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고개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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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고개 비화

리뷰 총점 9.4 (2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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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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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외눈고개비화_귀경잡록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h | 2022.06.08 리뷰제목
실존 <귀경잡록>   박해로 작가의 SF호러 연작소설의 키워드는 <귀경잡록>도참비서다. 정감록과 견주는 것은 별론으로 하자. 어차피 세계가 다르니까, ‘원린자’ 멀리서 지구를 찾아온 외계인, 마치 영화 MIB시리즈처럼, 그리고 최근에 나온 <기이현상청 사건일지>처럼,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외계인... 시공간을 초월한 절대자 육십오능음양군자, 그가 부리는 이계(異界-다른
리뷰제목

실존 <귀경잡록>

 

박해로 작가의 SF호러 연작소설의 키워드는 <귀경잡록>도참비서다. 정감록과 견주는 것은 별론으로 하자. 어차피 세계가 다르니까, ‘원린자’ 멀리서 지구를 찾아온 외계인, 마치 영화 MIB시리즈처럼, 그리고 최근에 나온 <기이현상청 사건일지>처럼,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외계인... 시공간을 초월한 절대자 육십오능음양군자, 그가 부리는 이계(異界-다른 세계)별천지의 원린자들이 호시탐탐 인간 세상을 노린다는 예언서, 뱀껍질의 선비 탁정암는 <귀경잡록>에서 조선이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을 원린자라 했다. 육십오능음양군자 앞에서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다는 걸 깨닫게 된 반항적인 백성은 이 책을 혁명 반란의 기치로 삼았고, 탐욕에 눈먼 세력가들은 권력형 범죄를 숨기기 위해... 원린자에게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이번 소설집은 <귀경잡록> 관련으로 벌어진 일 중 하나인 <외눈고개비화>와 <우상숭배>의 이야기가 실렸다. 전작<화승총을 가진 사니이>에서 작가는 100개의 이야기를 싣겠다고 했는데, 이게 몇 번째 이야기일까?

 

 

 

 

외눈고개 비화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는 '선규'라는 고을 사또다. 40년 전에 헤어진 친구 '정겸'이 이상한 몰골로 그를 찾아와서 하는 말, 악귀가 들끓는 생지옥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는데 그곳에서 겪은 하루가 인간계의 40년과 같아서 이제야 그를 찾아왔노라는 것이다.

 

선규는 정겸에게 박고헌처럼 고을 사또가 됐다며, 만천하에 알려진 금서<귀경잡록>을 들먹인다. 6장에 쓰인 조선을 악귀로부터 구해 낸 인물 박고헌이라는 이를….

하루가 40년?, 하루 동안 외눈고개에서 머물렀건만 인간계의 시간은 이미 40년이 지났다니…. 블랙홀이 존재했던 것일까? 아니면 원린자들과 이계에서 온 무리의 공간은 지구 안이건만 시간이 다르게 흘렀던 것일까?

 

여기에 등장하는 사마귀형상을 한 원린자가 노예로 부리던 조그만 덩치, 배에 눈이 달린 괴물들은 마치 율리시스의 항해를 그린 호머의 서사시- 어느 날 율리시스와 그 부하들이 이마에 눈이 하나만 달리 키클롭스에게 붙잡히고, 새의 몸에 여성의 얼굴을 한 괴물 사이렌- 의 한 대목을 연상케 한다.

 

안동김씨 가문 출신으로 무과에 장원한 정겸의 아버지 김성탁은 규방문학으로 이름을 떨친 당시의 신여성 신부순과 사랑에 빠져 20년 이란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당대 조선에서는 천상 ‘첩’의 신분을 벗어날 길 없던 봉건시대, 이 둘 사이에서 태어난 총명한 ‘정겸’은 과거도 볼 수 없는 서자라는 신분의 덫에 옭매여 천덕꾸러기로 사는데….

