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나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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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나은 사람

나를 지키며 더 나은 일과 삶을 향해 나아가는 법

리뷰 총점 9.5 (2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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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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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나의 일은 안녕하신가요?, 어제보다 나은사람 평점9점 | k******z | 2022.08.20 리뷰제목
'일하는 마음'과 '살아가는 태도'. 이 두 가지가 이 책의 핵심입니다. 이는 우리 삶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이것만 잘 연습하고 훈련한다면 우리는 일을 잘할 수 있고,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p.8     나는 그간 무슨 마음과 어떤 태도를 가지고 일을 마주했었나를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오래 전 여행 에세이 이후 오랜만에 만난 최갑수 작가님의 신작 에세이
리뷰제목

 

'일하는 마음'과 '살아가는 태도'. 이 두 가지가 이 책의 핵심입니다.

이는 우리 삶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이것만 잘 연습하고 훈련한다면 우리는 일을 잘할 수 있고,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p.8

 

 

나는 그간 무슨 마음과 어떤 태도를 가지고 일을 마주했었나를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오래 전 여행 에세이 이후 오랜만에 만난 최갑수 작가님의 신작 에세이 <어제보다 나은 사람>은 기존에 읽었던 여행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일'에 대한 마음과 태도에 대한 생각이 담긴 글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좋은 사회 선배를 만나 좋은 조언을 듣는 기분이었다. 일이 힘들어 푸념하는 내게 조곤조곤 하나씩 이야기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책에서 만난 '선배'는 단순하게 '힘내', '열심히 하면 나아질거야.'라고 무책임한 말은 말하지 않는다. 듣기 좋은 허울뿐인 말이 아니라 일하면서 생각해봤음직한 생각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그러면서 잘못된 방향은 바로 잡아주고, '다 똑같아, 너도 할 수 있는 놈이야.'라고 격려해주는 것 같았다. 부드럽고 세심하게 말하는 것 같지만 때로는 가차없이 뼈 때리는 만들로 강약강약 조절이 잘 되어 즐겁게 읽었던 책이었다.

 

 

우리는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하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중략)

즐거우면 일이 아닙니다. (중략) 네, 직장은 힘든 곳입니다. 그것도 아주 힘듭니다. 그래서 돈을 주는 겁니다.

p.25

 

 

시작부터 강하게 뼈 때리는 말로 정신이 들게 해주는 작가님.

내게 직장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었던 문장이었다. 이게 당연한 것이었는데 늘 잊고 산다. 

 

우리는 원하는 삶을 위해서 하기 싫은 일도 참고 버티면서 돈을 벌러 일하러 가는 건데. 자꾸 거기서 무언가를 더 얻으려는 못된 심보(?)가 발동한다. 직장에서 보람이나 즐거움까지 찾으면 너무 행복할테지만, 그것이 꿈같은 이야기라는 걸 잘 알면서도 계속 잊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누구는 꿀자리에서 일한다더라, 일 잘하는 사람하고 일하면서 배울게 많다더라, 거기는 일이 적다더라, 전·후임자를 잘 만났다더라......등.

괜히 다른 사람들의 얘기에 홀려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팀, 그나마 배울 것이 있다는 부서, 일이 어렵지 않은 기관…….' 등 인사이동 때마다 수많은 번뇌에 빠져 '조금 더 좋은 조건의 업무 환경'을 집요하게 찾아 헤매는 것을 보면 말이다.

 

현실은 야근이나 안하면 다행인데 말이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현실의 어려움을 견디고 헤쳐 나가게 하는 것은 기대가 아니라 각오입니다.

p.28

 

이 글귀는 내가 사회 초년생 때 봤다면 어땠을까, 생각했던 문구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때의 나는 잔뜩 성격이 삐뚤어져 있어서 '이미 성공한 사람이 말하는 그럴싸한 문구'라고 치부하며 흘려 넘겼을거다.

 

초년생 시절, 나에게 과분한 일이 주어졌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과하긴 했다. 경력이 있는 8급에게나 줄 업무를 신규 9급에게 주었으니 말다했지. 주변에서 걱정하는 말도 많이 들었다. 심지어 막 다른 자리로 옮긴 전임자도 나랑 8개월 밖에 차이가 안났다.

그렇게 전임자도 새로운 자리에서 적응하느라 바빠 도움도 잘 안주지, 일은 계속 새롭지. 이래저래 정말 극도의 스트레스와 우울로 매일 울면서 출근했던 나날이었다. 힘들게 들어왔으니 나갈 수도 없고 돈은 벌어야 하니 버텨야 하는데 나날이 정말 지옥이었다.

