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받고 있다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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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받고 있다는 착각

온라인 검열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리뷰 총점 10.0 (16건)
분야
사회 정치 > 언론/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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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보호받고 있다는 착각 평점10점 | q******9 | 2022.07.09 리뷰제목
보호받고 있다는 착각 질리언 요크 (지음) | 방진이 (옮김) | 책세상 (펴냄) 온라인 검열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제는 인터넷이 없는 세상은 잠시도 상상하고 싶지 않을 만큼 생활 속 깊숙히 광범위한 영역에 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되기 전,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중국인들의 여행 이유 중 하나는 인터넷의 자유로운 활동과 와이파이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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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받고 있다는 착각

질리언 요크 (지음) | 방진이 (옮김) | 책세상 (펴냄)

온라인 검열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제는 인터넷이 없는 세상은 잠시도 상상하고 싶지 않을 만큼 생활 속 깊숙히 광범위한 영역에 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되기 전,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중국인들의 여행 이유 중 하나는 인터넷의 자유로운 활동과 와이파이만 제공되면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부담없는 접근의 용이성이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공산국가라는 정치적 색깔까지 더해진 그들에게는 국가가 허용하지 않는 사이트는 연결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 군부독재 정권이었던 우리에게도 검열과 감시가 일상이던 시절이 있었다. 공중파의 뉴스와 신문은 물론이고 예술 문화 분야에 이르기까지 정권의 비위를 거스리거나 그럴 기미라도 보일라치면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감시와 도청도 안보라는 이유로 합법적이던 시대였다. 이제 그 검열과 감시의 대상은 더 대중화되었고 감시자 또한 권력을 가진 정부와 최고 권력자, 집단, 거대 기업 등으로 폭넓어졌다.

핸드폰으로도 인터넷이 쉽게 가능해지면서 각종 포털 사이트와 소셜미디어의 접근도 수시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정보의 홍수 속에 가짜 뉴스와 악플로 큰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사용자의 실명화와 소셜 미디어 자체의 검열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그러나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해 행해지는 검열이 반대로 누군가를 고립시키고 인터넷 활동을 차단시키기 위해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아니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는 없다. 주로 국가간의 이해관계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이들이 그러하다.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 하나가 집단 행동을 일으키는 단초가 되기도 하기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권력집단에서는 이런 활동과 활동가들을 싹부터 도려내고 싶은 것이다.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미투도 인터넷이 그 시작이 아니었는가 말이다.

관리라는 이름으로 감시하며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진실의 은폐는 보호라는 허울좋은 명목으로 삭제, 검열되는 셀 수 없이 많은 예들이 <보호받고 있다는 착각>에 수록되어 있다. '언론의 자유'. 새로운 정부가 집권을 하면 언론부터 장악하던 때가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집권당이 바뀌면 포털사이트의 뉴스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정말 언론의 자유는 가능한가?

급진주의자들과 알카에다도 이용하는 소셜미디어의 관리, 검열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자들의 도덕성은 믿을만 한가?

검열하는 자들의 표현은 누가 검열하는가? 서로가 서로를 감시, 견제하는 구도에서 힘의 무게 중심은 권력을 가진 쪽으로 기울게 마련이다.

인종, 성별, 연령, 종교와 관련된 혐오와 포르노의 노출도 표현의 자유로 인정해야 할까? 이러한 것들 때문에라도 최소한의 검열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무엇보다 보호받고 있다는 의심없는 무조건적 믿음보다는 의식이 깨어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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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보호받고 있다는 착각 평점10점 | g****i | 2022.07.26 리뷰제목
'온라인 플랫폼에서 어떤 표현이 허용되고 금지되는가?'우리는 감시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어딜 가나 나의 정보는 노출되어 있고, CCTV로 나의 행동은 추적당하고 있다. 내가 쇼핑한 흔적은 검색 사이트 광고배너로 걸리고, 내가 남몰래 확인한 정보 또한 나를 따라다니며 홍보 전화로 바뀌어 오기도 한다. 우리는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하다. 거기에 덧보태어 거대 플랫폼들은 자신들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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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에서 어떤 표현이 허용되고 금지되는가?'