그에게는 아버지가 죽으면서 남겨준 유산은 꽤 큰 농장이 있었다. 어느 날 선규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노인과 젊은 처자를 죽이려는 두 사람을 발견하고 이들을 막다가 한 사람을 한 방에 때려죽이고 살인자가 된 정겸, 순흥 관아 옥사에 갇히게 되는데 이것이 그의 운명을 결정짓는 계기가 된다. 한편 같은 옥사에는 북방의 오랑캐와 싸우던 장수 안 지천이 들어와 있다. 그는 세상을 뒤집어 엎어버리고 싶어하던 차에 <귀경잡록>을 통해 원린자를 물리친 박고헌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고... 한방에 사람을 녹여버리는 대포의 흔적을 좇다가 천신만고 끝에 그 원린자 중 하나가 인간의 탈을 쓴 마탁봉임을 알게 됐다. 그는 순흥 관아 옥사에 갇혀있었다. 그를 빼내기 위해 일부러 그도 옥사에 갇혔다. 이 옥사에서 정겸을 본 안 지천은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다며, 함께 감옥을 빠져나가자고...

 

원린자와 정겸을 데리고 파옥을 하여, 그 옛날 비행기가 있던 곳까지 대포를 찾으러 가는데….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게 펼쳐놓은 보호막, 눈가림 개를 걷어내고 들어간 곳이 바로 섭주현의 종자 고개이자 외눈 고개였는데…. 비천자(날개가 달리고 배에 눈이 하나 붙은 노란 벌레 형상을 한 괴물들,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사람들을 먹을거리로 삼아 박쥐처럼 낮에는 자고, 밤에는 움직이는 번식력이 엄청난 괴물들이다) 안 지천의 동생 묘옥과 함께…. 탁본의 안내를 받아 바로 외눈의 비천자들이 숨어있는 고개, 결국 정겸만이 튕겨 나오고 보니 이미 40년 세월이….

선규는 친구 정겸이 하는 이야기를 정리하여 <외눈고개의 비화>라 궤짝이 넣고 단단히 잠가놓는다. 그리고 장졸들을 데리고 종자 고개로 정겸이 말한 그 비밀통로를 찾아 나선다. 오늘 밤 내가 살아 돌아오지 않으면 외눈고개 비화를 세상에 널리 알리라는 말을 남기며….

 

 

 

 

우상숭배

 

이 역시 <귀경잡록>에 터 잡아 드라큘라처럼 영생을 얻게 된 자의 이야기다. 육십오능음양군자의 수하 십이사도(12간지)와 마치 파우스트에게 영혼을 팔았던 누구처럼, 이들에게 영혼을 판 천 승도 는 150살이 넘었다. 얼굴에 씌워진 탈은 영원히 벗겨지지 않는다. 해가 뜨는 동안 그는 어두운 동굴에 놓여있는 관속에서 잠을 잔다. 밤이면 어여쁜 규수를 납치해온다. 십이사도에게 바칠 제물로…. 여기에 등장하는 권윤헌은 채홍사다. 일을 그르쳐 지금은 내쳐진 처지, 우연히 찾아든 곳에서 천승도를 만나게 되고... 천승도를 햇볕을 쐬게 하여 죽도록- 마치 드라큘라가 햇볕에 타들어 한 줌의 재가 되듯- 놓아두고, 지하 동굴에 갇혀있는 처자들을 구해내는데, 청아라는 여인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청아는 죽은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가고…. 그녀가 등에 업고 나타난 청동불. 그 안에 갇혀있는 정체 모를 누군가는 그녀의 아버지가 아니었다. 청아를 조종했다. 이 청동불과 십이사도의 싸움이 벌어지고….

결국, 권윤헌은 탈을 쓰고 드라큘라처럼 밤에는 깨어있고, 낮에는 동굴 속 관 속에 들어가 잠을 청하는 그런 신세가….

 

 

 

 

 

<귀경잡록> 시리즈는 묘한 매력이 있다. 기시감이랄까, 어디선가 본 듯, 들은 듯하지만 처음 듣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야기 속에는 천편일률적인 권선징악의 그림자는 깔려있지 않는다. 인간의 본능과 그 외피를 둘러싼 허영, 자신의 욕망 실현을 위해 원린자를 힘을 빌리려는 인간들의 이야기 속에 쳐진 또다시 설계, 읽는 이로 하여금 ‘과연 그럴까?, 그랬을까? 라는 의문을 들게 하는 이야기의 전개가. 이미 이 소설 속 세계로 깊이 들어왔음을…. 마치 실존<귀경잡록>에 매혹되어버린 듯이…. 작가의 새로운 이야기가 기대된다. 이번에는 어떤 세상 이야기를 들려줄지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외눈고개비화#박해로#SF연작소설#북오션#조선시대귀경잡록#우상숭배#원린자#인간의욕망의무한함#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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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외눈고개 비화 - 박해로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22.06.05 리뷰제목
박해로 작가의 귀경잡록 시리즈 중의 한 권이다. 호러 소설에 특화된 작가들이 몇 명 있는데 그중에서도 한국적인 무속신앙을 맛을 가장 잘 살려내면서 호러 소설을 접목화시킨데 일인자라고 볼 수도 있겠다. 대표작으로는 [섭주]가 있다. 이 귀경잡록 시리즈의 전작을 한 권을 읽었었다. 아름다운 표지와는 상반된 이야기. 이번 이야기는 독특하게 생긴 괴물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이
리뷰제목

