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신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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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신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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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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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한국소설, 《당신의 신은 얼마》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i***9 | 2022.08.31 리뷰제목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 숫자를 믿습니다. 숫자라는 신을 믿습니다. 당신이 나의 언어이며 나의 혀입니다.   자본주의 시대는 그야말로 숫자의 시대이다. 주식의 숫자에 요동치고 코인 또는 부동산 시세에 출렁인다. 숫자의 등락에 따라 사람들이 좌절하고 인생이 바뀐다. 숫자 창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그들의 일상이 숫자에 의해 조종된다. 한국소설 《당신의 신은
리뷰제목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

숫자를 믿습니다.

숫자라는 신을 믿습니다.

당신이 나의 언어이며 나의 혀입니다.

 

자본주의 시대는 그야말로 숫자의 시대이다. 주식의 숫자에 요동치고 코인 또는 부동산 시세에 출렁인다.

숫자의 등락에 따라 사람들이 좌절하고 인생이 바뀐다. 숫자 창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그들의 일상이 숫자에 의해 조종된다.

한국소설 《당신의 신은 얼마》 에 나오는 신이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다. 돈. 바로 숫자이다.

이 소설은 두 가지 축으로 이루어진다.

숫자에 온 희망을 던지며 청춘을 바치는 2030세대이자 치킨집 주방에서 일하는 정환과 그를 조종하는 친구 현기.

무법천지인 코인판을 이용해 코인판을 조작하며 서민들의 돈을 착취하는 최닥과 친구들.

하승민 작가는 최닥이 판을 조작하는 과정과 그 과정에 맞추어 정환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돈이 어떻게 신이 되어가는지 알기 위해서 우리는 정환을 이해해야 한다. 가까스로 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직도 못하고 치킨집에서 닭을 튀기는 정환. 취업은 포기한 지 오래. 어차피 이 세상은 있는 놈들의 소굴이라고 생각한다. 기대도 없으니 실망할 것도 없다. 그저 이렇게 닭이나 튀기는 인생. 잘 되면 치킨집 사장 정도면 성공한 거라고 생각한다.

정환에게 고등학교 친구 아니 친구를 빙자해 이용하는 동창생 현기가 정환이 현기에게 부탁한다. 누군가를 처리해 달라고. 손을 자르든, 겁만 주든 아니면 죽여도 좋다고. 이유는 말하지 않는다. 그저 집요하게 정환을 유혹한다.

물론 유혹의 미끼는 있다. 현기가 훔친 돈 500만원을 넣은 래더코인의 상승세에 맞추어 한 몫 챙겨주겠다는 것.

 

처음 300만원에서 래더코인의 가치가 로켓상승하며 현기가 주겠다는 돈도 1억을 넘어선다. 처음에는 절대 할 수 없다는 정환. 하지만 금액이 점점 커져가면서 그는 갈등한다. 어차피 이 세상은 개천에서 용 날 수 없는 세상. 이렇게라도 한 몫 챙겨야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이쪽에는 시장이 없어요.

다들 알면서 뛰어든 도박판이었죠.

 

정환과 현기가 투자한 래더코인의 조작 세력 최닥. 그는 유력 대선후보에게 자신이 어떻게 코인으로 돈을 벌었는지 이야기하면서 코인 시장을 '도박판'이라고 설명한다. 이 도박판에 뛰어든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고 기대를 부추겨 들뜨게 한 뒤 결정타를 날리는 세력. 조금만 개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막상 돈이 보이자 그는 더욱 판을 키우는 데 몰입한다. 이 몰입에 아내는 말한다.이미 돈은 많지 않냐고. 그만하면 충분하지 않냐고. 하지만 그는 조금만 더 참아달라고 말하며 코인판에 눈을 떼지 못한다. 자신이 벌인 도박판에 놀아나는 사람들이 우습다. 다 벌어진 판, 이렇게 허무하게 끝낼 수 없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작가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부를 획득한 극소수의 사람, 그 희미한 가능성 하나만을 믿고 판에 뛰어든다고. 도박판에서 돈을 잃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듯, 이 시장에서 자신은 괜찮을 거라는 희박한 확률을 믿고 무모하게 뛰어든다.

 

 

결국 이 승자는 누구일까? 코인판 조작에 성공해서 떼돈을 번 최닥일까?

소설은 최닥에게도 쓸쓸한 결말을 안겨준다. 이 소설에서 적나라하게 표현했지만 다소 희망을 안겨주려고 한 것일까? 작가는 또한 말한다. 개천에서 용은 죽었다고 지레짐작하고 살아간 정환에게 진짜 희망이 있을 수 있었다고. 하지만 나는 작가에게 묻고 싶다. 정환의 희망 포기는 이미 이 사회에 만연하고 그의 희망 없음은 그의 잘못이 아니라고. 물론 그의 방식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지만 이 사회가 그를 궁지에 몰아넣었다고. 오히려 조작 세력인 최닥의 쓸쓸한 결말이 더 비현실적일 수 있다고 말이다.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내가 정환의 입장이었다면 과연 속지 않을 수 있을까?

