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는 여름밤
지은이 몬구님은 뮤지션이자 작가라고 한다.
왜 제목을 여름밤이라고 지었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책을 읽었는데
"나에게 영감을 주고 사랑을 허락한 여름밤의 숨결만큼은 글로 기억하며 여러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대목에서 이 여름밤의 숨결을 제대로 알고 계신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여름밤만큼 환하면서도 어두워지는 그 순간
잠이 잘 안오기도 하는 그 순간에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가?
여름밤의 소중함을 잘 알고 노래하고 기타치고 글을 쓰는 것을 사랑했던 마음이
에세이에 그대로 드러난다.
제목도 장르는 여름밤인 에세이 한 편
"소나기는 여름의 변주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는 한 순간에 여름의 표정을 바꿔 놓는다.(중략)
땅을 뚫고 올라온 흙내음이 무릎을 타고 코끝에 다다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여름의 변주는 놀랍다. 그래서 삶도 여름에 가장 변수가 많은가 보다."
인생 또는 삶에 있어 여름에 변수가 많다고 생각해 본적이 있었나?
여름에 가장 많은 냄새를 맡기도 하고 추우면서 덥고 더워 힘들면서 찝찝함 속에 시원함을 찾는 그리고 비 한방울의 소중함이 가득한 여름이란 계절을 짙게 인식하는 순간이었다.
<그건 그때 가서 알 것 같다.>
악기 연주도 마찬가지다. 어떤 포인트를 주려고 연주하다 보면 그 포인트에 모든 신경을 쏟아 곡의 전체 흐름을 잃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베테랑 연주자는 힘을 빼고 흐름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연주한다.
인생에 대해 써놓은 글을 보면서
정말 인생의 무게를 무조건 강하게 버티는 것이 답이 아니고
답을 모를 땐 긴장을 풀고 힘을 빼야 또 얻기도 하는 어려운 과제인 것 같다.
작가의 생각이 꽤나 내 생각과 일치하는 서정적인 부분도 많아서 읽기 더욱 편하고 매력있었다.
내가 하는 질문들은 어땠을까? 열린 질문이었을까? 아니면 닫힌 질문이었을까?
또한 좋은 질문은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강력한 표시다.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 이 대목을 보고 다른 사람에게 질문을 할 때 닫힌 질문보다 열린질문을,
그리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질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잎사귀가 자라지 않아도>
잎사귀가 자라지 않아도 뿌리는 자란다고 내 식물 멘토가 알려주었다.
(중략)비록 여름의 끝에 서 있는 내 잎사귀가 더 이상 자라지 않아도 뿌리는 자라겠지. 생각해보면 어떤 식물이든 뿌리는 잘 보이지 않는다. 식물에게 뿌리만큼 소중한 건 없기 때문일까? 소중한 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법이니, 여름의 끝에서 내가 조금이라도 더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뿌리처럼 보이지 않는 것들을 키우는 일일 것이다.
=>나의 뿌리가 잘 보이지 않더라도 더 성장할 수 있는 내공을 잘 길러내서 튼튼한 뿌리로 길러내고 있어야 할 것이다. 정말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더 소중한 것들이 많이 있다.
부(끄)럽지 않은 삶
이 제목에서부터 전율이 왔다. 부럽지 부끄럽지가 한 글자차이로 반의어가 될 수 있었던가? 부럽지 않은 삶, 부끄럽지 않은 삶, 그 둘다 쉬운 삶은 아닌 듯 하다.
부럽지 않으려면 나의 재능과 내가 가진 것을 잘 탐색해야할 것이고,부끄럽지 않으면 여기에 교훈적 요소까지 더 해져야할 것 같다.
부럽지와 부끄럽지의 차이점을 비교해가며 툭툭 뱉듯 쓴 글이 딱 꽂힌 느낌이다.
어찌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는가? 그것을 부끄러워할 것인가? 등등 발제가 끝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몬구작가님의 글은 툭툭 갑자기 뱉는 단어들의 향연이 꽤나 근사하다고 생각하며 글을 읽었다. 요즘 MZ세대들의 글 읽는 방식처럼 처음부터 끝 다 읽었다의 책이 아니라, 시간 날때 내 기분에 따라 한 문구씩 꺼내어 볼 수 있는 편안한 에세이 인 듯하다. 장르는 여름밤은 누구에게나 따스함이 전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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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이야기
책을 선택한 이유
인디밴드 뮤지션은 자기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생각을 알고 싶다.
자신을 응원하고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고맙고, 함께 나눈 반짝이는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기를 바란다.
식지 않는 에너지, 정돈되지 않은
자유의 여름밤을 사랑하는 뮤지션의 감성을
듣기 위해 "장르는 여름밤"을 선택하였다.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개 몽상가지만
여름밤을 좋아하는 사람은 몽상가다.
음악적 영감을 주는 여름밤의 이야기를 전한다.
시골개 치치의 늑대같이 거칠지만,
기분좋은 간지러움을 떠올리며 완성한 첫 앨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리지만 별 반응은 없다.