 

그런 나를 버티게 한 것은 일말의 희망이었다.

 

버티다보면 내일은 좀 더 일이 나아지지 않을까, 내가 아직 처음이라 그럴꺼야, 이 일만 끝나면 바쁜 일은 끝난다고 하니 버텨보자. 그저 그런 희망과 기대가 하루하루의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제일 나를 힘들게 했던 첫 연말정산 업무가 끝날 무렵, 나아지리라 생각한 그 시점에 교육부 감사가 바로 시작되면서 나는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희망이 한 점 보이던 그 찰나에 바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던 것 같다.

 

그때가 강렬하게 떠오르는 문구였다.

힘든 상황에서 하루하루를 더 버티게 해주는 건, 앞으로 더 나아질 거란 희망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4년차가 된 시점에서 이 책을 읽으니 그간 나의 마음가짐에 대해 강한 반성을 하게된다.

 

결국 우리는 주어진 일을 수요자의 입맛에 맞추어 잘 해내야 하는 사람들이다. 작가처럼 프리랜서라면 클라이언트의 요구조건에 맞게, 직장인이라면 직장 상사나 그에 따른 업무 요건에 맞게. 그리고 그 일을 잘 해내는 것은 '나의 실력'이다.

 

그저 막연하게 내일은 더 나아지겠지라는 기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 실력을 갖추기 위한 나의 '각오'가 필요한 것이다.

 

 

저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야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과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p.31

 

 

요즘들어 퇴사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다소 편향된 시각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유독 기사를 보면 소위 'MZ세대'들, '요즘 세대'를 중심으로 자주 보이는 것 같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자신의 신념을 따라 안정적인 직장을 마다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이들. 시간이 걸리더라도 처음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위해 먼길 돌아돌아 일을 시작하게 되는 사람들. 실제로 주변에도 있고 그런 사람들을 정말 멋있고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솔직히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러운 것도 사실이다. 동시에 질투심과 나는 그럴 수 없다는 생각으로 우울감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그렇게 살기 위해서 그들이 어떤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무엇을 포기해야했는지를 잊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그들이 포기했던 걸 쥐고 있었을 뿐이다.

 

다양한 콘텐츠에 보여지는 것만 보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에 마냥 부러워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좋아하는 일이 생계를 위한 수단이 되는 순간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건 놓친 것은 아닌지. 잘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꼭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지는 않는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던 대목이었다.

 

일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해야 편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우리는 일을 하고 거기에 맞는 보수를 받을 뿐입니다.

p.35

 

'돈 준만큼만 일해.'

일하면서 이 말처럼 많이 듣는 말은 또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좋은 생각은 아니지만 '준 만큼만 일하자'라고 생각하며 일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충, 나태하게 일하자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나의 '돈 준만큼만 일해.'는 쓸데없는 야근(초과근무)은 하지 않고, 기한 내로 일이 밀리지 않도록, 일이 요구하는 바까지는 처리하자는 말이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나는 확실히 일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사회 초년생이니 그럴 수 있었다면 쉴드를 칠 수 있을까. '일'만 바라보고 일을 해야하는데 쳐내야할 것들을 쳐내지 못했다.

 

무튼, 일을 하면서 '생각'이 너무 많았다.

4년이 좀 안되는 근무기간 두 분의 팀장님을 만나뵈었는데(한 분은 짧게 스치고 갔으므로 제외) 너무 생각이 많다는 류의 말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일이 추가될 때마다 야근은 거의 정해진 수순이었다. 절대 일을 대충하지는 않으니 생각만 줄어도 될 것 같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남편은 내가 너무 '잘하려고'해서 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또, 업무를 하면서 '감정'을 배제해야 했는데 감정소모가 너무 심했다.

경영지원/행정지원부서/경리부서와 같은 일을 하고 있었는데 모두 사람들과 얽히는 일들 뿐이었다. 급여, 4대보험, 퇴직급여, 연말정산, 인사, 복무 …… 등등(아니 이걸 왜 한 명이 하는걸까 정말!).

당연히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하는데 이걸 수기로 작업하다보니(아직도 급여를 수기로 작업하는 곳이 있다) 틀리는 경우도 있고, 서로 민망해질 때도 많았다. 심하면 언성이며 인격 모독 수준의 발언을 들을 때도 있었다.

 

이런 것들이 반복되다보니 일을 할때마다 너무 많은 시나리오가 펼쳐졌다. 일은 일로 생각해야 하는데 '이 문제에 어디까지 답해야 하는걸까, 이건 어디까지 내가 봐줘야 하는 거지?, 이 사람한테는 이렇게 말해야 하나.'