절대 자신할 수 없다. 이미 숫자는 신까지는 아니다 하더라도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까.

이제 우리가 답할 차례이다. 당신의 신은 얼마입니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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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당신의 신은 얼마 평점10점 | m********g | 2022.09.03 리뷰제목
해리성 인격 장애를 앓고 있는 한 여성의 분열된 자아가 벌이는 위험천만한 여정을 서늘한 필체로 그려냈던 작품 [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의 작가 하승민씨의 신작 [당신의 신은 얼마]를 읽었다. [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 이 인간 본성의 어두운 이면을 소름 끼치도록 잘 표현해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 [당신의 신은 얼마]에서도 그는 우리가 쉽게 빠질 수 있는 "유혹"의 검은 그림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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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성 인격 장애를 앓고 있는 한 여성의 분열된 자아가 벌이는 위험천만한 여정을 서늘한 필체로 그려냈던 작품 [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의 작가 하승민씨의 신작 [당신의 신은 얼마]를 읽었다. [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 이 인간 본성의 어두운 이면을 소름 끼치도록 잘 표현해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 [당신의 신은 얼마]에서도 그는 우리가 쉽게 빠질 수 있는 "유혹"의 검은 그림자를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모든 가치가 사라지고 오직 "돈" 을 믿고 따르는 시대가 이미 와버린 것 같다. " 사람 " 은 사라지고 "숫자" 만 남은 듯한 우리 사회. 이 [당신의 신은 얼마]는 마치 얼마 전 발생했던 코인 광풍과 곧이어 이어진 폭락 사태의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소설이다. 모든 것은 철저히 계획되어 있었다. 작전 세력들은 사람들을 우롱했고 결국 한 방으로 부자가 되리라는 꿈은 불타고 남은 재처럼 산산이 흩어지는데.....

 

통닭집에서 알바를 하며 틈틈이 경제 공부를 하는 정환. 용달차를 모는 아버지는 고작 허름한 주택을 하나 소유하고 있을 뿐이다. 정환은 흙 수저에 불과한 자신이 성공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절도와 주거 침입 등으로 몇 번 감옥에 다녀온 현기라는 친구가 정환에게 500만 원을 주며 코인 투자를 부탁하는데, 하필이면 듣도 보도 못한 레더 코인을 사라고 한다.

 

한편, 치과의사를 하다 전업 투자자로 변모한 최닥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일하는 양 이사로부터 귀가 솔깃한 제안을 받는다. 양 이사는 "대한민국에 규제가 없는 도박 시장이 열렸다"라며 코인을 이용하여 돈 좀 벌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낸다. 최닥은 경제부 기자 "박 프로" 와 로펌 변호사 "유변" 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작업을 구체화하고, 투자 커뮤니티 대화방에서는 작전 세력들이 슬쩍 슬쩍 유명 스타트업 대표들도 투자한 레더 코인에 대한 정보를 흘리기 시작한다. 모든 것은 준비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현기는 정환에게 박정배라는 남자를 납치해 주면 코인에 투자한 돈의 절반을 주겠다고 한다. 그래봤자 몇 백, 몇 천이라 생각했던 정환은 암호화폐 열풍을 타고 몇 억까지 치솟아 오르는 투자수익률을 본 뒤 고민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사람을 죽이는 것에 거부감을 느꼈던 정환 그러나 자신을 비루하게 만든 사회로 책임을 돌리며 범죄를 합리화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 죄책감이라. 그다지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인걸요. 숫자 뒤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아요.

숫자에는 표정이 없어요 "

-159쪽-

 

"저울 한쪽에 박정배를, 그 반대쪽에 독립해서 살만한 집 한 채를 올려 본다. (...) 저울은 계속 오른쪽으로 기운다."

