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퍼 드래곤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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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퍼 드래곤 레시피

유전자 가위 3큰술, 창의력 2큰술, 최첨단 과학 풍자 1/2큰술

리뷰 총점 9.3 (9건)
분야
자연과학 > 생명과학
파일정보
EPUB(DRM) 24.02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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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열심히 만들고 키운 용에게 잡아먹혀도 책임 안 짐!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k | 2022.06.05 리뷰제목
SF 판타지도 동화도 아닌 첨단과학이 동원된 진지한 ‘용 만들기 레시피’들이다. 몇 해 전만 해도 흥미롭고 재밌게 읽을 책인데, 이젠 실체화가 가능할 것 같아 묘한 기분으로 두근거리며 그 가능성을 검토하듯 읽게 된다.   “유전자를 바꾸는 작업은 시작 동물의 초기 성장 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즉 생식세포와 만능줄기세포 또는 단일 배아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뜻이
리뷰제목

 

SF 판타지도 동화도 아닌 첨단과학이 동원된 진지한 용 만들기 레시피들이다. 몇 해 전만 해도 흥미롭고 재밌게 읽을 책인데, 이젠 실체화가 가능할 것 같아 묘한 기분으로 두근거리며 그 가능성을 검토하듯 읽게 된다.

 

유전자를 바꾸는 작업은 시작 동물의 초기 성장 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즉 생식세포와 만능줄기세포 또는 단일 배아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 배아 상태에서 크리스퍼를 적용하면 나중에 태어날 용의 세포에 그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물론 애를 써도 과학정보와 기술의 현황을 비교하며 가능성을 내가 확실히 파악할 방법은 없다. 현재 과학과 산업 연구가 필연적으로 모두 그러하듯, ‘용 만드는일에도 역사, 생물학, 화학, 유전공학, 인공뇌과학, 생명공학 등등 통합 지식이 필요하다.

 

예전부터 나는 인류가 을 아주 익숙하고 당연한 동물로 받아들이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아무도 본 사람이 없으나 인류의 역사와 일상에 깊이 뿌리 내린 용... 어떻게 된 일인지, 어리둥절하면서도 실재하는 동물보다 인기 있는 용의 존재가 재밌기도 했다.

 



 

동서양의 용은 모습도 그렇지만 성격도 역할(?)도 많이 다르다. 동양의 용은 어쩐지 허허허~ 웃을 듯이 좀 더 행복한 신적 존재라면, 서양의 용은 대체로 화가 많이 난 존재다. 하긴 영웅이 되려는 인간들은 죄다 용을 통해 그 용기를 증명하려 했으니 화가 날 만도!

 


The Lernaean Hydra. Attic amphorae from the 5th century BC.

 

사령도 중 청룡 노선시대 다보성 소장

 

학교 숙제*에서 시작해서, 진짜 다운 용을 만들고, 무척 현실적인 위기 상황과 주의점도 언급하고, 이젠 아무도 더 이상 고민하지 않나 싶은 생명윤리도 다루는 귀한 책이다. 신나게 웃고 즐기다 차분히 고민하고 사유하는 다채로운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 '용 만들기 프로젝트: 재미 혹은 세계정복을 위해'

 

읽는 중간에 더 이상 따지고 판단할 생각이 사라지고 진짜 용을 만들 수 있겠다 싶게 설득되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나는 용을 만들고 싶은지, 원하는 용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있는지,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꽤 구체적으로 상상해보았다.

 

- 인간 정도의 크기였으면

- 입에서 불을 뿜어내지 않았으면

- 항온 동물이었으면

- 채식을 했으면

- 지능이 높아 대화가 가능했으면

- 날 수 있었으면

 



 

첨단과학이 일상을 숨 가쁘게 변하는 재편하는 시대를 살다보니, 뜻밖에 얼마 되지 않아 반려용 만드는 일이 어떤 방식으로든 가능해지는 것은 아닌가... 여전히 조금은 두렵고도 흥분되는 생각을 꽤 생생하게 해본다. 진지하게 학문적 접근을 통해 상세한 이론적 방법을 들려주는 책을 읽은 덕분이다.

