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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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잘 있습니다

엄지사진관이 기록한 일상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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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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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22-18] 나는 잘 있습니다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w******f | 2022.04.16 리뷰제목
도피로 시작된 생활자의 삶   비록 바가지 요금으로 ‘물가가 비싼 여행지1)’라는 오명(汚名)이 있다지만, 제주 여행은 외국어의 공포에 시달리지 않고, 손쉽게 일상에서 벗어나 ‘낯섦’을 즐길 수 있는 ‘해외’여행이다. 그런데 제주를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에서 살아야 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원생활의 낭만을 기대하며 귀농한 이들이 겪는 것처럼 이상과 현실의 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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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로 시작된 생활자의 삶

 

비록 바가지 요금으로 ‘물가가 비싼 여행지1)’라는 오명(汚名)이 있다지만, 제주 여행은 외국어의 공포에 시달리지 않고, 손쉽게 일상에서 벗어나 ‘낯섦’을 즐길 수 있는 ‘해외’여행이다.

그런데 제주를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에서 살아야 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원생활의 낭만을 기대하며 귀농한 이들이 겪는 것처럼 이상과 현실의 갭을 처절하게 실감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토박이가 귀향하는 것이면 한결 낫다. 하지만 아는 이 하나 없는 낯선 곳으로 귀향한다면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도 여행지가 일상의 장소, 삶의 장소로 바뀌게 되었을 때의 묘한 아쉬움을 얘기하며, 여행지 제주에서의 삶을 포기했던 기억을 얘기했다.

 

나는 제주에서 살고 싶었던 옛날에 게스트하우스 스태프로 일하며 한 달을 지내본 적이 있었다. 바로 그 때 도민이 되겠다는 마음을 접었다. 내가 상상했던 이상적이고 포근하기만 했던 여행지가 일상의 장소가 되어버리니 묘하게 아쉬운 구석이 생겼다. 그래서 나는 제주를 힘들 때나 혼자 떠나고 싶어질 때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곳으로만 남겨두었다. [pp. 22~23]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제주에서의 생활을 선택했다. 왜 그런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제주에서의 삶이 시작된 계기를 도피라고 얘기하고 있다.

 

직업을 포기하기로 했을 때 무턱대고 여행을 떠났다. 비행기는 타고 싶었지만 별 어려운 과정이나 로밍 없이도 핸드폰이 수월하게 터지는 곳. 그래서 제주를 택했다. 여행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도피에 가까웠다. 주변 사람들에게 당당히 꿈이라고 말해왔던 나의 ‘꿈’을 지키지 못했다는 절망감이 나를 제주로 이끌었다.

친구의 위로 문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던 순간, 부끄러워서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에 나는 제주에 있었다. [p. 17]

 

그뿐이었을까?

 

사실 제주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하며 자주 바닥을 쳤다. 더 잘살기 위한 선택이었는데 왜 이런 꼴인가. 다니던 광고회사의 선배들이 그건 아니라고 뜯어말릴 때도 오히려 괜찮을 거라고 그들을 안심시키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후회는 나를 갉아먹기만 하므로, 그럴수록 이 악물로 잘 해내야만 했다. [p. 33]

 

 

어디에 있는지 보다 어떻게 있는지가 중요하다

 

어디에 있는지에 얽매이는 것은 낡은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현상하는 것과 비슷하다. 변화하는 것을 변하지 않는 것에 엮으려고 하는 거니까.

 

그래서 저자도

 

필름 사진은 잔인하지

한 롤을 쓰는 데 한두 달이 꼬박 걸리는데

막상 그 기다림을 거쳐 현상 스캔을 할 땐

당시 좋았던 순간이 좋지 않은 순간으로 바뀌기도 하고

따스했던 관계의 온기가 달라지기도 하지[p. 41]

라고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자. 같은 제주라는 장소에서의 삶이라도 월급쟁이로서의 삶과 프리랜서의 삶은 다르다. 그래서 어지간한 회사라면 퇴사하겠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만류하기 일수다. 잘 알다시피 준비 안된 프리랜서의 삶은 고달프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는 퇴사를 조금 어이없는 이유로 선택했다.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돈 문제를 나도 모르게 뒤로만 미루고 있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돈이 뭐가 중요하냐고 했던 낭만적인 사고는 20대 때나 통했다. 당장 먹고 사는 게 문제인데 낭만이 다 무슨 소용인가. 똑 부러지게 돈을 관리했어야 했는데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회피했다. 그 회피는 제주살이에 실패했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절망감과 쪽팔림에 퇴사를 결정했다. 일을 위해 제주로 왔는데 그 일이 나를 괴롭혔고 결국 끊어내기로 한 것이다.

