가 꺼내간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얼마나 미스터리한 사건이 
될 거라고는 볼 수 없겠지만, 이름표까지 붙여 두었던 
내 음식이 사라졌다면 당사자에게는 너무나 
불편하고 기분 나쁜 사건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살짝 귀여운 사건의 내용과 여성 거주자들의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보여주듯이, 도서의 
각 페이지 챕터 별로 무지개 컬러의 각기 다른 색상으로 
되어 있어서 본문 콘셉트와 달리 사랑스러운 소설이었다.


안개꽃 빌라에 거주하는 각 인물들 시선으로 챕터가 
구분되어서 페이지 컬러도 색색들이 다르게 되어있었다.

가장 먼저 운동선수 출신의 소미가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면서 계속되는 낙방에, 집에서 도망치듯이 나와 
홀로서기를 꿈꾸며 빌라에 새로 입주하면서 그녀의 
시선으로 주변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그녀가 빌라에 새로운 식구가 되면서 또 그와는 반대로 
방을 비우고 떠나는 식구도 있었다. 무언가 불편한 상황에 
놓인 듯 집을 비우는 이전 거주자의 모습을 보면서 
알 수 없는 비밀이 존재하는 이곳이 조금씩 궁금해졌다.

 




소미의 시선 외에 빌라의 주인아주머니의 
반찬 가계에서 일을 도우면서 생활하고 있는 
베지테리언 한솔과, 스튜어디스에 계속 지원하지만 
면접에서 번번이 탈락하는 유정, 먹방 유튜버로 
수십만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보라, 아직은 어리지만 
바이올린 전공을 하고 있는 나나 등 이제 갓 세상에 
사회인으로 첫 발을 내딛고 있는 젊은 여성들의 시선으로 
너무나 척박하고 불안정한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쉽지 않은 취업의 문턱과 함께, 
갈수록 위험해지는 여성 거주지의 치안 문제, 이제는 
자가 주택이나 독립적인 삶도 쉽지 않은 주거 불안 등 
정말 현실적인 21세기 대한민국의 그늘진 모습이었다.


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본문 내용 중에서도, 
별것 아닐 수 있는 음식이 사라진 일에 대해서 그렇게 
크게 사건을 확대하거나 키울 필요가 있겠냐라는 식으로 
서로가 덮어두었으면 하기도 하지만, 소미의 주도하에 
앞으로 더 큰일이 생기기 전에 미연에 방지하고 혹시라도 
외부의 소행이라면 건물 보안에도 조심을 해야 하기에 
미리 뿌리를 뽑았으면 하는 의사를 피력하게 된다.

이 소설 본문에서도 결국 범인을 찾는 과정을 통해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기는 하지만, 홀로서기를 하는 
청춘들이 마주하는 험난한 세상 속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로와 새롭게 탄생하는 가족이라는 의미도 
살펴보는 따뜻한 인생 드라마가 그려지고 있었다.


빌라 공유 공간을 셰어하고 있는 각 인물들의 배경도 
너무나 다르고, 그들이 바라는 꿈도 모두 다르기에 
우리 주변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이웃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각 인물들의 이야기로 볼 수 있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협박과 스토킹을 
당한 것 같은 시연. 안전에 민감한 유정. 
둘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닐까? 
그리고 닭강정은 왜 없어진 걸까?'
_P. 53

"가끔은 사람들도 헬로키티처럼 입이 
안 보이면 좋을 텐데. 
슬플 때 보면 슬퍼 보이고, 
기쁠 때 보면 기뻐 보이게 ······. 
결국 입이 문제야."
_P. 81


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하나 둘 쫓아가다 보면, 정말 소설 속 허구의 인물이 
아니라 내 이웃 혹은 나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이 갔다.

엄마의 등쌀에 떠밀려 바이올린을 들고 연주회에 
오르는 나나는 결코 자신의 음악이 행복하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결혼식장에 연주자 알바를 하면서 
축복하는 순간에 오히려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면서 
그동안 너무 멀게만 바라보았던 행복의 의미도 
우리 주변에서 가깝게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중략)...
엄마는 중요한 연주 날마다 바나나를 챙겨줬다.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얻고 근육 경련을 막기 위해 
운동선수들은 경기 전 바나나를 섭취하곤 하는데, 
바이올린 연주도 그 못지않게 팔과 손 근육을 쓰기 
때문이었다. 나나가 일곱 살이던 해에 나간 첫 콩쿠르부터 
올해 초, 음대 입시 실기시험까지 엄마는 
10년 넘게 바나나 챙기는 일을 한 번도 빼먹지 않았다.
...
하지만 오늘은 민트 초코케이크를 먹었더니 
바나나가 전혀 끌리지 않았다.
바나나는 한 입만 먹고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_P. 111


그 외에도 함께 공동생활을 하고 있는 다섯 명의 
거주자 들이 하나씩 자신의 숨겨진 비밀과 과거의 
아픈 속내도 풀어놓게 된다. 같은 공간에 살면서도 
그동안 그렇게 잠시 스쳐 지나가는 곳이라고만 
가볍게 여겼던 그들의 관계가 조금씩 끈끈하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뭉쳐지는 모습이 따뜻하게 그려졌다.

이야기의 발단은 자꾸만 사라지는 냉장고 속의 
음식물의 행방이었지만, 먹는 것을 사랑하는 그들이 
만들어내는 맛난 요리와 함께 사랑과 우정도 
더 커지는 게 아닌가 싶다. 언제인가 수저 하나 달랑 들고 
무작정 일반인의 집에 쳐들어가서 밥 한 끼 달라고 
생떼를 쓰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같이 식사를 하면 
식구가 되는 거라면서 밥 한 끼의 중요성을 느껴볼 수 있었다.


미래에 대한 꿈도 많고 이제 세상에서 한껏 날개를 펼쳐보고 
싶은 젊은 청춘들에게, 힘겨운 저울과 갑갑하게 닫힌 
어두운 통로에 지쳐 쓰러지기 쉬운 세상인 듯싶다.

자꾸만 사라지는 음식과 누군가 스토킹하는 듯한 
조금은 불안해 보이는 사건들로 인해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이야기 
전개였지만, 오히려 나와 비슷한 고민과 아픔을 
지니고 있는 친구들과 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서로에게 
응원의 메시지와 따뜻한 밥 한 끼 같이 나누어 
먹고 싶은 새로운 가족 구성원의 따뜻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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