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우리는 누구나 한 생을 살면서 지옥의 한 철을 만난다. 세월이 흐른다 해도 망각이란 이름으로 지워지거나 추억이란 말로 쉬이 봉합될 수 없는 아픈 상처의 한 철을 만난다. 상처의 출처는 실존의 번뇌로부터일 수도 있고, 이념과 진영의 대립으로부터일 수도 있고, 안팎 현실과의 불화로부터일 수도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상처의 근본적인 치유는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일 당신이 어떤 일에 상처를 받았다면 그 아픔은 그 일 자체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한 당신의 생각에서 온”(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것이기 때문이다.지옥의 한 철을 근원적으로 벗어나기 위해서는 사유의 심연, 혹은 심연에서의 사유가 필요하다, 방문을 닫아걸고, 내가 처한 안팎 처지를 샅샅이 살피고 천천히 거니는 마음의 산책이 필요하다. 마음의 산책이란 스스로의 길을 스스로 밝히는 마음의 등불이니까. 반딧불처럼 제 몸이 등불을 켤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캄캄한 지옥의 한 철을 벗어나는 빛의 출구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한 깨달음은 내가 지옥의 한 철을 살 때, 지옥의 한 철을 넘어 나를 찾아가는 길목을 일러준 어느 교수의 ‘불교적 명상’에 힘입은 바 크다.자연의 숭고(1부: 태양이 그린 곡선), 삶의 애환(2부: 짧은 만남, 긴 이별), 열정과 몰입(3부: 언어의 모서리), 침묵의 심연(4부: 시간의 간이역), 현실과의 불화(5부: 집을 멀리 떠나서) 등을 주제로 한 250장의 단상이 지옥의 한 철을 사는 그대에게 필록테테스의 상처와 활처럼 삶의 심연을 비추는 위로와 지혜의 등불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 선각자의 말처럼, 시련은 나 자신을 완성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문이다. 이 문을 통과하면 나의 손은 민첩해지고 발은 튼튼해지며, 눈은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더보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부 : 태양이 그린 곡선저 하늘 태양처럼 12 / 마당이 개운했다 14 / 꽃의 아우라 16 / 햇빛과 구름 사이 18 / 문 없는 문 20 / Verbal Tag 22 / 숟가락도 없이 24 / 일자무식의 가벼움 26 / 동풍예감 27 / 새들을 보라 27 / 사물과 연애중일 때 29 / 땅의 문자 30 / 새는 문자가 없다 31 / 넝쿨손 허공 32 / 앵두나무 빈자일등 34 / 우주의 절하기 36 / 행복이란 무엇인가 38 / 강물의 이판사판 39 / 슬픈 언약 40 / 바람의 가르침 42 / 쑥부쟁이 언덕 44 / 가랑잎 새 떼처럼 46 / 호박잎이 넝쿨 위에 모여앉아 48 / 꽃과 나비는 어떻게 숨을 쉬나? 49 / 하얀 그림자 50 / 달과 나무 사이 52 / 아이들의 굴렁쇠 54 / 철새들이 벗어놓은 신발 56 / 가난한 빛깔 58 / 무심한 강물처럼 60 / 적막한 산속을 적막 속에 두고 왔다 62 / 늙은 몸의 쓸쓸함 64 / 깨끗한 슬픔 66 / 산속 오솔길은 신발이 없고 68 / 달빛의 밥그릇 69 / 먼 곳이 사라진 세상 저쪽 아주 먼 곳 70 / The wind blows where it wills 72 / 공책에 공이 쓴 시 74 / 나는 그렇게 들었다 76 / 새싹이 눈 뜨는 소리 78 / 빨간 자동차 80 / 별빛 터지는 소리 81 / 아무렇지도 않게, 늘 거기 그렇게 82 / 구병산 이미지 