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끊고 살아가던 오빠의 죽음. 이혼한 전차와 아들 그리고 주인공. 복잡한 듯 보이는 관계는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의 가족 관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 또, 일본 작품이니 만큼 일본과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 준다.
오빠가 죽었다는 추리소설 처럼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면서도 담백하게 표현된 다양한 감정의 이동이 백미인 작품이다.
고독사 라고 이야기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에서 정의하는 고독사 범주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봐야 할 시기가 왔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고독사이든 고독한 죽음이든 오빠의 죽음을 막을 수는 없었을까에 대한 생각은 오랫동안 머릿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오빠가 죽었다에서 오빠대신 다른 단어를 넣어보자. 그리고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단순히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이자 앞으로 겪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의미 있고 깊이 있는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첫문장] 밤늦게 죄송합니다만, 무라이씨 휴대폰 맞습니까?
#주요등장인물
#시크한 성격의 여동생 무라이
#씩씩한 성격의 오빠 전처 가나꼬
#오빠 아들이자 조카 료이치
#따뜻한지만 씩씩한 성격의 고모 외
#반려동물 ; 물고기, 가메키치 거북이 ...
#스티치(얼뚱하고 따뜻하면서도 재믿는, 나도 아는 스티치)
학교 담임선생님, 교감선생님, 반 친구들, 단당형사, 장레담당자, 추하이(소주+탄산수+과즙) 등등
#오빠가 죽었다. 고독사는 아니었다. 이제 살아있는것은 나 뿐이다. 아버지는 30년전에, 엄마는 5년전에 그리고 오빠마저 죽어버렸다. 설마 나도 이 업보에 휘말리는 걸까.(p. 131) ...
#오빠 잘가. 오빠의 얼굴을 직면해도 여전히 눈물은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p. 76) ...
#어떻게든 이곳이 깨끗해지면 오빠의 인생을 진정한 이미에서 끈낼수 있을거라고 나는 믿었다.(p. 134) ...
#오빠의 인생 청산이 싱겁게 끝나간다. 오빠는 무대뒤로 사라졌다. 그저 혼자서....(p. 122) ...
#잃고 나서 비로서 깨닫는 것을, 잃기 전에 알았으면 한다.(저자의 육필 메모에서).(p. 202) ...
#책을 펴고 제자리에서 2시간 좀 못된 시간의 끝자락에 마지막 장을 덮었다. 군데군데 무라이를 통해 아래의 표현들처럼 블랙코메디에서나 나올 법한 직설적 감성표현들, 감정에 따라서는 적나라하게 유리된 표현이 툭툭 읽기를 방해하면서도 감정이입할땐 소스역활을 한다. 남들에게 들키지 않음 자기 카타르시스만을위한 감정의 충실과 배려가 당사자의 생각과 의도를 유추하게 끔한다. 더군다나 본문의 표현상, 동생에겐 그토록 미워했던 오빠라잖아!, 사실 개인적으로는 살기가 버겁기만했을듯한 오빠에겐 오죽이라는 연민이 앞선다. 살아있는동안 진절머리를 친 동생의 입장에서는 생각할만 한 표현이라는 생각도 든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고만고만한 경제수준에서 가정에 에너지를 쏱아야 할 방향에 상한선이란 정해져 있지 않으니 항상 여유롭지않다.
#무라이 왈 예를 들면,
고모왈~ 어릴적부터 마음만은 따뜻한 아이였거든~ 누구보다도...(p. 36)
이미 죽어버렸으니~
오빠의 마지막 방이 더럽다는 점이었다.
둘째 아들이 외삼촌이? 하고 당혼스러워했다 ...
언젠가는 이런날이 오겠거니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빨랐네, 둘째 아들이 안 슬퍼?,
세상에 하나뿐인 오빠가 죽었는데,
상당히 더러웠던것 같아,
여전히 눈물은 한방울도,
병이었으니까 죽어버린걸,
오빠가 죽었다. 이제 살아있는건 나뿐이다.