박해로 작가의 귀경잡록 시리즈 중의 한 권이다. 호러 소설에 특화된 작가들이 몇 명 있는데 그중에서도 한국적인 무속신앙을 맛을 가장 잘 살려내면서 호러 소설을 접목화시킨데 일인자라고 볼 수도 있겠다. 대표작으로는 [섭주]가 있다. 이 귀경잡록 시리즈의 전작을 한 권을 읽었었다. 아름다운 표지와는 상반된 이야기. 이번 이야기는 독특하게 생긴 괴물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이 괴물은 이야기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건물의 형상은 입이 땅에 파묻힌 괴수의 머리를 형상화해서 소름이 끼쳤다. 용도 아니고 범도 아니었다. 도깨비를 닮았지만 보다 흉악하게 생긴 미지의 존재였다.

45p

 

<외눈고개 비화>와 <우상숭배>라는 제목의 두 이야기다. 표제작은 사또가 40년 만에 만난 친구의 이야기다. 수백 명을 죽일 수 있다는 병기를 찾아 외눈고개에 들어갔다던 친구다. 그가 전해주는 그곳의 이야기는 어떨까. <우상숭배> 역시 외눈고개처럼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그런 장소가 배경이 된다.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인물은 누구일까.

 

우상숭배에서는 12간지와 더불어서 12라는 숫자가 강조되고 있다. 12개의 병기, 12사도, 12공력 등이다. 이 숫자들을 보면서 나는 성경 상의 열두 제자를 떠올린다. 서양에서는 간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신의 띠라는 것 자체를 모른다. 대신 그들은 생일에 의존한 별자리를 더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의식하지 않고 살았는데 이 띠를 나타내는 간지가 12개였다. 열둘 이라는 숫자가 동서양에서 동일하게 중요한 의미로 쓰이고 있다니 이 또한 신기하다. 어찌보면 사는 곳만 다를뿐 사람들의 인식은 비슷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열둘이라는 숫자는 완전한 숫자였을까. 예수님은 왜 많은 사람들 중에서 제자들을 딱 열두 명만 뽑은 것일까.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있을까.

 

소나 돼지의 창자와 비슷하게 생긴 줄은 넉넉잡아 일백 개는 되었다. 문을 열어젖힌 충격에 줄들이 크게 흔들거렸다.

94p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디선가 봤었는데 하는 그런 익숙함이 보인다. 사람이 사라지는 이야기는 행방불명을 일컫는 일본의 단어인 가미카쿠시와 비슷한 느낌이다. 미미여사의 에도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그런 현상들. 사람의 얼굴에 가면이 붙은 것은 [철가면]이라는 작품을 연상시킨다. 사람이 매달린 장면은 [꼭두각시 살인사건]에서 보았던 장면과도 비슷하다. 여기저기 연상되는 장면과 비슷한 장면들이 많아서 이런 작품을 참고로 하고 쓴 것인지 아니면 쓰다 보니 비슷한 장면이 된 것인지가 궁금해진다. 하기야 실종된 사람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이 하나둘이겠냐마는 위의 본문은 문장을 읽는 순간 딱 그 책이 떠올랐다. 그만큼 비슷한 이미지를 준다.

