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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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

가족에게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나를 위한 심리학

최광현 | 부키 | 2014년 12월 1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6 (7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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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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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응답하라’ 나의 가족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y*****2 | 2016.01.18 리뷰제목
최근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장면을 지켜보다 흉기로 아버지를 찔러 죽음에 이르게 한 11살 소년의 사건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폭력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던 모양이나 11살에 불과한 소년이 흉기로 아버지를 찌르게 된 상황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굳이 이 사건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가정폭력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리뷰제목

최근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장면을 지켜보다 흉기로 아버지를 찔러 죽음에 이르게 한 11살 소년의 사건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폭력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던 모양이나 11살에 불과한 소년이 흉기로 아버지를 찌르게 된 상황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굳이 이 사건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가정폭력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정폭력은 폭력의 주체와 대상이 모두 가족구성원이 되는 아동학대, 남편학대, 아내학대, 존속학대 등 모든 가족 사이에서 일어나는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문제행위가 포함됩니다. 가정폭력은 아동기에 이미 씨가 뿌려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동기에 폭력을 직접 경험하거나 보고 자라면 공격행위와 자기를 합리화하는 기술을 습득하며 그런 행위에 대하여 죄의식을 느끼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혹자는 가정폭력의 당사자가 정신질환, 인성적 결함, 알코올과 약물남용 등과 같은 개인의 비정상적 속성으로 일어난다고 설명하지만, 모든 경우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특히 성격적, 정신적 특성으로 생기는 가정폭력의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합니다.

 

폭력으로까지 발전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끼리도 서로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와 상쇄되어 드러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때로는 마음의 상처로 남기도 합니다. 이렇게 상처로 남을 수도 있는 심리적 부담을 덜어내는 방법을 찾는 것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가족은 자신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심리치유 전문가 최광현 교수의 <가족의 발견>은 우리가 미처 모르는 사이에 가족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과 그렇게 생긴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독일 본대학교에서 가족상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특히 상처를 안고 있는 가족을 치료하는 분야를 전공하였습니다. 학위를 받고서 본대학병원에서 임상상담사로 일하였고, 루르(Ruhr)가족치료센터의 가족치료사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내담자들의 가족이 안고 있는 갈등과 아픔을 목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가족치료는 가족들 사이에 있었던 갈등으로 인한 상처를 잊게 하거나 애써 무시하도록 이끄는 것이 아니라, ‘의미 전환’, ‘재구성’, ‘긍정적 피드백’이라고 부르는 치료기법, 즉 심리적 상처를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살다보면 힘든 일을 많이 겪을 수 있는데, 때로는 마음에 상처로 남을 수 있는 충격적인 상황도 있습니다. 심리적 외상(psychotic trauma)를 겪으면,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기전이 작동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세상과 다른 사람을 볼 때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거나 부정적인 경향을 가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거듭되면 세상에 대한 부정적 관점이 견고해지면서 타인과의 사이에 벽을 쌓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기억을 없애주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해줄 수 있다면 완벽한 치료가 될 것입니다. 신경과학자들은 최근 “전기경련요법(ECT: electroconvulsive therapy)을 사용하여 불편한 사건에 대한 기억을 선택적으로 교란해 떠오르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라포르시안 뉴스 2013년 12월 28일자 기사. [미리안 브리핑] “불편하고 아픈 기억만 골라서 지워드립니다”; http://blog.joins.com/yang412/13305523). 하지만 아직은 실용화 단계까지 이른 것은 아닙니다.

 

심리적 외상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심리학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심리적 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주는 것으로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회피하지 않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해준다. 사고의 틀을 바꾸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자신의 상처를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트라우마는 회복될 수 있다.(13쪽)”라고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가족과의 소통과 공감이 큰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가족 역시 아픔과 고통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가족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우리가 기댈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의 발견>은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착한 사람은 행복하기가 어렵다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제1부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제2부 ‘상처받은 가족’에서는 화목하게 보이는 가족들이라도  다양한 형태로 심리적 외상을 주고받는다는 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3부 ‘가족의 발견’에서는 가족들이 왜, 어떠한 방식으로 심리적 외상을 주고받는지, 그 과정에서 가족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깨닫고 가족 안에서의 내 자리를 찾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마지막 제4부에서는 가족들을 보듬어 서로에게 힘이 되는 길을 찾습니다.

