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 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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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리뷰 총점 9.6 (17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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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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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미국 문학의 거장인 멜빌의 진면목을 접하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i*****n | 2022.10.07 리뷰제목
오래 전 축약본으로 접했던 ‘흰 고래’라는 뜻의 <백경(白鯨)>의 내용만을 떠올렸다가, 완역본을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내용은 작품의 줄거리에 불과하고, 작품의 의미와 작가의 사상을 이해하기에는 크게 부족한 정보였음을 확인하는 기회였다. 이 책의 ‘해제]에서 다양한 관점에서 작품의 의미를 제시하고 있듯이, 이야기의 줄거리는 작가가 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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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축약본으로 접했던 흰 고래라는 뜻의 백경(白鯨)>의 내용만을 떠올렸다가, 완역본을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내용은 작품의 줄거리에 불과하고, 작품의 의미와 작가의 사상을 이해하기에는 크게 부족한 정보였음을 확인하는 기회였다. 이 책의 해제]에서 다양한 관점에서 작품의 의미를 제시하고 있듯이, 이야기의 줄거리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작품의 제목과 등장인물들의 이름 그리고 작품 곳곳에 숨겨진 의미를 해석하는 일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충분한 긴장과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거대한 고래 모비 딕에게 다리를 잃고 포경선을 이끄는 선장 에이헤브의 광기에 가까운 집착, 작품을 이끌어가는 서술자인 이슈메일, 그리고 포경선 피쿼드호에 승선한 다양한 선원들은 그 자체로 주목할 만한 캐릭터들이었다. ‘해제에서 번역자는 거대한 고래 모비 딕에 대해서 다양한 측면에서 그 의미를 제시해놓고 있지만, 어쩌면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이루고자 하는 어떤 목표를 비유한 것이라 보아도 될 것이다. 포경선인 피쿼드호의 목표는 더 많은 향유고래를 잡아서 선원들과 선주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안겨주는 것이지만, 선장인 에이해브는 그보다 더 큰 목표를 설정하면서 출항을 한다. 물론 표면적인 이유는 자신의 발을 불구로 만든 흰 고래를 악마로 설정하고, 그것을 잡아서 복수를 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현실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세운 1차적인 목표가 이뤄지면, 더 큰 목표를 세우고 그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꿈은 이루어진다!”라고 외치면서 목표를 향해 달려가지만, 막상 그것이 이뤄지면 또 다른 목표를 세우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채워질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고, 이 작품은 에이해브와 모비 딕이라는 존재를 통해서 그러한 면모를 형상화한 것이라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끝내 모비 딕의 사냥에 실패하고 서술자인 이슈메일을 제외한 모든 선원들이 배와 함께 바다에 잠기는 결말은 결코 만족할 줄 모르고 파멸의 길로 치닫는 인간의 욕망을 풍자한 것이 아닐까? 이슈메일만이 사아남는다는 설정 역시 피쿼드호에서 유일하게 에이해브 선장의 집착과 거리를 두고 관찰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작품의 서술자로서 그의 존재다 필수적이라는 점도 작용했다고 하겠다.  

 

기독교도만을 배에 태울 수 있다는 원칙을 세우지만, 실재로는 이교도와 무신론자들을 제외한다면 출항조차 할 수 없다는 현실도 원칙과 현실의 어긋남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화소라고 이해된다. 이것을 백인 기독교들이 주도하는 미국사회의 현실과 모든 사람의 평등을 외치는 미국사회의 이상이 어긋날 수밖에 없다는 허상을 풍자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의 전편에 지속적으로 성경의 구절이 소개되고, 피쿼드호 선원들이 그에 맞추어 자신들의 상황을 꿰어 맞추는 언술들이 제시되기도 한다. 때로는 서술자인 이슈메일이 사라지고, 다른 인물들이 등장하여 마치 극처럼 이끌어가는 대목들도 등장한다 작품에서 쏟아내는 등장인물들의 대사는 서술자인 이슈메일이 알 수 없는 내용들이기에, 작가가 선택한 서술전략으로 이해할 수도 잇을 것이다, 

 