가족들은 다 괜찮으니 다시 서울로 돌아오라고 했다. 그러나 돌아가면 후회할 거라는 확신이 내게 있었다. 아무래도 나는 후회를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한 번 더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2년만 더 이곳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천천히 적었다. 따박따박 월급을 받던 월급쟁이가 프리랜서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따지고 보면 한 끗 차이인데 그 한 끗이 그렇게 겁났다. [pp. 26~28]

 

 

제주에서의 짧은 생각[斷想]

 

나는 줄곧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제주에 처음 입도해서 지내는 동안 내 기분은 자주 태도가 되었다. 전보다 더욱 예민해져 때로는 나조차 나의 예민함이 어려웠다. 제주와 서울의 시간은 상이하게 흘러간다. 천성이 부지런하다 못해 일하다 죽을 팔자인지 나는 느리고 고요하게 흘러가는 시간의 나태함을 견디지 못했다. 고요함에 적응하여 이제는 오후 7시 10분이면 집에 들어오는 일상을 보낸다. [p. 54]

 

너 나한테 왜 백패킹 가자고 했어?”

“……”

우리 집에 언제 가?”

아직 아냐.”

역시 캠핑은 나랑 안 맞아.”

이 지난한 캠핑과 백패킹 과정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내가 여전히 잘 쉴 줄 모른다는 것. 주말에도 꽉 채워 쉬는 것보다 ‘무엇’을 하는 편이 더 생산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잘 쉬어야 그 에너지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인데 마음 편히 쉬지 못했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는 캠핑의 쉬어감을 제대로 누리진 못했다. 잘 쉬는 법을 찾아 긴 터널을 걷고 있다. 그래도 잘하고 있다. 여전히 도전하고 있으니까. [pp. 120~121]

 

많은 한국인들이 그렇듯 저자도 쉬는 법, 느리게 사는 법을 모르고 살았다. 아니 위에 인용한 문장처럼 그런 것들을 나태하다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 삶의 태도는 각자 가치관에 따라 다르기에 내가 뭐라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타인의 가치관을 건드리는 것은 선(線)을 넘는 행위니까. 하지만 저자가 제주에서 프리랜서로, 사진을 업(業)으로 해서 살아가기 이전의 삶은 우리들 월급쟁이들의 일반적인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TV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을 보듯 이 책을 읽게 되는가 보다.

 

매번 같은 지붕, 같은 골목길이라도 그 순간이 좋다. 온전한 순간을 누릴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반복되는 일상이 나에겐 어느 무엇보다 가치 있고 소중하니까. 누군가는 지루하게 바라볼 수 있는 느린 리듬의 고요함이 값지다. 카메라에 일상을 담겠다는 생각이 쌓이고 쌓여 나의 지구력이 되었다.

좋아하는 것을 기록하며 아주 오래 걷고 싶다. [p. 131]

 

적어도 내가 행복해지길 바란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미흡함이 없는 전문가가 되기를 바란다. 그래도 가끔은 나도 엇나가고 싶다. 당장 오늘 끝내야 하는 일이 너무 힘들어지면 어떻게 될까 고민한다. 조금 더 애쓰고 조금 덜 여유롭거나, 조금 덜 애쓰고 조금 더 여유롭거나.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선택하며 살까. [p. 47]

 

왠지 이 부분에서 ‘제주 살이’에 적응한 듯한 저자의 모습이 보이는 듯해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제주의 관광명소나 사적지(史跡地)의 얘기는 없어도 “제주는 잘 있습니다”라는 제목에서 ‘잘 있습니다’에 방점이 찍힌 듯한 일상이 담긴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최근에 읽은 다른 책도 SNS를 활자로 옮긴 듯한, 소소하면서도 일상적인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였다.

 

나이가 들수록 타인에게 나를 드러내는 것이 어려워진다. 마음 맞는 사람보다 맞지 않는 사람이 더 선명히 보이고, 나를 지키기 위해 사소한 부분에서도 까탈을 부리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성장한다. 혼자가 좋을지라도, 대체로 홀로 시간을 보내더라도 우리는 사람이 필요한 사람이다. 나는 친구나 사람의 소중함을 오롯이 혼자가 된 이후 제대로 깨달았다. 사람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구나. 사람으로 버텨가는 것이구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나를 일으켜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마다의 위로를 건네는 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생긴다. [p. 161]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 지위나 명성을 가질수록 타인에게 나를 드러내는 것이 어려워진다. 아마도 그래서 이런 류의 책이 유행하는 것이 아닐까?