 

저자는 주제와 관련된 자신의 상담사례를 인용하면서 또 사례에 잘 맞는 심리학분야의 논문을 이끌어 와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합니다. 첫 번째 주제 착한사람 콤플렉스에서는 모두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을 서울올림픽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합니다. 당시 요트 남자 470급에 출전한 캐나다의 로런스 르뮤선수는 갑자기 불어온 강풍에 밀려 싱가포르선수들이 바다에 빠지자 곧바로 뛰어들어 구해냈다고 합니다. 상황이 생겼을 대 르뮤선수는 2위를 달리고 있어 메달획득이 유력하였고, 경기장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싱가포르선수들은 구조될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르뮤선수의 행동은 위대한 스포츠 정신의 표상으로 칭송을 받아 마땅합니다. 올림픽경기의 정신 또한 그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올림픽경기가 국가 간 경쟁으로 변질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본다면 캐나다선수단이나 국민들 입장에서는 아쉬웠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진단합니다.

 

르뮤선수는 평소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지나치지 못하는 착한 사마리아인이었다고 합니다. 저자의 경험으로 보면 심리상담실을 찾아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착한 사마리아인이라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착한 어린이가 되라고 배워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를 떠나는 순간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금세 배우게 되고 갈등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내 안에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가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누르고 타인에게 나를 맞추려는 노력은 자신의 내면에서 커다란 긴장과 갈등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러한 긴장이 임계점을 넘어설 때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더 참아야 했던 것 아니냐고 따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람마다 임계점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조금 더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것에 대하여 수치심과 죄책감으로 인하여 심리적 상처를 받게 됩니다. 이러한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저자의 조언은 수치심이나 죄책감이라는 감정은 ‘현재의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감정이 오히려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없다면 과거의 경험은 언제까지도 고통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단계로는 스스로를 ‘용서’하는 것입니다. 물론 용서가 쉽지 않습니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는 일보다도 스스로를 용서하는 일은 더 어렵습니다. 그리고는 상처가 된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의 고통은 사실 기억을 되새기기 때문에 치유되지 않는 것입니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되새기는 일은 좁은 시각으로 사건을 들여다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나오는 “새의 시각으로 보면 그대를 괴롭히던 많은 쓸데없는 것들이 지워 진다”라는 대목을 기억하라고 권합니다. 하늘 높이 떠서 세상을 넓게 보는 새처럼 시야를 넓혀서 문제를 조망하게 되면 고민하던 문제가 별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외견상으로 보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은 가정에 의외로 문제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러내놓고 표현을 하지 않아서 가족의 구성원이 서로에게 주는 고통과 상처의 원인과 결과를 인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우리의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는 ‘돈만 벌어오는 가장’, ‘중독’, ‘무기력’이라는 3종 세트가 가족에게 아픔과 상처를 안기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합니다. 특히 가족 안에서 건강한 아버지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두 가지 유형을 들었습니다. 첫 번째는 가족을 지나치게 통제하고 간섭하는 아버지이고 두 번째는 가족에게 무관심하고 무신경하고 방관하는 아버지입니다. 사실 두 유형은 아버지의 역할에서 극단에 해당하는 양 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유형을 조화시켜 중용을 지키는 것이 가장 좋은 아버지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요즈음 헬리콥터 부모라는 신조어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저 역시 헬리콥터 아버지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문제는 자상한 차원을 넘어서는 부모 탓에 자녀들이 불편한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존하여 해결하려는 경향까지도 생기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자녀의 회사 일까지도 도와주는 부모도 있다고 합니다. 듣기로는 간호사로 일하는 딸이 힘들까봐 어머니가 보내준 도우미가 병원 일을 거들어준 사례도 있었다고 합니다. 과보호는 오히려 자녀를 망치는 길이기도 합니다. 장성해서 독립할 나이가 되면 둥지를 떠나보내는 것이 자녀를 위한 길입니다. 빈 둥지만 남더라도 말입니다.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통이라고 합니다. 저의 선친께서는 ‘대화효’를 강조하였습니다. 화제가 무엇이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효라는 것입니다. 선친께서도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자주 물으시기도 했지만, 물으시는 일 이외에도 보고들은 이야기를 전해드리기도 했던 것입니다. 평소에는 지켜보시는 편이었지만, 문제라고 보신 상황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해결방안을 같이 고민하시기도 하는 중용에 가까운 위치를 잘 지키셨던 것입니다.