해제에서는 이러한 면모를 세익스피어의 영향에서 찾는 한편, 그것을 당시의 일반적인 소설 기법과는 다른 멜빌만의 모더니즘 기법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인 멜빌이 가장 비중을 두었던 내용이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줄거리 상으로는 분명 모비 딕을 향한 에이해브 선장의 복수와 그에 따른 서사라고 할 수 있겠으나, 오히려 당시 포경산업과 향유고래에 대한 생태 등이 작가가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 핵심 내용은 아니었을까 여겨졌다. 서술자인 이슈메일의 언급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소개되는 고래와 포경업에 대한 백과전서식의 서술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700면에 가까운 작품에서 에이해브 선장과 피쿼드호 선원들에 관한 이야기보다 고래의 생태와 당시의 포경산업에 대한 진술 분량이 압도하고 있다. 그리하여 소설적 흥미를 갖추기 위해 에이해브 선장과 모비 딕의 대결이라는 설정을 했지만, 작가인 멜빌에게는 당시 미국 산업을 이끌었던 포경산업을 소개하려는 목적이 더 클 수도 있었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이러한 관심은 작가 자신이 포경선 선원으로 근무하고, 해군이 되어 바다를 항해했던 경험에 의거했을 것이라고 이해된다해제에서는 이 작품의 내용과 등장인물들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으나, 그러한 시대적 배경에 어두운 나로서는 그보다 나만의 관점에서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 등장인물인 에이해브 선장을 비롯해 서술자 이슈메일 등의 이름들도 성경의 등장인물과 연결지어 해석하는 내용을 접했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 나로서는 그저 철저히 독자의 입장에 짐중하여 감상을 풀어내기로 했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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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모비 딕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s*****e | 2022.10.03 리뷰제목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들은 모험으로 가득하다. 《노인과 바다》, 《로빈슨 크루소》, 《15소년 표류기》, 《신밧드의 모험》...... 이 작품들을 보면 주인공이 가만히 있고 싶어도 바다가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내버려두지 않을 줄 알면서도 바다로 떠난다. 몰입해서 읽다보면 나도 주인공을 따라 둥실둥실 배를 타고 멀리 가기도 하고, 그들이 위기에 처하면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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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들은 모험으로 가득하다.

노인과 바다, 로빈슨 크루소, 15소년 표류기, 신밧드의 모험......

이 작품들을 보면 주인공이 가만히 있고 싶어도 바다가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내버려두지 않을 줄 알면서도 바다로 떠난다.

몰입해서 읽다보면 나도 주인공을 따라 둥실둥실 배를 타고 멀리 가기도 하고, 그들이 위기에 처하면 같이 두려워할 때도 있다. 그러면서 바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때문에 모비 딕의 주인공 이슈메일처럼 3년 동안 고래잡이배를 타는 건 엄두가 안 나지만, 위험하지만 않다면 3주 정도는 커다란 배를 타고 바다위에서 지내고 싶어진다.

 

모비 딕의 작가 허먼 멜빌(Herman Melville, 1819~1891)은 미국 뉴욕 태생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워 일찍 학업을 중단하고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20세부터 선원이 되어 상선의 선실 급사, 포경선 선원, 해군으로 일했다고 한다. 그는 선원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몇몇 작품이 성공을 거두자, 이후 내서니얼 호손의 조언에 따라 대중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쓴 모비 딕(1851)을 출간한다. 모비 딕은 출간 당시엔 혹평을 받았지만 1919년 이후 재평가 되었고 이 작품으로 인해 허먼 멜빌은 미국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로 인정받게 되었다고 한다.

 

우스갯말로 고전이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고 한다. 이 정의대로라면 모비 딕은 확실히 고전 중의 고전이다. 소설의 첫 문장이 많이 알려져 있고, 유명한 커피 체인점 이름도 작품의 등장인물 스타벅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잘 아는 이야기인 듯 익숙하지만 여태 읽어본 적이 없었다.

 

 

작품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이슈메일은 돈도 떨어지고 육지에 흥미로운 일도 없어서 3년 동안 항해예정인 피쿼드 호라는 포경선을 탄다. 배에는 모비 딕이라는 고래에게 한 쪽 다리를 잃은 에이해브 선장과 1등 항해사 스타벅을 비롯한 3명의 항해사, 그리고 나의 친구 퀴케그와 그 외의 선원을 합쳐 모두 30여명이 타고 있다.