 

아무래도 귀경잡록이라는 책도 익숙하지 않고 이야기의 배경도 지금이 아닌 과거이다 보니 괴리감이 조금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다. 호러라는 장르는 현실적으로 확 와 닿아야 훨씬 더 무서운 것이 아니었던가. 실제로 당하면 정말 무섭겠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뭐 그런 걸 가지고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법이다. 읽었던 작가의 작품들 중에서 공감하고 무서워했던 것은 유독 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많았다. 역사소설과는 다르게 느껴지는 호러이기에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미야베 미유키의 괴담이야기를 다룬 에도 시리즈나 스티븐 킹의 악몽을 담은 이야기나 교고쿠 나스히코의 향설백물어 시리즈같은 이야기의 우리나라 판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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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조선을 배경으로 한 우주적 공포 소설 평점10점 | s*******4 | 2022.06.16 리뷰제목
"조선을 배경으로 한 우주적 공포 소설"   박해로의 <외눈고개 비화>를 읽고     "비밀에 묻혀 있던 지옥문이 열리고 사상 최악의 악마들이 몰려온다!"   -조선을 배경으로 한 우주적 공포 소설이자 박해로 작가의 SF 호러 연작소설-     한국 오컬트 소설의 1인자인 박해로 작가가 SF호러 연작소설이자 우주적 공포소설인 [귀경잡록] 시리즈를 내놓았다. 좀비, 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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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배경으로 한 우주적 공포 소설"

 

박해로의 외눈고개 비화 읽고

 


 

"비밀에 묻혀 있던 지옥문이 열리고

사상 최악의 악마들이 몰려온다!"

 

-조선을 배경으로 한 우주적 공포 소설이자 박해로 작가의 SF 호러 연작소설-

 

 

한국 오컬트 소설의 1인자인 박해로 작가가 SF호러 연작소설이자 우주적 공포소설인 [귀경잡록] 시리즈를 내놓았다. 좀비, 외계인, 악귀 등 초현실적인 존재로 인한 공포가 박해로 작가 소설에 잘 드러나 있다. 이번 책 『외눈고개 비화』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우주 공포소설이다. 그리고 조선을 뒤흔든 예언서인 <귀경잡록>속 예언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요즘 좀비를 주인공으로 하는 좀비물 드라마나 영화가 인기인데, 과연 조선시대에도 귀신이나 좀비같은 초월적인 존재가 존재했을까. 지금까지 무속신앙이 이어지고 점술이나 사주가 존재하는 것을 보면 어쩌면 지금보다 더 무술적이고 미신적인 존재를 인정한 것 같다. 그래서 아마 박해로 작가도 한국 특유의 무속신앙 전통에 관심을 가지고 거기에 상상력을 더해 무속 공포소설인 『살煞: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같은 이야기를 구성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책 『외눈고개 비화』는 무속신앙에서 더 나아가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런 외계인의 존재와 출현에 대한 기록이 조선시대 예언서 <귀경잡록>에 나와있다고 한다. 물론 진짜가 아닌 소설 속 허구의 세계 속에서 존재하는 가상의 예언서이겠지만, 정말 이런 예언서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정말 이 <귀경잡록>이 실존하는 예언서이고 이 예언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말 그야말로 최악의 공포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40년 만에 나타난 친구인 김정겸의 등장으로 시작한다. 섭주현의 사또인 '나'는 오랫만에 나타난 친구 김정겸을 만나 그가 전하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그런데 그가 전하는 이야기는 온통 믿을 수 없는 놀랍고 충격적이다. 김정겸은 과거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다가 조정에 반감을 품은 장군을 만나 탈옥을 한다. 그런데 그 장군은 나라를 뒤엎고 반란을 도모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었고 김정겸은 의도치않게 그와 뜻을 같이하고 죽음을 무릅쓰고 '외눈고개' 라는 이계 세계에 침입하게 된다. 마치 지하 세계에 있는 지옥의 문이 열리듯 땅이 갈라지면서 숨겨져있던 외눈고개가 드러난다. 이 세계는 이 세상 세계가 아닌 외계인이 사는 다른 세계인 것이다. 살아있는 생물체는 찾아볼 수 없는 온통 잿빛 세상, 어떻게 보면 신에게 버림받은 세상일지 모른다. 이 이계 세계에 수백 명의 사람들을 한 번에 죽일 수 있는 이계의 '비밀병기'가 묻혀있다. 그 비밀병기만 있으면 장군의 반란도 성공가능하다. 그리고 이 비밀병기에 대한 내용은 이미 조선을 뒤흔든 예언서 <귀경잡록>에 언급되어 있다. 그리고 '외눈고개'는 300년 전 조선군과 이계 존재들과의 무참하고 참혹한 살육전이 벌어졌던 장소였던 것이다. 