 

아이러니하게도 이 바쁘고 힘든 하루가 행복하다. 여름을 맞이할 준비를 하면 된다. 즐겁게 나아가고 있음에 감사하며 겸손함을 잃지 않기로 다짐한다. 손님 한 분 한 분을 어떻게 사진에 남길지, 그들만의 분위기를 담을지 고민하기로 한다. 지난 일들에 집착하고 지난 사람들을 미워하며 그 순간에 갇히지 않기로 한다. [p. 35]

 

*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상상출판’으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1) 2020년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여행경비 만족도가 2019년에 비해 21% 하락했고, 제주 여행에서 불만족했던 점으로 비싼 물가를 대답한 비율이 54.9%에 달한다.

2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0 댓글 8
종이책 제주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제주는 잘있습니다. 평점8점 | k*******7 | 2022.04.21 리뷰제목
책 제목이 왠지 '나는 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것 같다.우리는 가끔 제주에서 살고 싶다고 말한다. 진짜 제주에서 산다는건 어떤것일까? 분주하고 바쁜 도심에서 살던 저자가 느리고 한적한 제주에서 거주자로 살아가는 일상의 이야기를 멋진 제주 풍경 사진과 함께 적어 내려간 에세이다.뭔가 거창한 제주 살이를 기대한다면 실망할수도 있다. 그곳에도 평소 우리와 다를바 없는 삶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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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왠지 '나는 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것 같다.

우리는 가끔 제주에서 살고 싶다고 말한다. 진짜 제주에서 산다는건 어떤것일까? 분주하고 바쁜 도심에서 살던 저자가 느리고 한적한 제주에서 거주자로 살아가는 일상의 이야기를 멋진 제주 풍경 사진과 함께 적어 내려간 에세이다.

뭔가 거창한 제주 살이를 기대한다면 실망할수도 있다. 그곳에도 평소 우리와 다를바 없는 삶이 진행중이라는 사실만 안다면 어쩌면 개인적일 수 있는 제주살이의 담담한 기록에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끼게 될듯하다. 내가 그랬으니!

여행자였을때의 많은 추억을 안고 여행자가 아닌 거주자가 되어 생계를 꾸리며 살아가는 제주살이, 제주에서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제주 생활의 실상과 먹거리 또는 공간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담담히 풀어내고 있다. 그날그날의 이야기들이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어 이제는 서른의 나이가 좋고 더이상 서울이 그립지 않게 되었다는 저자!

그냥 액자에 담아도 될만큼 멋진 사진들이 가득한 책으로 저자의 일상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다 잠시 멈추어 쉬어가게 된다. 한적하게 풀을 뜯는 말, 구름이 걸쳐진 하늘아래 지붕과 푸른 바다, 그리고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사람들!

<마음이 머무는 곳>
누구에게나 그런 공간이 있다.
마음이 듬성듬성해질 때,
깊은 곳으로 가라앉고 말 때.
꼭 그럴 때 머물게 되는 공간이.
누군가에겐 영화관,
누군가에겐 이불속,
누군가에겐 공원.
울고 싶을 때마다 나는
제주공항 건너편 도두동으로 갔다.
이상하리만큼 그곳에선 눈물이 났다.
-p177

지루하게 흘러가거나 바쁘고 힘든 일상속에서, 혼자 있고 싶을때 생각나면 한번씩 찾아가 마음을 누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참 부럽다. 문득 나의 지금 나이는 어떤지를 돌아보게 되는 책! 마음이 머무는 이런 공간이 내게 있는지를 떠올려보게 하는 책!

카메라 하나 메고 골목길 걷는 것 하나만으로 행복해지는 저자의‘ 좋아하는 것을 기록하며 오래 걷고 싶다‘는 바램이 꼭 이루어지기를 희망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제주는 잘 있습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3 | 2022.04.07 리뷰제목
제주여행자가 쓴 책이 아니라 제주에서 살고 있는 분이 적은 책이라 더 마음에 듭니다.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제주에 살면 이런 것도 느끼고 아, 이런건 불편하겠고 이렇게 생각되는 부분들이 있네요.   p.17 포기에도 용기가 필요해 직업을 포기하기로 했을 때 무턱대고 여행을 떠났다. 비행기는 타고 싶었지만 별 어려운 과정이나 로밍 없이도 핸드폰이 수월하게 터지는 곳.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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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자가 쓴 책이 아니라 제주에서 살고 있는 분이 적은 책이라 더 마음에 듭니다.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제주에 살면 이런 것도 느끼고 아, 이런건 불편하겠고 이렇게 생각되는 부분들이 있네요.

