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미리보기 공유하기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리뷰 총점 9.6 (85건)
분야
소설 > SF/판타지
파일정보
EPUB(DRM) 50.69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78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평점10점 | g*****3 | 2022.08.05 리뷰제목
도 서: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저 자: 요아브 블룸 /옮김: 강동혁 출판사: 푸른숲   우리가 조금이라도 덜 패배자 같아지는 순간이 있다면,그런 찰나가 있다면 그런 순간은 우리가 용기를 내 뭔가를 내줄 때 찾아오는 거예요. -본문 중 -   책이 등장하는 소재는 늘 호기심을 먼저 자극하는데 만약, 그 책이 나에게 말을 건다면? 상상만 해도 긴장이 될 수밖에 없을 것
리뷰제목


 

도 서: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저 자: 요아브 블룸 /옮김: 강동혁

출판사: 푸른숲

 

우리가 조금이라도 덜 패배자 같아지는 순간이 있다면,그런 찰나가 있다면 그런 순간은 우리가 용기를 내 뭔가를 내줄 때 찾아오는 거예요.

-본문 중 -

 

책이 등장하는 소재는 늘 호기심을 먼저 자극하는데 만약, 그 책이 나에게 말을 건다면? 상상만 해도 긴장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늘 만난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는 의문을 책을 우연히 소장한 벤의 이야기와 그가 유산으로 받은 위스키로 인해 일어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판타지라고 할 수도 있고 철학 그리고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이라고 해야할까? 읽는 내내 벤이 겪은 일보단 소설의 문장들이 마음에 와닿는 게 너무 많아 읽고 또 읽을 수밖에 없었다. 하여튼, 생각지 못한 흐름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호기심이 사라지지 않는 도서였다. 소설은 인생의 낙오자나 마찬가지인 벤을 주인공으로 소개하는 데, 파트타임으로 사서로 근무를 하다 해고가 되었고, 현재 어느 기사를 보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학창 시절부터 왕따를 겪고 자존감 저하로 타인에게 타당한 말 조차도 꺼내는 게 어려운 성정이다. 하지만, 이런 그에게 인생이 전환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도망친 대신 선택함으로써 다른 삶을 선택하게 되었다.

 

하임 울프라는 노인에게 유산으로 받은 위스키 한 병. 노인과는 양로원을 기사로 쓰면서 알게 되었지만 딱히 상속을 받을만큼 깊은 관계가 아니었는데 상속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와 같이 또 한 병의 위스키를 받은 오스나트. 아직은 서로 안면이 없지만 벤은 위스키의 출처인 '바 없는 바'를 찾게 되고 그곳에서 오스나트와 벤처 부인을 만나게 된다. 벤이 이 바를 찾게 된 이유는 누군가 위스키를 노리고 있기 때문인데..이걸 알려준 게 바로 한 권의 책이었다.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손에 잡힌 책이 그에게 현재 일을 알려주면서 '바 없는 바'까지 가게 되었고 왜 벤이 미행을 당하게 되는지 더불어 오스나트가 받은 위스키가 사라지면서 이야기는 상상하지 못한 전개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벤이 받은 위스키는 단순히 술이 아니었다. 그 안에는 누군가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데 이 뿐만 아니라 술을 마시는 누구나 그 경험을 자신의 것이 된다는 사실이다. 무슨 말이냐고? 직접 무엇인가를 겪지 않아도 타인의 기억을 내가 가지게 된다는 말이다. 벤은 벤처 부인을 만나게 되면서 울프가 살아생전 무엇을 했고 또 그에게 남긴 위스키가 결코 평범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사람은 태어나 성장하고 그 와중에 여러 일들을 겪게 되지만 이는 장점이 또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벤은 앞어 적었듯이 의기소침한 소년이었고 어른이 되어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그에게 타인의 경험을 가지는 것은 어떤 것일까? 벤처 부인을 통해 하임 울프가 연구한 건 누구나 평화를 바라는 그 마음이전 세계에 퍼지기를 원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겪은 모험(경험이라고 하겠다) 모든 것을 술에 담아 보관하고 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것. 경험을 통해 성격을 바꾸거나 또는 어떤 분야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되려고 자신을 설계하는 방법으로 누군가는 위스키 한 잔을 원한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이런 마음을 원치 않는다. 벤과 비슷한 삶은 살았지만 전혀 다른 선택을 한 스테판의 모습은 양가감정을 들게 만들었다.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본 그에게 아비탈은 빛으로 살아가게 하는 존재였지만 그녀가 죽은 후 과거 보다 더욱더 암흑 속으로 들어갔으며 아내가 남긴 술을 마시게 되면 그 역시 하임 울프 처럼 경험자가 되었다.

