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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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잘 있습니다

엄지사진관이 기록한 일상의 순간들

리뷰 총점 10.0 (3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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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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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시절을 기록하는 작가 엄지사진관
제주의 모든 순간을 당신에게 건네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섬, 그리하여 언제나 그리워하게 되는 섬 제주에 엄지사진관이 닿았다. 그러나 여행이 아닌 생활자로서 떠나지 않고 머물기로 했다. 엄지사진관은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사진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작가다. 저자만이 가지고 있는 따스하고 평화로운 시선을 따라가면 여행으로는 발견할 수 없는 제주의 일상과 구석구석에 닿을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이 왜 제주를 애정하고, 언제고 닿고 싶어 하는지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어진다.

일상은 여행 같고 여행은 일상 같다. 누군가가 여행으로 오는 곳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인지 제주에서의 삶은 유독 여행과 일상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도 든다. 따라서 『제주는 잘 있습니다』는 일상과 여행 사이의 삶 속에서 자신답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줄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1장 이해보다 앞선 오해

언제나 새로운 변화 앞에서
바쁘게 달려온 열두 달 겨울
자의적 제주살이
잘하고 있을까
웃으며 말할 수 있기까지
필름의 기억
지나고 난 뒤
나만의 오늘을 만들기 위하여
서울 살아서 좋겠다
한 달 머물기 좋은 곳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

2장 느림의 미학

그리고 다시 제주
뜨거운 여름날만큼 관계에 집착했던
혼자, 처음
나태함에 관하여
나만의 장소
바빠요 여유롭고요
연세年稅
시작은 삼도동에서
표선리, 표류하지 않기
쉬는 방법을 배워야 해, 캠핑에선
완료형 습관
음식을 맛있게 먹는 법
나라는 숲
문제해결 능력
느림에 대하여
하루 기록

3장 나는 너와 우리가 되고

어느 겨울에
떠나는 사람, 남겨진 사람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1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2
하나 그리고 둘
고산리 게스트하우스
그 여름의 생일
마음이 머무는 곳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나뿐이지만
다시 올게요
Social Media Distancing
담백하게 대화하는 법
편해, 네가

4장 언제나 호시절

호시절을 향해
어설퍼도 어설프지 않게
내 삶의 주인
수영은 못 하지만 제주에 살고 있습니다
자라는 존재
시월의 어느 날
이국에서
시절 인연
그래도 다행히
녹아 사라지지 않는 마음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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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제주로
제주에서 나로 서기


섬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익숙해 편안하기까지 했던 도시 생활을 접고 하루아침에 도민이 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아무리 꿈의 섬 제주라도 기존의 생활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에 적응해야 하는데 쉬울 리 없다. 맥(도날드)세권, 스(타벅스)세권을 어떻게 포기하고, 언제나 어디로든 닿을 수 있었던 편리함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 저자가 처음 제주에 살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제주는 머무는 곳보다 잠깐 들르는 곳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제주에서의 시간이 하나둘 쌓여가며, 빠름의 편리함 대신 느림의 가치를 배우게 된다. 느림은 고요하고 꼼꼼해서 어느 것 하나 쉽게 지나치지 않는다. 해본 적 없는 고민을 하게 만든다. 남들이 보기엔 볼품없을, 거창하지도 않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이를테면 ‘오늘은 어떻게 재밌게 보내지?’ 같은 것들. 하지만 막상 그 질문을 곱씹어 보면 그렇게 중요한 고민을 왜 평소엔 안 했는지 의문을 품게 된다. 사는 게 뭐 있나? 재밌고 편안하게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면 된다. 제대로 쉴 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리던 저자가 잠깐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보고 숨을 고른다. 그래야 더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디에 있는지보다
어떻게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래도 가끔은 머뭇거렸고 힘이 들었다. 월세나 전세 개념이 익숙했던 저자는 제주에서 연세를 내는 삶에 익숙해져야 했고, 분리수거는 꼭 특정 요일을 지켜서 내야 했다. 아프기라도 하면 차를 끌고 최소 30분씩 달려 병원으로 향했고, 제주살이보다 처음으로 독립해 혼자가 된 1인 가구에 적응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 이렇게 힘겨운데도 계속해나갈 이유가 있는가? 그럴 가치가 있을까? 수많은 불안과 의심이 저자의 마음속에 싹트기도 했다. 두고 온 가족들과 친구들이 사무치게 그리워졌으며, 그들 또한 돌아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러지 않았다.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휘청일 때마다 제주에서 맺게 된 인연들이 저자를 격려했다. 고되기만 했던 하루가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또 1년이 되면서, 조금씩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실패하고 말았다는 우울감 대신, 해냈다는 성취감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삶은 그래서 유의미하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 모르니 말이다.

엄지사진관이 사랑받는 이유
사람들에게 사랑을 건네기 때문


엄지사진관의 사진은 꾸준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 이유는 아마 저자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정서 때문일 것이다. 세상을 조금 더 잘 살아내려는 의지, 타인을 쉽게 상처 입히지 않으려는 선의, 있는 그대로 사람을 바라보려는 노력, 눈앞에 닥친 위기를 마주하려는 용기. 그런 수많은 감정이 저자의 사진에서 느껴진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좋은 것은 혼자 독식하고 나쁜 것은 어떻게든 널리 나누는 이기심이 만연해졌다. 좋은 걸 나누면 배가 되고, 나쁜 걸 나누면 반이 된다던 말은 다 옛말이 되었다. 그러나 그 옛말을 저자는 묵묵히 지켜낸다. 좋은 것은 어떻게든 타인에게 나누려 하고, 나쁜 것은 꿀꺽 삼킨다(얼른 소화되어 배설되기를 바라며). 그래서 우리는 엄지사진관의 사진에 따스함과 동시에 애틋함을 느낀다.
《제주는 잘 있습니다》는 밖으로 내보낸 적 없던 저자의 목소리와 사람들에게 건네는 저자의 시선이 함께 담겨 있으므로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한 책이다. 이 책을 사랑하는 이에게 건네 온기를 나누기를 바란다.