그들은 고래를 잡아 목돈을 벌어 고향의 가족과 살고 싶다는 희망으로 배에 오르지만 에이해브 선장의 목적은 다르다. 그는 돈이 아니라 자신의 다리를 빼앗아간 고래에 대한 원한을 갚기 위해 배에 탔다고 한다.

선원들이 모비 딕을 잡는데 관심을 보이지 않자 선장은 금화를 미끼로 선원들을 독려한다. 이성적인 항해사 스타벅은 무모한 선장의 복수심이 걱정스럽다. 하지만 도망칠 수도 반란을 일으킬 수도 없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선장의 말에 따른다.

선원들은 에이해브의 비뚤어진 집념을 걱정하면서도 선장의 명령에 따라 모비 딕을 잡으려다가 되려 모비 딕의 반격으로 모두 사망하고 이슈메일만 구조된다.

 

요약해놓고 보니 몇 줄 안 되는 내용이지만 책을 읽는 과정은 쉬운 게 아니었다.

망망대해에서 모비 딕이라는 특정한 고래를 찾는 일이 끝없는 인내와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이 작품도 읽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녹록치 않았다.

이 소설은 많은 주석들이 말해주듯 작가의 종교, 신화, 문학, 철학, 항해, 그리고 고래에 대한 넓고도 깊은 지식을 보여준다. 이슈메일, 에이해브라는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예사롭지 않고, 선원들의 문화적, 인종적 구성도 허투루 볼 수 없다.

또한 고래도감처럼 고래의 종류와 특징을 자세히 얘기하고, 고래를 잡아 해체하거나 고래기름을 채취하는 과정도 생생히 설명한다. 그러다가 어느 장엔 갑자기 연극무대로 옮겨간 것처럼 희곡이 등장한다.

마치 에이해브 선장이 피쿼드 호를 이끌 듯 작가가 선장이 되어 마음대로 소설을 전개하는 것 같다. 책을 읽기 시작한 순간 나는 허먼 멜빌이 이끄는 배의 고분고분한 선원이 되어 고집 센 선장처럼 작품을 전개하는 작가에게 이끌려 갈 수밖에 없었다.

 

이 소설은 본문만 691페이지로 되어있다. 처음엔 분량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난 지금 보니 이렇게 거대한 메시지와 상징들을 고작 691페이지에 담았다는 사실이 더 대단해 보인다.

읽는 동안 지면마다 묵직하게 울림을 주는 메시지들이 가득해서 이 느낌을 어떻게 요약해서 리뷰를 쓸지 걱정되었지만 지금은 그런 부담을 덜고 본문 가운데 몇 대목만 정리해보려 한다.

 

 

나는 누군가가 자신과 같은 종교를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죽이거나 모욕하지 않는 한 그가 무슨 종교를 믿든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의 종교가 광적이어서 자신에게 심각한 고통을 안기고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을 투숙하기 어려운 여관으로 만든다면, 그를 한 구석으로 불러 문제가 뭔지 찬찬히 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p.131)

 

주인공 이슈메일은 장로교 집안에서 성장했다. 그럼에도 19세기 백인 기독교도가 가졌을 법한 문화와 종교에 대한 편견이 없다. 그는 포경선에 탑승하기 전 주변 사람들이 야만인이라고 꺼리는 퀴케그를 만나 친구가 된다. 그와는 종교도 다르고 문화도 달라 같이 지내기 힘들지만 이슈메일은 그런 불편함조차 대화로 조율하고자 한다.

이런 편견 없음은 이슈메일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피쿼드 호의 선원들은 흑인, 원주민, 인디언, 아시안 등 인종과 민족이 다양하다. 선원을 뽑을 때 기독교인인지 확인하는 절차가 있긴 하지만 꼭 하나의 종교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특히 항해 중에 열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퀴케그가 자기네 부족의 장례법을 요구했을 때 다른 선원들이 그의 의견을 존중하고 선선히 따라주는 걸 보면 그들이야말로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들에겐 돈을 벌어 고향에서 가족과 살고 싶다는 소망이 중요할 뿐 인종, 종교, 문화 같은 거대담론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종, 종교, 문화의 차이가 갈등의 요인으로 여겨지는 건 그것이 다르다는 사실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문제 삼는 사람들이 문제라는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하지만 보라. 세 개의 돛대 꼭대기에는 지금도 망꾼들이 더 많은 고래를 찾는데 열중하고 있다. 그 고래들이 잡히면 오래된 참나무 장비들은 어김없이 더러워질 것이고, 적어도 어딘가에 기름 한 방울은 떨어져 얼룩이 남을 것이다. 그들은 때로는 밤잠도 잊은 채 고된 노동을 96시간 계속해야 한다.