 

! 상품 개발이 아니라 생명을 창조하는 일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인간은 다른 생명을 멸종시키는 일을 태연히 하고, 서로가 죽이는 일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인간의 취향과 애호에 맞게 만들어 낸 현재의 반려동물이 처한 현실을 생각하면 더욱 세심한 윤리적 가이드와 합당한 법이 필요하다.

 

복제양 돌리가 출현한 당시, 과학계 내부에도 생명윤리에 대한 논쟁이 이어졌다. 눈먼 과학자가 되지 않기 위해 과학을 전공하던 우리들은 인문학적 공부에 대한 당위와 책임도 상당히 받았다. 어떤 노력도 무용하지는 않았겠지만 과학적 호기심과 산업 자본을 완벽하게 설득하기에는 늘 힘이 약했다. 현재, 현실의 바이오 해커들은 짐작보다 많을 지도 모른다.

 

용을 만들어도 되는 것일까? 윤리에 어긋나는 일은 아닐까? 어떤 윤리 문제가 따라올까? 용을 만드는 과정도 위험하기 짝이 없지 않은가? 용을 만드는 데 성공하고 나서는 어떤 위험과 윤리 문제가 나타날 수 있을까? 이 질문과 딜레마를 지금 미리 다루어야 한다. 용을 다 만들고 나서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말이다. 역사를 보더라도 과학에서 급진적인 변화가 일어난 후에는 윤리적인 문제를 따져 보기에 이미 늦었다.”

 

알지 못한 분야의 과학을 공부한 것도 좋았고, 다시 한 번 과학 기술과 윤리를 고민하는 의견을 만난 것도 반가웠다. 가장 좋았던 점은 비약과 상상 대신 차근차근 목표에 접근하고 당면하는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접근이었다.

 

일상도 역사도 이런 식으로 성실하고 솔직하게 학문적 성취에 근거해서 나아가면 이상적일 텐데... 불합리와 비논리와 폭력과 근력이 21세기에도 기세등등한 현실이 아프고 속상하고 수치스럽다. 변명과 포기에 열심인 어른들 말고 다른 상상력과 희망을 가진 노력하는 이들이 이 책을 많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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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용 한 마리 만들어 보실 분 계시나요??? 평점10점 | g*****a | 2022.05.28 리뷰제목
용을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있다고??? 그렇다면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처럼 반려견 대신 반려용과 함께 하늘을 날아다니는 산책을 할 수도 있겠는걸, WOW!!! 준비할 재료들로는 유전자 가위 3 큰 술, 창의력 2 큰 술, 최첨단 과학 풍자 1/2 큰 술이면 된다. 영화 <해리 포터>시리즈를 보면 호그와트에서 해그리드도 몰래 용알을 부화시켜서 용을 키웠었는데, 용을 만들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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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있다고??? 그렇다면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처럼 반려견 대신 반려용과 함께 하늘을 날아다니는 산책을 할 수도 있겠는걸, WOW!!! 준비할 재료들로는 유전자 가위 3 큰 술, 창의력 2 큰 술, 최첨단 과학 풍자 1/2 큰 술이면 된다. 영화 <해리 포터>시리즈를 보면 호그와트에서 해그리드도 몰래 용알을 부화시켜서 용을 키웠었는데, 용을 만들어 보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리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 같다.

 

 

드래곤 레시피 재료 중에서 최첨단 과학 풍자를 부제로 넣은 이유가 있다.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로 용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유기체를 만들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명 '바이오 해커'라고 불리는 사람들. 프랑켄슈타인처럼 새로운 괴물의 탄생은 윤리적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일단 재밌게 과학적 상상력을 부추기고 있다. 일단 용을 만들어 보자.

 

 

용을 만들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상상 속 동물이지만 용이랑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동물이 있다. 바로 왕도마뱀 코모도와 날도마뱀이 있다. 거대한 크기는 코모도 같을 것 같고, 날도마뱀의 비막처럼 날개가 있어서 날 것만 같은 용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코모도와 날도마뱀의 난자와 정자를 체외수정 방법으로 부화기에서 용이 태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체외수정이라는 방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결과 대로 나오지 않을 확률이 너무나 높다.

