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을 봤을 때
두께에 먼저 놀라고
다음엔 내용에 놀랐어요!??
두께 장난 아니죠?!
사실 저도 고광윤 작가님 책은 처음이에요.
전작 <영어책 읽기의 힘>은 알고는 있었지만
아직 읽어 보지 않았거든요.. 듣기로는 그 책도
이번 책만큼이나 두껍다고 들었는데..
조만간 함께 읽어 봐야겠네요.
고광윤 작가님은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학사, 석사,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으시고
현재 연세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세요.
슬로우 미러클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면서
영어책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전파하시고 계시죠.
I have a Dream!
"저에겐 꿈이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머리말부터
아주 느리게 하나하나 읽어 보게 되는 책입니다.
책의 두께만큼이나
담긴 정보의 분량이 어마어마해요.
그래서 이 책의 활용법과
핵심 용어 설명까지 있습니다!
활용법만 읽어도 벌써 엄마표영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는 것 같아요.
상황과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변형하며
진행하면 되지만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활용법은..
1. 오늘의 책 천천히 느리게 읽기
2. 모르는 단어 있어도 멈추지 말고 끝까지 읽기
3. 모르는 단어는 살짝 표시
4. 어렵게 느껴지는 책은 소개글을 먼저 읽기
5. 한 줄 소감 읽기
6. 오늘의 책 다시 읽기
7. 책의 감동을 나누기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문맥과 상상력을 동원해
내용을 파악하고 소개글을 통해
책의 이해를 높이고 생각을 확장해 보라 권해요.
결국 우리 때의 S, V 찾고 동그라미, 밑줄 그어가며
문법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하려 들지 말고
문맥을 통해 내용 파악이 가능하니
즐기며 천천히 읽어 가라는 조언입니다.
이것이 바로 영어 그림책 읽기의 핵심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자는 슬로우 미러클의 핵심을
즐독, 다독, 잘독!
읽는 것이 즐거우면 많이 읽게 되고,
많이 읽으면 잘 읽게 되며,
잘 읽으면 더 즐거워 더 많이,
더 잘 읽게 된다는 원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우선 목차를 보고 신선했던 건
책의 난이도나 아이 연령 등의
단계별이 아닌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별로 25권의 책을 선정하여
모두 100권의 영어 그림책에 대해 소개를 합니다.
왠지 지루하고 딱딱하게 강의만 하는
재미없는 교수님이 아닌
따뜻하고 낭만을 아는 인간미 넘치는
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다고 난이도가 중구난방으로
섞여있는 것도 아니에요.
매주 5권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한 권씩 본다고 계획했을 때
난이도가 조금씩 높아지도록 배열했어요.
박스 안의 오른쪽 위를 보시면
난이도가 표시되어 있으니
아이의 수준에 맞춰 책을 참고해 보세요.
이 책이 엄청나게 두꺼움에도 불구하고
읽기 편한 이유는 바로
문단으로 나눠 넘버링을 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번호에 특별한 순서가 있는 건 아니고
책에 맞춰 책과 작가를 소개하고
주제에 대해 언급해요.
그리고 책에 따라 필요한 핵심 영어 표현이라든지
작가의 또 다른 책 소개 등을
천천히 하나씩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부르타 책 읽기처럼
의미 있는 질문들도 할 수 있도록
각 책에 따른 친절한 질문 리스트도 있어요.
그리고 P.S. 로 작가가 독자들에게
개인적으로 들려주고픈 이야기들을 담았는데
전 이 부분들이 너무 따뜻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영어 공부! 영어 단어! 영어를 잘해야 해!
라고 강요하며 주입식으로 가르쳐주는 것이 아닌
잠깐 멈춰서 음악도 떠올려 보고
엄마의 학창 시절도 떠올려 보며
아이와 함께 추억해 보라는 마음이 아름다워요.
P.S.
함께 듣고 싶은 노래가 있습니다. ....
이 간질간질 말랑말랑한 멘트로 친절하게 QR코드까지 담아
책을 읽다 바로 음악까지 들을 수 있게 해주신 배려가
작가님이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드셨는지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이 책이 다른 엄마표 영어 책과 다른 것은 바로
각 책마다 적힌 한 줄 소감인 것 같아요.
고광윤 교수님이 혼자서 쓰고 만들어 간 책이 아닌
수천 명의 참여자들이 "슬로우 미러클"을 함께 하며
실제 아이들과 나눈 시간과 경험을 한 줄에 담은 팁!
이것이 바로 미러클이니 한 줄 한 줄 놓치지 말고
다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생각보다 집에 없는
영어 그림책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장바구니가 무거워졌습니다.
하지만 제 지갑과 마음만은 가벼워지네요.
영어 그림책 읽기 사용 설명서,
영어 그림책계의 수학의 정석,
엄마표 영어 바이블,
수많은 수식어가 붙을 책이지만
중요한 건 영어를 떠나
책육아하는 집이라면
무조건 옆에 두고 꺼내봐야 할 책이라는 점!
천천히 느리게 가면서 제대로 그림책을 즐겨보겠습니다!
좋은 책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