 

그러다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면 '내가 이 일에 맞나?'까지 간다.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태도인 '일을 일로보기'는 생각보다 제일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가만 생각해보니 벌써 경력이 11년차가 되어가는 남편이 자주 해주던 말이었는데 새삼 새롭게 '맞아 그랬지'하는 걸 보면 말이다.

 

다음은 일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였다. 공감가는 문장들이 여전히 너무 많았다.

 

노력한다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 그것이 유일한 답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달려가 봐야 잘못된 방향으로 계속 달려가기만 할 뿐입니다.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영리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일에는 일머리가 필요한 법입니다.

p.36

 

 

무조건적인 노력은 의미가 없다. 이제 단순 노력과 반복으로 일을 잘하던 시대는 아주 오래 전에 끝났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고, 기존에 없던 일들이 계속 생겨나는 시대다. 공조직에서도 그게 확연히 느껴지는데 다른 조직들은 얼마나 더 심할까. 보수에 비해서 일이 너무 다양하고 많아지는 건 너무 슬프지만, 이미 선택한 길.

 

남들 다하는 거 보면 나라고 못할까.

다만 몸이 무리되지 않게, 병은 생기지 않는 선에서(슬프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지 전략적으로 생각하며 실력을 늘려야겠다.

 

 

혼자 일기장에 글을 쓰는 사람을 작가라고 부르지는 않죠.

글을 시장에 내보이고 팔아서 독자들에게 평가를 받는 사람이 작가입니다.

p.66

 

 

아무래도 프롤로그부터 '프리워커'의 삶, 그리고 중간중간 '작가'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니 작가로써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도 놓을 수가 없었다.

이제는 '요즘'이라고 하기도 무색하다. 벌써 몇년 전부터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작가나 크리어이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전업작가로 돌아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심심치않게 보았다.

 

글을 잘 못쓰는 나조차도 막연히 글쓰기가 좋다는 생각에 작가를 꿈꿨던 때가 있었으니, 글 좀 써봤다 싶은 사람들은 얼마나 많이들 생각해봤을까.

 

물론 아무리 생각해도 소질이 없다는 생각에 전업은 언감생심이고, 워라밸이 보장되는 직업을 찾아서 일단 생계를 다지고, 나중에 일에 여유가 생기면 퇴근 후 글을 써봐야지 싶었다. 그러다 잘 풀리면 명예퇴직이나 이른 퇴직을 하고 글을 쓰다 노후를 보내면 너무 행복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작가라는 직업에 시장성이 가미되며 엄청 치열한 레드오션이 되어버렸다.

 

시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나의 꿈은, 위의 글귀처럼 정말 '일기장에 끄적거리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50-60대에 간식값이라도 벌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은 했지만 정말 어린 생각이었다. 웹소설 카페만 가봐도 작가 지망생들이 열심히 써서 겨우 커피값 정도의 페이를 정산받아 시작하는데 말이다.

 

사실 말은 그럴싸하게 '자아실현'처럼 포장하고 있었지만 내면에는 '맞지도 않는 직장생활 안하고 집에서 사람들 안보면서 글쓰면서 돈 벌면 너무 좋을텐데.'라는 음습한 생각이 자리했던 것 같다.

 

정말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고 사회 생활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프리워커를 도피할 수단으로 생각한 것은 아닌지. 정말 잘 생각해봐야하는 순간이다. 책에는 프리워커로서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어쩌면 직장생활보다 더 사회생활이 필요할지도 모를 삶, 아무도 간섭하지 않기에 더욱 철저한 루틴이 필요한 삶. 나만의 콘텐츠를 꾸준히 생산해내기 위해 늘 고민해야 하는 삶.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는 인사이트가 필요한 직업. 이런 각오가 없다면 절대 쉽사리 뛰어들 수 없는 것이 프리랜서의 삶인 것 같다.

 

**

취업준비 할때만해도 공무원이 되면 정년까지 무난하게 돈 벌면서 가정도 꾸리고 잘 살줄 알았다. 물론 지금 못살고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공무원으로 대표되는 소위 '안정적인 직업'이 정년까지, 혹은 평생 나의 삶을 책임져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드는 요즘이다.

 

우리는 100살 가까이 살 확률이 높습니다. 영원히 회사에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언젠가는 독립해야 합니다. 지금 프리워커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프리워커로 살 삶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p.6

 

 

책을 완독하고 나지 다시 돌아와 프롤로그의 문구가 강렬하게 떠올랐다. 요즘 나의 고민이 여기로 집약되는 것 같아서였다.

나는 사람들이 말하는 '안정된 직장'에 있고, 남편은 나에 비하면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나름 주변에서 인정받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불안하다.