종이책 회원리뷰 (29건)

포토리뷰 제주는 잘 있습니다 - 글 · 사진 엄지사진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얼****험 | 2022.05.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가끔 내가 물어보기 전에 누군가 먼저 말해줬으면 좋겠다. 거짓말이라고 좋으니까 넌 참 잘하고 있다고. 지금처럼만 계속해. 그러면 된다고. (p.23)     1.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말기. 2. 조급해하지 말고 한 번 더 숨 고르기. 3. 초심을 잃지 말기. 4. 주어진 상황에 늘 감사하기. (p.90)     화려하
리뷰제목

 






 

 

 

가끔 내가 물어보기 전에 누군가 먼저 말해줬으면 좋겠다. 거짓말이라고 좋으니까 넌 참 잘하고 있다고. 지금처럼만 계속해. 그러면 된다고. (p.23)

 

 

1.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말기.

2. 조급해하지 말고 한 번 더 숨 고르기.

3. 초심을 잃지 말기.

4. 주어진 상황에 늘 감사하기. (p.90)

 

 

화려하고 경이로운 순간을 기록하고, 내내 곱씹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사실 나는 필름 카메라 하나만 들고 골목길을 걸을 수 있다면 충분히 행복해진다. 매번 같은 지붕, 같은 골목길이라도 그 순간이 좋다. 온전한 순간을 누릴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반복되는 일상이 나에겐 어느 무엇보다 가치 있고 소중하니까. 누군가는 지루하게 바라볼 수 있는 느린 리듬의 고요함이 값지다. 카메라에 일상을 담겠다는 생각이 쌓이고 쌓여 나의 지구력이 되었다. 좋아하는 것을 기록하며 아주 오래 걷고 싶다. (p.131)

 

 

 

여행이 필요한 사람에겐 여행을, 일상이 필요한 사람에겐 일상을, 제주에서 보내는 하루하루, 엄지사진관이 기록한 일상의 순간들. 책을 덮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부럽다. 그리고 이어서 고맙다는 마음이 가슴에 자리를 잡았다. 빠르게 흘려보내는 일상 속에서 느껴보는 잠시 잠깐의 여유랄까. 내가 아닌 타인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게 설레고 즐겁고 또 어떨 때는 쓰라리기도 했으며 흥분이 되기도 했다. 나랑은 다른 상황에 놓인 일상에 ‘제주도는 이런 곳이었구나, 이런 곳도 있었구나.’ 할 것도 많고,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은 제주. 한껏 부러워하고 신기해하고 그렇게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 함께 어울려 그녀의 생각에 공감하며 하나둘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어느새 끝자락에 이르렀다. 실제 그곳에 있었을 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일상의 순간들. 그래서 더 아쉬웠고 그리웠다. 그리고 기다려졌다. 내 마음대로, 내 방식대로, 내 속도대로. 앞으로 내가 보게 될 제주의 모습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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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일상을 담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현*미 | 2022.04.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제주의 일상의 담다   『 제주는 잘 있습니다 』     『 제주는 잘 있습니다 』는 엄지 사진관이 기록한 제주의 일상을 담은 사진이 아름다운 책이다. 책을 읽는 동안 따뜻함을 가득 품은 제주의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골목 어귀, 구석구석 제주의 일상들을 담은 아름다운 사진들은 사진 자체의 편안함이 묻어난다. 『 제주는 잘 있습니다 』 여행객이 아닌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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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일상의 담다

 

『 제주는 잘 있습니다 』

 

 

『 제주는 잘 있습니다 』는 엄지 사진관이 기록한 제주의 일상을 담은 사진이 아름다운 책이다.

책을 읽는 동안 따뜻함을 가득 품은 제주의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골목 어귀, 구석구석 제주의 일상들을 담은 아름다운 사진들은 사진 자체의 편안함이 묻어난다.

『 제주는 잘 있습니다 』 여행객이 아닌 제주도민으로서의 제주 살이를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여행객으로 바라본 제주와 일상인 제주 살이의 그 어디쯤 존재하는 듯하다.

 

 

많은 이들이 제주의 삶을 동경하지만

자의든 타의든 제주는 나에겐 타지 생활이었다.

'제주'이기 이전에 낯선 곳이었으므로 나는 자주 힘들었다.

그래도 결국 내가 스스로 선택한 이곳에서

조금 더 낯설게 행복해지기로 했다.

 

이 섬에서 오늘도 빈틈없이 행복하길.

모든 시절이 호시절이길.

본문 7쪽

 

 

『 제주는 잘 있습니다 』는 여행지에서의 뜻하지 않은 모습과 일상에서의 모습이 함께 담겨있다.

여행으로서의 제주와 일상으로서의 제주는 분명히 다르다.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제주.

엄지사진관이 제주에서의 낯선 행복 찾기가 시작된다.

 

 

실패는 내 삶을 다른 방식으로 이어나가게 했고,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했다. 삶은 그렇게 양면적이다.