......

그리고 이 모든 일을 끝내자마자 마지막 힘을 다해 배 전체를 얼룩 하나 없이 깨끗한 낙농장처럼 만든다. 하지만 이 가여운 친구들이 깨끗한 상의의 단추를 맨 위까지 채우고 말끔한 모습으로 갑판에 올라가려는데 갑자기 저기 고래가 물을 뿜는다!”라는 외침에 다시 다른 고래와 싸우러 황급히 달려나가 그 피곤한 일을 반복한 것이 몇 번이던가! , 친구들이여. 이것이야말로 사람 잡는 일이다! 하지만 이것이 인생이다.

(p.525~526)

 

시시포스 신화가 생각난다.

죽을힘을 다해 고래를 찾아다니고, 잡고, 치우고. 숨을 돌리면 또 다른 고래를 잡아야한다. 이슈마엘은 육지의 일상이 싫어서 바다로 나갔지만 그곳에서도 고된 일상이 반복되는 건 마찬가지다. 선원들에겐 돈을 벌어 고향의 가족을 만난다는 목표가 있지만 그건 너무 먼 꿈이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그들은 고래잡이가 끝나고 한숨 돌리는 짧은 휴식만을 기다린다.

 

우리는 오늘도 고래를 잡는다.

어떤 날은 모비 딕을 만나 좌절한다.

모비 딕이라는 삶의 위기를 만났을 때 어떤 이는 외팔이 선장처럼

팔 하나 준 걸로 충분하지 않소? 남은 팔마저 잃으면 나는 어쩌란 말이요?”(p.539)

하며 물러서기도 하고, 또 다른 어떤 사람은 에이해브 선장처럼 끝없이 도전하기도 한다.

에이해브 선장은 잘못된 리더의 예시로 비판받을 때가 많지만 포기하지 않는 도전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 소설에서는 그릇된 아집으로 인해 패배하지만 사실 인류의 진보는 수많은 에이해브들의 무모한 도전 덕분이 아니던가.

 

 

곁에 소장하고 두고두고 울림을 얻고 싶은 작품들이 있다.

이 책도 그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번에 읽지 않았다면 그저 해양모험소설이려니 했겠지만 막상 읽어 보니 170년 전에 나온 소설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스케일이 크고 세련된 작품이다.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그래도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으로 남기엔 너무 좋은 작품이다.

모비 딕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2 댓글 0
종이책 모비 딕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h | 2022.09.18 리뷰제목
모비 딕   허먼 멜빌의 장편 소설 『모비 딕』을 읽는 것은 '일'이다. 일도 그냥 일이 아닌 큰일이다. 큰일이기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덤벼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출항한다고 호기롭게 뱃길 나섰다가 항구를 벗어나기도 전에, 아니면 거길 벗어난다 해도 중간 어디쯤에서 항로를 찾지 못하고 정처 없이 바다 한가운데를 떠돌아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모비 딕』의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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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허먼 멜빌의 장편 소설 모비 딕을 읽는 것은 ''이다. 일도 그냥 일이 아닌 큰일이다.

큰일이기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덤벼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출항한다고 호기롭게 뱃길 나섰다가 항구를 벗어나기도 전에, 아니면 거길 벗어난다 해도 중간 어디쯤에서 항로를 찾지 못하고 정처 없이 바다 한가운데를 떠돌아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모비 딕의 줄거리는?

 

모비 딕(허먼 멜빌, 이종인 역, 현대지성)은 단 권으로 본문만 691쪽이다.