 

사람들은 시간과 용기가 없어서 도전하지 못하는 것을 경험자에게 돈을 지불하고 겪은 '그 기억'을 갖게 되면서 환희를 느낀다. 그러나, 만약 악몽을 갖는다면 그건 비극의 시작인 것이다. 벤과 다르게 스테판은 악으로 뭉쳐진 인물로 불안한 내면을 폭력으로 분출했고 더더욱 강한 경험을 원했으며 그로 인해 살인까지 마다하지 않게 된 것이다. 책은 벤과 스테판 두 인물을 보여주면서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거 같다. 인생의 실패자라 할 수 있는 두 인물의 상반된 선택이 결국 무엇을 불러오는지 말이다. 울프가 남긴 위스키(경험자들이 기억)중 특별한 것을 찾는 스테판. 여기에, 벤과 오스나트 그리고 벤처 부인은 이들을 위협하며 다가오는 그를 향해 반격을 준비하는데 그건 바로 벤에게 울프가 만든 경험자들의 기억이 담긴 술을 먹이는 것이다. 위험하지만 방법은 이것 뿐이라는 것...여기서, 스테판에게 일을 의뢰한 보스는 너무나 많은 경험치를 감당하지 못하면 여기에 중독이 되고 좀비처럼 될 것이라고 했다.

 

사람이 영웅이 되는 건 학교에서 영웅주의에 대해 배운 다음 나가서 용감한 행동을 하기 때문이 아니야. 용감한 행동을 하기 때문이지. 행동이야말로 사람을 만든다.

-본문 중-

 

인간의 뇌는 익숙해지면 무엇이든지 평범해지니 결국 지루해지게 된다. 비록, 보스는 좋은 인물은 아니었지만 '경험'에 대한 위험성을 자각한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벤은 스테판을 저지하기 위해 무리 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벤이 소장한 책은 위험한 순간에 책을 펼치면 그 안에는 현재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데 해답을 보여주는 대신 답으로 가는 과정을 알려줄 뿐이다. 마치, 인생 처럼 말이다. 자신의 이야기는 스스로 써야 한다는 것...때론 타인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는 데 이를 보면 사람은 결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 도서이기도 했다.

 


 

[세상은 손상되고 긁히고 구멍이 잔뜩 나 있습니다. 작은 거짓말과 조작이라는 구멍들이 세상을 관통하고 있지요.

이것이 세상의 본질입니다.

가끔은 무언가가 봉합되고, 가끔은 찢깁니다.

이것이 세상입니다.

손상된 것.

세상에는 손상된 사람과 손상된 우정들이 들어 있으며, 세상의 사랑 역시 손상된 상품입니다. 상처가 가득하고 잘 부러지는, 취약한 것이지요.

하지만 어쨌든 그것이 세상입니다. 그게 바로 인간이고, 그게 여전히 사랑입니다.

손상되었지만, 사랑입니다.]

-본문 중-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0
종이책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h | 2022.08.12 리뷰제목
벤에게 건네진 위스키 한 병, 이 위스키가 가져다줄 모험   마치 SF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 책의 뒤표지에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는 책,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책이라니... 마치, 마법의 세계 와 인간 세계의 연결통로인가, 어느 날, 주인공 벤에게 벌어지는 일들, 나를 위한 책, 다가올 미래들.. 필요할 때마다 이 책을 아무 페이지나 펼치고 읽으라는 말...   이야기의
리뷰제목

 

 

벤에게 건네진 위스키 한 병, 이 위스키가 가져다줄 모험

 

마치 SF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 책의 뒤표지에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는 책,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책이라니... 마치, 마법의 세계 와 인간 세계의 연결통로인가, 어느 날, 주인공 벤에게 벌어지는 일들, 나를 위한 책, 다가올 미래들.. 필요할 때마다 이 책을 아무 페이지나 펼치고 읽으라는 말...

 

이야기의 시작은 두 개의 사건으로 시작되는데...