 

저자는 제주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하며 자주 바닥을 쳤고, 제주의 기회에 대한 기대는 처절한 실패로 무너져 전과는 다른 제주살이를 시작한다. 하지만 저자는 지난 일들에 집착하지 않고 지난 사람들을 미워하며 그 순간에 갇히지 않기로 한다.

 

 

저자의 긍정 마인드가 부러웠다.

선택의 기로에 서있을 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이 될 때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일까?

나라면 진즉 포기하고 육지로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결단과 지구력을 응원한다.

 

 

어쩌면 제주는 삶이 이어지는 곳이라기보다 낭만이 깃든 여행지로서 사람들의 마음에 많이 남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제주에 본격적으로 살기 위해 들어오는 사람들은 '이사'라는 단어보다 '입도'라는 말을 쓰게 되는 것이 아닐까.

비행기를 타야 오갈 수 있는 그 섬이 주는 섬만의 정서가 있으니까.

 

"제주 살아서 좋겠네."

 

제주 살아서 좋겠다는 말에 어떤 불순한 마음도 없이 "응, 좋아"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

. 여전히 적응이 필요하고 내 삶을 자리 잡아야 하고 나로서 온전히 설 수 있을 때 제대로 된 대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젠 제주가 나의 집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타지에서 고생이 많다"라는 말이 간절히 듣고 싶어지기도 한다.

본문 53쪽

 

 

삶의 방식을 전환시키는 데는 시간과 마음의 변화가 요구된다.

저자가 제주에서의 삶을 적응하기까지 힘들고 아팠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전히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는 저자가 대견하다.

타지에서 고생하는 저자에게 토닥토닥 두드려 주고 싶다.

 

 

『 제주는 잘 있습니다 』에서 저자는 제주 한 달 살기를 추천한다.

며칠 잠깐 머물다 떠나기에 제주는 크고 좋은 곳으로 넘쳐나가기 때문이다.

제주에는 할 것도 많고 볼 것도 많으며 먹을 것도 많다.

저자는 1주에서 4주 차까지 제주 한 달 살이 계획, 제주에서 맛보아야 할 향토 음식, 예쁜 카페, 오름 등을 추천한다.

 

저자가 찍은 일상생활 속 골목골목, 마을 모습, 자연 경관들

한 컷 한 컷

사진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이곳을 진정 즐기고 있는 저자가 부러울 따름이다.

다음 제주도행에서는 엄지사진관이 추천해 준 곳을 다녀오고 싶다.

 

 

 

저자는 섬 생활이 더 바쁘다고 했다.

노력하지 않으면 얻을 것이 없는 섬이기에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자연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저자의 사진들은 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제주의 평온한 일상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번잡한 관광지가 아닌 그녀가 추천해 주는 일상 속 제주의 모습은 따뜻하게 느껴진다.

4계절의 매력을 오롯이 담고자 했다.

 

 

 

위로와 위안이 되는 공간.

그래서 사람들은 다시, 제주에 닿는다.

본문 69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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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잘 있습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마*툽 | 2022.04.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성과로만 판단하는 회사 생활에 지치고, 인간관계도 힘들어지자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정하고 절망감에 제주를 찾아간다.제주에서 받은 위로와 위안 덕분에 자주 제주를 찾아가게 되고, 일하러 제주에 오게 되지만, 돈이 필요해서 상업사진을 찍기 시작하게 된다. 제주에서의 홀로서기는 쉽지 않았지만, 친구들과 사람들 덕분에 어찌 어찌 그런 시간을 견뎌내고, 자기 자신을 알아가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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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로만 판단하는 회사 생활에 지치고, 인간관계도 힘들어지자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정하고 절망감에 제주를 찾아간다.

제주에서 받은 위로와 위안 덕분에 자주 제주를 찾아가게 되고, 일하러 제주에 오게 되지만, 돈이 필요해서 상업사진을 찍기 시작하게 된다.

제주에서의 홀로서기는 쉽지 않았지만, 친구들과 사람들 덕분에 어찌 어찌 그런 시간을 견뎌내고, 자기 자신을 알아가며, 중심을 잃지않으려고 확실한 기준과 속도를 정해 지키려고 노력중이다.

이제는 제주 생활에 완전히 적응해, 자신에게 소중하고 의미있는 공간들이 생겨났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으려고 한다. 하루하루 소소하지만 행복하다.

현실의 삶이 지치거나 힘들때면 제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가는 제주살이를 꿈꿔보기도 한다. 하지만 여행과 일상은 분명히 다르다. 그렇게 평화롭고 여유로워 보이는 곳도 일상이 되면 치열해진다.

그런데 그녀는 그 일상을 잘 타협하며 살아가고 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녀의 사진관을 방문해 그녀의 일상을 직접 엿보고 싶기도 하고, 그녀가 추천한 맛집과 카페들도 방문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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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낯설게 행복하고 있는 나는 제주에 있고, 제주는 잘 있습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욱* | 2022.04.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혼자 떠날 용기가 없어서 친구와 제주도에 2박 3일로 여행을 떠났을 때 일부러 유명 호텔이나 숙소가 아닌관광지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동네의작은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해서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내가 그 동네의 주민이 된 듯한 편안함과 묘한 설레임이 엄지사진관의 글, 그림이 담긴 이 책제주는 잘 있습니다 를 통해서 다시 느끼게 되었다.이 책은 아날로그 감성과 잘 맞는 종이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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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날 용기가 없어서
친구와 제주도에 2박 3일로 여행을 떠났을 때
일부러 유명 호텔이나 숙소가 아닌
관광지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동네의
작은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해서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그 동네의 주민이 된 듯한 편안함과 묘한 설레임이
엄지사진관의 글, 그림이 담긴 이 책
제주는 잘 있습니다 를 통해서 다시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아날로그 감성과 잘 맞는 종이에
사진작가인 엄지사진관이 써내려간 따뜻함이 담긴 글이 있다.