 

가정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독일 상담가 에바 마리아 추어호르스트의 말을 새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족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열심히 일하고, 마음을 열고, 상대에게 베풀고, 용서하는 것이다. 이 네 가지를 실천하면서 산다면 그동안 서로 치열하게 싸웠던 자신들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갈등의 플로우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268쪽)” 서로 간에 갈등을 빚는 일은 줄을 마주 당기는 것과 같습니다. 줄을 마주 당기다 보면 팽팽해지는데, 어느 쪽에서 느슨하게 풀어주지 않으면 결국은 줄이 끊어지면서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끌려가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밀고 당기는 지혜를 발휘하라는 것입니다. 대립과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면 다음에는 양보와 화합의 선순환으로 들어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얼마전 [북소리]에서 스티브 아얀의 <심리학에 속지 마라; http://blog.yes24.com/document/8356386>를 소개하면서 심리학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족의 발견>에서는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고, 행복의 처방전을 나누어주고, 스스로 삶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으며, 마음속 깊은 바닥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는 확신을 안겨주는 등, 심리학 관련 책들이 범하기 쉬운 일반적인 접근방식과는 다른 면이 있다고 보았기에 [북소리]에서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누구나 드러내기 어려운 저자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사례로 들고 있는 점도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일 심리학자 이름트라우트 타르는 “가족 안에는 태초부터 내려오는 신뢰가 존재한다.(277쪽)”라고 했다는데, 사실 현대 들어서면서 대가족이 해체되어 핵가족화되면서 가족들 사이의 연대가 많이 희석된 것 같습니다. 먼 곳에 있는 가족보다는 가까운 이웃이 더 낫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혈족이라는 말이 공연히 나온 것은 아닐 것입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새기는 좋은 책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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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그래도 비빌 언덕은 가족뿐 : 편집자 노트 『가족의 발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b******b | 2014.12.30 리뷰제목
그래도 비빌 언덕은 가족뿐인 거다! 편집자 노트 『가족의 발견』     원고를 읽다가 문득 묻고 싶어졌다. “아빠는 요새 뭐가 제일 힘들어?” 왜 지금까지 ‘아빠도 힘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을까  ​ ​ 좀 잘 해보려 했더니, 그럼 그렇지!   오랜만에 네 식구 모여 외식할 때, 아빠랑 소주 한잔을 하면서, 정말 어렵게 “아빠도 힘든 게 있지?”라고
리뷰제목

그래도 비빌 언덕은 가족뿐인 거다!

편집자 노트 가족의 발견

 

 

원고를 읽다가 문득 묻고 싶어졌다. 아빠는 요새 뭐가 제일 힘들어?”

왜 지금까지 아빠도 힘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을까 

좀 잘 해보려 했더니, 그럼 그렇지!

 

오랜만에 네 식구 모여 외식할 때, 아빠랑 소주 한잔을 하면서, 정말 어렵게 아빠도 힘든 게 있지?”라고 물었다.

이야, 우리 딸 다 컸네. 그런 것도 묻고. 아빠도 힘든 게 있지 그럼, 아빠는 말야.”

