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로켓을 소재로 한 특별한 이야기들"
곽재식, 박애진, 이산화, 전혜진, 해도연의
<우리의 신호가 닿지 않는 곳으로>를 읽고
"누리호 발사 성공을 축하합니다"
-우주와 로켓에 대한 6가지 특별한 이야기들-
2022년 6월 21일, 놀랍고도 경이로운 일이 일어났다.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었다. 이번 2차 발사는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발사체에 실제 기능을 지닌 독자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첫 성공 사례이기에 더 의미가 깊다.
이 책 『우리의 신호가 닿지 않는 곳으로』는 누리호 박사를 기념하는 SF 단편집이다. 2021년 10월 누리호 1차 발사를 계기로 기획된 우주+로켓 프로젝트의 결실로 탄생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여섯 명의 작가는 우주와 로켓에 관한 신비롭고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주 공간 속으로 쏘아올린 로켓 속에는 인간의 꿈과 현실, 희망과 절망, 동경과 환상 등이 들어있다. 항상 인간은 우주 공간에는 무엇이 있을까. 지구와 같은 행성이 있을까. 외계인은 정말 존재할까. 지구 너머 저 행성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등 우주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왔다. 이번 누리호 발사로 인해 우리 한국의 우주항공기술이 발전하고 누리호를 통해 우리의 꿈과 희망도 우주 공간으로 쏘아올려졌기를 바래며 이 책의 책장을 펼쳐본다.
이 책 속 6편의 이야기들은 우주와 로켓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이다. 그 중에서 곽재식 작가의 <돌덩이일까, 외계인의 로켓일까>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태양계 밖 우주에서 온 물체인 '오우무아무아'를 탐사하기 위한 로켓 개발을 소재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우주항공개발 수준과 로켓 개발을 둘러싼 힘든 현실을 보게 된다. 정권 교체에 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로켓 개발의 현실과 로켓 개발자를 둘러싼 열악한 상황과 평판 등이 우리나라 로켓 개발의 민낯을 보게 한다. 그리고 정치인들에 의해 개발이 중단되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기도 하다. 그런 현실 속에서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은 정말 대단한 성과인 것 같다. 저자는 로켓 개발과 관련된 현실을 오우무아무아 탐사와 연결하고 있는데 그 과정 속에서 보여주는 위트 넘치는 묘사와 속도감 넘치는 전개가 인상적이다. 정말 오우무아무아는 돌덩이일까. 외계인의 로켓일까 문득 궁금해진다.
곽재식 작가의 <나의 탈출을 우리의 순간들로 미분하면>은 유사 지구인 '밸리'에서 이미 폐허로 변해버린 지구로 내려와서 로켓을 쏘아올림으로써 자기 존재를 증명하려고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로봇과 사이버펑크 등 SF 요소들이 등장하여 인상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곽재식 작가의 <나의 탈출을 우리의 순간들로 미분하면>은 유사 지구인 '밸리'에서 이미 폐허로 변해버린 지구로 내려와서 로켓을 쏘아올림으로써 자기 존재를 증명하려고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로봇과 사이버펑크 등 SF 요소들이 등장하여 인상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혜진 작가의 <잘 가요, 은숙 씨>는 엄마를 위해 엄마가 남긴 유산을 털어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이야기 속에서 보여지는 현실에 발을 디딘 채 삶과 죽음을 경험하고 남은 사람들이 떠난 이를 기리는 모습에 마음이 먹먹해진다.
로켓을 소재로 한 6편의 특별한 이야기들이 나를 드넓은 우주 공간으로 안내하였다. 누리호 발사 성공과 더불어 앞으로도 로켓과 우주를 소재로 한 흥미롭고 특별한 이야기들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거대한 파란색 하늘에 반짝 반짝 빛나는 별과
그 사이로 빨간색 로켓이 하늘 끝까지 높이
솟아오르고 있는 모습의 표지가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책제목인 '우리의 신호가 닿지 않는 곳으로' 과
잘 어울리고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책 겉면에 "로켓 발사 앤솔러지" ,
"일상의 바깥을 꿈꾸는 이들이 펼치는
우주와 로켓에 관한 여섯 가지 특별한
이야기" 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했다.
책은 돌덩이일까, 외계인의 로켓일까,
나의 탈출을 우리의 순간들로 미분하면,
재시작 버튼, 4퍼센트, 천장 우주, 잘 가요,
은숙 씨까지 총 6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다.