우리는 감시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어딜 가나 나의 정보는 노출되어 있고, CCTV로 나의 행동은 추적당하고 있다. 내가 쇼핑한 흔적은 검색 사이트 광고배너로 걸리고, 내가 남몰래 확인한 정보 또한 나를 따라다니며 홍보 전화로 바뀌어 오기도 한다. 우리는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하다. 거기에 덧보태어 거대 플랫폼들은 자신들의 기준에 맞게 콘텐츠를 검열하고 감시한다. 그야말로 감시사회이다.


이 책은 거대 플랫폼의 검열과 감시에 대한 진실을 폭로하며, 이 시대의 자유 민주주의는 도대체 어디로 간건가에 대한 질문을 한다. 소셜 미디어는 우리 생활 속 깊숙히 파고 들어 우리의 표현의 자유는 물론 뇌까지 정복하려 한다. 그들은 총기 사진은 괜찮지만, 엉덩이와 가슴 사진을 검열 직원에게 지우라 지시하고, 그들만의 세계관을 구축한다.


물론 소셜미디어 덕분에 우리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일부 권력가들의 소유물이었던 정보들이 많은 이들에게 공유됨으로써 그들의 정치가 어려워지긴 했지만, 우리는 좀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민주주의의 대열에 한껏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슴 사진이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다른 무수한 표현의 자유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상상해봤는가? 만약 정치적인 사안이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졌다면, 이것은 과연 누가 저지른 일일까?


믿는만큼 가려지는 것도 많을 것이다. 어쩌면 정치와 결탁한 거대 플랫폼의 정치판에 놀아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검열의 기준이 어디여야 하는가는 이견이 많을테지만, 이제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그들의 플랫폼이 제멋대로 굴지 않도록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해야할 것이다. 시대가 넘어가고 있는 시점에 엉뚱한 이들이 국민을 속이고 권력을 잡는 그런 일은 없어야 할테니 말이다. 많은 이들이 이 책으로 인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소셜미디어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그 목소리가 의미가 있다는 느낌을 줬어요. 이집트에서 젊은이들이 최초로 진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책 속에서...>


'페이스북은 자사 플랫폼에서 총기 광고를 게시하는 것은 허용하면서도 ‘질’에 관한 책 광고를 게시하는 것은 금지한다. 그래서 도널드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다른 국가를 무력 침공하자고 트윗해도 아무런 제재를 당하지 않지만, 여성의 유방은 틈새 사이에 꼭꼭 감춰진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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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누구를 위한 검열인가 평점10점 | k******g | 2022.07.16 리뷰제목
인터넷 등장은 혁명이었다. 세계 각국에 사는 사람들을 단숨에 연결 시킨 인터넷은 앉은 자리에서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거의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게다가 평범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론장이 활성화되며 권력층에서는 여론의 눈치를 보기도 한다. 어느 시대보다 빠르게 정보의 평등을 이뤄낸 것도 인터넷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플랫폼이 또 다른 권력
리뷰제목


 

인터넷 등장은 혁명이었다. 세계 각국에 사는 사람들을 단숨에 연결 시킨 인터넷은 앉은 자리에서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거의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게다가 평범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론장이 활성화되며 권력층에서는 여론의 눈치를 보기도 한다. 어느 시대보다 빠르게 정보의 평등을 이뤄낸 것도 인터넷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플랫폼이 또 다른 권력이 되고 있다.


<보호받고 있다는 착각>은 실리콘밸리의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어떻게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정보를 통제하고 있는지를 폭로한 책이다. 저널리스트이자 사회운동가 질리안 요크는 실제 '아랍의 봄' 시위에서 인권 운동가들을 도우며 소셜 미디어의 검열과 치열하게 싸워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소셜 미디어 정책팀의 직원들과 오랫동안 소통하며 알게 된, 거대 플랫폼의 검열 시스템의 문제를 마치 내부고발자의 시선으로 자세하게 까밝힌다.