이런 식의 대답과 함께 훈훈한 부녀간 대화가 오고가는 상황을 상상했지만,

역시나 그런 건 드라마 속에나 있지!

아빠에게서 돌아오는 건 박장대소, 힘들면 네가 아빠 뭐 도와주게?”같은 놀려대는 농담조의 대답이었다!

갑자기 성질이 팍 났다.

, 됐어, 됐어!”

기분이 상했다. 괜히 민망하기도 해서 표정을 구기고 밥만 먹었다. 내가 뿔난 티를 냈더니 서로 눈치 보는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식구들이 그러니 나는 또 나대로 갑자기 미안해졌다. 그렇지만 이미 상황이 이렇게 되어 버렸다.

 

 

 

무조건 나만 잘하려고 하니 서운한 거다

 

나는 왜 뿔이 났을까? 단지 내 질문에 아빠가 웃어서? 웃는 게 이상하면 왜 웃냐고 물으면 될 것이지 한순간 그렇게 픽 토라질 정도였을까?

나는 서운했던 거다.

이 원고를 편집하는 동안,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도 나는 아빠를 생각하면서 질문을 생각하고 오랜만에 외식 자리도 만들었고, 어색하지만 물었는데, 내가 이만큼 애썼는데 그걸 농담으로 받아치다니.

가족의 발견의 저자 최광현 교수는 행복하려고 애쓴 가족일수록 갈등 상황에 빠진다.”고 말한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 혹은 가족의 갈등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특히 애쓰는 가족 구성원은 대부분 자기보다 가족을 더 사랑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기의 에너지를 지나치게 소모하고 있다고 했다.

물론, 난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집에 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의 상태와 그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나부터 읽고,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에게 필요한 책

 

잠깐 한 발짝 떨어져서 보니 나도 아빠도 나머지 가족들도 잘못한 게 없었다. 누구도 누구에게 상처를 주려고 의도했던 것도 아니었다.

아빠는 그저 평소 까불거리던 딸이 그런 말을 하니 귀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해서 웃음이 나왔고, 또 그런 상황이 처음이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던 것뿐이었다.

내가 왜 그랬는지 이해하고 그러고 나니 아빠가 이해가 되고 가족들에게 미안해졌다. 내가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니.

가족의 발견이 나에게 정말 큰 걸 가르쳐 줬구나!

 

요즘 중년 부부들이 손잡고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많이 보러 간다기에,

최근 들어 부쩍 서로에게 서운한 게 많은 우리 엄마 아빠께도 표를 예매해 드릴까 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변치 않고 사랑하는 노부부의 영상만큼이나, 이 책이 아내를 남편을 우리 가족을 새로 보고 사랑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여보, 그동안 그래서 그랬던 거야?” “당신이 그 땐 힘들었겠네.”라는 마음이 절로 들테니까 말이다.

부키 편집실 아라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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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가족의 발견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k*****3 | 2015.02.20 리뷰제목
그래도 세상에서 내 편이 되어 줄 거라 믿게 되는 사람들. 그들을 가족이라 말하지만 실제 우리는 가족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받게 된다고 한다. 편하다는 이유로, 가족이라는 이유로 최소한의 예의마저 상실한 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사랑이라는 이름. 내 뿌리의 기본이 되는 가족이 바로 서야 모두가 편안하고 배려하는 세상이 된다고 말하는 그 가족. 혹 그 가족으로 인해 상처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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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세상에서 내 편이 되어 줄 거라 믿게 되는 사람들. 그들을 가족이라 말하지만 실제 우리는 가족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받게 된다고 한다. 편하다는 이유로, 가족이라는 이유로 최소한의 예의마저 상실한 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사랑이라는 이름. 내 뿌리의 기본이 되는 가족이 바로 서야 모두가 편안하고 배려하는 세상이 된다고 말하는 그 가족. 혹 그 가족으로 인해 상처 받고, 지금도 그 때문에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젠 그 무게를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가족의 두 얼굴을 쓴 가족심리치유전문가 최광현 작가의 두 번째 책이 나왔다. 왜 우리는 가족에게 상처 받고 힘들어하는지 심리학자의 눈으로 진짜 나의 행복을 찾아 나선다. 책은 모두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착한 사람, 상처받는 가족, 가족의 발견, 나와 가족을 보듬다. 이렇게 이뤄진 구성 중에 가장 인상적인 건 ‘1부 착한 사람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착한 아이이길 강요받는다. 어른들은 흔히 아이들을 칭찬할 때 구체적인 행동으로 칭찬하기보다 아이 착하네라는 말로 칭찬을 대신한다. 그 착하다는 말의 감옥에 갇힌 아이들은 착하기 위해 자신을 속이고 자신의 진짜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착한 아이란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조금이라도 착하지 않은 행동을 할 때 부모가 자신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을까 두려워하게 된다.