 

과연 나의 직업이 과연 계속해서 나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줄까에 대한 의문이 들어서다. (유년시절부터 대학생 때까지 생계가 불안한 삶 속에 살았던 기억도 한몫하지만.)

시대가 계속 복잡해지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며 공적 조직에 바라는 일은 많아지지만 생각보다 비전도 없고 그런 시대에 발빠르게 움직이려고 하지도 않는다.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에게 일을 미룰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한가득이고, 대충하고 후임자에게 넘기고 도망치는 전임자들이 많다. 일은 계속 다양하고 많아지는데 일을 못하는 사람들은 일을 계속 쌓기만 한다.

곪고 곪아 터진 염증처럼 쌓였던 문제가 자꾸 터지니 결국 일 하는 사람들에게 일이 몰린다. 하는 사람들만 일을 하고 그렇게 점점 '일하는 사람들만' 죽어나간다.

 

동시에 일의 선두에 있는 '장'들은 얼마나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비전은 정치질에 묻힌 것 같다.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일은 고려하지 않고 그저 시민단체며 민원이 제기되면 거기에만 몰두한다. 당장 중요하게 처리해야할 것도 많은데 죽어나가는 사람들은 아랫사람들이다.

 

이와중에 무리하면서 야근까지하고 있는데 세금 축낸다고 비방하는 사람들을 보면 서럽기까지하다.

 

나는 직업으로 사회에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자아실현을 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다만 남들 다 생각하는 것처럼 나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정도로 안정적으로 보수를 받으면서, 남들에게 피해 안주고, 주어진 일을 잘하고 싶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걸 다 차치하더라도 과연 이 직장이 얼마나 오래갈 것인가, 회의감이 든다. 어쩌면 정말 안정직이라고 안심하고 있으면 안될지도 모른다. 오히려 안정적이라는 생각에 그 어떤 자기계발도 하지 않고 도태되면 중요한 순간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낙오될지 모른다는 걱정이 든다.

 

이처럼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가득 안겨주었던 <어제보다 나은 사람>.

 

일에 대한 마음과 태도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꼭 그것이 현재하고 있는 일에 국한되지는 않다는 생각도 든다. 중요한 것은 계속 발전하는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가질 필요는 있다는 것이 아닐까.

 

사회 초년생이나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방황하고 있는 이들, 직장생활에 회의감이 든 사람이나 프리랜서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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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어제보다 나은 사람_최갑수 평점10점 | o*****7 | 2022.06.02 리뷰제목
내가 최갑수 작가님 책을 본 것도 언~ 10년이 다 되어간다. 한창 사는게 뭔가.. 헛헛할 때 (딴에는 서른앓이를 심하게 했던 지라...) 그때 읽었던 [잘 지내나요, 내인생]이 너무 좋았다. 가볍기만 했던 내 마음과 내 고민에 무게감 있게 자리잡아준 글들이 너무 좋았다. 흔한 위로의 글이 아닌, 이미 서른을 보낸 선배가 손을 내밀어 주는 느낌이었다. 그 후, 팬이 되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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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갑수 작가님 책을 본 것도 언~ 10년이 다 되어간다.

한창 사는게 뭔가.. 헛헛할 때 (딴에는 서른앓이를 심하게 했던 지라...)

그때 읽었던 [잘 지내나요, 내인생]이 너무 좋았다.

가볍기만 했던 내 마음과 내 고민에 무게감 있게 자리잡아준 글들이 너무 좋았다.

흔한 위로의 글이 아닌, 이미 서른을 보낸 선배가 손을 내밀어 주는 느낌이었다.

그 후, 팬이 되었다.

이번 책 [어제보다 나은 사람]은 여태의 책과는 달랐다.

여행작가가 천직인 듯 한.. 여행을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작가님의 글과 사진과 진심이..

얼마나 치열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글이 좋고 사진이 좋은데... 엉겹결에 여행작가가 됐다고 했다.

시인을 꿈꾸며 운전도 못하는 한 남자는... 여행작가의 인생을 시작한다. 운전 연습을 하고, 카메라를 사서 '사진 잘 찍는 법' 수업도 듣는다. 귀엽고 성실한 어린 작가님의 모습이었다.

지도교수님이 늘 하시던 말씀이 있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최갑수 작가님은 준비된 자였고, 그 기회는 점점 커졌나보다.

프리워커로 20년을 살아오신 작가님이 말하는 "일" 이란~

첫 직장으로 입사한 이 회사에서 14년차로 일하고 있는 나는 요즘 "일"과 "인생"에 있어 참 많은 생각을 한다.

내가 다니는 이 만 13년 그리고 절반... 그동안 참 많은 구조조정이 있었고, 나는 살아남았다.