소셜 미디어의 등장은 우리에게 표현의 자유를 더 많이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 같았다. 거대 언론이 취급조차 하지 않을 사연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주목받고, 정치권과 행정부를 움직이게 만든 사례를 우리는 숱하게 접했다. 특히 튀니지를 비롯해 중동 국가들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 '아랍의 봄'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었기에,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셜 미디어의 강력한 힘을, 그리고 그 힘은 선한 영향력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도 아랍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에 페이스북이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에 고무되었고, 자신들의 비전처럼 떠들고 다녔다. 하지만 저자는 수 많은 인권 탄압의 현장에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려했던 인권 운동가나 평범한 시민들이 하루 아침에 게시물이 삭제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 게다가 페이스북은 모든 것이 통제되고 있는 독재 국가에서 인권 운동가들이 별명으로 가입한 사실로 계정을 삭제하기도 했다. 저자는 이 같이 '취약한 사용자 집단을 더 배려하지 않는' 이유는 페이스북이 '그런 집단과 그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이 페이스북의 책임 영역에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 지적한다.


저자는 페이스북은 오직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한다. 경쟁사를 인수해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하는 것이 페이스북의 실질적인 비전이라는 것. 만약 마크 주커버그가 자신이 말한대로 더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는데 관심이 있었다면, '공정하고 평등한 콘텐츠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투자'했을 것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게다가 더 충격적인 것은 페이스북은 이스라엘과 같은 갈등 상황에 놓인 국가와 협정을 맺으며 노골적으로 친 이스라엘, 반 팔레스타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트위터의 경우 사우디 왕가에서 일부 지분을 보유하면서 영향력을 드러낸다. 권력과 결탁한 소셜 미디어는 낮은 곳에서 올라오는 목소리에는 자신들의 애매하고 허술한 규정을 내밀며 검열하고, 정치권이나 권력층의 목소리는 더 자주 노출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시민의 발언이 정치인의 발언보다 덜 중요하게 여겨질 때, 인권운동가가 정부 내지는 거대 기업 또는 서로 협력하는 그 두 행위자에 의해 침묵을 강요당할 때, 오프라인에서 탄압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가 온라인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된다. (중략) 새로운 검열 방식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언제나 그 사회의 소외된 공동체다. (p82)"


반면 ISIS와 같은 명백한 테러집단의 극단주의적인 메시지는 모호한 기준 때문에 즉각적으로 검열되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게다가 검열시스템이 인공지능과 같은 기계로 대체될 수록 오히려 극단주의 메시지가 공유되고, 인권탄압의 현장을 고발하는 목소리는 삭제되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저자는 플랫폼 기업의 검열 기준이 백인 남성 엘리트층의 가치관과 맞닿아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나체를 성적인 것과 연결 시키는 문화를 그대로 반영한 소셜 미디어의 규정은, 여성의 유두 노출은 무조건 음란한 것으로 간주해 삭제한다. 이 때문에 모유수유하는 여성의 유두가 노출됐다는 이유로 삭제 당했던 어이 없는 케이스가 실제로 발생했다.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나체, 동성애 등의 표현의 자유는 국내 정서상으로도 검열의 가이드라인에서 즉각 삭제 조치가 될 것 같은 부분이다. 올리는 사람들의 의도가 언제나 좋은 의도가 아닐 수도 있고, 이런 부분들을 일관성 있게 통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게다가 어떤 콘텐츠에는 보호받아야할 특정 집단도 있다. 어린 아이들에게 폭력적이고 성적인 콘텐츠는 노출되지 않아야하거나, 피해자가 2차 가해를 당하지 않게 막아줄 필요도 있다. 그래서 저자의 주장이 다소 급진적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저자가 이어 주장하고 있는,  원하는 사람들끼리는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법은 타당한 것 같다.


저자 역시도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려면 반대적인 부분에서 끔찍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젊은 트랜스젠더가 안전하게 익명성을 유지하도록 보장하는 것은 범죄자도 안전하게 익명성을 유지하도록 보장한다는 것'이니까. 하지만 저자는 이런 이유로 표현의 자유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검열을 하는 당국도 부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검열은 더 나아지려 했던 역사를 자취도 없이 사라져버리게 만든다. 