 

이계의 존재들이 살고 있는 무시무시하고 공포스러운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욕심은 그런 공포까지도 극복하게 하나보다. 그 '비밀병기'를 찾아 외눈고개를 돌아다니던 조선군은 북두칠성 천권별에서 내려온 이계 존재인 '비천자'들과 만나게 된다. 

 

낯선 이계의 땅은 비천자들로 새카맣게 뒤덮여 있었다. 잠을 깬 원린자들이 벌집 동굴 안에서 튀어나왔다. 달빛 비치는 외눈고개는 잿빛의 낮보다 밝아 기형적인 몸체들이 버둥거리는 광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처절한 공포였다. 실제로 그들에겐 머리가 없었고, 배에 하나밖에 없는 눈과 그 눈을 보조하는 커다란 입이 붙어 있었다. 그들은 다리와 길이가 똑같은 팔을 하늘을 향해 일제히 뻗었는데, 수천 개의 긴 팔이 밤하늘을 허우적대는 광경은 저승사자의 집회나 다름없었다.

p.97-98

 

비천자에 대한 문장 묘사만으로도 그 공포스럽고 괴물같은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또한  SF 요소가 돋보여서 SF 영화로 만들면 참 좋을 듯하다. 솔직히 글로 묘사하는 것보다 영상으로 만드는 것이 더 효과가 큰 것 같다. 

비천자, 원린자, 당랑자 등과 같은 용어가 생소했지만, <귀경잡록>에 언급된 내용과 작가의 섬세한 문장묘사를 통해 어렴풋이 그들의 존재에 대해 인식할 수 있었다. 

비천자들과 맞닥뜨린 정겸을 비롯한 조선인들,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과연 그 비밀병기는 존재하는 것이고, 그들은 그것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인가. 작가의 예측할 수 없는 무한한 상상력이 우리를 지옥의 문 속의 이계 존재에게로 안내한다. 박해로 작가가 초대하는 이계 세계 '외눈고개' 이야기만으로도 여름 무더위가 가실 것 같다. 갑자기 싸해지면서 소름이 돋는 이 공포, 생각만 해도 너무나 무섭다. 

 

또한 이 책에는 '외눈고개 비화' 이외에도 '우상숭배'라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이야기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조정 대신인 '권윤헌'이 겪은 경험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 또한 <귀경잡록>과 관련되어 있다. 어명을 받은 조정 대신 권윤헌이 노비와 함께 함경도 함흥으로 가게 되었는데 길을 가다가 그만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 길을 찾아 한참을 헤매던 그들 앞에 열두 채의 움집과 별채를 가진 오두막이 나타난다. 그것은 태고의 원시신앙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이 오두막에서 권윤헌은  <귀경잡록>을 비롯한 금기의 도참비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때 지하 어딘가에서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여섯 개의 눈을 가진 얼굴에 탈을 쓴 남자가 도끼를 들고 권윤헌 앞에 나타난다. 그런데 권윤헌은 그 남자가 100년 전에 생존했던 인물임을 알게 된다.  과연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그 남자는 도대체 누구인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두 개의 이야기들 중에서 '외눈고개 비화'가 더 공포스럽고 오컬트적 요소를 많이 가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 개의 이야기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예언서 <귀경잡록>과 관련되어 있는 점이 인상적이고 <귀경잡록>이라는 한 가지 소개를 가지고 다른 이야기들을 구성하고 결국엔 그 이야기들을 연결하는 작가의 작품 구성력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올 여름엔 이 책 『외눈고개 비화』 한 권이면 무더위를 탈출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선 시대의 예언서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우주적 공포 소설인 『외눈고개 비화』 이 책을 오컬트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이 무더위를 싸늘한 공포로 식히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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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앞으로 밝은 대낮은 없을 것이다, 외눈고개 비화?by?박해로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b******0 | 2022.06.16 리뷰제목
한국의 무속신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SF?호러 연작소설 귀경잡록 시리즈 중 하나인 박해로 작가의 외눈고개 비화를 읽었다.?사실 지금은 박해로 작가님 작품을 열심히 찾아 읽고 있지만,?몽실북클럽의 서평단으로 참여하기 전에는 박해로 작가님과 귀경잡록 모두 잘 알지 못하는 영역이었다.?무속신앙을 다룬 공포소설보다는 범죄 스릴러를 선호하기도 하고,?어쭙잖은 독서 편식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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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속신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SF?호러 연작소설 귀경잡록 시리즈 중 하나인 박해로 작가의 외눈고개 비화를 읽었다.?사실 지금은 박해로 작가님 작품을 열심히 찾아 읽고 있지만,?몽실북클럽의 서평단으로 참여하기 전에는 박해로 작가님과 귀경잡록 모두 잘 알지 못하는 영역이었다.?무속신앙을 다룬 공포소설보다는 범죄 스릴러를 선호하기도 하고,?어쭙잖은 독서 편식은 한국소설보다는 외국소설에 집중하는 편이었던 터라 어쩔 수 없는 결과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몽실북클럽 서평단은 나의 독서 인생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 행운이었다. (서평 쓰다 말고 사심을 듬뿍 담은 몽실북클럽 예찬?^^;;)