장편소설이 아니라 새로운 스타일의
과학, SF장르의 작품들을 통해 인정받고
6명의 작가들이 쓴 단편소설들로 구성되어
새로운 형식과 스토리를 담고 있기 때문에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하나가 아닌 6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에
굳이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고 관심이 가는
제목과 주제의 이야기부터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우주' 와 '로켓' 을 소재로 하면서도 SF작가가 쓴
단편소설답게 다양한 인물과 배경, 사건들이
등장하고 시사, 미스터리, 코믹 등. 다양한
장르를 담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어서 각각의
이야기 하나 하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우주, 로켓과 관련 한 이야기들의 각각의 배경과
상황에서 각각의 인물들이 자신만의 모습과
태도를 가지고 행동하고 생각하는지,
자신들에게 주어진 상황들을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는지,
시간의 흐름과 주어진 환경에 변화에
따라서 인물들의 행동과 마음이
어떻게 바뀌게 되는지가 잘 담겨있다.
각자의 여러가지 사연으로 인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인물들의 모습이 제대로
그려져 있고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심리에 대해서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각각의 6편의 이야기들에서 기존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스토리 전개들이 이어졌고,
다음 장에서는 어떤 내용이 이어질까,
다른 이야기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읽었다.
표현력이 뛰어난 작가들의 작품이라는점에서
다양한 인물들의 행동과 표정, 사고방식,
배경이 디테일하게 잘 묘사가 되어 있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몰입 할 수 있었고,
소설 속 인물들의 상황을 자연스럽게
머릿 속으로 그려가면서 읽을 수 있었다.
여섯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얼마 전 우리 기술로 제작된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했고 위성으로 지구를 찍은 모습을 보내오기도 했다. 그때 로켓 발사와 관련한 과학 기술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는 나 역시 뭔가 가슴이 뭉클해지고 이 발사를 성공시키기 위한 관련자들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더큰 감동을 받기도 했었다.
그렇기에 바로 이 누리호 발사를 기념하는 SF 단편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이 작품은 흥미롭게 느껴졌고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을지 기대되었다.
책 속에는 총 6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고 각기 다른 작가님의 이야기이다. 오우무아무아라는 우주 물체를 둘러싼 블랙 코미디를 그린 「돌덩이일까, 외계인의 로켓일까」를 시작으로 우주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를 지구와 유사하게 인류가 살 수 있는 행성을 찾고자 하는 탐사 이야기와는 반대로 구와 유사한 밸리라는 곳에서 진자 지구로 온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나의 탈출을 우리의 순간들로 미분하면」, 핵전쟁을 막아야 하지만 마치 블랙홀에 갇히듯 우주선 안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시간 속에 갇혀버린 가운데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이야기를 담은「재시작 버튼」이 담겨 있기도 하다.
「4퍼센트」는 우주선의 폭발로 엄마를 잃은 주인공이 엄마와 같은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고 「천장 우주」는 인간이라면, 기술만 가능해진다면 어느 행성에 어떤 광물이나 자원이 있다고 했을 때 수지만 맞다면 정말 이럴 수도 있겠다 싶어지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이야기다.(참고로 이 단편에서는 달에 있는 소금을 채굴하는 것이 등장한다.)
마지막 작품인 「잘 가요, 은숙 씨」는 우주로 향하고자 하는 열망이 그려지는 작품이기도 하고 언젠가는 좀더 보편화될 때가 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기도 했다.
6편의 이야기 속에는 각기 다른 이유로 로켓 발사가 이뤄진다. 외계 물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우주인이 자신의 정체를 증명하기 위해, 엄마를 위해, 엄마의 꿈을 이젠 자신이 이루기 위해, 그리고 핵전쟁을 막기 위해서...