-90쪽-

 

[나의 신은 얼마]는 아주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하드보일드 장르에 능숙한 작가답게 짧고 굵은 문장으로 시시각각 몰아치는 긴장감을 너무나 잘 표현해 내고 있다. "돈"이라는 신줏단지 앞에서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해있는 한 젊은이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싶었고 한판 거나하게 놀다가 이익을 챙겨가려는 작전 세력에 놀아나는 사람들을 따라다니며 경고를 해주고 싶었다. 스크린 속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숫자 앞에서 울고 웃는 우리들. 현대인의 민낯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짜 빨려 들어가듯이 읽었다. 현실이 쳐놓은 거대한 덫의 본모습을 보고 온 기분이다. 우리는 얼마나 유혹에 약한가.. 그리고 그 유혹을 이용하는 무리들이 얼마나 많은가... 현대판 거대한 돈 먹고 돈 먹기를 가감 없이 보여준 책 [당신의 신은 얼마]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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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당신의 신은 얼마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 2022.09.03 리뷰제목
최근 암호 화폐, 가상 화폐를 둘러싼 등폭락으로 울고 웃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왜 그때 안 샀을까 싶어 후회로 땅을 치다 그래도 더 늦기 전에 투자했다가 폭락으로 회복불가의 상태가 된 사람들도 있을텐데 일반적인 소득으로만으로는 내가 평생 살 집 한 채 마련하기도 않은 시점에서 재테크의 한 수단으로 등장했지만 어느 새 투자를 넘어 투기로 번져 우려되는 상황도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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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암호 화폐, 가상 화폐를 둘러싼 등폭락으로 울고 웃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왜 그때 안 샀을까 싶어 후회로 땅을 치다 그래도 더 늦기 전에 투자했다가 폭락으로 회복불가의 상태가 된 사람들도 있을텐데 일반적인 소득으로만으로는 내가 평생 살 집 한 채 마련하기도 않은 시점에서 재테크의 한 수단으로 등장했지만 어느 새 투자를 넘어 투기로 번져 우려되는 상황도 벌어지는데 열을 넘어 광풍이라고 해도 좋을 상황은 비단 현실에만 머물지 않고 여러 도서의 작품 소재로도 등장하고 있다. 

 

이번에 만나 본 『당신의 신은 얼마』 역시도 이런 암호 화폐 투자를 둘러싼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무엇보다도 소위 영끌이라고 해서 부모 세대보다 가난하다는, 돈을 더 못 번다는 20~30대의 젊은이들 사이에서의 암호 화폐 광풍을 둘러싸고 인간의 솔직한 욕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점에 현실과 가상 그 어디쯤에서 어떻게 보면 오히려 현실에 더 무게 중심추가 기울어지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이런 내용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책의 목차가 정말 기막히다. 마치 어느 사기꾼들의 수익률 자랑을 보는것 같은 목차는 언뜻 봐도 수익률과 그에 따른 수익의 변화를 보여주는것 같은데 흥미로운 점은 첫장의 이미 233.1%인데 이후 10장을 보면 무려 9044.7%이다. 하지만 13장에선 둘 다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과연 이 엄청난 숫자의 증가는 어떻게 될 것인가? 가파르게 올라가는 숫자만큼이나 궁금증과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작품 속에서는 암호 화폐를 둘러싼 납치, 살인, 그리고 합법을 가장한 사기 등에 이르기까지 고수익을 노린 사람들의 욕망이 표출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이 고스란히 보여준다.

 

사실 암호 화폐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투자를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지도 안하는 입장이다보니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사람들의 심리가 잘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성실하게 돈 벌어 저축만 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없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집마련하고 노후준비도 할 수 있던 시절은 더이상 없기에 부모로부터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젊어서부터 다양한 재테크 방법과 투자 등을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일견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중에서 성공한 사람들도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더욱 그렇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에 정환이 고교 동창인 현기의 범죄 제안에도 코인 수익금에 흔들리는 마음이나 암호 화폐를 통해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려는 최닥의 행동도 결국 어떻게 보면 정환처럼 마음이 흔들리는 이들의 이용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분명 불법임에도 코인 수익률을 보면서 한번 해볼까 싶은 마음이 드는 정환의 모습은 솔직함을 넘어 인간의 욕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너무나 현실적인 소재의, 씁쓸해지는 현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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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당신의 신은 얼마 평점10점 | r******3 | 2022.09.03 리뷰제목
가상화폐로 인해 평범한 인간이 변해가는 과정을 담은 소설이다. 필자는 가상화폐나 주식을 불신하지만, 이전에 장류진 작가의 '달까지 가자'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으로 이 소설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당신의 신은 얼마>의 주인공 '정환'은 평범하게 학교를 졸업하고 치킨집에서 알바하고 있는 이십대 후반의 남성이다. 같은 치킨집에 카운터를 보는 여성을 좋아하고
리뷰제목

가상화폐로 인해 평범한 인간이 변해가는 과정을 담은 소설이다. 필자는 가상화폐나 주식을 불신하지만, 이전에 장류진 작가의 '달까지 가자'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으로 이 소설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당신의 신은 얼마>의 주인공 '정환'은 평범하게 학교를 졸업하고 치킨집에서 알바하고 있는 이십대 후반의 남성이다. 같은 치킨집에 카운터를 보는 여성을 좋아하고 있고, 가끔 사장 모르게 치킨을 조금씩 훔치면서도 나름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나타난 고등학교 친구 현기는 남의 집을 털어 마련한 500만원을 정환의 명의로 된 계정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한다. 가벼운 호기심으로 시작된 가상화폐는 이후 현기가 교도소에서 2년을 복역하고 나온 뒤 233%, 1073%, 9044% 결국엔 10102%(5억) 까지 오르고, 현기는 정환에서 교도소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을 죽이는데 도와주면 가상화페를 주겠다고 제안한다.

