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 투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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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 투쟁기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들과 함께한 15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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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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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소개하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i*****n | 2023.10.13 리뷰제목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한 1500일’이라는 부제를 통해, 이 책이 깻잎 농사 현장에 투입된 이주노동자들의 사연을 담은 내용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는 일을 하려고 해도 직장을 구할 수 없다는 이른바 ‘취업난’을 부르짖고 있지만, 정작 육체노동이 필요한 현장에서는 일손을 구하기 힘들다고 호소하는 상반된 현상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리뷰제목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한 1500이라는 부제를 통해이 책이 깻잎 농사 현장에 투입된 이주노동자들의 사연을 담은 내용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는 일을 하려고 해도 직장을 구할 수 없다는 이른바 취업난을 부르짖고 있지만정작 육체노동이 필요한 현장에서는 일손을 구하기 힘들다고 호소하는 상반된 현상이 존재하고 있다이러한 현상은 비단 한국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에산업 현장에 대한 구조적인 분석과 적절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시기에 맞추어 상품을 출하해야만 하는 농업 현장에서는 이제 외국인 노동자들의 일손이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농사를 지을 때 가장 먼저 씨앗을 파종하여 길러내고 수확을 하는 동안 한시도 쉴 수 없기에그에 맞춰 적절한 노동력을 투입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하겠다많은 부분 기계화로 대체되고 있다고 하지만농사일은 사람의 손으로 직접 해야만 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미국 유학 시절에 대학에서 진행하는 공동체 지원 농업에 참여했던 저자는 귀국한 후 자연스럽게 한국의 농업 현장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고 한다그 과정에서 외국인이 없으면 농사를 짓지 못 한다는 농민들의 말을 듣게 되었고농업 현장에서 자신들을 노예로 비유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캄보디아 농업 이주노동자의 장시간 고된 노동과 열악하다 못해 끔찍한 주거 환경에 대해 들었을 때는유기농과 무농약이라는 채소에 붙은 상표만 봤지그 너머에 있는 이주노동자 문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생각에 부끄러워”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아마도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농사를 지어봤던 저자 자신의 경험도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여겨진다다양한 이들을 만나면서 사업주의 언어폭력과 성폭력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을 만날 수 있었고심지어 이주노동자들의 임금을 제때 주지 않으면서 수천만원을 체불한 사업주를 만났지만 돈이 없다고 버티는 모습을 볼 때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음을 토로하고 있다분명 모범적인 농업 현장과 사업주가 많았음에도이주노동자들을 멸시하고 임금을 체불하는 사업주 역시 존재한다는 사실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회학을 전공하는 저자가 ‘4년이 넘게 이주노동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현실을 깨닫고, ‘이주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그들이 처한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자 하는 이 책의 출간 의도를 밝히고 있다고용주의 동의 없이 사업체를 쉽게 바꿀 수 없도록 한 규정으로 인해 오히려 합법적인’ 자격을 취득한 이주노동자들이 사업주의 막강한 통제 아래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한다는 현실도 알 수 있었다오히려 체류 기간을 넘겨 미등록 이주민이 되었을 때농업 현장에서 더욱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현실도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 농업 현장에서 이주노동자의 일손이 반드시 필요하다면그들에게 정당한 대우를 하면서 고용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하겠다그들을 외국인이 아닌 우리 사회에서 활동하는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대할 때노동 현장에서 차별과 폭력 등의 문제가 조금씩이라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그렇기에 이주노동자의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밥상도 건강하다 말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는 저자의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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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락 독서모임] 깻잎 투쟁기 평점10점 | y*****6 | 2024.12.13 리뷰제목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식재료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되었다. 내 아이는 소중하니까,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었다. 유기농 채소를 부지런히 찾아 먹였다. 나의 가족과 지구를 위하는 마음으로. 그러나 이 귀한 채소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 가족의 밥상 위로 올라오게 되었는지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자세히 알려주는 책이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힘든
리뷰제목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식재료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되었다. 내 아이는 소중하니까,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었다. 유기농 채소를 부지런히 찾아 먹였다. 나의 가족과 지구를 위하는 마음으로. 그러나 이 귀한 채소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 가족의 밥상 위로 올라오게 되었는지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자세히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힘든 일, 특히 육체노동을 하려 하지 않는다. 모두가 기피하는 그 자리를 외국인 노동자들이 채워온 지 오래다. 이제 외국인 노동자들 없이는 농사을 지을 수 없다고 할 정도로, 그들이 우리나라 농업에 기여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한국에서 일하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고 시험까지 통과해서 온 사람들. 우리와 그들 서로의 필요에 의해 이루어진 관계임에 틀림없지만, 우리는 마치 그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은 것처럼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잔인한 말을 서슴없이 해댔다. 고용주들은 그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법을 피하거나 또는 당당히 어겨가면서 그들을 철저히 이용했다. 그들은 스스로를 '현대판 노예'라고 부를 정도였다. 가난한 나라에서 왔으니 막 대해도 된다는 그런 못된 생각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난 건지... '새끼'가 무슨 뜻이냐고 묻는 그들에게 할 말이 없었다. 얼굴이 붉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외국인 이주 노동자에 대한 법 자체가 그들의 장기 체류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법 또한 그들을 '한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기 위해 온 사람들'로 규정하는 듯 했다. 장기 체류가 불가능하도록 일정 기간 후에는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무화 했고, 한국에서 가족을 꾸리는 것 자체도 불가능하다. 결국 그들을 우리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법이 아니었고, 그 속에서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영원한 이방인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사업장을 바꾸고자 해도 사업주의 동의가 필수이며,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관련된 모든 증명들은 노동자가 직접 준비해야 한다. 노동과 인권 관련 국제법들은 한국의 현실 앞에서 무용지물이었다. 그들을 옥죄던 법 밖으로 도망쳐 '불법' 이민자가 되어야만 그나마 나은 대접을 받을 수 있는 현실. 무언가 잘못되도 대단히 잘못된 느낌이다.