고화질의 사진에 익숙한 우리에게
선명함보다 더 여운을 주는 편안하고 따뜻한 색감의
제주도 사진이 많이 담겨 있어 읽는 동안
마음이 여유롭고 좋았다.


다시 가고싶은 제주의 사계절과
엄지사진관에게 타지인 제주에서의
낯설지만 빈틈없이 행복한 일상과 그 순간들이 가득해
일기이자 편지로 제주의 일상을 공유받는 기분이다.


집이 아닌 제주 여행길에 챙겨가서
다시 읽어보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고 기대된다.

그리고 엄지사진관이 너무 부럽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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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제주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제주는 잘있습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책**방 | 2022.04.21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책 제목이 왠지 '나는 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것 같다.우리는 가끔 제주에서 살고 싶다고 말한다. 진짜 제주에서 산다는건 어떤것일까? 분주하고 바쁜 도심에서 살던 저자가 느리고 한적한 제주에서 거주자로 살아가는 일상의 이야기를 멋진 제주 풍경 사진과 함께 적어 내려간 에세이다.뭔가 거창한 제주 살이를 기대한다면 실망할수도 있다. 그곳에도 평소 우리와 다를바 없는 삶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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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왠지 '나는 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것 같다.

우리는 가끔 제주에서 살고 싶다고 말한다. 진짜 제주에서 산다는건 어떤것일까? 분주하고 바쁜 도심에서 살던 저자가 느리고 한적한 제주에서 거주자로 살아가는 일상의 이야기를 멋진 제주 풍경 사진과 함께 적어 내려간 에세이다.

뭔가 거창한 제주 살이를 기대한다면 실망할수도 있다. 그곳에도 평소 우리와 다를바 없는 삶이 진행중이라는 사실만 안다면 어쩌면 개인적일 수 있는 제주살이의 담담한 기록에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끼게 될듯하다. 내가 그랬으니!

여행자였을때의 많은 추억을 안고 여행자가 아닌 거주자가 되어 생계를 꾸리며 살아가는 제주살이, 제주에서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제주 생활의 실상과 먹거리 또는 공간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담담히 풀어내고 있다. 그날그날의 이야기들이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어 이제는 서른의 나이가 좋고 더이상 서울이 그립지 않게 되었다는 저자!

그냥 액자에 담아도 될만큼 멋진 사진들이 가득한 책으로 저자의 일상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다 잠시 멈추어 쉬어가게 된다. 한적하게 풀을 뜯는 말, 구름이 걸쳐진 하늘아래 지붕과 푸른 바다, 그리고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사람들!

<마음이 머무는 곳>
누구에게나 그런 공간이 있다.
마음이 듬성듬성해질 때,
깊은 곳으로 가라앉고 말 때.
꼭 그럴 때 머물게 되는 공간이.
누군가에겐 영화관,
누군가에겐 이불속,
누군가에겐 공원.
울고 싶을 때마다 나는
제주공항 건너편 도두동으로 갔다.
이상하리만큼 그곳에선 눈물이 났다.
-p177

지루하게 흘러가거나 바쁘고 힘든 일상속에서, 혼자 있고 싶을때 생각나면 한번씩 찾아가 마음을 누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참 부럽다. 문득 나의 지금 나이는 어떤지를 돌아보게 되는 책! 마음이 머무는 이런 공간이 내게 있는지를 떠올려보게 하는 책!

카메라 하나 메고 골목길 걷는 것 하나만으로 행복해지는 저자의‘ 좋아하는 것을 기록하며 오래 걷고 싶다‘는 바램이 꼭 이루어지기를 희망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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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잘 있습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k*****8 | 2022.04.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제주에 살고있다. 그래서인지 처음 제주에 입도했을 때의 설렘, 그리고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제주의 불편함, 하지만 그래도 항상 느껴지는 제주의 정취들은 자주 깨닫지만 무언가로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근데 이 책을 읽고나니 "아, 나도 그랬었지" 와 같은 동질감이 드는 글이 새삼 나의 첫 제주와 현재를 돌아볼 수 있게해서 나로써는 의미가 좀 달랐던 '제주
리뷰제목

나는 제주에 살고있다.

그래서인지 처음 제주에 입도했을 때의 설렘, 그리고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제주의 불편함, 하지만 그래도 항상 느껴지는 제주의 정취들은 자주 깨닫지만 무언가로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근데 이 책을 읽고나니 "아, 나도 그랬었지" 와 같은 동질감이 드는 글이 새삼 나의 첫 제주와 현재를 돌아볼 수 있게해서 나로써는 의미가 좀 달랐던 '제주는 잘 있습니다' 

 