무려 700쪽에 가까운 장편인데 비하여, 줄거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58세의 에이해브 선장은 포경선 항해에서 모비 딕이라는 거대한 흰 고래에게 다리 한쪽을 잃는다. 그 후 에이해브 선장은 모비딕에게 복수할 일념으로 피쿼드 호를 타고 다시 항해에 나선다. 그리고 드디어 모비 딕을 만나 등에 작살을 꽂지만 작살 밧줄의 고리에 목이 걸려 바다로 떨어진다. 모비 딕에게 들이받힌 피쿼드 호와 보트들도 세찬 소용돌이 속으로 침몰하여 이슈마엘을 제외한 모든 선원이 사망한다. 이슈메일은 원래 야만인 퀴케그의 관이었던 구명 부표에 의지해 표류하다가 구조되어 이 사건의 전말을 보고한다. (711)

 

모비 딕을 읽기 어렵게 만드는 것들

 

줄거리는 그 정도로 간단한데, 그렇게 장편인 이유는 줄거리 이외에 다른 것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 탓이다. 그게 모비 딕을 읽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다른 것들이라 함은, 예컨대 이런 것들이다.

 

32장 고래학

42, 고래의 흰색

67, 고래 해체 작업

80, 고래의 뇌

82, 포경업의 명예와 영광

83, 역사적으로 고찰해본 요나

 

그런 고래에 관한 잡다한(?) 정보들을 읽어가노라면 어느새 그 속으로 빠져들어가 주인공들의 행적을 놓치기가 십상이다. 해서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주인공에 관심을 기울여가면서....

그러니 이 모비 딕에서 작가가 제공하는 모든 정보들을 꿰어가면서 주인공의 행적도 살펴가면서 소설을 읽어가려고 무진 노력을 하다 하다 .. 드디어 손발을 들어버리는 경험, 하게 만드는 소설이 바로 이 모비 딕이다. 

나도 그런 식으로 끝나는 항해를 몇 차례 경험한 바 있기에, 이번에는 각오를 단단히, 출항 준비를 철저히 하고 항해에 나서기로 했다.

 

이 책 번역자에 의하면 

 

그래서 마주한 책이 현재지성출판사에서 번역 발간한 이 책이다.

왜 이 책을 택했을까 

 

이런 번역자의 말이 마음에 우선 들었다.

외국 서적은 뭐니 뭐니 해도 번역이 가장 큰 문제다. 어떻게 번역을 하느냐에 따라 책의 가독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역자 이종인은 해제 모비 딕, 거대한 주제를 다루는 거대한 소설에서 번역을 맡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나는 과거에 두 번 각각 다른 출판사로부터 모비 딕번역을 부탁받은 적이 있다. (.....) 그러나 이번에 현대지성 출판사로부터 세 번째 번역을 의뢰를 받고서는 흔쾌히 수락했다. 작업 시간을 충분히 주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번역서와 변별되는 상세한 작품 해설을 쓰도록 권장했기 때문이다. (735)

 

역자가 그런 과정을 거쳐 번역하고 쓴 게 바로 해제 모비 딕, 거대한 주제를 다루는 거대한 소설이다. 그걸 읽으면서 모비 딕의 갈래를 잡을 수 있었다. 해제를 통하여 모비 딕에 관한 기본적 정보를 정리할 수 있었고, 모비 딕을 어떻게 하면 읽어낼 수 있는가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모비 딕을 어떻게 하면 읽어낼 수 있는가 

 

그 방법은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추려 보았다.

 

첫째, 역자가 알려준 셰익스피어 극의 구조를 따라서 5개의 파트로 구분하여 전체 윤곽을 잡는다.

 

1 - 231막 고래사냥 준비

24 - 472막 포경업 소개

48 - 763막 고래 추격

77 - 1054막 고래 포획

106 - 135 5막 고래와의 대결과 시련

 

책에 포스트잇을 사용해서 5개의 파트()으로 구분한 다음에, 각개의 파트를 정리하면서 읽어간다.

 

두 번째, 역자가 알려준 셰익스피어로부터 영향을 받은 부분을 먼저 정리하고, 읽었다.

 

모비 딕을 읽어내는 몇 가지 방안 [1]

http://blog.yes24.com/document/16881966

 

모비 딕을 읽어내는 몇 가지 방안 [2]

http://blog.yes24.com/document/16885710

 

모비 딕을 읽어내는 몇 가지 방안 [3]

http://blog.yes24.com/document/16887438

 

(이미 읽었으나, 그 내용을 정리하는 것은 지금 진행중이다.)

 

세 번째, 역자 말하길, 모비 딕은 또한 그리스 신화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 많다하니, 그 부분 역시 정리하면서 읽어나간다.