오빠의 인생 청산이 싱겁게 끝나간다,
아버지는 30년전에, 엄마는 5년전에 그리고 오빠 마저 죽어버렸다.(p.p. 13,21,22,23~4,27,131~2)
#고무적인 한가지는 본문이 읽기 좋은점 중에 상실의 시대(한국 이외에서는 노르웨이 숲)같은 소설 사이즈인 신국판보다 조금 작은, 내가 가장 추앙하는 4*6판 규격에 페이지당 질리지도 않고 읽기 적당한 글자 수, 독서하기 딱 좋은 맞춤 서비스 규격이다. 그러고보니 죽음이라는 공통점인, 10년도 훨 더 된 기억의 하루끼 대표작인 상실의 시대, 일욜 근처교회서 에배를 보고 세이브된 시간에 코엑스지하 서점인 영풍까지 천천히 걸어서 입구에 시선을 이끌도록 쌓여있는 베스트&스테디셀러들중에 눈에 띤 상실의 시대였다. 냉큼짚어들곤 입구 한 쪽에 서서, 반절을 읽으니 그냥 덮고 나올 수가 없어, 두어시간을 도둑 독서로 읽었다. 읽고 간 표시를 않남기기 위해 살금살금 넘겨가며 마지막 장을 덮고 미안한 마음에 살짝 빠져나왔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다.(지금도 아이러니인것은 내용 중 여주인공 나오꼬의 자살이다. 구글링으로는 운명적 사랑 스타일인 나오코와 달리, 끊임없이 메달렸던 와타나베에겐 새 여친 미도리가 생기면서 b형 같은 나오꼬에겐 이미 #예고된상실~이든지 #상실된운명~이었던 듯~)
#다만, 오늘의 주제인 오빠가 죽었다와 싱실의 시대의 여주인공 나오꼬의 자살이 죽음이라는 관점에서 비슷하지만 둘다 존재감없이 사라저 간 인생이라는 생각때문인지 마지막 장을 덮으며 쓸쓸했던 기억이다. 지금 기억에 나오꼬는 소위 프리티 우먼이 아닌 너무도 평범했던 여주인공이었다는 기억이고, 지금 생각해도 사랑이야기는 맞지만 남여 주인공인 와타나베와 절절하지 않은, 시종일관 충만한 사랑에비해 상대방에게 묵묵하게 관심을 갖어주기기를 기다리는 고급스런 순애보인듯한 기억, 그런 나오코의 상실의 이유가 사랑의 좌절, 절망 뭐 이런건지 궁금하다. 반면에 오빠가 죽었다에서도 imf 이후 뉴스를 통해 자주접해서인지 첫마다만 들어도 포멧이되는 세상질서상, 평범한 우리 이웃일듯한, 그를 통해 요즘의 경제상황과 연결된 우리사회에서 흔한 일상적 존재라는 측면 때문인지 나오꼬와 오빠 각각 그대로 연민이 앞선다.
#문학작품 속에서의 죽음의 관조는 작품을 전제하기위해 한 쪽으로 희화화한 측면이 내용에따라서는 어느정도 존재한다. 눈물각, 연민각, 희생각, 패배자각, 마지막 안간힘각 등등 그 각각의 주인공들은 나름의 사회적 시각들이 존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모순과 해명되지 않은체 사라지기도 한다. 다만 소설속이라도 잊혀저가는 삶들에 대해 감정이 오버랩되며 늘 죽은자는 말이 없고 삶은 산자의 몫이라는 현실적인 상념에 이르기도 한다.
개인적으론 고독사도 마지막 길 측면에서 괜찮은 길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일반적인 사람들은 내면의 소리는 어떤지 몰라도 공식적으로는 아닌 모양이다. 오빠는 경찰의 진단대로 고독사는 아니었다. 오빠의 입장, 나오꼬의 선택이 애잔하기는 하다.
#오빠가죽었다.
#오빠가 죽었다 #이제살아있는건나뿐이다.
#상실의시대 #하루끼대표작
#출판사의지원으로작성된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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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했던 오빠의 고독한 죽음
화내고 울고 조금 웃었던 5일간의 실화
"밤늦게 죄송합니다만, 무라이 씨 휴대폰 맞습니까?"
2019년 10월 30일 수요일 밤 11시가 넘은 시각에 갑자기 울린 휴대폰 너머로 생소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오빠가 추정 오늘 오후 4시경에 사망하였고, 최초 발견자는 함께 살던 아들이라고 전해주었다. 이제 저자는 오빠의 시신을 인수하고, 그의 죽음을 정리해야만 했다.
이 책은 소원한 관계였던 오빠가 세상을 떠난 후 그가 남긴 유품을, 흔적을 하나하나 정리해나가는 5일간의 실화를 담고 있다. 계획된 일정 때문에 바로 시신을 인수하지 못하고 며칠이 지난 후 오빠의 시신을 찾으러 가는 시작부터 저자의 부담스럽고 무거운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죽음이었기에 미처 오빠는 주변을 정리하지 못한 채 떠났다. 알지 못하고 또 알고 싶지 않아 외면했던 그의 삶 속에 '그' 없이 덩그러니 홀로 남아 정리해야 한다는 막막함과 미움이 전해졌다.
"안 슬퍼? 세상에 하나뿐인 오빠잖아?"