심야 라디오에서 앨범이 소개되며 공연 기회가 생긴다.
공연 활동을 하면서 느낀 감정,
옛 공연장을 지나면서 떠오르는 추억,
한강을 보면서 영감 떠올리기,
기타를 튜닝하면서 느끼는 애증,
멤버들의 사운드가 합쳐지는 밴드의 매력,
리코딩 스튜디오의 유령 괴담,
공연을 준비하는 대기실의 두근거리는 설레임 등
뮤지션으로 활동하면서 일어난 이야기를 통해
뮤지션의 고민, 음악 활동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
밴드 활동의 매력, 창작과 연주에 대한 고민 등을
알 수 있었다.
알면 알수록 살면 살수록 어려운게 인생.
정답이 없으며, 계속 알아가야 하는 인생에
대한 뮤지션의 고민에 공감한다.
꿈, 진심, 열린질문, 전화번호,
강릉 7번 해안국도의 파도, 칭찬,
무의미한 대화, 행복, 달리기,
집중력, 야간 운전, 피칸파이,
즐겨듣는 음악, 인맥과 친구,
인터뷰 유감, 물음과 상처,
장래 희망, 미니멀함, 눈을 뜨는 용기,
플로깅, 표정 등
일상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음악적 감성과 영감의 원천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대중성 있는 작품을 만들어 보라는
고등학교 동창 친구의 솔직한 조언에
당황했지만,
흔하지 않은 것을 좋아하면서
나를 잃고 싶지 않기에
음악 작업을 바꾸지 못하지만
히트곡을 갖고 싶다고 말한다.
연주에서 포인트를 강조하려 하면
곡의 전체 흐름을 잃어버리므로,
베테랑 연주자는 힘을 빼고 흐름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연주한다.
방송 인터뷰 기회에서, 최대한 말수를 줄이고
대화의 흐름을 잘 읽으려하자,
말실수 없이 잘 마무리 한 이야기는
새겨들을 만하다,
여름은 사방에서 초록의 함성이 들린다.
싱그러운 여름공기와 격렬한 에너지,
대지를 적시는 소나기는 음악적 영감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장르는 여름밤"은
밴드 뮤지션으로 활동하면서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다.
연주 와 공연을 통해 뮤지션으로 성장해가며,
일상 생활의 관찰을 통해 음악적 감성을 얻는다.
뮤지션의 성장 과정과 음악적 성장 과정을
뒤돌아 보는 용기있는 고백에
흥미있게 페이지를 넘긴다.
도서출판 잔 과 컬처블룸 서평단 에서
"장르는 여름밤"을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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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력
몬구
뮤지션/작가
밴드 몽구스로 데뷔
다수 로고송 제작
미미시스터즈 앨범 프로듀서 활동
저서 <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 <씬의 아이들>
장르는 여름밤 몬구 잔
<<장르는 여름밤 >> 분량 244쪽, 초판 2022년 8월 30일 에세이
목차/내용
음악과 사람 그리고 응원 … 11 감성 불변의 법칙 … 14 장르는 여름밤 … 20 푸른 공상의 위로 … 22 그대로의 너와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 25 불안과 성장 … 30 딱 그 정도의 여백 … 33 로우파이 달천동 … 34 소울메이트 … 40 은하서울 … 45 그건 그때 가서 알 것 같다 … 48 진심은 통할까 … 53 열린 질문 … 54 잎사귀가 자라지 않아도 … 57 튼튼한 괴짜 … 62 4106 … 66 남는 것은 결국 … 71 파도의 위로 … 75 옛 글을 찾다 … 78 Look on the bright side … 82 몇 살이에요? … 87 나의 쓸모 … 89 달과 나 … 91 도망이 등산이 될 때 … 96 불꽃놀이 … 100 칭찬 … 103 한강 … 104 무의미한 대화의 마스터 … 107 음악은 물 같다 … 110 데미안의 괴롭힘 … 111 기타와 튜닝과 마음 … 116 만약 그때 그랬더라면 …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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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126 맞바람에 달리기 … 127 밴드 … 131 부지런 … 136 비와 우쿨렐레 … 141 소중한 것 … 145 스튜디오의 유령 … 151 야간 운전 … 157 영혼을 위로하는 피칸파이 … 160 요즘 뭐 들어? … 164 잘 듣는다는 쪽지 … 169 인맥은 소멸형, 친구는 적립형 … 171 먼저 핀 꽃 … 174 인터뷰 … 175 물음이 상처가 될 때 … 179 장래 희망은 귀여운 할아버지 … 180 품위를 지키며 꾸준히 실패하는 중 … 183 필라멘트 … 187 미니멀한 것들의 맥시멈 … 192 보이는 것 … 195 하루 … 196 용기 … 199 플로깅 … 201 황홀한 빛 … 204 히트곡 … 208 대기실의 긴장감 … 215 습관성 달리기 … 220 기타 탐구 생활 … 222 말 … 225 부(끄)럽지 않은 삶 … 227 틈 … 230 비에 젖은 운동화 … 233 죽다 살아난 사람이 있다지만 그도 결국 한 번이다 … 234 표정의 기본 설정 … 236 여름 노래 … 241 |
아티스트여서 일까 장르는 여름밤이라는 제목이 꼭 노래 제목이나 가사에 나올법한 단어 같았다. 여름밤에 대해 생각해 봤다. 한적한 곳에서 바다나 강을 바라보며 하늘을 쳐다보는 여름밤은 뭔가 낭만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작가는 여름밤을 좋아하는 듯했다. 심지어 번호 끝자리를 주고 간 그녀도 여름밤의 주인공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이 책은 뭔가 자유로움이 있는 에세이 같아 보였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 주제별로 분류하지 않은 그대로를 담은 듯했다. 그래서일까 작가의 시선 그대로 따라갈 수 있어서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나는 여행을 계획을 짜서 돌아다니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언젠가 한 번은 목적지 없이 그냥 차 가는 대로 보고 싶은 곳이 생기면 차를 세워 보고 또 돌아다니고를 하며 여행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의 쫓기지 않는 여유로움이 아직도 그때의 여행을 기억한다.