 

네 번째, 그렇게 갈래를 타면서 읽어가면 줄거리 이외의 부분은 줄거리를 보완해주는 요소로 작동되기에 읽기가 쉬워지는 것이다. 줄거리와 별상관 없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일지라도, 결국은 다시 줄거리로 돌아오게 되고,  줄거리를 더욱 더 심도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시, 이 책은 

 

허먼 멜빌이란 작가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이다.

발표한 작품 몇 개는 성공했지만 모비 딕은 철저히 잊혀진 작품이 되었다가 그가 죽은 뒤 1920년대에 가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살아난 모비 딕은 이제 나다니엘 호손의 주홍글씨,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더불어 19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런 책인데도 불구하고 단지 소재가 낯설다는 것, 또한 소설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것들이 잡다한 정보(?)라는 오해 때문에 사람들이 손에 잡기 어려운 책이 되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이제 새로운 번역과 해제로 모비 딕을 새롭게 만나게 되었으니, 이 책으로 끝까지 읽어낸다면, 모비 딕의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4
종이책 모비 딕 평점10점 | g*****3 | 2022.09.21 리뷰제목
도 서: 모비 딕 / 저 자: 허먼 멜빌 / 출판사: 현대지성   무지는 두려움의 근원이다. -본문 중-   어느 고전 소설만큼 익히 들었고 꼭 읽어야 할 도서목록에 있는 <모비 딕>. 사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읽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저, 고래와 한 선장의 이야기..마지막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무엇을 말하려고 했던 것인지..쉽지 않는 도서라 읽고나서도 생각에 빠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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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모비 딕 / 저 자: 허먼 멜빌 / 출판사: 현대지성

 

무지는 두려움의 근원이다.

-본문 중-

 

어느 고전 소설만큼 익히 들었고 꼭 읽어야 할 도서목록에 있는 <모비 딕>. 사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읽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저, 고래와 한 선장의 이야기..마지막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무엇을 말하려고 했던 것인지..쉽지 않는 도서라 읽고나서도 생각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책은 이슈메일 이라는 한 청년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흘러가는 데 그는 그저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고래잡이 배를 타고 싶은 사람이다. 그렇게 흘러들어 고래잡이 항해를 시작하는 낸터킷으로 향하고 그곳에선 또 다른 동료인(식인종) 퀘케그와 같은 방을 쓰게 되면서 비록 식인종이나 친구의 탁월한 작살 실력으로 같이 배에 오르게 된다.

 

책에 소개된 바다와 선원들을 비롯한 항해의 관점들은 이미 저자가 포경선 선원을 했던 경험에서 우러난 표현들이다. 세세한 묘사가 상상하게 되니 마치 영화를 보는 거 같기도 했는 데 사실, 이런 점을 제외하면 문장의 흐름이 결코 쉬운 책이 아니었다. 특히, 종교와 신화를 비유한 등장 인물의 이름을 보면 앞으로 그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고래에게 다리를 잃은 에이해브 선장 이름 역시 그러했고 마지막 주인공 이슈메일이 목숨을 구하게 되는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선원들이 항해를 나가기 전 교회에서 목사의 설교를 배와 항해에 비교하면서 그 설교단이 배의 배멋리임을 말한다.

 


 

 

에이해브 선장에게 있어 고래는 악으로 상징되어 있는 데 정말 그런가? 단순하게 바라보면 복수라 할 수 있겠지만 저자가 의도하는 그 깊이를 사실 깨닫기란 어려웠다. 욥과 요나 등 성경 속 인물을 통해 허먼 멜벨은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 <노인과 바다>처럼 자신의 끈기로 무엇인가를 하려는 것보다 나에게 무모한 다가오는 선장의 모습이 선뜻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포경 산업과 작업 , 잡은 고래를 처리하는 묘사 등을 보면서 직접 겪지 못했다면 적을 수 없었던 것을 보면서 아무리 젊은 나이에 선원이 되었지만 결코 쉬운 항해가 아니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끼기도 했다.

