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의사와 미친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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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의사와 미친 이웃들

리뷰 총점 9.4 (5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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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북유럽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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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바람난 의사와 미친 이웃들 평점10점 | p******0 | 2021.11.07 리뷰제목
p. 34 나는 지금 50이 넘었다. 그럼에도 이런 어린아이 같은 고집을 다시 부린다. 어린 자아의 일부가 내 안 어딘가에 깊이 잠자고 있는 것처럼. 이제 막 일어나 어른 자아를 한입에 삼키려는 것처럼.    제목만 보았을 때는 아주 가볍고 유쾌한 소설책이라 여겼다. '바람'이라는 단어와 신바람 나보이는 표지의 여자의 모습에 그리 생각해버렸다. 나와는 거리가 먼 책이려니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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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4 나는 지금 50이 넘었다. 그럼에도 이런 어린아이 같은 고집을 다시 부린다. 어린 자아의 일부가 내 안 어딘가에 깊이 잠자고 있는 것처럼. 이제 막 일어나 어른 자아를 한입에 삼키려는 것처럼. 

 

제목만 보았을 때는 아주 가볍고 유쾌한 소설책이라 여겼다. '바람'이라는 단어와 신바람 나보이는 표지의 여자의 모습에 그리 생각해버렸다. 나와는 거리가 먼 책이려니 하며 읽어 나갔다. 그런데 웬걸. 구구절절 공감이 가고 나를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나의 일을 오래 하면서 느껴온 권태감, 또 한 가정의 아내나 엄마로서도 가끔씩 느껴지는 공허함. 나와 엄마와의 관계 등 많은 것을 떠올리게 했다. 40대 초반인 내가 50이 넘은 주인공과 같은 것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뭔가 나의 삶을 돌아보고 나의 미래는 어떠할지 고민하게 하는 부분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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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엘렌은 50을 넘겼고 일반의로서 직업에서도 무료함을 느끼고 남편과의 대화도 거의 없고, 자식들은 이제 독립해서 삶의 즐거움은 없고 그저 저녁시간의 와인과 드라마에서 휴식을 찾기를 반복하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남편과 사귀기 직전 헤어졌던 비에른을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연락하고 만나게 되면서 완전히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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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11

그럼에도 나는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비에른이 나를 다른 곳으로 옮겨놓은 덕에.

"마음대로 해" 내가 말했다. 그러자 악셀이 환하게 밝아졌다. 나는 마침내 그토록 되고 싶었던 좋은 아내가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비에른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예전에는 이해가 안 된다고 화를 냈을 상황도 받아들이게 되고 몸매도 가꾸고 스트레스를 주는 환자들의 행동이나 말들도 가볍게 넘길 여유가 생긴다. 대출을 이제야 다갚은 집도 아깝고 아이들을 봐서라도 비에른과의 관계를 끝내려고 하지만, 번번히 무너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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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11

'그는 내가 필요하다.' 순간 생각했다. 처음이지만 결코 마지막은 아닌 생각. '오로지 나만 그를 도울 수 있어.'

오늘에 와서 다시 생각한다. 인간은 일말의 허영을 조심해야 한다고. 특히 도와주려는 욕구 안에 숨어 있는 허영을. 인간은 허영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무언가 잘해보려는 사람이 내려놓아야 할 첫 번째가 허영이다. 

 

아내와의 결혼 생활이 힘들었음을 그 시간 동안 계속 엘렌만을 떠올렸다는 비에른의 말에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 여기게 되는 엘렌. 그러면서 그녀가 떠올린 생각들이 마음에 와닿았다. '허영' 누군가를 나밖에 도울 수 있다는 '허영' 이를 내려놓아야 된다는 말이 평소에 오지랖을 잘 떠는 내게 하는 말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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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25

 

최근 들어 나는 젊은 사람들에게 일말의 반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서른 미만의 인간들을 향해서다. 대략 10년 전만 해도 이런 반감은 그저 스물 미만의 사람들을 향했다. 이제는 30년 뒤를 빤히 내다볼 수 있다. 그때 가면 나는 예순 넘은 사람들하고만 말을 섞을 수 있을 것이다. 

 

얼마전부터 나도 반감까지는 아니지만 젊은 세대를 보며 스스로 선을 긋고 젊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이면 '어차피 그대도 나이들어 나처럼 될텐데 뭐'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때가 있다. 좋게 말한 거고 '너도 나이들면 똑같아'이런 마음. 이런 생각들을 하곤 했다. 그런 생각들이 이렇게 다른 이의 글로 만나게 되니 또 묘했다. 