'강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것이 강자' 라고 배웠지만, 꽤 씁쓸~하다.

이러고 있는 통에 작가님이 생각하는 "일"은 참 치열했다. 또 나의 고민과 생각은 가볍기만 했다.

일은 의욕과 열정으로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일은 계획과 회의, 임기응변, 체력, 이메일, 끊임없는 수정과 보완을 통해 완성해 가는 것입니다.

어제보다 나은 사람, 최갑수

정말... 맞는말이다.

일은 한다기보다 해낸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버텨내고, 이겨내고, 해냈을 때 일이 마무리 되는 것 같다.

나는 일을 많이 하는 타입은 아니다. 하지만 하면 칭찬받아야 한다. 무조건!

그래서 일을 시작하기 전에, 계획을 탄탄히 잡는다. (마음의 준비가 오래걸림)

회의를 진행하면, 잘하는 편이다. 회의록도 잘 쓰고, 짧게 잘 한다. 임기응변? 이건 기가 찬다. 팀장이 얄미워 할 정도다. 체력? 말해뭐해... 남자직원이 밤 새면, 나도 밤 샌다. "여직원이니까... 여직원이라서..." 이소리 들어본 적 없다. 이메일, 어디든 <1> 떠있는 꼴을 못본다. 바로바로 답장한다. 수정과 보완! 부족한 부분은 재빨리 시인하고 추가하고 보완한다. 난 흔히 말하는 "일머리 좋은" 사람이다. 암만봐도 <임기응변>이 그 중 최고다.

즐거우면 일이 아닙니다. (중략)

직장은 기본적으로 피곤한 곳이라는 것을요. 네, 직장은 힘든 곳입니다. 그것도 아주 힘듭니다. 그래서 돈을 주는 겁니다. 직장이 즐겁고 신나는 곳이라면 여러분이 돈을 내고 다녀야하지 않을까요?

어제보다 나은 사람, 최갑수

그러게요.... 돈을 받는데 즐거움까지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정말 힘든 것임을 압니다.

어느정도 아는 부분인데, 작가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니 너무 웃겼다.

뭔가 이제 작가님과 같이 늙어갈 수 있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같이 술 잔을 기울일 상대는 못되겠지만, 그래도 작가님과 같은 생각을 하며 늙어간다는게 괜히 반갑고 좋았다.

나의 글도 작가님 처럼 무게감 있어지면 좋겠다. 서서히라도...ㅎ

아마추어는 영감을 기다리지만, 프로는 정해진 시간에 책상 앞으로 갑니다. 가서 그냥 쓰는 겁니다. 성실하게, 끈기있게 일을 하는 거죠. 저를 글 쓰게 하는 것은 영감이 아니라 마감입니다.

어제보다 나은 사람, 최갑수

언젠가 작가님이 말씀하셨다.

작가님의 책 중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라는 감성돋는 제목이 있는데, 작가님에겐 [우리는 출장 아니면 마감이겠지] 로 쓰인다고...헛헛헛

내가 점심을 먹고? 자기 전에? 평안하게 읽어내린 모든 문장을 작가님은 사력을 다해 마감일을 맞추며 썼을 것이라는 생각에... 너무 편했나? 괜히 죄송스러워졌다.

* 엄마가 엄청 어렵게 만든 요리를 순삭했을 때 드는, 고마움과 미안함이 생각났다.

그저 여행이 좋았고,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여행지에서의 생각과 사진과 그 모든 느낌이 좋아서 작가님을 좋아했는데... 최갑수작가님은 이 모든 글을 고민하고 또 잠 못 자며 썼다는 게 이 책에서 날 너무 울컥하게 했다.

몇 해 전, 작가님 전시회에서 했던 작가님 말이 생각났다.

저는 여러분 글을 잘 쓰고, 사진을 잘 찍는다고 자신합니다. 왜냐하면, 매일 글을 쓰고 매일 사진을 찍거든요.

우리 작가님은 대우받기 충분한 여행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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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잃어버리고 깨닫은 삶에 대한 이야기. 평점9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i*******n | 2022.07.26 리뷰제목
잃어버리고 깨닫은 삶에 대한 이야기. 여행작가 최갑수의 일과 삶에 관한 현실적인 이야기. <어제보다 나은 삶>     최갑수 작가는 여행작가이면서 에세이 작가로서 여행지에서 건져 올린 풍경과 사람들의 사진을 그만이 쓸 수 있는 그만의 향기로 완성시킨, 이제는 이름만으로도 브랜드가 된 나름 성공한 작가다. 하지만 오리가 우아하게 물 위를 헤엄치며 미끄러져가는 것처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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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리고 깨닫은 삶에 대한 이야기.