 

고래가 내뿜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관해 고래잡이가 지나치게 호기심을 갖는 것은 그리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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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래잡이 관련 서적을 본 것인지 의문이 들정도로 방대한 분량이 고래에 관한 것을 소개하고 있다. 긴 호흡을 하면서 읽어가야 하는 데 등장 인물들의 행동과 집착를 보게 되니 책장이 쉽게 넘겨지지 않았다. 하지만, 주석을 달아 설명을 추가적으로 해 주었고, 당시 허먼이 선원 생활 후 자신이 겪었던 것을 책으로 출간이 되고 인기를 얻으면서 작가로 자리를 잡았다지만 <모비 딕>은 당시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시간이 흐른 후에야 고전 소설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는 점이 돈이 궁핍했을 그 시기를 생각하면 참 이치에 맞지 않는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현재는 누구나 한 번은 읽어야 할 소설이 되었다. 이슈메일, 스타벅, 에이해브 선장, 퀘케그와 선원들..그저 고래잡이가 아닌 신념과 정치, 종교를 아우르게 한 방대한 내용에 압도 되었는 데 시간을 두고 다시 한번 읽어보면 지금은 알지 못하는 것을 깨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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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모비 딕 : 이전삼기 끝에 완독하다 평점10점 | l*****0 | 2022.09.19 리뷰제목
모비 딕. 현대 문학의 고전 중의 하나이지만 지금까지 몇 번의 도전에도 한 번도 완독을 하지 못한 책. 700여 패에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도 그렇거니와 고래잡이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흥미로울 수는 없었기 때문이였다.   내가 모비 딕에 관심을 가진 것은 세 번이다. 첫 번째는 국어 선생님의 추천으로 학창 시절 도전해 보려다가 지루한(?) 전개에 포기. 두 번째는 스타벅
리뷰제목

 
모비 딕.
현대 문학의 고전 중의 하나이지만 지금까지 몇 번의 도전에도 한 번도 완독을 하지 못한 책.
700여 패에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도 그렇거니와 고래잡이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흥미로울 수는 없었기 때문이였다.
 
내가 모비 딕에 관심을 가진 것은 세 번이다.
첫 번째는 국어 선생님의 추천으로 학창 시절 도전해 보려다가 지루한(?) 전개에 포기.
두 번째는 스타벅스를 마시다가 상호명이 모비 딕의 일등 항해사라는 얘기를 듣고 스타벅스에 갈때마다 보기 시작했는데, 몇 번 가지 못하고 포기.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인데, 결론부터 말하면 완독은 했다.
즐겨보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영향을 받아 보고 싶었는데, 추석 연휴가 있어 다시 도전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번에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곳이 스타벅스라는....ㅎㅎㅎ
 
고래 잡이를 미화하는 책은 아니다.
인간과 고래의 싸움을 통해 과연 우리는 믿는 것이 옳은가, 우리의 행동은 정의로운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나를 이슈메일이라 불러다오'로 시작하여 이슈메일 위주로 전개되지만 시점을 달리 보면 새로운 관점의 소설이 되는 것 같다.
모비 딕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후 모비 딕과의 싸움에만 집중하는 에이해브, 아니면 말은 없지만 생사를 위해 피할 수 없는 싸움을 해야 하는 모비 딕.
실제 있었던 포경선 침몰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저자의 고래잡이 경험을 실어 쓴 작품이다.
 
모비 딕에 대해 정리한 얇은 책들을 몇 번 보았기에 대략적인 줄거리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원전에 대한 나의 욕심은 결코 없어지지 않았다.
인간과 고래와의 싸움이라고 이 책을 정의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책을 보면서 다양한 고래의 생태를 알 수 있다는 것음 덤이다.
마치 우영우의 대본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ㅎㅎㅎ
 
모든 것을 파괴하지만 정복하지는 못하는 고래여.
나는 너를 향해 나아간다.
나는 끝까지 너와 맞붙어 싸우고, 지옥의 한복판에서 너를 찌르고, 증어가 담긴 내 마지막 숨을 네게 뱉을 것이다.
에이해브의 마지막 유언이라 할 수 있는 말이다.
이 말을 앞에 두고 많은 생각에 잠겼다.
에이해브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보다 더 처절한 수 없겠지만, 고래의 입장에서라면 억울하지 않을까.
 
너무나 방대한 분량이기에 머리 속에 채 정리가 되지 않은 것 같다.
다시 이 책을 펼쳐 볼 용기가 있을까?
그래도 주해까지 차분하게 살펴보면서 꼭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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