 

 

그래서 다음 방법으로 제안하는 것은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은 목적으로 하는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제거하거나 바꾸는 방법으로 우리가 원하는 용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유전자를 편집하는 것이다. 불을 뿜는 용, 2개의 날개와 다리, 강력한 꼬리 등등등.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지만 유전자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단 한 번에 성공할 확률은 없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원하는 용의 모습이 아닌 용이 태어났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쉽게 죽일 수 있을까? 어떤 위험성이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그래서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과학자들이 공룡을 만들 수 있는지만 생각하다가, 만들면 안 된다는 사실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룡은 이미 만들어졌고, 인간에겐 너무나 위험한 일이 되어버렸다.

 

 

과학의 발전으로 모든 복제할 수 있고, 새로운 것들을 만들 수 있지만 그 실험으로 비윤리적이고 위험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반드시 해야 할 것이다. 인류의 재앙이라고 할 수 있는 원자폭탄을 만들어낸 과학자들이 지금도 과연 잘 만들었다며, 마냥 웃고 있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처럼.

 

 

용 한 마리 만들어 보실 분 계시나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크리스퍼드래곤레시피 #폴뇌플러 #줄리뇌플러 #정지현 #책세상 #생명공학 #유전자가위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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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크리스퍼 드래곤 레시피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y*****9 | 2022.05.25 리뷰제목
크리스퍼 드래곤 레시피 완독 용을 만들 수 있는 비밀스러운 ‘레시피’ 공개 한다는 이야기가 지금 현실세계에서 터무니 없는 일일까요? 책은 이러한 궁금증을 속시원히 해결해 줍니다. 어릴 때 영화나 책에서 알게 된 용은 굉장히 큰 몸짓에 큰 비늘이 있고 부리부리한 눈과 입으로 불을 내뿜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자는 TED 강연 조회수 130만을 기록한 생명공학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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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퍼 드래곤 레시피 완독

용을 만들 수 있는 비밀스러운 ‘레시피’ 공개 한다는 이야기가 지금 현실세계에서 터무니 없는 일일까요? 책은 이러한 궁금증을 속시원히 해결해 줍니다. 어릴 때 영화나 책에서 알게 된 용은 굉장히 큰 몸짓에 큰 비늘이 있고 부리부리한 눈과 입으로 불을 내뿜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자는 TED 강연 조회수 130만을 기록한 생명공학자입니다. 동서양권의 다양한 용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실제 용의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설계합니다. 용은 동서양의 신화나 전설에도 자주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이었습니다. 사찰을 장식하는데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거대한 몸에 비늘, 크고 부리부리 한 눈에 단순히 신비로운 동물이 아니라 신성시 된 상징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용이 너무 멍청하거나 너무 똑똑하면 우리가 목숨을 잃는 것을 비롯해 온갖 불운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너무 멍청하지도 똑똑하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의 지능을 목표로 해야 한다. 골디락스도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고 적당한 죽을 먹었다. 적당한 지능을 갖춘 용이 창조자뿐만 아니라 용에게도 세상에도 최선이다. ---p.133 용의 뇌

 

유전자를 바꾸는 작업은 시작 동물의 초기 성장 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즉 생식세포와 만능줄기세포 또는 단일 배아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단 하나의 배아세포는 성장 단계에서 유전자가 똑같거나 비슷한 세포로 2개, 4개, 그리고 곧 1조 개로 늘어난다(DNA 복제는 완벽하지 않은 과정이기 에 세포 분열 단계에서 무작위로 변이가 일어날 수 있다). 이렇게 배아 상태에서 크리스퍼를 적용하면 나중에 태어날 용의 세포에 그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p.245