여행작가 최갑수의 일과 삶에 관한 현실적인 이야기.
<어제보다 나은 삶>
 

 

최갑수 작가는 여행작가이면서 에세이 작가로서 여행지에서 건져 올린 풍경과 사람들의 사진을 그만이 쓸 수 있는 그만의 향기로 완성시킨, 이제는 이름만으로도 브랜드가 된 나름 성공한 작가다.

하지만 오리가 우아하게 물 위를 헤엄치며 미끄러져가는 것처럼 보여도, 물 속에서는 열심히 두 다리를 휘젓는 것처럼, 프리워커로서의 삶이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이 책으로 증명하고 있다.

이 책은 그간 우리가 알고 있던 꿈과 희망과 위로의 여행에세이스트가 아니라. 어찌보면 지금까지의 꿈을 깨어 내고, 지금까지의 희망을 사치라 말하는, 동심파괴 아니 프리워커 파괴 작품이다.

겉으로는 좋아보여도, 그게 아니여, 속은 골병드는 거여. 여기 프리워커 세계도 각박해. 일 그 이상은 아냐. 노마드 워커? 꿈 깨시라 해. 하고 말하는 책이다.

그 첫 시작은 바로, 작가가 여행작가가 된 그 우연성에 있다. 그는 결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여행작가다. 그가 여행작가로서 살아가는 삶은, 우리가 직장에서 직장인으로서 살아가는 삶과 결코 다르지 않다.

"여행 작가는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원하지 않는 여행을 떠나야 하는 사람입니다. 세상 어디에서도 원치 않는 일을 하고, 원하는 일만 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25쪽)

직장인이 자기가 그 일을 좋아서 하는 게 아닌 것처럼, 여행 작가도 그 곳을 가고 싶어서 가는 것이 아니다.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클라이언트가 요구하는 곳으로 가고, 클라이언트가 요구하는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는 말이다.

그는 말한다. 직장이란 곳은 기본적으로 힘든 곳이라고, 그렇기에 이제 여행지가 직장이 된 그에게 여행은 결코 즐겁고 행복한 곳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여행도 하고 돈도 벌고, 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가 "자존감 수업"의 윤홍균의 말을 빌려온 <월급>에 대한 개념은 내게 큰 위로가 됐다.

"월급은 '이만큼 줄 테니 부디 참아주세요. 당신의 시간을 이만큼 내가 썼으니 이걸로 대신하세요'라는 뜻의 위로금이다." (25쪽)

그는 직장에서 자아를 찾지 말라고 엄중하게 경고한다. 직장은 하기 싫은 일을 하고 그 대가로 월급을 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실 작가가 되고 싶었고, 전업작가가 꿈이라고 말하고 다니기도 했다. 최갑수 작가처럼 프리워커로 살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여전히 직장에 몸이 매여 있다. 한동안 프리워커처럼 대학 강의도 하고, 논술 수업도 하고, 책도 많이 읽고 하며 지내보기도 했지만, 가족에게 고통만 안겨 주었다. 카드 돌려막기로 끝내 파산 직전에 이르기도 했다.

그래서 옆지기는 말한다. 돈이 100만원이라도 월급쟁이가 낫다. 옆지기도 공부방을 한 경험이 있는 터라, 학생 한 사람이 떨어져 나가고 하는 일에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 그저 한 달 일하고 월급을 받는 게 가장 좋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최갑수 작가도 인지하는 것처럼, 직장이란 곳이 돈을 쉽게 줄 리는 없고, 한 달 일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직장인들은 늘 가슴에 사표를 넣고 다닌다.

최갑수 작가는 작가란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글을 써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나는 아직 작가라 불릴 수 없다. 시집도 내고, 동화책도 내고, 소설도 냈지만 아직 글을 써서 생계를 잇지 못하기 때문이다. 직장인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생에는 단 두 가지 규칙이 존재한다. 첫째, 포기하지 말 것. 둘째, 첫 번쨰 규칙을 잊지 말 것." (67쪽)

재즈 피아니스트 듀크 엘링턴의 말을 옮긴 작가는, 사람들은 실패하고 나서 포기할 이유를 찾고, 그렇게 하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도 처음에는 진짜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책을 낼 때마다 수술을 했다. 목이 망가지고 어깨가 망가졌다. 퇴근을 하고 나서 꼭 글을 쓰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래야 작가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이내 어깨가 아파왔다. 회사에서도 하루종일 어깨를 혹사시키고 왔는데 다시 책상에 앉아 글을 쓰려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사실은 반 포기하고 있었다. 작가는 내게 안 맞나 보다. 이제 포기해야겠다.