 

집 근처 양로원에 관한 기사를 쓰다가 그곳에서 우연히 알게 된 하임 울프와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체스를 두고 커피를 마시는 정도의 사이였던 주인공 벤, 울프가 죽으면서 그에게 30년산 글렌피딕(위스키) 한 병을 남겼다. 울프의 유언집행자 변호사 스토시버그는 위스키 마시는 법을 설명한다. 술을 입안에 몇 초간 머금은 채 돌려 보고 씹어 보세요.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도대체 무슨 가치가 있는 것인지…. 맛이 강하게 느껴지다가 참을 만해지고 참을 만한 정도에서 흥미로움으로, 흥미로움에서 어떤 이야기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미래, 다가올 미래의 이야기에 대해 암시를 한다. 

 

위스키는 혼자 마시면 안 된다. 누군가와 잔을 부딪치라고, 중요한 건 다음번에 위스키를 마실 때 떠올릴 만한 누군가가 생긴다고…. 벤은 위스키병을 가방에 넣고 나왔다.

 

이상한 일들….

 

위스키병에 적힌 바 없는 바에서 제조라는 문구, 벤은 바 없는 바를 찾아가 사장인 벤처부인을 만나, 이 병이 왜 중요한 거냐고 물었다. 벤처는 벤에게 이 병에 든 술을 마셨냐고 묻는다. 벤은 그 방 안에 있던 사진이 눈에 익어 보였다. 그리고 벤처에게 지하실에 있던 사진을 왜 여기다 가져놓았느냐고 물었다. 벤처는 벤에게 말한다. 이제 인생이 바뀌게 되었다고….

 

울프가 남긴 또 한병의 술을 받게 된 사내 오스나트, 벤처부인은 벤과 오스나트를 데리고 지하실로 내려가, 울프에 관한 비밀을 말한다. 울프는 서구사람 중에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한 사람에게서 다음 사람에게로 경험을 전달하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한 사람의 정신이 다른 사람의 정신으로 경험을 옮기는 방법을 발견했다. 술이 특히 좋은 보존제라고, 누군가 그 음식을 먹거나 마시면 그 경험을 얻게 된다. 울프는 카니발에 간적이 없지만, 경험했다. 그것도 3번씩이나….

 

누군가가 나를 위해 책을 쓰다

 

“ 당신은 불과 한 시간 전에 충동적으로 이 책을 샀습니다. 당신 이름이 뒤표지에 적혀 있었기 때문이지요. 이상한 우연이 아닙니다……. 다가올 날들에는 이 책이 당신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당신의 생존에 영향을 줄 정도로 아주 중요해집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 그에 대비하는 방법이 적혀 있는 책, 위스키를 마시면 누군가 그 병에 담긴 경험이 옮겨져 오고, 책을 열어, 다가올 날들에 대한 대비책이…. 마치 영화 <마법사의 제자>의 한 장면처럼…. 영화 <점프>처럼….

 

기시감, 다가올 날을 위한 안내서는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니다. 누구의 경험을 자신의 경험으로 다가오고,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대비….

 

 

 

이 소설은 짜임새 있는, 잘 짜인 영화처럼…. 머릿속에 영상이 떠오른다….

경험의 보존제로 쓰인 위스키 한 모금을 마시면, 새로운 경험이 나에게로 옮겨온다. 책을 펴면 다가올 날들이…. 우리는 이런 요행을 원하는가, 이런 세상이 실재한다면….

때로는 다가올 날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신선한 경험이 된다면. 누군가의 경험으로 만족을…. 아마도 이식된 기억들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휴가철 막바지, 망중한, 독서삼매에 빠져들기에 좋은 책이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다가올날들을위한안내서#요아브블롬#강동혁#푸른숲#이상한이야기#미래에닥칠일에대한안내서#경험보존제위스키#누군가의기억을내경험으로#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위스키와 책이 만드는 기묘하고 미스터리한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4 | 2022.08.12 리뷰제목
"위스키와 책이 만드는 기묘하고 미스터리한 이야기 "   요아브 블룸의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를 읽고     "소설과 위스키로 엮은 미지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 -소설과 위스키로 빚은 미스터리 판타지-   책을 읽다보면, 책이 마치 나에게 말하는 듯이 느껴질 때가 있다. 어떻게 지금 나의 마음을 알고 있는지, 나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글에 공감하고 위로받
리뷰제목

 

"위스키이 만드는 기묘하고 미스터리이야기 "

 

요아브 블룸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를 읽고

 


 

"소설과 위스키로 엮은 미지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

-소설 위스키 빚은 미스터리 판타지-

 

책을 읽다보면, 책이 마치 나에게 말하는 듯이 느껴질 때가 있다. 어떻게 지금 나의 마음을 알고 있는지, 나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글에 공감하고 위로받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정말로 책이 나에게 말을 해준다면 어떨까. 책에 적힌 내용이 지금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과 관련된 내용이면 어떨까. 가령 지금 나는 어떤 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데, 책에서 그 위기 상황을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주듯이 말이다. 