저자는 둘째 아들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남매 사이에는 어떤 이야기가 존재할까? 세월에 갇힌 해묵은 이야기가 먼지를 털고 일어나 기지개를 활짝 펴기를 기다리면서 책을 읽어 나갔다.
오롯이 혼자 혈육의 죽음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 누구나 저자처럼 당황하고 무서울 것 같다. 더욱이 하나뿐인데 미워했던 오빠의 고독한 죽음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모르는 인생의 흔적을 걷어내야 하는 사람이 바로 '나'라고 상상하는 순간부터 심장이 세차게 뛰고 손에 땀이 났다.
다행히 혼자가 아니라 오빠의 전처 가나코와 고모가 동행하였다. 서로 의지가 되어 일처리를 할 수 있었다. 오빠의 마지막을 저자 혼자 보내지 않아도 되어서 안도했다.
"한시라도 빨리 오빠를 들고 갈 수 있는
크기로 만들어버리자."
시오가마시에 가서 오빠의 시신을 인수하여 장례식을 치르고, 화장을 한다. 그리고 오빠의 유품을 정리해 집을 빼고, 차를 폐차한다. 조카 료이치는 엄마 가나코와 함께 살 것이다. 리코의 머릿속 구상이었다. 감정은 배제된 채 서둘러 끝내버리고 싶은 과제처럼 계획을 세웠다. 과연 그녀의 뜻대로 흘러갈까?
리코와 가나코는 사흘 동안 경찰서, 오빠 집, 장례식장, 조카 료이치의 학교, 시청, 아동상담소, 마트, 쓰레기 처리 시설, 자동차 판매점 등 많은 곳을 종횡무진하였다. 그러면서 리코는 몰랐던 오빠의 면면들을 알게 되고, 잊어버렸던 오빠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정말 싫은 오빠였는데…… 갑자기 떠나게 된 오빠가 가여워진다. 행복해하는 료이치의 모습을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된 그. 리코는 그가 놓친 행복들을 안타깝고 분통하게 여겼다. 무책임하다고 느꼈던 오빠였기에, 항상 남에게 의지하는 오빠였기에 거리를 두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떠나고 그가 남긴 공간에서 마주한 그의 삶은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오빠를 잃고 나서야 오빠를 마주 보게 된 저자를 보면서 과연 '가족'이란 무엇인가? 질문을 해본다.
징글징글한 족쇄 같아 벗어나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간절히 사랑받고 싶다.
같이 있으면서도 외롭다.
옆에 있으면 평안하다.
언제든 기댈 수 있고 언제 봐도 기분이 좋다.
항상 나를 믿어주는 존재이다.
다양한 반응들이 나올 수 있겠지만, '가족'은 한 개인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저자도 미운 오빠라도 죽음 이후 남겨진 것들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고 마지막 인사 "안녕!"을 고한 게 아닐까 싶다. 보이지 않지만 끊어지지 않는 실로 연결되어 있는 가족이라는 진득함이 저자에게 오빠를 다시 찾아주었다.
힘겨운 삶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고자 한 오빠의 이력서와 행복 컬렉션이라 할만한 가장 행복했던 시기의 사진들, 가메키치 거북 그리고 오빠의 어린 시절을 닮은 료이치를 보면서 이기적이고 무책임하고 게을렀던 오빠를 지우고, 아들과 KFC 치킨과 작은 케이크로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내던 다정한 아빠였던 오빠를 새겼다.
'이제 더 이상 료이치가 이별을 경험하지 않았으면'
고인이 된 오빠의 삶을 정리하는 일 중 가장 신경 쓰이고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아빠의 죽음으로 혼자가 된 료이치였을 것이다. 아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목격하고 아동상담소에서 보호받다가 위탁가정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 료이치. 엄마 가나코와 7년간 떨어져 살았기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여기에 담긴 이야기만으로 료이치가 아빠와 함께 보낸 7년의 시간을 다 알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그들 나름의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평범한 우리네 가족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반 친구들이 있었다. 료이치를 위한 환송회를 잊지 못할 것 같다.
한 남자의 갑작스럽고 고독한 죽음. 이를 정리한 5일간의 기록을 내가 함께 한 시간은 하루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고인의 삶의 궤적이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여동생과 전처 그리고 아들이 그를 떠나보내는 여정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제 떠난 그가 엮어준 인연들이 제자리를 찾아 행복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도 평온할 거라 믿고 싶다.
"오빠, 이제 정말 안녕."