84 / 우묵한 그늘 86 / 텃밭 88 / 흘러 흘러서 물은 어디로 가나 90 / 도꼬마리 푸른 손 91 / 감나무의 발우공양 92 / 눈부시게 일렁이는 932부 짧은 만남, 긴 이별어머니의 지팡이 96 / 적막한 커피 97 / 너를 보면 왜 나는 98 / 기적의 기억 100 / 정처 없는 이 발길 101 / 도둑이 다녀간 풍경 102 / 고요의 한 가운데 104 / 성난 소와 가난한 식탁 105 / 허공으로 가득한 허공 107 / 찔레꽃 한창이다 108 / 이발사의 뗏목 109 / 1, 2, 3이 숲으로 사라진다 110 / 빗소리로 간을 맞추고 112 / 메타 번뇌 114 / 사랑의 약속은 얼마나 헛된가 115 / 그 방을 생각하며 117 / 노부부의 뒷모습 118 / 기억이 새파란 입술을 하고 120 / 정 줄 곳 없는 날의 황폐 122 / 우울의 긴 머리 124 / 향기의 회향 126 / 그리운 것이 어디 그뿐이랴 128 / 세월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침 뱉지 말고 130 / 농부의 손바닥이 다 닳는 데는 131 / 오래 울었다 132 / 햇볕과 고양이의 혼례 133 / 지는 잎 한 장 손에 들면 족하리 134 / closer than that appear 136 / 길바닥이 징징댄다, 그릇을 씻으세요 137 / 대지의 체온을 달구는 봄이 오면 138 / 울지마 톤즈 140 / 새벽 풀밭이 루 살로메에게 138 / 짧은 만남, 긴 이별 140 / 보릿고개 그 언덕 146 / 젖은 우수에 박수갈채를 148 / 능금 향기 150 / 내 삶의 한가운데 152 / 제 똥의 힘으로 솟구치는 미사일 154 / 기억은 수컷이고 망각은 암컷이다 156 / 세월이 물처럼 흘러간다 하더라도 159 / 먼 곳의 잠입 160 / 대행大行을 마치신 어머니의 대행大幸길 162 / 고단한 삶의 스쿠터 164 / 맨발로 뒷굽 들고 165 / 까칠함의 극단 166 / 호접란 167 / 펄럭이는 바람 168 / 가랑잎에 내리는 빗소리 같은170 / 누가 나처럼, 이렇게 172 / 훗날의 시집 1733부 언어의 모서리‘영원’이란 말의 기막힘 176 / 생의 의지 178 / 옹알이, 그 신비에 대하여 180 / 정거장, 혹은 삶의 유적 182 / 가랑잎 우수 183 / 그럼에도 불구하고 184 / 가장 큰 슬픔 186 / 허공과 공허 188 / 마음이 문제이다 189 /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는 190 /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192 / 염불이 공염불이 되지 않기를! 193 / 어떤 유리병은 ‘퍽’하며 깨어진다 194 / 스투디움과 푼크툼 195 / 광목은 원시이고 광목치마는 문명이다 196 /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무것이 되고 198 / 의자가 많아서 걸린다 200 / 고요는 가볍고 적막은 무겁다 203 / 그 굽은 곡선 204 / 법이여, 용서하라 206 / 날개 투명하고 몸 가볍다 207 / 내 어머니의 칼 208 / 제자의 손바닥에 이렇게 쓴다 210 / twitter는 재잘거린다 212 / 집착과 하심 사이 214 /달빛 여여 영원한데 216 / 오직 한 사람 217 / 소문자 나와 대문자 나 218 / 우상은 그렇게 탄생한다 220 / 이별의 꽃 222 / 외로운 순례자 224 /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 226 / 내 마음의 뜨락 227 / 가장 깊은 어둠 228 / 먼 길 떠났을 귀 230 / 生의 먼 길, 혹은 실패의 실 풀기 232 / 집에 와서 집으로 가는 길을 물으니 234 / 하늘수박 236 / 바스락거리지 않는 구만리 장천 238 / 헐거워진 몸을 네 발에 나눠 신은 개가 느릿느릿 공터를 가로지른다 240 / 새점을 배워야겠다 242 / 구름의 經이 못질한 의자 244 / 소풍 247 / 