 

나는 13녀의 셋째였는데 착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빠에게 주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부당하다 생각해 왜 엄마는 오빠만 사랑하고 좋아해라는 말을 서슴치 않았다. 그게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던 집안 분위기에서 나의 이런 발언은 엄마를 화나게 했고, 버릇없고, 착하지 못한 행동으로 보였다. 여자아이는 순종적이고, 엄마의 말씀에 반발하지 않아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았다. 궁금한 것은 물어봐야했고, 아닌 것에 대해서는 따져야 했으니 엄마 입장에서 나는 정말이지 착하지 않은 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착하지 않은 것을 택했기에 부당하다 생각한 것을 행하지 않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부모님은 언제나 내가 버거웠다고 말한다. 한 번도 고분고분했던 적이 없으니까. 그래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4형제 중에 가장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까. 언니나 오빠 그리고 동생은 언제나 착한 딸과 아들이었다. ‘착한타이틀을 달고 사는 언니와 오빠, 동생은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았을지언정 정말하고 싶은 건 하지 못했으니... 어찌 보면 안타깝다 말할 수 있다. 착함이라는 테두리 때문에 내 삶의 주체가 누구인지 모른 채 살았을지 모를 많은 사람들. 이젠 그 무거운 짐에서 빠져나오면 좋겠다.

 

부모가 되어 나 역시 공평하게 사랑을 주려한다. 하지만 내가 주는 사랑과 받는 사랑이 다름을 알게 된다. 나는 최대한 아이들을 공평하게 사랑하려고 하는데 작은 아이는 늘 불평이다. ‘엄마는 언제나 형만 사랑해.’ 글쎄. 누구보다 누구를 더 사랑하지는 않지만, 고분고분하지 않은 작은 아이가 더 혼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작은 아이는 그게 늘 억울하다. 잘 설명하지만, 아이는 혼나는 것하나만 집중하게 되니까. 그럼에도 남편과 나는 그런 이야기를 한다. 가족의 평화란 어느 한쪽이 노력한다고 되는 건 아니라고. 얼마 전 남편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처음으로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다. 내가 없었다면 지금 가족의 행복이 없을 거라는 이야기. 그 이야기가 너무 고맙고 감사해 기분이 좋았다. 아이들도 우리 엄마와 아빠 같은 부모님은 없다며 같이 맞장구를 쳐 주었다.

 