농업 뿐만이 아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우리 사회 전반을 지탱해주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고, 그들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그들의 인간다운 삶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모습을 보았다. 매우 속상하고 부끄럽지만, 이제라도 알게되어 다행이다. 앞으로도 내가 모르는,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을 비추는 책을 더 읽어보고 싶다. 알아야 바꿀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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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깻잎 투쟁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d*******3 | 2024.10.30 리뷰제목
동물 복지와 관련한 책을 읽고 식탁에 오르는 고기에 대해 생각한 적은 있어도, 깻잎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 본 적 없음을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이 책은 이주노동자, 그중에서도 농업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의 근로 및 주거 환경을 통해 그들이 겪는 불합리성과 부당함, 농촌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 사회의 치부를 드러낸 아주 값진 책이다.
리뷰제목

동물 복지와 관련한 책을 읽고 식탁에 오르는 고기에 대해 생각한 적은 있어도, 깻잎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 본 적 없음을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이 책은 이주노동자, 그중에서도 농업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의 근로 및 주거 환경을 통해 그들이 겪는 불합리성과 부당함, 농촌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 사회의 치부를 드러낸 아주 값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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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 사회에 이런 면도 있구나 싶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d********6 | 2024.09.30 리뷰제목
농촌에는 제도적 모순이 만연해 있는 것 같다.당장에 고향인 지방 도시에 내려가 보기만 해도이주노동자들을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처음에는 낯설었으나 이제는 당연하게 되었다.앞으로 이런 노동력 의존 현상은 더 심화할텐데우리 사회는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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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는 제도적 모순이 만연해 있는 것 같다.
당장에 고향인 지방 도시에 내려가 보기만 해도
이주노동자들을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낯설었으나 이제는 당연하게 되었다.
앞으로 이런 노동력 의존 현상은 더 심화할텐데
우리 사회는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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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깻잎 투쟁기] ,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노동자의 삶이 궁금하다면 제일 먼저 추천하는 책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t******5 | 2024.03.03 리뷰제목
오래간만에 다시 종이책을 읽고 그 과정을 기록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 제일 먼저 남기고 싶었던 책이 바로 우춘희 선생님의 <깻잎 투쟁기> 다. 변호사가 되고 10년정도 이주민 관련 활동을 언저리에서 해오면서,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경향신문에 이주민과 관련한 칼럼을 써오면서 이런 저런 글과 책을 많이 읽었는데 처음 손에잡고 마지막까지 쉼없이 내달렸던 책은 이 책이 처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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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다시 종이책을 읽고 그 과정을 기록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 제일 먼저 남기고 싶었던 책이 바로 우춘희 선생님의 <깻잎 투쟁기> 다. 변호사가 되고 10년정도 이주민 관련 활동을 언저리에서 해오면서,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경향신문에 이주민과 관련한 칼럼을 써오면서 이런 저런 글과 책을 많이 읽었는데 처음 손에잡고 마지막까지 쉼없이 내달렸던 책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이 책에는 현실의 날 것이 생생히 담겨 있다. 

 

아니, 생생한 현장 뿐만 아니라 그 너머의 진실이 무엇인지도 담겨있다. 왜 농촌 이주노동자들은 비닐하우스에서 살게 되는지, 왜 해가 바뀌어도 이주노동자들의 임금체불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는지, 외국인 노동자들의 현실을 옭아매는 법이 현실에서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합법적 신분을 유지하려면 노예의 삶을 감당해야 하지만 불법이 되는 순간 아이러니하게 자유로운 삶을 살게되는 역설 등 단편적인 현실 뒤에 자리잡은 제도의 문제점과 인간의 욕망을 묵묵히 드러낸다. 현실의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을 수면위로 올려내는 작업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캄보디아 노동자들과 1500일 이상 함께하면서 기록해 온 작가의 손과 발의 성실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작가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왜 고용주는 이주노동자에게 3년 넘게 월급을 주지 않고도 그 사람을 붙잡아 둘 수 있었을가? 그 동안 왜 이주노동자는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했을까? 왜 농촌에서는 깻잎을 키우게 되었을까? 왜 여성 이주노동자들은 성폭력에 더 많이 노출될까? 왜 이주노동자들은 불법체류자가 될까? 그리고 그 질문의 답을 찾아간다. 어떤 질문에 누구도 답하지 못한다면 그 순간을 그대로 기록한다. 인간으로서 너무나 상식적인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침묵. 그 아찔한 침묵의 순간 를 지배하는 감정은 수치심이었다.

 

작가는 감정에 호소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성실한 자료와 논증으로 이주노동자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오해를 하나하나 바로잡는다. 국제기구의 권고, 각종 정부 통계자료, 현장 인터뷰 등 객관적인 자료들이 풍부하게 제시된다. 신문 기사로만 보았을 때는 가볍게 넘겼던 사례들도 작가의 추가적인 설명이 추가되면서는 다시 한번 더 고민하게 되었다. 사건 하나 하나에 담겨있는 작가의 애정이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저자도 좋아한다는 정현종 시인의 시 '방문객'을 소개하는 것으로 글을 마칠까 한다. 나 역시 참 좋아하는 시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시 ‘방문객’

 

p.s 영광스럽게도 내가 쓴 칼럼의 내용 일부가 책(201페이지)에 소개되었다. 외국인 건강보험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졸고인데, 소개가 되어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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