맷돌의 손잡이 248 / 그냥 쩔쩔매죠 249 / 나의 시는 검은 것들에게서 왔다 250 / 무게는 몸을 가졌으니까 251 / 깨달음의 깨달음 252 / 개미의 펜 254 / Saint 흰 구름 2554부 시간의 간이역우리는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258 / 그 손의 정체 259 /내 살던 옛집 260 / 참된 생이란 무엇인가 262 / 먼 시간의 안목 263 / 인간적 아픔 264 / 생일 없는 사람들 266 / 빈집으로 가득한 빈집 267 / 꼿꼿한 막대기는 그림자가 없다 268 / 고양이를 경계하라 269 / 고적한 흰 수염 270 / 그 여자는 사라졌다 272 / 도피나 잠적은 혁명보다 어렵다 273 / 우리가 머물렀던 자궁 속의 열 달 274 / 그날 저녁 선생은 말씀하셨다 276 / 중심의 무게 278 / 달라이 라마 280 / 풀밭 망아지의 반듯한 자유 282 / 신은 망했다 284 / 과학과 종교 286 / 비비추 새순처럼 287 / 인간은 각주를 만들고 288 / 녹슨 녹야원의 날들 290 / 선생님, 모든 에너지는 빛으로부터 와요 292 / 추억은 죽임의 총구 294 / 아담아 너는 어디에 있느냐 296 / 지금 어디쯤 굴러가고 있을까 298 / 외로운 코뿔소 300 / 신라 땅 냄새 301 / 산이 산을 데리고 302 / 집으로 가는 길 304 / 오래된 서적 306 / 향과 나뭇가지 308 / 이 세계 안에서 너에 대한 증거를 물었다 309 / 지눌의 지팡이 310 / 신의 한 수 311 / 절망의 이삭 312 / 단비를 뿌리소서 314 / 내가 만난 침묵 315 / 지평선 저녁놀 냄새 316 / 소낙비 새벽부터 317 / 사무침의 태초 318 / 미화라는 말이 있다 319 / 참 고독하고 쓸쓸한 그일 320 / 산 위에서의 가르침 322 / 태무심이 화근이었다 324 / 내 그리운 나라 325 / 내가 쓴 책 이름 326 / 전생에 쓰여 진 책 328 / 더 큰 빛의 소실점, 혹은 조촐한 가난 3295부 집을 멀리 떠나서그리움의 거지 332 / 침묵의 열쇠 333 / 개운한 허공처럼 334 / 싸움에 대해 336 / 욕망의 빛깔 337 / 왜 이리 배고플까 338 / 회한과 악수하다 340 / 삼년불비 342 /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344 / ‘다음’을 향한 믿음 346 / 길 찾기 348 / 죄도 없이 꽃 질라 349 / 신발과 지팡이 350 / 파이프 오르간 소리 351 / 카르마의 노적가리 352 / 하얀 쌀밥 353 / 땅의 관점과 하늘의 관점 354 / 내 몸 안의 새벽 열차 356 / 카르페 디엠 357 / 발바닥에 돋아난 생의 프로펠러! 358 / 자비의 가랑비 359 / 욕망은 철근을 실어 나르는 화물차 같고 360 / 지팡이의 진일보 362 / 기억의 미닫이 364 / 조물주의 설계 366 / 소인과 군자 368 / 운동에 의한 운동을 위한 운동의 나날 371 / 구석을 뜯어먹는 벌레들 372 / 평지에서도 지뢰를 밟고 374 / 숫공작의 화려한 의상 376 / 수달과 함께 377 / 휘파람새 노래 소리와 나리따 이혼 378 / Me too 운동 379 / You raise me up 380 / 너를 만나 벌린 입, 혹은 형식과 수사학 382 / 수식어에 파묻힌 어떤 수계법회 384 / 욕망의 헬리콥터 385 / 어정쩡한 생, 외상 같은 삶 386 / 혼자 가는 먼 길 388 / 가난의 징표 389 / 몽학 선생 390 / 송아지 울음소리 393 / 혼자 술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394 / 진초록이 들려주는 삶의 아포리즘 396 / 생의 먹구름 397 / 괜히 왔다 간다 398 / 모자에 대하여 399 / 꽃이 피거나 말거나 400 / 담이 높으면 길이 막힌다 402 / 희망을 말하자 403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