뭔가 작가님을 언젠가 만날 일이 있다면 공감하는 얘기로만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그리고 정작 제주에 있다보면 정말 맛집, 관광지 수많은 질문을 지인들에게 받지만......음........나는 제주에 놀러온 사람이 아니니까 오히려 놀러 더 못간다. 안가는게 맞는건가ㅋㅋㅋㅋㅋ맛집? 그런거 없다. 그냥 서브웨이와 배달에 의존하는 삶이랄까 역시 내 이야기가 아닌 남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제주에 사는 내가 행복해보이고, 작가님이 제시해주신 장소들을 찾아가고픈 마음이 생겼다. 시험끝나면 꼭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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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22-18] 나는 잘 있습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w******f | 2022.04.16 | 추천20 | 댓글8 리뷰제목
도피로 시작된 생활자의 삶   비록 바가지 요금으로 ‘물가가 비싼 여행지1)’라는 오명(汚名)이 있다지만, 제주 여행은 외국어의 공포에 시달리지 않고, 손쉽게 일상에서 벗어나 ‘낯섦’을 즐길 수 있는 ‘해외’여행이다. 그런데 제주를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에서 살아야 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원생활의 낭만을 기대하며 귀농한 이들이 겪는 것처럼 이상과 현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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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로 시작된 생활자의 삶

 

비록 바가지 요금으로 ‘물가가 비싼 여행지1)’라는 오명(汚名)이 있다지만, 제주 여행은 외국어의 공포에 시달리지 않고, 손쉽게 일상에서 벗어나 ‘낯섦’을 즐길 수 있는 ‘해외’여행이다.

그런데 제주를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에서 살아야 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원생활의 낭만을 기대하며 귀농한 이들이 겪는 것처럼 이상과 현실의 갭을 처절하게 실감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토박이가 귀향하는 것이면 한결 낫다. 하지만 아는 이 하나 없는 낯선 곳으로 귀향한다면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도 여행지가 일상의 장소, 삶의 장소로 바뀌게 되었을 때의 묘한 아쉬움을 얘기하며, 여행지 제주에서의 삶을 포기했던 기억을 얘기했다.

 

나는 제주에서 살고 싶었던 옛날에 게스트하우스 스태프로 일하며 한 달을 지내본 적이 있었다. 바로 그 때 도민이 되겠다는 마음을 접었다. 내가 상상했던 이상적이고 포근하기만 했던 여행지가 일상의 장소가 되어버리니 묘하게 아쉬운 구석이 생겼다. 그래서 나는 제주를 힘들 때나 혼자 떠나고 싶어질 때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곳으로만 남겨두었다. [pp. 22~23]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제주에서의 생활을 선택했다. 왜 그런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제주에서의 삶이 시작된 계기를 도피라고 얘기하고 있다.

 

직업을 포기하기로 했을 때 무턱대고 여행을 떠났다. 비행기는 타고 싶었지만 별 어려운 과정이나 로밍 없이도 핸드폰이 수월하게 터지는 곳. 그래서 제주를 택했다. 여행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도피에 가까웠다. 주변 사람들에게 당당히 꿈이라고 말해왔던 나의 ‘꿈’을 지키지 못했다는 절망감이 나를 제주로 이끌었다.

친구의 위로 문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던 순간, 부끄러워서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에 나는 제주에 있었다. [p. 17]

 

그뿐이었을까?

 

사실 제주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하며 자주 바닥을 쳤다. 더 잘살기 위한 선택이었는데 왜 이런 꼴인가. 다니던 광고회사의 선배들이 그건 아니라고 뜯어말릴 때도 오히려 괜찮을 거라고 그들을 안심시키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후회는 나를 갉아먹기만 하므로, 그럴수록 이 악물로 잘 해내야만 했다. [p. 33]

 

 

어디에 있는지 보다 어떻게 있는지가 중요하다

 

어디에 있는지에 얽매이는 것은 낡은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현상하는 것과 비슷하다. 변화하는 것을 변하지 않는 것에 엮으려고 하는 거니까.

 

그래서 저자도

 

필름 사진은 잔인하지

한 롤을 쓰는 데 한두 달이 꼬박 걸리는데

막상 그 기다림을 거쳐 현상 스캔을 할 땐

당시 좋았던 순간이 좋지 않은 순간으로 바뀌기도 하고

따스했던 관계의 온기가 달라지기도 하지[p. 41]

라고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자. 같은 제주라는 장소에서의 삶이라도 월급쟁이로서의 삶과 프리랜서의 삶은 다르다. 그래서 어지간한 회사라면 퇴사하겠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만류하기 일수다. 잘 알다시피 준비 안된 프리랜서의 삶은 고달프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는 퇴사를 조금 어이없는 이유로 선택했다.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돈 문제를 나도 모르게 뒤로만 미루고 있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돈이 뭐가 중요하냐고 했던 낭만적인 사고는 20대 때나 통했다. 당장 먹고 사는 게 문제인데 낭만이 다 무슨 소용인가. 똑 부러지게 돈을 관리했어야 했는데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회피했다. 그 회피는 제주살이에 실패했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절망감과 쪽팔림에 퇴사를 결정했다. 일을 위해 제주로 왔는데 그 일이 나를 괴롭혔고 결국 끊어내기로 한 것이다.

가족들은 다 괜찮으니 다시 서울로 돌아오라고 했다. 그러나 돌아가면 후회할 거라는 확신이 내게 있었다. 아무래도 나는 후회를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한 번 더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2년만 더 이곳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천천히 적었다. 따박따박 월급을 받던 월급쟁이가 프리랜서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따지고 보면 한 끗 차이인데 그 한 끗이 그렇게 겁났다. [pp. 26~28]

 

 

제주에서의 짧은 생각[斷想]

 

나는 줄곧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제주에 처음 입도해서 지내는 동안 내 기분은 자주 태도가 되었다. 전보다 더욱 예민해져 때로는 나조차 나의 예민함이 어려웠다. 제주와 서울의 시간은 상이하게 흘러간다. 천성이 부지런하다 못해 일하다 죽을 팔자인지 나는 느리고 고요하게 흘러가는 시간의 나태함을 견디지 못했다. 고요함에 적응하여 이제는 오후 7시 10분이면 집에 들어오는 일상을 보낸다. [p. 54]

 

너 나한테 왜 백패킹 가자고 했어?”