무라이 리코의 국내 첫 에세이 <오빠가 죽었다>
죽음, 살아있는 모든 존재에게 찾아오지만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그 묵직함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여정을 가벼이 따라나섰다가 한 줌의 재로 변한 그가 이어준 인연들을 만나 웃고 울다가 뭉클해지고 만다. 그리고 언제일 줄 모르는 자신의 죽음 이후를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떠난 이는 모르고 남겨진 이들이 정리하고 받아들일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헤아려보게 될지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오빠가 죽었다>란 제목이 주는 심각함에 비해서 책표지는 레몬바탕색에 상큼해 보이는 초록이 어우러져 발랄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래서 더 이 책에 호기심이 생겼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무라이 리코는 본인의 경험을 마치 문장으로 그림을 그리는 듯한 문체로 편안하면서도 담백하게 서술하고 있다. 여기에 이지수님의 번역은 이 책에 대한 정성과 공들인 흔적이 곳곳에서 보여 이 책을 더 빛나게 해준다.
작가는 소원하게 지내던 오빠의 부고 소식에 그 죽음이 남긴 일들을 정리하기 위해 오빠의 전처와 5일간의 동행을 한다.
작가는 조카의 선생님이 제자를 떠나보내며 눈물을 감추려 하는 행동들을 보며 본인이 눈물이 나려 했다고 할 만큼 타인의 감정에 동화되는 성격이 분명히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어릴 때 성장과정에서 있었던 오빠와의 관계로 인해 혈연임에도 불구하고 부고 소식에 일상의 급한 일들이 먼저 떠오를 만큼 무미건조했다.
그러나 5일간의 시간 동안 주인공은 오빠의 흔적을 정리하면서 살아있었던 오빠의 모습들과 마주하고 미세한 감정의 변화를 보여준다.
죽음이라는 소재를 유쾌하게 표현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게 감정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슬픔조차 느끼지 못했던 오빠의 죽음을 내면으로 받아들이면서 유골함을 집에 두고 이상한 평온함을 느꼈다는 작가의 마음이 먹먹하게 만들었다.
용서하지 못했으나 죽은 이의 생애를 행복했었다 만들어 주기 위해 용서하고 긍정해 주기로 했다는 그 마음에 오랫동안 여운이 남았다.
“잃고 나서 비로소 깨닫는 것을 잃기 전에 알았으면 한다.”라고 말한 작가.
이 책 덕분에 너무 익숙한 존재들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생각하게 되었다.
내 감정을 앞세우기 보다는 이해하기 위해 알기 위한 노력도 평생에 걸쳐 필요하단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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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도 중요하지만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노력이 있었기에 그 분들의 얼굴은 알 수 없지만 이름만큼은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 떄문.
수고하셨습니다.
#오빠가죽었다 #무라이리코 #이지수옮김 #일러스트방현일 #고독사 #도서출판오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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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나'에게 민폐만 끼쳐 연락을 끊었던 오빠가 고독사 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오빠의 시신과 쓰레기 더미 집, 초등학생 아들 등 오빠가 떠난 뒤 뒷정리를 하기 위해 오빠의 집으로 갔다. '나'는 그동안 외면해온 오빠의 삶을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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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넘긴 후 어느 순간 보니 책의 반절을 지나고 있을만큼 가독성과 집중도가 좋은 책이다. 읽다 보니 이게 실화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표지에 있는 5일간의 실화라는 말을 몇 번을 봤는지 모르겠다. 오빠의 시신 수습을 하러 가는데 상복이 아닌 유품 정리를 위한 편안한 차림을 하고 간 작가의 모습에서 그동안 오빠와 얼마나 사이가 멀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오빠의 집과 유품을 정리하며 작가는 오빠의 삶이 어땠는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본인이 몰랐던 오빠의 삶도 엿볼 수 있었다. 결국 작가는 오빠를 용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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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오빠'는 참 외로움이 많은 사람으로 느껴졌다. 말할 상대가 있다면 말이 많지만 본인을 싫어하는 동생에게는 연락을 최대한 자제하는 부분에서는 오빠가 동생에게 보여주는 애애정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작가 또한 오빠의 물건을 정리하며 오빠의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과거에 있던 일을 되새김질하며 오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오빠는 뭐든 잘하는 사람이었다던가, 오빠의 이력서를 읽고 느낀 감정에서 그렇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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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p] 오빠의 죽은 얼굴을 직면해도 여전히, 눈물은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198p] 이 세상에서 단 한 명이라도 오빠를, 그 인생을 전면적으로 용서하고 긍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빠의 생애는 행복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그러므로 내가 그 단 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202p] 일본어 원서에는 저자의 육필 메모를 인쇄한 조그만 종이가 함께 들어 있었다.
"잃고 나서 비로소 깨닫는 것을, 잃기 전에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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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