 

p.17

포기에도 용기가 필요해

직업을 포기하기로 했을 때 무턱대고 여행을 떠났다. 비행기는 타고 싶었지만 별 어려운 과정이나 로밍 없이도 핸드폰이 수월하게 터지는 곳. 그래서 제주를 택했다.

 

p.40

필름의 기억

필름 사진은 잔인하지

한 롤을 쓰는 데 한두 달이 꼬박 걸리는데

막상 그 기다림을 거쳐 현상 스캔을 할 땐

당시 좋았던 순간이 좋지 않은 순간으로 바뀌기도 하고

따스했던 관계의 온기가 달라지기도 하지

아직 현상 스캔을 하지 못한 채 묵혀둔 필름이 있다

사진 속에 내가 웃고 있을까 봐

그게 겁이 나

 

p.56 한달 머물기 좋은 곳

개인적으로 제주 한 달 살기를 추천한다. 며칠 잠깐 머물다 떠나기에 제주는 크고 좋은 곳으로 넘쳐나니까. 할 것도 많고 볼 것도 많으며 먹을 것도 많다.

1주 차 - 제주에 왔다는 들뜬 기분 느끼기

2주 차 - 맛집 뽀개기

3주 차 - 나 여기 쉬러 왔지 ~ 혼자만의 시간 누리기

4주 차 - 다시 돌아갈 준비

향토음식 추천까지 해주십니다.

 

p.60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

제주엔 쓰레기통이 없다. 심지어 쓰레기도 정해진 요일에, 정해진 곳에 버려야 하는 시스템(24시간 재활용센터가 있긴 하지만)이 있다. 요일에 연연하지 않고..

p.208

나라는 숲

마음의 크기가 자란 것 같지만 그만큼 버텨내고 감내해야 할 것도 많아졌다. 잠이 많아지고 기댈 데가 없어진다.

10대 별거 아닌 것 같은 하루하루.

20대 무얼 해야 하고 어떻게 커야 하는지 고민하며 하루하루.

30대 자신만의 삶을 꾸리며 하루하루.

나이가 들수록 책임져야 할 것이 늘어난다.

무게감이 드는 나이인데 몸무게만 늘어나네.

 

정말로.. 이곳 저곳 사진을 자신의 일과 연결지어서, 자신의 감정과 일상에 연결지어서 읽기 편하고 공감되게 적어진 에세이입니다.

제주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책이며, 제주에 이곳저곳을 알아가보고 싶어지는 책...

제주여행가기전에 한번쯤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 하면서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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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제주는 잘 있습니다 - 엄지사진관 - 평점10점 | k***5 | 2022.04.06 리뷰제목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Paradise입니다. 오늘 소개할 신간 도서는 #제주는잘있습니다 입니다. 에세이인데, 제주에 정착해서 #엄지사진관을 운영하는 글쓴이가 쓴 개성 있는 글입니다. 에세이는 많은 사람들이 진입장벽 없이 읽는 대중적인 독서 장르인데요. 저 역시 에세이를 좋아해서 여태껏 많이 읽었는데요. 유독 이번 책에서는 마음에 든 부분이 있어 좋았던 독서 시간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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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Paradise입니다.

오늘 소개할 신간 도서는 #제주는잘있습니다 입니다.

에세이인데, 제주에 정착해서 #엄지사진관을 운영하는 글쓴이가 쓴 개성 있는 글입니다.

에세이는 많은 사람들이 진입장벽 없이 읽는 대중적인 독서 장르인데요.

저 역시 에세이를 좋아해서 여태껏 많이 읽었는데요.

유독 이번 책에서는 마음에 든 부분이 있어 좋았던 독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면 잠시 #제주는잘있습니다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이 책의 글쓴이 #엄지사진관 은 이미 2권의 책을 펴낸 분이네요.

제주살이를 하게 된 87년생의 타지인이 느낀 제주에 대한 감정,

그리고 80년 후반대생의 생각을 찬찬히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사실 대략적으로나마 이 책의 내용을 설명해야 하긴 하지만..

저에게는 특정 부분이 가슴에 확실히 남았는데요. 1~2페이지에 불과한 책의 극히 일부분이지만 이런 구절을 찾아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이미 저에게 많은 것을 준 책이 되었습니다.

한 번은 선배가 "네가 화분에 물을 줬다고 해서, 화분에 꽃이 잘 필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고 말했다.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곱씹을 필요가 있는 말이다. 어떤 관계인지에 국한되지 않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고민.