“……”

우리 집에 언제 가?”

아직 아냐.”

역시 캠핑은 나랑 안 맞아.”

이 지난한 캠핑과 백패킹 과정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내가 여전히 잘 쉴 줄 모른다는 것. 주말에도 꽉 채워 쉬는 것보다 ‘무엇’을 하는 편이 더 생산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잘 쉬어야 그 에너지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인데 마음 편히 쉬지 못했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는 캠핑의 쉬어감을 제대로 누리진 못했다. 잘 쉬는 법을 찾아 긴 터널을 걷고 있다. 그래도 잘하고 있다. 여전히 도전하고 있으니까. [pp. 120~121]

 

많은 한국인들이 그렇듯 저자도 쉬는 법, 느리게 사는 법을 모르고 살았다. 아니 위에 인용한 문장처럼 그런 것들을 나태하다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 삶의 태도는 각자 가치관에 따라 다르기에 내가 뭐라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타인의 가치관을 건드리는 것은 선(線)을 넘는 행위니까. 하지만 저자가 제주에서 프리랜서로, 사진을 업(業)으로 해서 살아가기 이전의 삶은 우리들 월급쟁이들의 일반적인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TV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을 보듯 이 책을 읽게 되는가 보다.

 

매번 같은 지붕, 같은 골목길이라도 그 순간이 좋다. 온전한 순간을 누릴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반복되는 일상이 나에겐 어느 무엇보다 가치 있고 소중하니까. 누군가는 지루하게 바라볼 수 있는 느린 리듬의 고요함이 값지다. 카메라에 일상을 담겠다는 생각이 쌓이고 쌓여 나의 지구력이 되었다.

좋아하는 것을 기록하며 아주 오래 걷고 싶다. [p. 131]

 

적어도 내가 행복해지길 바란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미흡함이 없는 전문가가 되기를 바란다. 그래도 가끔은 나도 엇나가고 싶다. 당장 오늘 끝내야 하는 일이 너무 힘들어지면 어떻게 될까 고민한다. 조금 더 애쓰고 조금 덜 여유롭거나, 조금 덜 애쓰고 조금 더 여유롭거나.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선택하며 살까. [p. 47]

 

왠지 이 부분에서 ‘제주 살이’에 적응한 듯한 저자의 모습이 보이는 듯해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제주의 관광명소나 사적지(史跡地)의 얘기는 없어도 “제주는 잘 있습니다”라는 제목에서 ‘잘 있습니다’에 방점이 찍힌 듯한 일상이 담긴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최근에 읽은 다른 책도 SNS를 활자로 옮긴 듯한, 소소하면서도 일상적인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였다.

 

나이가 들수록 타인에게 나를 드러내는 것이 어려워진다. 마음 맞는 사람보다 맞지 않는 사람이 더 선명히 보이고, 나를 지키기 위해 사소한 부분에서도 까탈을 부리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성장한다. 혼자가 좋을지라도, 대체로 홀로 시간을 보내더라도 우리는 사람이 필요한 사람이다. 나는 친구나 사람의 소중함을 오롯이 혼자가 된 이후 제대로 깨달았다. 사람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구나. 사람으로 버텨가는 것이구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나를 일으켜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마다의 위로를 건네는 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생긴다. [p. 161]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 지위나 명성을 가질수록 타인에게 나를 드러내는 것이 어려워진다. 아마도 그래서 이런 류의 책이 유행하는 것이 아닐까?

 

아이러니하게도 이 바쁘고 힘든 하루가 행복하다. 여름을 맞이할 준비를 하면 된다. 즐겁게 나아가고 있음에 감사하며 겸손함을 잃지 않기로 다짐한다. 손님 한 분 한 분을 어떻게 사진에 남길지, 그들만의 분위기를 담을지 고민하기로 한다. 지난 일들에 집착하고 지난 사람들을 미워하며 그 순간에 갇히지 않기로 한다. [p. 35]

 

*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상상출판’으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1) 2020년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여행경비 만족도가 2019년에 비해 21% 하락했고, 제주 여행에서 불만족했던 점으로 비싼 물가를 대답한 비율이 54.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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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제주는 잘 있습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C****e | 2022.04.1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지쳤어, 지겨워, 피곤해'정말 지쳤다. 지치고 지쳐서 어디 도망갈 여유도 생기지 않는 나날이다. 그저 아무일이 없길 바라보지만, 녹록치가 않다. 지쳤어. 지겨워. 피곤해.라는 말을 조금 거두고 싶을 때 우리는 현실을 도피할 작정으로 가끔 여행을 생각한다. 저자 역시 그러했다. 아니 그는 아예 떠나기로 작정을 했다. 생각만해도 설레는 곳. 제주로 말이다. 그는 그곳에서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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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어, 지겨워, 피곤해'


정말 지쳤다. 지치고 지쳐서 어디 도망갈 여유도 생기지 않는 나날이다. 그저 아무일이 없길 바라보지만, 녹록치가 않다. 지쳤어. 지겨워. 피곤해.라는 말을 조금 거두고 싶을 때 우리는 현실을 도피할 작정으로 가끔 여행을 생각한다.