우리 나라 역시 이제는 조중동과 같은 언론 매체보다 포털의 힘이 더 강력해지고 있다. 사람들이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하다보니 포털의 게이트키핑이 여론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다. 만약 포털이 친정부적 입장을 취한다면, 정부를 비판하는 뉴스는 우리의 눈에 띄기 어렵다. 실제로 그런 일들은 숱하게 벌어지고 있다. 포털과 특정 세력의 공조를 의심하는 시선도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표현의 자유가 공평하지 않은 시스템이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동안 나는 소셜 미디어의 알고리즘이 확증편향을 만들어 사람들을 극단으로 치닫게 만든다는 역기능만 생각했지, 검열을 통해 특정 세력에게 유리한 판을 짜고 있을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런 증거들로 가득하다. 새로운 현실에 눈 뜨게 만들어 줄, 놀라운 사실들이 담긴 책이다.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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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보호받고 있다는 착각 평점10점 | p******7 | 2022.07.16 리뷰제목
80년대 광주에서 태어난 나는 검열이란 단어의 뜻을 알기도 전부터 세상 소식을 권력자들의 마음대로 관리하고, 고치고, 차단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몸소 느끼며 자랐다. 군인에게 맞아 사람들이 쓰러지고 개돼지 취급을 해도 이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조차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그런 시대였으니 말이다. 그 당시에는 언론이 검열당해 내 뜻을 자유롭게 세상에 알리지 못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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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광주에서 태어난 나는 검열이란 단어의 뜻을 알기도 전부터 세상 소식을 권력자들의 마음대로 관리하고, 고치고, 차단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몸소 느끼며 자랐다. 군인에게 맞아 사람들이 쓰러지고 개돼지 취급을 해도 이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조차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그런 시대였으니 말이다. 그 당시에는 언론이 검열당해 내 뜻을 자유롭게 세상에 알리지 못하는 시절이었다. 그렇게 억압된 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 인터넷의 발달과 자유롭게 자신의 뜻을 글로 전하는 지금 시대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시원하고 달콤한 일이었을텐데 막상 살아보니 또 그렇지만도 않다.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상상하던 시대에 살지만 버젓이 검열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왜 우리는 알지 못하는 것일까? 지금처럼 인터넷을 통한 각종 뉴스가 몇 분 만에 퍼지는 세상에서는 언론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온라인 검열이 권력자들에게 꼭 필요한 일일 텐데 우리는 정말 자유롭게 살고 있는 것일까?

블로그나 인스타, 페이스북을 포함한 모든 SNS,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관리로 위장한 검사들을 나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살아온 것이 아니었나 되돌아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궁금해하며 알고 싶어 했다. 검열을 하려고 하면 어마어마한 시간과 인력이 소요될 텐데 어떻게 다 하는 것인지, 검열 프로그램이 있다면 도대체 어떤 똑똑한 이가 그런 것을 만들었을지, 늘 손에 들고 다니며 세상 무엇보다 내 삶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휴대폰도 사실은 검열 도구 중 하나일 텐데 왜 난 아무렇지도 않게, 내 삶을 누군지도 모를 이들에게 보여주며 살고 있는 것인지 말이다.

헌법으로도 보장되어 있는 자유권적 기본권 중에 사생활의 자유, 통신의 자유,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 등을 나는 확실히 보장받고 살고 있는지 다시 되돌아 보게 된다. 보장해 준다니 그런 줄 알고 살았는데 몰래 뒤로 검열당하고 내 기본권을 침해당했단 생각이 드니 괜시리 씁쓸해진다. 내가 대단한 글을 쓰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게 해달라는 게 아닌데도 이런 기분이 드는데 정말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드러내는 사람들에게 이런 검열은 분명 어마어마하게 큰 구속이 될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은 새로운 유통망을 만들어냈고 거기에 맞는 새로운 형식의 규제와 검열이 난무하는 어릴 적 내가 꿈꾸었던 미래와는 또 다른 느낌의 세상에 살게 되면서 어떤 신념과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 다시금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다가올 미래가 꿈꾸던 유토피아일지 극한 현실의 디스토피아일지 알 수는 없지만 콘텐츠를 사찰당하고, 서로가 서로를 감독하며 신고하고, 삭제할 내용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관리자들의 입장도, 그렇다고 스스로가 아닌 남이 걸러주는 정보만 받아들여야 하는 이용자들의 입장에도 선뜻 편을 들 수가 없었다.