 

주인공 정환의 사회적 위치나 삶을 통해 인간이 행복해지고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한 욕구의 절실함을 많이 느낄 수 있고, 소설같은 이야기지만 결코 소설같지 않은 현실을 보는 듯한 양면의 느낌이 들어 몰입이 잘 되었다. 좋아했던 카운터 여직원이 회사에 취직하고 자신보다 멋지고 잘난 남자를 만나는 모습을 보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부분을 읽으면서 소름이끼쳤다. 인터넷 기사 댓글이나 카페의 댓글 등에서 익명의 사람들이 앞 뒤 상황을 보지 못하고 힐난하는 글들을 볼 때면 '이 사람들의 인생은 어떻길래' 라는 상상을 하곤 했는데,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정환의 모습이 딱 그럴 거라 생각되었다.

 

현기는 정환에게 10%를 준다고 약속하면서 가상화폐를 넣었었는데, 그 돈만 받아도 충분하지 않나? 굳이 사람을 죽이는 일 까지 했어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읽다보니 소설 속 주인공의 수준과 맞지 않은 화자의 문학적인 단어들이 눈에 거슬리기도 했다. 정환이 이런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아닐텐대 생각했다.

 

짙은 어두운 분위기에 흡입력에 굉장히 좋은 소설이다. 주인공의 삶보다 더 나은 나와의 삶과 비교하면서 안심했고, 실제로 주인공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씁쓸했다. 가상화폐세상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실체가 없는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세상이라 느꼈다. 하승민 저자의 앞으로 또 다른 작품이 기대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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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 당신의 신은 얼마: 암호화폐 소설 평점10점 | k*****1 | 2022.08.31 리뷰제목
최근 몇 년 사이 20~30대가 암호 화폐 투자에 보이는 관심은 다수 언론에서 광풍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만큼 폭발적이다. 그 이면에는 쓰디쓴 좌절이 있다. 지금 가진 것으로 아무리 발버둥 친다 한들 평범해 보이는 생활조차 기대하기 어렵다. 가진 것을 불릴 기회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 날마다 치솟는 암호 화폐의 가격이, 수많은 청년의 눈에 자신의 인생을 저 위로 끌어올려 줄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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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20~30대가 암호 화폐 투자에 보이는 관심은 다수 언론에서 광풍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만큼 폭발적이다. 그 이면에는 쓰디쓴 좌절이 있다. 지금 가진 것으로 아무리 발버둥 친다 한들 평범해 보이는 생활조차 기대하기 어렵다. 가진 것을 불릴 기회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 날마다 치솟는 암호 화폐의 가격이, 수많은 청년의 눈에 자신의 인생을 저 위로 끌어올려 줄 구원의 사다리로 비친 이유다.



 

하승민 작가는 암호 화폐를 둘러싼 욕망의 민낯을 긴장감 넘치는 호흡으로 그려 낸다. 탄탄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구축된 정교한 세계에서 펼쳐지는 사실적이고도 충격적인 이야기에 흠뻑 빠져 있다 보면, 마치 공들여 만든 스릴러 영화를 한 편 본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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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위험성이 너무 크고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근거로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사실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동아리 갔다가 동아리원의 친구가 코인에 몇십만원 투자했는데 상장 직전에 엎어져서 생돈 날렸다더라...는 괴담 수준의 이야기를 듣고는 그 생각이 더 커졌다. 그런데 여기, 그 위험하고도 유명한 코인을 다룬 소설이 있다. 내가 사랑하는 안전가옥의 '당신의 신은 얼마'다. 어딘가 뒤틀린 우정 속에서 코인에 투자하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20대는 이 이야기 속에서 의지를 가지고 움직인다.

이 책의 목차는 숫자로 되어 있다. 숫자는 처음에서 뒤로 갈수록 계속 증가한다. 눈을 씻고 보게 되는, 만 배가 되는 상승폭으로 증가하다 마지막에 급락한다. 암호화폐 시장을 수치화시킨 목차다. 무섭게도 잘 어울리는 목차에 감탄했다. 책 소개에서 공들여 만든 스릴러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이 들 것이라 했는데 이 전율과 두려움은 이 이야기를 모두 읽은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소름이 쭉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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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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