 

이 책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는 주인공 벤이 겪은 어떤 모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벤이 우연히 만나서 친해지게 된 '하임 울프'의 유산으로 받은 위스키 한 병과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한 권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내는 기묘하고 미스터리한 판타지 이야기이다. 경험을 전해준다는 위스키와 나만을 위해 쓰여진 책 한 권, 과연 이것들은 벤에게 어떤 의미를 줄까. 이야기 속에서 벤은 이 위스키로 인해 적에게 쫓기게 되고, 이 책 한 권과 위스키 한 병으로 인해 성장하고 변화하게 된다. 

 

양로원 인터뷰 기사를 위해 우연히 만나게 된 하임 울프, 그는 왜 벤에게 그의 유산 중 위스키 한 병을 남긴 것일까. 처음에는 평범한 술처럼 보이지만, 이 위스키를  마시면 그 술에 담긴 다른 사람의 경험을 살 수 있다고 한다.  


"누가  그 음식을 먹거나 마시면, 그 경험을 얻는 거야. 마치 자기 경험인 것처럼 전달받은  경험을 떠올리게 되지. 그 사람은 상대의 경험 자체를 경험한 셈이 돼. 카니발에 갔던 게 되는 거야."

-p. 130

 

그래서 벤은 하임 울프의 경험이 담긴 위스키를 마시게 된다. 하임 울프가 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경험은 과연 무엇일까. 벤은 그 지하실에서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그리고 바텐더인 오스나트엑 남겼지만 악당에게 빼앗겨버린 또 다른 위스키 한 병에 담긴 경험은 어떤 내용일까. 과연 벤은 그 나머지 위스키를 되찾고 하임 울프의 경험을 전달받을 수 있을까.

 

한편 이런 경험자들을 찾아가 제거하는 악당이 있다. 그들은 이미 그 위스키의 신비한 힘을 알고 있다. 경험은 위스키와 같은 와인이나 음료수에도 담길 수 있지만, 물은 제외 대상이다. 그런데 악당들은 그렇게 자신의 경험을 술에 담는 사람들, 즉 경험자들을 찾아가 죽여서 제거해버린다. 왜 그들은 그 경험자들을 죽이는 것일까. 그들의 정체는 무엇이며, 그들이 도달하려는 목적인 무엇일까.

 

이 작품의 도입부를 읽게 되면서 생기는 수많은 의문점들은 차차 작품의 중반, 결말을 통해 해소된다. 처음에는 왜 이들이 이런 행동을 하고 왜 벤을 뒤쫓는 것인지 알아낼 수 없었는데 차차 작품을 읽으면서 비로소 악당들의 행동과 목적의 이해하게 된다. 마치 아무 의미도 없이 흩어져 버린 퍼즐 조각들이 어느 한 순간에  아귀가 맞아 딱 맞추어져서 하나의 큰 그림을 보여주는 것 같다. 

 

또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인상적인 소재인 책이 있다.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는 정말로 벤 자신을 위해서 쓰여진 것일까. 위스키의 비밀은 사실 작품 도입부와 중반부 동안에 밝혀지지만, 책의 비밀은 좀처럼 밝혀지지 않는다. 

"필요할 때마다 이 책을 가져다가 아무 페이지나 펼치고 읽으세요. 하지만 정말 필요할 때만 그렇게 해야 합니다. 아시겠지요?

-p. 15

 

필요할 때마다 펼쳐서 보라고 말하는 신비로운 책, 때가 되면 뭘 해야 할지 알려주겠다는 책, 연 이 책의 정체는 무엇일까. 책과 위스키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그럼 궁금증을 가지고 책장은 쉴새없이 넘어간다.