저자 역시 그러했다. 아니 그는 아예 떠나기로 작정을 했다. 생각만해도 설레는 곳. 제주로 말이다. 그는 그곳에서 자리를 잡았다. '엄지사진관'을 열고 그곳을, 그곳의 사람들을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바쁘고 힘든 하루가 행복하다. 여름을 맞이할 준비를 하면 된다. 즐겁게 나아가고 있음에 감사하며 겸손함을 잃지 않기로 다짐한다.' <책 속에서...>


그가 바라본 하늘을 함께 쳐다본다. 내가 스쳐갔던 그곳, 바로 제주의 하늘을 그려본다. 실로 오래되었다. 다시 그곳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에서 잠시의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곳. 대한민국이지만, 대한민국 같지 않은 곳. 제주도의 매력일테다.


작가의 하루하루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마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 같다. 아름다운 제주와 그의 여유가 돋보이는 곳. 자신의 터전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자리를 잡은 이의 모습은 나에게도 용기를 준다. 맥세권, 스세권이 없더라도 그것을 채워줄 수 있는 매력이 그득하니 어찌 제주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것인가?


오늘 나는 꿈을 꾼다. 이 답답한 현실에서 잠시나마 도망을 쳐본다. 그의 제주로.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타인에게 나를 드러내는 것이 어려워진다. 마음 맞는 사람보다 맞지 않는 사람이 더 선명히 보이고, 나를 지키기 위해 사소한 부분에서도 까탈을 부리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성장한다.' <책 속에서...>


'감정이 담긴 글들은 때론 누군가에게 상처가 된다. 때론 솔직함이 칼날이 된다. ' <책 속에서..>




#도서협찬 #제주는잘있습니다 #엄지사진관이기록한일상의순간들 #엄지사진관 #상상출판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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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제주는 잘 있습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북*더 | 2022.04.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코로나로 조금 뜸해지긴 했지만 한 때 제주 한 달 살이와 제주로의 이주가 상당히 인기였던 때가 있었다. 가히 붐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제주로 향하면서, 그리고 유명 연예인들도 이주를 하거나 아니면 한 달 살이를 하면 이런 인기를 더욱 상승시키기도 했다.   육지가 아닌 섬이기에 불편한 점에 대한 언급도 나오지만 최근에는 여러 시설도 많이 생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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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조금 뜸해지긴 했지만 한 때 제주 한 달 살이와 제주로의 이주가 상당히 인기였던 때가 있었다. 가히 붐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제주로 향하면서, 그리고 유명 연예인들도 이주를 하거나 아니면 한 달 살이를 하면 이런 인기를 더욱 상승시키기도 했다.

 

육지가 아닌 섬이기에 불편한 점에 대한 언급도 나오지만 최근에는 여러 시설도 많이 생기면서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인기있는건 사실이고 개인적으로 한국이지만 이국적인 바다 풍경을 생각하면 여행보다는 조금 길에 체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해본다. 

 

그런 가운데 만나게 된 『제주는 잘 있습니다』는 마치 내 마음을 보기라도 한듯 딱 일상과 여행 그 사이의 어느 지점에서 살고 있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의 꿈이라고 당당히 말하던 것들을 포기하고 힘들었던 순간 떠나게 된 제주는 작가님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 포기하는 것도 때로는 시작하거나 계속하는 것만큼이나 용기가 필요하기에 어떻게 보면 새로운 출발을 위해, 또 한편으로는 위로를 위해 떠났고 거주하고 있는 제주에서의 이야기이기에 묘하게 눈길을 끌었던것 같다. 

 

무엇보다도 작가님의 이야기는 일상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데 여행자가 아니라 진짜 제주 살이의 생활감이 묻어나는 내용들이 많아서 마냥 로망으로만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확실히 현실감을 부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풍문으로만 들었던 이야기들에 생활감과 현실감이 잔뜩 묻어난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런 내용들은 제주에서 살아볼까 싶은 생각을 해보는 사람들에겐 먼저 그 생각을 실행한 선배로서 귀한 생활 팁이 될 것이고 결정에 도움이 될 것도 같다.

 


여기에 이제는 거리두기, 인원 제한도 사라진 마당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해외까지는 힘들다면 제주만한 곳은 또 없을테니 이 책은 당장 떠나고 싶게 만들어 줄 것 같이 멋진 제주의 풍경들을 가득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 참 좋다. 

 

차마 서평에 모두 담지 못할 정도로 멋진 제주의 풍경들, 특히나 초원 뒤로 보이는 푸른 바다나 초원과 맞닿아 있는 파란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딴 세상 같이 느껴지며 이국적 분위기라 멋지다. 

 

특유의 까만 돌담길도 괜히 있어 보이고 온통 하얀 눈으로 덮힌 세상도 멋지다. 게다가 웅장해 보이는 숲의 풍경은 마치 제주가 아닌 어딘 유럽의 숲 속을 보는 기분도 들게 한다. 

 

이상과 현실, 여행과 일상 모두를 담고 있는 책이다. 그러나 한결같은 마음은 나도 가볼까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는 점. 작가님이 솔직한 이야기도 그에 한 몫 하겠지만 글과 함께 담아낸 사진이... 당장 가장 가까운 제주행 티켓을 예매하고 싶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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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제주는 잘 있습니다'가 주는 여행과 일상의 감동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s******9 | 2022.04.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제주는 잘 있습니다'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만해도 '제주'는 코로나 끝나면 가봐야지 했다. 비행기를 타고 육지에서 섬으로 간다는 행위 자체 만으로도 충분히 '일상'을 떠나 마음 정리를 할 수 있는 하나의 표지가 되었다. 자가격리를 했고, 식구들은 집에서 시골 마당의 일상적인 아름다움을 보며 일주일을 견뎠다. 봄이 막 찾아오기 시작한 마당의 꽃과 나비와 벌의 생동감과 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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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잘 있습니다'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만해도 '제주'는 코로나 끝나면 가봐야지 했다. 비행기를 타고 육지에서 섬으로 간다는 행위 자체 만으로도 충분히 '일상'을 떠나 마음 정리를 할 수 있는 하나의 표지가 되었다.