그런 느낌의 글들이 많은 책이었다. 아티스트니 음악 이야기도 하고 자신의 삶 이야기도 하며 공감 가는 곳에선 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는 것들이 있는 책 말이다.
음악은 우리가 삶의 틀에 박혀 있는 것을 깨 주는 것 같다. 생각지도 못했던 것에서 발견한 것을 들을 수 있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몽구스 노래를 들어보았다. 매번 아이돌 음악이나 듣던 내가 이런 음악은 뭔가 몽환적이면서 이 책과도 잘 어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몬구의 let’s walk this universe는 이 책의 앞장과 너무 잘 어울리는 음악이었다. 물론 이 음악은 우정 이야기인듯하면서 사랑인 건가 싶은 느낌의 음악이었는데 마침 작가님의 사랑 이야기를 읽고 있던 터라 내가 그때의 몬구작가님과 그 여인분을 바라보는 제3자의 입장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글이 왜 이렇게 나를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 걸까. 삶의 살아감과 죽음 앞에서 고민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음악가는 생각지도 못한 것을 깊게 생각하는 태도를 지녔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글을 쓸 때의 작가님의 마음은 어땠을까 궁금하다.
총 평
이 책이 에세이가 아니고 노래 가사이면 어떨까 생각도 해봤다. 다채로운 주제들이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감정을 담은 글들 이런 게 정말 아티스트의 삶 중 한 부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스러움이 좋았고 그 자유스러움 속에서 다른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책이어서 몬구님의 노래와 함께 한다면 조금 더 여름밤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책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과콩나무서평단)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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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에세이류 책이 너무 좋다. 일단 표지부터가 너무 이뻐서 마음에 들고 책이 가벼워서 어디든지 들고 다니기 편하다. 책을 가볍게 넘기면서 읽어보다 대략적인 내용이 상상이 되는 책. 그런 책이다. 사실 그렇다고 내용이 얇은 건 아니고 잘 함축된 글들이 적힌 그런류의 에세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분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장르는 여름밤이라는 말도 너무 좋다. 나도 저자처럼 여름밤이 좋다. 덥기는 하지만 무언가를 망상하기는 제일 좋은 계절이 아닐까 싶은 여름밤.
과연 내가 생각하는 여름밤과 저자가 생각하는 여름밤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보고 싶기도 하는 마음에 책을 넘겨보았다.
책은 어찌보면 일기장 같은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다만 날짜별로 아니고 그날 그날 사건별로 또는 생각의 흐름별로 적어 놓았다는 편이 맞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게 느끼것은 저자의 솔직함이 가득 무더나는 문체이다. 거짓이라고는 1도 찾아볼수 없고, 모르는 독자들이 읽으면 부끄러움이라는 것도 감수하고 본인의 생각들을 잘 보여준다. 솔직히 처음에는 저가가 뮤지션이라는 것을 몰랐지만 글을 읽으면서 저자의 유튜브를 통해 저자의 음악도 들었는데, 왠지 모르게 저자의 생각들을 음악으로 들려준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저자의 문구가 음악의 리듬같았고 흐름 같았다고나 할까.
글을 읽을때 저자의 음악을 같이 듣는것도 추천해주고 싶다.
남는것은 결국이라는 편이 나에게는 가장 인상깊고 공감이 많이 되는 부분이었다. 나도 사진을 많이 남기는 편이다. 아무리 글로 기록을 남기려고 해도 제한이 있고 그날 그날 감성이 잘 담기지 않는 것 같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한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심지만 어렵다 ㅠㅠ 저자의 글을 보고 얼마나 많은 공감을 했는지도 모른다.
사실이 중시되고 천천히보다 빠름의시대.
천천히 여유있게 여러사람들과 감정 공감을 하면서
따뜻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책 정말 내용 따뜻하고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