 

마치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벤과 함께 그 모험에 참여하여 퍼즐 문제를 푸는 것 같다.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악당들의 위협과 숨막히는 추적 속에서 우리는 이 위스키와 책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 이처럼 저자는 독자들의 참여를 이끌고 내고 그 참여로 인해 비로소 이 소설의 이야기는 완성된다. 지금까지 다른 소설들에서는 독자는 주로 관찰자나 구경꾼에 불과했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독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내고 있다. 그리고 그 참여를 통해서 소설 속에 등장하는 그 책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의 실물이 직접 독자에게 주어진다. 이미 당신은 그 실물을 지금 손에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이 책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인 것이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미래를 알려주는 책과 타인의 경험을 느낄 수 있는 위스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l*****6 | 2022.08.08 리뷰제목
요아브 블룸의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는 제목도 흥미로웠지만, 눈에 띄는 표지로 인해 더 읽고 싶었던 책이다. 제목과 표지로만은 예상하지 못했던 판타지와 서스펜스의 만남이 어우러진 이야기여서 한 번 더 놀라움을 주었다. ‘내게 일어날 미래의 일을 알려주는 책’과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일을 내 경험으로 느낄 수 있는 위스키’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목숨을 위협받
리뷰제목


요아브 블룸의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는 제목도 흥미로웠지만, 눈에 띄는 표지로 인해 더 읽고 싶었던 책이다. 제목과 표지로만은 예상하지 못했던 판타지와 서스펜스의 만남이 어우러진 이야기여서 한 번 더 놀라움을 주었다. ‘내게 일어날 미래의 일을 알려주는 책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일을 내 경험으로 느낄 수 있는 위스키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하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직장생활에서도 연애에서도 뭐 하나 내세울 거 없고 자신도 패배자라고 여기는 벤. 기자가 되고 싶었지만, 타인의 기사에 한두 줄의 지식의 살을 좀 붙여주는 역할을 하며 괄호맨이라 불린다. 우연히 서점에서 벤 자신을 위한 책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를 발견한 후 종잡을 수 없는 일에 휘말리기 시작한다. 위급한 상황에 책을 펼치고 안내대로 따르다 보니 바 없는 바를 찾아가게 된다. 이 바는 평범한 술을 팔기도 하지만 비밀리에 특별한 위스키를 파는 곳이기도 하다. 벤이 양로원에서 알게 된 노인 울프는 이 바의 이전 주인이었고 그가 벤에게 남긴 위스키 한 병은 울프의 경험이 담긴 특별한 위스키였다. 울프가 또 다른 위스키 한 병을 바의 직원 오스나트에게 남겼고 이 두 병의 위스키를 빼앗으려는 스테판의 위협에 맞닥트린다. 경험자들의 경험을 위스키에 담아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사람에게 판매하는 이 시스템에서 개인적으로 고용되어 활동하는 스테판은 살인을 저지르는 잔인함과 함께 다른 경험자들을 없애 유일한 경험자가 되려는 야욕도 가지고 있다. 안내서와 위스키를 적절히 사용해 스테판의 위협에 맞서는 이들의 활약이 펼쳐진다.

 

"누가 그 음식을 먹거나 마시면, 그 경험을 얻는 거야. 마치 자기 경험인 것처럼 전달받은 경험을 떠올리게 되지. 그 사람은 상대의 경험 자체를 경험한 셈이 돼. 카니발에 갔던 게 되는 거야." (p.130)

 

한때 그는 우리가 단 한 번의 인생을, 단 하나의 줄거리를 살아갈 뿐이라는 사실에 비극의 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만 그게 비극이 되는 건 우리가 이런 법칙 앞에 겸손하게 허리 숙이기를 거부할 때뿐이다. (p.395)

 

단 한 모금만 마셔도 술에 담긴 경험이 내가 직접 체험한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술이 있다면 난 어떤 경험이 담긴 술을 마시고 싶을까? 이런 상상만으로도 흥미롭게 책을 볼 수 있었다. 순수하고 짜릿한 스릴이나 따듯한 경험을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타인에게 해를 가하거나 금지된 쾌락의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경험을 술에 넣는 기술을 알아낸 울프는 타인에 대한 공감을 물에 넣어 모든 이들이 마시고 세상의 평화를 원했다. 이 기술이 성공했다면 정말 세상의 평화가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상상도 흐뭇했다. 미래를 알려주는 안내서는 누가, 왜 제작했는지와 그럼 미래를 알려주는 책이 있다면 결국 정해진 미래는 바뀌지 않는 건가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았지만, 그에 대한 해석은 독자의 몫이라 생각된다. 이 위스키의 도움이 없더라도 무언가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은 이미 내 안에 잠재해 있음을 잊지 말자.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현실과 소설의 경계를 허물다. 평점8점 | r*******n | 2022.07.28 리뷰제목
이런 순간이면 벤은 차라리 세상에 아무 의미가 없기를 바랐다. 그러면 모든 것이 훨씬 더 쉬워질 테니까. 그는 가방을 뒤져 전날 산 책을 꺼냈다. 누군가 그를 기억하고 지하실 문을 열 때까지 시간을 보내는 데 쓸 만한 책이 책장에 수십 권 있었지만, 온몸에 번진 무력감과 지하에 갇혀 있다는 엷은 우울함 때문에 손이 가방으로 향했다. 그는 아무 페이지나 펼치고 읽기 시작했
리뷰제목

