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슬픔을 극복해 가는 아이들의 성장일기희망을 품고 떠나는 환상여행읽다보면 가족이라는 이유로 소홀했던 표현들을 꺼내게 된다.“미안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가족을 생각하는 순수한 아이들의 진심을 담아낸 책이다.부모의 마음 못지않게 아이들 역시 엄마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무한하다.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이 펼쳐진다.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샛노랗고 보슬보슬한 내 몸은 아침 태양 빛을 영양분으로 환하게 피어났어요. 학교 운동장에서 가장 큰 소나무 밑에 뿌리를 내린 나는 마음껏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즐거웠어요.특히 구름이란 아이가 좋았어요. 구름이는 나를 처음으로 알아봐 주고 말을 걸어준 친구였거든요.내가 처음 기지개를 켜고 힘차게 몸을 펼쳤던 그날, 구름이와 처음 마주쳤지요.“나무 밑 그늘이라 무지 추웠을 텐데 죽지 않고 잘 자랐네. 너 참 용감하구나.”쪼그려 앉아 내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구름이의 손길이 참 좋았어요. 또 칭찬을 들으니 힘이 나서 더 크고 예쁜 꽃이 되고 싶었어요.사실은 어둡고 싸늘한 땅속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일은 고단하기만 했어요. 시간은 느리게 흘렀고 몸에 피부병이 생겼는지 가려움증을 참아내느라 애를 먹었지요._ 축구장에 간 민들레수업 후 교실에서 가장 늦게 나온 가현은 우연히 신발장 위에 있는 세은의 휴대폰을 보았습니다.‘놓고 온 줄 알면 찾으러 오겠지 뭐.’자신의 운동화를 꺼내서 출입문으로 서너 발자국 걸어가던 가현이 다시 돌아서 신발장 위에 있는 세은의 휴대폰을 가방에 넣습니다.‘학원 끝나면 저녁일 텐데 학교까지 다시 오려면 꽤 걸리겠지? 귀찮기도 할 테고. 어차피 집에 가는 길인데 가져다주자.’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세은은 연기, 댄스, 보컬학원에 다니며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여름방학 동안 서울로 가서 오디션을 볼 계획이라는 세은은 요즘, 외모에 부쩍 신경을 쓰며 거울을 자주 봅니다.벚꽃비가 한창 내리는 오후의 햇살이 부드럽습니다. 벚나무가 이어진 길을 따라 15분 정도 걸어가니 악기점 2층에 보컬학원 간판이 보입니다._ 가수가 되고 싶어요“딸랑딸랑.”물고기 종을 울리며 주인님이 문을 엽니다.산타할아버지의 선물보따리 같은 뚱뚱하고 커다란 비닐꾸러미를 양손에 한 개씩 쥐고 있습니다. 주인님의 젖은 얼굴과 옷을 보니 꽤나 무거워 보입니다.소파 옆에 꾸러미를 기대놓고서 시원한 물 두 잔을 연거푸 마시고는 묻습니다.“별일 없었지?”“네! 주인님.”저는 큰소리로 대답합니다.주인님이 빨리 꾸러미를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엔 어떤 신기한 물건과 친구들이 있을지 정말 궁금합니다._ 동물나라 선물가게죽는 순간까지도 엄마는 내게 말씀하셨다.첫째, 사람을 믿지 마라.둘째, 동족도 믿지 마라.셋째, 혼자 살아가라.이 가르침은 겨울, 봄, 여름, 가을을 보내는 동안 아무 사고 없이 지금까지 나를 지킬 수 있었던 힘이자 자신감이었다. _ 세 가지 약속믿진 않겠지만 나는 원래 천사였어.나의 빛나고 눈부신 날개를 한 번만 봤더라면 그 화려함을 평생토록 잊지 못하고 누구라도 나에게 복종했을 거야.나는 어린 친구들의 수호천사였지. 불행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해 주고 나쁜 길로 빠지지 않도록 마음속에 별을 심어 주었지.아이들이 커가면서 하나둘 별은 사라지기 시작했어. 어릴 때 빛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어른이 한참 되고서도 자신의 별을 빛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단다. 간절한 바람이 있어야만 반짝이는 별은 환한 빛으로 소원을 들어준 후 흔적 없이 사라졌지.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야. 내가 별을 심어주었던 12살 희연이란 여자아이가 부모님 몰래 병원을 빠져나와 혼자서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어. 어디로 가는지 궁금했던 나는 따라가 보기로 했지._ 수호천사의 별전라북도 전주시 한옥마을이란 곳에 가면 600년 넘게 마을을 지켜주는 은행나무 한그루가 있단다.어른 세 명이 양팔을 크게 벌려서 끌어안아야 잡힐 만큼 커다란 은행나무 안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신령님 한 분이 살고 계시지.아주 오래전부터 해마다 마을사람들이 한 해 풍년을 기원하고 마을에 재앙이 생기지 않도록 음력 5월 5일 단오가 오면 은행나무 앞에서 제를 올렸다지.단오가 지나고 새벽이 오면 5월의 은행잎처럼 초록물이 곱게 벤 두루마기 한복을 입은 신령님이 마을을 돌아다니셨대. 논밭을 지날 때는 잘 익은 은행나무 열매같이 생긴 황금 구술을 던지셨는데 구술을 많이 던질수록 그해 농사 수확량이 많았단다._ 은행나무 신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