난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쟁쟁한 직업을 가진 커리어 우먼도 아니다. 회사를 그만둘 때 많이 속상하고 억울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은 그때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우리 가족은 따스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으니까. 기억하자. 성격 차이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갈등과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도구는 공감이라는 것을 (128) 이 책에는 다양한 사례와 아픔들이 많이 소개 되어 있다. 그 많은 말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맞는 말이라고 생각된 부분. 바로 공감. 오늘 우리 가족을 보며 공감하는 마음을 가지고 다정하게 말을 걸어보면 어떨까? 그 사랑이 고스란히 나에게 부메랑 되어 돌아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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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결핍된 공감을 채울 시간 평점8점 | r*********s | 2015.11.25 리뷰제목
지난 추석 명절에 모인 가족의 수는 모두 아홉이었다.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올여름 큰언니가 암 투병 중에 하늘나라로 떠나니 남겨진 가족은 겨우 아홉이 전부였다. 아버지와 큰언니의 죽음으로 우리는 제법 단단해졌다고 믿었다. 가족이니까, 서로에게 잘 해야 하고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고 다짐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내 가족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거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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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추석 명절에 모인 가족의 수는 모두 아홉이었다.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올여름 큰언니가 암 투병 중에 하늘나라로 떠나니 남겨진 가족은 겨우 아홉이 전부였다. 아버지와 큰언니의 죽음으로 우리는 제법 단단해졌다고 믿었다. 가족이니까, 서로에게 잘 해야 하고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고 다짐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내 가족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거창하게는 그들이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몰랐고 작게는 소소한 고민이나 걱정도 아는 게 없었다. 문득 이런 싯구가 떠올랐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그랬다. 나는 한 번도 가족을 자세히 보려 하지 않았고 오래 보려 하지 않았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 시처럼 우리가 자세히 보아야 할 것들은 아주 소중한 것들인데 말이다. 얼핏 보고 다 보았다고 착각하고 지나쳐버리는 게 가족이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쉽게 말하고 가족이니까 모든 걸 이해받기를 원한다. 세상에 유일한 존재라는 걸 알면서도 가족에게는 이상하게도 친절을 잊는 사람처럼 대한다. 무의식 속에 무언가가 그렇게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가족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그런 것일까. 최광현의 『가족의 발견』을 읽고 자세히 보아야 한다는 것을,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것에 대해 오래도록 생각한다.

 

 겉으로 봐서는 완벽하게 행복한 가족사진처럼 웃고 있는 가족 때문에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과연 누가 믿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사랑하는 가족을 포기할 수 없어 저자를 찾은 상담자의 사연은 저마다 가슴 아프고 생목이 오른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담자는 가슴 속 응어리를 풀어 놓는다. 부모나 자식에게 자신의 삶을 투사하는 모습을 인정하기 시작하면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쉬운 게 아니다. 나 역시 그러했다. 학창시절에는 엄마 때문이라며 아무 잘못도 없는 엄마를 몰아세우고 어른이 되어서는 슬그머니 그 대상이 형제로 바뀌었다. 엄마가 아들인 오빠와 남동생에게만 사랑을 준 게 아니고 우리 모두를 자랑스러워했는데 말이다.

 

 『가족의 발견을 통해 마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한 번씩 가슴이 답답해졌다. 밥 먹으라는 말과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냐는 물음에 다짜고짜 화를 내는 중학생 조카와 어느 시절 어리석게 삶을 포기하려 했던 나의 모습이 겹쳐졌기 때문이다. 그 시절 내가 가족들이 내미는 손을 매몰차게 거부했다는 점이 너무도 미안했다. 누구나 그런 시절이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경험하지 못한 이들은 그 고통을 짐작할 수 없다.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형제 사이에 미묘한 감정들은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다. 그러니 그 관계를 객관화 시켜고 바라봐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내 기분과 감정만 받아들여주기를 바라고 다른 가족의 그것은 잊고 있었던 것이다. 나만 상처받았다는 어리석은 믿음 말이다.

 

‘용서는 과거의 고통을 분리시킬 수 있는 힘이다. 우리 내면에 있는 분노를 똑바로 보게 하고, 죄책감과 수치심을 자기 내면의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힘들지만 가능한 일이다.’ (67쪽)

 