 

이런 순간이면 벤은 차라리 세상에 아무 의미가 없기를 바랐다. 그러면 모든 것이 훨씬 더 쉬워질 테니까.
그는 가방을 뒤져 전날 산 책을 꺼냈다. 누군가 그를 기억하고 지하실 문을 열 때까지 시간을 보내는 데 쓸 만한 책이 책장에 수십 권 있었지만, 온몸에 번진 무력감과 지하에 갇혀 있다는 엷은 우울함 때문에 손이 가방으로 향했다. 그는 아무 페이지나 펼치고 읽기 시작했다.       p.171

 

첫 페이지부터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이상한 책이다. 당신은 한 손으로 이 책을 들고 다른 팔로는 머리를 괴고서 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당신은 불과 한 시간 전에, 충동적으로 이 책을 샀습니다...다가올 날들에는 이 책이 당신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당신의 생존에 영향을 줄 정도로 아주 중요해집니다.. 아니, 아뇨. 지금 책을 덮으면 안 되지요! 등등 이 책은 시작부터 읽는 이들에게 대화를 시도한다. 물론 이것은 극중 인물인 벤에게 책이 건네는 말이다. 일단 신뢰를 좀 쌓자는 문장으로 시작해서 때가 되면 뭘 해야 할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는 식으로 이어지는 '일종의 안내 문구'같은 것이다.

 

생각해보라. 어떤 책을 처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그 책 속 내용이라는 것이 '당신이 지금 어디에서 어떤 자세로 책을 읽고 있는지, 방 안의 모습은 어떤지 하나 하나 묘사하고 있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게다가 필요할 때마다 이 책을 가져다가 아무 페이지나 펼치고 읽으라고 말을 건네는 책이라니.. 이 책의 정체는 도대체 뭔가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서 점점 궁금해질 것이다. 나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책, 내가 누구인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닥쳐올 일들까지 훤히 알고 있는 책이라니... 어서 빨리 책의 나머지 부분을 읽어 버리고 싶을 것이다. 나 역시 이 책이 허구의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더 궁금해졌다. 이 책이 꼭 독자인 나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그야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실제로 가닿을 수는 없으니까요. 당신은 조용히 그런 전제를 세웠습니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하든 그 말을 당신과 똑같은 방식으로 듣고 이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 말은 오직 당신 안에서만 반향을 일으키는 의미로 여러 겹 싸여 있지요. 우리 모두의 사이에는 뛰어넘을 수 없는 무한의 틈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자신의 친구를 진정으로 이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늘 거의, 얼추, 그저 비슷하게 이해하는 것일 뿐이지요.         p.370~371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술집 같지만 세상 어디에도 팔지 않는 특이한 술을 파는 미스터리한 바가 있다. 그곳에는 이름 없는 술을 찾는 이상한 손님들이 종종 찾아온다. 사장인 벤처 부인은 그들에게 특별한 기술을 판매한다. 바로 '경험'이다. 어떤 경험이 하고 싶어지면, 언제든지 경험자들 중 한 명에게 나 대신 그런 경험을 해달라고 부탁한 다음 그가 돌아오면 술을 한잔 같이 하면 되는 것이다. 경험자들은 신비로운 기술을 갖고 비밀리에 움직이는 사람들도, 자신의 경험을 음식에 녹여 다른 사람에게 전달한다. 벤은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노인 울프에게 받은 두 병의 위스키를 통해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극중 벤처 부인이 '사람들은 경험으로, 자신들이 겪어 온 모든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경험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우리가 해 온 경험과 선택이 내면과 행동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곳에 가 볼 수도, 해보고 싶은 모든 것을 경험해 볼 수도 없다. 그러니 정말 이렇게 특별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위스키가 있다면, 나 자신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책이 있다면 만나 보고 싶다. 난관에 부딪쳤을 때, 막막할 때, 절망에 빠졌을 때, 필요할 때 언제든 책의 아무 페이지나 펼치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에게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알려주는 책이 있다면 말이다.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될 것 같다. 현실과 소설의 경계를 허무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이 작품을 만나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한줄평 (7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