그러다 이 글을 읽었다. 인생의 규칙, 포기하지 마라.

 

그래, 지금은 잠시 쉬는 것으로 하자, 포기는 하지 말자. 마음에 품고 있으면 언젠가 다시 기회가 오리라.

작가는 자신의 작가 노하우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알려주기로 작정을 했나 보다. 그가 어떤 앱을 사용하여 글을 쓰는지, 어떻게 글을 보관하고 수정하고 편집하는지, 다 알려준다. 아마도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리라. 나도 그가 알려준 몇 개의 팁은 사용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작가는 이 책에서, 겉으로 좋아보이는 여행작가라는 타이틀이, 결코 낭만적이지 않으며, 치열한 삶의 생존경쟁 한 가운데에 있는 직장인의 삶과 다름 없다고 말한다.

이제 세상은 변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브런치라는 공간도 있고, 독립출판물의 공간도 있다. 그 모든 것에서 중요한 것은 콘텐츠고,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사람이다.

그래서 작가는 여전히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LP도 사라지고, CD도 사라질 수 있지만, 음악을 만드는 사람은 어느 골방에서 계속 곡을 쓰고, 노래를 부르고 할 것이다. 그것을 담아내고 나누는 방식만 바뀔 뿐이다.

그래서 그의 책은 독자에게 다시 희망을 준다. 엄중한 현실을 직시하는 글로 낭만을 파괴하는 듯 보였지만, 비전을 빼라는 경영자의 말을 옮겼지만, 결국은 사람이라는 것. 사람이 경쟁력이고 콘텐츠라는 말은 새겨 들어야 한다.

작가는 마지막 글에서, 프라하 공항에서 부다페스트 행 야간열차를 타고 가다 여행작가 세 명이 모두 수천만원 대 카메라 장비를 도둑맞은 사건을 이야기 한다. 작가도 1500만원 가량 되는 장비를 잃어버렸다.

그는 15일 동안의 여행을 똑딱이 카메라 하나로 다녔고, 그것으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다니면서 보지 못했던 공간과 시간, 사람과 풍경을 만난 것이다.

"카메라를 잃어버린 그 출장 뒤, 일과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약간 바뀌었습니다." (263쪽)

 

그는 본질을 탐구하는 새로운, 보다 간단한, 시선을 얻었다. 잃어버리고 나서 얻은 깨달음의 시선이었다. 무거운 장비를 버리고 가벼운 똑딱이로 다시 본질을 향해 나아간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고 난 독서후기의 제목으로, 잃어버리고 나서 깨닫은 삶에 대한 이야기,라고 적었다.

(선한리뷰)

나를 잃지 말자.
외연의 무거운 것을 버리고
나만 남기자.

포기하지 말고
계속 마음에 품자.

언젠가는 다시
작가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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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일과 삶, 공감 팍팍!! 평점9점 | d****i | 2022.07.15 리뷰제목
에세이장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님중의 한 분. 바로 최갑수 작가님의 신간 에세이다. 기존의 감성에세이와는 결이 좀 다른 "일"에 대한 현실적인 여러가지 이야기를 다룬다. 자칫 자기계발서 느낌이 아닐까, 딱딱하지 않을까 예상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솔직한 작가님의 생각과 경험이 그대로 담겨 있어 공감 팍팍 되고,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라 도움이 되고
리뷰제목

 

에세이장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님중의 한 분.

바로 최갑수 작가님의 신간 에세이다.

기존의 감성에세이와는 결이 좀 다른

"일"에 대한 현실적인 여러가지 이야기를 다룬다.

자칫 자기계발서 느낌이 아닐까, 딱딱하지 않을까 예상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솔직한 작가님의 생각과 경험이 그대로 담겨 있어 공감 팍팍 되고,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라 도움이 되고,

유연한 문장들이 위로가 된다.

 

직장생활 경험도 있으시고, 프리워커 생활 경험도 있으시니

어느쪽으로든 공감할 수 밖에 없고, 

직장인인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프리워커 생활에 대해서 좀 더 현실적으로 알게 되는 것도 많았다.

 

'시작하는 나, 성장하는 나, 성숙해지는 나, 자유로워지는 나'로 구분된 카테고리는

'일'이라는 것을 처름 시작하는 사람, 또는 다른 방향 전환으로 인해 새로운 시작이 되는 사람,

한참 일을 배우는 사람, 본격적으로 경험이 쌓인 사람, 조금은 여유가 있는 사람등

단계별로 잘 나누어져 있어서 구성이 좋았다.