“귀경잡록 세종?20년?1438년 건국 신화를 부정하고 백성들을 미혹시킨다 하여 금서 처분을 받게 된 서적.?당대의 악명 높은 도참비서 가운데 하나였으며 미래의 모습을 예언과 그림으로 담은 비밀스러운 책으로 알려진다.”

그 옛날 조선에 외계인이 존재했다는 가설로부터 출발하는 귀경잡록 시리즈.?개인적으로는 섭주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무리는 없지만,?박해로 작가님의 작품을 선호하는 독자들이 적극 추천하는 살(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는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조선의 선비 탁정암이 기술한 희대의 금서이자 모든 사건의 실마리가 되는 귀경잡록과 시공간을 초월한 육십오능음양군자 그리고 인간을 노리는 원린자를 매개로 일어나는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말미암아 조선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진다.

"마음을 바꾸었지. 나는 너희들이 서로 싸우기를 원하고 그래서 다 죽 어버리기를 원해. 나는 저 우주 벌레들에게 질렸고, 비천자들에게 질렸고, 너희 인간들에게도 질렸어. 박고헌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해. 다 멸망하길 원한다. 위대한 선현들의 지탄을 받아 우리 별이 고난을 당해도 더 이상은 상관하지 읺을 거다. 나는 너희들 모두가 파멸하길 진정 원한다!" (p.135~136)

전율의 환각,?화승총을 가진 사나이에 이은?3번째 귀경잡록 외눈고개 비화는 앞서 읽은 귀경잡록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섭주를 배경으로 하는 외눈고개 비화, 우상숭배 두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뭔지 모를 초자연적인 신비로움이 깃들어 있을 것 같은 섭주,,,?연이어 귀경잡록 시리즈를 읽다 보니 실제 존재하는 지명같다?^^;;

배다른 형제들의 모함으로 누명을 쓰고 함께 갇혀 있던 안지천 장군과 사라진 섭주 현 사또의 친구 김정겸이?40여 년 만에 나타나 그가 겪은 괴이한 일들을 풀어낸다. 비천자들이 여전히 그들이 만들어 낸 이계의 공간 외눈고개에 살고 있으며 당장 그들을 막지 않으면 조선이 위험해진다는 경고하고,,,

이어 우상숭배는 악덕 관료 권윤헌이 관노 바우와 함께 함흥으로 향하던 중 여섯 개의 눈알이 달린 12사도의 제주라는 기괴한 남자를 만나고 얼마 후 도착할 원린자의 재물로 그가 가둬둔 일곱 아가씨를 구한다. 제사장의 말을 믿지 않았던 권운현은 날이 밝아오자 빛에 녹아내리는 제사장을 보게 되고 아무리 걸어도 제자리를 벗어날 수 없는 미궁에 빠지는데,,,

"우주의 비밀로 요란했던 세상은 이제 정상적인 평온을 찾은 것 같았다. 그러나 앞으로 권윤헌에게 밝은 대낮은 없을 것이었다. 울다가 지친 그는 잠이 들었다. 떨어지지 않는 탈을 쓴 채로 권윤헌은 청아를 업고 개울을 건너는 꿈을 꾸었다." (p.283)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오컬트 소설 귀경잡록 시리즈! 색다른 소재 귀경잡록과 원린자를 매개로 각각의 단편인듯하지만 하나로 이어지는 다음 편을 기다리게 되는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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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외눈고개 비화 - 박해로 SF호러 연작소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i******u | 2022.06.16 리뷰제목
소설 [신을 받으라]로 알게 된 박해로 작가의 SF호러 연작소설 [외눈고개 비화]는 표지에서부터 오컬트적인 느낌이 물씬 납니다. 전설의 고향도 떠오르고,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의 작품들도 떠오르고, 도참사상이 들어 있는 예언서 [귀경잡록]이 주요한 뼈대를 이루는 연작소설이다보니 최근에 읽은 조완선 작가의 [비취록]도 떠오릅니다. 자! 영혼을 짓누르는 원초적인 공포!의 세
리뷰제목
소설 [신을 받으라]로 알게 된 박해로 작가의 SF호러 연작소설 [외눈고개 비화]는 표지에서부터 오컬트적인 느낌이 물씬 납니다. 전설의 고향도 떠오르고,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의 작품들도 떠오르고, 도참사상이 들어 있는 예언서 [귀경잡록]이 주요한 뼈대를 이루는 연작소설이다보니 최근에 읽은 조완선 작가의 [비취록]도 떠오릅니다. 자! 영혼을 짓누르는 원초적인 공포!의 세계로 들어가 볼까요?