<크리스퍼 드래곤 레시피>의 저자는 생물학자이며 아동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8년 프랑켄슈타인 출간200주기를 맞았을때 용을 만드는 완전히 파격적인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생명공학자의 유쾌한 발상으로 거대한 날개로 하늘을 비행하며 무시무시한 불을 내뿜는 용은 신화에서 판타지 영화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용을 어떻게 만들지 어떻게 선택하는냐에 따라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궁금했습니다. 실제 동물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신체 부위과 관련 기능은 어떻게 할지도 기대하며 읽었습니다. 용의 머리는 몇 개가 좋을까요? 하나만 있다면 너무 평범한 용이 되겠지만 여러개가 있어도 나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둘 이상이라면 용의 뇌가 여러개가 되야 하므로 다중성격이 또 문제가 될 것입니다. 머리가 여러개 라면 용이 무거워 하늘을 나는데 방해가 될지도 모릅니다. 저자의 상상력은 용에 뿔이 있다면으로 더욱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사슴뿔을 달아주고 싶지만 많이 웃겨 보여서 생략하기로 합니다. 용의 색깔도 정해야 하고 직립 보행이 가능한 다리도 만들어야 합니다. 그 밖에 용의 피부와 뿔, 맹독 뿜기, 용에게 어울리는 목소리 찾기, 게다가 성별까지 정해야 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서서히 용은 만들어 지며 용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용을 실제로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라는 질문에서 이야기는 시작했습니다. 반려‘용’과 한강을 산책할 수 있을까? 러시아워 때문에 차가 막힐 때 용을 타서 빠르고 안전하게 귀가할 수는 없을까? 저는 전쟁을 일삼는 나쁜 사람들을 혼내 주는데 사용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의 용이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친구나 가족 같은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저자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같은 최첨단 생명공학이 있다면 이론상으로는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풀 뇌플러와 딸 줄리 뇌플러 부녀가 만드는 용은 생각에서 책이 출간 되기까지 2년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첨단 기술을 이용해 진짜 용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는 줄리의 학교 숙제에서 시작되어 용 만들기 프로젝트는 줄리의 어려운 도전을 가능성이 있는 관심사가 되었다고 합니다.과학의 발전과 생명윤리 문제 미래에 용을 볼 수 있을지 우리의 과학기술의 발달로 이것이 현실이 된다면 어떤 세상을 만나게 될까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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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크리스퍼 드래곤 레시피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5 | 2022.05.24 리뷰제목
이 책은 단순한 의문, 호기심, 또는 그냥 도전 정신으로 시작을 한다. 단순히 용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부터 시작한 것이었다. 처음 발단은 저자인 폴 뇌플러의 딸이 중학교 과학시간 발표 과제로 '용 만들기 프로젝트: 재미 혹은 세계정복을 위해'라는 주제를 선정하면서부터였다(역시 부모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일까, 중학교 발표 주제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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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한 의문, 호기심, 또는 그냥 도전 정신으로 시작을 한다. 단순히 용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부터 시작한 것이었다.

처음 발단은 저자인 폴 뇌플러의 딸이 중학교 과학시간 발표 과제로 '용 만들기 프로젝트: 재미 혹은 세계정복을 위해'라는 주제를 선정하면서부터였다(역시 부모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일까, 중학교 발표 주제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내용이다). 폴 뇌플러와 그의 딸 줄리 뇌플러는 발표 이후 진지하게 용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였고, 그 방법으로 줄기세포와 유전자 조작 등을 생각해냈지만 끝내 용을 만드는 것의 윤리적 문제 등을 생각하며 이에 대한 생각을 접어버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생각의 과정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러한 일련의 생각들을 이 책에 담긴 내용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체험을 하면서 정말로 현실에서 용을 만들려고 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부터(누가 봐도 용처럼 보여야 하고, 거대하지만 날 수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불을 뿜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용을 만들어내는 과정, 그리고 그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문제에 대하여 현실적으로 고민을 해볼 수 있다.

 

 

가장 먼저 제시된 문제점 중 하나로는 하늘을 나는 능력이다.