그리고 비단 꼭 "일"에 대해서뿐만이 아닌 "인생"이라는 것을 놓고서도 충분히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나도 어느덧 경력이 좀 되다보니 알게모르게 느슨해진 것도 있고,

무언가 새로운 걸 시작한다고 했을 때 변명이 생겼던 적도 있고,

때로는 프리워커의 삶은 어떨까 생각했던 적도 있고,

여행작가라는 것에 대해 막연하게 부러워했던 적도 있다.

 

이 책을 읽으니

무언가 다짐하게 되는 것도 있고, 새로운 시작에 대해 열정이 생기는 것도 같고,

그동안 답답했던 것들에 대해 해소되거나 위로가 되기도 했고,

프리워커의 삶이나 여행작가의 삶에 대해 궁금함이 해소되기도 했다.

마치 여러 경험이 많은 인생 선배랑 찐하게 술 한잔 기울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랄까?

술 한잔 기울이니 답답한 것도 하소연하고, 잘했다고 칭찬도 듣고,

현실적인 조언에 "띵" 하기도 하고, 좀 더 나아질 것 같은 기대감도 들고.

 

"일"의 어느 단계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어느 단계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공감이 되고,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 같은 책이다.

작가님 말씀처럼 "매일매일 신기록을 세울 필요는 없다". 

나를 지켜가며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할테니.

 

 

직장은 돈을 버는 곳이지 자아실현을 하는 곳이 아닙니다.

특히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회초년생들이 일에서 자아를 찾으려고 하는데요,

일을 잘하려고 하는 것과 일에서 자아를 찾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 26p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을 구분하고,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일'을

기꺼이 할 수 있을 때, 어른의 삶이 시작되고 프로페셔널의 커리어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 31p

 

노력한다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 그것이 유일한 답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달려가 봐야 잘못된 방향으로 계속 달려가기만 할 뿐입니다.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영리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일에는 일머리가 필요한 법입니다. - 36p

 

지금 좋아하는 일이 사실은 좋아하는 일이 아닐 수도 있고,

성과를 내지 못하면 나중에 싫어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지금 당장흔 하고 싶은 일이 아니지만 계속해서 성과를 내다보면

그 일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고 결국에는 좋아할 수도 있는 것이죠. - 44p

 

우리가 살고 있는 이번 인생은 모두에게 처음입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우리는 처음의 아침과 만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번 생에 서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고,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인 것입니다.

우린 모두 이번 생을 처음 살고 있으니까요. - 49p

 

나 싫어하는 사람에게 신경 쓰지 맙시다.

그 사람은 내가 뭘 해도 싫은 거니까요.

나 좋아해 주는 사람 챙기면서 사는 것도 힘듭니다. - 131p

 

'나 역시 누군가에게 개OO일 수도 있다'라는 걸 알아둡시다.

지나치게 자신을 착한 사람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 131p

 

우리가 비판과 맞닥뜨리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만든 결과물이 나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럴 땐 재빨리 인정해야겠죠. 그런데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은,

일에 대한 평가와 자신을 동일시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자기비하는 절대 금물입니다. 일이 망한 것이지 내가 망한 것이 아니니까요. - 199p

 

 

 

 

네이버 독서카페 "가치독서"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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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어제보다 나은 사람 평점6점 | a*****g | 2022.06.01 리뷰제목
제목에 홀려서 구매하게 된 책이에요. 매일매일 뉴스레터에 썼던 글을 모아서 편집해서 낸 책인 줄 알았다면 구매하지 않았을 것 같네요. 이 작가의 다른 책은 읽어보지 못했으니 정확히 작가분이 어떤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에세이집인데, 가볍게 읽고 싶었던 책인데 무엇 때문인지 읽는 내내 자기계발서의 느낌을 받았어요. 전체적으로 그런 느낌만 있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제
리뷰제목

제목에 홀려서 구매하게 된 책이에요. 매일매일 뉴스레터에 썼던 글을 모아서 편집해서 낸 책인 줄 알았다면 구매하지 않았을 것 같네요. 이 작가의 다른 책은 읽어보지 못했으니 정확히 작가분이 어떤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에세이집인데, 가볍게 읽고 싶었던 책인데 무엇 때문인지 읽는 내내 자기계발서의 느낌을 받았어요. 전체적으로 그런 느낌만 있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제가 에세에집을 통해서 받고싶었던 가벼운 느낌이 아닌 자기계발서의 분위기가 느껴져서 조금 거부감이 드는 편이었어요. 다른 한편으로는 그래도 한번에 완독할 수 있는 그런 책이에요. 다 읽고나서도 다시금 펼쳐보고 싶은 부분이 3~4군데는 있는 그런 책이에요 저한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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