저마다 로켓 발사를 둘러싼 사연이야 제각각이지만 꼭 성공해야 할 이유가 있고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누리호의 발사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애썼던 많은 사람들의 노력들을 떠올리게 한다. 아울러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쓴다면 각자의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한 무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야 할테니 그 책은 장편소설로 재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2006년 단편소설 "토끼의 아리아"가 드라마로 영상화되면서
집필 활동을 시작한 SF 소설가이자
숭실사이버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인 곽재식 작가,
연작 소설집과 "부엉이 소녀 욜란드",
"바람결에 흩날리고 강을 따라 떠도는" 등을 쓴 박애진 작가,
"오류가 발생했습니다"와 "밀수: 리스트 컨션", "증명된 사실" 등을 쓴 이산화 작가,
"월하의 동사무소"로 데뷔해 "순정만화에서 SF의 계보를 찾다",
"우리가 수학을 사랑한 이유", "아틀란티스 소녀"등을 쓴 전혜진 작가,
"슈뢰딩거의 아이들"로 2021년 제1회 문윤성 SF 문학상 대상을 받고
"편지를 쓴다는 것은, 어쩌면" 등을 쓴 최의택 작가,
과학저술가와 천문학 박사이자 연구원으로 낮에 일을 하며 새벽에 글을 써서
"베르티아", "외계행성: EXOPLANET" 등을 쓴 해도연 작가,
여섯 작가가 쓴 <우리의 신호가 닿지 않는 곳으로>를 보겠습니다.
첫 번째 '돌덩이일까, 외계인의 로켓일까'는
2017년 발견된 오우무아무아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오우무아무아는 태양계 바깥쪽에서 왔고,
기괴할 정도로 길쭉한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1초에 수십 킬로미터 속력으로 날아다니는 오우무아무아는
지구를 금방 지나쳐 태양계의 바깥쪽으로 빠르게 멀어져 갔습니다.
2022년 무렵에는 토성을 지나 천왕성에 다가갈 정도입니다.
빠르게 대중들의 호기심에서 사라진 이후
동유럽에서 전쟁이 벌어지면서 각국 나라들이 자국 방어를 위해
무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성능 좋은 로켓부터 만들고,
나중에 핵무기를 실으면 될 것이라는 사람들의 생각에 주인공은
어쩌다 보니 로켓 회사에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곧 회사의 로켓 개발 사업으로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들어왔고,
주인공은 기술 담당직 고위 고문이 되었으며
같이 면접을 보고 채용된 사람은 회사의 사장이 되었습니다.
그즈음 오우무아무아 같은 물체가 다시 등장해 2호라 불렀고,
세계 과학자들은 사람이 만든 우주선을
외계 물체 가까이에 보내겠다는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온 나라 사람들이 그곳에 몰두했고, 주인공 회사 사람들도
로켓 발사에만 연구를 해 결국 로켓을 성공적으로 우주로 발사했습니다.
주인공이 만든 로켓은 어느 나라의 어느 회사 로켓보다 훨씬 훌륭했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지난 정부의 모든 일이 다 잘못된 것이고
틀린 것이라며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로켓 욕을 했고, 로켓에 대한 지원금도 끊겨서
두 번째 로켓 발사 준비가 멈추고 말았습니다.
회사는 우주전략청의 허가를 받아 미국과 유럽 회사의 투자를 받아
두 번째 로켓을 발사했고, 성공했습니다.
그랬더니 기술을 회사에 팔려고 그러냐며 더 큰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회사는 정부의 조사를 받고, 처벌을 받는 사람들도 많아지며 조용히 지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정권이 반대쪽으로 바꿨고,
일본이 오우무아무아 2호에 근접에서 모습을 촬영하고 자료를 수집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제 주인공의 로켓 발사는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우리의 신호가 닿지 않는 곳으로>에서 확인하세요,
외계 행성의 탐사를 위해 로켓을 연구하고 발사해 성공한 연구자들이
정권과 여론에 따라 칭찬받고 비난받는 이야기를 그린 '돌덩이일까, 외계인의 로켓일까',
가상 지구를 배경으로 한 '나의 탈출을 우리의 순간들로 미분하면',
추락하는 우주선 안에서 반복되는 시간에 갇힌 군인들이
지구 멸망을 막으려는 '재시작 버튼',
우주도양항법사였던 엄마를 따라 목성으로 가는
유인 탐사선에 승선하길 꿈꾸는 주인공과 인공지능 자매의 이야기 '4퍼센트',
달 소금 채굴 사업을 위해 로켓을 타고 떠나는 '천장 우주',
우주를 동경하던 죽은 엄마를 위해
남긴 유산으로 인공위성을 만드는 '잘 가요, 은숙씨'를 담은
<우리의 신호가 닿지 않는 곳으로>.
누리호 발사 기념 SF 단편집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상상의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현실을 풍자한 소설부터 영웅 이야기, 현실에도 있을 법한 이야기까지
여섯 작가들의 상상력을 읽고 느낄 수 있습니다.
어릴 적 하늘을 보며 더 먼 우주가 어떻게 생겼을까 꿈꿨던
평범한 우리들의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