 어쩌면 용서는 직시하라는 말인지도 모른다. 똑바로 봐야 자세하게 볼 수 있는 것이다. 아내의 숨겨진 감정을, 남편의 감춰진 얼굴이, 자꾸만 커져가는 아이의 불안을 말이다. 그리하여 미처 찾아내지 못한 가족의 감정을 발견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가족의 해체라는 심각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들어주기가 아닐까 싶다. 무슨 말이든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면 말을 하라고 날카롭게 채근하지 않는다. 그저 여기 내가 있으니 언제라도 말을 하라고 기다려 줄 것이다. 심각한 왕따 문제, 방 밖을 나가지 않고 게임에 몰두하는 아이에게 무작정 화를 내는 게 아니라 그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것이 부모의 자존심을 잃는 것 같아 두려워한다. 아이는 부속물이 아니며 남편과 아내 역시 내 소유의 것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라는 걸 자꾸 잊고 만다. 부모 세대의 감정이 고스란히 내려와 아이가 스펀지처럼 흡수한다는 사실에 나는 놀라고 말았다.

 

‘공감은 상대의 감정을 존중해 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126쪽)

 

‘그래’, ‘그랬구나’, 혹은 본문의 사례처럼 ‘아, 그래요?’ 란 말로 우선은 공감해주면 될 것을 무조건 어른이라는 이유로 아이의 감정을 내 감정으로 덮어버리고 경제활동을 할 수 없어 무기력해진 아버지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했다. 나 역시 늙어가고 있다는 걸 이제야 깨닫는다. 곁에 계시지 않으니 더욱 애달프다.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열쇠를 지닌 사람은 오직 나 자신 뿐이다. 내가 다가서야만 상대도 다가올 수 있는 것을 왜 몰랐을까.

 

‘감사하는 마음은 가족의 행복을 여는 열쇠이다. 이 열쇠는 우리 손에 있다. 감사를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수없이 많다.’ (247쪽)

 

 분노에 휩싸여 화가 나고 속상한 것들의 나열이 아니라 감사해야 할 목록이 넘치는 것을 잊고 지냈던 시간과 이별하고 이제는 감사와 더불어 결핍된 공감을 채울 시간이다. 더 늦기 전에 소중한 가족을 발견하길, 당신도 나와 같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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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부터 먼저 ......., 하자.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m***n | 2015.01.03 리뷰제목
무릇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을 했다. 항상 늘 언제나 생각했던 것은 가족간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거였다.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하고 그로 인한 감정 싸움이 크게 번져 평소엔 하지 않던 차마 하지 못한 악담과 저주를 퍼부으며 상대를 할퀴고 깨물고. 나이와는 상관 없이 가슴 속에 휘몰아치는 광풍을 마구잡이로 내뿜는 그런 짓들을 참 많이도 하고 살았고 보고 살았고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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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을 했다.

항상 늘 언제나 생각했던 것은 가족간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거였다.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하고 그로 인한 감정 싸움이 크게 번져 평소엔 하지 않던 차마 하지 못한 악담과 저주를 퍼부으며 상대를 할퀴고 깨물고. 나이와는 상관 없이 가슴 속에 휘몰아치는 광풍을 마구잡이로 내뿜는 그런 짓들을 참 많이도 하고 살았고 보고 살았고 당하고 살았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조금만 3초만 숨을 고르고 생각하면 무사히 넘어갈 수 있는 것을 내가 왜 라는 생각으로 마구잡이로 화를 쏟아내고 분노를 표출했던 어리석은 내가 많이 떠올랐다.

 

누구보다도 가족이 소중하고 아끼고 사랑해야 되는 대상이라는 걸 모르지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나, 왜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지 않나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을 원했던 것도 사실인 듯 하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나조차도 그리 하지 못하면서 받기만을 갈구했고 받을 수 없음에 분노하고 화를 냈던 것 같다. 아무리 부모라도 무조건적인 것은 희생이 따라야 한다는 것은 배제해 둔 어리석은 나날이었다.

 

나부터 변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변하는 것이 없다는 것을,

나부터 상대를 배려하지 않으면 배려 따위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나부터 상대를 사랑하지 않으면 애정 한톨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조금은 서글프고 힘들지만

그래도,

그래도!

가족이니까 먼저 사랑하고 배려하고 아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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