자가격리를 했고, 식구들은 집에서 시골 마당의 일상적인 아름다움을 보며 일주일을 견뎠다. 봄이 막 찾아오기 시작한 마당의 꽃과 나비와 벌의 생동감과 텃밭 일구기라는 노동 덕분에 일주일은 빨리 지나갔으나 그 사이사이 여러 고민할 일들이 생겼고 자주 제주도가 떠올랐다.


이 책은 제주도의 가볼만 한 곳, 맛집 같은 여행정보를 나누는 책이 아니다. 작가가 제주도로 이주할 때의 마음, 제주도에 살면서 가진 마음과 생각의 조각들이 곡진하게 서술되어 있다. 누구나 한 번쯤 스쳐지나갔을 법한 생각을 붙잡아 생각하고 기록하고 있는 책이다.

책을 다 읽고 결국 제주도로 왔다.
제주도로 온다고 일상의 잡다한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물리적 거리가 멀어진 만큼, 우리는 육지의 시골풍경과 생경한 제주만의 풍경 속에서 새로워졌다. 일상성에 함몰되지 않고, 새로운 결심을 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피곤한 감정들로부터 해방됨을 느꼈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짐을 싸고,
하늘로 날아올라 와닿은 섬.
낯섦만이 줄 수 있는 자극.
자발적으로 불편함을 선택함으로써 가질 수 있는
즐거움과 깨달음이 있다.

책에서 작가의 사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었는데, 그 생각이 도시에서 내가 느꼈던 생각들과 비슷해 도시 생활자들은 많이들 공감할 것 같다.


새로운 삶의 환경은 생각을 정리할 틈을 주고, 적응하면서 벌어지는 일들과의 간격 덕에 객관적으로 복기하고 위로할 기회를 준다.
그래서인가, 편안한 마음으로 나도 그랬지, 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다.

그리고 시간을 정하고 내려온 시골에서 일상적 아름다움을 많이 수집하고 글을 쓰고 담대해져야지 다짐했다.

??

마음에 머문 문장들
'제주는 잘 있습니다' _ 엄지사진관


사회가 주입시킨 나이에 맞는 행동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정작 내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답은 찾지 못한 채였다. 바로 그때 제주가 떠올랐다. 22쪽

사실 제주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하며 자주 바닥을 쳤다. 더 잘 살기 위한 선택이었는데 왜 이런 꼴인가. 다니던 광고회사의 선배들이 그건 아니라고 뜯어 말릴 때도 오히려 괜찮을 거라고 그들을 안심하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후회는 나를 갉아먹기만 하므로, 그럴수록 이 악물고 잘 해내야만 했다. 33쪽

제주에 살며 알게 된 것은 눈으로 다 담기지 않는 아름다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필시 인간이라는 사실이었다. 63쪽

위로와 위안이 되는 공간.
그래서 사람들은 다시 제주에 닿는다. /69쪽

한 번은 선배가 "네가 화분에 물을 줬다고 해서, 화분에 꽃이 잘 필거라고 기대하지마"라고 말했다.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곱씹을 필요가 있는 말이다. 74쪽

더 자유로운 삶을 누리게 되었다는 것. 취향에 맞는 게으른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79쪽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가 아닌 나만의 장소가 생긴다. 필름 카메라를 든 채 버스를 타고 목적지 없이 흐르다가 낯선 제주 골목길에 스며드는 내 일상 덕분이다. 86쪽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할 일이다.
그보다 먼저 좋아하는 것을 찾았다는 것도 감사할 일이고. 그래서 잘하고 싶고, 그래서 조바심이 난다. 91쪽

사람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구나.
사람으로 버텨가는 것이구나 161쪽

감정이 담긴 글들은 때론 누군가에게 상처가 된다. 때론 솔직함이 칼날이 된다.
솔직함이 나를 보호해주는 무깅니 줄 알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인간이 쉽게 상처 입고 또 상처 입힐 수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되면서 솔직함에도 정도가 있다는 것을 가슴에 새기게 되었다.
내가 소셜 미디어에도 솔직하게 글을 쓰지 않는 이유다.184쪽

굳이 우리가 어디론가 떠나야지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내 마음의 소리를 따라 당도한 곳이 어떤 장소이든, 그곳에서 나만의 페스티발을 누리면 된다는 주의다.
(여러번, 자주 떠나와서 안다. 지금도 떠나온 상태지만...)

다만,
내 마음이 정한 곳의 배경이 내 에너지와 합이 맞을 때 더 나아갈 힘을 얻는다.

어디로 떠나든 일상은 따라오며, 삶의 문제를 덮어둔다고 해결될 것은 아니니까.
지쳤을 때 떠나는 것도 방법이라 나는 그렇게 했다. 그리고 그 합이 생각 외로 더 잘 맞아 다행히 '나'를 알아갈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다정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중얼거려 본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빈틈없이 편안하길.
그래서 모든 시절이 호시절이길.'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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