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가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벌거벗은 한국사>를 기획한 제작팀은 교과서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역사의 숨겨진 내막을 벌거벗겨 어렵고 복잡한 역사를
한 편의 드라마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벌거벗은 한국사: 인물편>에서 나라의 운명을 뒤흔들고,
세상을 놀라게 한 사람들을 만나봅시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왜구를 무찌른 고려 최고의 장군 이성계가
더 이상 고려를 지키지 않고 새 나라를 세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주적인 고려를 만들고 싶었던 공민왕은 쌍성총관부라는
기관을 설치해 북벌을 감행합니다.
이때 이성계의 아버지 이자춘이 힘을 보탰고, 100년 만에 동북면을 되찾았습니다.
이자춘은 공을 인정받았고, 그의 곁에서 함께 공을 세운
21세 청년 이성계와 함께 동북면을 지켰습니다.
고려 최강 강철부대 가별초와 이성계는 홍건적이 빼앗은 개경을
3개월 만에 되찾고, 경성 수복 1등 공신으로 책봉되었습니다.
이후 전쟁에서 활약을 많이 했으나 권문세족으로 인해 중앙 정계로의 진출은 좌절되었고,
신진사대부 대표인 정몽주의 눈에 들어 함께 개혁을 꿈꿉니다.
하지만 공민왕의 암살로 개혁은 수포로 돌아가고, 때마침 왜군들도 고려를 쳐들어왔습니다.
고려의 개혁을 바라던 정도전이 이성계를 찾아왔고,
그를 만난 이성계도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원나라를 몰아내고 명나라가 요동을 차지했고,
명나라는 철령 이북 지역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합니다.
우왕과 최영은 명나라의 야심을 꺾고 고구려의 옛 영토를 찾자며 요동 정벌을 주장했고,
이성계는 요동 정벌에 나섭니다.
강 하나만 건너면 요동으로 갈 수 있는 위화도에 도착한 이성계와 군사들,
위화도의 상황을 알리는 편지를 조정에 보냈으나 계속 진군을 하라는 명을 받습니다.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말머리를 돌렸습니다.
이성계의 회군 소식이 고려 전역에 퍼졌으나 그를 막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오히려 그에게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위화도 회군은 고려를 뒤집어놓았고, 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양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그가 민심을 얻지 못했다면 왕이 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백성들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당시의 상황과 함께 살펴본다면
고려 말에 대한 이해도 더 깊어질 것입니다.
세종은 4명의 며느리를 내쫓은 왕입니다. 도채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조선의 성군 세종이 아닌 시아버지 세종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세종의 적장자 문종은 어린 시절부터 자질과 능력이 탁월했습니다.
문종은 7살에 세자가 된 뒤 29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자 수업을 받았고,
세종이 40대에 들어 병이 깊어져 대리청정을 맡겼습니다.
이 기간 동안 문종이 나라를 안정시킨 덕분에 세종 대 후기에
훈민정음 창제나 군사제도를 정비하기도 하는 등, 준비된 왕이었습니다.
세종은 3년이나 며느릿감을 고르고 골라 정 3품 상호군, 김오문의 딸과 결혼을 시켰습니다.
휘빈 김씨가 된 첫 번째 세자빈은 남편의 애정을 얻기 위해 비술을 썼고,
세종의 귀에까지 들어가 친정으로 돌려보냅니다.
두 번째 세자빈 순빈 봉씨는 술을 너무나도 즐겨 마셨고,
질투심에 궁녀들을 구타해 죽을 지경에 이르릅니다.
게다가 거짓 임신으로 왕실을 모욕하고, 동성애 스캔들이 터져
결국 재혼한 지 7년 만에 쫓아냈습니다.
세종의 적자인 임영대군의 아내는 병이 있다는 이유로,
막내 영응대군의 아내 또한 병이 있다는 이유로 이혼시킵니다.
그러나 병이 있다는 임영대군의 아내는 70대까지 살았고,
영응대군의 아내는 세종이 죽은 후 재결합해 딸을 둘이나 낳습니다.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두 사람의 병이 그리 심각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저 시아버지의 기대에 못 미쳤을 뿐이죠.
업적만큼은 조선 최고의 성군이지만,
며느리만큼은 마음처럼 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은 세종,
그처럼 뛰어난 군주도 집안 문제에 있어서는 고뇌하는 한 명의 가장이었던 것입니다.
조선 태조 이성계, 후고구려 궁예, 백제의 의자왕, 이방원,
연산군, 사도세자, 세종대왕, 어우동의 역사를 발가벗겨
위화도 회군, 미륵불과 관심법, 황산벌 전투, 왕자의 난, 무오사화와 갑자사화,
뒤주에 갇혀 죽은 비극, 며느리 넷을 쫓아낸 일, 어우동 스캔들의 진실을 알아봅니다.
한 나라의 마지막 혹은 처음 왕의 모습, 폭군이라 일컫는 연산군과 사도세자의 모습,
성군의 또 다른 모습 등 우리가 알고 있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벌거벗은 한국사 : 인물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왕들의 업적만 외우고, 연표만 알던 그동안의 한국사에서 벗어나
당시의 시대 상황을 고려한 한 인물로서의 고뇌를 엿볼 수 있어 가깝게 느껴집니다.
암기만 있는 학문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 담긴 인물들의 속내를 파헤쳐
숨겨진 진실에 다가가는 한국사 이야기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