플랫폼 관리자들도 어느정도 선까지 자유를 허용해야 할지 굉장히 애매할 때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표현하는 이들의 자유가 보지 않을 자유가 있는 이들을 괴롭히는 것은 아닌지, 분류하고 걸러내는 과정은 꼭 필요한 것인지 너무 어렵고 헷갈리고 판단하기 힘들다. 마구잡이로 퍼져나가는 성 관련 콘텐츠나 누가 봐도 나쁘다, 혐오스럽다,라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면 얼마나 흰머리가 늘어날 정도로 머리를 쥐어짜야 할 것인가?

앞으로의 다가올 미래도 어떤 식의 변화가 나타날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지만 내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스스로의 권리와 자유를 지킬지에 대해서는 더 많이 생각해 보고 자세히 알아야 될 것이라고 본다. 누가 검열을 하고 내놓은 정보인지 판별하는 능력은 스스로 키워야 할 테니 그 첫걸음을 [보호받고 있다는 착각] 이 책과 함께 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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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보호받고 있다는 착각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5 | 2022.07.13 리뷰제목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대중화되기 이전, 민중들에게 있어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 외의 것들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신문 등과 같은 일방적인 매체뿐이었다. 심지어 그마저도 검열을 겪으면서 결국 대중들에게 전달되는 이야기들은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들이 전달하고 싶어 하는 내용만 남게 되었다. 이러한 검열 속에서 제한된 이야기만을 들으며 살아왔던 민중들에게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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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활성화되고 대중화되기 이전, 민중들에게 있어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 외의 것들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신문 등과 같은 일방적인 매체뿐이었다. 심지어 그마저도 검열을 겪으면서 결국 대중들에게 전달되는 이야기들은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들이 전달하고 싶어 하는 내용만 남게 되었다.

이러한 검열 속에서 제한된 이야기만을 들으며 살아왔던 민중들에게 있어서 인터넷의 시작은 마치 가뭄 끝에 시작된 비와도 같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 가뭄에 단비 같은 인터넷이 마냥 단비만은 아닌, 다른 모습의 가뭄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을 짚어내고 있다.

인터넷이 활성화된 이후로 사람들은 모두 편리함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구 반대편과의 소통도 가능하고 인터넷이 닿기만 한다면 지구 어디의 소식이라도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정보들 또한 인터넷의 활성화 이전에 비해 비교하는 것이 우스울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아진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혜택이다.

그럼에도 도대체 어떤 부분들 때문에 『보호받고 있다는 착각』의 저자는 첫 번째 챕터를 '새로운 문지기들'이라는 이름을 지을 정도로 인터넷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보고 있는 것은 인터넷과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다 못해 이제는 거의 완전히 사람들의 일상과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서비스들인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 네트워크 등이 민중의 인식과는 전혀 다르게 과거 물리적으로 행해졌던 검열들을 온라인상으로 그대로 옮겨놓은 매개체가 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그럼에도 사람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혹은 인지하고 있음에도 인터넷이 과거의 불합리한 사항들로부터 우리를 구출해 준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라는 생각 속에 갇혀 이러한 문제점들 또한 문제점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당연한 과정 중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과거에는 이러한 검열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온갖 애를 쓰며 사방으로 방법을 찾아다녔던 것에 반해, 현재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검열에는 이렇다 할 수 있는 대응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이 문제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지나치고 있는 어쩌면 현재 진행형의 검열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그러고는 이에 얼마나 무심하였는지를 떠올리고는 소름이 돋기도 했다.

굳이 옛날까지 언급할 필요도 없이 지금만 보아도, 우리는 현실에서 우리의 표현의 자유를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며, 이러한 자유에 대한 침해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그러나 그토록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정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이용하며 가장 많은 정보와 표현들이 넘쳐나는 인터넷상에서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와 같은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더없이 둔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호받고 있다는 착각』을 계기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하여 더 객관적으로 알게 되었으며, 더욱 세심한 신경을 기울일 수 있게 된 것 같다.

인터넷을 한 번이라도 이용해서 어떠한 정보에라도 접근을 하거나 글을 작성하는 등의 활동을 했던 사람 다시 말하면 현대인들 거의 모두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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