고민은 고민을 낳았다. 취업 걱정을 하다 취업을 하니, 연애나 결혼 등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그래도 돌아보면 참으로 좋았던 순간이었다. 결과가 좋았기에 지난날이 아름답게 미화되는 것도 같다. 다가올 날들엔 '그럴 수 있지'라는 마음으로, 마음이 복잡하면 복잡한 마음으로 그냥 나아가자.

사춘기도 아닌데, 사춘기잖아.

P74 중에서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읽는다면 '어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이렇게 간결하게 잘 표현했을까?'라고 했을 것 같다.

조금은 성숙해졌다고, 조금은 나아졌다고 생각하다가도

조금의 빈틈을 여유롭게 비집고 들어오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현타와 고민, 짜증, 섭섭함은 여전히 어른이 되지 못한 나 자신을 확인하는 순간인 것만 같습니다.

아마도 지금 제가 인간관계에서 겪는 그 어떤 문제나 고민 때문에 이 문장들이 눈에 더욱 잘 들어왔겠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은 사회생활에서 아마도 제가 가져야 할 생각과 태도가 담겨있어서 위안도 되었습니다.

저는 이 책이 마냥 제주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은 것이 아니어서 특별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일상 속의 제주는 평범한 일상 속의 나의 공간과 닮은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차이점을 확인하면서 제주에 대한 이미지가 또렷해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위로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슬쩍슬쩍 독자들에게 가볍게 공유하는 글쓴이의 음식점과 좋은 공간들이 더욱 제주를 자연스럽게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어줬습니다.

일상은 여행처럼, 여행은 일상처럼 보내라는 말을 들은 적 있습니다.

아마 다음 제주도 방문 시에는 글쓴이의 글을 모티브 삼아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특별하지 않은 특별한 제주의 사진과 글을 이 책에서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 상상팸 12기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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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제주는 잘 있습니다 - 글 · 사진 엄지사진관 평점10점 | u********0 | 2022.05.04 리뷰제목
가끔 내가 물어보기 전에 누군가 먼저 말해줬으면 좋겠다. 거짓말이라고 좋으니까 넌 참 잘하고 있다고. 지금처럼만 계속해. 그러면 된다고. (p.23)     1.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말기. 2. 조급해하지 말고 한 번 더 숨 고르기. 3. 초심을 잃지 말기. 4. 주어진 상황에 늘 감사하기. (p.90)     화려하고 경이로운 순간을 기록하고, 내내 곱씹는
리뷰제목

 






 

 

 

가끔 내가 물어보기 전에 누군가 먼저 말해줬으면 좋겠다. 거짓말이라고 좋으니까 넌 참 잘하고 있다고. 지금처럼만 계속해. 그러면 된다고. (p.23)

 

 

1.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말기.

2. 조급해하지 말고 한 번 더 숨 고르기.

3. 초심을 잃지 말기.

4. 주어진 상황에 늘 감사하기. (p.90)

 

 

화려하고 경이로운 순간을 기록하고, 내내 곱씹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사실 나는 필름 카메라 하나만 들고 골목길을 걸을 수 있다면 충분히 행복해진다. 매번 같은 지붕, 같은 골목길이라도 그 순간이 좋다. 온전한 순간을 누릴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반복되는 일상이 나에겐 어느 무엇보다 가치 있고 소중하니까. 누군가는 지루하게 바라볼 수 있는 느린 리듬의 고요함이 값지다. 카메라에 일상을 담겠다는 생각이 쌓이고 쌓여 나의 지구력이 되었다. 좋아하는 것을 기록하며 아주 오래 걷고 싶다. (p.131)

 

 

 

여행이 필요한 사람에겐 여행을, 일상이 필요한 사람에겐 일상을, 제주에서 보내는 하루하루, 엄지사진관이 기록한 일상의 순간들. 책을 덮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부럽다. 그리고 이어서 고맙다는 마음이 가슴에 자리를 잡았다. 빠르게 흘려보내는 일상 속에서 느껴보는 잠시 잠깐의 여유랄까. 내가 아닌 타인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게 설레고 즐겁고 또 어떨 때는 쓰라리기도 했으며 흥분이 되기도 했다. 나랑은 다른 상황에 놓인 일상에 ‘제주도는 이런 곳이었구나, 이런 곳도 있었구나.’ 할 것도 많고,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은 제주. 한껏 부러워하고 신기해하고 그렇게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 함께 어울려 그녀의 생각에 공감하며 하나둘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어느새 끝자락에 이르렀다. 실제 그곳에 있었을 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일상의 순간들. 그래서 더 아쉬웠고 그리웠다. 그리고 기다려졌다. 내 마음대로, 내 방식대로, 내 속도대로. 앞으로 내가 보게 될 제주의 모습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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