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관련 산업이 득세하는 시대라 그 쪽 분야의 책에 관심이 많다.
당장 큰돈을 벌게 해 줄 기술을 알려준다는 책이 있고, 장기적 안목의 기본을 강조하는 책이 있다.
솔직히는 전자의 내용에 끌리는 편이다.
안타깝게도(?) 이 책은 후자에 속했다.
그러나, 기술을 중요시했던 민수(제자)를 신(스승)이 도제식 수업을 통해 기본기 충실한 사람으로 변화시켜 가는 과정이 흥미로워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통상의 기본을 강조하는 책들은 그저 말잔치 같아서 취지는 알겠어도 진심으로 동의하지는 못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분명한 경험담에서 우러나오는, 그리고 충분히 숙성된 상태에서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제목은 가볍다 느꼈는데 내용은 충실하다.
결론부에 세 가지 균형을 얘기한다.
1. 기술만이 아닌 진실, 2. 창의만이 아닌 기본, 3. 정답만이 아닌 질문.
뻔해 보이는 것들을 사례를 섞어 얘기하는 데 충분히 설득력 있었고 공감했다.
세상 어딘가에 숨어 있을 정답을 찾는 데 골몰했던 내게 던진 마지막 충고도 좋았다.
"자신을 진짜 돌아보기 위해서는 질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질문하는 법을 배운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아직도 누군가 정답을 나에게 줄거라 믿고 있으신가요? 그 사람이 나중에 생각을 바꾸면 따라서 생각을 바꾸실 건가요?...끊임없는 질문을 통해서 다듬어진 당신만의 정답은 그 어떤 세상의 정답보다 가치가 있습니다."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저마다의 문제로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면 곱씹어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