솔직히 말해서 옛날이야기까지 전부 털어 보았을 때 날지 못하는 용이 어디 있던가? 단지 현실에서는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왼쪽 사진에 있는, 사람보다 거대한 수준의 코모도 드래곤조차 하늘을 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는데, 거기서 더도 말고 평범한 코끼리 수준으로 크기가 키워진다고 생각해 보라. 자칫 잘못하면 저자가 말한 대로 '투석기에서 쏘아 날아간 소처럼 '철퍼덕' 떨어져 피투성이가' 될 것이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어떻게' 날게 만들어야 하는가이다. 그에 대하여 저자는 깃털로 이루어진 새와 닮은 날개부터 날다람쥐나 날도마뱀, 박쥐 등의 것과 닮은 비막을 제시하며 각 방식의 장단점을 이야기하고, 더 나아가 용이 잘 날지 못할 경우 제트팩을 달아주거나, 길을 잃을 때를 대비해 GPS도 달아주는 편법이 있다는 말로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던 비행에 대한 내용을 가벼운 유머로 마무리 짓는다.

 

 

그러나 이렇게 고심하고 고심한 끝에 완벽한 날개를 만들어주고 또 하늘을 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으로 용 만들기가 끝일까?

이렇게 탄생한 용이 만약 머리가 나빠서 제대로 비행하는 법은 둘째치고 착지조차 잘 못하고, 더 나아가 막대한 덩치와 힘, 그리고 불(만약에 불을 뿜을 수 있게 된다면)을 제대로 이용하지도 못한 채 이리저리 부수고 다니고 '고질라나 킹콩'처럼 난리를 벌인다면, '차라리 용이 없었으면'하고 빌게 되지 않을까?

그런 문제가 생겨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용의 지능을 담당하는 뇌이다.

 

『크리스퍼 드래곤 레시피』는 이렇게 용 만들기에 관련된 모든 과학적 지식을 본문에서 다루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윤리 문제까지.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에 가장 먼저 든 감정은 의아함이었다.

한글로 번역된 제목은 '크리스퍼 드래곤 레시피'인데, 맨 마지막 단어인 '레시피'에 꽂혀서 앞에 있는 '크리스퍼(CRISPR)'가 '크리스피(crispy, 바삭한)'로 보였을 정도였다. 영어 제목을 읽고서야 그나마 책의 주제가 어느 정도 파악이 되었다. 하지만 의아함은 다시 다른 방향으로 튀었다.

보통 '용', '드래곤' 등의 단어는 '마법', '신화', '주술' 등의 단어와 어울리지 '과학', '줄기세포', '유전자' 등의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서야 저자의 의도가 이해가 됨과 동시에 저자의 뛰어난 상상력과 이를 과학과 연관 지어 이만큼 세세하면서도 재미있는 책을 써낸 창의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누가 용을 판타지 속에만 국한되는 것이라 했던가!

이 책은 과학적으로 용을 낱낱이 분석하는, 매우 신선하면서도 흥미로운 관점을 독자에게 선보인다. 그것과 동시에 용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를 살펴보고, 그 실험이 어떠한 윤리적 문제를 일으키며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따지며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가 용을 만들려는 것도, 또한 용을 만들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도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저자의 목적은 단지 새로운 과학 분야를 지나치게 맹신하고 부풀리는 과학을 풍자하고 윤리를 지키는 한도 내에서 과학적 상상력을 끝없이 펼치는 것이라고 했다.

 

자! 우리 다 같이 자신만의 용을 만들어 보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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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3027] 크리스퍼드래곤레시피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h*****p | 2023.05.06 리뷰제목
과학자들은 공룡을 만들 수 있는지만 생각하다가, 만들면 안 된다는 사실은 생각하지 않았어.   크리스퍼 가위라고 일컬어지는 유전자 편집의 가능성을 열어 준 신기술을 사용해서 용이라는 전설 속의 생명체를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책이다. 소개 글만 보면 흥미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재미없는 교수님이 진지하게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쓴 재미는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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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공룡을 만들 수 있는지만 생각하다가, 만들면 안 된다는 사실은 생각하지 않았어.

 

크리스퍼 가위라고 일컬어지는 유전자 편집의 가능성을 열어 준 신기술을 사용해서 용이라는 전설 속의 생명체를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책이다. 소개 글만 보면 흥미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재미없는 교수님이 진지하게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쓴 재미는 없는데, 재미가 없는 만큼의 깊이마저 없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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