 

이처럼 단순히 중년의 '바람'이 초점인 소설이 아니라 한 여자의 중년의 삶을 다각도에서 볼 수 있고 거기에 나를 대입할 수도 있어서 읽는 내내 공감되고 재미있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50의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있어야할지도 고민하게 하는 책이어서 의미가 있었다. 일과 가족, 일상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는 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 <바람난 의사와 미친 이웃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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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바람난 의사와 미친 이웃들 평점10점 | l*****0 | 2021.11.02 리뷰제목
표지의 그림이 무척 유쾌하다.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결이 제목의 '바람난 의사'를 잘 표현해 주고 있는 것 같다.   매일 만나는 환자들. 의사는 그들을 치료하고, 약을 처방한다. 당연히 환자에게 도움이 될 '좋은 말'을 건넨다. 이것이 주인공 엘런의 일상이다.   이런 일상을 바꿔줄 자그마한(?) 사건이 생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래전 첫 사랑과 우연히 연락을 하게 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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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그림이 무척 유쾌하다.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결이 제목의 '바람난 의사'를 잘 표현해 주고 있는 것 같다.

 

매일 만나는 환자들.
의사는 그들을 치료하고, 약을 처방한다.
당연히 환자에게 도움이 될 '좋은 말'을 건넨다.
이것이 주인공 엘런의 일상이다.

 

이런 일상을 바꿔줄 자그마한(?) 사건이 생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래전 첫 사랑과 우연히 연락을 하게 된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 건넨 가벼운 안부 인사가 점점 발전하여 직접 만남을 약속하게 된다.
점점 잦아지는 만남은 육체적인 관계까지 발전하고 이 만남을 통해 일상을 바라보는 앨런의 시각도 점점 변하게 된다.
이 소설은 이 변화의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바람'이라는 일탈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 아니다.
일탈을 통해 늘 보던 일상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시각 변화가 핵심인 것 같다.
환자들을 향해 늘 좋은 말만 하던 앨런은 진짜 하고 싶은 말들을 거침없이 밖으로 쏟아낸다.
30년간 별일없이 지내온 부부 관계의 변화가 자신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오늘에 와서 다시 생각한다. 인간은 일말의 허영을 조심해야 한다고.
특히 도와주려는 욕구 안에 숨어 있는 허영을.
인간은 허영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무언가 잘해보려는 사람이 내려놓아야 할 첫 번째가 허영이다.
허영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롭다.

욕구와 허영.
허영이 있는 사람이 욕구가 있는 것일까? 욕구가 있는 사람이 허영이 있는 것일까?
무엇이든 허영은 욕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지금 내 욕구를 자극하는 허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노릇이다.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시킨다.
그러면서 모든 선과 아름다움, 위대한 것과 금지된 것은 계속해 나아간다.
언제까지나 영원히.

아무리 좋은 목적을 달성했을지라도 그것을 이루기 위한 '모든' 수단이 정당화될 수 없다.
특히 그것이 금지된 것일 경우에는 더욱 더.
그럼에도 금지된 것에 더욱 수단을 정당화 시키는 듯 하다.

 

지금 내가 바라보는 일상은 어떠한가?
누군가 일상은 단조로움이 묘미라고 했다.
하지만 지나친 단조로움은 인생의 즐거움을 뺏어간다.
이런 단조로움을 깨트릴 변화는 필요하다.
물론, 그것이 꼭 바람일 필요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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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바람난 의사와 미친 이웃들 평점10점 | r******3 | 2021.11.11 리뷰제목
유쾌한 줄 알았으나 꽤나 묵직한 펀치를 날리는 책 <바람난 의사와 미친 이웃들>을 읽었다.   저자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인기 작가이다. 노르웨이의 인기 작가의 인기 작품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상당히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 아마 표지를 보고 제목을 본 사람들은 대체로 나와 같은 마음으로 읽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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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줄 알았으나 꽤나 묵직한 펀치를 날리는 책 <바람난 의사와 미친 이웃들>을 읽었다.

 