세종 20년(1438년), 건국신화를 부정하고 백성들을 미혹시킨다 하여 금서처분을 받게 된 [귀경잡록] 6장에 등장하는 사또 박고헌 이야기를 꺼내며 스무 살에 사라졌던 친구 김정겸이 40년 만에 나타나 퇴임을 앞둔 사또 이선규에게 무섭고 공포스러운 지난날의 악귀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자신은 단지 외눈고개에서 하루를 보내고 왔을 뿐인데 세상은 40년이 지나있다는.

재주 많고 예절바른 정겸이 단지 서자라는 이유로 부친이 유언으로 남긴 재산 조차 안 주려고 하는 정실 자식 때문에 그저 한잔 술로 마음을 다스리며 내일을 위해 더 열심히 몸과 마음을 수양(15쪽)을 하던 어느날 술에 취해 늦은 시각 홀로 밤길을 걷다가 장터 구석에서 피를 흘리는 노인을 발견합니다. 노인은 강도가 딸을 데려갔다며 도움을 요청하고 정겸은 노인이 가리킨 방향으로 달려가 괴한들과 싸우다 상대방의 급소를 주먹으로 때려 그자리에서 괴한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관아를 찾아가 사고경위를 진술하고 현장에 왔을 땐 죽은 강도만 있을 뿐 노인도, 노인의 딸도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서자 출신인 정겸을 전부터 싫어하던 배다른 형제들의 함정에 빠져 술에 취해 시비를 거는 외지인을 살인한 죄인이 되어 한양으로 이감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때 같은 옥사 안에서 방장이라며 자신이 육번 안지천 장군이라 말하는 이가 정겸이 살려 준 노인과 노인의 딸이라는 여인이 자신과 관계되어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외눈고개(통악산 종자고개)에 숨겨진 비밀 무기를 이용해 새로운 왕이 되고자 한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반신반의 했으나 그가 말한 화재로 감옥이 혼란스럽자 정겸은 그들 무리를 따라 악귀들의 고개, '외눈고개'로 가게 됩니다.

비천자와 비행기구를 타고 온 원린자, 경상도 섭주라는 공간과 인간의 탈을 쓰고 있을 뿐인 인외의 존재 당랑자가 등장하는 조선SF 호러 연작소설 [외눈고개 비화]는 이러한 원초적 공포의 시간을 겪고 살아남아 돌아온 정겸의 이야기인 동시에 함께 실려 있는 '우상숭배' 작품 속 흡혈귀나 뱀파이어를 연상시키는 존재의 등장과 개구리참외를 닮은 열매 네 개를 통해 인간의 몸에 자리 잡은 외계 생명체가 탈피를 하듯 인간의 모습을 터트리며 눈이 붙은 오징어와 같은 모습으로 동네 등장하는 그야말로 난리부르스가 펼쳐지는 호러 소설입니다.

조선의 역사와 비사 뿐만 아니라 전해 오던 괴담과 외계인(원린자), 그저 식량에 불과한 인간이라는 존재와 신분사회였던 조선과 왕의 명령으로 처녀를 수집하러 조선 땅을 뒤지던 채홍사의 등장으로 시대를 비판하는 한편, 끝까지 살아남은 이들이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같아 한여름 밤을 서늘하게 만들어주는 그야말로 조선SF 호러 연작소설입니다. 호기심 많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참아주세요. 박해로 작가의 귀경잡록 시리즈 3권 [외눈고개 비화] 오컬트 마니아분들께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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