저자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인기 작가이다. 노르웨이의 인기 작가의 인기 작품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상당히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 아마 표지를 보고 제목을 본 사람들은 대체로 나와 같은 마음으로 읽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엘렌이 던지는 말과 생각들은 인간의 삶을 아주 예리하고 단호하게 정의 내린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엘린의 시점에서 흘러간다. 제목이 정말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직관적인 제목이라고 다시 생각했다. 줄거리는 동네 의사이자 누군가의 아내인 엘렌이 SNS를 통해 재회한 옛 애인과 불륜을 저지르는 와중에 병원 진료실에 나타난 예상치 못한 이웃들로 인해 위기에 처하고 이중생활을 이어가는 내용이다. 보통 주인공은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이 아니고 불륜을 저지른 남편 혹은 아내의 배우자인데 설정 자체가 특이해서 좋았다. 더군다나 엘렌은 알콜중독자에 진료실 구석에 있는 해골 마네킹과 대화까지 하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전반적으로 이야기의 전개보다는 주인공인 엘린의 생각이 많이 담긴 책이다. 남편과의 사이, 바람을 피우게 된 내용, 의사로서 환자들과 대화와 그로 인해 파생된 생각들 등이 나온다. 처음에는 알콜중독자에 불륜 그리고 직업을 만족해하지 않는 엘린을 보면서 엘린을 탓했지만 소설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엘린이 왜 그렇게 됐을지에 대한 이유를 생각하니 결코 남의 이야기 같지 않게 느껴졌다.

 

노르웨이에서 인기 있는 소설은 이런 분위기구나라는 것을 알았고, 인간 본성에 관해 조금은 가볍게 읽을 책을 찾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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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바람난 의사와 미친 이웃들 평점10점 | b*****0 | 2021.11.04 리뷰제목
일반의가 환자를 돌보며 보내는 일상이 의사의 비밀엄수의무는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듯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병원 업무와 결혼 생활에 지쳐 있던 그녀는 페이스북으로 옛 애인과 은밀한 재회를 한다. 인생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한다지만 멈춰야 할 때를 놓쳐버린 이들은 불륜의 사랑에 빠져드는데...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거라 생각하지만 아무것도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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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의가 환자를 돌보며 보내는 일상이 의사의 비밀엄수의무는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듯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병원 업무와 결혼 생활에 지쳐 있던 그녀는 페이스북으로 옛 애인과 은밀한 재회를 한다.

인생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한다지만 멈춰야 할 때를 놓쳐버린 이들은 불륜의 사랑에 빠져드는데...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거라 생각하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과 인간은 꼭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만 바란다. 사람들과 일하며 내적으로 채워진다고 느꼈지만 다시 병원을 자주 찾는 사람들로 힘들어하는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도 따뜻한 위로가 되었던 미용사의 이야기가 특히 좋았다.

"나는 너에게 그저 꿈일 뿐이야." 내가 말했다. 너는 나를 몰라. 나도 너를 모르고. 우리는 점점 더 늙어가겠지. 그럼 또 흘러간 옛 애인을 찾아 나설 거야. 우리가 젊었을 때 알고 지낸 또 다른 누군가를 찾아서." 165

'여기 성불능 아닌 사람, 고독하지 않는 사람, 지치지 않은 사람, 두통 없는 사람 있어요? 요통 없는 사람? 불면증 아닌 사람은? 앓는 소리 들고 제발 꺼져버리세요. 해가 바뀌어도 똑같아. 대부분의 질병과 통증은 저절로 흘러갑니다.' 198

미용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작은 수건 하나를 가져와 내 무릎 위에 놓았다. 그녀는 빗자루로 바닥을 쓸다가 잔에 커피를 담아 나에게 건넸다.
얼마 뒤 나는 조심스레 잔을 입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 커피 한 모금을 홀짝였다. 그러자 미용사는 내 젖은 머리를 빗질하기 시작했다. 아무런 질문도, 아무런 참견도 없이. 나는 그녀의 침묵이 고마워서 다시 울부짖을 뻔했다. 이런 식의 온정을 받기란 얼마나 드문 일인가. 또 수다는 도처에 얼마나 많이 널려 있던가.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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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책책책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m | 2021.12.05 리뷰제목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1세 노인, 오베라는 남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브릿마리 여기있다..  책이 생각나는 표지라서 일단 첫 관심이 갔고, 책 발췌를 쭉 읽어보니 재밌을 것 같아서 바로 구매를 하였습니다. 북유럽 소설들은 대개 읽다보면 정서가 안맞아서 중간에 놓을때가 참 많았는데, 이 책은 인물들 하나하나 따라가 보니까 끝나있더라고요. 굉장히 유쾌하고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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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넘어 도망친 101세 노인, 오베라는 남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브릿마리 여기있다..  책이 생각나는 표지라서 일단 첫 관심이 갔고,

책 발췌를 쭉 읽어보니 재밌을 것 같아서 바로 구매를 하였습니다.

북유럽 소설들은 대개 읽다보면 정서가 안맞아서 중간에 놓을때가 참 많았는데,

이 책은 인물들 하나하나 따라가 보니까 끝나있더라고요. 굉장히 유쾌하고 재밌었습니다.

예전에는 약간 기발한 표지에 속는 기분이었다면 오랜만에 보는

정말 재밌는 북유럽 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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